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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리즈]모바P 「사모의 냄새에 이끌려서」

댓글: 8 / 조회: 2522 / 추천: 2



본문 - 06-06, 2015 17:50에 작성됨.

3 : ◆RfwyoP3XQY:2014/04/14(月) 22:32:48.54 ID:5tB8HkHU0

P 「그럼 잘 가」

린 「응. 데려다줘서 고마워」



P 「아니 신경 쓰지 마. 먼 거리도 아니고」

린 「그래도 아직 일 있잖아?」

P 「뭐, 있긴 있지만 신경 안 써도 된다니까」

린 「그럼 됐고……」

P 「그래. 그럼 잘 가」

린 「응. 바이바이」

4 : ◆RfwyoP3XQY:2014/04/14(月) 22:33:50.51 ID:5tB8HkHU0

P 「자 그럼……」

뚝……뚝

P 「응? 비 오나」

P 「확실히 여기 접는 우산이……」

P 「있다. 좋아, 사무소로 돌아갈까」

P (그러고 보니 옛날에 린에게 우산 빌려줬었지……)

P 「다음 날 바로 돌려받았지만」

P 「이쪽 길로 다니는 게 빠를까」

5 : ◆RfwyoP3XQY:2014/04/14(月) 22:35:28.16 ID:5tB8HkHU0

 「――. ――♪」

P 「뭔가 들린다……?」

P (노랫소리……?)

P 「아…… 저게 뭐지?」

P (분홍색 우산이 춤추고 있다……)

P 「뭐, 비 오는 날엔 텐션 오르는 기분도 모르는 건 아닌데……」

우뚝

P (아, 멈췄다……)

 「……아」 빤히ー

P (아, 들켰다)

