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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의 라스베가스 동화 #4 이오리라는 이름의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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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3, 2013 23:52에 작성됨.

제 4 장

이오리라는 이름의 전차

그녀로부터 멀어져가는 택시를 바라보자, 이오리는 서 있을 힘조차 잃어버렸다. 기절할 것 같은 느낌에, 그녀는 택시 지붕을 간신히 붙잡고 서 있었다.

"헤이, 괜찮은 거야?"

목소리가 매우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들려오던 음악도 마찬가지로, 마치 주변이 고요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녀는 속으로 계속 되뇌었다. 진정해! 내가 잘못 본 거야! 그들은 틀림없이 여기 있을 거야! 카지노로 드나드는 택시들 사이에서 다른 택시를 잘못 본 걸 거야. 어쨌든, 이 도로 경계석에 주차되어 있는 다른 택시들도 많았으니까. 동료들은 단순히 그 중 하나에 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의혹의 그림자는 줄어들지 않고 늘어날 뿐이었다.

앞으로 이동하기 전에,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그녀 뒤쪽으로 짐을 내리는 택시가 둘 있었다. 분명히 가까운 쪽은 그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먼 쪽을 보려고 움직였다.

"어이! 어디 가는 거야!"

어느 쪽도 아니었다. 그래서 이오리는 뒤돌아서 앞으로 갔다. 그들 앞에 주차되어 있던 거의 모든 차가 떠나가고, 그 택시들에 타고 있었던 사람들은 카지노로 가고 있었다. 오직 한 대의 택시만이 남아 있었고, 그녀는 동료를 찾아 거기로 갔다.

"어디 가는 거냐!" 택시기사가 그녀의 옆으로 달려와서 더는 가지 못하게 그녀의 어깨를 잡아 세웠다.

"난 그들을 만나야 해! 내 동료들이 저기 있을 거야!"

"네가 '밴드 동료들'이 저 택시에 있을 거라고 해서 따라온 거야. 그들은 떠났어. 날 속이려는 거지!"

"아냐! 난……. " 그리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가 다른 택시를 가리킬 정도로 피곤했던가?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할 수 있겠는가! 혼자서는 고작 몇 분 정도도 버티지 못할 만큼? 대체 지금 뭘 해야 되지?

그녀가 굉장히 곤란해 하는 것을 보고, 운전기사는 더 이상 연민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그녀의 팔을 붙잡고, 택시 옆으로 홱 끌어당겼다. 이오리는 아파서 소리 질렀지만, 남자는 개의치 않았다"

"네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말하라고-"

"그만해!"

갑자기 또 다른 손이 나타나서 그 남자의 손을 붙잡았다. 이번에 나타난 손은 훨씬 컸다. 이 강한 힘에 붙잡힌 택시기사의 손에서 힘이 빠졌고, 이오리를 놓쳤다. 일단 두 사람이 떨어지자, 그가 붙잡았던 손이 다시 그를 뒤로 밀쳤다. 기사는 택시의 지붕 쪽으로 밀려서 거의 자빠질 뻔했다. 그러나 그는 간신히 넘어지는 것을 피했다. 택시기사는 자기가 무슨 상황에 처했는지 파악하고는 침입자를 마주보았다.

작지 않은 남자였다. 공격자보다 머리 하나는 크고, 건장한 체격이었다. 무엇보다도 운전기사의 공격에 전혀 겁먹지 않는 유형인 것 같았다.그의 다리 위로 한 쌍의 안경이 있었고, 거칠게 자란 수염과 길고 짙은 갈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머리는 포니테일로 묶여 있었다.)그에게는 "야성"과 동시에 세련된 느낌이 있었다. 마치 사바나를 추적하는 한 마리 사자 같았다. 그는 굳건히 서서 손만으로 운전기사를 잡아 늘였다.

"무슨 일이 벌어졌건 간에," 그 남자는 강하게 말했다. "네게는 손님한테 손댈 권리가 없어!"

이제는 혼란에 빠진 치와와처럼 보이는 운전기사가 짖었다. "하지만 쟤는 요금을 내지 않았어!"

