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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hank you, my twilight」

댓글: 14 / 조회: 2667 / 추천: 1



본문 - 06-07, 2015 08:42에 작성됨.

의사「폐의 이 부분. 이것이 암세포입니다. 유감이지만, 다른 부분으로 전이를 한 것도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술로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할 겁니다」


프로듀서를 시작하고 6년째인 10월. 인생에서 두 번째의 암을 선고 받았다.

아무래도 반년 전에 절제했을 위암이 전이 한 것 같았다.


P「그래서……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까요?」

의사「길어도 1년 정도일겁니다」


1년인가……그렇다면 IA대상까지는 어떻게든 될 것 같군.

 

병원을 나와 사무소로 돌아와서 사장실로 향한다.


P「사장님, 다녀왔습니다」

사장「오오, 어서오게. 검사 결과는 어떠했나?」

P「폐암이라고 합니다. 전이도 된 것 같아, 수술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장「……그렇군」

P「사장님, 부탁이 있습니다만」

사장「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말해주게」

P「제가 움직이지 못할게 될 때까지, 타카네의 프로듀스를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사장「무슨 말을 하는 겐가! 자네는 언제까지나 이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야. 자네 하고 싶은 대로 하게. 입원한 뒤에도 나나 오토나시군에게 전해주면-」

P「입원은 하지 않을 겁니다」


나는 사장님의 말을 끊고, 내 말을 계속 이어나간다.


P「연명치료는 거부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타카네의 프로듀스만은 될 수 있는 한, 제 손으로 계속하고 싶습니다」

사장「하지만……」

P「부탁드립니다. 타카네의 팬은 확실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IA대상을 노리려면, 지금부터가 제일 중요한 시기입니다!」


사장님이 잠시 침묵한 뒤, 입을 연다.


사장「알겠네. 나도 자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으니 말일세. 남자가 한 입가지고 두말을 하면 안 되지」

P「감사합니다!」

 

사장실을 나오니, 소파에 타카네가 앉아있었다. 사장님과 했던 이야기가 들리지는 않았을까……


P「안녕, 타카네」

타카네「안녕하십니까. 검사는 어떠셨습니까」

P「응, 괜찮아. 4월 같이 갑자기 입원해 프로듀스 활동을 멈추는 일도 없을 것 같아. 그 때는 미안했어」

타카네「……아니요. 그 시간도 쓸데없지는 않았습니다. 레슨을 확실히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 것보다도, 프로듀서가 건강한 것이 중요합니다」

P「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보자, 오늘은……CM 촬영이군. 슬슬 갈까」

타카네「네.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P「콜록콜록」

타카네「괜찮으십니까? 프로듀서. 요즘 기침을 많이 하시는 듯 합니다만……」

P「질 나쁜 감기라도 걸렸겠지. 유행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타카네는 괜찮아?」

타카네「저는 괜찮습니다. 매일 손 씻기와 양치질을 꼭 하고 있으니까요!」

P「훌륭하구나」


암을 선고받은 지 2개월 정도가 지났다.

타카네의 프로듀스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신곡도 랭킹 10위 이내를 지키고 있다.

이대로라면 IA대상 노미네이트는 확실하겠지.

하지만 암이 퍼지는 속도가 생각 외로 빠른 것 같다.

통증도 격해지는 한편, 그에 따라 진통제의 복용도 많아져 기침도 자주하게 되었다.

앞으로 10개월 정도 남았었을 목숨도, 이제 반년이 기준이라는 말을 들었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다.

그것이 마지막 날이라도 상관없다.

3개월 후에 있는 IA대상 수상식까지만 살아있으면 된다.

 

버텨줘……

 

- 2개월 후


오늘의 영업도 끝나 타카네를 배웅하고 조금 지났을 무렵, 당황하신 사장님이 사장실에서 뛰어나오셨다.