 「앗차ー 들켜버렸나」

6 : ◆RfwyoP3XQY:2014/04/14(月) 22:37:18.16 ID:5tB8HkHU0

P 「아, 곧 갈 테니까 직성 풀릴 때까지 하세요」

 「아니. 이제 질렸어」

P 「그래요? 그럼 이만……」

 「에. 아ー 좀 물어봐도 돼?」

P 「뭐지요?」

 「여기…… 어딘지 알아?」

P 「무슨 말입니까?」

 「그게 있지, 좀 전에 저쪽에서 돌아와서 이리저리 걸었더니 이런 데로 나와버렸거든」

7 : ◆RfwyoP3XQY:2014/04/14(月) 22:38:45.43 ID:5tB8HkHU0

P 「저쪽……?」

 「아ー 미안 미안. 해외에서 돌아왔단 얘기야」

P 「미아입니까?」

 「으음ー 인생의 미아일지도?」

P 「역시 그건 나로는 무리인데요」

 「그런가ー 아쉽네. 그럼 길 안내는 부탁해도 돼?」

P 「역까지죠?」

 「얘기가 빠르네ー. 오빠 머리 좋지?」

P 「그렇지는 않아요」

 「그래?」

P 「네. 그럼 갈까요」

 「응응. 레츠 고ー」

8 : ◆RfwyoP3XQY:2014/04/14(月) 22:40:03.52 ID:5tB8HkHU0

P 「이런 말 하기는 뭐하지만……」

 「응?」

P 「모르는 사람을 함부로 따라가면 안 됩니다」

 「알고 있어ー」

P 「그래요?」

 「응응. 아, 관계없는 얘긴데, 아까 여자애 데려다줬지?」

P 「네, 그런데요……?」

 「그런 귀여운 애랑 같이 있는데 늑대가 안 되는 사람이, 전혀 모르는 사람을 덮칠 거란 생각은 안 들어서ー」

P 「그렇군요」

 「뭐, 앗차하면 우산으로 찌를 거니까 안심해」

P 「어째서 안심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알겠습니다」

9 : ◆RfwyoP3XQY:2014/04/14(月) 22:40:42.49 ID:5tB8HkHU0

 「있잖아ー 이름은 뭐야?」

P 「나 말입니까? P라고 합니다」

 「흐응ー 아, 나는 시키야. 이치노세 시키. 희망(希)을 지향(志)한다고 쓰고 시키(志希)라고 해」



P 「그렇군요」

시키 「그런 거야」

10 : ◆RfwyoP3XQY:2014/04/14(月) 22:41:47.93 ID:5tB8HkHU0

P 「그런데 해외에 갔었다니 여행입니까?」

시키 「아니, 월반으로 학교에 갔었나」

P 「월반이요?」

시키 「맞아 맞아. 기프티드? 라고 하나 봐, 나」

P 「그렇군요」

시키 「그래그래. 그런 반응이 좋지ー」

P 「무슨 말입니까?」

시키 「내 주위 사람은 다들 그 재능이란 녀석한테 말을 걸었거든. 나 지긋지긋해서, 시시해져서 이쪽으로 온 거야」

P 「머리 좋은 것도 생각해 볼 일이군요」

시키 「그쪽은 어떤데ー?」

11 : ◆RfwyoP3XQY:2014/04/14(月) 22:43:59.19 ID:5tB8HkHU0

P 「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시키 「거짓말.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어둠에서 나타난 여고생이랑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건데?」

P 「적응일까요……」

시키 「적응?」

P 「아이돌 프로듀스를 하고 있습니다」

시키 「헤ー 아이돌이라면 그 노래하고 춤추는 그거지? 헤ー 재밌다」

P 「그래서 이치노세 양 정도 되는 사람과 얘기하는 건 자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키 「그렇구나. 그 일은 바빠?」

P 「뭐, 한가하지는 않지요」

시키 「아, 맞다 맞다. 이거 냄새 좀 맡아봐」

P 「네……?」 킁킁

P 「뭔가 달콤한 냄새가 나네요」

시키 「그것뿐?」

P 「네?…… 꽃향기 같은 겁니까?」

시키 「어ー 아마도」

시키 (이상하네……)

12 : ◆RfwyoP3XQY:2014/04/14(月) 22:45:06.23 ID:5tB8HkHU0

P 「무슨 일 있어요?」

시키 「아니, 이거 시키의 특제 반하는 약인데…… 효과 없었어?」

P 「……뭘 냄새 맡게 하는 겁니까」

시키 「뭐, 효과 없었으니까 만사 오케이지. 그것보다 어째서지? 코는 제대로 있지? 코 막혔다거나?」

P 「그런 건 아닌데요……」

시키 「왠지 이런 거 애매하게 두고 싶지 않은데…… 으음ー」

P 「아, 이것 때문일까요?」 슥

시키 「뭐야 그거? 향수?」

P 「네」

시키 「남자가 이렇게 귀여워 보이는 향수를 갖고 있다니 의외네ー 여친한테?」 히죽히죽

13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4/04/14(月) 22:46:30.55 ID:5tB8HkHU0

