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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다른 길을 택했다면……」토모카「알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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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3, 2015 09:16에 작성됨.

치하야「――Just be myself를 들려드렸습니다. 어떠셨나요?」

치하야「이 곡은, 저에게 있어 너무나 소중한 곡 중 하나입니다. 저를 바꾸어 준, 소중한 곡」

치하야「한결같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옛날의 저로서는, 이 노래를 부르는 것조차 거절했을지도 모릅니다」

치하야「만일 노래를 불렀다고 해도, 노래에만 흥미를 가질 수 있었던 저는 이 곡을 불러낼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치하야「……」

치하야「그 무렵에 비하면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노래뿐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하야「하지만 저는 이 곡의 노래가사에도 있듯이, 아직 더 성장하고 싶다 바라고 있습니다」

치하야「다음 기회에는 보다 성장한 이 곡과 함께 진화한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실력을 닦고 오겠습니다」

치하야「그러니까, 기대하며 기다려주십시오!」

치하야「……시간이 다 된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분한테 차례를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토모카「치하야씨, 고생하셨습니다」

치하야「고마워. 텐쿠바시씨」

 

 

토모카「후훗. 모니터에 비치던 아기 돼지들, 다들 매우 즐거워보였어요」

치하야「그렇네. 나도 무대 위에서 볼 수 있었어. 객석의 많은 미소를」

토모카「우훗. 치하야씨도 아기 돼지들한테 지지 않을 정도로 멋진 미소를 지으며 부르시고 계셨어요」

치하야「응. 가슴이 설레는, 멋진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해」

치하야「역시 라이브는 즐겁네요」

치하야「최근 들어서 겨우, 라이브를 즐기는 방법을 진정한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토모카「그런 것 치고는 곡이 끝난 후 한 인사에서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요」

치하야「그건……부끄럽네. 그렇게나 동요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까?」

토모카「안심해 주세요. 아마 대부분의 분들은 눈치재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치하야「그럼 텐쿠바시씨는 어떻게 알아차린 거야?」

토모카「후훗. 간단해요. 저한테 무언가를 숨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토모카「그 고민, 저라면 혹시 대답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도 몰라요」

토모카「치하야씨만 괜찮다고 하시면, 가르쳐주시지 않을래요?」

치하야「……고민이라고 할 만큼, 대단한 건 아니야」

치하야「다만, 가끔씩 생각하는 게 있어」

치하야「만약 내가 텐쿠바시씨를 비롯한 사무소 사람들 같은 동료들과 만나지 못하고, 지금도 옛날같이 자신의 노래를 널리 알리는 것만 추구하고 있었다 한다면」

치하야「나는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때가 있어」

토모카「알고 싶으세요?」

치하야「에……?」

토모카「다른 길을 선택했을 경우, 어떠한 인생을 보내게 되어 있는가」

토모카「그것을 확인할 방법이 있다고 한다면, 치하야씨는 그 미래를 보고 싶으세요?」

 


치하야「그건……그렇네……」

토모카「우훗. 실은 저희 집에 오래 된 이상한 거울이 있습니다」

토모카「그 거울에는, 거울에 비친 사람이 다른 세계에서 보내는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전설이 있어요」

토모카「전승을 믿고, 시험해본 분도 많이 계십니다」

토모카「이야기에 따르면, 그 중 몇 명은 거울을 통하여 자신이 아닌 자신을 봤던 것 같아요」

치하야「쉽게 믿기는 어려운 이야기네」

토모카「네. 하지만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 거짓말은 한 적이 없어요」

토모카「거울을 사용하면 치하야씨가 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토모카「어떠신가요? 치하야씨가 바라신다면 저희 집에 초대해, 거울을 쓰게 해드리겠습니다」

 

치하야「……」

치하야「……노래뿐만이 아닌 다른 일에 많은 흥미를 가진 지금의 삶의 방법이, 결코 싫은 건 아니야」

치하야「동료와 같은 목표를 항해 발을 맞춰 나아가는 지금이, 내가 살아온 인생 중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이야. 나는 그 정도로 이 생활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어」

치하야「하지만 나는 “그 때” 고민했어」

치하야「한참 고민하고 괴로워했기 때문에, 버려버린 길 끝에 뭐가 있었는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신경이 쓰여」

