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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P “문을 사이에 두고” 마유 “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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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8, 2015 22:58에 작성됨.

모바P “문을 사이에 두고” 마유 “싸우기.”

 

 

딩동 문 철컥

모바P(이하P) “마유…….”

마유 “P 씨.”

P “마유. 이제 그만하자. 문을 두고 공방을 펼치는 게 도대체 몇 번째인지 알아?”

마유 “이젠 셀 수 없을 정도네요.”

P “이사를 아무리 해봤자 반복될 뿐이잖아. 적당히 포기하자.”

마유 “싫어요. 마유는 절대 포기 못해요.”

P “하아……. 대화로 안 통하면 결국 폭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그래도 괜찮겠어?”

마유 “마유는……. 어쩔 수 없지 않나하고 생각해요.”

P “일단, 뒤에 감추고 있는 식칼부터 치워.”

P “아무리 나라도 찔리면 아프니까.”

마유 “하지만 이게 없으면 지킬 수 없어요.”

 

 

P “저기 마유. 한 번만 더 진솔하게 대화해보자.”

마유 “마유는 대화하고 싶은 맘 없는걸요.”

P “마유는 없겠지만 난 있어.”

P “열쇠가 몇 개가 있다한들 무의미해. 체인도 자를 도구만 있으면 무용지물이고.”

P “하지만 말이야, 좋아한다면서 그런 몰상식한 방법으로 억지로 여는 건 좋지 않아.”

마유 “……P 씨가 나쁜 거라고요.”

P “그래. 분명 내가 나쁠 수도 있겠지.”

P “하지만 마유도 나쁜 점은 있잖아?”

마유 “…….”

마유 “마유가 나쁜 짓을 했었던 건 인정할 게요…….”

마유 “그래도 이렇게 까지 하게 만든 건 P 씨에요.”

 

 

P “있지, 마유. 어째서 이 지경까지 왔을까.”

P “처음엔 뒤를 쫓는다거나, 다른 녀석과 얘기하는 걸 방해 한다던가 귀여운 구석이 있었어.”

마유 “네……. 지금 생각하자면 그 정도 했었죠.”

P “그 뒤로 점점 일이 커져버렸어. 감시 카메라에 도청기. 기계엔 그다지 능통하지 않아 이런 거엔 약했어.”

P “점점 같이 못 있어도, 어디 있는지, 누구랑 얘기하는지, 무엇을 얘기하는지. 전부 들려.”

마유 “…….”

P “이게 얼마나 무서운 짓인지, 그 때의 나는 사고가 마비되어서 모르고 있었어.”

P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손에 넣고 싶은 건 알아.”

P “하지만, 이런 방식은 이상하잖아.”

P “좋아한다고, 상대를 관리해서 자유를 뺏는 비상식적인 방법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상대가 좋아하게 만들어야 해.”

마유 “알고 있어요. 그게 제일 중요하단 것도.”

 

 

P “마유. 저기 도대체 어째서 안 된다는 거야?”

마유 “……귀찮게 한다는 점이요.”

P “……그렇겠지. 이러면 스토커랑 하나도 다를 게 없지.”

P “이대로는 그저 스토커가 되어버려.”

P “나도 그런 건 싫어.”

P “그러니까, 마유. 내 맘을 알아줘. 부탁이야.”

마유 “싫어요……. 완전 싫어요.”

마유 “무서워요. P 씨가요…….”

마유 “어째서 이렇게 되 버리셨나요…….”

마유 “상냥했던 P 씨는 어디로…….”

P “미안해…….”

마유 “사과 받고 싶은 맘 없어요.”

 

 

마유 “마유가, 마유가 원하는 P씨를 돌려주세요!”

마유 “이젠 싫어요!”

마유 “몇 번이던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마유 “언제나 이 얇은 문 한 장 사이 넘어서 당신이 있어!”

마유 “이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모르시겠어요?!”

P “…….”

마유 “마유는……. P 씨라면 알아줄 거라 믿고 있어요.”

마유 “……아뇨. 믿었었어요.”

마유 “하지만, 더 이상 안되겠네요…….”

P “기다려! 마유! 성급해하지마!”

P “부탁이야! 한번만 더! 한 번 더 찬스를 줘!”

마유 “그 대사도 이제 듣기 지쳤어요…….”

P “이번에야 말로! 이번엔 맘 고쳐먹을게! 그러니까!”

마유 “이젠 무리에요. 마유의 마음은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한계라고요…….”

P “젠장…….”

 

 

마유 “……지금. 112에 신고했어요. 금방 경찰이 올 거예요.”

마유 “이제, 끝내도록 하죠……?”

마유 “언제나 마유의 뒤를 쫓는다거나, 마유 방에 감시 카메라나 도청기를 설치한다거나, 몇 번을 이사해도 이렇게 직접 마유가 사는 곳에 오고…….”

마유 “마유가 좋아했던 P 씨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을 터에요.”

마유 “어째서 이런 식으로 바뀐 거예요…….”

P “마유! 기다려! 한 번만 더 얘기하자!”

P “내가,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P “두 번 다신 마유를 뒤쫓지 않을게! 카메라도 도청기로 다시는 설치 안할게! 약속이야!”

마유 “못 믿겠어요.”

 

 

P “부탁이야! 마유를 좋아한다고! 사랑하고 있단 말이야!”

마유 “마유가 좋아했던 P 씨는 당신 같은 범죄자가 아니었어요.”

마유 “마유가 좋아했던 P 씨는 힘든 가운데도 일에 매우 열심이고, 언제나 방긋이 미소 지으며 모두를 좋아하던 P 씨였어요.”

경찰1 “야! 거기 너! 또 너냐!”

P “에이! 만지지마! 이거 놔!”

P “마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부탁이야! 이 녀석들을 돌려보내줘!”

마유 “항상 신세를 지게 되는 군요…….”

경찰2 “아뇨. 이것도 저희들의 직무니까 괜찮습니다.”

P “마유! 부탁이야!”

 

 

P “젠장! 우리들은 사랑하는 사이라고! 놔!”

경찰1 “야! 저항하지 마!”

경찰2 “날뛰지 마! 젠장!” 철컥

P “우와아아아아아아아!!! 마유! 마유우우우!!!”

경찰1 “용의자 체포!”

마유 “……예전같이 상냥했던 P 씨로 돌아간 뒤에 얘기하도록 하죠?”

마유 “안녕……. P 씨.”

 

 

다음 날, 사무소.

마유 “안녕하세요…….”

치히로 “마유 쨩. 안녕하세요.”

치히로 “어젠 큰일이었던 모양이로군요.”

마유 “네……. 아무리 마유라도 지쳤어요…….”

치히로 “설마 프로듀서 씨가 그렇게 될 줄은…….”

마유 “마유도 지금도 믿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사실인 걸요…….”

치히로 “저희 쪽이 대응하지 못해드려 죄송해요.”

마유 “치히로 씨는 잘못한 거 없어요.”

마유 “아마도, 작은 착각들이 쌓이고 쌓여버렸을 뿐일 거예요.”

마유 “분명……. 또 그 때 같이 즐겁게 미소 지을 수 있을 거고요.”

 

 

어딘가.

P “마유……. 마유…….”

P “다음엔……. 다음에야 말로 마유를 내 것으로 만들겠어…….”

P “기다리고 있어. 내가 사랑하는 마유…….”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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