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후지와라 하지메 「성의가 담긴 찻잔」

댓글: 6 / 조회: 2737 / 추천: 0



본문 - 03-19, 2015 09:57에 작성됨.

후지와라 하지메 「성의가 담긴 찻잔」

 

 

1 :  ◆yjyJD3LCYqLz 2014년 06월 15일 (일) 21:16:59 ID: 3mNd8tf+0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팬픽. 

메인은 후지와라 하지메짱. 

 

 

 

 

후지와라 하지메(16)

 

 

 

 

 

 

후지와라 하지메 「성의가 담긴 찻잔」

 

 

 

 

2 :  ◆yjyJD3LCYqLz 2014년 06월 15일 (일) 21:41:25 ID: 3mNd8tf+0

「조부의 뒤를 이으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저는 좀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저 힘내겠습니다…… 협력 부탁 드립니다……!」

 

하지메에게 그런 말을 들은 며칠 후, 나는 후지와라가에 왔다. 「따님을 프로듀스 하게 해주십시오」 그렇게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이다. 

무슨 결혼 인사 같다, 라고 생각할 여유도 없이 바닥에 머리를 문지르고 있다. 요전 날, 아이돌이 되겠다고 전화를 받았었다.

그 때는 마냥 기뻐했지만, 자세하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설득은 아직이었다. 가만히 있지도 못하고 나는 이렇게 고개를 숙였다.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 드립니다」

「가, 감사합니다. 소중하게 보살피겠습니다」

 

나는 당황해 하면서 얼굴을 들었다. 내 옆에 앉아 있는 하지메를 봤더니, 의외로 여유 있는 표정으로 미소를 띄우고 있다. 아무래도 미리 OK를 받은 것 같다. 긴장의 실이 끊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앞으로 잘 부탁한다」 라고 말을 했다. 

 

「네! 프로듀서씨, 못하는 것 투성이라 불안하지만,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하지메가 활기차게 그렇게 말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 나는 이런 하지메를 알고 싶었다. 이 부드러운 미소를 보고 지금까지 살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아이돌에게는 반드시 없을 이 아이만의 개성을 찾아서 기르자. 내가 그렇게, 다졌을 때, 하지메가 뭔가 떠오른 듯이 입을 열었다.

 

「그래요, 프로듀서씨. 백부…… 아니, 조부가 도방에 있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이고, 만나 주실 수 없으십니까?」

 

그런 하지메의 가벼운 한마디에, 내 가슴이 긴장 타는 것이 느껴졌다. 

 

 

 

3 :  ◆yjyJD3LCYqLz saga 2014년 06월 15일 (일) 22:21:57 ID: 3mNd8tf+0

「할아버지, 이 사람이 나를 프로듀스해줄 프로듀서씨야」

 

하지메에게 이끌려 대면한 하지메의 조부는 매우 과묵한 사람이었다. 인사를 하자, 한 번 쳐다 보고는 다시 도자기를 보았다.

받은 인상은 좋게 말하면 장인정신이 있어 보이고, 나쁘게 말한다면 붙임성이 없는 사람, 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상하게 하지메와 분위기가 같았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나를 무시하는 것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는 조부에게 「할아버지도 참……」이라고 하지메가 말한다. 그 표정에 그늘이 보이는 것 같았다. 너무 읽으려고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라고 자신에게 충고하면서 다시 조부를 바라 보았다. 어쩐지 모르게, 지금 모습이 어색하다고 할까, 위화감이 느껴진다. 평소에는 좀 더 부드러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저기, 프로듀서씨」

 

하지메가 다시 나를 바라본다. 표정은 평소 대로. 

 

「도방, 도자기 작업장에 와본 것은 처음입니까?」

「아아, 의외로 좁구나. 좀 더 넓을 것이라 생각했다만」

 

나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말했다. 흙 냄새 일색으로 우리 오피스와는 다른 의미로 작업장, 이라는 인상이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군더더기가 없는 공간과 분위기가 말 그대로 장인의 영역, 이라는 느낌이다. 

