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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 치하야의 오늘 생각한 일 -11-

댓글: 10 / 조회: 1706 / 추천: 2



본문 - 09-05, 2015 01:39에 작성됨.

○월○일 
 두 번째
 
 
 안녕하세요. 키사라기 치하야입니다.
 어제는 멀리 나가서 CM촬영……이라고 들었습니다만.
 
 프로듀서랑 함께 점심 전에 방송국에 들어가, 협의를 할 거라면서 작은 회의실을 안내 받았어요.
 딱히 의심할 게 없는 방으로 들어가려고 문을 열자, 거기에는 아즈사 씨와, 이전 여행 방송을 함께 찍으셨던 분(K 씨), 두 분이 손을 흔 계셨어요. 누구와 같이 찍는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두 분께 인사.
 그러자 K 씨가 봉투에 든 편지를 건네셨어요.
 등 떠밀리듯 읽어보자, ‘CM촬영이 취소됐으므로, 어딘가 여행이라도 다녀오는 게 어떻겠습니까.’라고.
 편지에서 눈을 떼자, 즐겁게 웃고 계시는 두 분.
 
 여기까지 말하면 눈치가 나쁜 저라도 알 수 있어요.
 처음부터 CM촬영은 거짓말이고, 이게 원래 일이었던 거겠죠.
 ‘속았다’며 뒤에 있을 프로듀서를 돌아봤어요. ‘한 방 먹었지’라는 웃음이 얄미웠어.
 모처럼 나한테 붙으셨다고 생각했더니, 그런 거였네. (프로듀서는 저희 아이돌보다 바쁘세요. 평소에 혼자서 괜찮을 일을 맡기는 것은, 신뢰의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아즈사 씨랑 K 씨도 오늘 다른 일이라고 들으셨던 것 같아서, 이미 저랑 같은 일을 겪으셨다고.
 리츠코도 사실 저래보여도 꽤 장난기가 있어서, 꽤나 좋은 웃음을 지었겠죠.
 
 자 그럼, 언제까지 지난 일을 따지고 있어도 시작되지 않겠죠.
 갑작스러운 일에 깜짝 놀랐지만, 앞으로 하루, 저희들은 압도적으로 자유니까요!
 어디를 가도 되고, 뭘 하건 뭘 먹어도 된다. 저번 일에서, 저는 그걸 배웠습니다.
 두근두근 들뜨는 기분.
 그것과 동시에 들끓는 불안이 있었어요.
 ……또 내가 전부 정하게 되는 건 아니겠지.
 괜찮아. 이번에는 아즈사 씨도 있는걸.
 ……괜찮겠지? 
 
 괜찮지 않았습니다.
  
 어디를 가고 싶으시냐고 K 씨에게 물어보자,
「온천과 술이랑 두 분이 계신다면 그것만으로 만족이에요. 아, 될 수 있으면 소바가 먹고 싶어요. 아, 가능하면 소바가 먹고 싶어요. 소박하니 두 사람이랑…… 후훗, 치하야의 농담을 써버렸어.」 
 라고.
 확실히 한 번 비슷한 말을 블로그에 적었었지만, 딱히 제 농담으로 삼을 생각은 아니었어요. 유행어처럼 말하지 말아주세요.
 뭐, 이 분한테서는 솔직히 이런 대답이 돌아올 거라고 각오했었지만.
 문제는 아즈사 씨에요.
「우후후, 저도 카에데 씨랑 똑같아요. 온천에 들어가서 술을 마신다면, 최고겠죠~」 
 라는 것 같아서.
 그 이상의 의견은 없음.
 예상대로에요.
 
 결국 저번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전부 정해서 수속을 밟게 됐어요.
 소바랑 온천 딸린 방이라는 키워드가 있었던 만큼, 목적지를 정하는 건 저번보다 편했을라나.
 그건 그렇고, 저 취재허락을 얻는 전화 점점 능숙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이런 업무 전화는 그다지 특기가 아니라고 할까, 말이라던 게 어색한 게 있었는데, 무슨 일이건 경험이네요, 어쩐지 엄청 익숙해졌어요. 
 
 그런 제게,
 ‘치하야가 있어서 안심이에요.’라는 K 씨.
 ‘치하야가 없었으면 아무 것도 못 했을 거야~’라는 아즈사 씨.
 두 분의 말이 기뻐서, 그것만으로도 ‘열심히 하길 잘했어, 앞으로도 내가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저도 꽤나 단순하다고 할까.
 후훗, 의외로 남 돌보기 좋아하는 걸까, 나는.
 이래보고.
 
