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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P「우사밍 성인의 창조력」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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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7, 2015 21:45에 작성됨.

일만 하느라 집 청소도 제대로 안 했지.
전기료도 못 내서 전기는 끊어지지.
거기다 이미 집세는 2달이나 밀려있었죠.
 
통장잔고는 고작 4자리. 지갑에는 몇 천 엔밖에 안 남아있었어요.
 
다음 월급날까지는 1주일.
매달 허리띠를 졸라매도, 복구하려면 반년은 걸리겠죠.
그런 나나한테는,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여유도 시간도 없었어요.
 
이 집 세간을 팔면, 전액변재하고, 몇 천 엔은 남을 거야.
회사에 다닌 때 갖춘, 그럭저럭 값나가는 가구도 있었으니까요.
 
집에 돌아가자. 언제까지 꿈을 붙들고 늘어져서, 부모님한테 폐를 끼칠 수는 없어.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제대로 된 직장을 잡고, 안심시켜드리자.
 
전화를 걸려고 수화기를 들었는데요, 연결되지를 않았어요.
휴대전화도 끊어졌었죠. 충전할 수도 없었고요.
 
주머니에서 동전 소리가 들려서, 몇 개를 손에 쥐고, 대충 입은 대로 집밖으로 나왔어요.
 
그 당시에도, 휴대전화를 다 들고 다니던 시대에 가까워서
그래서 좀처럼 공중전화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옛날에는 좀 더 많았지만 말이죠. 아하하, 옛날 얘기죠.
 
공중전화 부스. 겨우 찾았다.
 
이제는 제대로 입고 나갈 옷도 없었어요.
구깃구깃한 마음에 든 셔츠 몇 장을 돌려 입고 있었죠.
 
짤그랑짤그랑 소리를 내면서 동전이 들어가고, 연결 상태가 되자
그리운 전자음을 오른쪽 귀로 들으면서, 부모님이 받으시기를 기다렸어요.
 
지금은, 부재중입니다.
그렇구나. 엄마, 없구나. 그럼, 부재중으로.
 
『여보세요』
 
『아…나나, 야』
 
『…그게, 저기…』
 
『…집으로, 돌아가려고』
 
『이제, 더 꿈을 쫓을 수 없을 거 같아…』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 아무 것도 안 남았어.』
 
『그러니까, 집에 돌아가서, 제대로 된 직장 잡고, 그러고────』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중에 끝나버린 부재중 메시지.
 
그렇지만, 그것만 말해도, 분명 말한 의도는 이해할 수 있을 터.
엄마한테 제대로 메시지도 못 남기는  나는, 대체 뭘까.
남은 돈으로, 집 계약한 곳에 전화를 걸어서, 해약신청을 하고
 
어쩔 수 없는 한심함을 가슴에 축적하면서, 집으로 돌아갔어요.
 
집으로 돌아가자.
 
나나는 그렇게 결심했지만, 갑자기 이사할 수도 없겠죠.
가재도구를 이사하기 전에 팔아치우면, 집세나 다른 것들은 변제할 수 있어.
그래도, 이사할 만큼 돈도 없고 아르바이트도 있어.
 
갑자기 그만둬서, 점장님한테 민폐를 끼칠 수는 없어.
 
내일 아르바이트하러 가서, 점장님한테 제대로 말하자.
원칙상, 한 달 전에는 사임의사를 전해야만 해요.
 
아아, 이제 가야지.
 
포인트 카드로 겨우겨우 형태를 유지하는 지갑에서, 500엔을 꺼내들고
무슨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라고 자신에게 말하면서,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섰어요.
 
안녕하세요.
 
나나야, 안녕. 오늘도 힘내자.
생긋 밝은 표정으로, 자상한 목소리만 들리는, 이른 아침의 가게.
손님에게 내놓을 메뉴를 준비하고 계셨어요.
 
