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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여생 몰카 같은 거, 어떨까요?」 1

댓글: 8 / 조회: 5356 / 추천: 5



본문 - 09-07, 2015 08:08에 작성됨.

코토리 「네? 뭔가요, 갑자기」

P 「그게 말이죠~, 저희 아이돌들은 항상 표정에 미소가 흘러넘치잖아요? 그런 아이돌들의 다른 표정을 보고 싶어서요」

P 「하는 김에 울어준다면 기쁘겠는데, 하고」

코토리 「오오. 더러워, 더러워」

P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카메라를 준비해주는 오토나시씨를 참 좋아해요」

코토리 「데헷피요」

 

코토리 「설치 완료했어요」

P 「역시나 코토리씨. 일처리가 빨라」

코토리 「이야~, 그 정도는 아니에요」

P 「참고로 이번 몰카는 후타미 병원한테도 협력을 받고 있습니다」

코토리 「호오오」

P 「그럼 시작할까요」

 

 

미라이 「안녕하세요~!」

 

미라이 「어라? 아무도 없는 걸까?」

P 「콜록, 콜록」

미라이 「아, 프로듀서씨. 계셨다면 대…답…」

P 「미, 미라이? 대체 언제부터 거기에?」 샥

미라이 「프로듀서씨. 방금 숨기신 손수건…피가」

P 「무, 무슨 말인지 난 모르겠는데?」

미라이 「프로듀서씨. 혹시 몸이 안 좋거나 한 건」

P 「괜찮아. 나는 팔팔해!」 팔락

 

미라이 「어라? 진단서?…에?」

P 「앗」

미라이 「이거…프로듀서씨의…으~음. 서생?」

P 「여생이지」

미라이 「맞아요, 여생이에요. 여생이…1주일? 게다가 날짜가 5일 전이라니…」

P 「…」

미라이 「프로듀서씨. 죽으시는 건가요?」

P 「…」

 

미라이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다던가…」

P 「다녀왔는데…현대 의학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미라이 「…」

P 「걱정하지 마. 내가 죽어도 일에 지장이 생기지 않게, 리츠코나 사장님한테 인수인계는 제대로 해놓을 테니까」

미라이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안심했어요!」

P 「오?」

미라이 「프로듀서씨. 오늘 수록, 따라와 주실 건가요?」

P 「오오, 알겠어.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미라이 「…윽. 그럼 저, 준비해올게요!」

 

P 「흠」

코토리 「역시나 미라이. 미소가 눈부시네요」

P 「미라이는 절 상당히 따라줬으니 좀 더 동요할 거라 생각했는데…조금 쓸쓸한걸」

코토리 「아차…」

P 「뭔가요?」

코토리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늘은 하루 동안 미라이를 따라다녀주세요」

P 「네」

 

미라이 「프로듀서씨. 오래 기다리셨죠!」

P 「좋~아. 그럼 바로 갈까」

미라이 「네!」

 

 


고생하셨습니다


미라이 「후우…」

P 「왜 그래? 미소가 딱딱한데?」

미라이 「에? 그, 그렇지 않아요」

P 「그럼 됐다만」

미라이 「오늘 다른 일 있었던가요?」

P 「아니, 딱히 없었을 텐데」

 

미라이 「그럼 놀러가도록 해요. 프로듀서씨!」

P 「좋아. 요즘 챙겨주지도 못했으니. 어디 가고 싶어?」

미라이 「으~음. 어디 가고 싶은 건 아닌데…근방에서 느긋하게 산책하도록 해요」

P 「그래? 그럼 가자」

미라이 「네!」

 

미라이 「저기, 프로듀서씨」

P 「응?」

미라이 「인생, 즐거우셨나요?」

P 「음. 뭐, 짧은 인생이었지만 많은 사람과 만났고, 너희들하고도 만날 수 있어 즐거웠어」

미라이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저도 프로듀서씨랑 만날 수 있어서, 그리고 아이돌도 할 수 있어 즐거웠어요」

