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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의 라스베가스 동화 #7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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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8, 2013 04:11에 작성됨.

Chapter 7

시도

 

부드러움이 그녀의 몸을 감싸고 밝은 따스함이 그녀의 볼을 간지럽혔다. 새 한 마리가 창 밖에서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푹 쉰 덕분에 그녀의 몸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그 휴식 덕분에 그녀는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끌어낼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을 되찾았다. 이오리는 원래 잠을 잘 자는 편이지만, 안락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집에서조차 이렇게까지 평온한 밤은 드믈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리고 그다지 멀지 않은 어디선가 착암기의 드릴 소리가 들려왔다.

이오리는 움찔했다. 그리고 자신이 다른 사람의 집에서 깨어났음을 깨달았다. 천천히 그녀의 눈꺼풀이 들어올려지고, 그녀의 시선이 가장 좋아하는 파트너인 우사쨩에게로 향했다. 우사쨩은 마치 아내가 일어나기 전에 먼저 깨어난 남편처럼 이오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오리는 낄낄 웃었다. 그리고 우사쨩의 코를 손가락으로 찔렀다. 그러나 지금은 그처럼 나른함을 느끼며 게으름부려도 되는 시간이 아니었다. 해야 할 일이 많았고, 답을 찾아야 할 질문도 많았고, 결정해야 할 문제들도 많았다. 침대에 누워서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일어났다.

 

침대의 다리 쪽에는 거울이 있었다. 성인 남성의 셔츠만을 입고 있는 자신을 보니, 이오리는 만일 다른 사람들이 이걸 보았다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졌다. 만약 이 같은 사진이 일본 타블로이드지에 실린다면, 그녀는 765프로에 즉시 사직서를 제출해야 할지도 몰랐다. 조던이 얼마나 신사적으로 행동했는가에 상관없이, 그녀의 전신 사진보다 치명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진실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고 그녀를 돕지도 못할 것이다. , 이 곳에서 수백 마일 이내에는 일본 리포터가 없으니 문제가 될 일은 없었다.

침대 밖으로 나와 서서, 이오리는 조던의 셔츠가 거의 그녀의 드레스와 비슷할 정도로 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스캔들만이 있었다.

침실을 나와서, 그녀는 부엌 건너의 침대가 비어 있음을 바로 알아챘다.

"조던," 그녀는 집 주인을 입 밖으로 불렀다. "내 생각에-"

그리고 그녀는 멈췄다. 한 여성이 컴퓨터 옆의 모퉁이에 앉아 있었다.

",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해?" 조던이 물었다.

그리고 그 (여자)가 이오리에게로 얼굴을 돌렸다. 그녀가 어제 밤에 마지막으로 만난 그 얼굴이었다. 거대한 신체, 길고 어두운 머리카락. 단지 지금은 그의 머리카락이 포니테일로 묶여 있지 않고, 그의 두피에서부터 마치 폭포수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오리는 말을 잃었다.

"뭐야?" 그가 다시 물었다.

어찌 그녀가 그에게 뒤에서 보니 소녀 같아 보였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어쩌면, 그녀가 학교에서 알고 지내는 몇몇 소년들이라면 그걸 칭찬으로 받아들일 지도 모르지만, 성인 미국인 남성에게는 그렇지 않다.

"아무 것도 아냐." 그녀는 서투르게 화제를 바꿨다. "뭐 하고 있어?"

여전히 의심하는 기색을 명확히 드러내며, 그는 일단 넘기기로 했다. "네 콘서트를 찾으려고 시도하고 있었어."

"정말?"

컴퓨터를 바라보자, 그녀가 어젯밤에 기억하던 것과는 상당히 달랐다. 어제는 전원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지만 지금은 밝고 푸른 네온 빛을 내면서 동작하고 있었다.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전시창이 하나 있었고, 놀라울 정도로 마음을 진정시키는 윙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그녀의 초보자로서의 의견이지만, 모든 것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바로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그의 얼굴에 가까이 몸을 기울이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그는 아무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로,

"그래, 이거 정말 이상한걸. 대부분의 대형 검색 엔진은 전부 훑어봤는데 네 콘서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어. 지난 밤에 나는 카지노를 하나하나씩 찾아봤는데, 여전히 아무 것도 없었어."

