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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의 라스베가스 동화 #3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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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3, 2013 05:42에 작성됨.

제 3 장


분열

이오리는 지금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상상하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다. 수면 부족과 피곤한 근육은 의심의 여지 없이 그녀의 안색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자신의 생체시계를 그 지역에 맞게 조절하는 것은 여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비행기 밖으로 보이는 시야는 늦은 오후였다. 그녀가 일몰까지 버티는 한, 그녀는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완벽하게 라스베가스에 적응할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밤을 꼬박 새우고 내일 끔찍한 아침을 맞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몇 시간이 매우 힘들어질 것이다.


라스베가스 공항에서의 착륙으로 항공기 내부는 떠들썩했다. 바깥에는 오후의 따뜻한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 몇 시간 동안은 카지노의 불빛을 체험할 수 없었다. 이오리는 그들의 착륙을 환영하는 밝은 불빛과 네온사인 속에서 비행기를 내린다면 얼마나 화려할까 상상했었다. 글쎄, 일단 그건 이후로 미뤄야 할 것이다.


착륙 중에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단단한 지면에 다시 설 수 있게 된 아즈사가 극도의 행복감을 느낀 것을 빼고는. 네 사람은 수화물 창구로 갔다. 이오리는 평소보다 조금 더 냉소적이었다. 그녀는 짐들 중에서  얼마간은 중간에 잃어버렸으리라 예상했지만, 결국 모든 짐이 나타났다. 그녀가 가장 많은 짐을 챙겨왔지만 놀라울 것도 없었다. 전혀 지나친 것이 아니었다. 만약 1,2년 전이었다면 그녀는 짐 관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수행원이 필요했을 것이다. 적어도 그녀는 나이를 먹으면서 철들고 있었다.


이 여행은 5일짜리였다. 지금은 화요일이고, 라이브는 금요일, 그리고 나서 일요일에 돌아간다. 이벤트 이전에 시간이 많긴 했지만, 여전히 빡빡한 스케쥴임에 틀림없다. 토요일이 라스베가스를 제대로 즐기는 날이 될 것이고, 그 전에는 모든 것이 일이었다.


아니면 최소한, 그렇게 되도록 예정되어 있었다.


터미널을 나오는 길에, 한자로 '류구코마치'라고 쓴 팻말을 든 남자가 있었다.


"오호라" 이오리의 눈이 반짝거렸다. "타카기가 우리에게 운전사를 고용해줬는데"


"멋져!" 아미


"사실은" 리츠코가 말했다. "그는 통역이야."


이오리의 얼굴에서 반짝이던 빛이 서서히 사라졌다.


"이번 여행 기간 동안 함께 하실 거야"


"곤니치와", 그 남자는 너무 열성적으로 발음했다.


아마도 몇 달 전에 21세가 된 아즈사보다도 한두 살 정도 많을 이 젊은 남자는 깔끔한 아시아인의 풍모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용모와 짙은 피부색으로부터 그가 한국인임을 알 수 있었다. 검은 색의 매우 짧은 스포츠형 머리 사이로 두피가 보였다. 그는 중간 체격이었고 아마 아즈사보다 2, 3 센티 정도 작은 것 같았다. 데님 청바지 위로 UNLV 스웨터를 입고 있었으므로, 명백히 그는 대학생이었다. 만약 그가 프로 통역사라면, 


아마도 아즈사보다(몇달 전에 21세가 된) 한두살 정도 많은 젊은 남자는 깔끔한 아시아인의 풍모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용모와 짙은 피부로 그가 한국인임을 알 수 있었다. 매우 짧은 스포츠형 검은 머리 사이로 그의 두피가 보였다.그는 중간체격이었고 아마 아즈사보다 2,3센티 정도만 작았다.분명 그는 대학생이었다. 왜냐면 데님 청바지 위로 UNLV 스웨터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프로 통역사였다면, 그는 분명 확률이 그리 높지 않았다. 이오리는 타카기가 어떻게 정확히 이 남자를 찾았는지 궁금했다.


"안녕하세요, 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내 이름은 리치 영이고, 나는 금요일까지 여러분의 가이드가 될 겁니다."


그의 일본어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이오리는 여전히 이 남자가 왜 여기에 있는지가 궁금했다. 그가 말하는 동안 그 시선은 리츠코와 아즈사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이 어린 아이돌은 류구코마치의 다른 멤버들을 보았지만, 아무도 이 사실을 아직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아즈사는 조용히 서서 미소지었고, 아미는 카지노가 어디 있는지 찾으려 여기저기를 둘러보느라고 그 남자에게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리츠코는 모든 것이 여전히 비즈니스인 것처럼 앞으로 나갔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저는 아키즈키 리츠코, 아이돌 그룹 류구코마치의 프로듀서입니다." 그리고는 다른 모두를 소개하는 움직임을 취했다. "이쪽은 후타미 아미, 미우라 아즈사, 그리고 미나세 이오리에요. 잘 부탁합니다."


