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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로 상무 “아이돌이 따라주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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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4, 2015 22:30에 작성됨.

미시로 상무 “아이돌이 따라주지 않아.”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군.

 

타카가키는 뭐, 공감대는 형성되지 않지만 그녀 나름대로 신념이 있었다.

죠가사키는 내가 제시한 방침에 반대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예상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아이돌 밴드를 시작한 아이들도 내가 제공한 노래를 납득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들 나름의 음악성을 만들고 싶다면서.

 

나는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

 

아이돌 부문. 나는 거대 프로덕션의 첫 도전을 위해서 충분히 연구를 했을 것이다. 해외연수도 마쳤다.

내 방침으로 성과가 안 나올 리 없을 것인데.

그러고 보니, 내가 미시로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아이돌들이 아직 회사 내에 있는 모양이다.

신데렐라 프로젝트 부서에서 말을 건 모양이다.

 

 

그래, 이 부서다. 방침을 납득하지 않는 아이돌은 어째서인지 여기에 관련이 많다.

그리고 담당 프로듀서는 내 앞에서 기획서를 내팽개쳤던 인물이다.

회사 내에 혁명이 다망한 시기에, 신규 기획 따위 통과시킬 생각은 아니었지만.

 

‘아이돌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개성을 가꾸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녀들이 미소를 잃어버리고 마는 방법은 할 수 없습니다!’

 

이만큼 정면으로 반대한 인물은 이 남자가 처음이었다.

보아하니 그의 아이돌 관념은 나와는 다른 모양이다.

 

개성인가.

 

부장 앞에서 그런 말을 해버렸지만 조금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가 아이돌의 개성을, 미소를, 얼마나 보여줄 것인가.

설령 내가 미시로로 가는 길에 착각이 있는 거라면, 그의 기획에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마니시 부장(이하 부장) “예의 아이돌 밴드 때문 이다만, 그 기획도 아이돌의 찬성을 얻지 못한 모양이지 않은가?”

상무 “그렇죠. 그게 어째서?”

부장 “아니, 그녀들이 일을 때려치운 이유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보지 않겠는가?”

상무 “이유를 알았다 해도 공감할 순 없겠죠. 키무라 나츠키와 이야기할 기회도 있었습니다만, 그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부장 “좀 더 소중히 여기면 안 되겠나.”

상무 “충분히 잘 대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때려치웠다 하건들, 그녀들의 미래를 짓밟은 생각은 없습니다.”

상무 “게다가 방침을 따르는 아이돌에겐 여러 방면으로 정중히 대하고 있습니다.”

부장 “아이돌을 잘 대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그녀들의, 개성이라고.”

상무 “…또 개성 이야기입니까. 전에도 말했지만 미시로의 이미지에 맞으면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부장 “그 이미지에 맞는 개성이라는 것이, 간단히 정해지리라 생각하나보군. 자네를 따르는 아이돌은, 이미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개성을 접은 애들이 많지 않은가?”

상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맞지 않는 개성은 조금씩 바꿔가야만 합니다.”

부장 “개성을 바꾼다, 라. 자네는 좀 더 개성이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어.”

상무 “그런 애매한 것을 어떻게?”

부장 “그렇지. 제일 좋은 방법은 많은 개성을 접해보는 거야. 맨 처음으로 자네가 언제나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그가 담당하고 있는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떤가?”

상무 “…그러기에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하는 겁니다.”

 

 

미오 “멋있었어, 3명 다! 우리들의 노래를 잘 소화하다니!”

카렌 “아뇨. 저희들은 아직 멀었어요.”

우즈키 “안 그래요! 린 쨩하고도 호흡이 잘 맞고….”

린 “맞아. 노래 부르기 꽤 쉬었어.”

나오 “고, 고마워요.”

미오 “어이쿠 시부린! 우리들을 버리고 새로운 유닛으로 가다니. 바람피우면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린 “유닛을 겸하는 건 딱히 평범한 일이잖아.”

우즈키 “네?! 린 쨩 다른 유닛으로 가버리는 거예요…?”

린 “어? 아니…. 혹시나 하는 이야기지.”

린 “하지만 새로운 유닛이 만들어져도, NG를 소홀히 할 생각은 없어.”

우즈키 “아…. 그렇죠. 혹시나 하는 이야기….”

미오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시부린은 우리들을 버리거나 하진 않을 거야!”

우즈키 (하지만…. 그래. 혹시라면….)

미오 “시마무? 어~이.”

린 “우즈키? 왜 그래?”

우즈키 “앗? 아 죄송해요! 그…. 저희들 슬슬 레슨이었죠.”

린 “그래. 슬슬 가야겠어. 카렌, 나오. 나중에 봐.”

‘수고하셨어요!’

 

 

자 그럼, 저 두 사람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힘차게 노래불러주겠어!

잠깐, 다음엔 댄스 레슨이잖아?

 

 

우즈키 (…혹시라면.)