 어제 밤부터 찾고 있었다고? 그럼 그는 얼마나 잔 거지?

", 그건 걱정하지 마. 네가 내 나이가 되면 네다섯 시간도 사치라고 생각하게 될 거야. 너는 아직 자라는 소녀니까, 나보다 많이 자야 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

자라는 소녀? 이오리는 그것이 사실이길 바랐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적어도 신체적으로는 그렇다. 그녀보다 두 살이 어린 후타미 자매는 그녀보다 아주 약간 작았었다. 고작 1년만에 그들은 이오리보다 5센티미터나 커졌다. 5 센티! 이오리는 자라는 척을 하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꿔야만 했다.

그녀가 잠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말했다. "우리 콘서트를 찾을 수 없다면 나쁜 건가?"

조던은 그의 머리를 긁었다. 좋은 신호는 절대 아니었다. "꼭 그렇진 않아. 라스베가스에는 매일 백 가지도 넘는 쇼가 공연되고 있어. 만약 콘서트, 라운지, , 클럽, 다른 특별한 이벤트들도 전부 고려한다면, 그처럼 거대한 더미에서 하나를 찾는 건 시간이 좀 들 수 있어. 하지만 보통은 이렇게까지 오래 걸리진 않아."

마지막 부분이 특히 불길했다.

"찾을 수 있을까?"

"물론이지! 하지만 조금 다른 접근방법으로 해야겠어." 그가 끙끙거렸다. ",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해." 자신의 의자 쪽으로 몸을 밀며 그의 머리가 부엌 쪽으로 향했다. "배고프냐? 뭔가 아침식사로 만들어 줄게."

그녀는 1 3식을 완전히 신봉하고 있었다. 상황이 끔찍하더라도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 부탁해."

"아하."

남자가 컴퓨터로부터, 그리고 그녀의 회사로부터 떨어져 있는 동안, 이오리는 이 남자의 아파트를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거대한 홈 시어터 안쪽은 영화, 게임, 그리고 책의 행진이었다. 게임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그녀는 그 부분은 건너뛰고 책들을 보았다. 그녀가 알고 있는 책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은 미국 정치, 기술 메뉴얼, 또는 아마도 컬트 픽션으로 보이는 것들이었다.

그저 몇 가지만을 기억할 수 있었다. 그는 입구 근처에 분리된 책장을 지니고 있었다. 그쪽으로 향하자 그녀는 그의 콜렉션을 더 발견했다. 그러나 그 책장에 여전히 책들이 있었던 반면에, 선반은 장식물, 가짜 식물로 차 있었다. 그리고 가장 아래쪽에 와인 선반이 있었다. 조던은 좋은 책들을 수집하고 있었다. (비록 그것들이 뉴 미디어를 위해 지정된 공간을 채우고 있었지만), 그러나 막상 실제 책장은 적절히 사용되지 않았다. 분명 뭔가 이상했다.

이오리는 레 미제라블을 발견했을 떄 거의 비명을 지를 뻔했다. 그녀는 재빨리 그것을 책장에서 꺼내서 간단히 페이지들을 넘겨보았다. 그것은 완전판이었고, 양장본이었으며, 1500페이지 또는 그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분명히 수집가를 위한 판본이었다. 그 콜렉션을 책장으로 돌려놓고,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고전들을 많이 찾았다. 삼총사, 위대한 개츠비, 로빈 후드, 몽테 크리스토 백작. 그녀가 가장 많이 읽었고 가장 사랑했던 그 모든 책들이 아파트의 입구에 있는 특별한 구역을 점유하고 있었다. 이제 말이 되는 것 같았다. 조던은 그가 가장 소중히 하는 소유물들을 책장에, 마치 트로피나 예술 작품처럼 전시해두었다. 이것은 어쩌면 거만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그것들이 책이었기 때문에, 그 안에 위대한 고결함이 있었다.