치하야「나는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날 멈춘 시간의 미래를 보고 싶어」

토모카「그것이, 치하야씨의 대답이군요」

토모카「알겠습니다. 이 공연이 끝나면, 저희 집에 초대하겠습니다」

토모카「하지만 일단은 라이브를 성공시켜, 아기 돼지들의 평소의 공적을 위로해줘야겠네요」

치하야「응. 그렇네」

 

토모카「이것이, 그 거울이에요~」

치하야「굉장히 큰 전신 거울이네. 그것말고는 딱히 이상한 점은 안 보이는데」

토모카「이 거울을 처음 봤을 때, 다들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토모카「하지만 이 거울에 이상한 힘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토모카「믿을 수 없으시다면, 속는 셈치고 거울 앞에 서보세요」

치하야「알겠어」또각또각또각

치하야「……으~음. 이러면 돼?」

토모카「네, 괜찮아요. 그러면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의식을 집중시켜 주세요」탁

치하야「에? 전기가……」

토모카「신경 쓰지 마시길. 이렇게 함으로써, 보다 성공률이 상승합니다」

토모카「자기자신의 눈과 눈을 맞추어, 눈동자 안쪽에 숨겨져 있는 무언가를 알아챌 수 있게, 집중해서 강하게 바라봐주세요」

치하야「……」물끄러미

토모카「그래요. 강하게……」

치하야「……」물끄러미

토모카「……자, 떠오르기 시작해요――」

 

치하야「(――청색으로 빛나는 빛의 바다……)」

치하야「(이건……라이브?)」

치하야「(어디선가 노래가 들려온다……)」

치하야「(이 목소리를, 나는 알고 있어)」

치하야「(……이건, 나의 목소리. 계속 같이 걸어온, 나의 목소리가 틀림없어)」

치하야「(하지만……이런 노래, 나는 몰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치하야「(시점이 이동해 간다. 푸른 바다 끝에 솟아있는 무대가 보인다……)」

치하야「(내가 처음보는 의상을 입은 채, 마이크를 들고 노래하고 있어……)」

치하야「(……굉장한 곡. 장대하고, 무서울 정도로 감정이 담겨 있어)」

치하야「(푸른 바다 앞에 서 있는 내가, 소름끼치는 표정으로 생명을 소모시키며 노래하고 있어)」

치하야「(하지만……)」

치하야「(하지만 저기 있는 “나”는, 의식이 객석으로 향해 있지 않아)」

치하야「(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아)」

치하야「(마치 무언가에 홀려있는 듯……)」

치하야「(……곡이 끝난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완벽한 퍼포먼스는 객석에서 환성을 지르는 것도, 박수를 치는 것도 허용치 않는다)」

치하야?「……신곡, 세……세빙을……들어…………우우……!」

치하야「(……침묵 속에서 내가 울기 시작했다. 아무 말 없이 뛰어나가, 무대 뒤로 도망친다)」

치하야「(……)」

치하야「(이것이……노래만을 추구한, 나의 말로……?)」

치하야「(……영상이, 바뀐다――)」

 

치하야「(――묘지……유우가 잠들어 있는 묘지……)」

치하야?「우우…………저는……어떻게 해야……」

치하야「(또 울고 있다……유우의 눈앞에서……)」

치하야「(곁에 사람이 있어. 저건――프로듀서?)」

치하야「(프로듀서의 가슴 안에서, 내가 울고 있다)」

치하야「(윽!)」

치하야「(아까 그 곡의 가사……)」

치하야「(그 곡……그건, 혹시……)」

치하야「(……아니, 틀림없어. 그건 내가 유우와 결별하기 위한 노래)」

치하야「(그래서 저렇게 너덜해져서는, 망가질 것 같이 되어있었구나……)」

치하야「(저기에 있는 나는 아직 그 비극을 청산하지 못했어. 아직, 슬픔이 끝나지 않았어)」

치하야「(……하지만 그렇지 않아)」

치하야「(그 노래에 담긴 의미는, 그것만이 아닐것)」

치하야「(여기 있는 나는 알 수 있어. 그 노래는, 남동생과의 이별을 나타낸 슬프기만한 곡이 아니야)」

치하야「(눈치채줘――)」

 


치하야「(이번에는……석양이 보이는 해변……)」

치하야「(나와 프로듀서가 나란히 서있다)」

치하야「(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는 들리지 않아. 하지만……뭐라고 할까)」