 (실례지만)이번에는 손이 많이 가는 상대가 둘로 늘어난 여행이었지만요, 저번과 비교해도 더 근사한 하루가 됐어요.
 아즈사 씨도 K 씨도, 뭐라고 할까, 함께 있는 것만으로 너무 즐거워서.
 온천에 들어가 술을 드시면서, 너무나 즐거워하시는 두 분의 모습에 어쩐지 저까지 행복한 기분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술을 따르는 손이 나가는 거였어요.
 그저 거기서 웃고 있는 것만으로 주변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그런 두 분은, 역시 굉장한 아이돌이라고 새삼스럽게 느끼는 게 있었어요. 
 
 그럼, 이랬던 이번 여행인데요, ○월○일 19시부터 방송예정입니다.
 2시간짜리 특별방송으로, 여러 분들이 제각각 매력적인 여행을 즐기셨다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저희들 이외의 수록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아서, 당일 방송을 기대하고 있어요.
 괜찮으시면, 여러분도 꼭 봐주세요.
 
 
 
1. 무명의 쌍둥이 언니
 끄응, 일로 여행이라니 여전히 부러워…… 
 마미도 가고 싶어~!
 여길 보고 있는 방송 스태프 오빠, 다음에는 마미도 잘 부탁HEA!
 아, 물론 치하야 언니랑 함께→☆ 
 
 
2. 하루카 씨 
 우~ 아즈사 씨 치사해~
 나도 치하야랑 여행가고 싶어
 그리고 치하야가 리드해주는 거다!
 열심인 치하야를 하루카 씨는 뒤에서 싱글벙글 보고 있을게!
 막 이러고, 에헤헤.
 
 
3. 히비키 
 저번에 여기다 방송에 나오고 싶다고 적었더니, 정말로 오퍼 받아버렸었지.
 타카네랑 둘이서, 그 지방 음식을 일단 이것저것 먹으면서 돌아다니는 기획이었는데, 평소처럼 지갑을 신경 안 써도 되고, 그건 즐거웠다고~
 또 언젠가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4. 하기와라 유키호
 좋겠다, 엄청 즐거워보여요.
 후훗, 치하야는 사실 전부터 꽤 남을 잘 돌봐줬어.
 그다지 자각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네.
 마미, 미키가 잘 따르는 건, 그런 이유도 있다고 생각해요.
 
 
5. 미키인 거야~
 웅~ 
 미키도 치하야 씨랑 여행가고 싶은 거야!
 같이 온천에 들어가서, 서로 등도 밀어주고, 다다미 위에서 낮잠도 자는 거야.
 치하야 씨한테 폐가 안 되도록, 미키 말도 잘 들을게.
 그러니까, 스태프인 사람, 다음은 미키도 불러줬으면 하는 거야!
 
 
6. 무명 씨
 치하야의 1 GET
 
 
7. 무명 씨
 1
 
 
8. 무명 씨
 치하야의 블로그가 갱신됐다고 들었다.
 
 
9. 무명 씨
 >6-8 
 형님들 정정하시군요.
 
 그 방송 말이지, 이미 예약해놨어.
 저번 기사보다 스스럼없게 써서 어쩐지 기뻐.
 같은 사무소인 아즈사 씨가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K 씨와도 거리가 줄어들었단 증거일까.
 
 
10. 무명 씨
 아이돌들의 댓글이 방송 스태프가 여길 보고 있다는 전재로 격뿜.
 아니, 뭐 아마 보고 있겠지만.
 
 
11. 무명 씨
 대, 중, 소…… 
 흠 
 
 
12. 무명 씨
 ‘흠’은 무슨ㅋㅋ
 닥치고 삭제나 됔ㅋㅋㅋ
 
 
13. 무명 씨
 하지만 무사한 것이었닼ㅋㅋ
 
 
14. 무명 씨
 요즘 삭제부대의 기준이 물러졌다는 건 사실 같은데.
 그리고 전화뿐만 아니라, 선전까지 능숙해져가는 치하야.
 
 
15. 무명 씨
 결국 아즈사 씨 참전인가.
 술에 꼴은 둘 사이에 낀 치하야의 고생은 대체
 방송 기대하겠습니다.
 
 
16. 무명 씨
 ‘네, 네.’라면서 가볍게 어르면서 상냥한 얼굴로 두 사람한테 술을 따라주는 치짱이 보였다.
 
 
17. 무명 씨
 온천에 들어가서 술이라니 너무 행복하잖아.
 그래도 빠르게 취하니까 조심해야겠지.
 