P 「그게 아니고 조금 사정이 있는 물건입니다」

시키 「오ー오ー 그런 거 싫지 않아」

P 「뭐, 발푸르기스의 밤에 만들어진 건데 요정이 만든 반하는 약이랍니다」

시키 「헤ー! 재밌네. 뭐가 들어있을까?」

P 「글쎄요……」

시키 「일단 냄새 맡아볼게」

P 「뭐, 지금은 괜찮을 것 같은데요……」

14 : ◆RfwyoP3XQY:2014/04/14(月) 22:47:51.48 ID:5tB8HkHU0

시키 「음ー 좋은 냄새. 아, 말하는 거 깜빡했는데 나 향수 같은 거 만드는 거 꽤 좋아하거든」

P 「그렇군요」

시키 「……효과가 없나 보네」

P 「그렇겠지요」

시키 「조금 기대했는데ー」

P 「기대했어요?」

시키 「응. 원래 반하는 약 만드는 사람 나밖에 없는 줄 알았거든」

P 「뭐, 만들었달지 생겼달지……」

시키 「요정이 만들었단 건 판타지일지도 모르지만 꿈이 있지」

P 「꿈은 있지요」

15 : ◆RfwyoP3XQY:2014/04/14(月) 22:48:46.75 ID:5tB8HkHU0

시키 「으음ー……」

P 「무슨 일 있어요?」

시키 「그거야. 그거」

P 「뭐가요?」

시키 「말투 말이야ー. 아무래도 분명 연상인 사람이 그런 말 쓰는 거 기분 나쁜데……」

P 「그래요?」

시키 「응. 그러니까 좀 더 이렇게 프랭크하게. 응?」

P 「……알았습니다. 이거면 어때?」

시키 「오! 의외로 괜찮은 느낌」

16 : ◆RfwyoP3XQY:2014/04/14(月) 22:51:35.73 ID:5tB8HkHU0

시키 「선생님! 역은 아직인가요?!」

P 「이제 보이기 시작했어」

시키 「아, 정말이다ー」

P 「그러고 보니 여기서 가까워?」

시키 「뭐, 가깝다면 가까워」

P 「그럼 다행이네」

시키 「뭐가?」

P 「모르는 사람을 이리저리 따라가지 않을까 싶어서」

시키 「괜찮다니까. 사람 보는 눈은 있다고 생각하거든」

P 「그럼 잘 가」

시키 「데려다줘서 고마워ー. 바이바이」

17 : ◆RfwyoP3XQY:2014/04/14(月) 22:52:42.26 ID:5tB8HkHU0

P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드는 아이네……」

P (린과 슈코와 뭔가를 섞은 느낌이려나……)

P 「완전히 늦어버렸다. 빨리 돌아가야지」

18 : ◆RfwyoP3XQY:2014/04/14(月) 22:55:06.59 ID:P/T1P7Xx0

사무소

P 「다녀왔습니다」

치히로 「린네 집에서 차라도 마시고 온 건가요?」

P 「아니요, 그런 건 아닌데요」

치히로 「어머, 아니었군요」

P 「네, 길 안내를 좀 부탁받아서요」

치히로 「어머, 친절하네요」

P 「역시 부탁받았는데 거절할 수는 없잖아요?」

치히로 「확실히…… 응?」

P 「왜 그러세요?」

치히로 「프로듀서 씨. 잠깐 이쪽으로……」

P 「네」

치히로 「……음ー 여자분이에요? 그 길 안내했던 분」

P 「네, 맞아요」

치히로 「역시네요. 살짝 좋은 냄새가 나요」

P 「아, 반하는 약……」

치히로 「엣, 뭐예요?」

P 「그 애가 저한테 반하는 약 냄새를 맡게 했어요. 전혀 효과 없었지만요」

치히로 「약간 어질어질해진 건 그것 때문인가요……」

P 「괜찮아요?」

치히로 「뭐, 괜찮은데요…… 익숙해졌고요」

P 「아, 그때는……」

치히로 「눈 돌리지 말아주실래요? 역시 창피한데……」

P 「미안합니다. 자극이 좀 강해서……」

달칵

안즈 「오, 돌아왔네」



19 : ◆RfwyoP3XQY:2014/04/14(月) 22:57:11.15 ID:P/T1P7Xx0

P 「반대로 아직 있었냐」

안즈 「응ー 뭐. 비가 오면 쉬는 날로ー. 라는 기분이야」

P 「카메하메하 대왕이냐」
(*일본 동요 '남쪽 섬의 하메하메하 대왕'의 모티브가 된 인물, 가사 내용에 비가 오면 학교에 안 간다는 구절이 있음)

