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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호「함께 걷는 길」

댓글: 22 / 조회: 2447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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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3, 2013 22:22에 작성됨.

http://ssimas.blog.fc2.com/blog-entry-1791.html









2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오늘, 새로운 프로듀서가 오는 것 같아」


마코토 쨩이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놀라움보다도, 기대보다도, 먼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 그 사람은.......」


조심조심 입을 열자, 마코토 쨩은 쓴웃음을 띠운다.


「남자, 네」


아, 역시.


어째서인지 머리가 어질거렸다.


「괘, 괜찮다니까! 분명 상냥한 사람이야」


애매하게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마코토 쨩의 배려도 이제 몇 번 째일까.


전에도, 그 전에도, 또 그 전에도.


똑같은 말을 걸어주고, 똑같은 결과로 끝나고.


아직 나에게는 담당 프로듀서가 없다.





3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나 때문이니까」


「그렇지 않다니까」


고개를 가로젓고, 부정.


「전부...전부, 내가 약하기 때문이니까」


언제까지나 바뀔 수 없는, 내 탓이니까.


마코토 쨩은 그 이상 아무것도 말해오지 않았다.


그것이 그녀의 상냥함이고, 그 상냥함에 응석부리고 마는 나는...나는---------------





■ ■ ■ ■





「오늘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새롭게 온 프로듀서는 안경을 쓴 호청년.


그야말로 신선한 사회인이라는 느낌으로, 활기차게 자기소개를 끝냈다.


그래도, 때때로 목소리가 올라가거나 혀를 씹거나 한다.


긴장해서 실패하다니, 어쩐지 나 같아,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실례였다.





4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나에게 있어서 다행이었던 것은, 그가 무서운 얼굴이 아니라 온화한 분위기였다는 것.


그래도 그는 예외가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는 어떤 남성도, 공포의 대상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러면, 자네가 담당할 아이돌을 소개하지」


사장님이 그렇게 말하자, 모두의 시선이 내 쪽으로 돌려졌다.


나는 무심코 옆의 마코토 쨩의 등에 숨어버린다.


「자아 유키호. 앞으로 나와?」


그, 그래도오.......


「프로듀서가 곤란해하고 있다고?」


고개를 돌리자 프로듀서는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 남성 공포증에 대해, 들은 것 같다.





5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하기와라 씨. 괜찮아. 천천히 해도 괜찮으니까」


으으...그, 그래도.


「자신의 페이스로. 나는 언제까지나 계속 기다릴 테니까」


「.......」


그렇게 말한 프로듀서의 눈은, 한없이 진지했다.


나는 무심코 그 의지가 담긴 눈을 바라보고 말았다.


깨닫자, 빨려들어가듯이 천천히, 천천히 그에게 걷고 있었다.


「하, 하기와라 유키호에요오.......」


그것이 내 첫 걸음.


프로듀서와 함께 나아가는 길에서의, 첫 걸음이었다.





6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 ■ ■ ■





「프로듀서 씨, 부디?」


프로듀서에게 코토리 씨가 녹차가 들어간 찻잔을 건넨다.


미소를 짓고 그걸 받는 그를, 나는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제가 아니라, 유키호 쨩에게, 에요」


말하지 말라고 약속했는데, 코토리 씨는 간단히 어기고 만다.


급탕실에서 허둥거리는 나에게 프로듀서는 고개를 돌렸다.


「하기와라 씨, 언제나 고마워」


히이잇! 무심코 몸이 굳어져서 안쪽에 틀어박힌다.


프로듀서는 단지 감사를 했을 뿐인데, 그게 터무니없이 무서웠다.


이유따윈 없다. 단지 내가, 남성에게 약할 뿐.


무서워할 필요따위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프로듀서 덕분에 최근은 서서히 일도 늘고 있고, 이런 나에게 친밀하게 대해주는 그는 분명, 좋은 사람이니까.


그래도 나는 무서웠다. 남자가, 프로듀서가, 무서웠다.





7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죄, 죄송해요오오...!」


아하하, 하는 쓴웃음이 들린다.