저기, 점장님.
저기… 나나, 드릴 말씀이 있어서.
말한다면, 지금 밖에 없어. 지금 말해야.
 
『나나… 가게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해요.』
 
착실히 움직이던 점장님의 손이 멈췄어요.
 
「어째서…」
 
점장님의 놀란 목소리가, 가슴에 박혔어요.
그렇지만, 금방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나를 바라보시면서
항상 잘해주시던 점장님. 아무 것도 숨기지 않고 전부 말씀드렸어요.
 
정말로 아이돌이 되고 싶었던 것. 전부 낙선해서, 이제 미래가 없다는 것.
그 말을 듣고, 점장님은 자기 일처럼 슬퍼해주셨어요.
그리고… 팔짱을 끼시고, 무언가 생각하셨어요.
 
「………」
 
「…혹시」
 
「혹시, 나나의 꿈이 이루어진다면.」
 
「나나는, 앞으로도 여기서 계속 일해 줄까.」
 
『………』
 
무슨 의미일가. 이제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걸 알면서.
그렇지만, 어딘가 확신과 같은 것이, 그 말에 담겨있었어요.
나나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로 답했어요.
 
『네!』
 
『나나는, 여기서 모두와 일하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성우 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게, 꿈이니까요!』
 
다음날,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더니, 가게 분위기가 이상했어요.
 
어쩐지, 모두들 다 나나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제, 나나가 그만두는 걸 다 알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메이드 분들도, 나나를 보면서, 손님들과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죠.
대화 틈틈이, 나나야, 나나 씨. 그 한 마디가, 들려버려서
 
…또, 그러는 걸까.
 
또, 그렇게 되어버리는 걸까.
이전에 일했던 회사에서의 일을 떠올렸어요.
모두와 겨우 사이좋게 일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나의 착각이었을까.
 
나나가 접객하러 들어가면, 메이드 분들도 어딘가로 가버리셨어요.
손님들도, 어쩐지 당황해하면서, 주문을 평소보다 많이 하셨죠.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일하고 싶었는데.
 
그렇지만 이렇게 된 건 다 나나의 탓. 어쩔 수 없어.
인기 메이드 카페니까요, 빈자리가 생기면 큰일이겠죠.
감기로 한 명만 쉬어도, 그날 일은 엄청 바빠지고.
 
좀 더, 훨씬 전에 점장님께 말할 수 있었다면.
 
그럴 수 있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그래도 분명, 내일은 원래대로 돌아갈 거야. 이런 건 오늘뿐.
 
…그렇게 생각하던 나나의 바람은,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안녕하세요!』
 
안녕, 나나 씨. 나나야. 안녕.
모두들 너무 귀여운 미소로 인사를 해주셨어요.
 
아. 오늘은 어제처럼 되지 않을라나.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점심때가 돼서, 손님이 늘어나자
또, 시작됐어요.
 
나나 씨, 나나야.
역시 작은 목소리로, 손님이랑 이야기를.
 
그건, 2일, 3일, 1주일, 2주일동안 계속 됐어요.
언제나, 어디서나, 나나의 귀에 들어왔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귀에 들어온 말.
손님과 메이드 분과의 대화였어요.
 
「저기, 나나 씨가────」
 
『그랬구나, 그럼, 나한테────』
 
「정말로요? 다음에────」
 
『그게, 무슨 이름이었더라────』
 
『신… 그게, 저기… 아아, 생각났다.』
 
 
 
 
 
 
『신데렐라 걸즈 프로덕션이다.』
 
 
 
 
 
 
신데렐라 걸즈 프로덕션?
 
들은 적 없는 프로덕션.
지방 리스트에도 없고, 도쿄에도 없어.
나나의 기억에는, 그런 이름은 본 적이 없어.
 
말을 마치고, 메이드 분은 점장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두 사람의 얼굴이 너무 진지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저런 표정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듣지는 못 했어요.
만일, 거절을 명확하게 표현해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3주일이 흐르고, 남은 근무도 1주일.
퇴근하기 전에, 점장님이 말을 걸어오셨어요.
 