치하야「(나, 시원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어. 매우 행복해 보여)」

치하야?「아름다운 경치네요.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해버려요」

치하야「(거기에 심장이 매우 크게 고동치고 있어. 어째서……?)」

치하야?「……저기, 프로듀서. 저, 프로듀서한테 부탁이 있어요――」

치하야「(……아니야. 이유는 알고 있어. 그건, 그렇네)」

치하야「(내가 저런 식으로 웃을 수 있게 된 것은, 프로듀서 덕분이니까)」

치하야「(그 마음 만큼은, 선택하는 길이 달라도 변함이 없네. 후후훗)」

치하야「(장면이 또 바뀐다――)」

 

치하야「(――청색으로 빛나는 빛의 바다……)」

치하야「(또다시 라이브 영상. 하지만 회장이 아까보다 커)」

치하야「(여기는……전날 우리들이 라이브를 했던, 국내 최대급 회장이려나?)」

치하야「(……그렇네. 당신도, 똑같은 무대에 서 있구나)」

치하야「(노래가 들려온다……아까와 똑같은, 내가 모르는, 나의 노래)」

치하야「(하지만 아까와 같은, 듣는 사람을 전율하게까지 만드는 박력이 없어졌어)」

치하야「(……대신, 모든 것을 감싸는 상냥함과 미래를 향한 희망을 느끼게 하는 밝음이 있어)」

치하야「(분명 이것이, 이 노래에 담겨져 있던 진정한 의미)」

치하야「(눈치채게 해준 건, 역시 그 사람이겠지)」

치하야?「~♪」

치하야「(……정말로 훌륭한 노래)」

치하야「(다른 길을 선택한 나한테는 가령 이 노래가 주어진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노래해 낼 수 있을만한 자신이 없어)」

치하야「(이 노래는, 저기에 있는 나만이 부를 수 있어)」

치하야「(이 노래는, 저기에 있는 나만의 것)」

치하야「(이곳에 있는 나한테는, 저 노래가 필요없으니까)」

치하야「(……시점이, 푸른 바다 중심에 솟아 있는 무대로 옮겨져 간다)」

치하야「(내가 넒은 무대 한 가운데서 노래하고 있어)」

치하야「(……주위에 있는 많은 관객에게 눈을 향하며,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토모카「우후훗. 어떠셨나요? 바라던 세계를 보셨나요?」

치하야「응」

토모카「기쁜 일이군요. 망설임은, 뿌리치셨나요?」

치하야「……응」

치하야「고마워, 텐쿠바시씨.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어」

토모카「아니요. 같이 아기 돼지들에게 미소를 주는 동료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에요」

토모카「……치하야씨. 혹시 길이 나뉘기 직전의 분기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토모카「거울 저편에 있던 세계를 선택하실 건가요? 아니면, 이렇게 저와 이야기하고 있는 지금을 선택하실 건가요?」

치하야「나는 지금을 선택할 거야」

토모카「어머어머, 즉답이시네요. 조금 놀랐어요」

치하야「저쪽 세계에서 있었던 일도 매력적이었어. 하지만 그건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를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생각하니까」

치하야「거기에 나는 극장 사람들과 떠들썩하게 보내는 지금을, 같이 계단을 오르고 있는 이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어」

토모카「프로듀서씨랑 지금보다 더욱 깊은 관계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말인가요?」

 


치하야「그,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그 영상, 텐쿠바시씨한테도 보였어?」

토모카「아니요~. 단지,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우후훗」

치하야「정말, 놀리지 마」

토모카「우후훗, 죄송해요. 하지만, 그런가요. 치하야씨는 다시 선택할 수 있다고 해도 지금을 선택하는군요~」

토모카「……후훗. 그런가요」

치하야「저기 텐쿠바시씨. 혹시 텐쿠바시씨 집에는, 이 이상한 거울뿐만이 아니라」

치하야「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 같은 게 있어?」

토모카「유감이지만 그렇게 편리한 것은 여기에 없어요~」

치하야「그렇구나. 하지만 정말로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니, 매우 놀랐어」

 

치하야「텐쿠바시씨도, 이 거울 속을 본 적이 있어?」

토모카「저, 말인가요?」

치하야「응」

토모카「……」

치하야「텐쿠바시씨……?」

토모카「어디 보자~……」

토모카「우훗……자, 과연 어떨까요~」

토모카「……우후훗」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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