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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DOLM@STER 두개의 Star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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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7, 2013 01:27에 작성됨.

제 14 화 여자의 통증과 무릎 베개


연휴 후의 학교는 모두가 연휴의 화제로 꽃을 피우고 있어서, 평소보다 더 소란스러웠다.
아카리의 반도 예외가 아니여서 연휴의 기분이 식지 않은 일부 남학생들은 종이를 둘둘 말아 던지고 놀고 있는둥 걷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카리는 주위의 어수선함과는 상관 없다는듯 마치 석상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 엎드려 있었다.

( …아파 )

아카리가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는 복부를 살살 문지른다. 그렇게 해도 통증이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

( …오랫만에 귀찮은게 와버렸어. )

지금, 아카리는 여성만의 특별한… "생리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부터 복부에서 묵직한 통증이 끝없이 계속 되고 있어어서 다시금 여자가 됐다는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 …아카리 괜찮아? "

앞에서 걱정하는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푹 엎드려있던 얼굴을 들어올리자 걱정스런 표정을 하고 있는 소녀가 서있었다.

" 아, 안녕… 나제. "

나제라고 불린 소녀를 향해 가볍게 손을 들어올리면서 인사를 한다.
무나카타 나제, 메탈 프레임의 안경과 포니테일이 특징인 소녀이다. 특히 친한건 아니지만, 옆자리여서일까 왠지모르게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던 소녀였다. …가족이나 미키를 제외하면 학교에서 가장 친한 애는 그녀이려나.

" …얼굴, 심각한데? 배탈이라도 난거야? "
" 그렇지는… 않은데. "

아카리는 왠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배를 슬슬 문지른다. …그 행동에서 눈치를 챘는지 그녀의 조용히 말을 해온다.
조금은 민감한 이야기라 나름대로 신경을 써준 것 같다.

" 혹시… 그날? "

아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안타깝다는듯.

" 엑… 좀 힘든게 온거 같은데? "
" 이정도까지 심한 적은 처음이야. 지금까진 가벼웠는데… 요번엔 조금 지독해. "

아카리는 지친 표정을 한다.
…남자의 기억이 있는데 여자로서의 이런 경험은 정말 지옥이다. 그리고 이번 계기로 생리에 대해 다시금 인식을 할 필요가 생겼다.
보통의 여자들은 약을 먹어도 생리통이 사라지지 않아 힘들다고 했었느데, 아카리의 경우는 비교적 가벼운 경우가 많았다.
약을 먹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복통만으로 끝났는데.
이번에는 꽤… 특별하게, 지금까지 겪어본 적이 없는 통증이 아카리를 강타했다.
그 고통은 마치 엄청나게 쌔게 보디 블로우를 먹은 것 같은듯한 느낌의… 1회 차에서 겪어본 적도 없는 통증이였다.

" 양호실 가줄까? "
" 으응… 아니. 버텨볼께. "

바로 그 때,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와서, 아카리는 곧바로 교과서와 노트를 꺼낸다. 나제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무리하지 말아줘."라고 말하고는 옆자리에 앉았다.


최근의 아카리는 조금 바뀐듯한 느낌이 든다. 무나카타 나제는 옆 자리에 앉은 클래스 메이트를 볼 때마다 요즘에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말로는 잘 표현할 수 없지만, 어딘가 감싸고 있는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것 같아서 예전과는 달라진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변화를 깨달은 건 새 학기가 시작 된지 2주가 지났을 무렵이였다.

부활동도 안하고, 빨리 집에 돌아가기 위해 1층에 내려가던 나제는 아카리와 미키가 함께 걷고 있는 것을 보았다.
조금 멀리있었기 때문에 대화 내용까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 모습은 사이가 좋은 자매같은 분위기여서 나제는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어? 아카리는 언니와 사이가 나빴…지 않나? )