 

"레 미제라블?" 그는 모퉁이 근처에서 엿보고 있었다. "그래, 저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기도 해."

마치 친한 친구를 껴안고 있는 것처럼, 이제 이오리의 가슴 속에서 무엇인가가 뛰고 있었다. 그가 뒤 표지만 보고도 책을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깊었다.

"으흠!" 이오리는 기분 좋게 답했다. "난 내 강아지한테 장 발장이란 이름을 붙였어!"

"정말? 네 강아지?" 그는 벽의 모퉁이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어떤 종류지?"

"자이언트 슈나우저야."

"오동통한 얼굴에 검은?"

"그래! 사실, 당신이," 그 강아지랑 닮았어. 가 그녀가 하려 했던 말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혀는 몇 가지 이유로 멈춰버렸다. 하나는 조던이 강아지랑 비교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깨달음 때문이었다. 조던은 그녀의 개 장 발장을 닮았다. 그것이 그녀로 하여금 이 남자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게 한 이유였나? 모든 것이 이 친밀한 안도감의 기운 때문이었을까?

"너 지금 나랑 네 강아지가 닮았다고 하려고 했지." 그의 목소리는 다소 언짢은 듯했다. "아냐?"

그는 그녀의 생각을 정확하게 읽었다. 그리고 그녀는 부정하기 위해 매우 과도하게 반응했다. ", , 아냐! 전혀!"

"좋아..." 그의 목소리가 길게 끌렸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그걸 칭찬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처럼, 뭔가 억지로 내는 것처럼 들렸다. "어쨌든, 난 계란 사러 나간다. 내가 처리해야 할 다른 일들이 있으니, 네 빨래도 같이 해서 갖다 줄게. 네 옷을 나한테 줘."

때때로 이오리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생각나자마자 바로 해 버리는 조던의 능력을 칭찬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싫어! 내 스스로 할 수 있어!"

그가 싱글싱글 웃었다. 그는 그녀가 허세를 부리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오리는 자신의 삶에서 한번도 빨래를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지적했다. "그걸 입고 나갈생각인가?"

그녀가 그의 셔츠만을 입고 있음을 상기시키려는 듯했지만 그녀는 굽히지 않았다. "바지를 줘!"

이제 다소 피곤하다는 듯이 말했다. "너 정말 너한테 맞는 옷이 나한테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넌 내 바지 반쪽에도 쏙 들어갈 걸. 이거 봐, 이거 별거 아냐. 그냥 옷일 뿐이라고. 천 쪼라기야. 넌 사소한 거에 당황하지 않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겠어."

 

 

그가 말한 모든 것들이 이치에 맞았다. 그리고 이오리는 그의 취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녀기 아이돌 일을 시작하고부터 배운 것은, 그런 의문은 스스로를 창피하게 만들려는 셈이 아니라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러한 태도는 가수로서 프로의 관점, 또는 공인으로서의 관점에만 적용되었다. 그녀의 사적인, 개인적인 부분은 사람들을 만나고 오디션에 가는 것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이오리는 주역 배우 자리를 얻기 위해, 또는 특별 라이브 이벤트를 따내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해야 했던 일들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었을 뿐이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지 못했지만. 그녀가 지금 겪는 것은, 어쩌면 그녀가 그들에게 말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믿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자신의 옷을 잘 모르는 사람이 빨도록 해야만 한다니. 이 상황과 그녀의 반응이 얼마나 웃긴가?

"좋아." 그녀는 자기의 패배를 인정했다. "가져가."

"흰옷도 빨거야. 그러니까 네 속옷도 줘."

"절대 안돼!"

결국 그녀는 내놓았다.

. . .