안즈 「기억력 좋네. 근데 언제 돌아가?」

P 「좀 더 있다가」

안즈 「응. 그럼 그때까지 잘 거니까 깨워줘」

P 「몸은 괜찮아?」

안즈 「응. 너무 건강해서 반대로 피곤해. 그럼……」



치히로 「자유롭네요……」

P 「뭐, 그래도 제대로 하고 있어요, 저 녀석」

치히로 「가끔 안즈한테 무르잖아요」

P 「그래요? 그럴 생각은 없는데요……」

20 : ◆RfwyoP3XQY:2014/04/14(月) 22:58:23.71 ID:P/T1P7Xx0

다음 날

슈코 「흐응ー 그런 애가 있었구나」



P 「맞아」

슈코 「나랑 닮았댔나?」

P 「외모는 안 닮았는데」

슈코 「그럼 어디가?」

P 「그러니까…… 언동이라든지?」

슈코 「좀 적당한 느낌인 거네」

P 「그건 어떻다고 말할 수 없는데」

슈코 「본인이 그렇다니까 긍정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시키 「그리고 난 그렇게까지 적당하지 않은데」

P 「그런가…… 응?」

슈코 「……응?」

21 : ◆RfwyoP3XQY:2014/04/14(月) 23:00:22.64 ID:P/T1P7Xx0

시키 「아, 안녕ー」

P 「아, 네」

슈코 「이 애?」

P 「맞아」

시키 「선생님!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슈코 「선생님이라고 부르게 한 거야……?」 찌릿

P 「뭐지요?」

시키 「프로듀서란 건 뭐 하는 거야?」

P 「아이돌의 프로듀스라든지 이것저것……」

시키 「아이돌은 재밌어?」

P 「옆에 진짜 아이돌이 있으니까 물어보세요」

슈코 「에, 나?」

슈코 「……뭐, 즐겁다면 즐겁다고 생각해」

22 : ◆RfwyoP3XQY:2014/04/14(月) 23:01:21.10 ID:P/T1P7Xx0

시키 「흐응ー…… 조금 관심 생겼을지도」

P 「그래요? 그런데 열이라도 있어요?」

시키 「열은 없는 것 같은데, 왜?」

P 「조금 텐션이 높은 것 같아서요」

시키 「요즘 여고생은 이런 식이야ー. 그치?」

슈코 「글쎄? 유감이지만 난 여고생이 아니라서」

23 : ◆RfwyoP3XQY:2014/04/14(月) 23:02:33.26 ID:P/T1P7Xx0

사무소

린 「그래서 데려왔다고……」

P 「데려왔달지 따라왔달지」

시키 「예쁘네?」

린 「그, 그래? 고마워……」 긁적긁적

시키 「좋은 냄새도 나고, 정말 최고!」

린 「무슨 냄새 나나?」

시키 「샴푸의 좋은 냄새니까 괜찮아」

린 「그, 그럼 됐고……」

슈코 「그것보다 궁금한 게, 왜 P 씨 옆에 있는 거야?」

시키 「왜 소파에 당당하게 앉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슈코 「뭐, 확실히 그건 그런데」