"이해는 되는군."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권위적이었지만, 이제는 공격성 대신 부드러움이 있었다.
그는 이제 재판관이라기보다 중재인이 되어야 했다."하지만 그게 당신의 행동에 대한 변명은 될 수 없어. 이제, 이 상황에 대해 얘기해 보자고."

그가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음을 보고, 운전기사는 진정하고 다시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쟤가 나한테 택시를 따라오라고 했어. 그래서 따라왔다고."

수염 난 남자는 이오리를 처음으로 돌아보았다. 이오리와 남자는 잠시 동안 시선을 고정했다. 그의 안경알 너머로, 아마 약간 확대되었을, 깊은 녹색 눈동자가 있었다. 그 눈에는 경험과 지식이 가득 찼다. 그는 모든 상황을 이해한 것처럼 뒤로 돌았다.

"당신은 그녀를 공항에서 데리고 온 거지?"

"맞아."

"그리고, 그녀는 한 택시를 따라가 달라고 말했고."

"그래."

"그 택시엔 누가 타고 있었지?"

이오리는 대답하려 했다. "그건-" 그러나 그 남자가 갑자기 손을 불쑥 내밀어 그녀와 운전기사 사이에 울타리를 쳤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 남자는 운전기사를 응시하고 있었다.

"걔는 자기 '밴드 동료'들이라고 했어"

"밴드 동료? 그럼 그녀의 소지품은 그 택시 안에 있었군."

"걔가 한 말이지"

"하지만 그녀는 다른 택시 안에 있던 사람을 알지 못했다?"

"그래! 난 이제 얘가 사실을 말하고 있긴 한 건지도 의심스러워! 얘는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야!"

 "진정해!"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와 운전기사의 돌진을 즉시 제압했다."그러나 그거 참 문제로구먼."뭔가를 생각하는 것처럼 그의 손이 턱으로 향했다. 그는 몇 초 동안 뭔가를 곱씹었다."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군.내가 얘의 택시요금을 대신 내지, 그래서 얼마나 되나?"

"32.75달러. 얘 때문에 시간 낭비했으니 더 내야만 해"

그 순간 뭔가 분위기가 바뀌었다. 아마 운전기사도 느꼈을 것이지만, 이오리는 자신의 머리칼이 쭈뼛 서는 것을 느꼈다.

"32.75달러라고?"

운전기사는 반복했다. "그래, 32.75달러."

"이런 빌어먹을 쥐새끼가! 공항은 여기서 겨우 한 블록 떨어져 있어! 어떻게 30달러가 넘게 나올 수가 있는 거지? 너 이 꼬마가 말한 택시를 쫒아오기는 한 거냐? 아니면 될 수 있는 대로 돈을 우려먹으려고 이 짓거리를 한 거냐?"

운전기사는 아무 반응도 없었지만, 그가 긴장하고 있음은 분명했다.

"개자식." 수염남이 자기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그는 지폐를 두어 장 꺼내서 운전기사에게 역겹다는 듯이 던졌다. 너 같은 쓰레기한테 줄 건 이것뿐이다!"

그는 땅에 떨어진 돈을 마치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잡아챘다."쥐새끼." 이오리는 수염남이 사용한 단어를 떠올리고 거기에 동의했다.  한 마리 쥐 같았다.

만약 운전기사가 갑자기 위협할 경우 이오리를 지키려는 것처럼,  남자는 팔을 뻗을 준비를 한 채로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의 행동과 말본새를 보니, 분명 30달러 전부를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운전기사는 이 남자의 참견에도 불구하고 이만큼이나 받아서 기쁘다는 듯, 전부 주운 후에는 택시에 올라타서 멀어졌다.

그 수염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맙게도 다 끝났군."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더 이상 단호하지도, 낮지도 않았다."어이 꼬마." 이오리에게 돌아서서, "안에 들어가서 숨 좀 돌리는 게 어때. 조금 전에 우리가 처했던 상황에 대해 얘기 좀 하자고."

잠시 동안, 조금 전의 모든 광경이 꿈속의 것처럼 느껴져서, 그녀는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마치 바람이 빠져나간 것처럼, 수염 남자는 더 이상 인상적이지도 않았고 팽팽한 긴장감을 보이지도 않았다. 그 순간 이오리는 자신을 되찾고 예의를 갖췄다.

