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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새고기 햄버그」 (2/2)

댓글: 16 / 조회: 2151 / 추천: 1



본문 - 07-08, 2015 19:40에 작성됨.

- 치하야 방


치하야「자, 여기 차」

유키호「……고마워」

치하야「……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묻겠는데, 그 햄버그를 먹어 본 적이 있다는 말은 무슨 의미?」

유키호「………그러니까 나도 먹어본 적이 있어. 그건…오늘 먹은 거랑 비교해서, 조금 딱딱했지만……」

치하야「딱딱했다?」

유키호「응. 내가 먹은 건 암컷이 아니라 수컷이었으니까……」

치하야「!?」

유키호「애초에…그 식사회를 열었던 것도, 처분하기 위해서였잖아? 이래저래 처분하기 곤란하니까…【새】의 시체는」

 

치하야「………………」


 
 
유키호「……치하야도 나랑 똑같이 어떤 경위로 인해 저질러버렸구나……오토나시씨를…………불행하게……」

치하야「불행하게라니…마치 내가, 새를…오토나시씨를 죽여 버린 것 같이 말하네」

유키호「아직도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뭣하면 한 번 볼까? 보자…………냉동실 안이라든지」

치하야「…………」

유키호「대답이 없는 것과 그 표정. 이미 인정했다는 것과 똑같은 거야」

치하야「…………하기와라씨. 그 정도까지 알고 있으면서, 잘도 내 방에 혼자서 왔네」


유키호「여기에 오는 걸 프로듀서한테는 넌지시 전해놓았고……」

유키호「거기에 이 일이 발각되면 765 프로덕션에 소속된 아이돌 중 살인범이 있다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하야「아니라?」

유키호「765 프로덕션의 아이돌은 사람을 먹은 아이돌이라고…그렇게 되면 이미지 다운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들도 사무소도 공멸해버리니까」

치하야「…………」

유키호「나도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고…거기에 사람들이…프로듀서가 슬퍼하게 되니까…………치하야도 그렇게 생각했지?」

 

치하야「…………그렇네」

치하야(……사실은 그렇게까지 생각 안 했지만……과연, 그렇게 되는 건가…………)
 


치하야「그래서…결국 뭐가 목적이야? 단순히 은폐하고 싶은 거라면 조용히 하고 있으면 그만일 뿐이고, 뭔가 목적이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거기에――――」

유키호「거기에?」

치하야「아까 말했었지? 어떤 경위라고………그건 대체 무슨 의미?」

유키호「………………내가 남성을 어려워한다는 건, 이미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그런 나한테도 실은 남성이랑 사귀었던 때가 있었어」

치하야「…………헤에…」

유키호「그 사람은 나랑 동갑에 상냥하고 얌전한 사람이었기에, 우리가 사귀고 있다는 건 우리 말고는 아무도 몰랐을 거라 생각해」

치하야「…………」

유키호「남자랑 이야기 하거나, 데이트 하는 게 신선하고 즐거웠고, 함께 있는 것이 매우 안심되는 사람이었어. 나는 그 사람을 정말로 좋아했고……」

치하야「…………」

유키호「하지만…그러던 어느 날이었어……같이 하교하던 때의 일이었지……」

유키호「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곳에서, 그가 갑자기 나를 덮쳐온 거야」

유키호「이제 와서 보면 장난으로 그랬던 걸지도 모르지만…하지만 나는 그 때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에 깜짝 놀라서 그를 거부하듯 밀어버렸어……」


치하야「…………」

유키호「그리고 그는 넘어지면서 그대로 돌에 머리를 박아서…박은 곳이 영 좋지 않은 곳이었을까…그대로――――」

 

치하야「……………흐으응……」
 


유키호「나는 무섭고 깜짝 놀라서…어찌 할 바를 몰라서……지푸라기에 매달리는 심정으로 아버지한테 연락을 해 사정을 설명했어. 그랬더니……」


유키호「뒷일은 걱정하지 마, 내가 어떻게든 하지――――라고 말씀해주셔서……」


치하야「…………」

유키호「나는 그 말에 안심하는 자신을 부정할 수 없었어. 하지만…하지만……그런 나한테도 그에 대한 죄악감과 그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있어서……그래서 처분하기 전에 조금 나눠받았었어」

