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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걸즈 소속 P입니다만, 갑자기 인기절정이 되어 위험합니다.(2)

댓글: 9 / 조회: 5159 / 추천: 6



본문 - 08-02, 2015 17:39에 작성됨.

제 3 장. 로젠부르크 엥겔(가시나무 성의 천사)이 각성하여 그냥 엥겔(천사)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일단 울다 지쳐 잠든 닛타 양에게 집을 지켜놓고, 아나스타시아 양을 학교로 배웅한 뒤 저는 346프로덕션으로 출근했습니다.

 

어째서인지 여러 가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 편으로 신데렐라 걸즈가 탑 아이돌로써 길을 걷고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해야 할 일이 잔뜩 있습니다.

 

낮엔 학교에서 공부에 매진하는 그녀들이, 방과 후에는 아이돌로써 충분히 활동할 수 있도록.

이 시간은, 특히 서둘러서 일하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을 정도로, 마치 눈이 핑핑 돌 것 같이 바쁩니다.

 

라고 하여도. 물론 그녀들이 저에게 고백한 것을 잊어버린 건 아닙니다.

그것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도 있습니다만……. 역시, 그럴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격한 근무량에, 시간을 소비하였습니다.

 

탑 아이돌이 된 그녀들은, 여러 방면에서 인기를 끌어오기 때문에.

그만큼 저도, 더 많이, 더 서두르며 일에 매진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요.”

 

시각은 이미 16시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슬슬 그녀들이 학교 마치고 돌아올 때입니다.

 

“그러니까…….”

 

스케줄 수첩을 펼쳐 일정을 확인.

확실히 오늘은…….

 

“칸자키 양을, 마중 나가야겠군요.”

 

맞아. 칸자키 양은 오늘, TV 출연이 있습니다.

방송 현장이 그녀가 다니는 학교와 가까웠기 때문에, 이쪽에서 마중을 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예전에 그런 말을 들은 뒤라 얼굴을 마주하기 껄끄럽습니다만……. 그런 말을 해도 변하는 건 없습니다.

 

일이니까, 인 것도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칸자키 양을 배신하는 듯한 행동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칸자키 양과는 확실하게 이야기 나누자. 저번 5명과 같이 절대로 뒤로 미루지 말자.

 

그렇게 제 자신에게 다짐한 뒤 택시를 불러 칸자키 양이 있는 학교로 갔습니다.

 

 

 

만나기로 할 장소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녀는 와있는 상태였습니다.

보아하니, 기다리게 한 모양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칸자키 양.”

 

택시에서 내리고 발 빠르게 그녀 쪽으로 가까이 갑니다.

 

“…….”

 

하지만 칸자키 양은 제가 있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마치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칸자키 양.”

 

더욱 접근하여 그녀의 어깨에 손을 댑니다.

저로썬, 인사의 의미로 한 행동이었습니다만…….

 

“퍗…… 프, 프로듀서?!”

 

칸자키 양은 마음 깊숙이 놀란 듯 소리를 높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꺄앗.”

 

너무 놀란 나머지, 자세를 놓쳐버려 뒤집혀지듯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나 놀란 겁니까…….

 

“할 말이, 없습니다.”

 

배려가 부족했던 것을, 자기반성합니다.

아무리 친해졌다고 하여도, 칸자키 양은 여자아이. 갑자기 손길에 닿이면 깜짝 놀라는 건 당연한 거겠죠.

 

거기다 전……. 그, 외견도 좀 그러니까요.

좀 더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괜찮습니까?”

 

“우우…….”

 

칸자키 양은 넘어진 박자에 맞춰 엉덩이를 찧은 것인지,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카, 칸자키 양.”

 

당황하여 그녀에게 손을 뻗어봅니다.

하지만, 그건 역효과였던 모양인지…….

 

“피얏……. 퍄나피야!!”

 

“……에?”

 

“퍄나피야.”

 

칸자키 양은, 괴상한 소리와 함께 엄청난 기세로 저에게서 달아났습니다.

왠지, 상태가 이상한 것 같은데…….

 

그것보다, “퍄나피야”는 뭘까요? 칸자키 양이 새로운 말을 한 것일까요.

 

“저기…….”

 

“괘, 괜찮아요! 괜, 차뉴니까요.”

 

‘퍄나피야’가 신경 쓰여 물어볼까 했지만, 칸자키 양이 제대로 상대해 주지 않습니다.

갑자기 일어서더니 고개를 붕붕 흔들며 괜찮다고 계속 말합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가도록 하죠. 택시 기다리게 해놓아서요.”

 

일단 시간도 촉박하고 서둘러 이동합니다.

얘기라면 가는 도중에 해도 되기에, 그 때라도 ‘퍄나피야’에 대해 물어보려고 합니다.

 

“녜, 녜엣.”

 

“자, 출발합시다.”