그녀는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친절한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이상 신세질 수가 없어요."  

그는 손을 흔들려고 했다. "그렇게 격식을 차릴 필요 없어. 그리고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아줘."

"아뇨, 그럴 수 없어요. 당신은 제게 호의를 베풀어 주셨지만, 저는 더 이상 빚을 질 수 없답니다. 도와주신 것은 감사합니다만, 이제 제 스스로 해나가야 한답니다."

"뭐, 확실히. 그게 네가 바라는 거라면야. 그럼 조심해, 꼬마."

그의 얼굴에 약간 외로운 표정이 나타났지만, 그는 소녀의 희망을 받아들이고 떠났다.그는 카지노를 뒤로 하고 뒤돌아서, 약간 옆을 향했다."정문 옆의 땅에 배낭이 하나 있었다.그걸 집어들고, 그는 다시 이 오리를 향했다.잠깐 손을 흔들어 주고, 그는 카지노 안쪽으로 들어가는 인도로 향했다. 이오리의 위치에서 보기에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이오리가 그녀의 감사를 표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지만, 그 남자는 다시 돌아보지 않았다.

이오리는 돌아서 카지노를 바라보았다. 그와 같은 사람을 만난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지만, 그녀는 그 이상의 골칫거리를 전가하고 싶지 않았다. 이와 같은 일은 전에도 있었고, 그녀는 자기가 이런 상황을 헤쳐 나갈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다시 보면, 지금 그녀는 우사쨩만 가지고 있었다. 돈도 없다. 전화도 없다. 그리고 동료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자신이 있는 곳에 혼자 남겨졌다. 이 트로피카나라는 호텔은 오랜 역사를 지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지리는 물론이고 자신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또, 그 남자는 공항이 한 '블록'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대체 "한 블록"이 얼마나 먼 거리지?

"뭘 해야 될지 모르겠지?"갑자기 누군가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꺄아악!" 이오리는 비명 질렀다.

깜짝 놀라서 급히 뒤돌아선 그녀는 그 수염남이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난 것을 알았다.

"여, 여, 여기서 뭐하는 거야!"그녀는 마치 그를 비난하는 것처럼 소리치며 삿대질을 했다.

충격에 사로잡힌 이오리는 그녀의 봉제 토끼인형을 떨어뜨렸다. 남자는 허리를 숙여 그걸 주워 올려서 부드럽게 먼지를 털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인형을 그녀에게 건네면서 빙그레 웃었다.

"너 배고파 보인다." 그가 말했다."가서 뭐라도 먹고, 이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자."

이오리는 비행 중에 식사를 했다. 그러나 그건 몇 시간 전이었고, 맛도 없어서 다 먹지도 않았었다. 조금 전의 사건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그녀는 지금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았다.그녀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그녀의 배가 꼬르륵거렸다. 그러자마자 이오리는 손으로 배를 가리고 웃어넘기려고 했지만, 바보처럼 얼굴이 빨개지는 건 막지 못했다. 굶주림에 더해서, 그녀는 자기가 참아낼 수 있을지 의심하고 마는 고문에 직면했다. 마치 물에 빠져서 목까지 잠긴 것 같았다.그녀는 남자의 호의를 받아들인 것이거나, 아니면 이후에 찾아올 배고픔과 절망감에 항복한 것이리라.

"좋아," 처음에 그녀는 기운 없이 대답했지만, 이내 자신을 끌어올리고 계속했다. "당신에게 나와의 저녁식사를 하는 영광을 누리게 해 줄게."


그는 히죽히죽 웃었다. "헤, 건방진 꼬마구만."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내 이름은 조던 헌츠먼(Jordan Huntsman)이다."

만약 조던이 억지로 도와주려고 했었다면, 이오리는 그가 후회하게 해 줄 셈이었다. 그와 악수하는 대신, 그녀는 자신의 흐르는 드레스의 단을 잡고 품위 있게 인사했다. "미나-" 
이오리는 동양인들이 흔히 하는 실수를 고치면서 말했다.

"이오리 미나세야. 만나서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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