P 「그렇구나」

미라이 「…프로듀서씨는 사라져버지만, 저는 톱 아이돌을 목표로 해서 계속 달릴 테니까 꼭 지켜봐주세요」

P 「응. 놓치지 않게 보고 있을게」

미라이 「도중에 천국으로 가버리신 걸 후회할 정도로, 반짝반짝 빛날 테니까 말이에요!」

 

미라이 「프로듀서씨. 그런 전 이만 돌아가볼게요」

P 「이제 됐어?」

미라이 「네」

P 「그렇구나…」

미라이 「그럼 가볼게요. 프로듀서씨」

P 「응. 안녕, 미라이 」

 

- 다음날 후타미 병원


P 「그러하니 오토나시씨, 미라이한테는 적당히 전달해 주세요」

코토리 「네, 물론. 프로듀서씨는 잊지 말고 천을 얼굴에 쓰고 계셔 주세요」

P 「알고 있습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미라이 「프로듀서씨!」

코토리 「…미라이…」

미라이 「코토리씨, 프로듀서씨는…」

코토리 「막 방금 전에, 숨을 거두셨어…」

미라이 「프로듀서씨…」


미라이 「프로듀서씨. 정말로 사라져버리셨네요…」

코토리 「…」

미라이 「하, 하지만 괜찮아요. 프로듀서씨랑 약속했으니까요. 화, 환하게 미소 지으며 아이돌 해나간다고」

미라이 「약속…했으니까…그, 그러니까 제가 우, 울면, 프로듀서씨는…훌쩍…안심하시고 처, 천국으로…못 가시니까」

미라이 「우우우…프로듀서씨…죽지마세요…」

 

코토리 「미라이…」

미라이 「저, 아직 아무것도 못 했어요…프로듀서씨랑 한 약속, 지킬 수 없어요…」

코토리 「괜찮아, 미라이. 프로듀서씨는 분명 지켜봐주실 거야」

P 「그래. 빠짐없이 지켜볼 거야」

미라이 「프로듀서씨…」

 


미라이 「어라?」

 

미라이 「어? 에? 어떻게?」

P 「후후후. 실은 말이지」

코토리 「몰카 대성공!」

P 「그런 거야」

미라이 「몰…카?」

P 「응, 몰카야」

미라이 「그, 그럼 프로듀서씨는…」

P 「응, 건강해!」

미라이 「…」

P 「어, 어라? 미라이?」

미라이 「다…」

P 「다?」

미라이 「다행이야!」 덥썩

 

P 「미, 미라이. 숨 막…」

미라이 「프로듀서씨가 정말로 죽어버렸다면 저는!」 꽈악

P 「기브…기브…」

미라이 「으아~앙! 정말로 다행이야!」 꽈악

P 「기…」 푹

코토리 「프, 프로듀서씨!」

P 「」

 

미라이 「사람을 놀리기나 하고~!」

P 「미안하다니까」

미라이 「전 정말로 슬펐다고요!」

P 「정말로 미안. 그래도 고마워. 미라이 」

미라이 「?」

P 「약속, 지켜주려고 해줘서」

미라이 「…왜냐하면, 프로듀서씨랑 한 약속인걸요」

P 「그렇구나…하는 김에 또 다른 약속인, 버튼을 함부로 누르지 않는다고 했던 것도 지켜주면 좋겠는데」

미라이 「아, 너스콜이다! 꾸욱!」

P 「…」

 

미라이 「프로듀서씨」

P 「응?」

미라이 「절대로 절 두고 죽지 마세요」

P 「선처할게」

미라이 「그렇지 않으면, 저 약속 깨버릴 테니까요」

P 「이런. 미라이를 나쁜 아이로 만들 수는 없으니, 죽지 않게 노력해야겠는데」 쓰담쓰담

미라이 「데헤헷…그럼 프로듀서씨, 약속하신 거예요!」


미라이 편 끝

 

