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그녀는 나의 흑역사 - 29. 중2병의 쇼 타임

댓글: 5 / 조회: 1905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7-20, 2015 01:21에 작성됨.

「아스카. 잠깐 물어볼 게 있는데, 더빙 작업에 흥미 없어? 」
「더빙? 」

 

레슨을 마치고 방에서 서양음악을 듣고 있으니, 문득 프로듀서가 그런 것을 물었다.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 그를 보니, 방금 전까지 부지런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던 양손의 움직임이 어느새 멎어 있다.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왜 물어보는 거야? 」
「지금부터 설명하지」

 

나의 인식이 잘못되어 있지 않다면, 더빙이라는 것은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의 영상 등의 뒤에서 목소리를 맞추는 작업을 의미하는 단어일 터.
어째서 갑자기 그런 단어를 내놓았는가. 그 이유를 말하기 위해, 프로듀서는 나의 맞은 편 소파까지 걸어와서 거기에 앉았다.

 

「이번 달 마지막 일요일에 유원지에서 라이브 공연을 할 예정인 것은 이미 전했었잖아」
「아아, 제대로 기억하고 있어」

 

도내의 그럭저럭 큰 규모의 테마파크에서 노래하는 일을 전달받은 것은, 3월에 들어서자마자였다고 기억하고 있다.
당시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깨닫고 보면 다음 주가 실전 당일이다. 시간의 흐름은 빠른 것이라고 재차 느낀다.
3월 말, 봄 방학의 테마 파크라고 하면, 인구밀도가 높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손님들 중에서 몇 퍼센트나 우리들의 콘서트에 와 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원지의 스태프 여러분과 여러가지로 상담했다. 피차 이벤트를 띄우고 싶은 것은 똑같으니까, 그러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그랬더니 저 쪽에서 재미있을 것 같은 방안을 내 주어서 말야」
「그럼, 뭔데? 」
「그 유원지에서는 정기적으로 히어로 쇼를 하고 있다는 거야. 라이브 당일에도 개최가 예정되어 있고, 시간은 라이브와 겹치지 않아」

 

히어로 쇼. 그것과 방금 그가 말한 더빙이라는 말.
어쩐지, 앞이 내다보이는 듯하다.

 

「설마, 우리들이 목소리를 맞춘다고? 」
「정답. 뭐, 정확히는 더빙 담당은 아스카만이고」
「란코는? 」
「무대에서 적의 여간부를 연기한다. 그 캐릭터에 네가 목소리를 내눈 거다」

 

두 사람의 공동 작업으로 한 명의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는 것인가.
무엇이든, 처음 하는 종류의 일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나의 경우 성우 비슷한 일을 해본 적이 없고, 란코도 드라마나 무대 출연 경험은 전혀 없으니까.

 

「적 캐릭터라고는 해도, 간부이니까 부하인 전투원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뿐이다. 자신은 싸우지 않으니까 란코도 액션을 요구받지는 않고, 대사도 그렇게 많지 않아. 본방까지 10일, 준비는 시간에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어때」
「... 란코에게는 이미 말한 걸까나」
「아까 만났을 때에 가볍게 설명했더니, 상당히 흥미를 가져 줬어. 적은 마술결사의 일원이라, 그 설정이 맘에 든 것 같아」
「과연이네」

 

란코와의 대화를 떠올리고 있는지, 기분좋게 웃는 프로듀서.
파트너가 참여하고 싶다고 바라고 있다면, 나도.