 

은근 목소리 높아진 대답이 신경 쓰였습니다만, 일단 걷습니다.

뭘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칸자키 양의 상태가 평소보다 이상합니다.

 

“……읏. 아.”

 

지금도 그렇고. 손과 발을 함께 움직이며 걷는 그녀는, 로봇과 같이 딱딱하면서.

그리고 더욱 저와 거리를 띄우는 듯 몇 미터 뒤에서 걷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안하기 짝이 없어집니다.

 

혹시……. 이건.

 

“싫어하게, 됐다?”

 

전에, 저는 칸자키 양에게 고백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고백에 대답도 않고 저는……, 도망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일로 칸자키 양은 저에게 실망했을 지도 모릅니다.

혹시나 라면 저를 싫어하게 됐다……라는 가능성도, 매우 클 수도 있습니다.

 

“저기……. 칸자키 양?”

 

“……머, 몬갸여, 프로……, 프로방스의 바람.”

 

말 걸어 보아도, 역시 눈을 마주치지 않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이제 저를 프로듀서라고 조차 불러주지 않습니다.

 

조금, 충격입니다.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건 자업자득 같은 것.

즉시 거절 못하는 저에게도 책임이 있기에, 싫어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서로 말 없이 걸으며, 택시에 올라탑니다.

 

저희들은 뒷좌석에 탔습니다만, 안에서도 칸자키 양은 저에게서 떨어져 앉았습니다.

 

“후에. 후에에.”

 

문 쪽에 기대어 손을 다리 위에 마주잡고 다리 사이를 단단히 고정하며 앉은 그 모습은, 위축된 상태라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보아하니 그녀는, 이만큼이나 저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건,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녀를 위해서 다물고 있어야만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후 예정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하긴 좀 그렇지만, 짧고 간단히 말하기로 했습니다.

 

“칸자키 양. 오늘 예정에 관한 겁니다만…….”

 

“오, 오늘?! 오늘은, 일하고, 그 뒤 집에 돌아갈 예정이에요.”

 

“……저기. 그 일에 관한 것입니다.”

 

“일은, 즐겁습니다. 아이돌이 되어, 행복해요.”

 

“……그건 다행입니다. 하지만 그 일 내용을 말씀…….”

 

“일의 내용?! 저, 뭐든지 할게요……. 힘낼게요.”

 

하지만 짧고 간단을 떠나 제대로 된 이야기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무슨 시마무라 양 같은 말을 하는 겁니까…….

 

아아. 틀렸습니다. 전혀 이야기가 통하지 않습니다.

거기에다, 칸자키 양 상태가 역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말투가 아닌……. 마치 평범한 여자아이가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약간 신기한 언동만 하던 칸자키 양이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무슨 일, 있습니까?”

 

역시나 신경 쓰였습니다.

아무리 제가 싫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바뀔 줄은…….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땨, 땩히.”

 

그렇지만 칸자키 양은 대화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좀 강제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저에게 대해서, 뭔가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 것 아닙니까?”

 

각별히 제가 먼저 말하기로 해봅니다.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줬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슨 말을 들어도, 그녀를 위해선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윽.”

 

칸자키 양은 제 말을 듣고 숨을 삼켰습니다.

다리 위에 올렸던 손을 꼭하고 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잠시 지난 뒤에…….

 

“저기……오늘도.”

 

그녀는, 결의를 다진 듯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도, 멋있으세요.”

 

 

 

 

 

 

 

“??????”

 

 

 

 

 

 

 

솔직히 말하도록 하죠.

 

전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라? 날, 싫어했던 게 아니었던가?

눈도 마주치기 싫을 정도로, 얼굴도 맞대기 싫을 정도로, 가까이 있기 싫을 정도로, 위축 될 정도로.

날, 피했으면서?

 

어? 뭔가요 이거? 뭔가를 은유하는 건가요?

 

“아, 아뇨……. 그럴 리가.”

 

혼란. 너무나도 예상외로 튀어나온 말에,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이때만큼은……하고 생각했던 말을, 그대로 말해버렸습니다.

 

“저따위보다……. 칸자키 양 쪽이, 아름답습니다. 교복, 잘 어울립니다.”

 

평소엔 자제했던 생각. 제가 담당하는 아이돌이 귀여워서 어쩔 수 없는 건, 평소에는 감추고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상태라 그 생각을 훌러덩 하고 흘려버렸습니다.

 

그러자 칸자키 양은 순간 얼굴을 빨갛게 하며.

 

“고, 고맙……. 고맙습, 니다.”

 

시선을 피하면서도, 얼굴을 헤벌쭉하며 히죽거리고 있던 겁니다.

……뭔가요, 이건.

 

싫어하는 건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반응입니다.

 

““………….””

 

거기다 서로를 칭찬한 탓인지, 어색한 공기만 흘렀습니다.

다시 한 번, 대화 없는 시간이 흐릅니다.

