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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달콤한 거품 속에서 녹아 (백합 - 우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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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7, 2015 13:43에 작성됨.

본 팬픽은 柊要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주신 柊要님께 이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시마무라 우즈키 -> 도쿄 1 (참조)

시부야 린 -> 도쿄 8 (참조)

 


너와 달콤한 거품 속에서 녹아


 반드시, 믿을 수 없는 것이 너무나도 많아 할 수 없을 것이다, 가 제가 낸 하나의 대답이었습니다. 정말로, 네, 정말로 한심한 이야기다, 라고 제 자신도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17년하고도 약간, 저는 시마무라 우즈키라는 단 한 명의 사람, 아니요, 그러니까 제 자신이지만, 그런 사람과 사귀고 있다니, 아무래도 이 사람, 그만큼 똑똑한 것 같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미리아짱과 같이 재주가 좋고 잇달아 재미있는 화제를 꺼낼 수도 없었고, 장시간 통화가 취미가 된 것은, 아무래도 제 이야기의 템포에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제가 비록 19세가 되더라도, 미나미씨처럼 모두들 앞에서 당당히 알기 쉬운 설명을 하는 것은, 정말로 정말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공부는 자신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고, 거기에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숙제를 한번도 거른 적이 없을 정도 뿐인 제가, 시험 시기가 되면 노트를 들고 있는 멤버 아이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미나미씨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우스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할까, 저도 시험 전에는 매달리는 심정으로 수학 노트를 들고, 미나미씨 앞에 서 있는 입장이고. 우우. )
 어쨌든, 제 노력이 충분하지 않은 탓도 반드시 있겠지만, 제 머리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긴장만하고, 덜렁이고, 두 가지 이상 일을 진행하면, 몇 분만에 펑크가 납니다.
 네, 반드시 펑크를 내 버리는 저에게. 믿을 수 있는 구석은 하나도 없고, 한 번에 하나 하는 것도 겨우 인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믿을 구석이 있다고 봐줄 수 있을까요?

「우즈키」

 그게, 그것이.
 제 머리 위, 조금 높은 곳에, 린짱의 머리가 있고.
 공기 속에 희미하게 섞여 있는 달디단 향기조차 살짝 느껴질 정도로, 시선이 부딪치면 반드시 그 깊고 푸른 눈동자에 비친 내가 보일 정도로, 린짱이 가까이 있고.
 그 빛나는 입술이 예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더니, 가슴 한 구석이 아련할 정도로 상냥한 그 목소리로, 린짱이 제 이름을 부르고.
 그 하나 하나가,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커다란 일이라서, 너무나도 믿을 수 없는 일이라서, 참지 못하고 펑크가 나 버릴 정도라서

「……우즈키?」

「에, 에에!?」

 ――보세요, 또, 이상한 소리가, 나왔어요.
 목을 쿡쿡 울리는 것은, 린짱이 조금 심술을 부릴 때의 웃음입니다. 심술만 잔뜩 부리는데도, 시원스런 눈매가 느슨해지는 것이 놀랄 만큼 귀여운 건, 조금 치사합니다. 심술만 부리면 화를 하나부터 열까지 힘껏 낼 텐데, 어깨까지 떨며 웃어 버리는 린짱의 미소는 심술을 부리면서도 천진난만해서, 그게 매우 귀여워서, 화나고 싶은 마음이 하나부터 열은커녕 하나부터 1.5정도로 줄어들어 버리는 것이, 저의 커다란 고민입니다.
 그래도 제가 약간 토라진 것을, 린짱은 아무래도 눈치채준 것 같습니다. 아마, 창문을 통해 보았을 겁니다. 해가 떨어진 하늘 아래에서 달리고 있는 전철 창문에는, 자리에 앉아 레드 와인색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 여자도, 그 곁에서 부딪칠 정도로 머리를 흔들며 자고 있는 슈트를 입은 두 남자도, 그리고 의아스럽게 웃고 있는 린짱 곁에서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저도, 전부 거울처럼 비추고 있습니다.

「미안 미안. 놀라게 한 거야?」

「아니, 괜찮아…… 그, 무슨 일이야, 린짱?」

「아-, 응,……미안, 웃었더니 잊어 버렸어」

「린쨩~……」

「미안해. 어쩐지 귀여운 목소리라고 생각했더니 이상하게 되어 버려서」

 그런 말.
 그런 말, 을 하기나 하고, 이 사람은.
 그렇게, 조금 전까지 1.5만큼은 화난 게 확실했는데, 순식간에 10은커녕 100 정도까지, 두근두근 거리는 걸로 메워 버리는 말을, 하기나 하고.