그가 빨래를 하고 있는 동안, 이오리는 그의 책 중 하나에 빠져들었다. 그녀의 영어 실력은 다른 영어 원어민들과 의사소통하기에 충분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큰 결핍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연습량이 매우 부족했고, 조던조차도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이래서는 안 되었다. 이오리 미나세에게 있어서,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창피를 받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대부분은 조던의 고전 서가에서 선택되었지만, 그것들은 21세기의 그녀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의 "하층 계급" 서가에서, 이 소녀는 한 자동차 리콜 전문가의 1인칭 소설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전문가는 총을 든 괴한에게 위협받아  어떤 빌딩의 모서리에 서 있어야 했다.

삼십 분이 조금 더 지나서 조던이 실료품과 함께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배낭 바깥쪽에 구두끈을 묶었다. 어떻게 그가 자전거에서 균형을 잃지 않았는지 이오리는 알 수 없었지만, 그에게 있어서 이런 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가 자신의 원래 목적이었던 아침식사 만들기에 돌입하기 전에, 그는 셀프 세탁소에 돌아가서 모든 옷들을 건조기에 넣었다. 그의 시간 절약 기술은 예술에 가깝게 보였다. 옷들을 가지고 돌아와서 그는 드디어 요리를 시작했다.

그는 스크램블 에그, 얇고 긴 베이컨 조각, 그리고 감자 크로켓을 만들었다. 어쩐지 그는 작은 이오리가 접시에 올려진 것들을 전부 먹으리라 예상했다.

"너 이거 다 먹어야 해. 오늘 그 에너지들이 필요할 거야." 그가 설명했다.

아이돌로서, 몸매 관리는 필수였다. 그것은 많은 운동량과, 균형잡힌 식사, 그리고 계속해서 체중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을 의미했다. 조던이 준비한 이 기름진 식사는 그 어느 쪽에도 들어맞지 않았다.

"네가 크고 강하게 자라고 싶다면, 단백질, 칼슘, 칼륨이 많이 필요할 거야."

큰 부분에는 불만이 없지만, 이오리는 그다지 강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조던은 그녀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큰 남자였고, 그녀 자신보다도 큰 그림자를 만들었다. 그녀가 예상하기로는 그의 키는 대충 182센티미터 정도고 체중은 100킬로그램쯤 될 것 같았다. 사실, 그는 그보다 훨씬 클지도 모른다. 그는 무거워 보이지 않았고, 내장 지방도 없어 보였다. 그의 팔과 다리에는 분명한 근육이 있었고, 이오리가 그의 셔츠 안쪽을 볼 수는 없었지만 넓은 어깨와 단단한 등, 그리고 매우 균형잡힌 가슴을 지니고 있었다. 확실히 그것은 남성 아이돌 그룹 주피터의 것과는 매우 달랐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물론 일어날 일은 없겠지만, 그들 세 사람이 함께 달려든다고 해도 이 남자를 싸움에서 이기지는 못하리라.

", 나하고 싸움 붙이고 싶은 누군가가 있냐?"

이오리는 질식할 뻔했다. 어떻게 그걸 눈치챌 수 있는 거지?

"네가 읽고 있는 책을 봤지. 그게 너한테 전염됐나봐."

그녀가 그의 함정에 걸려든 것일까? 그러나 그에게는 그녀가 이 책을 읽게끔 만들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마치 그가 그렇게 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들에 대해 말해봐."

성가시고 개인적인 주제라서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에게뿐만 아니라 류구 코마치 전원에게. 그러나 그에 대해 물은 것은 조던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녀의 무의식에 그러한 생각을 심은 이 책의 잘못은 더더욱 아니었다. 어쩌면 그녀는 그 책을 자신의 의도에 걸맞기 때문에 고른 것이 아니라, 그 책의 제목과 파괴적인 에피소드가 어물거리고 있던 욕구불만 때문에 골랐을지도 모른다.

"두번째를 원하나?"

처음에 이오리는 그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접시를 보고서 그녀는 자신이 그가 제공한 아침식사를 모두 먹어버렸음을 알아챘다. 무슨 일인가! 갑작스런, 정체를 알 수 없는 분노가 그녀를 채웠다. 정신적인 불안과 아드레날린의 폭주. 즉시 그녀는 매우 배가 고파졌고, 그녀의 심장만이 빠르게 뛰어 매 초마다 수백 칼로리로 태우고 있었다.