 
18. 무명 씨
 미키의 절묘하게 귀여워.
 
 
19. 정체불명의 언니 
 이번에도 치하야 덕분에, 너무나 즐거운 여행이 됐어요.
 저도 아즈사도 살짝 느긋한 점이 있으니까, 치하야처럼 착실한 애가 있으면, 무심코 의지해버려요.
 후훗, ‘치하야는 내 아내야’라면서 아즈사랑 다퉈버렸답니다.
 치하야는 제 거니까, 넘기지 않을 거예요…… 막 이러고, 후훗.
 
 
20. 무명 씨
 떠, 떳다!
 
 
21. 아즈사에요
 우후훗, 너무 즐거웠어요~
 치하야한테는 잔뜩 폐를 끼쳤네, 미안해.
 만일 나 때문에 치하야가 즐기지 못 한다면……이라며 살짝 걱정했지만, 그렇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신기하네, 치하야가 우리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줄수록, 좀 더, 좀 더, 의지하고 싶어져 버리는걸.
 후훗, 언니인데, 이럼 안 되겠지.
 치하야, 만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말하렴?
 
 
22. 하루카 씨 
 >19 
 본성을 드러냈군요!
 치하야는 제…… 저희들의 것이니까 안 드려요!
 
 
23. 무명의 쌍둥이 언니
 감싸라, 감싸!
 
 
24. 무명 씨
 여기저기섴ㅋㅋㅋ
 어디부터 지적하고 어디부터 감싸라는 거냨ㅋㅋ 
 
 
25. 무명 씨
 뭐야, 그냥 축제인가.
 
 
26. 무명 씨
 변함없이 즐거워 보이는 765프로(+1)이었다.
 
 
27. 삼각김밥 씨
 치하야의 온천 입욕씬이라고 들었다.
 
 
   · 
   · 
   · 
 
어느 날 어느 온천 여관의 풍경.
 
 
언니「후~ 너무 오래 들어가 있었을까요?」팔락팔락
 
아즈사「우후후, 온천에, 술에, 치하야가 따라주는 걸요. 좀 오래 있어도 어쩔 수 없어요~」 
 
언니「……치하야한테 미안한 짓을 했을까요?」 
 
치하야「키득, 그렇지 않아요. 원래 목욕은 좋아했고요, 거기다 두 분이랑 함께였으니까, 시간이 눈 깜박할 새였어요.」
 
언니「……나쁜 아이가 있어요.」 
 
아즈사「어, 어라어라~ ……저희 쪽에서는 자주 있는 일인걸요?」 
 
치하야「? 자, 드디어 저녁이네요! 제대로 소바가 있을 거예요! 메기는 처음 먹는데. 한 입 베어 물어도 괜찮을까, 아니, 그래도 카메라가 있으니까……」두근두근
 
언니「(귀여워요.)」 
아즈사「(귀여워라~)」 
삼각김밥「(귀엽습니다.)」
 
 · 
 · 
 · 
 
언니「후훗, 그럼.」 
 
아즈사「네~」 
 
치하야「네.」 
 
언니「……역시, 건배제의는 치하야한테 부탁할까요, 그렇지, 아즈사?」 
 
치하야「예?」 
 
아즈사「우후후, 그게 좋다고 생각해요. 가장 열심히 해줬는걸요~」 
 
치하야「아뇨 저는……」 
 
언니「안 되……나요?」 
 
치하야「(큿, 연상인데 귀여워. 비겁해.)…… 알, 알았어요.」 
 
언니「와~」 
 
아즈사「이예~이」 
 
치하야「(벌써 취한 텐션이네.)에헴. 그럼, 세 사람의, 그게~ 멋진 여행에」 
 
언니「건배~!」 
아즈사「건배~!」 
치하야「건배!」
삼각김밥「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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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번밀레니까!! 게시판과 독자를 위해! 두 팬덤의 결합을 위해. 혹은 작가를 위해. 혹은 아이마스를 위해. 내 잠을 죽이고 선택했어. 그 블로그를 받아들였어. 블로그가 날 원한다면 평생 그 역할을 해낼 거야. 내 잠을, 내 게으름을 억누르고 블로그에게 팬심를 맡길 수 있다면 난 번밀레로 족해내 피로에 내가 스스로를 타 죽는다 해도…… 블로그 같은 팬픽이 나 대신 팬심을 바로 잡아준다면 내 피로는 안에서 나를 죽이고, 영자도, 블로그도, 독자도, 게시판도, 작가도 모두를 받치는 모두의 번밀레가 될 테니까난 처음부터 번밀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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