「아, 생각 났어」

「에?」

「무슨 일 있냐고 물으려고 했어」

 믿을 수 없는 것이 너무나도 많아서, 안 됩니다. 그렇게 매일 펑크만 내기 때문에, 안 됩니다.

「우즈키, 무슨 일 있어? 조금 전부터 쭉 여기만 보고 있는 거 같은데」

「그, 그게」

 엄밀하게 말하자면, 저는 린짱을 쭉 바라본 게 아니었습니다. 저도 린짱도 휴대폰을 들고 있었고, 들고 있던 휴대폰에 신데렐라 프로젝트 아이들이 있는 그룹 토크가 나오고 있던 것도, 저는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린짱을 제대로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린짱을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이, 이곳에서는,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 ……아무 것도, 아니야」

「……정말?」

「정말이야. 정말, 이야」

 린짱이 이렇게 이렇게, 곁에 있으면,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별로 좋지도 않은 제 머리는 순식간에 펑크가 나고 쓸 수 없게 되는데, 아무것도 아닌데, 정말도 아무 것도 아닌데,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게 되고.
 그럼에도 역시, 모두가 보고 있는 오늘의 각 집안 및 프로덕션 여자 기숙사의 저녁 메뉴를 살피는 척을 하며, 바로 앞에 잇는 창문에 비쳐 있는 당신을, 바라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휙휙 지나가는, 밝은 밤거리조차 제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름을 부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눈동자를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정말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게 해서 당신에게, 나를 설레게 하는 것에 반이라도, 전달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눈앞에 있는 것이 너무나도 믿을 수 없어서, 그렇게 좋지 않은 머리로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좋겠다」

 거의 무의식 중으로 내뱉은 한마디를, 제대로 들킨 것 같습니다.

「시트?」

 아냐짱의 반짝 빛나고 깊은 눈동자가, 저를 향해 빛을 내고 있습니다. 아냐짱은 정말로 귀가 좋습니다. 확실히 미나미씨가 「정말로, 귀가 좋아. 넓은 스튜디오, 아니, 밖에서 촬영할 때, 저쪽 가장자리와 이쪽 가장 자리에 서로 있어도, 부르자 마자 와줘」
 그렇지만 제 생각엔, 아니요, 저만 아니라 그 자리에서 같이 이야기를 들었던 미쿠짱이나 미오 짱이나 안즈짱도 같은 말을 했으니, 어느 쪽인가 하면, 모두의 생각엔, 귀가 좋다기 보단, 한 사람의 부르는 목소리에 매우 민감해졌다는 것이 아닐까. 해서. 그 이야기를 미나미씨에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했더니, 함께 듣고 있던 세 사람에게 완벽하게 제지 당했습니다. 말로는, 귀찮은 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무슨 일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우즈키, 무슨 일인가요?」

 그러나 어느 쪽이든, 이번에도 저를 멀뚱멀뚱하게 보면서 묻는 아냐짱의 귀가 좋은 건지에 대해, 도움이 될만한 정보는, 얻지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와 아냐짱은 그 때 프로젝트 룸에 있었던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었고, 안즈짱이 평소처럼 커다란 쿠션에서 숨소리를 내고 있는 것 말고는 아무도 없으니, 제 목소리 정도는 제대로 아냐짱의 귀에 닿았을 것입니다. 비록 말할 생각이 별로 없었다고 해도, 그것은 바뀌지 않습니다.
 우선--제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아냐짱의 희미하지만 즐거운 듯한 콧노래를 들었으니, 곁에 있다고 해도, 전할 수 있는 것은, 우리들이 바라는 만큼 많지는 않지만, 우리들이 가볍게 볼 정도로, 적지도 않다, 일 것입니다.
 아냐짱은 희미하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손에는 스케줄장, 소파 앞에 있는 테이블에는 필통과 펜이 4색. 쓰여진 문자는 전부 러시아어, 키릴 문자, 이니까, 저는 읽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아냐짱은 수첩에 뭔가 새로 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흥흥, 제가 모르는, 아마 어딘가 멀리 있고 추운 나라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다음 다음 주 일요일에 별 마크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라이트 블루로 우선 그리고, 레몬 옐로로 칠하고.
 아, 라고 생각한 것은, 그 이야기를 한 것이 정확히 어제여서 입니다. 로커 룸에서 갈아입고 있을 때. 미나미씨의 짐에서, 휙, 떨어진 한 장의 광고지. 거기에 쓰여져 있던 일자. 「……커플 데이 할인?」 뒤에서 열심히 점프 하고 있는 범고래가 숨어 버릴 정도로 커다랗게 쓰여져 있는 그 문자를 무심코 읽어 버린 저를 보고, 미나미씨가 조금 허둥지둥 움직였습니다. 「두, 두 사람, 그, 두 사람끼리도 상정 내라고 쓰여 있는걸? 있지, 원래 "couple"은 둘이나 두 사람이라는 게 본 뜻이고……」
 아냐짱의 별 마크를 알아챈 것은 그 때입니다. 광고지에 쓰여져 있었던 날짜와 아냐짱이 정성스레 별 마크를 표시한 곳의 숫자는 일치하고 있습니다. 미나미씨의 말을 빌린다면 「두 사람」끼리 갈 거라 생각합니다. 커다란 글자에 숨어 버릴 것 같은 범고래를, 커다란 수조를 껴안을 정도로 바라본 날. 그런 날이면, 아냐짱은 별 마크를 했습니다. 하트 마크가 아니라, 아냐짱이 정말 좋아하는, 푸른 별 마크.
 솔직히, 좋겠다, 라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모르는 사이에 말이 되었습니다.