 

후우……. 정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창문 밖을 바라보며 어떻게 할 것인지 필사적으로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어색한 공기를 떨쳐내고 싶다고 생각한……, 그 때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손님. 보아하니 교통사고가 터진 거 같아, 당분간 앞으로 못 갈 것 같습니다.”

 

문득, 기사님이 말을 건겁니다.

 

“……보니, 그런 듯 하군요.”

 

전방유리를 통해 앞을 보니, 거기엔 많은 차들이 나란히 있었고.

엄청나게 혼잡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목적지까지 조금만 더 가면 되지만…… 어떡할까요? 이 정도라면, 걸어가는 게 훨씬 빠르실 텐데요?”

 

기사님은 신경 써주시는 건지 저런 제안을 건네십니다.

 

“그렇습니까……. 할 수 없군요. 여기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시계를 보고, 여유가 별로 없다는 것을 확인.

 

“칸자키 양. 괜찮으시겠습니까?”

 

“네, 네에…….”

 

칸자키 양의 허락도 받고, 저희들은 택시에서 내리기로 했습니다.

 

“그럼, 가볼까요.”

 

조금 빠른 발걸음으로, 길을 걸어갑니다.

 

도중에 조금 늦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연락하기 위해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뒤에선 칸자키 양이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일이 터질지도 모르기에, 전화하면서도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전화가 끝났을 즈음…….

 

“……히얏.”

 

칸자키 양이 발을 헛디뎠습니다.

 

바로 깨닫고 전 손을 뻗습니다.

불안정한 발걸음이었기 때문에, 경계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영차. 괜찮습니까?”

 

다행히도 빠르게 내뻗은 손으로 칸자키 양을 받칠 수가 있었습니다.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라고 안심한 것도 한 순간.

 

“햐우이우앗.”

 

제가 그녀의 몸을 만진 그 순간 칸자키 양이 비명과 같은 것을 질렀습니다.

 

“져, 져기, 프, 프료듀셔……, 마, 만지고, 만지고 있서.”

 

“……예?”

 

“그, 그니꺄……. 가슴, 만지고 있댜규.”

 

그 말을 듣고, 깨닫습니다.

제 손이 무언가 말랑한 것을 쥐고 있다는 것을…….

 

“……으으으으윽?!”

 

당황해서 손을 놓습니다만, 하지만 이미 늦었고.

 

“으, 으으…….”

 

칸자키 양의 얼굴은 새빨갛게, 눈동자엔 눈물이 그윽이 맺혀 있었습니다.

이것 또한 무리가 아닙니다. 뭣하면, 지금 당장 변태라고 소리쳐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죠.

 

그대로 경찰에 연행되어도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전 깊은 죄악감에 눌려버린 듯 했습니다.

 

“……흑.”

 

칸자키 양은 결국 울고 말았습니다.

제가 그녀를 상처 주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그 사실이, 마음에 무겁게 깔렸습니다.

 

지금이라면 자수해도 상관없는 기분이 듭니다. 아아……. 무슨 일을 저질러 버린 건가요.

너무나 큰 죄악감에, 전 생각지도 않게 경찰에 잡힐 각오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형무소 안에서라도 죄를 갚자고…… 생각한 때에.

 

 

 

 

 

 

 

“죄, 죄송해요.”

 

 

 

“?????”

 

 

 

그녀는, 또 영문 모를 말을 하는 겁니다.

어? 어째서? 사과할 건, 난데?

 

어째서, 그녀는 사과를 하는 걸까요……. 거기다, 울면서.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 채, 계속 질문부호만 머리에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칸자키 양이……. 똑 하고 말을 꺼냅니다.

 

“민폐 끼쳐, 죄송해요.”

 

“……민폐, 말입니까?”

 

“민폐, 에요. 오, 오늘은…… 왠지 이상해서. 제가, 제가 아닌 듯이……. 이상해요, 저.”

 

이상. 그리 듣자 확실히 오늘 칸자키 양 답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를, 그녀는 이렇게 말해줍니다.

 

“프, 프로……, 프로듀서 옆에 있으면, 몸이 긴장해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얼굴이 뜨겁고, 머리가 후끈후끈, 해요.”

 

“그래서…….”

 

“네, 그래서. 저…… 오늘은, 이상하게 된 거에요. 눈도 마주칠 수 없고,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제대로 얘기도…… 못하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화난 듯 다른 쪽으로 몸을 돌리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프로듀서가 너무 멋있는 것이, 저를 이상하게 만든 거예요…….”

 

그건, 즉…….

 

“싫어하지, 않았다?”

 

그녀의 말을 듣고 제가 착각한 것을 깨닫습니다.

싫어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일련의 행동은, 전부 긴장으로 인해서……. 말하자면 그저 맴돌았을 뿐이었다, 는 것인가 봅니다.

 

“싫어할 수, 없어요!”

