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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 시오리 [오랜만이네, 라프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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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4, 2015 16:47에 작성됨.
「있을까?」
툭하고 나는 바다를 향해 작게 말을 건낸다.
그러자, 주위에 조금씩 새하얗게 모든 걸 덮어 가릴 듯한 안개가 나타난다.
「하얀 안개, 네 」
이것이 신호.
나는 터벅 터벅 하고 제방의 구석을 향해서 걸어간다.
그리고 , 그것은 , 긴 고개를 갸웃거리며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대량의 바닷물을 튀기면서.
「오래간만이네 , 라프라스」
푸른 거체는 긴 목을 내 가슴께 까지 내리고서 울었다.
「뀨응♪」
라프라스는 고개를 들고 자신의 등에 타라고 한다.
「그래 , 태워 주는구나…」
나는 방파제로 힘겹게 발을 내딛어서 라프라스에게 다가간다.
「큐―♪」
「꺅!?」
몸이 위로 끌려가는 감각.
라프라스가 옷깃을 재주좋게 물어서 들어 올리고 있다.
「난폭하네…」
휙 하고 라프라스의 조금 울퉁불퉁한 등뒤에 올라탔다.
「큐르―」
들떠 있는건가...
새하얀 안개 속에 , 조금씩 방파제와 제방이 멀어지는 것이 보였다.
「오래간만이네 , 당신과 바다에 나오는 것은」
언제 이래 였던가.
바다 옆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은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바다에 나오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란 생각이 들었다.
「큐르? 」
「…그렇네, 잘 지내」
「큐―…」
「…그런걸까?」
「…조금은 ,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당신과 만나는 것도 이렇게 기대하고 있었어」
「큐 , 큐」
라프라스는 머리를 등뒤의 나한테도 닿을 듯한 위치에 둔다.
「…여전히 응석꾸러기네」
등 뒤에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라프라스의 머리에 살그머니 손을 댄다.
……어머나.
「조금 , 커졌어?」
「큐루루」
「…세월이 흐르는 건 빠르구나」
눈 앞에서 조금 커다란 물고기가 풍덩 소리를 내며 튄다.
「큐―」
「정말로, 그렇네」
쏴아 , 하고 강한 바닷바람이 나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진다.
「내가 어느 새인가 아이돌이 되어있을 정도인걸」
뒤돌아 본 라프라스가 이상하다는 얼굴을 띄운다.
라프라스의 2개의 맑은 눈동자가 흔들린다.
「당신한테 아이돌이라고 말해도 모르겠네」
「큐루루루…」
「노래에 말이지 , 담는 거야」
「내 안의 기분을」
「큐―♪」
주위에 라프라스의 맑은 울음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렇네 , 당신과 그렇게 하고 있는 건 변함 없을지도 모르겠네」
손을 뻗어 , 새하얀 안개에 닿으면 촉촉하게 손이 젖는다.
「신기하네」
「큐큐―」
「변해가는, 사람도……」
「큐! 」
「미안해, 당신도 , 였지」
정말로 세계는 신기한걸로 가득 차 있다.
「옛날에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지금은 생각해」
「내 마음속에 간직 해두기만 하면 아까운 것도 있지 않을까 하고 」
「큐? 」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네」
나 스스로, 완전히 정리 할 수 있던 일이 아니다.
단지 어쩐지 내 주위의 사람들은 찾아내고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자기 자신 , 자신의 정신적 지주를 찾아낸다는 건 꽤나 힘드네」
[역자 : 사실 정신적 지주라고 표기한 것은 원래는 심지, 마음의 바탕 이란뜻이 있습니다만..
이해가 쉬운 단어를 고민했습니다만... 본 뜻을 전하기 위한 쉬운 단어의 변환이 어렵다고 판단해서
이어지는 심지로 언급 되는것이 서술된 것들에 맞춰서 정신적 지주로 바꿨습니다.만 이에 대해
좋은 의견 있으신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
휴, 하고 숨을 토한다.
「큐큐―?」
「내 정신적 지주는 분명, 이 바다와 당신과…한 사람 더」
「큐…? 」
「…기분을 전한다는거 어렵네」
「큐! 」
「…당신에 대해서도 언젠가 소개 할 수 있으면 좋겠네」
「큐…? 」
문득 , 부릉하고 엔진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린다.
