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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 「술과 눈물과 남자와 여자와 방과 와이셔츠와 나」(3/3)

댓글: 26 / 조회: 2491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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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3, 2013 14:49에 작성됨.



32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9:12:38.22 ID:47cHRoXw0


코토리「…괜찮아요.」

아즈사「…거짓말」

코토리「거짓말이 아니에요… 저는 이미…」

아즈사「거짓말이에요!!」



병실 안에 아즈사 씨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다른 환자분들께 죄송하네요…



코토리「…」

아즈사「갑자기 큰 소리를 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거짓말하지 말아주세요…」



아즈사 씨는 울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눈에서 굵은 눈물을 흘리고 있어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즈사「…제 탓이에요… 제가 오토나시 씨한테 그런 걸 묻지 않았다면… 오토나시 씨가 여기까지 몰릴 일은 없었을 텐데…… 정말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이건 제 판단으로 이렇게 된 거라구요.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거예요.



아즈사「최근 프로듀서 씨도 기운이 없어 보여서 혹시나 하고 있었어요……그러던 참에 오토나시 씨가 입원했다고 들어서…」



저는 아즈사 씨뿐만이 아니라, 프로듀서 씨도 괴롭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 번 깨닫고 나니 가슴이 욱신욱신 아프네요.


코토리「…아즈사 씨 때문이 아니에요. 전부 다 제가 약한 게 원인이에요.」

아즈사「하, 하지만!」

코토리「모두를 배신하는 게 두려웠어요. 나중에 되서야 깨달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죠. 그런 저한테는 이렇게 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어요…」

아즈사「…」

코토리「그러니까… 아즈사 씨는 울지 말아주세요.」



나는 가능한 만큼 웃는 얼굴을 만들어 보였습니다.

이렇게 하는 걸로 제가 구원받은 기분이 들었으니까요.




33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9:16:13.65 ID:47cHRoXw0



아즈사「……그럼…오토나시 씨… 오토나시 씨가 울고 있는 건 괜찮은 건가요?」

코토리「에…」



저는 자신의 뺨을 만져보았습니다.

그러자 손끝에 미지근한 액체의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울고 있어?



아즈사「제가 울고 있는걸 보면 오토나시 씨가 괴로운 것처럼, 저는 오토나시 씨가 울고 있는 걸 보면 괴롭답니다.」

코토리「거짓말… 이런 거…」

아즈사「…그게 오토나시 씨의 본심이에요. 자신을 숨기지 말아주세요… 저희들… …동료잖아요……」



넘쳐흐르는 눈물을 견디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눈앞에는 웃는 얼굴의 아즈사 씨

제 연약함을 모두 받아들여주는 것 같은 미소.

어느 샌가 저는 아즈사 씨에게 안겨, 소리를 내어 울고 있었습니다.




34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9:21:33.67 ID:47cHRoXw0


코토리「…보기 안 좋은 모습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아즈사「아라아라♪ 울고 있던 오토나시 씨 귀여웠다구요, 마치 어린아이 같아서♪」

코토리「그, 그런! 잊어주세요!」



방금까지의 대화가 거짓말인 것 같은 분위기

그런 분위기가 거칠어진 제 마음을 다독여주었습니다.



아즈사「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하실 건가요?」

코토리「……확실하게… 프로듀서 씨와 이야기 해보겠어요.」

아즈사「우후후… 잘됐네요~♪」

코토리「후후… 아즈사 씨랑 이야기하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네요♪」

아즈사「아라~ …그럼, 저 퇴원하기 전까지 매일 와버릴까요~♪」



…일에 지장이 생길만한 일은 그만둬주세요…




35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9:26:16.39 ID:47cHRoXw0


코토리「…그래서 …제가 입원했다는 걸 들은 프로듀서 씨는…… 어떤 반응이었나요?」



듣고 싶기도, 듣고 싶지 않기도 한 질문

복잡한 심경으로 저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즈사「놀란 표정으로 무서운 기세로 책상에서 일어나셨지만… 바로 슬픈 듯 한 표정으로 다시 업무로 돌아가셨어요…」

코토리「…라는 건 조금은 걱정해 줬다는 거네요.」

아즈사「…후훗 …그러네요.」



저는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전이라면 그런 말은 하지 않았지요.

지금 바로라도 문자로 프로듀서와 연락하고 싶지만

지금 바로라도 전화를 걸어서 프로듀서와 연락하고 싶지만

하지만… 이런 걸 기계 너머로 전해선 안 되는 거겠죠…

만나서 이야기 하지 않으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병원으로 와달라고 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그건 참았습니다.

분명 아까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소리를 내어 울게 분명하니까요.