"!" 그녀가 외쳤다.

거의 자포자기에 가까운 속도로 다음 접시를 비우고 나서, 그녀는 침착해지기 시작했다. 이전에 보이던 우울함은 이제 자취를 감추었다. 여전히 성가시고 개인적인 문제이긴 했지만, 이오리는 말하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했다.

"수개월 전이었어. 우리 류구 코마치는 아이돌 아카데미 상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어. 우리는 상당히 자신이 있었고, 이 대회에서 손쉽게 낙승하리라고 생각했어. 내 말 뜻은,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 있었겠어? 우리는 정말 열심히 일했고 많은 것을 희생했어. 우리는 모든 근거로부터 우리의 시대가 막 시작했다고 생각했어. 그건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어. 그리고 그 때는, 우리는 우리가 최고조에 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졌지."

"그 남자의 이름은 아마가세 토우마야. 그냥 솔로 가수였어. 우리는 우리의 주 경쟁 대상이 765프로의 다른 동료 아이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어. 그렇지만 이 남자는... 그의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의 스피커 중 하나는 심지어 폭발하기까지 했어. 하지만 그는 계속했고, 우리를 인기 면에서 완전히 박살내 버렸어. 그가 우리 대신에 우승한 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그건 매우 실망스러웠어. 하지만 그걸 더 악화시킨 건 그의 재수없는 태도였어. 이제 그는 다른 두 남자 아이돌이랑 함께 주피터라는 그룹을 만들었어. 우리 스스로는 그를 쓰러뜨릴 수 없을 것 같았어. 그리고 지금 그는 자신이 공연을 도와줄 두 사람을 더 얻었어. 나는 류구 코마치의 중심으로 간주되고 있어, 그렇지만 나는 그 같은 사람을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패배 이후에, 우리 그룹의 사기는 극도로 낮아졌어. 아무도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 생각은 우리 멤버 모두, 그리고 심지어는 우리 프로듀서에게까지 있었을 거야. 우리 그룹의 해체 말야. 난 그건 정말 원치 않아!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했어. 그리고 우리는 솔로로서 하지 못했던 경력을 성취해냈다구! 우리 세 사람이 흩어진다면, 그건 우리 경력의 종말의 시작처럼 느껴질 거야. 그래서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딱 붙어서, 흩어지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버텨왔어.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가 가졌었던 에너지를 가질 수가 없었어. 그리고 그 우울한 기분은 커져갈 뿐이었어."

"그건 우리가 라스베가스에서 라이브를 한다는 깜짝 뉴스를 접할 때까지였어. 우리의 지나간 망설임들은 마치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사라진 것처럼 보였어. 그리고 우리 모두는, 류구 코마치가 처음으로 스테이지에 소개되었을 때와 같은  흥분으로 가득 찼었어."

"그렇지만 그것 이상의 것이 있어. 우리 프로덕션 회사의 사장은 우리 라이브를 위해 많은 돈을 댔어. 너무 많아서, 만약 우리가 실패하면 모든 아이돌들이 고통받을 거야. 여기에 우리의 미래뿐만이 아니라 모두의 미래가 걸려 있어. 우리는 이번 공연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해! 부탁이야, 조던. 나는 당신이 필요해. 나를 내 친구들에게로 데려다 줘!"

컴퓨터 옆의 자리에 참을성 있게 앉아 있었던 조던은 먹던 것을 멈추고, 그의 접시에 있던 음식들이 차가워지는 것을 내버려둔 채로 그녀가 말하는 모든 단어에 귀를 기울였다. 이오리가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끝마쳤을 때, 그는 자신의 식사를 한 모금에 해치웠다. 그의 동행자의 진지함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따라서 그 역시 진지하게 응답할 필요가 있었다.

"일단 확실해 해 두자." 그는 잠시 심사숙고하고는 말했다. "너는 내가 그 토우마를 쓰러뜨려 주기를 바라는 건가?"