 

그 증거로 칸자키 양은 즉시 제 말을 부정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말보단 강한 어조로 확실히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프로듀서를 싫어하게 되다니, 그럴 리 없어요.”

 

평소같이 꾸미면서 말하는 것이 아닌.

부끄러움의 끝을 달리는, 난해한 언동을 모두 개방하여…….

 

칸자키 란코 양은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솔직한 기분을, 그녀의 말로 풀어나갔습니다.

 

“저는……. 프로듀서를, 엄청 좋아하니까요.”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제 팔에 안기었습니다.

꾹하고 눌러지는 가슴에선, 격렬한 고동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니까……. 프로듀서라면, 만져도…… 되요.”

 

“칸자키 양…….”

 

“왜냐면,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소박하고 곧은 마음은, 때론 어떤 말보다 예리하게 되어 사람의 마음을 찢어버립니다.

지금 또한, 그러합니다.

 

제 마음이……. 감정이. 찢겨진 듯, 꿈틀거립니다.

 

“저, 는.”

 

안고 있는 그녀의 어깨를 잡아끌며.

 

“후엣? 잠…… 잠깐, 가까.”

 

“저는…….”

 

“져, 져기……. 규러케 가까우면, 나…… 나느응.”

 

마음에 감춰놨던 감정이, 흘러서.

 

“더이상, 안되겠어어.”

 

팔 안에서, 기 빠진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어서 안고 있던 몸이 스르르 무너집니다.

 

“……헛?”

 

문득 확인하니, 거기엔 힘 빠진 칸자키 양이 있었고.

그 눈은 꾹하고 감고 있었습니다.

 

이건……, 혹시.

 

“기절, 했다?”

 

확인 겸 가볍게 몸을 흔들어 봅니다. 그러나 칸자키 양은 눈을 뜨지 않습니다.

마치, 자는 듯이……. 그녀는 기절한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너무 긴장해서 인건가…….

 

“정말…….”

 

생각지 않게, 저조차도 힘이 빠져버렸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왠지 움직일 기운이 안나, 잠시 동안 그 자리에 멈춥니다.

 

“에헤헤……. 프로듀사.”

 

그녀는 행복한 듯 얼굴을 헤벌쭉하며, 제 몸에 뺨을 문질렀습니다.

그 얼굴은, 너무나 귀여워서……. 한숨을 내쉬고 맙니다.

 

“반칙이에요, 그건.”

 

그녀……. 아니, 제게 그녀들은.

반칙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귀여운 겁니다.

 

좋아한다고 들어버리면, 그 마음에 답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겁니다.

 

그것이 무엇보다도 치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른인 제가, 아이인 그녀들에게 이런 마음을 품는 건 틀려있습니다.

칸자키 양만 따진 이야기 아닌, 다른 분들에 대해서도……. 마음은, 똑같습니다.

 

아무 고백에 응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녀들이 싫다는 것은 아닌 겁니다.

적어도, 우연한 박자에 감정이 터져 나올 정도로, 그녀들을……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저도, 좋아합니다.”

 

그렇기에 그 마음은 그녀들에겐 들리지 않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저는 한숨만 쉬는 것이었습니다.

 

아아……. 이래선, 지각할 것 같습니다.

뒤에 혼날지도 모르지만 이미 움직일 기분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그녀들의 감정에 저는……, 버틸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역시나, 아무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퍄나피야’라는 건 결국 무엇이었을까요?

그 답도 역시나,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정말. 여자 아이라는 것은……. 아이돌이라는 것은, 역시나 어렵습니다.

 

 

 

사이장(間章). 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찾았다.

 

 

 

여차저차 잠든 칸자키 양을 현장까지 데려다 주고 나서 늦어버린 것에 대해 관계자에게 살짝 꾸지람을 들은 뒤, 저는 그제야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

 

밖으로 나가 묵묵히 걷습니다. 택시를 잡아도 되지만, 지금은 걷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이 뒤에……. 다른 신데렐라 걸즈의 상황을 봐야합니다.

 

그녀들의 활약을 가능한 가까이 보기 위해, 저는 언제나 오전 중에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후는 대부분 신데렐라 걸즈의 매니저 같은 것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게 있어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만……. 고백 건도 있고 오늘은 왠지 그럴 기분이 아닙니다.

그 때문인지 발걸음도 왠지 무거운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후우.”

 

한숨을 쉬면서도 잠시 동안 걸으며.

그러면서도 걷고, 걷고, 또 걷고.

 

그리고 더욱, 멍하니 걸었던 결과…….

 

“……여긴, 어딘가요?”

 

이걸 어째,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평소는 차로밖에 이동하지 않기에, 지리를 꿰뚫지 않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겠지요.

 

뭐 이유가 어쨌든, 길을 잃어버린 것은 사실이니까.

 

“큰일이군요…….”