시키 「괜찮아! 방해 안 하니까」

24 : ◆RfwyoP3XQY:2014/04/14(月) 23:04:58.64 ID:4wQr1m1h0

치히로 「그래서 그렇게 된 거군요」

P 「뭐, 해는 없으니까 괜찮은데요」

치히로 「해가 없을……까요?」

P 「무슨 말이에요?」

치히로 「그, 다들 사무소에 들어왔을 때의 리액션을 보니…… 조금」

시키 「으응…… 이제 좀 떨어질게」

P 「그래주세요」

시키 「네ー」

치히로 「애초에 어떻게 된 거예요? 이 아이」

25 : ◆RfwyoP3XQY:2014/04/14(月) 23:07:15.91 ID:4wQr1m1h0

P 「어제 길 안내했던 아이예요. 아무래도 마음에 들어버린 것 같아서요. 게다가 이름으로 검색해봤더니 해외 사이트가 떠버려서요……」

치히로 「무슨 말이에요?」

시키 「월반했으니까 아마 실렸을 거야ー」

P 「그런데 안 맞아서 돌아왔다는 것 같아요」

시키 「여기서 수속 같은 거 때문에 당분간 한가해져서 여기로 온 거야」

치히로 「그, 그런가요……」

26 : ◆RfwyoP3XQY:2014/04/14(月) 23:08:17.01 ID:4wQr1m1h0

치히로 「그럼 잠깐 나갔다 올게요」

P 「네. 다녀오세요」

P 「……휴우」

시키 「무슨 일 있어??」

P 「솔직히 묻겠는데, 어제 그 반하는 약이 효과 있는 거지요?」

시키 「……정답 같아」

P 「그렇겠죠……」

시키 「어쩐지 너를 보면 심박이 빨라지거나, 얼굴이 뜨거워지거나, 냄새를 맡고 싶어져서ー」

P 「아마 곧 나을 것 같으니까 낮잠실에서 쉴까요?」

시키 「음ー 괜찮아. 이런 기분도 신선하고……」

27 : ◆RfwyoP3XQY:2014/04/14(月) 23:09:05.37 ID:4wQr1m1h0

P 「그…… 이곳 위치를 알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시키 「응. 어제 데려다줬던 역 주변에서 연예 사무소를 검색하고 나서, 공원에서 만났던 걸 고려해서 꼭 통과할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거든」

P 「그런 것 같았습니다」

시키 「어라라 들켰다」

P 「관계없지만 화학 쪽 전공이군요」

시키 「맞아 맞아. 케미컬 케미컬」

28 : ◆RfwyoP3XQY:2014/04/14(月) 23:12:38.73 ID:4wQr1m1h0

P 「솔직히 그쪽 분야는 잘 모르지만 문과 학문에 비해 논리가 분명한 이미지가 있지요」

시키 「뭐, 무엇을 어떻게 하면 어떻게 된다는 건 정해져있지」

P 「그래서 이치노세 양의 사고방식도 기본적으로 그런 식일까 하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시키 「정답ー」

29 : ◆RfwyoP3XQY:2014/04/14(月) 23:14:45.69 ID:4wQr1m1h0

시키 「머리가 좋다고 행복한 걸까ー?」

P 「무슨 말입니까?」

시키 「왜 가끔 그런 생각 안 해? 만약에 평범하게 친구들이랑 학교 가서 돌아오는 길에 파르페 먹거나 했다면 하고」

P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 있네요」

P (그러고 보니 야스하가 같은 말을 했던 것 같다……)

시키 「약간 머리가 좋다고 그런 곳에 가버린 건 뭔가 아니다 싶었더니, 왠지 시시해져서 돌아와 버렸거든ー」

P 「천재는 그 재능 때문에 속박된다는 거군요」

시키 「꽤 심오한 말이네? 최대의 자유는 부자유라는 거랑 같을까?」

P 「뭐든 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군요」

30 : ◆RfwyoP3XQY:2014/04/14(月) 23:15:35.89 ID:4wQr1m1h0

시키 「아ー 졸려졌어. 기대도 돼?」

P 「네」

시키 「……음. 좋은 냄새. 왠지 침착해진다냥? 잘게ー」

31 : ◆RfwyoP3XQY:2014/04/14(月) 23:17:34.00 ID:4wQr1m1h0

사무소

치히로 「그렇군요. 그런 일이……」

P 「네. 지금 재우고 있는데요」

달칵

우즈키 「저기요ー……」



P 「아직 자고 있어?」

우즈키 「그러네요ー 근데 뭐예요 그 애, 엄청 귀여운데요!」

린 「누구 있어?」

우즈키 「응. 새로 오는 앨까?」

린 「흐ー응……」 흘끔

P 「궁금하면 갔다 오는 게 어때?」

린 「응……」

32 : ◆RfwyoP3XQY:2014/04/14(月) 23:18:54.94 ID:4wQr1m1h0

린 「……」

우즈키 「어땠어?」

린 「그, 뭐, 귀엽나……」

우즈키 「그치ー P 씨가 스카우트하셨어요?」

P 「아니, 아직 스카우트고 뭐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우즈키 「아, 그렇군요」

린 「그럼 왜 여기 있는 거야……?」

치히로 「뭐, 프로듀서 말로는 이것저것 있었대요」

린 「……흐응ー」

린 (이것저것이라……)