만약 이오리가 서 있는 상태였다면 그녀는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그래, 어쩌면 그녀가 약간 옆길로 샜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최소한 분위기를 읽어줄 수는 없었을까? 그녀는 분노하려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순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이오리의 내면에서 무언가가 부서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체인의 연결고리처럼, 또는 다리를 지탱하는 기둥처럼.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전체 구조가 무너지게끔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단지 지탱해줄 무언가만이 있었다. 그것은, 만약 사라지더라도, 그 구조가 덜 울퉁불퉁하게끔 하는, 유연한 것이었다.

그녀의 목 뒤에서 재채기가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가 제어할 수 없는 발작이 되어 나왔다. 또 다른 재채기가 일어난다. 통제할 수도, 예상할 수도 없는 재채기였다. 첫 재채기가 두 번째를 부르고, 두 번째가 세 번째를 불렀다. 겉보기에는 시작도 끝도 없이 계속되었다. 그것은 단지 재채기가 아니라 웃음이었다.

눈물이 그녀의 눈가에서 어리기 시작하고, 그녀의 복부 근육들이 경련하며 약간의 통증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녀는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정말 그렇게나 웃긴 일이 있었을까? 조던이 끝내주는 조크를 말했던가? 유쾌한 소견? 아니다. 그것은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뻔뻔스러운 무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웃었다. 그녀가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있기는 할까? 아니다.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중요한 것은 원인이 없다는 것이 아니었다. 이오리는 이것이 필요했다. 이오리는 웃을 필요가 있었다.

이오리로서는 그녀가 얼마나 오래 이 웃음 발작에 빠져 있었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고요해지기 시작했고, 그녀는 조던이 이미 부엌에서 접시를 치우고 있음을 알아챘다.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 그녀는 그에게로 합류했다.

"기분이 어때?" 그는 이 어린 소녀에게 물었다.

"기분 괜찮네."

조던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방금 그들이 사용했던 접시들을 계속 닦기 시작했다.

"여기는 라스베가스, 엔터테인먼트의 도시야. 만약 즐겁지 않다면 너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우리는 네 친구들을 찾을 거야. 그 동안에는 기운 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해."

 

이것이 조던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이오리에게 밀어붙이려 노력해온 것이었을까? 그들이 함께 있었던 그 짧은 기간 동안, 그녀는 류구 코마치와, 반드시 해야 되는 라이브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있었었다. 인생에는 그들이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 법이다. 그녀가 다시 합류하기까지 잃어버린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그 시간을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보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한 상태로 있는 것은 상황을 견딜 수 없는 것으로 만들 뿐이다. 따라서 그들이 다시 결합할 그 순간까지는, 그녀는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만 했다. 그녀가 혼자였다면 그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조던 헌츠맨이 그녀와 함께였다. 그는 장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일순간 겁먹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내면은 따뜻하고, 사려깊고, 친절했다. 만일 이오리가 이 시련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다른 누군가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해도, 그녀는 그 이외의 다른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었다.

 

"그래." 그녀는 그의 말에 답했다.

 

"좋아. 우리는 일단 한 스텝씩,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해. 중압감은 네가 거기에 대해서 생각할 때에만 나쁜 거야. 그건 생각하지 마. 그러면 그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을 거야. 이 콘서트는 매우 중요해. 나도 이해했어. 하지만 모가지 잘린 닭마냥 뛰어다니는 건 아무런 소용이 없어. 우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이동해야 해. 이제, 네 이야기가 나한테 아이디어를 줬어. 우리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이라도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있다면 할 수 있어. 네 콘서트를 찾도록 도와줄 친구를 한 명 알아."

그녀의 이야기에 대한 그의 의견에서 이오리는 자부심의 기운을 느꼈다. "그야 좋은 생각을 떠올렸겠지. 내 존재 그 자체가 창조적인 영감의 현신이니까."

그가 싱글싱글 웃었다. 그녀가 그 비슷한 것을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사실, 거짓말이야. 빨래하는 동안 그녀를 불렀어. 한시간 이내에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거야. 넌 내가 좋은 생각을 떠올리는 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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