 

「네, 여기는 조부가 처음부터 만들어 쓴 곳이라, 다소 좁아요. 다른 도방은 좀 더 여유가 있을 거에요」

「이 건물을 혼자서? 집에서 톱질조차 못하는 나하고는 천양지차다」

「이웃도 우리처럼 도방이 있어요, 다음에 보러 가보실래요?」

「아아. 그대도, 자기 일터를 직접 만드시다니, 굉장한 정열이시구나」

「……그렇네요. 조부는 도자기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습니다. 자랑스런 조부입니다」

 

하지메와 이야기를 하다가도, 가끔 말을 걸어 보았지만 역시 반응은 없었다. 그렇지만, 마지막 하지메의 말에 조금 어깨가 반응을 했다. 역시 이 사람은 하지메 앞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시는 걸까

 

「너무 완고한 것이 가끔 티, 이지만요」

 

하지메가 농담인 척, 할아버지에게 말을 돌리자, 이번에는 어깨가 조금 내려가 있었다. 

그 후로도, 나는 조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조금 걱정이 되어 작은 목소리로 물어 보았다.

 

「나, 무엇인가 기분 상하게 할 짓을 한 건가?」

「에? 그렇지 않아요. 칭찬 받아서 반드시 쑥스러워 하시는 것일 뿐이에요」

「그래도 역시……」

 

정말로 그런 걸까. 아무래도 아니란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내가 좀 더 물고 늘어지자, 하지메는 ……

말을 고르듯이 입을 열었다. 

 

「……사실 대로 말하자면, 살짝. 정말로 살짝 기분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반드시,라고 하지메가 고개를 숙인다. 역시 무엇인가 있는 것 같다. 갑자기 오는 것이 좋지 않은 것 이었을까. 그야 사랑스러운 손녀를 어딘가에서 굴러온 말뼈다귀가 보살펴 주겠다고 하면, 기분이 좋지 않은 게 당연하겠지. 역시 오늘은 이쯤으로 하고, 다음에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하자.

 

「죄송합니다, 갑자기 실례했습니다. 오늘은 일단 돌아가겠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뒤를 돌아 보았다. 나는 순간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았다. 발에 무엇인가가 닿은 감각이 느껴졌다. 그것은 단단하고, 주위에도 많이 있는 도자기 같았다. 그렇게 생각한 직후, 무엇인가가 깨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4 :  ◆yjyJD3LCYqLz saga 2014년 06월 15일 (일) 22:47:34 ID: 3mNd8tf+0

「사실은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깨진 것은 부탁 받고 있었던 찻잔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물어보자, 마지못한 느낌으로 하지메가 입을 열었다. 내가 깨뜨려 버린 것은 조금 작은 찻잔이었다. 발 밑에 놓여져 있어, 깨닫지 못하고 밟은 것 같다. 

 

「그런가……」

 

나는 머리가 새하얗게 되었다. 반대 입장이라면 나는 어떨까. 간신히 도달한 스테이지를 다른 누군가가 엉망으로 만들었다면, 반드시 나는 화낼 것이다. 그것이 인상이 좋지 않는 상대라면 더욱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괜찮다」라고 한마디만 나에게 말하고는, 떠나셨다. 사과조차 할 수 없었다.

 

「프로듀서씨 잘못이 아닙니다!」

 

하지메가 그렇게 곁에서 상냥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멍하니 들렸다. 

<그런 곳에 놓아둔 할아버지가 잘 못한 것이었습니다. 소중한 것이라면 그렇게 간단하게 둔 것이 잘 못입니다……>

<네, 저의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시험적으로 만든 것으로, 네. 그래서 그런 곳에 있었을 것 입니다. 틀림없습니다……>

<……프로듀서씨>

하지메는 상냥한 아이다. 다시 한번 느꼈다. 그렇지만 그렇기에, 내가 아무리 큰 실패를 했다고 해도 이렇게 이야기를 해준다. 그에 기대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그럴 수가 없는 것이 어른이다. 나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도, 그냥 어른은 아니다. 많은 실패를 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은 수없이 많았다. 

나는 자신의 뺨을 양손바닥으로 쳤다. 

