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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흑역사 - 15. 중2병과의 병문안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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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9, 2015 03:10에 작성됨.

11월.
가을의 계절도 깊어지고, 서서히 겨울의 추위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할 무렵.

 

봄부터 한번도 결석이 없었던 아스카가 컨디션 불량으로 레슨을 쉬었다.

 

「미안해. 일부러 병문안을 오게 만들어서」
「이것도 프로듀서로서 당연한 역할이야」

 

저녁에 회사를 나온 나는, 그 길로 346프로 아이돌이 사는 여자 기숙사를 찾아가서, 그녀의 모습을 보러 와 있었다.
물론 폐가 되지 않도록, 사전에 메일로 확인은 해 두었다.
아스카는 침대에 누워 있고, 나는 그녀의 공부용 책상에 앉아 있었다.

 

「상태는 어때. 열, 아직 높은 거야? 기침은, 재채기는? 」
「그렇게 벌벌 떨지 않아도 괜찮아. 평범한 감기이고, 약을 먹고 느긋하게 쉬었더니 열도 점점 낮아지고 있고」
「그, 그런가. 다행이다」

 

아무래도 한번에 많은 것을 물어본 것 같다. 문병하러 온 쪽이 병자에게 타일러진다니 조금 부끄럽다.

 

「걱정이 너무 심하다고, 너는. 낮잠에서 깨서 휴대전화 확인했더니 동일인물에게 메일이 7건. 순간 고장이나 스팸메일인가 의심했을 정도야」
「미안해. 아스카가 건강 문제로 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추워지고 있는 시기이니까 불필요하게 걱정이 되어 버려서」

 

게다가 그녀는, 아이돌 활동과 수험공부 양쪽을 하고 있는 중이다. 피로로 감기가 악화되어 버리지는 않을까 불안했다.
그 걱정은 일단 기우였던 것 같고, 침대 위의 그녀는 안색이 나쁘지 않다.
……단지, 조금 무리를 시켜 버린 것도 확실한 것 같다.

 

「나의 관리부족일까. 너에게 가는 부담을 만만하게 봤나」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평범하게 살고 있어도 감기 한 번이나 두 번 정도는 걸리는 거잖아. 그렇지 않으면 프로듀서는 내가 감기에도 걸리지 않을 바보라고도 생각하고 있는 거야? 」
「그럴 셈은 아니었다만…… 정말로 괜찮은 거구나」
「아아. 힘들면 바로 말할테니까」

 

아스카의 올곧은 눈동자를 보고, 나는 그 말을 믿기로 했다.
그렇다고 정했으면, 조금 더 밝은 화제를 제공하도록 하자. 병은 마음에서 온다는 말도 있고, 어두운 이야기보다는 즐거운 이야기가 좋은 것은 틀림 없다.

 

「파자마, 귀엽네」
「…… 그럴까나. 평범한 물방울 무늬잖아」
「물방울 무늬도 귀여운 것은 귀여운 거겠지. 아스카한테 잘 어울려」
「센스를 칭찬했다고 받아들일게」

 

검은 색을 메인으로 흰 반점이 그려진 잠옷. 심플하기는 하지만 역시 좋은 것이다.

 

「그리고, 저거다. 붙임머리 하지 않으니까, 역시 인상이 바뀌네」
「기본적으로 너와 만날 때는 항상 달고 있으니까 말야」

 

단발이 되면, 그건 그거대로 다시 다른 장점이 보인다. 지금은 침대에 누워 있지만, 이 상태로 춤춘다면 평소보다 활발해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아이에게는 아직도 숨겨진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잇값도 못하고 두근두근하고 있는 자신을 눈치챈다.

 

「오늘 란코는 어땠어? 」
「아스카가 없어서 쓸쓸해 했지만, 제대로 혼자서 할 일을 하고 있었어. 고향에서 온 친구들하고 만날 약속이 있다고 말하고 있었으니까, 지금은 거리에 나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가. 일단 메일은 받고 있었지만, 너의 입으로부터 객관적인 의견이 듣고 싶었던 거야. 고마워」

 

휴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아스카.
내가 아스카를 걱정하고 있었던 것처럼, 그녀도 란코를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로 이 두 사람은 사이가 좋다.