이 이상으로 다른 분들께 폐를 끼치면 안 됩니다… 이제와서지만.





36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9:30:22.77 ID:47cHRoXw0


퇴원한 후에 저는 혼자서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평일의 낮에 이런 곳에 있는 건 몇년만인 거지…

CD샵의 앞을 지나니 치하야쨩의 노래가 들려왔습니다.

노래에 끌리는 것처럼 시선을 CD샵으로 향하니, 점포 앞에 붙여진 765프로 전원의 포스터가 있었습니다.

…몇 번이나 사무소에서 본 것이지만… 이런 장소에서 보니 왠지 박력이 있네요…



코토리「기쁜 반면에… 조금은 허전하네요…」



조금 감상적인 기분에 잠겼습니다.

되돌려보면… 이렇게나 모두가 활약할 수 있게 된 건 프로듀서 씨가 와 주었기 때문이겠죠.

후훗… 정말로 신기한 사람이네요…

CD샵을 지난 제 발은 자연스럽게 사무소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습관이라는 건 무섭네요.

하지만… 타루키정의 앞에 도착한 순간 제 발은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 사무소에 들어가면 프로듀서 씨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제 다리는 납처럼 무거운 것 같아져서, 그곳으로부터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래, 아직 프로듀서 씨도 다른 모두들도 일하는 중이니까. 아직 사무소로 가면 안 돼. 응, 그런 거야.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말하면서, 저는 사무소가 있는 건물에서 발을 돌렸습니다.

…다시 도망쳐버렸네요.

자신의 약한 마음이 정말로 싫어집니다.




37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9:34:29.54 ID:47cHRoXw0


저는 사무소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왔습니다.

아직 해가 중천에 떠있네요.



코토리「…프로듀서 씨의 일이 끝날 때쯤…… 그 때 사무소로 가자… 그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아무래도 저는 지친 모양인지… 햇빛을 받으니 기분이 좋아져서… 벤치에 앉은 채로 잠들고 말았습니다.











.




38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9:38:11.69 ID:47cHRoXw0


.



코토리「……앗…!」



눈을 떠보니 이미 깜깜한 밤

가로등이 미안하다는 듯이 일부분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저질러버렸다…

시계를 확인하니 벌써 밤 열시를 지나버렸습니다.

…벌써 …프로듀서 씨 돌아갔겠죠…

그 순간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습니다.



코토리「쌀쌀하네…… 어라?」



초조한 마음에 눈치 채지 못했는데, 제 무릎에 뭔가 덮여져 있었습니다.

쭈뼛쭈뼛 그 물건에 손을 대보니…… 이건… 코트?




39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9:42:46.86 ID:47cHRoXw0


.


「아, 드디어 일어났네요 코토리 씨.」



제 머리 위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립게도 느껴지는 상냥한 목소리



코토리「프… 프로듀서 씨… 어째서…」

P「이런 곳에서 잠들다니 너무 조심성 없으시다구요. 자… 따뜻한 커피라도 드세요.」

코토리「아,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어째서 프로듀서 씨가 여기 있는 거예요!?」

P「아~ ……사실은 아즈사 씨한테 이야기를 들어서…」



아… 그러고 보니 아즈사 씨한테 프로듀서 씨한테는 말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걸 잊어버렸다…

오토나시 코토리… 일생일대의 실수




40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9:48:38.74 ID:47cHRoXw0


P「……저 그렇게나 의지가 되지 못하나요?」

코토리「에…」

P「…하지만… …코토리 씨가 괴로워하고 있는데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상담을 해오지도 않으셨잖아요…」

코토리「……」



지금 자신의 어리석음을 다시 한 번 격감했습니다.

이렇게나 저를 생각해주는 프로듀서 씨를 배신하고 말았다.

자기 자신이 소중해서 이런 프로듀서 씨를 혼자 남겨두고 도망쳐버렸다.

주변의 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바보네요.

작은 새도 아니고 그냥 바보 새네요. *



코토리「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사과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저를 옆에서 보면 무언가의 피해자처럼 보이겠죠.

여기까지 와서도 비극의 히로인을 연기하는 걸 그만두지 못한 모양입니다.



P「사과하지 말아주세요, 코토리 씨… 제가 사과를 해야 할 정도니까요……」



…프로듀서 씨는 정말 끝도 없이 착한 사람이네요.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런 귀찮은 여자랑은 어울리고 싶어 하지도 않겠죠.



코토리「어째서…… 어째서 그렇게 상냥한 건가요…」

P「어째서냐고 해도…… 코토리 씨를 좋아하니까 당연한 거잖아요.」

코토리「읏…!」



분명 제 얼굴은 새빨개졌을 거예요.

밤이라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감사해야겠네요.