「왜 사과해?」


「죄, 죄송해요오」


「거 봐, 또」


「하으...죄송해요오」


「아하하, 하기와라 씨, 재미있는걸」


그리고 차를 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응. 맛있어」


내가, 나 따위가 탄 차를 그렇게 말해줘서.


「언제나 고마워」


나 따위에게 웃어줘서.


「.......」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얼굴이 뜨거워지고 말았다.





8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 ■ ■ ■





크게 세 걸음 차이를 두고, 프로듀서와 마주본다.


노력하면, 이 정도까지는 다가갈 수 있다.


차는 아직, 코토리 씨에게 건네주도록 하고 있지만.


「그러면, 오늘의 스케쥴을 확인할게」


「ㄴ, 네」


수첩을 연 그를 따라해 나도 내 수첩을 꺼낸다.


그러고 보면 오늘은 CM 촬영 미팅이 있었을 것이었다.


조금 전의 나라면, CM 촬영은 한참 구름 위처럼 느끼고 있었는데, 설마 손이 닿게 되다니.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이것도 나 따위를 이끌어 주는 그의 덕분이다.


「응. 그렇네. 지방의 펫 숍 CM이야」


과연. 펫 숍인가요.


...펫...숍......?!


저, 저어저어, 그거 혹시--------------


「응. 동물과 맞닿으며 촬영이구나」


탁, 하고 메마른 소리가 났다.


내 손바닥에서 수첩이 미끌어져 떨어지는 소리다.


힘껏 노력해, 남자에게 크게 세 걸음 떨어진 곳까지 다가가는 나지만.......


「개, 개만은 무리에욧!」





9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아연해하는 프로듀서였지만, 당황하면서도 곧 입을 열었다.


「개, 질색이야?」


「네, 네에에.......」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네, 하고 그는 수첩에 펜을 놀렸다.


이번은 내가 당황할 차례였다.


「저, 저엇」


「응? 아, 걱정하지 말아 줘. 어떻게든 촬영의 구성을 바꿀 수 있도록, 교섭할테니」


「그, 그게 아니라!」


부정의 말은 힘차게 말했지만, 그 후로는 평소처럼 작은 목소리가 되어버린다.


「화내지 않나요...?」


「어째서?」


「제가 글러먹어서...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쳐버리니까」


마지막 쪽은 스스로도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곤거리는 목소리가 되어버렸다.





10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그런 나에게 곤란한 듯하지만 어쩐지 기뻐 보이는 표정으로 프로듀서는 웃어줬다.


「마음은 이해하니까 말야」


「......마음?」


「나도 개가 질색이야」


이 나이가 되어서 부끄럽지, 하고 뺨을 긁는 프로듀서 씨.


멍하니 입을 여는 나를 보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어릴적에 물려서 말이지. 그 후로, 트라우마가 되어서」


「.......」


「그러니까 개를 질색하는 하기와라 씨의 마음을 이해해」


하기와라 씨와 똑같아, 하는 그의 상냥함 음성에 나는 표정을 슬쩍 일그러지게 했다.


아니에요. 나와 프로듀서는 똑같지 않아요.


프로듀서 씨는 엄청, 엄청 대단해요.


글러먹은 저와는, 달라요.


프로듀서는, 이 일을 잔뜩 돌아다니면서 고개를 숙여 받아와 주셔서.


개 울음소리로 가득한 펫 숍에, 무섭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시찰하러 가 주셔서.


나 따위를 위해, 힘내주셔서.





11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그래도 나는, 그의 노력에 응하려고 하지 않는다.


버리지 않아주는 그에게, 은혜를 갚지 못한다.


한심해서 눈물이 흘러넘친다.


결국 나는 나인 채.


겁먹고 움츠리고, 언제나 겁쟁이인, 나인 채.


하기와라 유키호는 그런 인간이고, 분명 앞으로도 이대로일 것이다.


------------싫어. 그런 거, 싫어.


나는 지금까지 응석부려 왔다.


남자를 질색하고, 개를 질색하는, 겁쟁이인 자신에게.


상냥한 말을 걸어주는, 765 프로 모두에게.


바뀌기 위해 아이돌을 시작해서, 바뀌지 않은 그대로다.


그런 모순에 응석부리고 있었다.





12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그래도, 그것도 그만두자.


지금까지의 자신과는, 이제 작별.