 

「그렇다면, 해 볼까. 또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런가! 다행이다. 두 사람 모두 찬성해 주어서」

 

앞에서 말한대로 더빙에는 약간 흥미가 있다.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고 있는 영향일지도 모른다.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성우 기분을 맛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

 

「이런 곳에 오는 것은 오랜만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마계와 동등한 장소니라(나는 유원지 자주 오는구나)」

 

3월 말, 다가온 일요일.
라이브 회장인 테마파크의 입장 문을 들어서니, 거기에는 오락을 위한 공간이 펼쳐져 있다.
아직 개연 전이므로, 일반 손님의 모습은 없다. 텔레비전 뉴스에서 보이는 유원지라는 것은 항상 사람이 많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이런 광경은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아스카는 별로 유원지에 오지 않나? 」

「부모님은 가끔 불러내어 줬지만 말야. 아무래도 나는 여기에 있는 어트랙션을 잘 즐길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었던 것 같아. 즉, 귀염성 없는 아이였다는 것이야」

 

대부분의 작은 아이들은 뛰어 다닌다는데. 나는 이런 곳에서도 마이너리티에 속해버리는 것 같다. 근본적으로 그런 팔자로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라고 자조 섞인 기색으로 웃었다.
그러나 왠지 프로듀서는 그런 나에게 흐뭇한 시선을 돌리며.

 

「그래도 너, 전에 동물원에 가서 펭귄에 흥분해 있었던 거잖아. 충분히 귀염성 있는 아이라고 생각하는데? 」
「……읏? !」

 

어째서인지 한번도 말한 적이 없는 나의 과거사를 언급한 것이다.

 

「어, 어째서 그것을」
「얼마 전에 아버지가 알려 주셨다. 딸의 사랑스러움을 진지하게 말해 주셔서, 나로서도 새로운 발견을 많이 했었다」

 

아버지인가... 확실히, 이전 시즈오카에 돌아갔을 때 프로듀서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 그때 취해서 나의 이야기를 술안주로 삼은 것일까.

 

「유모차에 타던 때부터 펭귄을 좋아하고, 서투르게나마 열심히 이름을 부르고 있었던 것 같아」
「오, 순진한 천사의 노래인가! (아스카쨩 귀여워♪)」
「과연 거기까지 옛날 일은 기억에 없지만... . 아빠가 말했다면 실제로 그랬던 걸까」

 

5살 정도 때에 펭귄과 10분 이상 눈싸움을 하고 있었던 것은 기억하고 있지만, 그것보다 훨씬 전부터 나는 그 육지를 걷는 새들에게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예상에 없었던 방향에서 자신의 과거를 폭로당한다는 것은..... . 아무래도 부끄럽다.

 

「음? 나의 친구여, 태양에 몸을 태워졌는가? (어쩐지 얼굴이 빨개? )」
「아무것도 아니야. 조금 프로듀서의 기습에 당한 것 뿐이니까」
「하하, 미안미안. 대신 나의 옛날 이야기라도 들어볼래? 」

 

머리 뒤에 손을 대고는 하하 웃는 프로듀서.
그것이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한 발 되돌려 주자는 생각이 머리를 감싼다.

 

「그렇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본인에게 들으면 재미가 부족할지도 모르겠네. 이번에 당신이 있는 곳에서 치히로 씨하고 린 씨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는 걸로 할게」
「우와, 그렇게 나오냐」

 

나의 답변에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얼굴을 하는 그를 보고 우선 보복은 성공했나, 하고 작은 성취감에 잠긴다.
실로 시시한 공방이지만, 그것을 즐길 수 있는 나는 어떤 의미로 행운아일지도 모르겠네.
... 하고, 그런 식으로 자기 분석을 하고 있는 사이에, 눈치채면 라이브가 열리는 무대 앞까지 와 있었덮.

 

「... 기묘한 인과네(신기하네)」
「신기해? 뭐가 말야」

 

문득 란코가 흘린 한마디에 반응하면, 그녀는 무대를 감개무량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나의 물음에 답했다.