 

유키호「그의…………일부를―――――」

 

치하야「…………」


유키호「그리고…그것을 이용해 치하야랑 똑같이 햄버그를 만들어 먹었어. 그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속죄와 애도의 마음을 담아…………이 일을, 이 죄를, 결코 잊지 않도록……」

 

치하야「…………그렇구나…」

유키호「……별로 안 놀라네」

치하야「굉장히 놀라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 뿐이야. 평소의 하기와라씨를 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이야기이고」

 

유키호「확실히…바로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니까……믿고 안 믿고는 치하야 마음, 이라 말하려던 참이고……」
 


치하야「나는 믿어. 하기와라씨가 여기까지 와서 그런 농담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고」

유키호「……그렇구나. 그리고 이 일로 나를 어떻게 하려고 해도 쓸데없는 일이야. 그 사건은 이미【행방불명】인 채로 처리되어버렸고……」

유키호「가장 중요한 그의 시체는……나도 잘 모르지만, 우리 집 직업을 생각하면………말 안해도 알겠지?」

치하야「…………하기와라씨가 하는 이야기는 대체로 알겠어. 그래서 하기와라씨, 당신의 목적은 뭐야?」

유키호「그렇네……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치하야, 나한테――――――」

 

유키호「나한테 프로듀서를 양보해주지 않을래?――――――――」

 

치하야「!?」

 

 

유키호「그 날 이후로…남성공포증에 더욱 박차가 가해져버린 나는, 그것을 조금이라도 극복하려고……이 세계로 들어왔어」

유키호「그런 나를 여기까지 지지해주고, 그리고 진지하게 마주봐 준 것이 프로듀서였어……」

치하야「그 사람은…지금 내가 마음도 몸도 허락할 수 있는, 단 한 명 밖에 없는 소중한 사람……나는 이제 그 사람 말고는 생각할 수 없어」

치하야「…………하기와라씨가 그를 그런 식으로 보고 있었다니……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유키호「치하야랑 프로듀서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어……」

유키호「하지만…765 프로덕션을, 프로듀서를……그리고 자기자신을 생각하면 물러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아?」

치하야「………………………………이제 됐어……」

유키호「내 입이 무겁다는 건 알고 있지? 그러니까 치하야. 나한테 그 사람을―――――」

 


치하야「하기와라씨―――――――――」
 


유키호「!?」오싹!!

유키호(방금, 엄청난 한기가――――――)

치하야「――――――――――」쓰읍…


팟!!!
촤악!!!


유키호「꺄악!?」

유키호(차를 끼얹――――――)


쓰윽
번쩍――――

푸욱!!


유키호「꺅!!!?」


유키호「아…악……치…치하야……」바들

 

빙글빙글……

 

치하야「여길 이렇게 찌르면 치명상을 입는데. 저기 있잖아, 하기와라씨…당신은 몇 가지 착각을 하고 있어……」


유키호「…컥…・착…・・・……각・…………?…・・…・…………」


   

치하야「일단 오토나시씨는 나로부터 그 사람을 빼앗으려고 한 도둑새였다는 것. 하나 더, 그 때의 나는 돌발적으로 했다고 해도…명확한 살의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


치하야「당신과는 틀려―――――――」


유키호「……카…아아……아…………」


부들부들…


치하야「그리고 나는…그 사람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것. 그래…그것이 가령……사람을 죽이는 일이라고 해도―――――」

유키호「…………………아……」


바들바들…


치하야「후후…이미 한명을 죽였으니 한, 두 사람 더 죽이는 건 별거 아니고 말이야」방긋

유키호「치…치하야………당신………이란…사…람은……………」고개 푹


툭……


유키호「――――――――――――――――」

 

치하야「…………후우…이제 냉장고에는 못 넣겠네…………그래. 그렇다면――――――――」히죽……

 

 

이 날 아침, 일찍 출근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리츠코와 리츠코랑 비슷하게 얼굴이 굳어있는 치하야의 모습이었다.