『저기… 그게, 앞으로 1주일간 잘 부탁드립니다.』
 
「응? 아, 응. 잘 부탁해.」
 
금방 뒤돌아서, 생긋 웃으시면서
 
점장님은 열심히 컴퓨터를 켜고 작업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았어요.
힐끔 본 느낌으로는, 무슨 자료를 만드는 것 같아서
방해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집에 가기로 했어요.
 
그 다음날부터, 가게에 이상할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몰려오게 됐어요.
 
「죄송합니다, 최후미는 이쪽이에요. 지금부터, 40분 대기입니다!」
 
평소의 자상한 점장님이라는 게 믿기지 않게 하는, 커다란 목소리를 내면서
다른 메이드 몇 분도,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지, 업무에 쫓기고 있었어요.
 
「여기요, 주인님, 괜찮으시면」
 
그렇게 말하면서 차가 든 종이컵을 가게 밖에 배포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된 걸까. 가게 분위기를 봐서는, 알 수가 없었어요.
 
접객하는 메이드 분이, 손님들께 무언가 종이를 넘기고 계셨어요.
그리고 또. 나나 씨. 나나야. 부탁드려요.
아무래도 앙케이트 같았어요.
 
나나는 지금 상황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랐으니까요,
손님들이 가게에 다 들어오지도 못 할정도로 많아서
그저, 눈앞의 손님들을 접객하는 게 고작이었어요.
 
「나나야! 같이 사진 찍자!」
 
「나도!」
 
「아, 저도 부탁드려요!」
 
「전, 그 다음으로!」
 
「부탁드립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멈출 줄을 몰랐어요.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늘어서
5일차에는, 대기시간이 1시간 반을 넘겼어요.
가게 밖까지, 기다랄 행렬이 생겼을 정도였다고요?
 
그런데도 모두들 계속 기다리면서, 가게를 찾아오셨어요.
변함없이, 앙케이트 같은 것도 계속하는 것 같았고
 
그러다 갑자기, 2일간 휴가를 받았어요.
이건 나나뿐만 아니라, 모두한테.
모두에게 균등히 말이죠.
 
이렇게 바쁜 와중에, 급료에 덤까지 얹어주셔서
덕분에, 이사비용은, 아슬아슬하게 찰 예정이었어요.
 
2일간 휴가인가.
종이박스에 들어가는 만큼 짐을 우겨넣고.
이전 아르바이트 날이 마지막이었던 걸까라고 생각이 들어서.
 
짐을 꾸려서, 확 넓어진 방.
자그만 유리탁자에는, 나나의 이름표가 놓여있고
 
아… 이사예약 넣어야지.
 
그런데, 전화비도 전기세도 안 냈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은행으로 갔어요.
아직 몇 천 엔 정도는 있을 테니까. 월급이 들어와 있을지도.
은행에서 통장을 확인했을 때, 나나는 너무 놀라서, 목소리도 안 나왔어요.
 
…나나의 계좌에, 50만 엔이 넘는 돈이 들어와 있었으니까요.
 
월급이 십 얼마. 이건 이해가 갔어요.
 
그렇지만, 거기에다 어머니 명의로 30만 엔에 가까운 30만 원 가까운 돈이 들어와 있었어요.
30만 엔, 가깝게요. 나나는 영문을 모르겠더라고요.
 
황급히 받은 월급에서 전화비랑 전기세를 내고, 전원을 켰어요.
 
빨리, 빨리. 배터리가 나가서, 전원이 들어올 때까지 시간이 걸린 휴대폰.
디스플레이에 빛이 들어오니까, 거기에 어머니가 보내신 3통의 메일이 있었어요.
송신시간이 전화하고 바로 1건, 10일 정도의 간격으로 나머지가 송신돼있었어요.
 
첫 번째 메일.
 