 

「목마르거나 하지 않아? 」
「……조금. 냉장고에 보리차가 있으니 가져와 줄래? 유리컵은 찬장에 있는 걸 적당히 사용해도 돼」
「기꺼이 응하겠습니다」

 

의자에서 일어나서, 부엌으로.
물통에 들어 있던 보리차를 잔에 부어, 다시 아스카에게로 돌아왔다.

 

「자, 마셔」
「고마워」

 

잔을 받아 그녀는 천천히 보리차를 목에 흘려넣어간다.

 

「차, 착실하게 스스로 끓이고 있구나」

 

여자 기숙사에 혼자 사는 아이돌 중, 상당한 비율이 음료를 페트병에 의지하고 있다.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으니, 그렇게 되는 사람이 많은 건 나도 납득할 수 있는 것이다.

 

「집에서 마시던 보리차에 너무 길들여진 것 같아. 같은 찻잎을 사용한 것을 마시고 싶어져 버린 거야」
「습관이란 녀석인가」
「그런 걸까나. 머리의 딱딱함이란 때로는 스스로를 묶는 것이 될 수 있지만, 이 정도라면 문제 없겠지」

 

쿡하고 웃고, 아스카는 유리잔에 남아 있던 보리차를 마셨다.

 

「씻어 둘까」
「아냐, 여기에 놔두면 돼. 나중에 스스로 씻을 테니까」
「이런 때 정도는, 약간 어리광부려도 된다구? 」

 

평소엔 말했던 대로 레슨과 영업을 하고 있고, 란코와 스태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을 때에는 내가 나가기 전에 보조도 해주고 있다. 대신 아스카는 란코에게서 원기를 받고 있는 것 같지만…… 어쨌든, 두 사람 모두 기본적으로 좋은 아이들인 것이다.
그래서, 상태가 나쁠 때 정도는, 내 손을 조금이라도 성가시게 해 줘도 전혀 상관없지만.

 

「폐를 끼치는 쪽이 기쁜 거야? 그렇다면, 너는 나중에 좋은 아내가 될 것 같다」
「아내라니…… 적어도 전업주부로 해 줘. 자신이 여장한 모습을 상상하면 기분 나빠져」
「나는 실물을 본다면 웃음이 멈추지 않겠지만」

 

나도 남자니까, 여성과 비교하면 체격이 제법 있다. 여장 따위는 송년회 장기자랑 정도 말고는 하고 싶지 않다.

 

「뭐어, 그건 그렇다고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부탁 하나 정도 없는 것도 아니야」
「뭔데? 가능한 범위에서라면 제대로 들어줄게」

 

내가 약간 반색하며 대답하자, 아스카는 다음 말을 입에 담지 않고……어째서인지 시선을 돌렸다.
뭔가 말하기 어려운 것일까 생각하니, 그녀는 크게 한숨을 쉬고 이번에야말로 소원을 제시했다.

 

「머리를, 쓰다듬어 줘」
「…… 쓰다듬어? 」
「가끔 그러잖아? 연상의 남성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지면 마음이 안정된다, 라고. 그게 나한테도 적용되는건지 어떤지 확인해보고 싶었어. 아버지한테 쓰다듬어졌던 건 이미 오래 전이라 기억이 애매하니까」

 

조금 빠른 말로 이유를 토해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호기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니, 큰맘 먹고 부탁해 봤다, 라는 것일까.

 

「나는 좋지만, 아스카는 남자에게 머리를 만져져도 괜찮은 건지」
「낯선 남자라면 몰라도, 프로듀서라면 상관없단 말야」
「그렇게 확실히 말해준 건 영광이다」

 

어느 정도 신뢰받고 있다는 증거다. 반 년간 쌓아온 인연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 조속히 쓰다듬을게」
「……부탁해」

 

상반신을 일으켜서, 그리고, 얼굴을 가까이 해오는 아스카. 조금 더 머리의 위치를 올리면 키스를 조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다, 같은 불성실의 극에 달한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그럼」

 

깨지기 쉬운 물건을 다루는 것처럼 신중하게, 오른손의 바닥을 그녀의 뒤통수에 댄다.
그리고 거기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 보았다.