「우즈키?」

 계속 바라보고 있는 아냐짱의 눈동자에는, 무엇인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 느껴집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혹시 저는 그냥 다른 사람에게 말이라도 하고 싶은 것뿐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냐짱은 좋겠다고……아니요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대단?」

「그……미나미씨를, 정말로 좋아하고」

 크고 작은 별이 3개 그려진 일요일을 바라 보면서, 저는 미나미를 떠올렸습니다.
 커플 데이는 확실히 조금, 아니 정말로 부끄럽지만, 같이 가자고 말을 해주어서, 가고 싶다고 말한 미나미씨를, 떠올렸습니다. 「아냐짱이. 가고 싶다고, 말해주어서」
 머리가 정말로 좋고, 저 같은 건 아무리 공부해도 전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미나미씨가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아냐짱뿐, 이겠네요.

「제대로, 정말 좋아한다고 전하고 있는걸. 그래서 미나미씨도 미소를 짓고, 아냐짱은, 대단해」

 저도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이라고 생각했지만.
 확실히 말했지만, 어째서일까요, 근처에 있는데도, 우리들 말고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안즈짱의 숨소리 정도 밖에 없는데, 도저히까지는 아니지만, 아냐짱의 귀에 도달했다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 힘을 지닌 말은, 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아……」 어느새 펜도 수첩도 테이블 위에 떨어 뜨려 버린 아냐짱은, 조금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천장을 해매던 눈동자였지만, 바로 저를 응시했습니다. 이야기를 할 때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은, 약간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냐짱의 그런 점은. 약간, 린짱하고 닮은 것, 같아서.

「좋아해, 라고 제대로 전하라고 그랜마에게서 배웠어요」

「할머니?」

「다. ……좋아해, 그것이 기쁘다고 생각한다면. 야랏드, 자기의 기쁨을, 상대에게도 나눠 주세요, 라고」

 사람이 무언가를 느끼더라도, 결국 본인 밖에 모른다, 라고 아냐짱의 할머니가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 상대가 자심의 감정을 어떻게 받을지, 결국엔 모르니까, 적어도, 자기가 싫은 일은, 상대에게도 하지 않는다. 자기가 기쁜 일은, 상대에게도 한다, 라고.

「나는 미나미가 좋아해, 라고 말해주면, 매우 기뻐요. 비에-치……그러니까, 나도 미나미에게, 좋아해, 라고 말해요. 기쁨, 을 나눠요, 많이. 최대한, 많이」

 그렇게 말하고, 아냐짱은 생긋 웃었습니다. 약간 머리를 기운 탓인지 쇠사슬로 된 긴 피어스가 흔들렸고, 그 하얀 달이 예뻤습니다. 악세사리를 많이 가지고 있는 아냐짱은, 반드시 어떤 것을 쓰더라도, 가장 빛나는 것은 아냐짱 자신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즈키는……아―, 우즈키에게 좋아해,는, 기쁜가요?」

「……응. 정말로, 기뻐」

 기뻐, 라고, 말한 것은, 제 생각 이상으로, 큰 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뭔가 소리가 들렸습니다. 귀인지 머리 속인지, 혹은 가슴인지. 기쁘다고 말한 순간, 뭔가 튀는 소리가 났습니다. 지금까지 커다랗고 커다란 것을 얇은 막 속에 가두고 있던 것이, 드디어 넘치는 듯이