 

택시를 잡아보려 해도 인파가 한산한 장소라, 차 자체가 그다지 지나다니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큰 길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누군가에게 길을 물어보는 것이 정석.

 

“누군가, 안계십니까…….”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훑어봅니다.

그러자, 멀리서 여러 명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벽 쪽에서, 뭔가 시끌벅적 하고 있습니다.

보아하니 거기에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듯 했습니다.

 

뭔가, 있는 건가요?

아니면, 젊은이들이 모여 신나게 얘기라도 하고 있는 건가요?

 

그 이유는 확실하진 않지만, 그게 어쨌든 저에게 있어 그들이 있다는 건 절호의 기회.

빨리 길을 묻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가까이 가니, 일단 그 집단이 다수의 젊은이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이어서 전부 남성이라는 것과, 더욱이 거의 대부분이 머리를 갈색이나 노랗게 물들였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입고 있는 옷도, 변변치 않게 헐어 있습니다.

왠지, 자세가 불량한 듯한…….

 

“……저기.”

 

하지만, 그렇다하여 딱히 어떠한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사람을 첫 인상만 보고 결정짓는 건 좋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래보여도 전 아이돌의 프로듀서. 사람을 보는 눈은 나쁘지 않을 겁니다.

그런 이유로 전 아무 편견 없이 그들에게 말을 건넨 것이었습니다만…….

 

“아? 시끄럽네. 절로 꺼져.”

 

정정.

이 분들은, 그저 태도가 나쁜 무리였습니다. 어쩜 이런 태도를 보이는지……. 뭐, 이 정도 폭언은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만.

 

그렇다 해서, 이래선 길을 물어도 솔직하게 알려줄 것 같진 않습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을 찾는 게 이득이겠다고 생각하여 발목을 돌렸습니다만…….

 

“꺄앗.”

 

……여자 아이의 비명이 들렸습니다.

괴로워하는 듯한, 목소리였습니다.

 

“……윽.”

 

전 즉시 뒤로 몸을 돌립니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발생한 곳은, 젊은이들에게 둘러싸여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살려, 줘.”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왠지 모르게, 젊은이들이 둘러 가둔 중심에, 누군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아, 야 이 X끼야!”

 

신경 쓰여, 젊은이들 사이로 몸을 밀칩니다.

도중에 저를 통과시키지 못하도록 막은 젊은이들도 있었지만, 거기선 어쩔 수 없이 힘으로 돌파했습니다.

 

“큭…….”

 

강제로 밀고 넘어가서.

거기서 본 것은…….

 

 

 

“사쿠마 마유, 양?”

 

 

 

제가 일하고 있는 346프로덕션의 아이돌이었습니다.

그녀가, 젊은이들의 중심에서……, 겁먹은 듯 몸을 떨고 있었던 겁니다.

 

“아? 우리한테 볼일이라도 있냐?”

 

갑자기 나온 저를 의심쩍게 생각했던 지, 젊은이 중 한 명이 저를 어이없는 듯한 시선으로 쳐다봅니다.

 

“볼일 없으면 빨리 어디로 꺼져버려. 방해라고.”

 

그 젊은이는, 절 위압하려는 듯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정말, 방해는 어느 쪽인지 참…….

 

“꺼져.”

 

꺼낸 말은 제가 놀랄 정도로 무기질이며.

 

“그 애에게서, 떨어져.”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쥐고 있었습니다.

 

“윽…….”

 

보아하니 저는, 겁내는 사쿠마 양을 보고, 화가 난 모양입니다.

은은했던 감정이, 머릿속에서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빨리 떨어져.”

 

화를 폭발하지 않도록.

사쿠마 양을 겁내게 하지 않도록.

 

가능한 온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전 상대를 급하게 만듭니다.

그때였습니다.

 

“칫. ……이얏!!”

 

그 젊은이가, 혀를 참과 동시에 덤벼든 것입니다.

 

저도 모르게, 한숨을 흘렸습니다.

 

“하아…….”

 

그리고 동시에.

 

“뭐야?!”

 

저는 달려온 주먹을……, 붙잡고.

 

“한 번 더, 경고한다.”

 

말과 함께 잡은 주먹을 꽉 쥐였습니다.

그러자 상대방은 순간적으로 고통의 표정을 지었습니다.

 

“으큭……. 아으.”

 

그런 젊은이를 노려보며, 최후의 경고를 날렸습니다.

 

“이 이상, 그녀를 겁주다간……. 용서 안하겠다.”

 

사쿠마 양을 겁주지 마.

그것만을 전달하고 상대의 손을 놓았습니다.

 

“X발 X끼가…….”

 

하지만 상대는 제 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반항적인 눈으로 절 보며, 침착하게 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처리해!!”

 

그것은, 신호.

동료들에 대한, ‘습격하라’는 지시.

 

즉, 저를 폭행하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후우…….”

 

또다시, 한 숨을 흘렸습니다.