…왜냐하면 미키와 아카리 이 2명의 사이가 별로 안좋은 것은 학교내에서도 꽤 유명했다. 어느쪽이 그렇냐고 하면 여동생인 아카리가 언니인 미키를 일방적으로 싫어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인지 "외모도 이쁘고 학교의 퀸카인 미키에게 여동생인 아카리가 질투를 하고 있다." 라는 소문이 돌고 있던 때였다. …그 소문 중 하나는 "호시이 자매는 서로 피가 엮이지 않은 진짜 자매가 아니야?"등 농담으로도 하지 말아야할 소문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소문들을 뒷받침 하는게 있다는것도 사실이였다.
첫째로 아카리는 미키의 여동생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정 반대의 성격을 하고 있었다. 마치 세상에 태어난 걸 비관이라도 하는듯한 분위기였고, 가끔 웃는것도 왠지 슬픈듯한 미소뿐. 그 모습은 마치 삶에 지친 노인 같아서 처음 만났을 때는 겉모습보다 10살을 더 늙어 보였다. ――확실히 친자매가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닐 정도였다.

거기에 작년까지 아카리는 왠지 미키와의 접촉을 피하는듯한 행동이 눈에 띄었다. 미키와 만나지 않기 위해 수업이 끝나면 도망치듯 교실을 나와서, 정처없이 학교를 돌아다니는 일을 나제는 꽤 여러번 봤다.
…왜 언니를 피하기 위해 그러는지, 묻고 싶었던 적이 꽤 있었지만, 왠지 물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에 그만 두었다.
그런 아카리가 왜 언니와 함께 있을까? 라는 위화감을 느끼는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 …봄 방학 동안 언니와 화해를 한 걸까? )

그렇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자, 왠지 모르게 아카리를 더 의식하게 되버렸다.
지금도 수업중에 아카리를 자신도 모르게 관찰하게 된다.

( …이렇게 보면 예전과 변함 없어 보이는데 말야. )

아카리는 수업을 들으면서 성실하게 칠판에 쓰여진 내용뿐만 아닌, 선생님이 말한 내용도 노트에 꼼꼼히 적고 있었다.

( …앗, 웃었어. )

선생님이 말한 시시한 농담에도 슬쩍 웃는 아카리의 모습이 보였다.
…역시 아카리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아. 예전엔 농담에 반응은 커녕, 어쩌다 웃을 때도 씁쓸한, 슬퍼보이는 미소밖에 짓지 못했던 아카리가 즐거운 듯이 웃고 있었다.

(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렇지 않으면 저런 표정 할 수가)

아카리의 얼굴을 바라보며 멍하니 그렇게 생가하는 나제였엇다.
…그녀가 아카리가 변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된건 나중의 일이다.



" 으, 읏… "

아카리는 학교가 끝난 후 바로 사무소로 갔지만, 생리통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었다.
평소 즐겨 마시던 커피를 마셔도 통증이 줄어들기는 커녕, 왠지 더 묵직한 통증에 표정이 찡그러진다.
…오늘 레슨이 없어서 다행이야. 이런 상태로라면 공부는 커녕 버티는 것 조차 어려웠을 것이다.

" …아카리양? 어디 아픈가요? "

아카리의 옆에서 패션 잡지를 읽고 있었던 아즈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 본다. 아카리는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한다.

" 그 아픈건 아니지만, 컨디션이… 조금. "
" … "

아즈사는 잠깐 생각을 하는듯하더니 아카리의 상태를 눈치 챘는지.

" …괜찮아? 힘들면 약이라도 구해줄께? "

…역시 가장 나이가 많다보니깐 이런 하나하나에도 어른의 배려가 엿보인다.

" 아니에요… 조금 쉬면 괜찮을 것 같으니깐. "
" …그래? "
" 네.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

하지만 아카리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생리통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아파오는 것 같았다. 소파에 몸을 기대고 조금 통증이라도 덜어볼려고 잡지를 읽어봐도 통증때문에 집중이 되지 않아 글자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 …이거 꽤 위험할지도. )

눈을 누르면서 아카리는 생각했다.
생리가 이렇게까지 심해진 적은 처음이다. …이게 몇 일이나 갈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꽤 힘들 것 같다.

" 아카리양. "
" …에? "

갑자기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는 아즈사에게 무심코 놀라서 말을 한다.