 

 

코토리 「미라이의 강한 체하던 얼굴도, 울음을 터뜨린 얼굴도 훌륭했어요! 하지만 역시 미라이한테는 미소가 가장 어울리네요!」

P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코토리 「다만 다음부터는 여생에 대한 설정을 바꿔야겠어요」

P 「네. 여생이 1주일 남았다고 하는 진단서는 너무 작위적이니까요」

코토리 「그러므로 1년에서 반년 정도까지의 여생 선고서를 준비했습니다!」

P 「역시나 오토나시씨. 일처리가 빨라」

코토리 「이야~, 그 정도는 아니에요」

P 「그러하니 다음 단계로 가볼까요」

 

 

시즈카 「안녕하세요」

 


시즈카 「…? 아무도 없는 걸까. 문도 안 잠그고, 허술하기 그지없네」

P 「콜록, 콜록」

시즈카 「! 프로듀서, 계셨나요」

P 「으, 응. 시즈카구나. 안녕」

시즈카 「…? 감기세요? 사회인이니 자기 몸 관리 정도는 똑바로 해주세요」

P 「미안, 미안. 조심할게」 팔락

 

시즈카 「칠칠맞으시기는. 서류 떨어뜨리셨어요. 프로듀…」

P 「앗」

시즈카 「…여생 반년?」

P 「앗, 아니, 그건」

시즈카 「프로듀서. 아까 기침할 때 쓰셨던 손수건 보여주세요」

P 「그, 그건 왜?」

시즈카 「됐으니까 빨리!」

P 「…」

시즈카 「역시…잘못 본 거라 생각하고 싶었지만…이거, 피죠?」

 

시즈카 「프로듀서, 어떻게 된 거죠」

P 「…」

시즈카 「거기에 이 여생 선고서…날짜가 거의 반년 전…즉 이제 시간이 없다는 거죠?」

P 「…」

시즈카 「조용히 있지 말고 대답해주세요!…프로듀서의 목숨은…이제 1주일도 안남았나요?」

P 「…그래」

 

시즈카 「…!」

P 「내 고집으로 말이지, 마지막까지 일을 하게 해달라고 사장님한테 사정드렸어」

시즈카 「…」

P 「하지만 안심해줘. 내가 죽어도 일에 지장이 안 생기게, 리츠코나 사장님한테 빈틈없이 인수인계 해둘 테니까」

시즈카 「…」

P 「시즈카?」

시즈카 「정말로 시간이 없는 건…프로듀서잖아요…」

P 「응?」

 

시즈카 「저는…제 시간이 없다면서, 프로듀서한테 터무니없는 짓을 시키고…정말로 시간이 없는 건 프로듀서인데…」

P 「…시즈카」

시즈카 「저한테는 아직 나아갈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는데, 프로듀서한테 무리를 시키고 시간을 빼앗고…그런데 저는 제 자신만 생각하고…프로듀서가 목숨을 깍아가며 가져와준 일에 불평이나 하고…」

P 「시, 시즈카?」

 

시즈카 「죄송해요…프로듀서…죄송해요…」

P 「야, 야. 울지 마」

시즈카 「제가…프로듀서의 목숨을 단축시켰으니까…제 탓에」

P 「그건 아니야, 시즈카. 나는 하고 싶은 걸 한 거야. 누구의 탓도 아니야」

시즈카 「하지만…」

P 「자자. 이렇게 울고 있으면 보기 좋지 않아. 웃어, 웃어」

시즈카 「네…알겠습니다」

P 「괜찮아. 죽어도 추석에는 돌아오니까 말이야」

시즈카 「…추석은 이미 지났잖아요」

 

P 「어, 어라. 그랬던가?」

시즈카 「네」

P 「하하하」

시즈카 「…후후」

시즈카 「…프로듀서」

P 「응?」

시즈카 「천국…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프로듀서가 어디에 있더라도 제 반짝임을 보내드릴게요」