P「대체 무슨 일이야. 둘 다 아침부터 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짓고는」

리츠코「……프로듀서……마음을 굳게 먹고 들어주세요. 코토리씨에 이어서 유키호도 어젯밤부터 행방불명이 된 것 같아요」

P「후아!?」

P(너…너무나도 엄청난 일에 영문을 알 수 없어, 멍청한 목소리를 내고 말았다……)

치하야「…………」

P「무…무슨 의미야? 유키호가 행방불명이라니……?」

리츠코「오늘 아침…제가 출근해서 자동응답기를 확인하니 유키호의 부친으로부터 메시지가 와 있었어요……」

리츠코「아무래도 어젯밤부터 유키호와 연락이 전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P「설마……아니, 잠깐만. 혹시 새벽에 들어간 거 아냐?」

리츠코「아니요…프로듀서가 출근하기 아주 조금 전에, 또 하기와라씨로부터 전화가 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리츠코「어쩔 거냐면서 아주 무섭게」

P「정말인가……」

리츠코「상대방의 이야기로는 이미 경찰에 수색원을 냈다고 합니다.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이곳에도 사정정취를 하러 올 거라 생각합니다만……」

P「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오토나시씨에 이어 유키호까지…………」

 


치하야「………………」


 

 

리츠코「그건 그렇고…이렇게 연달아 765 프로덕션의 관계자가 실종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요」

P「확실히……」

리츠코「프로듀서.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좋으니, 뭔가 짐작가는 게 없나요?」

P「에?」

리츠코「하기와라씨한테도 질문을 받았지만, 저로서는 두 사람이 실종될 만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아서…프로듀서라면 혹시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만……」

P「짐작 가는 것……」

P(오히려 내가 가르쳐줬으면 할 정도―――――――――――응? 그러고 보니 어제…유키호가 나한테 뭔가―――――――)


치하야「………………」샥――


쓰윽


P(치하야!?)

 

치하야「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요. 오늘 일이 끝나면, 제 방으로 반드시 와주세요」소근


 

P「!?」오싹!!

P(방금 한 순간 엄청난 한기가……그래…분명 그 때, 유키호는 누군가랑…치하야랑 만난다고 나한테 넌지시 전했어……)헛!


리츠코「왜 그러세요? 프로듀서. 거기에 치하야도……」

P「아…아니. 아무것도 아니야…아무것도……」

치하야「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렇죠? 프로듀서?」싱긋…

P「…………응……」끄덕

 


치하야가 이 때 나한테만 한 순간 보여준 미소에, 나는 어딘가 공포와도 닮은 끝없는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 그 날 심야


일을 끝낸 나는 치하야의 방에 와 있었다.

그녀의 방에 온 것은 대체 얼마만일까. 내가 치하야와 몰래 만나고 밤을 같이 보내는 것은, 대부분 내 방이었다.

혹시 한 번 뿐이었을까? 그러니까 처음이라고 해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P(하지만……)


나는 치하야의 방을 둘러보면서 어딘가 위화감을 느꼈다.

치하야답게 정연하게 된 가구 배치. 그건 좋다. 하지만…….

TV 같은 가전, 서랍 같은 가구의 크기가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사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가족용의 그것이었다.


P(전에 한 번 왔을 때는 이렇지 않았을 터인데……)

 

나는 어째서인지 이 일종의 이상한 광경에서 치하야의 무언가에 대한 강한 마음, 아니…정념과 같은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치하야「왜 그렇게 두리번 거리세요?」

P「아…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치하야「오늘도 춥네요. 눈이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P「응…그렇네. 그곳보다 중요한 이야기라는 것은――――――――」헛


이 때…나는 갑자기, 마치 이끌리듯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P(그래…유키호는 행방불명 되기 전 날…그 식사회 날……끝난 후, 유키호는 나한테 치하야의 방에 간다고 나에게 넌지시 시사했었다……)


P(나는 그때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지만……어제…정말로 여기에 왔다면―――――)


P(거기에…코토리씨……코토리씨가 행방불명 됐을 때도, 확실히 치하야는 밤에 일이 없었을 터…………)헛


P(아니……기다려봐…어제……그 식사회 때 치하야가 만들었던【새고기 햄버그】……그 햄버그의 고기는 지금까지 정말로 먹어본 적 없었던 고기였어――――――)


P「!!」헉!


