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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DOLM@STER 두개의 Star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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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0, 2013 02:25에 작성됨.

제 16 화 달빛 아래서의 선물.

아카리와 미키가 오디션에 나가기로 하면서, 레슨도 오디션을 대비하기 위해 난이도가 바뀌었다.
오디션에서 사용되는 곡, 그리고 그 안무까지 배워가기에, 지금까지 이상으로 나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역시 아카리라도 그런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피로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피로와 함께 덮쳐오는 압박감 역시 아카리를 괴롭히고 있었다
오디션은 어떻게 됐는 단판 승부다. "이만큼까지 했는데, 오디션 당일날 실패해버리면 어떻게 하지…" 라는 압박감이 아카리의 몸과 마음을 무겁게 해간다. 리츠코는 "긴장하지마."라고 말했지만 첫 오디션인데, 긴장하지 말라는 건 무리잖아.
저번에도 이 피로 탓에 학교 수업 내내 자버려서, 옆자리의 나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버린 이유에 대해서는 대충 얼버무려서, 나제는 납득했을지 모르겠지만, 불필요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또 아카리보다 심한 것은 미키였다. 오디션까지 이제 1주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1분 1초도 낭비할 수 없었다.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는 하지만, 오디션까지 1주일의 급한 스케쥴은 아무래도 무리인듯 하다. 레슨이 끝나면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흐물거리기도 하고, 집에 돌아가면서도 몽유병 상태로 대부분 졸면서 걷는 경우도 있엇다. 너무 위태로워보여서 아카리는 돌아갈 때는 무조건 같이 있은 채로, 미키에게서 눈을 떼지 않도록 노력했다.

" 아카리, 보컬쪽은 어때? "

어느 날, 미키와 아카리는 그런 대화를 하며 집에 돌아가고 있었다. 최근에는 같이 레슨을 하지도 못했고, 집에서도 대화할 시간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오랫만의 근황 파악…이라는 걸까.

" …이제 조금, 정도 일까? 요즘엔 디테일한 부분을 고쳐보려고 하고 있는데… 언니는 어때? "
" 미키는 빨리 춤을 추고 싶은거야! 빨리 반짝반짝하고 싶어☆ "

( 언니는 벌써 마무리까지 그럭저럭…인가 )

미키는 이미 준비 완료라는 듯 컨디션도 멘탈도 최고조의 상태로 자신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상쾌한 표정과 자신감 있는 태도가 그것을 말해준다.
그 사실이 왠지 모르게 아카리를 더 초조하게 해버린다. 미키는 자신보다 준비할 시간이 더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최고조의 상태에 있는데, 나는 아직…

( …이런 내가 정말 붙을 수 있을까? )

아카리는 편안해보이는 미키와는 반대로 어떻게 말할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엇다. 이대로 좋을까. 정말 가능할까.
…그런 아카리의 모습을 안타깝게도 알아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마, 아카리 본인 조차도.








순식간에 며칠이 지났고, "신데렐라 걸즈"의 오디션 날까지 벌써 10일 정도 남았다. 미키도 "루키즈"의 오디션은 2일 앞두고 마지막 조정에 들어갔다. "벌써 10일 남았다"와 "앞으로 10일이나 남았네."라고 느끼는 사람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카리의 경우는 전자로 느꼈다.

( 제대로 연습을 했을텐데, 왜… )

아카리가 오디션에서 사용할 곡 "READY!"의 대부분은 거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댄스도 끊김 없이 출 수 있고, 노래도 가사도 완벽하게 기억하고 제대로 부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카리의 현재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고쳐야 할 세세한 문제점이 많았고, 그것을 수정을 하고 다시 반복하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그 문제점의 대부분이 자신이 없던 비주얼쪽의 문제라서, 그것때문에 더 초조해져 버린다.

" 얼굴 표정이 밝지 못해요! 더 미소를 자연스럽게! "

트레이너의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진다.