 

폭력은, 해선 안 됩니다.

라고 하여도 그것은 윤리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또한, 젊은이들의 몸을 걱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쿠마 양에게 이런 광경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안 된다는 겁니다.

폭력은, 봐도 좋은 기분이 들진 않으니까요.

 

여긴, 가능한 온화하게.

그러면서 확실하게.

 

“잠깐, 자라.”

 

전 덤벼든 한 사람의 팔을 붙잡아 당겨 그대로 모여 있는 젊은이들에게 던졌습니다.

유도, 라는 겁니다. 이거면 서로 때리는 것보단 낫겠지요. 피도 안 나겠고요.

 

“그앗.” “구헥.” “칫, 빨리 비켜!” “무겁다고!”

 

이어지는 고통소리를 들으며, 전 몸을 웅크리고 있는 사쿠마 양에게 말을 겁니다.

 

“사쿠마 양. 죄송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바로, 정리하겠습니다.”

 

“……네.”

 

작지만 확실한 대답이, 제 귀에 들립니다.

그것을 듣고, 다시 한 번 기합을 고쳐.

 

그들에게 덤벼들었습니다.

 

 

 

 

 

 

 

그 뒤는, 일방적인 전개로.

싸움이라 할 수 없는 그것은, 그저 애들 장난이라고 밖에 표현 못하겠습니다.

 

하나하나씩, 젊은이들을 던졌습니다.

젊은이들도 이따금 저항해왔습니다만, 역시나라고 할지……. 레벨이 너무 낮았습니다.

 

결국 이 부근에서 모여 있을 뿐인 젊은이들, 이라고 해야 할까요. 조금 유도를 선보인 정도의 제게 이 정도로 당할 줄이야, 이게 무슨 꼴불견인지요.

그저 자기가 잘난 줄 아는 풋내기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싸움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 바로 끝나가고.

 

“히, 히익……. 그, 그만.”

 

“……닥쳐.”

 

최후에 남은 한 사람을 있는 힘껏 지면에 떨군 뒤에.

 

“후우……. 이걸로 끝, 이로군요.”

 

땀을 닦고, 간신히 사쿠마 양 쪽으로 몸을 돌렸습니다.

 

그녀는 제가 젊은이들을 던지는 동안, 계속 몸을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혹시나 뭔가 당한 건 아닐까 하고, 신경 쓰였었습니다.

 

그러므로, 끝나자마 바로 말을 건넸습니다만.

 

“…….”

 

사쿠마 양은 역시나, 아까와 같은 상태로 몸을 웅크린 채였습니다.

그 작은 몸은, 왠지 떨고 있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사쿠마 양, 괜찮으십니까?”

 

근처에 다가가 사쿠마 양에게 손을 뻗어봅니다.

어깨를 흔들며 그녀가 의식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러자, 사쿠마 양은…….

 

“……우후후.”

 

살짝, 웃는 겁니다.

 

“사쿠마 양?”

 

“우후후후후후후.”

 

웅크린 몸 안에서 나오는 웃음소리는, 너무나도 갑작스러웠습니다.

역시 뭔가 당한 건가요? 그런 걸 생각하자니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저기.”

 

조금 강하게 어깨를 흔들어 봅니다.

일단 무사한지 아닌지 물어보려고 합니다.

 

“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그래도 그녀는 계속 웃었고.

 

“……그헉?!”

 

그리고 엄청난 충격이 몸을 덮쳤습니다.

무언가를 몸에 밀어붙인 모양입니다. ……이건 스턴 건?

 

어째서 내가, 스턴 건을 맞은 거지?

 

“그, 윽…….”

 

몸에 힘이 빠져나갑니다.

바로 서있을 수 없게 된 저는, 바닥에 쓰러져버렸습니다.

 

눈앞이, 어두컴컴해 집니다.

보아하니 저는, 의식을 잃어버리는 모양입니다.

 

이상해……. 그저, 안면 있는 그녀를 도와주려 했을 뿐인데.

도대체 어째서, 도와주려 한 본인에게 이런 짓을 당하는 건가.

 

매우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

 

“…….”

 

그리고, 의식은 점차 옅어지고.

 

“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찾았다아.”

 

의식을 잃기 직전, 마지막으로 들린 것은……. 사쿠마 양의 매우 기뻐하는 듯한 목소리였습니다.

 

 

 

어둡다.

아무것도 안 보여.

아무것도 안 느껴져.

 

마치, 꿈 안에 있는 듯한.

 

“……윽.”

 

아니, 이건 꿈이 아냐.

 

“우후후후후후후.”

 

이건, 현실.

 

“어라, 일어나셨나요?”

 

그 매우 간지러운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동시에, 눈앞이 밝아집니다.

 

“죄송해요. 마유, 당신이 자는 얼굴에 푹 빠져서, 불 키는 걸 깜빡해버렸어요.”