 

「하지메, 고맙다」

 

내가 그렇게 말하고 일어서자, 하지메는 놀란 얼굴을 바라 보고 있었다. 아아, 나는 하지메를 이끌어 가는 인간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보여주어야 한다. 

약해도, 나는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방금 전 부모님에게 맡기신 것을 날려 버리게 된다.

 

「그러나,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이대로는 안 된다. 실패는 행동을 통해 반성할 수 밖에 없다」

「……프로듀서씨」

「그러니까 하지메, 내가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생각해 주지 않겠는가」

 

하지메는 내가 한 말에 조금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네. 저, 프로듀서씨와 함께 생각하겠습니다.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6 :  ◆yjyJD3LCYqLz saga 2014년 06월 15일 (일) 23:08:20 ID: 3mNd8tf+0

「제가 어렸을 적에, 똑같이 도자기를 깨뜨려 버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메가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제안한 것은 도자기 만들기였다. 

 

「도자기를 깼으면 도자기로 돌려주는 것이 성의, 입니다!」

 

드물게 불타는 듯한 하지메의 한 마디였지만, 그것이 조부가 한 말이라는 것은 알 것 같다. 그런가, 그 사람은 그런 것을 이 아이에게 가르쳐 왔던 건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 스스로 찻잔을 만들기로 했다. 나는 도자기를 만든 적은 당연히 없고, 하물며 찻잔도 만든 적이 없었기에 하지메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우선은 흙반죽부터 시작합시다. 단지 가다듬을 뿐입니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생각을 담는 일입니다. 흙은 사람의 감정도 함께 녹입니다」

 

하지메는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나를 지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메의 작업복 차림이 본격적이어서 적잖이 놀라, 향후 프로듀스 방침으로 고려하기로 결의 하고, 나는 흙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오늘은 녹로를 쓰는 것은 그만두고, 손으로 하겠습니다. 정취가 있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에요, 프로듀서씨」

 

녹로 챌린지는 실패만 했다. 아무튼 모양은 엉망이다. 

 

「초벌구이가 끝났어요.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어요. 유약을 발라……완성, 말입니까? 3일 후 정도, 일 것입니다」

「에, 정말인가? 곤란하구나…」

「묵을 장소라면 괜찮습니다. 제 방에서 숙박하면 문제 없습니다. 물론, 프로듀서씨가 싫지 않으면, 입니다만……」

 

그런 느낌으로 후지와라가에 며칠 동안, 신세를 지게 되었다. 물론, 응접실에서. 

이튿날 아침, 나는 희귀한 것을 보았다. 내가 얼굴을 씻고 있는데, 반쯤 졸린 얼굴로 비틀비틀 걷고 있는 하지메가 보였다. 하지메가 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당황해 하면서 어딘가로 달려 갔다. 평소 성실한 하지메도, 잠을 못잘 때가 있는 건가

 

 

 

 

7 :  ◆yjyJD3LCYqLz saga 2014년 06월 15일 (일) 23:34:27 ID: 3mNd8tf+0

「나, 아이돌이 되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할아버지는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조용히 반대당했다. 

나는 밤에, 툇마루에서, 잠깐 그것을 떠올렸다 

그 때 나는 굉장히 슬펐다. 할아버지가 말한 대로 많은 것을 보고, 도자기만이 아닌 자신을 꿈꾸며, 프로듀서씨와 함께 좀 더 높은 곳에 가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반대 당한 것이, 오히려 화가 났다.

 

「프로듀서씨, 저 아이돌이 되겠습니다」

 

그렇게 반 기세로, 억지로 아이돌이 되기로 정했다. 그것을 들은 이후로, 할아버지는 쭉 저런 상태였다. 제멋대로인 나에게 실망한 것이겠지만,나로서는 아무래도 상관 없을지도 모른다.  

낮에는 정말 좋은 날씨였다 하지만, 오늘밤은 별도 보이지 않는다. 