「큐―!」
「어선 ,이네 」
안전기를 펄럭이고 있는 작은 어선으로부터 아저씨가 기세 좋게 상체를 내밀고 뭔가를 외친다.
「~~! ~~~! 」
멀어서 잘 들리지 않는다.
「…뭘 바다에 뿌리고 있는 거지…?」
「큐우! 」
「그래 , 술인가 , 저거…」
아무래도 청주인것 같다.
「큐우 큐 큐유! 」
「…그래」
제사 술. 바다의 신에게 바치는 공물.
「신앙이 깊네」
어째서 이 타이밍이었을까
뭐라고 외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멀어지는 거야?」
라프라스는 조금씩 , 조금씩 , 어선으로부터 멀어져 간다.
「큐」
「…바다의 신님 한테 실례니까?」
조금 생각해 , 짐작이 간다.
「…당신을 신님 이라고 착각 하고 있었구나」
「큐응♪」
「거기에 , 너무 알려져 버려도 곤란하고……?」
어느덧 어선의 엔진소리는 완전히 들리지 않게 되었다.
「당신은 나를 바다에 데리고 나가 주는 소중한 친구…」
헤엄칠 수 없는 나를 등에 태우고.
나 혼자서는 볼 수 없는 경치를 보여 준다.
「큐우응! 」
환상과 같은.
신기한 친구.
「…나도 오래간만에 만날 수 있어서 정말로 기뻐」
「큐우우? 」
「여기에 오는 일은 줄어 들었지만 , 외롭지 않아」
「…괜찮아」
손바닥을 꽉 쥐고 라프라스의 등 뒤에 감는다
「……」
「……」
침묵이 계속된다.
그렇지만 이상하게 기분 좋은 침묵이었다.
「큐」
라프라스는 한번 울고 휙 반전한다.
「돌아가는 거야?」
「큐우 큐」
「…그렇구나 , 이제 곧 해질녘이 돼 버리네」
라프라스는 또 한 번 , 크게 안개를 토하고서 돌아가는 길을 나아간다.
「또 , 만나러 와도 괜찮아?」
나는 미소를 띄우면서 물어 본다.
「……」
라프라스는 대답하지 않는다.
단지 , 단지 침묵을 유지할 뿐.
「이, 있잖아 …」
저절로 목소리가 떨린다.
「 어째서……」
왜 ,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는거야.
내가 강하게 물어보는 말을 무시하고 라프라스는 나아간다.
그리고 어느덧 우리들은 그 제방에 도착해 있었다.
「큐―……」
내렸으면 좋겠다고 재촉하는 라프라스를 무시하고 나는 계속 묻는다.
「…큐」
라프라스는 또 다시 나의 목덜미를 물고
이번은 천천히 제방에 내려 놓는다.
「기다려…!」
뒤쫓으려 해도 제방에서 닿을 거리에는 벌써 라프라스는 없었다.
「…점프로‥」
그렇지만 , 분명 닿지 않는다.
지금 , 바다에 뛰어들어도 , 나는 헤엄칠 수 없다.
반드시 빠진다.
「어째서…」
아연해진 나에게 , 큐르르 하고 이미 모습이 작아진 라프라스의 울음 소리가 닿는다
「왜 지금 와서 작별이라니……」
어째서 지금이야…?
라프라스의 모습이 완전히 안보이게 된 황혼의 제방에서 나는 중얼거릴 뿐이었다.
―
「시오리 , 갑작스레 오키나와에 돌아가고 싶다고 해서 따라왔지만 슬슬 한계야」
「조금만 더…」
그후로 며칠이 지났을까.
나는 오로지 바다에서 계속해서 소리쳐서 라프라스를 불렀다.
그러나 , 돌아오는 울음 소리도 없고 , 흰 안개가 나오는 일도 없었다.
「…일 문제도 있어, 한계가 있다는 것 만 기억해둬」
「…고마워요」
프로듀서 씨는 초췌해진 나를 보고, 신경 써 주고 있는 것 같다.
「…오키나와는 좋은 곳이네」
「…네」
「그러고 보니 , 이전에 묵고 있는 민박집 주변의 어르신들과 차를 마시고 있었을 때에 들었던 이야기지만…」
「이 근처 바다에는 신님이 있다고」
프로듀서 씨로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한 거겠지.