「매우 매우, 기뻐. 정말로, 정말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

「곁에 앉아 있는 것도, 몸의 절반이 무척 따뜻해지는 것도. 이름을 불러 주는 것도, 살짝만 쓰다듬어 주는 것도, 전부, 기뻐」

 단번에 말을 하기 시작한 제가 갑자기 멈춰 버린 것은, 싱긋 웃고 있던 아냐짱이, 어째서인지 제 양손을 살며시 잡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그게」 「프라다루챠. 계속해 주세요, 우즈키」 놀랄 만큼 기나긴 속눈썹이 천천히 깜박이는 것을 보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 저는, 가슴이 부서질 것 같을 만큼 산소가 부족해진 몸에 잠깐 숨을 넣고 나서, 다시 말을 흩날렸습니다.

「돌아 보면 말이야. 응, 있어. 반드시. 그, 응, 상냥하다고 할까, 굉장히 상냥하게, 봐 주는 것이, 기뻐. 전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가끔 걸어주는 것이 기뻐. 휴대폰이 뜨거워질 정도가 되어도, 아직 자고 싶지 않다는 저보다 먼저 말해 주는 것도, 굉장히, 기뻐. 사실은, 전철 같은 곳에서 함께 앉고, 창문 저 편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정도만으로도 기쁘고, ……기뻐서, 좋아, 해」

「다」

「정말로, 좋아해. 전부, 전할 수 없을 것 같은 정도로」

 아, 말했다. 말할 수 있었다, 말해, 버렸다.
 제 손을 잡고 있던 손가락 끝에, 아냐짱이 힘을 담은 것은, 그 때였습니다.

「조금 전 것은, 그랜마에 배운 것이고. 마마에게 배운 것도, 하나 있어요」

「엄마, 야?」

「다. 일본어를 잘 못해서, 조금 고민할 때였어요」

 잡아 준 손을, 아냐짱이 보물같이 살며시 들어 올립니다. 아냐짱의 손가락은 약간 서늘하고, 호리호리하고 반짝반짝 빛나서, 예뻤습니다. 그 손으로, 제 손을, 매우 부드럽게 감싸고 있습니다.

「르카빠쟈찌……악수를 하면, 마음이 전해진다, 라고. 말이 전해지지 않으면, 손으로 전해 줄 수 있다고, 마마가 말했어요」

「……손이」

「다. 우리들, 악수를 하고 있지요? 우즈키의 좋아해, 나도 많이, 알겠어요」

「아는 거야?」

「카니에-시나. 물론, 이에요. 우즈키는 린을 좋아하고. 정말 좋아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우즈키는 린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요. 반드시, 줄 수 있어요」

 꼬옥, 한번 더 손이 쥐어져, 그 때 저는 살짝 발끝이 살짝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정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냐짱이 어떤 마음으로 그 말을 저에게 하는 건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손을 잡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어쩌면 아냐짱이 손으로 전해 주려는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 제 발끝을 살짝 따뜻하게 만든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말만으로는 무리라도, 손으로 전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을 지도.

「제라유우다치! 힘내요, 우즈키」

「네, 네!! 힘내……, 어라? ……저기, 아냐짱? 나, 나는, 린짱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아……」

 손을 뗀 아냐짱이 장난스레, 조금 어깨를 움츠리고, 짧게 혀를 내밀었습니다.
 힘껏 뜨거워진 뺨과 또 다시 펑크가 일어난 머리가, 멍하니 미나미씨를 떠올립니다. 「응, 착한아이야, 착한아이이지만」 언제였는지, 거기까지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뜨겁고. 뜨겁습니다. 아아. 당해 버렸습니다. 「가끔은, 약간 장난꾸러기.」


「등을, 」

「응?」

「등을, 빌려주지 않을래? 린짱」

 린짱은 약간 의아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바로 「좋아」라고 말하며, 나를 재촉하듯이 돌아봤습니다.
 저는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내쉬고, 최후의 용기를 어떻게든 다집니다. 그것은 전혀 단단하지 않고, 오히려 푸딩이나 젤리 같은 정도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바닥이 판자로 된 레슨 룸의 서늘한 공기가, 뜨겁게 떠들고 있는 가슴 속을 간질이는 것을 느끼면서. 「그럼……실례, 할게」 「어째서 그렇게 조심조심하는 거야? 우즈키」
 이상해, 라고 말하며 웃는 린짱의 등에, 나는 주뼛주뼛, 제 등을 대었습니다.
 평소 멋진 운동복을 입은, 린짱의 등. 통풍이 잘되는 천 너머로 체온이 두근두근할 정도로 전해지고, 따뜻한 것은 등인데, 배까지 따뜻해질 것 같습니다. 이상합니다. 이상하게 될 정도로, 좋아합니다.
 이상하게 될 정도로 좋아하니까, 저는,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우즈키?」