41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9:54:23.22 ID:47cHRoXw0


코토리「…아직도 좋아해 주시는 건가요…?」

P「물론이죠.」

코토리「자기 멋대로… 사람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하는 여자인데도 좋아해 주시는 건가요…?」

P「네, 그것까지 다 해서 코토리 씨니까요.」

코토리「…프로듀서 씨를 잊지 못해서 술에 빠져서 입원까지 한 그런 여자라도… 그래도 좋아해 주시는 건가요?」

P「그런 코토리 씨를 정말 좋아해요.」

코토리「…그, 그런데도… 훌쩍… 프, 프로듀서 씨를 잊지 못해서… 계속 좋아했던 저인데도… 괘… 괜찮은 건가요…?」

P「네… 코토리 씨와 만났을 때부터 변하지 않고 계속… 아니… 그 때보다도 더욱 더…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프로듀서 씨는 그렇게 말하고서 눈부실 정도의 웃음을 지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끌렸던 이 웃음

사랑스러운 그 웃음

저는 그런 웃음을 지어주는 프로듀서 씨의 가슴에 뛰어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척이 전혀 없는 밤의 공원

그 한 구석의 벤치에서 서로를 감싸 안고 있는 우리들

달빛이 비추는 우리들은 마치, 예전에 제가 읽은 소녀만화의 한 장면 그대로였습니다.





42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20:00:24.24 ID:47cHRoXw0


.





P「아앗! 큰일이에요 코토리 씨! 이대로라면 지각이에요, 지각!」

코토리「피욧!! 우아아아… 어젯밤에 그렇게나 하는 게 아니었는데…」

P「그, 그만둬주세요! 그것보다 빨리 준비하지 않으면! 에… 내 와이셔츠랑 넥타이가…」

코토리「아, 그거라면 세탁해 두었으니 거기 있는 새 것을 입어주세요!」

P「감사합니다. 그리고… 넥타이는…」

코토리「거기 있으니까요… 자, 이쪽 봐보세요♪」

P「아… 뭔가 부끄럽네요…」

코토리「후훗♪ 이렇게 넥타이를 매주고 있으니… 신혼부부 같네요♪」

P「……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반드시 코토리 씨를 신부로 만들어 드릴 테니까요!」

코토리「그, 그렇게 기합을 넣으면… 부끄럽네요…」

P「하핫, 아까의 복수니까요.」

코토리「정말이지… 아… 시간이…」

P「으엣!? 위험해! 정말로 위험해! 그럼 저는 먼저 갈 테니까요!」

코토리「에엣!!? 너무해요, 프로듀서 씨!」



웃으면서 서둘러 저희 집에서 뛰쳐나간 프로듀서 씨

그걸 배웅하면서 서둘러 준비를 하는 나

언제나와 같은 아침의 풍경

…라지만 나도 서두르지 않으면!

허겁지겁 옷을 갈아입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 눈에 들어오자 제 손은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창가에 말려놓은 프로듀서 씨의 와이셔츠

술에 빠진 저를 위로해준 와이셔츠

그 빨아놓은 와이셔츠를 보고 있으니… 뭔가 흐뭇해지네요…

왜냐면…







코토리「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매일 빨아줄 수 있는걸요♪」










43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20:01:25.69 ID:47cHRoXw0


이걸로 끝입니다.
도와주신 여러분 모두들 감사합니다.
다음에 HTML화 의뢰 드리겠습니다.




44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 [sage] :2013/06/16(日) 20:07:24.43 ID:6CWCN5gAO


수고!
씁쓸한 맛이네




45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 [sage] :2013/06/16(日) 20:07:59.91 ID:DizhRZ0to


수고피요




46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 [sage] :2013/06/16(日) 20:15:02.51 ID:QFn6UUuG0


수고!
잘 되어서 다행이야, 응.



* 小鳥でもなんでもないアホウドリだ - 알바트로스를 アホウドリ라고 하는데 이는 바보새라는 뜻이 있는 걸 이용한 말입니다. 알바트로스가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아서 바보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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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 오타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피요쨩이 행복해졌다! 괴로움과 슬픔을 넘어서서 얻은 사랑은 더욱 달콤하겠죠.

이 글의 제목인 '酒と泪と男と女と部屋とワイシャツと私' 는 일본 노래인 '酒と淚と男と女' 에서 따온 겁니다.
남자는 괴로울 때 술을 마시고 여자는 괴로울 때 눈물을 흘리는데, 남자인 나는 울 수 없으니 술을 마신다... 하는 가사의 노래입니다. 코토리가 남자는 아니지만 일부러 괴로움을 잊기 위해서 술을 퍼마셨죠. 그런데 이거 1976년 노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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