33 : ◆RfwyoP3XQY:2014/04/14(月) 23:20:40.92 ID:4wQr1m1h0

P 「치히로 씨」

치히로 「네? 뭐예요?」

P 「잠깐 그 애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오겠습니다」

치히로 「네. 계속 재워도 그러니까요」

P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34 : ◆RfwyoP3XQY:2014/04/14(月) 23:21:45.13 ID:4wQr1m1h0

차 안

시키 「아? 미안!」

P 「몸은 괜찮아요?」

시키 「응. 올 그린이란 느낌」

P 「반하는 약의 효과는 없어졌어요?」

시키 「아니, 글쎄ー?」

P 「네?」

시키 「아, 왠지 사고가 아주 애매해서 미안한데, 안 나은 것 같거든ー」

시키 (아직도 두근두근하고……)

35 : ◆RfwyoP3XQY:2014/04/14(月) 23:22:37.32 ID:4wQr1m1h0

P 「어…… 정말입니까?」

시키 「아, 몸은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보다 다른 얘기 하자」

P 「다른 얘기요? 그러고 보니 우리 아이돌이 이치노세 양이 귀엽다고 했어요」

시키 「그런 말 들은 적 없는데 기쁘네ー. 신경 쓴 적도 없었고. 너는 어때?」

P 「뭐, 귀엽다고 생각해요」

시키 「고마워ー. 아, 맞다 맞다, 아이돌이란 직업의 좋은 점 가르쳐주지 않을래?」

P 「글쎄요――」

36 : ◆RfwyoP3XQY:2014/04/14(月) 23:23:55.16 ID:4wQr1m1h0

P 「ーー이런 느낌일까요」

시키 「그렇구나. 그래서, 너의 눈에는 내가 빛나는 모습이 보이기라도 해?」

P 「글쎄요」

시키 「이런 건 직감으로 말해버려?」

P 「글쎄요. 결론부터 말하면 보입니다」

시키 「와우!」

P 「하지만 아이돌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요」

시키 「그건 어느 쪽의 문제? 소질? 가족?」

P 「부모님 쪽이지요」

시키 「그럴지도. 모처럼 재밌어 보이는 일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시무룩

37 : ◆RfwyoP3XQY:2014/04/14(月) 23:25:21.66 ID:4wQr1m1h0

P 「잠깐 편의점 들를게요」

시키 「네ー」

P 「뭐 원하는 거 있어요?」

시키 「커피가 좋을까나」

P 「알았습니다」


시키 「그러면……」

38 : ◆RfwyoP3XQY:2014/04/14(月) 23:26:23.15 ID:4wQr1m1h0

P 「다녀왔어요. 이거……」

P (없어……?)

P 「뒤에도 없고…… 트렁크에는 없을 거고……」

P 「어디로 간 거지?」

P 「좀 찾아볼까……」

39 : ◆RfwyoP3XQY:2014/04/14(月) 23:27:43.28 ID:4wQr1m1h0

시키 「……냐앙ー」

P 「이런 곳에 있었습니까……」

시키 「오, 빨라ー. 들켰다ー」 생긋

P 「갑자기 차에서 나와서 뭘 하는 겁니까」

시키 「왠지 모르게」

P 「왠지 모르게라니……」

시키 「미안」

P 「뭐…… 찾았으니 괜찮은데요……」

P (사실은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건가……?)