나나에게
 
아이돌이 되는 게, 꿈이었잖니.
힘들 때는, 힘이 되어줄게.
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내렴.
 
두 번째 메일.
 
나나에게
 
연락이 없는데, 괜찮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한다만.
아직, 꿈을 쫓고 있는 거지?
 
세 번째 메일.
 
나나에게
 
조금이지만, 돈을 보내놨단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를 위해 모아둔 돈이야.
이걸로, 네 꿈을 향한 길이 이어질 수 있다면.
 
 
 
모든 메일을 다 읽었을 때는, 눈물이 넘쳐흐르고 있었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엄마.
나나는, 이제 꿈을 포기할 거야.
언제까지 걱정 시킬 수는 없는걸.
 
평범하게 일해서, 평범하게 결혼하고, 평범하게 행복해져서
 
싹튼 죄책감에 짓눌릴 것만 같았어요.
평범한 가정에서 금방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아니었는걸요.
이만큼 있으면, 어머니는 훨씬 더 잘 지내실 수 있었을 텐데.
 
아버지께서, 필사적으로 벌어 오신 돈인데.
놀러가거나, 사고 싶은 걸 참으면서 모아온 돈일 텐데.
 
이건 부모님께 돌려드리자.
이 돈은 한 푼도 건들면 안 돼.
절대로 이 돈만큼은 손대면 안 돼.
 
고마워.
그 마음만으로 충분하니까.
모레에는 돌아갈 거니까. 그렇게 말하기만 하면 돼.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발신 버튼을 누르려고 했던 그때.
 
착신음.
 
어째서?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아니면, 뭐를 깜박하고 왔나.
 
 
 
…어째서, 점장님이 이 타이밍에 전화를 거신 걸까?
 
 
 
『…네, 나나에요.』
 
「겨우 연결됐네.」
 
『…그게, 무슨 일이세요?』
 
「지금 가게로 와줄래,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중요한 이야기요?』
 
『…알겠습니다.』
 
아아. 그러고 보니까, 제복을 반납 안 했지.
얼마 안 되는 돈으로 클리닝을 맡겨놨어.
이것도 가져가서 점장님한테 돌려드려야겠지.
 
가방에 깔끔하게 갠 제복을 넣고
평소처럼 메이크도 거의 하지 않고, 가게로 향했어요.
 
부른 건 나나뿐일까?
가게에 불은 들어와 있는데, 인기척은 거의 없네.
 
어째서일까. 혼나는 걸까.
사람은 불안해지면, 마이너스 방향으로 일을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때의 나나는, 그야말로 그대로 행동하고 있었어요.
 
가게 앞까지 와서, 심호흡을 하고
딸랑딸랑, 도어 벨을 울리면서, 안으로 들어갔어요.
 
안에는 이미 사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점장님뿐만 아니라.
 
「안녕하세요.」
 
「아베 나나 씨…었나.」
 
「아아, 죄송합니다. 자기소개가 늦었군요. 나… 아니, 저는」
 
「신데렐라 걸즈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입니다.」
 
 
 
 
 
「당신을 스카우트하러 왔습니다.」
 
 
 
 
 
『…예?』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분명, 전에 손님이 말했던 거 같은데.
 
『어, 어째서… 나나, 아니… 저인가요.』
 
「여기 계신 점장님께,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다수의 서명… 추천도 받았고요.」
 
「너무 엄청난 양이라서, 깜짝 놀랐어요. 아하하」
 
「인터넷으로 모인 것까지 포함하면… 4자리는 될 거예요.」
 
『서, 서명? 추천?』
 
「네. 보시겠어요?」
 
『아,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그게… 오늘, 전부 다 가져오지는 못 했지만요, 이게 그 일부입니다.」
 
『…이, 건…』
 
「이렇게 많은 추천을 받으시다니,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받고 계시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말고도, 이런 자료도 받았어요.」
 
거기에는, 나나와 손님들이 웃으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
점내에서 나나가 접객을 하는 모습. 나나의 가게에서의 업무보고도 들어있었어요.
 