적어도, 적어도.


「하기와라 씨, 괜찮으니까」


그러니까----------웃어 줘?


그렇게 말하고 나를 이끌어 주는 그에게, 적어도 대답해주고 싶었다.


「저, 이 일, 받을게요」


「괜찮아? 개를 만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힘낼게요. 그러니까-----------」


지켜보고 있어주세요.


옆에 있어주세요.


당신이 비추는 길을, 함께 걸어주세요.


그 길은 아직 눈부시지만, 언젠가, 반드시.


그러니까, 그 때까지, 언제까지나------------


「저를 프로듀스, 해 주세요」


「물론. 둘이서 좀 더 강해지자」


아직 나와 프로듀서 사이에는 크게 세 걸음이 차이나지만.


마음은 분명, 닿았을 것이다.





13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 ■ ■ ■





수고하셨습니다!


스탭이 그렇게 소리를 지른 동시에 나는 달려나가고 있었다.


「프로듀서! 저, 저......」


흥분한 마음을 억누르려 하지도 않고, 그의 곁으로.


「그래! 굉장히 노력했구나, 하기와라 씨!」


「.......」


이제, 참을 수 없다. 나는 프로듀서에게 달라붙어 눈물과 함께 오열하고 있었다.


「괜찮아? 역시 무서웠어?」


「아니에요」


무섭지 않았지만, 그것보다도.


단지-------------기뻤다.


「......그런가」


프로듀서가 내 눈가에 뭔가를 살짝 대었다.


눈물을 닦아 주는 그 손길이 상냥하고, 따뜻해서.


가슴 한가득 퍼지는 마음에 맡긴 채, 쓸데없이 울고 말았다.





14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특훈한 보람이 있었구나」


끄덕,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오리 쨩에게는 굉장한 폐를 끼치고 말았다.


「덕분에 좋은 CM이 되겠어」


개를 극복한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얻은 것이 있다.


질색인 것에 맞서는 용기.


등을 돌리고 도망가지 않는 용기.


아직도 자그맣지만, 나에게는 충분히 크고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것도, 프로듀서가 있어 주었으니까.


같은 길을 함께 걸어줬으니까.


「수고했어, 하기와라 씨」


「.......네엣!」


분명, 눈은 새빨갛고 눈물로 심한 얼굴이 되어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중 최고의 미소를 보여준 느낌이 들었다.





15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그러고 보면.


「ㅈ, 저어, 프로듀서」


「응? 무슨 일이야?」


「저, 저저저, 저......프로듀서에게 달라붙어 있었어요!」


한 순간 멍한 표정이 되는 그였지만, 정신을 차려 당황해한다.


「미, 미안! 금방 떨어질테니까!」


「그, 그게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니......아」


아무래도 프로듀서도 깨달은 것 같다.


내가, 남자를 질색하는 내가------------프로듀서를 만지고 있는 것을.


무섭지 않다. 몸도 떨리지 않는다.


그 뿐만이 아니라, 좀 더, 좀 더--------------





16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해 냈구나, 하기와라 씨!」


프로듀서와 닿아있고 싶었다.


프로듀서의 곁에 있고 싶었다.


어쩐지 몸이 따뜻해서, 두근거려서, 불안해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는데도.


「......에헤헤」


굉장히, 행복하다.


그와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행복하다.


우리들은 어색한 표정을 지은 스태프에게 말을 걸려질 때 까지, 그대로 달라붙은 것이었다.





17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 ■ ■ ■





그 후의 나는, CM이 호평이었는지 나날이 늘어나는 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조금 전 까지는 생각도 못하게 메워진 스케쥴을 보면, 무심코 표정이 풀어지고 만다.


이것도 전부, 프로듀서가 있어줬으니까.


아침에 만나면, 안녕.


실패했을 때에는, 웃어.


일할 때에는, 힘내.


오디션 때는, 지지 마.


프로듀서의 말 하나하나가 나를 강하게 해 주었다.


내 등을 밀어 한 걸음 내디디게 해 주었다.


지금은 나에게 있어서, 프로듀서는 빠뜨릴 수 없는 존재.


소중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18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그런 어떤 날.