P 「…응. 기대할게」

시즈카 「네. 기대하고 계셔주세요」

 

P 「이야, 설마 갑자기 울음을 터트릴 줄은」

코토리 「예상 외였나요?」

P 「네. 시즈카는 평소에 상당히 츤츤 거리고 있었으므로, 냉정하게 대응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코토리 「시즈카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 프로듀서씨를 신뢰하고 있어요」

P 「그렇다면 기쁘겠네요. 그걸 알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 몰카는 대성공이에요」

코토리 「그럼 프로듀서씨. 내일 준비를 부탁드릴게요」

P 「네」

 

- 후타미 병원


시즈카 「프로듀서…」

코토리 「시즈카…」

시즈카 「정말로 가버리시다니…」

코토리 「…」

시즈카 「어제는 그렇게 말했지만…역시 저 혼자서는 반짝일 수 없어요」

시즈카 「프로듀서. 저를 최고로 빛나게 해주신다 하셨잖아요」

시즈카 「저, 이대로는 흐릿해져버려요」

 

시즈카 「자, 프로듀서. 빨리 일어나주세요. 오늘은 레슨을 하는 날이에요」

시즈카 「프로듀서. 빨리, 일어나주세요. 빨리」

코토리 「시즈카, 프로듀서씨는…이제」

시즈카 「아직이에요. 프로듀서는 아직 약속을 지키지 않으셨어요. 어른이라면 약속을 반드시 지켜주세요」

코토리 「시즈카, 어른답게 굴도록 하렴. 프로듀서씨는 하늘로 가버리셨어」

 

시즈카 「이렇게 부당하게 빼앗기는 것이 어른이 되는 거라면, 저는 평생 아이인 채라도 상관없어요」

코토리 「…」

시즈카 「프로듀서…이제 주제넘는 말 하지 않을 테니까…어린애 취급 해도 화내지 않을 테니까…우동도 하루 세끼해서 주 6일만 먹을 테니까…그러니까…」

시즈카 「한번 더, 저를 프로듀스 해주세요…」

P 「OK」

시즈카 「에?」

 

P 「시즈카의 마음, 확실하게 받았어」

시즈카 「에? 프, 프로듀서…? 이거…꿈 아니죠?」

P 「응. 팔팔하게 살아 있어」

시즈카 「…다행이다…응?」

P 「왜 그래?」

시즈카 「프로듀서…몸은 괜찮으세요? 그…일시적으로 의식이 돌아왔을 뿐이라든가」

P 「괜찮아, 괜찮아. 몰카니까」

시즈카 「하아?」

코토리 「몰카 대성공!」

P 「뭐, 내가 죽었을 때 어떤 반응을 할까 하는…시즈카?」

시즈카 「…」 부들부들

P 「어, 어라? 뭔가 화나-」

시즈카 「프로듀서는 바보!」 부웅

P 「밀방망이!」 빡

 

P 「시즈카, 미안하다니까」

시즈카 「몰라요」

P 「자, 레슨 가자. 응?」

시즈카 「싫어요」

P 「시즈카아~…」

시즈카 「저를 울려놓고는 그런 악취미적인 일까지…그렇게 간단히 용서할 것 같아요?」

P 「어떻게 하면 용서해 줄 거야?」

시즈카 「어디 보자…」

 

시즈카 「프로듀서, 손을 내밀어 주세요」

P 「자」

시즈카 「…」 꽈악

P 「…시즈카?」

시즈카 「이 손을 놓지 않고 저를 톱 아이돌까지 데려가 주신다면, 용서해 드릴게요」

P 「…응, 약속할게」

시즈카 「죽어도 놓는 건 허락 못하니까요」

P 「알고 있어」

시즈카 「그럼 됐어요. 프로듀서」

P 「응」

시즈카 「약속, 하신 거예요」

 

시즈카 「아, 이후 반년 동안 제 우동 식비는 프로듀서가 부담하셔야 되요」

P 「에?」


시즈카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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