" 무리하지 않아도 되니깐요? "
" …무리 하지 않고 있어요. "
" …거짓말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깐? "

아즈사는 그렇게 강한 어조로 말하면서 조금 허리를 굽혀 다가왔다.
그 행동에 아카리는 슬쩍 물러났지만, 마치 장난을 친 학생을 꾸짖는 교사처럼 아즈사가 가까이 와서는.

" 무슨 일이든 혼자서 안으려고 하는건 아카리양의 나쁜 버릇이에요. 조금은… 남을 의지하는게 어때? "

그러고는 아즈사는 살짝 아카리의 오른손을 잡는다.

" 아카리양, 요즘 계속 열심히 해왔으니깐, 이럴 때는 쉬어도 된다고 말하고 있는거야. "

그렇게 말하면서, 아즈사가 아카리의 몸을 부드럽게 안고는.

" 거기에… 몸도 스스로 주위 사람들에게 의지하라고 말하고 있는것일지도? "

아카리는 어떻게 피해야할까… 생각했지만, 결국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아즈사를 떨쳐내는것도 그렇고, 그냥 받아들이기로 한다.

( …누군가에게 이렇게 기대어 있는건 정말 오랫만인것 같아. )

아즈사에게 인형처럼 안겨 있는 사이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갑옷처럼 단단하던 그 통증이 약간씩 풀려지는듯한 느낌이였다.
마치 갈라진 대지에 단비가 쏟아지는 것 처럼…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계속 이렇게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아즈사씨? "
" 왜? "
" …조금만 이렇게 있어도 될까요? "
" 응, 괜찮아. "
" …죄송해요. "

그렇게만 말하고 살며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마자 곧바로 어둠이 밀려왔고, 아카리는 잠이 들엇다.



" 웃―우~! 안녕하세요~ "

오늘의 레슨이 끝난 야요이는 다른 사람도 피로가 풀릴 정도의 활기찬 목소리로 사무실로 들어왔다.
이런 파워풀하고 사랑스러운 점이 그녀의 매력이였다.

" 아, 야요이. "

야요이가 들어오는 것을 본 아즈사는 "쉬잇~"하면서 손가락을 입에 댔다.

" ? "

상황을 이해 못한 야요이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아즈사를 자세히 보자 곧바로 이해한다.

" 아앗… "

아즈사의 앞에는 머리를 무릎에 기댄, 무릎 베개 자세로 조용히 자고 있는 아카리의 모습이 보였다.

" …낮잠자고 있네요… 아카리. "
" 응… 그러니깐 조용히? "
" 네엣! 알겠습니다! "
" …목소리 크다니깐? "
" 조, 죄송해요… "

아즈사의 태클에 "아아아앗!" 하면서 부끄럽다는 표정의 야요이.
…왜이리 이 아이는 행동 하나하나가 이렇게 사랑스러운걸까요. 아즈사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야요이는 발소리를 줄이며 조용히 맞은 편 소파에 앉아 아카리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 자는 얼굴을 평소의 어른스러움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그 나이에 맞는 얼굴을 하고 있엇다.

" 우아… 아카리가 자고 있는 모습 처음 봤어요. "
" …미키는 항상 잘자고 있었는데, 아카리의 자는 얼굴을 처음일지도 모르겠네요. "

아즈사가 슬쩍 미소를 지으며 아카리의 머리를 매만진다. 아카리는 기분 좋은듯 가벼운 숨소리가 세어나왔다.
…마치 작은 동물 같아. 평소 볼 수 없었던 반응에 아즈사는 기분이 좋아진다.

( …어느쪽이 언니일까요? 라는 생각도 했지만, 역시… 아카리양도. )

때때로 자매처럼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아닌것 같지만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역시 친자매라고 할까.
…예를 들자면 이렇게 귀엽게 자고 있는 얼굴은 서로 똑같은 것 같았다.

( …그 두명이 모두 자고 있는 모습도 언젠가 한번… 보고 싶네요. )

이대로라면 아카리가 일어날 때 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아카리의 거의 볼 수 없는 얼굴을 이렇게 계속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아즈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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