 

그리고 간신히 그녀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쿠마 양…….”

 

사쿠마 마유 양.

그녀는,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면서, 절 내려 보았습니다.

 

“좋은 아침이죠?, 타케우치 씨.”

 

마치, 평소와 같이.

복도에서 스쳐 지나갈 때와 같이,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인사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상태는 그 때와 같지 않고.

 

“어째서……, 저를 묶은 겁니까?”

 

그래. 저는, 파이프 의자에 묶여져 있는 상태인 겁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구속되어있었습니다.

 

이렇게나 단단히 묶어버리면, 풀 수도 없습니다.

이건 큰일입니다…….

 

“저기, 전 아직 업무가 남아있습니다. 그러므로 빨리 풀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아직 해야 할 일들이 잔뜩 있다.

그렇기에, 일단 풀어달라고, 부탁한다면.

 

“괜찮아요오……. 마유가, 연락해놓았으니까요.”

 

그녀는 주머니에서 제 휴대전화를 꺼내서 화면을 보여줬습니다.

거기엔, 송신완료 된 메일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치히로 씨에게.

몸이 안 좋아져서, 먼저 돌아가 보겠습니다.

뒤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걸 보고 눈이 크게 떠져버렸습니다.

 

“이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지금은, 마유만을 생각하면 되요.”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사쿠마 양이 말을 꺼냅니다.

그렇다 해서, 안심해도 될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만…….

 

그건, 어쨌든.

 

“어째서, 이런 짓을?”

 

저를 스턴 건으로 공격한 이유나, 이렇게 의자에 묶은 이유.

 

그리고…….

 

“애초에, 어째서 사쿠마 양은 그런 위험을 당했던 겁니까?”

 

더욱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어째서 사쿠마 양이 그 젊은이들에게 습격당한 것인가.

저는 그 몇 개의 질문을 그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녀의 행동은, 솔직히 말하면 이상합니다.

동기가 불분명 하면서, 이상하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돌발적인 일이니까요.

 

“자……. 어째서, 일까요?”

 

하지만 사쿠마 양은 제 질문에 답하지 않습니다.

 

“타케우치 씨는, 어째서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럴 뿐 아니라, 이번엔 역으로 제게 질문을 되돌리는 겁니다.

 

“…….”

 

어째서, 이런 짓을 한 것인가.

그 이유에, 전혀 의심 가는 곳이 없기에 질문을 건넨 겁니다.

 

그래서, 저 말만 듣고선 그 이유를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우후후……. 타케우치 씨는, 당혹스러워 하는 얼굴이 멋있네요.”

 

그 말에 무언으로 있자, 사쿠마 양이 아무 거리낌 없이 제 뺨을 만집니다.

그리고 슥하고 얼굴을 가까이 하여, ……제 뺨에 입을 맞췄습니다.

 

“……윽.”

 

키스, 라는 것입니다.

갑자기 왜 키스를……?

 

“그러니까, 이런 거예요.”

 

“……에?”

 

“그러니까 마유는……, 타케우치 씨를 좋아한다는 거예요.”

 

좋아한다.

그 단어를 듣고 저는……, 도대체 무슨 얼굴을 했던 걸까요.

 

이제 당분간, 들을 리 없다 생각했던 단어.

그것이, 요즘 3일 간 연속으로 듣게 되어 저는…… 무슨 생각들을 했었던가요.

 

그 대답은, 그녀의 행동이 알려줬습니다.

 

“……멋있어.”

 

“그윽.”

 

순간 목이 감싸집니다.

사쿠마 양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제 목을 찌그러트릴 듯이, 쥐었던 것입니다.

 

바로 숨을 쉴 수가 없어, 고통스럽게 되었습니다.

 

“좀 더, 보여주세요. 마유에게, 타케우치 씨가……, 힘들어하는 얼굴을, 보여줘.”

 

거친 숨소리는, 분명 그녀가 내는 것이겠죠.

고통에 신음을 내며 그녀를 엿봤더니, 빨갛게 물들여져 있는 뺨이 보였습니다.

 

“마유, 이런 거 처음이에요.”

 

“…….”

 

“누군가를, 이렇게 곤란케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게…… 처음, 이라구요.”

 

“…….”

 

이젠, 한계.

머리에 피가 쏠려, 의식이 옅어져 갑니다.

 

이대로 죽는 건가? 하고 생각했던 찰나…….

 

“하지만, 미움 받고 싶진 않으니까요…….”

 

드디어 간신히, 그녀가 손가락을 폈습니다.

 

“하아……, 하아.”

 

헐떡이듯, 호흡하며 공기를 찾습니다.

 

“…………우후후.”

 

그 사이, 사쿠마 양은 저를 바라본 채로, ……말없이 서있었습니다.

도대체, 그녀는 뭘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대체 제 어떤 얼굴을 보고……, 제 목을 졸랐던 걸까요?