시키 「그럼 돌아갈까」

40 : ◆RfwyoP3XQY:2014/04/14(月) 23:29:15.88 ID:4wQr1m1h0

차 안

P 「정말로 아이돌이 되고 싶은 겁니까?」

시키 「조금 관심은 있나?」

P 「조금입니까」

시키 「그래도, 너의 사무소에서 하는 아이돌에는 관심 있어」

P 「……」

시키 「왠지 재밌을 것 같은걸. 결과가 안 보이지만 이상하게도 싫지 않고. 그래…… 비유하자면 처음 보는 반응이 일어날 것 같아서 두근두근하는 느낌일까나」

P 「그래요?」

시키 「응. 근데 또 존댓말로 돌아왔잖아」

P 「아, 미안」

시키 「진짜로……」

41 : ◆RfwyoP3XQY:2014/04/15(火) 06:25:47.75 ID:SknsXgTs0

시키 「아, 여기」

P 「상상은 했지만 큰 집이네」

시키 「냐하하ー 나는 보태준 거 없으니까 뭐한데ー」

P 「뭐, 그건 그런데」

시키 「집에 들어갈래?」

P 「다시 한 번 같은 질문을 해도 될까?」

시키 「해보고 싶을까나」

P 「아직 질문 안 했는데……」

시키 「왜 나 천재고…… 막 이래♪」 아하하

42 : ◆RfwyoP3XQY:2014/04/15(火) 06:26:32.00 ID:SknsXgTs0

시키 집

시키 「다녀왔어ー」

P 「실례합니다」

시키 엄마 「너…… 여태까지 어디에…… 누구시죠?」

P 「그러니까ー 저는――」

시키 「날 여기까지 데려다준 사람」

시키 엄마 「번거로우시게 해서 죄송해요……. 그럼 들어오세요」

P 「실례하겠습니다」

43 : ◆RfwyoP3XQY:2014/04/15(火) 06:28:10.23 ID:SknsXgTs0

시키 엄마 「차가 변변치 않지만……」

P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시고……」

시키 「냐ー 역시 가운 입으면 침착해지네ー」

시키 엄마 「손님 앞에서는 버릇없는…… 죄송해요」

P 「아니요, 괜찮습니다」

시키 「맞다 맞다. 나 결정한 게 있는데」

시키 엄마 「뭐니?」

시키 「아이돌 할래」

시키 엄마 「……저기, 순서대로 설명해줄 수 있겠니?」

시키 「순서고 뭐고…… 하고 싶다는 얘긴데」

시키 엄마 「무슨 바람이 불어서?」

P 「그것에 대해서는 제가……」

44 : ◆RfwyoP3XQY:2014/04/15(火) 06:30:17.09 ID:SknsXgTs0

P 「――그렇게 된 겁니다」

시키 엄마 「아, 그런가요……」

시키 「그런 거야?」

시키 엄마 「저ー 실례지만 프로듀서 씨는 시키의 경력에 대해 아시는지……?」

P 「해외에서 월반했던 일 말씀입니까?」

시키 엄마 「예, 맞아요. 모처럼 해외까지 갔는데 갑자기 아이돌이 되겠다니…… 돌아온 것도 놀라운데……」

시키 「안 될까……?」

45 : ◆RfwyoP3XQY:2014/04/15(火) 06:30:50.88 ID:SknsXgTs0

시키 엄마 「안 된다고 해도 듣지 않을 애고…… 재미있는 것을 찾았다는 얼굴인걸요」 하아

시키 엄마 「조금 별날 수도 있지만 잘 부탁드려요」

P 「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46 : ◆RfwyoP3XQY:2014/04/15(火) 06:31:47.99 ID:SknsXgTs0