「안녕, 하기와라 씨」


나는 밖에서 프로듀서와 만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오, 나도 생글거리며 인사를 돌려준다.


「죄송해요. 기다리고 있었나요?」


「아니. 지금 왔으니까」


어느샌가, 만화에서밖에 본 적 없는 대화를 할 수 있는 듯한 거리감으로 좁혀진, 우리들.


이미 상당히 긴 시간, 함께 활동하고 있었으니까 당연하려나, 라던가.


조금, 쑥쓰러우려나?


「오래간만의 휴일이구나」


「네. 일로 바빴으니까요」


「하기와라 씨와 모두의 덕분이야. 사무소도 잘 벌리고, 떠들썩해졌으니까」


최근, 사무소에 아이돌이나 스태프가 많아졌다.


사무소도 이전하고, 765 프로는 더욱 활기차졌지만.


예전의 좁고 낡아빠진 사무소가, 조금, 그립거나 하다.





19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그런데 말야」


「뭔가요?」


「모처럼의 휴일에, 나 같은거랑 지내도 돼?」


그런 걸 말하는 프로듀서에게, 조금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눈물을 짓고 고개를 숙이고, 슬퍼 보이는 표정을『만든다』.


「저와 같이 있으면......싫나요?」


「우, 울지 마! 그렇지 않으니까----------라니, 하기와라 씨? 혹시 연기?」


아, 벌써 들켰다. 자신 있었는데 말야.


「정말이지, 심장에 나빠.......」


「후후, 최근 연기에는 조금 자신이 생겼으니까요」


그래도 금새 들켰지만.


「그건 그래. 왜냐하면 나는 네 프로듀서니까」


하기와라 씨는 언제나 보고 있으니까 말야, 하고 미소를 지은 표정으로 그렇게 들은 나는.


「.......」


얼굴이 뜨거워져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만다.





20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최근, 이런 일이 늘어왔다.


프로듀서와 있으면, 가슴이 가득차서, 영문을 모르게 된다.


괘, 괜찮은거지? 두근거리는 거, 들리지 않지?


만일 눈치채이면, 눈치채이면-------------


「그러면, 갈까」


아무래도 그 걱정은 기우였던 것 같다.


앞을 걷는 그의 뒤를 쫒는다.


오늘은 프로듀서와 외출.


마코토 쨩에게 그걸 말하면, 데, 데이트라고 소란피웠지만.


단지 외출했을 뿐인데, 마코토 쨩은 오버한다니까.


......데, 데이트가 아니지? 데이트 아니지?!


으으...왠지 긴장하게 된 것 같아.


「무슨 일이야?」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굴을 붉힌 내 마음을 알았는지 모르는지, 프로듀서는 즐거운 듯한 미소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21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 ■ ■ ■





영화를 보거나, 옷을 고르거나, 맛있는 파스타를 먹거나.......


프로듀서와 보내는 휴일은 실로 유익했다.


프로듀서의 곁에 있는 것 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다.


가슴에 흘러넘치는 이 마음은, 역시--------------


「하기와라 씨」


석양이 비추는 공원에서, 프로듀서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중요한 이야기? 대체 뭘까?


진지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그는,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실은, 다른 아이돌을 프로듀스하게 되었어」





머리를 퍽 하고 맞은 듯한 충격이 달렸다.





22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프로듀서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믿고 싶지 않다. 인정하고 싶지 않다.


프로듀서와, 떨어지고 싶지 않다.


저에게는 당신이 필요해요.


지금까지 어떤 사람도, 제 프로듀스를 금새 그만두고 말았어요.


그래도, 당신만은 제 곁에 있어주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제 등을 밀어주어서.


저는 첫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어요.


싫어. 프로듀서가 없어지다니 싫어.


왜냐하면 나는 프로듀서를-------------------





「알겠어요」





긍정.


내 입에서는, 그런 말이 나왔다.





23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저라면, 괜찮으니까요」


아냐. 그런 거 생각하지 않았어.


외톨이는 싫--------------지만.


프로듀서에게 이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강하게 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외톨이의 길이라도 무섭지 않다고, 가르쳐 주고 싶었다.


「그러니까, 고마웠어요」


말하고 싶은 말은 잔뜩 있었다.