 

 

레슨이 끝나고 평소의 그 광장에서 쉬고 있다가 아카네 쨩하고 아이코 쨩을 만났습니다.

저는 만날 일이 거의 없지만, 미오 쨩은 매우 거리낌 없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사적으로도 자주 만나고 있는 모양입니다.

부럽다, 그런 거. 저도 사이가 나쁜 건 아니지만 함께 논다거나 하는 건, 역시 신데렐라 프로젝트 멤버가 많지요.

서로 얘기를 나누는 세 명은 매우 활달하고 마음이 맞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오 쨩이 새로운 유닛에 들어간다면 이 아이들이 딱일 정도로요.

린 쨩도, 카렌 쨩과 나오 쨩하고 엄청 잘 맞는 느낌. 그 뒤 저랑 미오 쨩도 함께 불렀지만, 제일 잘 맞는 건 역시나 린 쨩이었습니다.

이 세 명은, 차분한 분위기에 세련된 유닛이 될 것 같아.

그리고 저는.

 

 

상무 “무슨 일 있어? 레슨에서 무리라도 한 거야?”

 

 

우즈키 “히엑?! 아…. 상무 씨. 수고 많으세요.”

갑자기, 말을 걸었습니다. 눈앞에 와있는 데도 눈치 채지 못했어.

상무 “아까부터 계속 여기에 있군. 빈혈이라도 일어난 거야?”

상무 “아이돌은 몸이 자본이야. 어딘가 안 좋은 데라도 있으면 담당 프로듀서에게.”

 

시계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저는, 20분 이상이나 혼자 골똘히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상무 씨가 걱정할 정도로.

회사에서 여러 소문으로 들었지만,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우즈키 “아뇨! 잠깐 생각 좀 했을 뿐이에요! 그럼, 저는 실례할게요!”

상무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아니…. 불안을 느끼는 표정이었어.”

우즈키 “네?”

상무 “괜찮으면 내게 말해보지 않을래? 네 고민을.”

 

 

난 뭘 하고 있는 걸까. 절대 관여 안하겠다던 프로젝트의 아이돌의, 그녀의 고민을 알려고 하고 있다.

그저, 알고 싶은 것이다. 이 부서의, 개성이다 미소다 하는 것을 신념으로 두고 있는 프로듀서가 담당하는 아이돌이, 도대체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

내가 방침에 따르는 아이돌에게 다소 무리를 강요하고 있는 것을 내 자신도 알고 있다. 그래서 매니저를 옆에 많이 둔다거나 하여 아이돌의 정신적인 부담을 줄이는 것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이돌에 맞춰 개성을 가꾼다. 미소를 잃지 않을만한 육성 방법으로 나간다. 그러한 편안한 환경을 두고 도대체 무슨 불안을 갖고 있는 걸까.

 

우즈키 “저…. 저기, 상무 씨에게 폐 끼칠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

상무 “뭐야. 내 걱정? 상관없어. 다음 일정까진 아직 시간이 있어. 그렇지 않고선 말 걸거나 하진 않았을 거야.”

우즈키 “그런, 가요.”

 

잠시 침묵이 지난 뒤, 그녀가 입을 열었다.

 

우즈키 “저, 개성이 없어요.”

 

 

개성이라는 단어는 수도 없이 들었다. 하지만, 개성이 없다는 건 처음 듣는 일이다.

개성이 없다고 말하다니 무슨 일일까. 개성이란 뭘까.

 

우즈키 “제가 말하는 건 이상할라나요. 아하하….”

상무 “…계속 말해보렴.”

우즈키 “상무 씨가 말한 말씀, 프로듀서에게 들었어요.”

우즈키 “‘개성을 가꾸는 건 허락함. 허나 그것이 미시로의 이미지에 맞는 다면’ 이었죠?”

우즈키 “그걸 듣고 제 개성에 대해서 생각했는데, 찾질 못하겠는 거예요.”

상무 “그래서 개성이 없다고 고민한 거야?”

우즈키 “그것도 그렇지만요…. 예를 들어, NG에 있는 린 쨩은 상무 씨의 방침에 맞지 않나요? 쿨하고 강한, 멋있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요!”

우즈키 “미오 쨩은 패션이 넘치는 활달한 아이에요! 상무 씨에겐 그다지 맞지 않겠지만요.”

 

마치 기쁜 듯, 자랑하듯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 표정은 조금 그늘져있다. 개성이 없다는 것은 그렇게 중대한 문제인 것인가.

 

우즈키 “하지만 저는, 상무 씨의 방침에 맞는지 안 맞는지조차 알 수 없어요.”

우즈키 “이게 내 개성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거리가 없어서….”

상무 “개성이란, 뭘까.”

 

 

우즈키 “네?”

상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내가 아이돌에게 제시한 일이 몇 번이나 펑크 나고 있어.”

상무 “타카가키 카에데는…. 커다란 무대를 때려치우고, 작은 무대에서 라이브. 너희들도 참가했을 거야.”