( …알고 있어, 그렇게 여러번 말안해도! )

트레이너의 지적에, 마음속에서 불평을 털어놓는다. 벌써 몇 번째인지 세는 것도 힘들어질 정도로 똑같은 지절들. 그 지적이 아카리의 마음에서 여유를 사라지게 해버린다.

" 앗…! "

아차, 라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아카리 스스로 다리가 걸려버려서, 화려하게 굴러버린다. 비주얼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댄스 스텝에 소홀해져 버린 것이였다.

( 젠장…! )

아카리는 억울한 듯 표정을 일그러뜨린다. 미소를 지으려고 하면 다른 부분이 소홀해져 버린다. 계속 눈 앞에서 부드럽게 춤을 추던 미키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았다.

" …아카리양, 오늘은 여기까지 해요. "
"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아직 할 수 있어요. "

아카리는 조금 화가 나서 말한다. 나는 아직 더 할 수 있는데, 나는 더 연습할 수 있는데, 왜 여기까지 하는거야?

" 지금까지 2시간이나 연습하고 있는걸? 이 이상은 더 해봤자 의미가 없어. "
" 그래도… "

트레이너는 아카리에게 반론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

" 그래도라고 해도, 안 돼. 이건 명령이니깐, 이제 오디션까지 1주일 정도 남았으니, 초조함은 금물이야. 여기서 무리하다가 컨디션이 무너지면 어떻게 할 수도 없어. 그러니깐 고칠 점은 천천히, 알았지? "

…결국 아카리는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조금 더 부탁을 해봤지만, 트레이너의 태도때문에 어쩔 수 없이 레슨을 끝낼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카리가 얌전히 트레이너의 말을 들었을가? …그럴리가.
아카리는 레슨이 끝나고 사무소에 인사를 한 후 근처 공원에서 몰래 연습을 하기로 했다. 엉뚱한 짓을 하지 말라던 트레이너의 말을 무시했다는 약간의 죄책감이 있었지만, 연습하려는 마음을 막을 수 는 없었다. 더 나쁜 상황에 빠져버릴 것 같아서 무서웠다.

아카리는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1회차의 그 우울했던 취업 활동과는 다른 두려움과 긴장감에 빠져버렸다.
공부라던가 그런 분야라면 자신감을 가지고 했다. 왜냐하면 1회차에서 해왔던거고, 이른바 "컨티뉴"같은 상태였으니깐, 중학교까지 올 때까지 공부라는 것을 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고득점을 맞출 수 있었으니깐, 그 외에도 젓가락 예절이라던가, 자전거를 타는 법이라던가 주위 사람들은 이것저것 노력을 해야할 것에도 전혀 노력도 하지 않고 할 수 이었다. 대단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일에서 "적당히" 지금까지 살아 올 수 잇었다. 그건 주위 아이들보다 더 오래 살았으니깐, "경험"과 "한번 해본 것"에 의한 결과였다.

…그렇지만 이번 오디션은 다르다. 공부와 취업과도 달랐고,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 해본 적이 없었던 분야에 처음 뛰어든 것이다.
처음에는 "즐거워"였지만, 그것도 얼마전까지. 문득 느낀 미키와의 실력차 때문에 며칠 사이에 "정말로 즐거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것을 떠올려버리자 연달아서 불안이 덮쳐왔다. 정말 1개월 정도의 레슨을 받은 실력으로 그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오디션에서 통할 수 있을까? 거기에 원래는 남자였던 자신이 정말로 아이돌을 할 수 있을까?

( …그런게 견딜 수 없고, 무서워. )

그런 불안을 떨쳐 버리려고 아카리는 악착같이 연습에 몰두했다. 이런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을 아카리는 이런 것외에는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얼마나 연습을 했던 것일까, 문득 주위를 돌아보자 상당히 어두컴컴해진 것을 깨달았다. 하늘에는 작은 별들과 달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서 꽤 늦은 시간이 됐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 꽤 어두워 졌네… 지금 몇시정도지? )

아카리가 트레이닝 복 소매로 땀을 이마의 땀을 닦고는,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려고 가던 그때였다.