한가득한 감사와, 한가득한 추억.


말로는 부족한 마음이 그곳에 있었다.


사실은 응석부리고 싶지만, 프로듀서가 믿어 준, 나 자신을 믿고 싶었다.


그러니까 나는 한번 더 말한다.





「정말로......고마웠어요」





24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어라?


이, 이상한걸. 어째서일까.


이상한걸.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울 생각 따위는, 없었는데.


프로듀서는 언제나 웃으라고 말해 줬으니까, 웃고 싶었는데.


눈물이 흐르는 것이 멈추지 않는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걸 깨닫고 말아서.


이제 나를, 막을 수 없었다.





「역시......역시 싫어요!!」





근처에 내 울먹이는 소리가 울린다.





25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프로듀서가 없으면 싫어요......함께가 아니면 싫어요」


당신이 없으면 저는 글러먹은 그대로.


강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단순한 착각.


프로듀서를 보내려 해도, 끝까지 달라붙어 응석부리고 만다.


결국 나는 나인 채.


겁먹고 움츠리고, 언제나 겁쟁이인, 나인 채.


하기와라 유키호는 그런 인간이고, 분명 앞으로도 이대로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당신과 함께라면 강해질 수 있어요.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까지나 걸어갈 수 있어요.


당신과 함께라면, 함께라면.......





26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왜냐하면 저는 프로듀서를-----------------」


「하기와라 씨!」


프로듀서가 내 말을 가로막는다.


어째서인지 당황하는 그의 표정을 보고, 나는 각오를 다졌다.


「나는 앞으로도 하기와라 씨의 프로듀스를 계속하는데?」


「......에?」


어안히 벙벙해져서, 그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천천히, 천천히 정리하고, 이해해서.


「~~~~~~~~~~~~!」


열탕에 들어가 있었던 것 처럼 몸이 뜨거워지고 말았다.


「담당 아이돌이 는다는 걸 말하고 싶었는데.......」


그 말은 프로듀서는 앞으로도 내 프로듀서고, 내가 혼자서 착각해서 들떠버렸을 뿐이라는.......


아으으...부끄러워부끄러워부끄러워어어!!


구멍을 파서 들어가......라니, 오늘은 삽을 두고 왔었지.......





27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으으으.......」


「아, 미안해? 왠지 착각하게 한 것 같아서」


「프로듀서가 헷갈리기 쉬운 말투였기 때문이에요오!」


그렇게 말하자 프로듀서는 얼버무리듯이 아하하, 하고 웃었다.


정말이지, 웃지 말아주세요!


미안 미안.


그런 대화를 하고 있자, 그가 문득 중얼거렸다.


「그래도, 기뻤어」


뭐가...말인가요?


「하기와라 씨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 줘서」


「-----!」


그러고 보면, 상당히 대담한 걸 말한 느낌이 든다.


거기에 도중까지라고는 해도, 터무니없는 걸 말하려고.......





28 : VIP 대신 청심환이 보내드립니다.


「이, 잊어주세요!」


「아하하, 싫어」


「어째서인가요!」


「왜냐하면 나도 똑같은 걸 생각하고 있었고」


「에엣?! 그, 그거, 혹시......?!」


「응. 하기와라 씨를 앞으로도 곁에서 프로듀스 하고 싶어」


「아, 아아. 그쪽...이었나요」


왠지 유감인 듯한, 안심한 듯한.


으응. 이제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자.


지금은 이제, 프로듀서가 여전히 곁에 있어 준다고 안 것 만으로도 충분해.


이 마음을 전하는 것은 또 다음.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계속 가슴에 숨기고 있자.


분명 그건, 내가 톱 아이돌이라 불리는 존재가 되었을 때.


언젠가, 그 때까지--------------





「함께 길을 걸어주세요!」





그 길은, 길고 험하겠지만.


프로듀서와 둘이서라면, 어디까지나 걸어갈 수 있다.


「응. 그렇네. 함께 걷자! 하기와라 씨」


다음 한 걸음은, 이름을 불러줄 수 있도록 하자.


프로듀서와 웃으면서, 그런 걸 생각하는 것이었다.








끝.














역자후기


--------------


......원래 하던게 손에 안 잡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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