 몇 번이나 실패했습니다. 몇 번이나 들켰습니다.
 등을 맞댄 채, 어디엔가 붙어 있어야 할 당신의 손을 제가 찾아내는 것보다 먼저, 제가 그 손을 잡아 버리면, 반드시, 탄로나지 않을까.
 그럼에도 어째서 린짱이 움직이지 않는지, 저는 모릅니다. 등을 맞댄 채, 손을 잡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게 좋지 않은 머리는, 계획 하나도 세우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잡는다고 하기 보다, 잡혔다, 라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린짱의, 가늘고 부드러운 손. 그 손에, 제 손이 어쩐지 어색하게 잡혀 버렸습니다.
 아아 이러면, 잘될 리가 없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라고 생각해도.

「린짱」

「응」

「……린, 짱」

「뭐야? 우즈키」

「좋아해」
 .
꼬옥.
꼬옥

2번 잡고.

「린짱, 좋아해」

 꼬옥, 마지막으로 강하게 잡고.
 린짱 있잖아, 나 말이야.
 기쁘고 기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생각하려고 하면 펑크가 나버릴 정도로, 아무것도 말할 수 없게 되어버릴 정도로, 너를, 좋아해.
 나는 반드시 너에게 받은 만큼, 전부는커녕, 반, 아니, 10분의 1도 못 돌려주겠지만. 그래도,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말과 함께, 손으로 전할 수 있다면. 그 전부로, 조금이라도 전할 수 있으면, 기쁠 거 같아. 내가 매일 매일, 어지러울 정도로 느끼고 있는 기쁨을, 너에게, 조금이라도, 나눠 줄 수 있다면.
 그렇게 되면, 좋을 거 같아서--.

「우즈키」

「으, 응, ……아」

 갑자기 말을 걸어서, 무슨 일일까 생각했는데, 아, 그, 저의 코끝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말하면 되는데, 갑자기 돌아 보더니 잡고 있던 손으로 나를 당기고, 다른 한 손으로 재주 좋게 저를 꼬옥 껴안아 버린 린짱의, 어깨에 푹 메워진, 제 코끝이었습니다. 린짱은, 부러울 정도로 말랐지만, 이렇게 만지면 정말 부드럽습니다. 신기합니다. ――아, 그, 그게 아니라

「리, 린짱」

「다시 한번 말해줘」

「!?」

 머리가 좋지 않은데도, 린짱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바로 이해할 수 있다니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그렇지만 알 것 같다고 할까, 그러니까 조금, 괴로운, 아니, 괴로울 정도로 말해도 저는 아무 상관도 없지만, 어라, 어라, 무슨 이야기였지. 어라라.

「다시 한번 말해줘. ……아, 아니, 미안, 10번…… 아, 그……」

「리, 린짱? 저기, 린짱? 혹시 숫자, 늘어난 거 아니야!?」

「그게」

 괴로울, 정도로, 꼬옥 껴 안겼습니다.
 린짱의 심장이, 두근두근 말하고 있습니다.
손을 잡아서 전할 수 있는 것도 많다는 것은, 서로 꼭 껴안으면 전해지는 것은 더 많겠지요. 아냐짱은, 그것도 알고 있을까요? 할머니에게 배웠을까요? 엄마에게 배웠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멍하니,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린짱이 저보다 더 큰 손바닥으로, 제 등을 껴안았더니, 그런 생각도 사라져서.

「어쩔 수 없잖아, 기쁘니까」

「기, ……기쁜, 거야?」

「응」

 망설임 없이 대답한 린짱은, 아아, 역시 치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열 번 말해달라고 할까, 백 번 말해달라고 할까, ……평생을 들어도 기쁜 게, 당연하잖아」

 린짱, 아아 정말, 린짱.
 내가, 모처럼 내가, 힘내서, 너에게 나누어, 주려고, 했는데.


 또 나에게, 평생의 「기쁨」을 주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 린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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