…모두가, 나나를 위해서, 해주신 거였어요.
 
『저희 프로덕션은, 새로 영업을 개시한 프로덕션입니다.』
 
『지금, 그를 위한 아이돌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신뢰를 얻은 당신이라면』
 
『반드시, 톱 아이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보시겠습니까, 아이돌을』
 
「………」
 
나나가, 아이돌이 된다고?
그 노트에 쓰인 그대로의 아이돌이, 될 수 있어?
꿈을 계속 쫓고, 또 쫓았는데, 이룰 수 없었던 꿈이, 지금 이루어져?
 
그 찬스가, 지금 여기에, 눈앞에 있어. 그렇게 생각했을 때 나나는
 
「…아」
 
「네… 자, 잘… 부탁, 드릴게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야말로, 잘 부탁합니다.』
 
그는 생긋 웃으며, 그렇게 말했어요.
 
…아니, 그라고 하면 안 되겠네요. 그렇죠?
 
 
 
 
 
프로듀서.
 
 
 
 
 
나나는 이제까지의 일들을, 프로듀서한테 말했어요.
 
계속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는 것.
실패에 등을 돌리고, 포기하려고 했었다는 것.
모든 것을 다 잃고, 꿈을 되찾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그래서일까요.
 
그 뒤로 이어진, 프로듀서한테 한 말.
 
나나는 우사밍성에서 찾아왔고
노래하고 춤추는 성우 아이돌을 목표로
러블리 빔도 쏠 수 있다는
 
그런 말들을, 한 마디도 비웃지 않아줬어요.
지금까지 모든 사람들은, 비웃던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는데.
 
프로듀서만큼은, 진지하게 들어줬어요.
 
그때는, 정말로 기뻤다고요?
나나의 나이조차 묻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프로듀서는 지금까지도, 나나의 활동을 비웃지 않았어요.
나나를, 즉… 나나의 아이돌을 향한 마음을 알고 있었으니까.
 
『이력서만큼은, 사장님께 제출해야 되거든요.』
 
『그렇지만, 내용은 안 볼게요. 우사밍 성인이니까요.』
 
『봐도, 주소도 모를 거고.』
 
『아… 지구의, 임시거처만, 사장님께 물어볼게요.』
 
그렇게 말하고, 웃으셨어요.
지금도, 그 이력서는 사장님만 보셨다고
 
얼마 전에, 치히로 씨가 웃으면서 말씀하셨어요.
 
프로듀서가 계약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 점장님이 안에서 나오셨죠.
 
『저, 저기… 감사합니다.』
 
「응? 아아, 나나야. 잘 돼서 다행이다.」
 
「손님들 중에, 이제 곧 신설되는 프로덕션이 있다고 하신 분이 계셔서」
 
「알아봤더니, 자천타천을 묻지 않는다고 해서」
 
「추천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고지했더니, 이렇게 됐어.」
 
「그래서, 모두의 협력을 받아서, 서류를 만들어서 응모했지… 멋대로 이런 짓을 해서, 미안.」
 
『아뇨! 그런… 나나는, 정말로 기뻐요. 정말로, 감사해요.』
 
「………」
 
「그게, 감사받을 일을 하지는 않았는데.」
 
「나는 그저, 나나가 꿈을 이루면, 이 가게에서 일하겠다고 했으니까」
 
「나나가 그만두면, 나도 모두도, 손님들도 쓸쓸하니까」
 
「…그냥, 멋대로 한 짓이야.」
 
「가족이 줄면, 외로우니까.」
 
「그것뿐이야.」
 
키득 웃더니, 점장님은 그렇게 말씀하셨죠.
정말로, 착한 분들만 있어. 이 가게에서 일해서 다행이야.
멋대로 잘 모르면서 이상한 착각을 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후훗』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그때 나나의 뺨을 타고 흐른 것은, 기쁨의 눈물이었어요.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어요.
 