" 호시이 아카리? "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아카리는 움찔했다. 목구멍까지 나올뻔한 비명을 어떻게든 억누르고, 아카리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목소리가 들린 곳을 쳐다본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공원의 입구에 타카네의 모습이 보였다.

" 아… 타카네씨, 수고하셨어요. "

아카리는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도대체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 죄송합니다, 훔쳐볼 생각은 없었는데… "

그렇게 말하면서 타카네는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아무래도 타카네는 아카리의 연습을 봐버린 것을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 …괜찮아요. "

아카리는 짧게 대답하고, 근처 벤치에 앉았다. 타카네도 아카리의 그런 앉는 모습을 보고는 벤치에 같이 앉는다.

" …혹시 지금까지 계속 단련을 하고 있었습니까? "

단련이라는 단어를 일상 생활에서 들은 건 처음이네… 라고 멍하니 생각하면서 아카리는 "네"라고 대답한다.
타카네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왠지 똑같이 비슷한 말투가 나와릴 것 같다.

" …조금 만족 못한 부분이 있어서 "

…사실 조금이 아니지만, 마음 속으로 그렇게 중얼 거린다.

" 후후후― 그대는 정말 열심히 단련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말기를―― 오디선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있습니다. "
그렇게 말하고는 타카네는 웃었다. ……오디선이라니, 발음이 조금… 영어에 약했던가, 타카네?

"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것뿐입니다. "

…타카네가 그렇게 말을 끊으면서 침묵한다. 사람 사이의 정적이 주위를 지배하는 듯한 분위기가 든다.

( 타카네는… 왜 여기까지 온걸까? )

아카리가 궁금해하던 말던, 타카네는 아카리에게 더이상 뭔가를 하지 않고, 단지 옆에 앉아 머리위에 떠있는 달을 응시하기만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카리는 자신에게 무언가를 물어보거나 하지 않는 타카네의 태도가 너무 고마웠다. 지금의 자신에게 "힘내세요" 라던가 "긴장하지 말도록"이라고 하면 더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느껴서 스스로 프레셔를 느껴버리기 때문이다. 말없이 자신의 옆에 앉아서 곁에 있어주기만 하는 타카네의 행동이 더 따쓰하게 느껴진다.

( 이 사람이라면… 말해도 좋을지도 몰라. )

아카리는 자신의 마음이 진정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이 가슴 속에 응어리진 채로 담겨져 있는 이 답답한 생각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예전의 자신이라면 절대로 이런 행동을 할 수 없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니깐"이라는 삐뚤어진 생각을 마음에 품고 계속 담고 있었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물론 미키에게도 약점을 보인 적이 없었다. 왜나하면 "속은 남잔데 겉은 여자"라는 건 세상속에서 나 혼자 뿐이니깐, 그러니깐 아무리 미키라도 이해를 할 수 없을테니깐.
…하지만, 저번의 생리통때 아즈사의 조언을 받아, 그 "약점"을 보여버렸다.
무의식 중에 자신은 아즈사를 의지했다. 아즈사에게 안겼을 때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때 확실히 느낀 것이다. 가끔씩은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고.

" …사실 오디션 준비가 잘 안되고 있어요. "

아카리는 일부러― 아무것도 아닌척 화제를 던져본다. …그렇게 말한 이유는 이런 이야기를 대놓고 하면 부끄럽기 때문이다.
타카네는 조금의 침묵 후 "그런가요?"라고 대답한다.

" 언니는 그 짧은 시간에 잘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나는 전혀 하지 못하고 있어서, 트레이너의 쉬라는 말에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왠지 불안해져서… "

마치 무너진 댐처럼 아카리는 타카네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 자신이 정말 오디션에 나가도 되는 걸까, 미키보다 엄청 뒤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여러가지 약점과 걱정들이 그 속마음에 담겨져 있었다.