P(저…저기 있는, 자취를 하는 것 치고는 쓸데없을 정도로 큰 냉장고……설마――――――)


부들부들…

 


나는 이 순간 강한 혐오감과 구토가 솟아올라 반쯤 무의식적으로 가슴과 입에 손을 대고, 넘어오려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끌어낸 무서운【대답】에, 마음도 몸도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치하야「왜 그러세요? 이번에는 그렇게나 멍한 표정을 지으시고?」

P「치…치하야……너…설마………」

치하야「네…잘도 알아채셨네요. 제 뱃속에는 두 명의 아기가…후후. 책임져 주세―――――」
P「이런 때 농담하지 마. 너도 알고 있을 터. 넌 코토리씨와 유키호를――――――」

 

치하야「…………어머? 벌써 알아채셨나요? 그래요. 제가 그 두 사람을 배제했어요―――――――」


P「!!!!?」


P「매…매우 솔직하게 자백하는군……」

치하야「후후…그런가요, 라기 보다 당신은 지금…그걸 위해 이 방에 와 있으니까요」

P「…………나는 네가 인정하길 원하지 않았어. 아니라고 해줬다면, 그 이상은 추궁하지 않았을 거야」

치하야「그럴 수가 없었거든요…여러가지 이유로」

P「이유? 네가 일부러 네 쪽에서 나한테 죄를 고백할 이유 같은 게 어디 있지?」

 

치하야「…………그럼, 잠시 와주실래요?」

 

- 목욕탕 앞


치하야「열게요……」


드르륵…


P「――――――――――!!? 아…아아아………………」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본 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오열과도 비슷한 소리를 냈다.

거기에는…욕실에는 유키호가 아무렇게나 눕혀져 있었다.

아니……정확히 말하면 유키호의 빈 껍질이 있었다.

그 눈은 영혼이 머물러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뜨여 있었고 그 빛을, 생기를 잃은 눈동자는 그 원통함을 강하게 호소하듯 나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는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 순간 견딜 수 없게 되어, 반쯤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그 눈에 살그머니 손을 대어 눈을 감겨주었다.

 

눈을 감은 유키호의 얼굴은, 기분 탓인지 아주 조금 평온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치하야「계속 뜨고 있으면, 죽은 생선 눈 같아 기분 나빠서…제가 몇 번이나 감게 하려고 시도했어도 절대로 안 감겼는데…역시 프로듀서네요」

P「지금이 농담을 할 상황이야!? 넌…넌 사람을 두 명이나 죽였다고!」

치하야「농담 같은 건 하지 않아요. 저는 언제나 진심이에요」


농담이었으면…거짓말이었으면 했다. 이 눈으로 그것을 볼 때까지는, 그녀가 하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진실은 잔혹했다. 더욱이 살인범인 치하야는 강하게 나온다고 하는 것보다, 오히려 마치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처럼 기죽지 않고 태연하고…당당하게 보였다.

 

나는 그런 치하야의 태도에 분노보다도, 어둡고 무겁고 차가운 것에 감정이 가라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치하야「……오토나시씨도 보실래요? 그녀는 냉동실에 들어가 있습니다만……」

P(코토리씨는…이 자식에게 햄버그로 만들어져……그렇다고 하면 그녀의 몸은 지금―――――)

P「아니…안 볼래」

치하야「그런가요. 뭐, 지금은 상관없겠죠」

P「어…어째서 이런 일을…넌 그 두사람에게 원한이라도 있었어?」

치하야「원한? 그런 건 없어요」

P「그렇다면 어째서…그래. 무슨 사고야? 그렇다면――――」

치하야「오토나시씨는 그 사람이 당신을 홀렸기 때문에 죽였어요」

P「호…홀려……? 그럴 수가, 나는 확실히 그 사람과……하지만 그것만으로 죽이다니, 이유가――――」

 

치하야「돼요」

P「!?」


 

치하야「하기와라씨는…그녀에게 이 일을 들켜버려……그녀도 과거에 먹은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새고기 햄버그】를」

P「!?」

치하야「무엇보다도…그 하기와라씨가 사건에 대해서 침묵하는 조건으로 프로듀서와 자신을 이어지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기에……」