우즈키 “네. …멋있었어요.”

상무 “방송 고정에서 강판시킨 아베 나나나, 타카가키와 같이 기획에 찬성 안 한 키무라 나츠키가 무도회에 협력해주려 하고 있잖아.”

상무 “말이 좀 지나치지만, 내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유별난 아이돌들도, 그 쪽에 들어 가있지?”

우즈키 “동료가 늘어서 굉장히 즐거워요!”

상무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거야?”

우즈키 “아! 아뇨 그럴 생각은!”

상무 “농담이야. 어쨌든 그들은 자신들의 ‘개성’을 소중히 지키기 위해서 내 일을 거절한 모양이야.”

상무 “하지만 그런 애매한 것이 성과가 약속된 일을 거절할 이유가 되는 걸까.”

상무 “즉, ‘개성’의 가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거다. 넌 어떻게 생각해?”

우즈키 “…역시, 소중히 여기고 싶다고 생각해요. 전 개성을 아직 찾진 못했지만 그렇기에 가치를 알 수 있으니까요.”

 

 

우즈키 “그 중요한 개성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상무 “…개성을 알려면 많은 개성을 접하는 것이 좋은 듯 해.”

우즈키 “그런가요?”

상무 “상사한테 들은 얘기야. 그래, 네가 소속한 신데렐라 프로젝트는 이미 다방면으로 개성들이 모여 있어.”

상무 “회사 안에서 비교해보아도 특이한 녀석들뿐이야. 좋은 경험이 되겠지.”

우즈키 “그렇네요. 더욱 모두하고 이야기해 봐야겠어요!”

상무 “프로젝트 이외의 아이돌과도 이야기 해보는 것도 어떨까. 이 회사가 커서인지, 부서끼리 교류가 적으니까 말이지.”

상무 “분명 네게 맞는 유닛 멤버도 있을 거야.”

우즈키 “후후. 상무 씨. 표정이 상냥해지셨네요.”

상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즈키 “아까까진 계속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상무 씨도 고민하고 계셨던 거예요?”

상무 “…그럴지도 모르겠군.”

상무 “하지만 네 표정에서 아직 불안이 읽혀져. 남은 건….”

 

타케우치P “시마무라 양! 어째서 상무와 함께.”

 

상무 “신뢰할 수 있는 상사에게 맡기도록 할까.”

 

 

우즈키 “프로듀서 씨! 수고하셨어요.”

타케우치P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도대체….”

상무 “안심해. 자네 기획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잖아. 이 아이를 따로 빼낼 생각은 없어.”

타케우치P “그렇습니까…. 아니, 그럼 오히려 어째서….”

상무 “소속 아이돌의 멘탈 케어도 자네 일이야. 자네는 그 방면엔 약할지도 모르겠다만.”

상무 “퍼포먼스는 정신 상태에 따라 크게 바뀌어. 아이돌의 상태에 항시 관심을 갖도록.”

타케우치P “그럼, 시마무라 양은….”

우즈키 “에헤헤…. 나중에 상담, 해주세요.”

타케우치P “알겠습니다. 시간이 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상무 “무도회, 열심히 해. 네가 발견한 답을 나에게 보여주는 거야.”

우즈키 “네. 감사합니다.”

타케우치P “…답?”

우즈키 “프로듀서 씨에게도 말할 게요. 제가 고민하는 것을.”

상무 “알겠어. 그럼, 생각보다 오랫동안 시간을 소비했군. 난 여기서 물러나지.”

타케우치P “…감사합니다.”

우즈키 “실례 했어요.”

 

상무 “…무도회, 실패는 용납하지 않을 거야.”

타케우치P “…예!”

 

 

전부 이해한 건 아니다. 허나, 아이돌이 개성을 소중히 하는 이유는 알지도 모른다.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오히려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개성’이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채, 얼굴에 그늘을 진 자가 있다.

개성이란 무엇인가. 그건 아직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아이돌 시마무라 우즈키에게 조금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개성을 가지지 않는 그녀가 이끌어 낸 답을, 차분히 음미해보고 싶다.

 

 

부장 (후후…. 약간 좋은 표정을 짓고 있잖아.)

 

 

이상. 이번 주 상무와 시마무라 양이 너무 불쌍해 보여서 썼어.

모두, 상무도 최선을 다해 힘내고 있다고?

 

이야기 전개도 어떻게든 조금 더 이어나갈 수 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졸리니까 그만 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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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오랜만에 번역을 하니까 자꾸 직역으로 가서 애를 먹었습니다. 잠깐 낮잠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깬 것 같아도 자꾸 정신이 몽롱해서 정신을 집중하기 어려운 것도 있던 것 같습니다.

요번 주 데레애니를 아직 못 봐서 빨리 봐야겠어요. 번역하면서 애니 내용을 숙지 안한 채로 하려니 조금 어색한 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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