 

「이 땅에서 생기를 얻는 몸이었던 이 내가, 지금은 은혜를 베푸는 계층(클래스)가 되어 있는 것은 (어릴 때는 유원지에서 즐거움을 받던 내가 오늘은 손님을 즐겁게 하는 쪽이 되다니)」

 

그녀의 말을 듣고, 과연 그렇다고 프로듀서와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들은 연령적으로는 아직 어린아이지만, 아이돌이라는 어엿한 일을 하고 있다. 시청하는 측만이 아니라, 내주는 쪽에 서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이이면서도 때로는 어른이 되는 것을 요구받는다--- 다시 한번, 자신의 기묘한 위치를 인식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기뻐하면 좋겠네. 란코」
「그렇네. 그들에게 어둠의 축복을!(만족할 수 있도록 힘내자~!)」

 

뭐, 지금은 그런 어려운 것을 생각할 필요는 없을까.
란코나 프로듀서와 마찬가지로, 나는 눈 앞에 닥쳐온 라이브 본방... 그리고 그 전에 앞둔 히어로 쇼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

 

히어로 쇼 본방이라고 해도, 더빙을 맡고 있을 뿐인 나는 사전에 녹음을 마친 상태여서, 당일에 할 일은 없다.

 

『어리석은 히어로들이여, 우리들의 힘을 보는 것이 좋아!』
『큭, 무슨 힘이..... . !』

 

그래서 이렇게 객석에서 쇼 진행을 지켜보는 정도밖에 할 수 없다. 물론, 라이브를 향한 정신의 조정 같은 것은 제대로 하고 있다.

 

『나의 귀여운 하인들이여, 자 해치워버려라!』

 

그렇다 해도, 자신의 목소리가 대음량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듣는 것은 왠지 이상한 기분이다.
스태프인 사람도 확실한 보증을 세워 줬으니, 그렇게까지 심한 국어책 읽기가 되어 있을리는 없는데.
그리고, 나의 목소리에 맞추어 연기하는 란코는, 스테이지 위에서 생기넘치는 모습으로 히어로와 대치하고 있다.
일요일 아침에 활약중인 전대 5인방과 싸울 수 있다니 꿈만 같다---- 그렇게 말한 대로, 기쁨을 힘으로 바꿔 열연한다는 느낌이다.
그녀가 연기하는 것은, 히어로 쇼에 흔히 있는 오리지날의 적 캐릭터. 적 조직의 검은 마술에 세뇌되어 버린 백마법사인 소녀라는 설정이다.

 

『이대로라면 히어로가 져버려!승리하려면 모두의 응원이 필요하네요--!』

 

이 또한 히어로 쇼에서는 친숙한, 언니의 응원 요청.
그녀의 호소에 응해, 회장의 아이들이 큰 성원을 5인의 전사에게 보낸다. 나도 작은 소리이지만 『힘내라』 하고 말해 두었다.

 

『모두 고마워! 우리들은 지지 않는다!」
『바, 바보같은. 뭐야 이 힘은..... 하인들이 밀리고 있어!? 」

 

응원으로 인해 분발했던 히어로들은, 아크로바틱한 액션으로 여간부의 부하들을 순식간에 격퇴했다. 당황한 란코의 연기도 제법이다.

 

『너는 녀석들에게 조종당하고 있다. 지금 우리들이 도와줄게』
『무, 무슨 말이야. 나는 흑마술사..... . 으윽, 머리가....... !』

 

마지막으로 여간부의 세뇌를 풀고, 무사히 원래의 소녀로 되돌려 놓은 히어로들.
해피엔드이지만, 이번 쇼는 조금만 더 계속된다.

 

『고마워! 당신들 덕분에 라이브에 늦지 않게 됐어!』
『라이브? 』
『응. 나, 아이돌이야! 지금부터 무대에 가서 노래하니까, 히어로 씨도 보러 와 줬으면 좋겠어』
『알았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그래. 세뇌당해 있던 소녀는 아이돌이었던 것이다---- 라는 설정도, 우리들의 라이브의 선전. 쇼를 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많이 라이브에 와 줬으면 하고 생각한 결과, 스태프의 제안을 바탕으로 태어난 방책이었다.
전개에 위화감이 나오지 않는 레벨의 고지라서, 쇼 자체에도 악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다. 객석의 분위기를 봐도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럼」