P「나야? 이유는 또 나야? 그런데…넌 그런 걸로 사람을, 동료를 죽인 거야?」

치하야「네. 당연하잖아요……」

치하야「프로듀서는…제 가족에 대해서 알고 계시죠?」

P「그래……」

치하야「저는 말이죠…가족이라고 하는 것을 동경하고 있어요. 그래요…당신이 보기에는 병적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P「………………」

 


치하야「그러니까…저는 제가 정한 사람이랑 하나가 되고, 아이를 낳아……웃음이 끊이질 않는 행복한 가족을 만든다. 그것이 저의 꿈……」

치하야「아니요…사는 목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노래보다도, 이 세상 무엇보다도…………」

P「…………치하야……」

치하야「그리고…저는 마침내 이 사람이라면 하나가 되고 싶다, 가족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랑 만났어요」

치하야「그래요…그 사람이 프로듀서, 당신이에요」

P「내가……?」

치하야「당신과 부부가 되기 위해서라면, 저는 어떤 일이라도 할 거예요. 그것이 가령…용서받지 못할 일이라 할지라도……」

치하야「그것이 저의【모든 것】이니까」

 

P「…………치하야……그렇구나…알겠어. 난 너를 받아들이게……」


 

치하야「프로듀서!!」활짝

P「그러니까…그러니까 부탁이니까 자수해줘……죗값을 치루는 거야. 그러면 나는 너와―――――」

치하야「…………안 돼요」

P「에?」

치하야「왜냐하면 그런 일을 하면 몇 년…몇 십년 동안 당신과 하나…가족이 될 수 없잖아요」

치하야「………거기에…그 사이에 하루카나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훔쳐갈지도 몰라」

치하야「그렇게 되면, 그거야말로 본말전도잖아요」

P「그렇다고 해서―――――」

치하야「거기에…만약 제가 경찰에 체포된다면 저는 모든 것을 이야기할 거예요. 범행 이유, 하기와라씨에 대한 것……그리고――――――」

치하야「새고기 햄버그를 765 프로덕션 아이돌들이 모두 맛있게 먹었다는 것을……」


P「!!?」

 


치하야「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식인 아이돌 같은 게 되면, 일단 연예계에서 살아 갈 수 없겠죠?」

치하야「그 뿐만 아니라 유명인이라고 하는 직업상, 보통 생활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그런 생활을 비관한 그녀들은――――――」

치하야「어떻게 되어도 이상하지 않죠?」

P「!?」

치하야「거기에…이미지가 치명적으로 악화되니까, 사무소 자체도 존속할 수 없게 될지도?」

치하야「무엇보다도 살인에 사람을 먹은 아이돌이 있는 사무소……그런 사무소에 사람이…새로운 아이돌 지원생들이 올 거라 생각하세요?」


P「치하야……너라는 놈은…………」

 

  
치하야「……제가 여기에 당신을 부른 이유는 모든 것을 이야기 해 저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주는 것과……그리고―――――」

치하야「처분이 곤란해진 이 두 사람의 처분을 하기 위해서――――――에요」

P「!!?」

치하야「다행이에요. 지금이 겨울이라서. 특히 올해는 추운 날이 많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는 정말 다행이에요. 이게 만약 여름이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P「…………」

치하야「저기…프로듀서의 친가는 분명 벽지였죠? 그렇다면 일단 거기에 두 사람을 묻고 싶어요」

P「치하야……너라는 녀석은……나를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정말로 태연히 뭐든 하는구나」

치하야「네. 맞아요. 그래서 어쩌실거죠? 저를 경찰에 출두 시킬건가요? 아니면―――――――」

 

P「나는―――――――――」

 

 


 

팍팍팍…

 

며칠 후.


나는 치하야랑 같이 친가로 돌아와 구멍을 파고 있었다.


부모님은 나이가 드셔 이런 시골에 있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기에, 내가 부탁해 거리에 있는 맨션으로 건너갔다. 그리하여 지금은 여기에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다.

도시로 간 나한테 가끔씩은 얼굴을 보이라는 의미도 있었겠지.