차 안

P 「후우……」

시키 「냐ー!」

P 「으악! 이, 이치노세 양?」

시키 「시키라고 안 불러주면 안 놓을 거야?」

P 「시, 시키…… 놓아 줘」

시키 「호이」

P 「운전하기 전이라 다행이다…… 근데 왜 탔어?」

시키 「왜 고맙다고 하고 싶어서……」

P 「시키……」

시키 「그리고 냄새 맡고 싶어서?」 꼬옥

P 「어이어이……」

47 : ◆RfwyoP3XQY:2014/04/15(火) 06:32:34.60 ID:SknsXgTs0

시키 「냄새 페티시니까 어쩔 수 없는 거다」 스하스하

P 「어쩔 수 없는 건가」

시키 「응ー? 대신 내 냄새 맡아도 되는데? 둘이서 변태틱하네」

P 「사양할게……」

48 : ◆RfwyoP3XQY:2014/04/15(火) 06:34:09.28 ID:SknsXgTs0

시키 「……고마워」

P 「이제부터가 힘든데」

시키 「응. 그러네」



시키 「시키는, 희망을 지향한다고 쓰잖아」

P 「그렇지」

시키 「어차피 새로운 환경에 뛰어드는 거라면 최고를 노리고 싶잖아」

P 「그렇지」

시키 「그런데 하나 더 목표가 있어. 왜 희망(希望)은 두 번 바랄 수 있으니까」

P 「한자 얘긴가. 그래서, 또 하나의 소원은?」

49 : ◆RfwyoP3XQY:2014/04/15(火) 06:34:46.02 ID:SknsXgTs0

시키 「언젠가 너에게 효과있는 반하는 약을 만드는 거야. 사실대로 말하면 너를…… 반하게 만드는 거야」

P 「……」

시키 「가만있으면 창피한데……」 힐끗

P 「뭐, 노 코멘트로……」

시키 「에ー 재미없어」

P 「그럼 한가지 묻겠는데, 그건 어제 맡았던 약 때문 아니야?」

시키 「응. 아니야. 그것만은 확실해」

50 : ◆RfwyoP3XQY:2014/04/15(火) 06:35:33.48 ID:SknsXgTs0

P 「그럼 이만……」

시키 「아, 잠깐 이리 와줘」

달칵

P 「응? 무슨――」

꼬옥

P 「어, 무, 무슨 짓을……」

시키 「프루스트 효과」

P 「어……?」

시키 「냄새랑 기억은 밀접한 관계가 있거든. 그래서 내 말을 잊을 수 없게 너의 기억에 냄새를 새겨놓는 거야」

P 「……」

시키 「아, 얼굴 조금 빨개졌다ー」

P 「그쪽이 말할 처지가 아닌데」

시키 「그, 그건 말하기 없기로……」 화끈

시키 「그럼 바이바이」

51 : ◆RfwyoP3XQY:2014/04/15(火) 06:36:21.27 ID:SknsXgTs0

사무소

P 「냄새와 기억은 밀접한 관계라……」

P 「뭐 확실히 옛날부터 그런 말이 있었지」

요리코 「혼잣말인가요?」



P 「아, 미안」

요리코 「아니에요. 확실히 냄새와 기억은 밀접한 관계가 있죠」

요리코 「그리고 헤이안 시대에는 여성을 향기로 가렸다고 해요」

P 「그래?」

요리코 「네…… 응?」 킁킁

P 「왜 그래?」

요리코 「익숙하지 않은 냄새를 풍기시는 것 같아서요」

52 : ◆RfwyoP3XQY:2014/04/15(火) 06:36:54.33 ID:SknsXgTs0

P 「뭐, 좀 별난 고양이 아가씨한테 사랑받았거든」

요리코 「그러셨나요. 그럼 감귤류나 커피 사탕이라도 드릴까요?」

P 「응? 왜?」

요리코 「고양이는 감귤류와 커피 냄새를 싫어하니까요」 생긋

53 : ◆RfwyoP3XQY:2014/04/15(火) 06:37:46.68 ID:SknsXgTs0

일단 끝입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해설이라 하기는 그렇지만, 요리코가 말했던 옛날에는 향기로 여성을 가렸다는 말은 겐지모노가타리의 우메가메(梅枝)에서 입니다.

転載元:モバP 「思慕の匂いに誘われて」
http://ex14.vip2ch.com/test/read.cgi/news4ssnip/139748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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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줄밖에 안 나온 요리코의 존재감 ㄷㄷㄷㄷ

헤이안 시대에는 여성들이 조합한 향 중에 누구의 향이 더 뛰어난지 겨루는 시합을 했다고 합니다.
겐지모노가타리 우메가메 편에도 향 시합이 나옵니다.

린이 시키를 만나는 부분에 위화감이 있는 것은 작가님의 실수 같으므로 깊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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