물론 , 나는 완전히 현지에 친숙해 지고 있는 프로듀서 씨한테도 놀랐지만….
신님, 라프라스의 이야기…….
그렇게 퍼지고 있었구나.
「그게 좀 묘하다고 할까 이상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
「신님은 사람의 말을 아는 바다짐승이고 아이를 태워 준다고」
「그 어르신도 어릴 때는 태워 줬다던가…」
「엣?」
…내 얘기가 아니야…?
「오, 흥미 있어?」
그 얘기가 아니다.
「신님은 아이를 태우고 바다를 지켜 주지만」
「그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고 나선 다른 아이가 있는 곳에 간다고」
「이런 어렸을 때만 이란건 고정적이지만 재미있는 걸」
「그보다 왜 울고 있어 시오리!?」
「……그래, 그런거구나…」
내가 이야기했기 때문에다.
「외롭지 않다…니…」
이제 만날 수 없다니 , 역시 외로운게 당연하다.
「어이, 내가 울리고 있는 것 같잖아!?」
당황한 프로듀서 씨가 손수건을 내 눈에 가져다 댄다.
「…죄송해요」
「도대체 무슨 일이야?」
프로듀서 씨는 내 눈으로부터 떨어지는 물방울을 계속 닦아낸다.
「소중한 친구와 작별했어요…」
「…어른이 된다는건 슬프네」
프로듀서 씨는 조금 곤란한 것 같은 미소를 띄운다.
「그런가 , 그렇구나…」
「어른이 되었기 때문에 작별 한거야?」
「네, 계속 제가 어른이 되는 걸 기다려 줬어요」
그 제방에서. 쭉.
「분명 시오리를 엄청 좋아 했겠지」
「……저도 어릴 적부터 쭉…정말 좋아했어요」
「…저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곳에 대려다 준걸요」
「많은 예쁜것들을 함께 봤어요」
「……많은 모험을…했어요……」
「그런가」
「…힘냈구나」
프로듀서 씨는 그저 눈물을 계속 닦아 주었다.
「조금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많이……」
「그럼 하루 더 머물면서 천천히 이야기 할까?」
활짝하고 프로듀서 씨는 태양같이 웃는다.
「그렇네요, 하루 더 , 묵어요…」
「바다를 향해 함께 노래를 부르죠」
「…그다지 노래는 자신 없지만…」
「괜찮아요 , 분명 , 기분은…전해질 거에요…」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그럴지도」
어느 새인가 눈물은 멈추어 있었다.
나는 바다를 등지고 걸어가는 프로듀서 씨를 뒤쫓는다.
「…분명 제 친구는 다른 아이를 돌보러 갔을 거에요」
「엄청 돌보기 좋아하는 아이였기 때문에」
「좋은 친구 잖아」
「…엄청 맑은 눈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가」
「…이상한…친구였는 걸요」
「그런가」
「…이제 , 잠깐만…울어도 돼…?」
대답을 기다리지 말고 나는 프로듀서의 소매를 잡아 눈물로 적셨다.
「내일까지 나도 노래 연습해야 겠는걸」
「그렇네요」
「여기는 요리의 양이 많으니까 살 안쪘으면 좋겠는걸」
「그렇네요」
「……사무소에 돌아가 내가 치히로 씨한테 혼나는거 , 옹호해 줘야한다?」
「싫어요」
「이거야 원……이 분위기라면 될거라고 생각했지만…」
「후후…」
내 마음 속에 있는 작은 바다로부터 그 아이가 작게 운 것 같았다.
END
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세나 시오리는 맹하지만 신비스런 캐릭터이자.. 그러면서 덜렁인 면이 있다는 게 놀라운 캐릭터였습니다 [......]
그런 시오리를 연상하면서 읽을 수 있는 팬픽이라니 정말 감사합니다.
정신의 지주는 굳이 말하자면 정신적 지주로 쓰시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정신적 지주는 제가 오타를 쳤나 확인 해봤는데 정신적 지주라고 제대로 써놨더군요..
아이시스님께서 순간 잘못 보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1세대부터 꽤 좋아하던 포켓몬입니다.
인간을 태우는 걸 좋아한다는 설정이 인간과
교감을 나누기 쉬운 설정이라 마음에 들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