부모님이 이사하는 조건으로 나한테 제시한 것은, 내가 정기적으로 집으로 돌아와 상태를 보고 그것을 부모님에게 보고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그리고 그것이 다행히도 이곳이 시골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갑자기 이곳으로 돌아와도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나는…집 뜰에 설치되어 있는 소각로 앞에서,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차가운 지면을 묵묵히 파고 있었다.

 

물론 같이 가져온 봉투에 든 것을 묻기 위해…….

 

같이 온 치하야는 내가 쉴 때 나 대신 지면을 팠다. 그것 말고는 거의 무표정인 채 내가 파고 있는 모습을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묻기 충분한 깊이까지 다 파고 나서, 봉투에서 천에 덮인 사체를 꺼내었다. 나는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해 그 얼굴에 흰 천을 살짝 덮고, 구멍에 넣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혼신을 다한 사죄와 최소한의 공양을 두 사람에게 계속 보내며, 흙을 부어 묻어갔다.

그리고 묻는 것이 끝난 후, 소각로를 밀어 그 묻은 곳 바로 위로 이동시켰다.

이걸로 동물한테 파헤쳐지거나 하는 일은 없을 터이다.


나는 이 비정상적이기 그지없는 행위를 반쯤 무심히 행했다. 그러지 않으면 죄의식으로 뭉개질 것 같았으니까.


그 때, 나는 그녀에게――――――.

 


치하야에게 굴복했던 것이다.


 
 

물론 그녀가 체포되는 것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져 끝나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돌들이, 765 프로덕션이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은, 내가 사건의 발단이라는 것도 있고 해서 반드시 피하고 싶었다.

이 두 가지를 저울질 했을 때…치하야를 처단하는 것보다, 765 프로덕션 구성원들의 미래를 지키는 것 쪽으로 저울이 기울고 말았다.

그래서 정말로 괜찮았던 건지, 사람들의 미래에 도움이 됐는지…모르는 채로…….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희생당한 두 사람에게는 아무리 사과해도, 속죄해도 부족한 선택을 하고 말았다는 것뿐…….


그러니까 나는 자신의 약함과 무도함을 두 사람에게 사과하면서, 치하야가 하는 말에 따랐던 것이었다…….


그리고 작업이 대충 끝난 후, 치하야가 강하게 원하기도 해서 나는 그녀를 데리고 부모님이 계시는 맨션으로 향했다.

 

부모님은 예절바르게 인사하는 치하야를 보고, 「훌륭하다」든가「네가 이런 아름다운 젊은 애를 데리고 오다니 놀랐다」같은 말을 하시며, 아주 기뻐하셨다. 치하야도 그런 부모님에게 진심으로 기쁜 듯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후…….


사건은 미궁에 빠졌고, 우리들은 백골로 변한 두 사람의 뼈를 소각로에서 태워 그 유골을 조금씩 쓰레기를 버리는 날에 버림으로서, 일단 증거를 완전히 없애는 데 성공했다.


나는 치하야 몰래 그녀들의 유골을 소량 빼돌려 부적에 넣고 있었다.


그리고…그 이후, 나는 매일 그 부적을 쥐고, 그녀들에게 속죄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치하야는 그 사이에 서서히 아이돌에서 가수로 노선을 바꾸었고, 시기를 적당히 골라 나는 그녀와 결혼했다.

 


이미…이렇게 된 이상, 이렇게 하는 것만이 내가 선택할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그리고 2년후…….

 

병원.


간호사「축하합니다. 건강한 쌍둥이에요. 그것도 남자애랑 여자애에요」

 

병실.


P「치하야…고생했어. 쌍둥이를 낳는 건 힘들었지?」

치하야「네, 여보. 하지만……그 이상으로 기뻐요…행복한 기분으로 가득해요……」방긋

P「그렇구나……」

치하야「그리고 말이에요…실은 두 아이의 이름을 생각해뒀어요」

P「헤에? 뭐라고 지었어?」

 

 


치하야「네. 남자 아이가【優次】(유우지)이고, 여자아이가【千草】(치구사)에요」


싱긋…

 


P「――――――――――」


그 이름을 들은 순간…나는 자신의 시야가, 머릿속이…깊고 거무칙칙한 어둠을 닮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순진무구한 정념에 휩싸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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