내 마음도 하늘에 낀 구름 같이, 어두어 진다. 마치 내 마음이 어두운 기분으로 흙반죽이 되는 듯 하다……

 

「흙반죽……그러고 보니」

 

나는 낮에 같이 작업한 프로듀서씨를 떠올렸다. 

 

「프로듀서씨, 의외로 서툴렀는데……후후후」

 

프로듀서씨가 녹로를 돌리는데 실패 해서, 당황해 하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 사람은, 항상 진지해서, 거기에 때로는 조부와 같은 말을 한다. 그렇기에 프로듀서씨가 아이돌이 되지 않겠냐고 물어 보았을 때, 분수에 맞지 않게, 네라고 대답해 버린 것일 것이다. 

이 사람은 나를 더 높은 곳에 데려 가, 빛나는 것들을 보여줄 것이다. 그렇게 느꼈다. 반드시 다른 사람이 그런 권유를 했다면, 나는 주저 하지 않고 아니요 라고 고개를 흔들었을 것이다. 그 사람이었기에, 나는 아이돌이 되려고 한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하다가, 나는 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것을 깨달았다. 

 

「고마워요, 프로듀서씨」

 

응. 지금이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실패는 행동을 통해 반성할 수 밖에 없다」

 

낮에 프로듀서씨가 한 말을 다시 해본다. 역시, 프로듀서씨는 할아버지 같은 말을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일어섰다. 

 

「이대로는 안 된다, 라는 거지요? 프로듀서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 

나는 도방의 문을 열었다. 

인정 받기를 원한다면, 성의를 보여주는 것 의외엔 없다. 할아버지의 말씀이다. 

나는 역시, 할아버지에게 인정을 받아 아이돌이 되고 싶다. 

 

8 :  ◆yjyJD3LCYqLz saga 2014년 06월 15일 (일) 23:55:47 ID: 3mNd8tf+0

「완성되었습니다. 프로듀서씨」

 

하지메가 그렇게 말하며, 내가 만든 찻잔을 건네 주었다. 

 

「……꼴사납구나」

「……정취가 있다고도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니까요」

 

마음을 강조하는 하지메. 모양은 칭찬할 점이 하나도 없다. 내가 내가 만든 도자기를 보고 있는데,  하지메가 찻잔을 하나 더 가지고 왔다.  내가 만든 찻잔하고는 다르게, 굉장히 좋다. 가게에 두면 충동 구매를 할 정도로.

 

「그것은?」

「이것은 제가 만든 것입니다. 실은 밤에 철야를 해서 만든 것으로……」

 

그렇게 말하고 하지메가 자신이 만든 찻잔을 바라본다. 

 

「이렇게 잘 만든 것은 처음입니다……프로듀서씨를 위해 만들었기 때문, 일까?」

 

잘 들리지 않지만, 하지메가 혼자서 작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넋을 잃고 보는 것처럼도 보였다. 

 

「내가 뭔가 했나?」

「에? 아, 아니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당황해 하면서 손과 얼굴을 동시에 흔든 탓에, 기묘한 움직임이 되어 버렸다. 그 움직임이 마치 로봇 같다고 중얼거리자, 하지메는 「로봇?」이라고 물었다. 

 

「응, 로봇」

「로봇……」

「그래, 로보트」

「……」

 

거기까지 말하더니, 하지메는 다른 곳을 쳐다보며 뺨을 부풀렸다. 아무래도 화가 난 것 같다

나는 부풀어 오른 뺨을 집게 손가락으로 눌렀다. 

 

「!」

 

공기가 빠지자, 어쩐지 멍청한 얼굴. 하지메는 그대로 잠깐 멍하니 있다가, 나를 눈치챘는지 「정말, 이 사람은……」

그렇게 뭔가 좋아 보이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에, 이거, 내가 아이 같지 않은가?

 

9 :  ◆yjyJD3LCYqLz saga 2014년 06월 16일 (월) 00:32:53 ID: gyypG8TC0

「할아버지, 프로듀서씨가 할 말이 있대. 들어줘」

 

하지메에게 할아버지를 불러 달라고 부탁을 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변함 없이 과묵한 조부 앞에 섰다. 