 

사장「축하하네! IA대상에 시죠군이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방금 연락이 왔어!」

P「정말인가요!? 해냈어……타카네한테도 연락을……」


그렇게 말하고 휴대폰을 꺼내려고 했을 때, 서있을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한 가슴의 통증이 나를 덮쳤다.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만다.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호흡을 할 수가 없다.

의식이 멀어져간다.

이 날, 나는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 갔다.

 

눈을 뜨니 팔에는 링겔이 꽃혀있었다.

여기는……병원인가.


사장「정신을 차렸나!」


이 목소리는 사장님일까.

머리가 멍하다.

목소리도 잘 알아들을 수가 없다.


사장「……호실의……네.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의식도 점점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의사가 방으로 왔다.

아무래도 암이 꽤나 진행된 것 같아서, 절대안정을 명령받았다.


P「사장님, 폐를 끼쳤습니다. 그리고 타카네한테는……」

사장「병세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했어. 입원한 것은 전했지만 말이지」

P「그렇습니까……감사합니다」

사장「시죠군한테는 언제 전할 생각인가?」

P「빨라도 IA 수상식 후……일까요. 쓸데없는 걱정은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약 저한테 무슨 일이 있어도, 타카네한테 전하는 것은 수상식 후로 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사장「알겠네. 그렇게 하지」

P「의사를 설득해서라도 어떻게든 빨리 퇴원해서……」

사장「안 되네. 주치의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 안정을 취하게」

P「하지만!」

사장「IA 수상식까지 앞으로 1개월. 스케줄은 이미 짜여 있지 않나」

P「……」

사장「지금 자네의 몸은 그럴 처지가 못 되는 상태일세. 무리를 하더라도 또 쓰러질 뿐이겠지. 몸 상태가 좋아지면 그 때 돌아와도 상관없네. 그 때까지는 나랑 오토나시군 둘이서 어떻게든 하도록 하지. 그러니까 지금은 몸을 쉬게 하는 것만 생각하게. 알았나?」

P「……알겠습니다」


역시, 나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정오를 조금 남겨놓고, 타카네랑 오토나시씨가 문병을 와줬다.


P「미안해, 타카네. 걱정을 끼쳤구나」

타카네「프로듀서가 쓰러지셨다는 말을 듣고, 저는……저는……」

P「조금 지친 것 같아. 거기에 폐렴도 겹쳐서, 잠시 입원하게 되었어」

타카네「그렇습니까……」

P「어쩌면 입원이 길어질지도 몰라. 그러니까 사장님이랑 오토나시씨한테 1개월 동안의 스케줄을 건네주었어」

타카네「네……」

P「내가 이렇게 말할 처지는 안 되지만, 그다지 걱정하지 마. 괜찮으니까. 자, 지금부터 음악 프로그램 촬영이 있지? 오토나시씨가 데려다 준다는 것 같아. 그런 표정을 했다간 팬들이 걱정할 거야. 그리고 IA 수상식이 끝날 때까지는 문병을 오지 말 것. 알겠지?」

타카네「알겠습니다. 프로듀서,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다녀오겠습니다」

 

- IA대상 수상식 전날 밤


퇴원을 하기는 커녕, 병원에서 나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오늘까지 버텨주었다.

몸 상태도 안정적이다.

타카네는 내가 짜놓은 스케줄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것 같다.

걱정할 것은……아무것도 없을 터.

오늘까지 사장님이랑 오토나시씨를 통해 타카네와 연락을 하고 있었을 텐데, 그냥 왠지 모르게 타카네한테 전화를 걸고 말았다.