엄마. 나나, 아이돌이 됐어.
이제부터, 아이돌로서 활동할 거야.
고마워. 힘낼게. 나나, 힘낼 테니까.
 
「축하한다.」
 
정말 기뻐하시며, 어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일이 정해지면, 가르쳐주렴. 목소리가 들떠있던 것을 기억해요.
 
전화를 끊고, 새삼 생각했어요.
 
이사하려고 계약을 해지했었지.
아아, 괜찮을까.
 
결국, 너무 늦었지만요.
그래도 재계약할 때 돈을 좀 더 내는 걸로 끝났어요.
 
그 돈에는 손대지 않겠다고 정했기 때문에,
나나가 가지고 있던 가구를 팔았어요.
 
그 대신에, 남은 돈으로 작은 밥상을 샀어요.
다다미방에는 유리 탁자보다는, 이쪽이 어울렸어요.
 
질이 좋다고는 못 하지만, 나나한테는 이걸로 충분.
가구도 적고, 돈도 거의 없어. 그렇지만, 너무 기뻐서
 
그럴게, 나나의 손안에는, 이제부터 시작될 미래가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프로덕션이 영업을 시작한 날.
 
「여기 있는 건, 앞으로 톱 아이돌이 될 사람들이야!」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고 있어.」
 
「오늘부터, 잘 부탁해!」
 
그 목소리부터, 모두의 미래가 시작됐어요.
어린애들부터 연장자들까지, 여러 사람들이 소속해있었죠.
 
잘 부탁해, 나나.
아, 나나는 어디 출신이야?
 
『예?』
 
『나… 나나는, 우사밍성에서 찾아 왔어요!』
 
그렇구나! 그런데… 우사밍성은 어디 있는 거야?
 
프로듀서한테 눈으로 도움을 청했는데, 바로 피하셨어요.
그때 일은, 나나… 지금도 살짝 속에 품고 있으니까요?
 
나나는 몇 살이야?
 
『나나는… 그게, 나나는… 그래! 영원한 17세!』
 
 
 
…주변이 얼어붙었어요.
 
 
 
아아, 과연…이라는 분위기가 흘렀어요.
 
그래도 그걸로 나나를 바보 취급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다른 사람들도, 진지한 마음으로 아이돌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가끔씩 놀림 받는 정도였지, 즐겁게 해온 거겠죠.
 
그리고… 아, 아마… 몇 명은, 나나의 연령을 알아챈 기분이 들어요…
 
그러게, 이따금 연장자분들이 말한다고요.
오늘, 끝나고 어때? 술잔을 드는 포즈로.
 
…나나,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 아뇨! 그런 게 아니라.
그게…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요. 잊어주세요!
그 뒤로는… 그게.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죠.
 
메이드 카페에서는, 서명을 받을 적이 있어서,
나나의 이름은 처음부터 그럭저럭 알려져 있었어요.
 
영업을 하고 있으면, 반드시 가게 사람들이 찾아와줬어요.
‘아! 와주셨군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영업을 하고
 
예? 레슨은… 체력이… 버, 버겁지 않거든요!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알려져서, 뉴 이어 라이브도 개최했었죠.
 
처음에는 나나의 텐션을 조금, 꺼려했었지만,
‘잠깐요, 빼지 마시고! 다 함께!’라고 했더니, 모두들 웃어주셨어요.
 
속으로, 꽤 떨었다고요?
 
그래도, 마지막에는 다 함께 우~사밍♪이라고 해주셨답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 성공이었다고 생각해요.
 
꽤,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이렇게 해서, 우~사밍♪
꺄핫, 프로듀서, 나나 귀엽나요~?
 
…지나쳐?
 
아뇨, 안 취했거든요. 뭐, 진지한 얼굴로 그러시니까 부끄러워졌어요…
 
프로듀서 앞에서는, 상태가 나빠져요… 아핫.
네? 아, 그렇게 깊은 의미는 없어요! 없으니까요.
 