" 호시이 아카리. "

그렇게 다 털어놓기 시작한지 얼마나 됐을까, 타카네가 손을 들며 아카리의 말을 막고는 그렇게 말한다.

"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

타카네의 어조는 아카리를 안심시키는 부드러운 말투였다.

" 그대는 사무소의 누구보다 열심히 단련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그대는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지도 않는데 이렇게 스스로 단련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대의 마음이 강하다는 증거입니다.. "

타카네의 말을 계속 된다.

" 심지어 나조차도 당신처럼 그런 마음을 가진 채로 노력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
" … "
" 호시이 아카리, 그대는 강해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

타카네느 그렇게 말하고는 아카리의 손을 마주 잡는다.

" 그리고… 그대는 너무 주위를 신경쓰는 것일 지도 모르겠네요. "
" 에? "
" 아까의 춤… 움직임이 그대 잡지 않았습니다. 조바심이 있는듯한… 분위기였을까요? "
" 보였나요? "
" 네.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그리고… 망설임이 보였기 때문에. "

…타카네, 초능력자 같은게 아닐까? 아카리는 어떻게 반응할지 애매했다.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라면 그렇지만, 망설임이 보인다던가 그런 만화같은 표현을 사용해버리면… 곤란하잖아.

( 확실히… 그말대로긴 한데. )

타카네가 한 말을 정확했다. 레슨만이 아닌, 아까의 연습에도 망설임을 가진 채 였다.
실수를 할 때마다 머릿속에 미키가 계속 떠올려졌다. 이런 움직임, 표정 미키라면 잘 할 수 있는데, 왜 나는 할 수 없을까.
…그 조바심이 아카리의 움직임을 부자연스럽게 했고, 아카리에게서 여유를 빼앗아갔다. …아카리는 어느샌가 수렁속으로 빠져버린 것이였다.

" 그대는 그대입니다. 확실히 당신의 언니인 호시이 미키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대는 호시이 미키에게도 없는 것이 가득 있습니다. "

타카네는 "저번의 노래방에서 그대의 노래에 정말로 감동했습니다."라며 말을 계속한다.

" 그대는 결코 미키보다 부족하지 않습니다. 특히 그대의 그 맑은 노랫 소리는 미키의 비주얼에 뒤지지 않는 무기인걸요. "
" … "

아카리는 타카네의 말에 침묵한다. …역시 타카네는 대단하다. 지금 확실히 느꼈다.

( …그대는, 그대. )

그 말을 듣자,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아마 그 이유는 최근 미키의 그러한 재능을 보고, 그 때문에 여유가 사라졌기 때문일까.
당연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잊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아카리와 미키는 다르다. 나는 나다. 쓸데 없이 미키를 의식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미키보다 못하는 나도, 미키보다 섬세한 나도 모두 "나"니깐.

( 거기에 나도, 누나에게 지지 않는 무기가 있으니깐. )

아카리는 가슴속을 막고 있던 무언가가 뻥 뚫린 느낌이 들엇다. …역시 이야기 하길 잘했어.

" …이제 늦었으니깐, 실례하겠습니다. "

옆에 두고 있었던 가방을 들고 아카리는 벤치에서 일어 섰다. …걱정이 해결 된 지금 이 곳에 있을 필요는 없다. 거기에 집에 늦게 들어가면 모두 걱정할테니깐.
아카리는 벤치에서 일어나서는 천천히 타카네를 돌아본다.

" 나중에… 또 상담해도 될까요? "
" …저로서 괜찮다면 언제라도 상관없습니다. "

아카리의 말에 타카네는 상냥하게 웃고 있었다. 아카리도 타카네의 얼굴을 보곤 같이 미소를 지었다.
밤하늘에 떠오른 달 역시 두 사람을 지켜보는 듯 부드렇게 빛나고 있었다.
…아카리의 데뷔 오디션 "신데렐라 걸즈"까지 앞으로 남은 기간은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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