나는 깊이 고개를 내렸다. 

 

「전날에 중요한 찻잔을 깨뜨려 버려, 정말로 죄송합니다」

「……괜찮다」

 

나에게 여러 번 반복한 말이다. 몇 번을 사과해도, 괜찮다고 말할 뿐, 사정은 말해주시지 않는다. 당사자는 괜찮다고 해도, 이대로는 나의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나는 예의 것을 꺼낸다. 

 

「마스다가의 도라야키입니다. 받아 주십시오」

「……괜찮다」

 

그렇게 말하며, 할아버지는 그것을 받는다. 사전에 하지메에게 들은 보람이 있었다. 곤란했을 때는 이것을 주면 만사 OK인 명과 마스다가의 도라야키를 건네는 일에 성공해, 나는 내심 승리 포즈를 취했다. 이것으로, 우선 용서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돌아온 말이 변함없는 것이 걱정이지만 그럼에도. 건네줄 수는 있게 되었다. 

 

「그리고, 별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 이렇게 말하지 않고는 건네줄 수가 없다. 그렇기에, 도라야키를 준비했었다. 어른은 타산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있다. 하지메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른의 세계는 엄격하기에 어쩔 수 없다. 

나는 서투르게 만든 찻잔을 건냈다. 

 

「……」

「제가 만든 찻잔입니다. 하지메, 아니, 하지메양에게 배웠습니다……」

 

할아버지는 내가 만든 찻잔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 모습은 하지메와 닮았다. 역시 이 사람은 하지메의 할아버지다, 라는 것이 느껴진다. 

할아버지의 표정이 변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투르지만, 좋은 찻잔이다」

 

흘러 넘치듯이 그런 말이 나왔다. 순간 누가 한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반드시 그것은 이 사람의 순수한 느낌이겠지 

나는 겨우, 하지메의 진짜 조부를 보았다. 그 미소는 내가 세상에 전하려는, 하지메의 미소 그 자체다. 그렇게 생각했다.

 

「용서하마…… 하지메를 부탁한다」

 

그렇게 말하고 내 머리에 손을 대었다. 온도와는 다른 따뜻함이 머리에서 느껴진다. 그것은 무언가를 맡기는 것이다. 나는 이 사람에게 지금 받았다. 하지메에 대한 바다보다 깊은 애정을. 

 

「정말 고맙습니다」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참으며, 감사의 예를 올렸다. 나는 이 사람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그것을 전하러 언젠가 오자.

그렇게 결의했다.

 

 

 

 

10 :  ◆yjyJD3LCYqLz saga 2014년 06월 16일 (월) 00:55:38 ID: gyypG8TC0

「프로듀서씨 돌아가 버렸어」

 

그 후, 프로듀서씨는 사무소에 쌓여있는 일들을 하기 위해, 서둘러 돌아가 버렸다. 

그러니까, 이것은 프로듀서씨가 훨씬 나중에 알게 될 이야기. 

 

「그렇구나」

 

쭉 과묵하게 있던 할아버지가 말한 것은, 나로서도 오래간만이다. 

 

「실은」

 

나는 뒤에 숨기고 있었던 내가 만든 찻잔을 할아버지에게 보여주었다. 

 

「나도, 만들어 보았어. 할아버지에게 아이돌, 인정 받고 싶어서……」

「……」

 

할아버지는 내 찻잔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과연 나의 손녀, 아니」

 

할아버지는 나에게 만면의 미소를 띄우며. 

 

「과연 하지메다」

 

그런 최고의 찬사로, 나의 자그마한 반발을 용서하는, 그런 말을 나는 할아버지에게서 받았기에

나는 반드시 최고의 아이돌이 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지금 일은 나와 프로듀서씨가 아득히 높은 곳, 빛나는 저 끝에 도착했을 때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프로듀서씨. 함께 가요, 누구보다도 빛나는 장소로. 저는 프로듀서를 따라갈 거에요.

 

End

 

11 :  ◆yjyJD3LCYqLz saga 2014년 06월 16일 (월) 00:57:31 ID: gyypG8TC0

이상으로 완결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