 

일단, 오늘의 일 중 절반은 이걸로 종료. 전체적으로 잘 돼서 일단 안심이다.
이후는, 본업에서 최대한 퍼포먼스로 매혹하는 것 뿐.
스테이지 위의 란코와 순간 눈이 맞아, 우리는 서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라이브가 되면 역시 긴장은 하지만, 처음 때에 비하면 그 정도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오히려 그 긴장감을 즐기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감사했습니다!」
「어둠에 삼켜져라!」

 

눈에 띄는 실수도 없이, 무사히 공연을 마치는 데 성공. 앙코르를 하고 나서, 마지막에는 커다란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많은 테마파크의 라이브라서, 우리들의 곡 중에서도 독특함이 덜한 것을 선택했는데... 즐거워해 준 것 같으니 이 선택은 정답이었던 것 같다.

 

「좋았다구. 두 사람 모두」
「미스 없이 끝나서 안심했다구」
「생명의 물방울이 넘쳐흐르는구나 (열심히 했어요!)」
「왠지 관록이 나온 느낌이라, 나도 기뻤어」

 

무대에 내려가니, 드링크를 양손에 쥔 프로듀서가 만면의 웃음으로 환영해 주었다.
그에게 칭찬을 받으면, 기쁘다는 감정과 함께 뭔가 쑥쓰러운 기분이다.
그래도 기쁘다는 점은 변함이 없어서, 옆에 서 란코와 함께 미소로 답했다.

 

「히어로 쇼의 스탭 여러분도, 잘 했다고 기뻐하고 있었고... . 응. 이번 일은 대성공이야」

 

-------이렇게 해서, 색다른 요소를 포함한 유원지에서의 라이브를 해낸 우리들.
하지만,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조금 계속되는 이야기가 있다.

 

「아, 조종당했던 언니다!」
「정말이다!」
「진짜다-」

 

관계자에게 인사를 마치고, 스테이지를 떠나 원내를 것고 있을 때.
세 명의 작은 아이들이 란코의 모습을 보고 한눈에 모여들었다. 초등학생이 되었는지, 아직 되지 않았는지 할 정도로 보인다.

 

「언니, 이제 괜찮아? 」
「원래대로 돌아왔어? 」
「아... 그러니까」

갑작스런 사건에 당황하는 모습의 그녀였지만, 엣헴하고 헛기침을 하고는 언제나와 같은 상태로 그들의 질문에 답했다.

 

「걱정은 무용!거짓의 족쇄에서 풀려나, 나는 진정한 힘을 되찾았다!(이제 괜찮아. 보통의 아이돌로 돌아왔으니까)」

 

힘차게 두 팔을 펼쳐 만전임을 알리는 란코. 그런 그녀의 언동을 멍하니 입을 벌리고 바라보는 아이들.
알고는 있었지만, 통하지 않는다.

 

「무,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어」
「혹시 아직 조종당하고 있는 거 아냐」
「바로 그거야! 우리들이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돌격-!!」
「에? 에? 」

 

그 결과, 아직 적에게 세뇌되어 있다고 판단된 란코는, 세 사람에게 둘려싸여 팔과 다리에 매달려졌다. 프로듀서가 도와준 덕분에 끝났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더 길어졌을지도 모른다.
...... 뭐, 이렇게 란코의 연기는 관객의 인상에 강하게 남은 듯하다.
나중에, 다른 테마파크의 히어로 쇼에도 같은 역할로 참여하는 중에 인터넷에서 점점 평판이 퍼져서, 최종적으로 설정이 방송 본편에 역수입되게 되었다. 다시 말해, 란코가 아침의 히어로 타임에 게스트 출연을 하게 되었다.
그 때 그녀가 기뻐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소문을 들은 동료인 난죠 히카루(히어로 방송을 굉장히 좋아하는 아이)가 갑자기 들이닥치기도 했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다.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