그래도…
 
그래도, 죽을힘을 다해서, 그런 활동을 해왔으니까.
 
나나는 프로듀서와 함께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나나의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에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러고 보면, 프로듀서도, 할 말씀이 있다고 하셨죠.
 
왜 그러세요?
 
「………」
 
「나나의 다음 꿈이 이루어졌다고 해야 할까.」
 
「힘냈더니, 나나의 생일에 맞출 수 있었어.」
 
『…그, 그건…』
 
「응」
 
「나나의 CD데뷔, 결정됐어.」
 
『저, 정말요?』
 
『정말 결정된 건가요?』
 
「5월 15일, 나나의 생일로.」
 
「…축하해, 나나」
 
『………』
 
『기뻐요,』
 
『기, 뻐요…!』
 
「앞으로는 레코딩이 있으니까, 지금보다 바빠질 거야.」
 
「그래도, 힘내볼까?」
 
『네!』
 
아아, 또 울어버렸어.
 
프로듀서의 얼굴이, 어쩐지 흐릿해 보여.
아이돌을 동경한지, 어느새 몇 년. 이제 뒤가 없다고 생각했어.
꿈이 이뤄졌지만, 이대로 정체돼 있어서, 요즘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어.
 
그래도 CD데뷔가 정해졌다면,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어.
아직 아이돌을 계속할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면 나나는.
 
『감사, 합니다…』
 
「…근데, 우는 거야? 아아, 미안. 그럴 생각은」
 
『에헤헤… 알고 있어요. 이건… 기쁨의 눈물, 이에요.』
 
「그럼… 아니, 그게 아니라. 일단은, 손수건 써.」
 
당황하는 프로듀서가 웃겨서
울고 있는데, 진심으로 웃을 수 있어서.
 
프로듀서와 앞으로도 계속, 톱 아이돌을 목표로 나아간다.
 
오늘, 이 날은,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
정신을 차렸더니, 생각한 말을 그대로 꺼내고 있었어요.
 
『…프로듀서.』
 
『프로듀서한테는 진짜 나나의 모습을 알려드렸으니까, 꺼려하지 말아주세요.』
 
프로듀서한테는, 말해두고 싶어.
 
이 기분이 어디까지 와있는지, 어쩐지 상상이 갔으니까.
자기는 돌아보지 않고, 나나만을 생각해준 프로듀서니까, 나나는.
 
그러니까… 나나는 이걸, 나나답게, 전하기로 했어요.
 
우사밍 성인의 상상력으로, 당신과 함께 어디까지나 펼쳐진 꿈을 그렸고
우사밍 성인의 창조력으로, 당신과 함께 언제까지나 꿈을 이뤄 갈 거니까
 
『우사밍성 출신인 건… 그게, 정말이에요!』
 
「………」
 
「응, 알고 있어.」
 
『…정말』
 
「미안, 미안.」
 
『…그게, 저기…』
 
『진짜 나나는… 그냥… 평범한 애지만요.』
 
『그래도, 톱 아이돌이 될 때까지… 잘 부탁드려요!』
 
될 때까지, 가 아니라, 톱 아이돌이 된 후에도.
쭉, 계속, 당신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좋겠어.
당신도,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나나의, 최고의 프로듀서. 그리고, 나나의 단 한 명뿐인
 
 
 
 
 
 
『──────주인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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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 연중과 번밀레의 밸런스는 차감 제로라고… 언젠가 네가 얘기했었지? 지금이라면 그거, 잘 알겠어. 확실히 나는 몇 작품 정도는 번역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몸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여서, 가장 소중한 독자까지 상처 입히고…
 
작가: 삼각김밥, 너 설마…?!
 
삼각김밥: 누군가의 연재를 빈 만큼 다른 누군가를 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어. 우리 역자란, 그런 구조였단 말이지…
 
난… 정말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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