P「여보세요」

타카네『귀하?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P「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벌써 들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역시 나는 못 갈 것 같아」

타카네『네. 사장님한테 들었습니다』

P「그래서……내일, 힘 내. 그것뿐이야」

타카네『……내일 하는 수상식, TV로 방영됩니다, 지켜봐 주시겠습니까?』

P「물론. 꼭 볼 거야. 잘 자, 타카네」

타카네『안녕히 주무십시오』

 

- IA 대상 수상식 당일


사회『시죠 타카네씨! IA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타카네『감사합니다. 이것도 전부 팬 여러분, 사무소 여러분, 그리고 프로듀서 덕분입니다』

사회『그럼 들어보도록 합시다. 시죠 타카네씨가 부르는……』


아아, 다행이다.

축하해, 타카네.

오랜만에 듣는 그녀의 노랫소리에,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때로부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수상식의 여운에 잠겨 있으니,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라고 하니, 타카네가 들어왔다.

조용히 문을 닫고 내가 앉아 있는 침대 옆에 선다.

그녀의 눈이 조금 붉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축하한다고 한 순간, 타카네가 나를 안았다.


P「왜 이래?」

타카네「어제, 오랜만에 귀하의 목소리를 들은 이래, 이렇게 하고 싶었던 것을 계속 참고 있었습니다」

P「미안해. 수상식 하는데 같이 가주지 못해서」

타카네「괜찮습니다. 귀하가, 지금 여기에 이렇게 계셔주신다는 것만으로」

P「역시 들켰나」

타카네「네. 귀하가 검사를 하시고 돌아온 때부터」

P「하하하……타카네한테 숨기려고 했던 내가 바보였군」

타카네「……이제 얼마 남지 않으신 거지요?」

P「그래」

타카네「그렇……습니까」

 

P「짧은 일년이었는걸」

타카네「그렇네요. 귀하를 만났던 것이, 작년 4월이었습니까?」

P「그래그래. 그 뒤 바로 건강검진에서 위암이 발견되어 3주일 정도 떨어져 있었을 때는, 정말로 미안함이 한 가득했어」

타카네「그렇기에 그 시간은 가치 있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레슨을 확실히 받은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P「처음으로 PV를 찍을 때 있었던 일, 기억나?」

타카네「기억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맨 분과 크게 싸운 것도」

P「그 뒤 머리를 식히라고 하니까, 그대로 물을 뒤집어써 의상을 망쳤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로 막막했어」

타카네「우우……그다지 떠올리고 싶지 않습니다만」

P「하지만 그 뒤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 사과했더니, 카메라맨 분도 사과했잖아?」

타카네「지금은 촬영 때문에 자주 신세를 지는 분이 되셨습니다. 좋은 관계를 맺게 되었지요」

 

P「사무소에서 요리를 대접받은 적도 있었던가」

타카네「정말 오랜만에 누군가와 함께 하는 저녁이었습니다」

P「맛있었지……그 비프 스튜」

타카네「언젠가 또 만들어드리겠습니다」

P「고기 감자조림 같은 것도 먹어보고 싶은데」

타카네「맡겨주십시오. 그 정도는 누워서 떡먹기 입니다」

 

P「지난 1년, 즐거웠지」

타카네「……네」

P「이야기를 했더니 왠지 지쳤어」

타카네「주무시겠습니까?」

P「그렇네……잠시 자도록 할게. 잘 자, 타카네」

타카네「네. 안녕히 주무십시오. 귀하」

 

 


타카네「……귀하?」

 

 

 

 

 

 

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아름답게 피어있는 벚꽃.

벚꽃 아래에는 은발의 소녀가 서 있다.

벚꽃과 소녀.

그 모습이 내 눈에는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게 보였다.

아아, 이것이 한눈에 반한다는 것인가.


「저기, 무슨 일이십니까?」


소녀가 말을 걸어왔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여서」

「아름답다, 하셨습니까. 후후, 감사합니다. 누군가를 기다리시는 겁니까?」

「난……널 기다리고 있었어」

「저를 말입니까? 혹시 귀하가 제 프로듀서입니까?」

「그런 것 같아」

「그랬습니까. 자기 소개가 늦었습니다. 소녀는 시죠 타카네라고 하옵니다」

「내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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