 

「……머리카락, 좋은 감촉이구나」
「농담이지? 아침부터 누워 있었으니까 땀에 젖어 있을 텐데」
「그건 제대로 고려하고 있어. 원래는 틀림없이 보송보송한 머리카락이겠지」
「…… 칭찬받을 수 있는 건, 고마운 걸까나」

 

그대로 1분 정도 침묵의 시간이 흐른다. 천천히 움직이고 있던 오른손을 멈추고, 나는 소감을 물어 보았다.

 

「어땠어」
「……어떨까. 확실히, 마음이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들어. 하지만 그것 뿐만이 아냐. 뭔가 술렁거린다고 할까」
「술렁거려? 」
「미안해. 내 머리로는, 제대로 말로 바꾸기 어려운 감각이야」
「그런가」

 

감정을 언어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흔히들 말하니, 아스카가 으음-하고 신음하고 있는 것도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린에게도 같은 일을 했었더랬지」
「린 씨한테? 」
「그래. 지금의 아스카처럼, 그 녀석이 열이 나서 누워 있던 때가 있었어」

 

그 때엔 분명, 열이 38도 이상으로 올라서 상당히 힘들어했다고 기억하고 있다.

 

「그녀가 너에게 머리를 쓰다듬어달라고? 」
「아니, 그 때엔 아마 내가 맘대로 쓰다듬었었지. 괴로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뭔가 할 수 없을까 생각해서」

 

그 결과, 상당히 기뻐하고 있었으니까 효과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건, 조금 샘나는 이야기네」
「엣, 샘난다고? 」
「농담이야」

 

풋하고 웃은 아스카는, 오른손을 뻗어 내 머리카락을 만져왔다.
사락사락하고 정수리에서 손가락이 움직여서, 어딘지 간질간질하다.

 

「프로듀서 머리카락, 굵네」
「아아. 분명 강하고 억센 머리카락이니까 대머리가 되지 않을거야」
「머리카락의 굵기는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응, 여기만 심각하게 밀도가 낮은 것 같네」
「에, 어디냐 진짜냐!? 」
「거짓말」
「심장에 나빠!」

 

정말로 간이 내려앉으니까 그런 농담은 그만둬 줬으면 한다. 최근에는 점점 젊은 대머리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고, 이전 중학교 동창회에서도 50대처럼 반짝반짝하는 머리가 된 녀석도 있었고.
솔직히 생활 리듬에 대해서는 칭찬받을 만한 것이 아니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크흣, 아니, 미안해. 약간 장난칠 셈이었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한 표정을 보여준다고는…… 후훗」

 

나의 반응이 정곡을 찔렀는지, 입에 손을 대고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모습의 아스카.

 

「웃지 마. 나도 이제 20세보다 30세 쪽이 가까워. 아저씨는 머리카락의 화제에 대해서는 민감하다구? 」
「아아, 이해했다. 앞으로는 이 농담을 하는 건 그만둘게. 란코에게도 이렇게 전해 둘게」

 

란코는 원래부터 이런 농담을 즐기는 타입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만……뭐 상관없나.

 

「엇, 벌써 이런 시간인가」

 

시계를 확인하면 여기에 온 지 한 시간이 지났으므로, 슬슬 돌아가기로 하자.

 

「돌아가는 거야? 」
「언제까지나 내가 있으면 잠들 수 없겠지? 잘 쉬고, 빨리 건강하게 되었으면 하니까 말야」
「내일이면 완쾌해 있을 거야」
「어느 쪽이든, 내일은 레슨은 휴식으로 해 둘게. 방심해서 열이 다시 오르면 큰일이다」

 

그 외에 두세가지 정도의 세부 연락사항을 전하고 나서, 나는 일어나서 문 앞에 섰다.

 

「그럼, 건강하게」
「너도, 너무 수면시간을 줄이지 말도록 해」
「충고 고마워. 잘 자」
「아아, 잘 자」

 

서로 가볍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나눈다.
방을 나온 나는, 여자 기숙사의 복도를 걸으면서 내일의 스케쥴을 머리에 떠올리고 있었다.
내일은 일요일. 아침부터 란코 단독으로 일이 들어와 있다.
지금까지 두 사람 세트로 활동하는 것이 많았으니까, 그녀도 불안을 안고 있겠지.
프로듀서로서, 제대로 보조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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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드을!~!! 이건 뭐 이미 열애 중이잖냐!!! 뭐가 프로듀서와 아이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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