 

다시 한 번 질문. 그 답은…… 생각보다 쉽게 나왔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내 탓.

목을 조르고 싶을 정도로 제 표정이……, 그녀가 말하는 ‘멋있다’라는 것.

 

즉, 제가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을 지었다는 것입니다.

 

“뭘 그렇게 겁내고 있으신가요?”

 

“……딱히, 저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한 마디를 하고 싶었지만,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겁쟁이인 건, 나쁜 건 아니지만요……. 무서워할 정도로, 소중히 하는 점은, 미덕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우후후……. 조금 부족한 점이 있네요.”

 

그런 제 자신을 보고, 사쿠마 양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며 어깨를 눌렀습니다.

마치, 자신의 자식을 따뜻한 눈으로 보는 어머니와 같이.

 

“왕자님이 되려면, 아직 부족해요.”

 

그녀는, 상냥한 눈빛으로 이쪽을 봅니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왕자님이 신데렐라를 발견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구요?”

 

“왕자님……?”

 

“네. 왕자님이요. 마법사를 만나도, 화려한 옷으로 꾸며져도, 호박마차에 올라타도, 성의 계단을 올라가도, 무도회에서 춤춰도, 유리 구두를 떨어뜨려도……. 신데렐라는 왕자님이 찾아주지 않으면, 불행한 채로 살아가야 해요.”

 

사쿠마 양은 노래 부르듯 말을 읊어가면서, 침착히 왼손을 묶었던 리본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그 리본을……. 제 목에 감으면서, 말을 이어나갑니다.

 

“타케우치 씨는, 언제까지 ‘마법사’인 채로 있을 건가요?”

 

“…….”

 

“타케우치 씨는, 언제쯤 되서야 신데렐라를 배웅하러 갈 건가요?”

 

신데렐라.

재를 뒤집어 쓴, 소녀들.

그녀들에게 마법을 걸고, ……성의 계단을 올라가고, 유리 구두를 떨어뜨린 뒤에는.

도대체 누가, 배웅하러 갈까?

 

“……마유는, 기다릴 거예요.”

 

정신 차리자 바로 앞에 사쿠마 양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리본은 이미, 제 목에 묶여져 있습니다.

 

마치, 누구 거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이…… 붉은 리본은, 살랑살랑하고 흔들렸습니다.

 

“계속 찾고 있었어요. 여러 장소에서 문제를 일으키면서, 마유를 구해줄 왕자님 같은 사람을…… 찾고 있던 거예요. 그게 타케우치 씨였다니, 마유는 엄청 기뻐요.”

 

탐미적이면서 고혹적인, 보고만 있어도 매료될 듯한 아름다운 미소로.

 

“그러니까, 기다릴 거예요. 타케우치 씨가, 왕자님이 될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

 

오싹하며, 등 근육이 싸늘해졌습니다.

직시하고 싶지 않았던 문제를, 발견한 것 같아서……. 가슴이, 감싸 쥐어지는 듯 아팠습니다.

 

알고 있던 겁니다.

앞으로 계속……. 그녀들이 무도회에서 춤출 수, 없는 것이니까요.

 

언젠가는, 마법이 풀려버릴 테니까요.

 

그 때가 되면 유리 구두를 줍는 건……. 도대체 누가 될 것인가.

 

왕자님이 되어야할 자는, 어디에 사는 누구인가.

 

그건, 분명…….

 

“왕자님이, 되어주세요. 알았죠?”

 

“……윽?!”

 

그리고, 다시 강한 충격이 저를 덮칩니다.

충격이 오는 장소를 눈으로 확인하니, 거기엔 역시 스턴 건이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또다시 사쿠마 양에게 당한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좀 더 기다려 드릴게요. 타케우치 씨가, 왕자님이 될 그날까지……. 마유는, 기다리기로 했어요.”

 

“큭…….”

 

“계속, 볼 거예요. 당신이 왕자님이 되는, 그날까지…….”

 

옅어지는, 의식 속에서.

 

“그럼, 그 때가 오면…… 다시 만나도록 해요……. 왕자님?”

 

머릿속엔 ‘왕자님’이라는 단어가 몇 번에 몇 번을 걸쳐 반복되는 것이었습니다.

 

전 언젠가……. 왕자님이 되는 걸까요?

그녀들을 행복하게 할, 왕자님이 되고 싶은 걸까요?

 

“…….”

 

그, 자문자답을 내기 전에.

전, 의식을 잃어버렸습니다.

 

또다시, 답을 뒤로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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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부터 사이장까지 한 번에 올리려고 하니까 중간에 끊겨버리더군요. 그래서 나눠서 올려 보는데 시행착오를 좀 거쳤습니다.-_-;

번역판에 올리는 시점에 작자가 4장을 올리기 시작했구요, 4장 이후에 어느정도 분량이 진행되면 또 번역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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