"잘 부탁해요." 두 소녀는 말했고, 아즈사만 허리를 숙였다. 이오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의 행동을 관찰했다.

"뭐, 라스베가스를 둘러보러 갑시다." 리치는 소녀들을 터미널 밖으로 인도했다. 그러나 아즈사가 지나가자 그는 손을 그녀의 어깨에 올려서 앞으로 가도록 도왔다. "다음 주까지는 날씨가 대단히 좋을 것 같아. 그러니 공연 때도 날씨가 좋을 거야" 리츠코는 그의 행동을 보았다. 그리고 즉시 그와 아즈사 사이에 끼어들어 갈라놓았다. 리치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택시에 신호를 보냈다. "그럼, 여러분은 어느 호텔에서 머무시죠?"

리츠코가 가이드랑 바쁘게 얘기하는 동안, 아이돌들은 택시 뒤에서 즉석 미팅을 가졌다.

"아까 봤어?!" 이오리는 낮게 포효했다.

아미는 아마도 이게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빠는 엣찌하네."

아즈사는 미소지으려 했지만, 억지로 표정짓는 것이 분명했다. "지금 우리는 다른 나라에 있잖니. 다른 문화가 있는."


"그렇게 받아들일 것 없어!" 이오리는 계속 분노했다. "저 남자가 다시 한번 그런 짓을 시도한다면, 그냥 해고해 버려야 해!"


"지금은" 아즈사는 방금 차 밖으로 나가서 트렁크를 연 택시기사에게 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저 분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잖니. 우리는 통역해줄 사람이 필요해. 아니면 우린 모두 길을 잃어버릴 거야"

이오리는 생각했다. 네 자신을 위해 말하라구.

"그리고 우리랑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내진 않을테니, 그러니 이것만 참으면 돼."


상황을 고려하면 그것이 가장 좋은 태도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오리는 내버려두기로 결정했다. 결국, 저 남자가 함부로 손댄 아즈사야말로 그들 중에서 가장 상처받은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정말 중요한 라이브 공연을 위해 외국에 나와 있었다. 이건 더 이상 "평소처럼 하면 되는" 일이 아니었고, "그녀들 전원이 100%를 발휘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약간의 불편함과 모욕은 감수해야만 할 일이었다. 그렇다고 그걸 좋아할 일은 아니지만.


이오리는 기사에게 마지막으로 짐을 건네고, 택시로 걸어가서 그녀의 자리로 갔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뒷좌석은 세 개밖에 없었고, 조수석은 명백히 통역사의 것이었다.


손 하나가 그녀의 등에 닿자 그녀는 몸을 떨었다. "저기 가서 끼어 앉으렴"


"나, 나는 뒤따라서 갈게"

"이오리!" 리츠코가 불렀다.

"거긴 너무 복잡하니까" 그녀는 대답했다. "괜찮아. 호텔에서 만나자."

두번째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고, 그 소녀는 택시가 오자마자 그 뒤로 급하게 뛰어들었다.


"어디로 가십니까?"이 택시기사는 이오리로서는 어디라고 특정할 수 없는 진한 엑센트를 가지고 있었다.

사실, 이제서야 깨달았지만, 이오리는 그들이 어느 호텔에 묵는지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면...

"저 택시를 따라가 주세요" 영어로 말했다.

"저 택시? 확실해?"


"예. 우리 공연 동료들이에요. 우리는 같은 호텔로 가고 있어요."


"예이 예이, 알겠습니다"


이오리가 영어로 말해야만 했었던 건 상당히 오래 전이지만, 그녀는 그 언어를 아주 잘 알았다. 약간 녹슬기는 했지만. 원래는 그녀가 빌렸지만 가져오지 않았던 책들으로 영어에 익숙해질 작정이었다. 그러나 프로듀서의 재촉 때문에, 그녀는 일본어로 된 여행 가이드만 읽었다. 그녀는 자기가 문법적으로 조금씩 실수하고 있음을 알 뿐이었다.


차량이 붐비는 터미널을 지나 움직이기 시작하자, 피로가 몰려와서 그녀의 의식을 빠르게 갉아먹었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주의력이 줄어들었다. 자신에게는 통역이 필요 없다는 생각과, 저녁으로 뭘 먹게 될까 하는 궁금함 사이 어딘가에서 그녀는 곯아떨어졌다.

"헤이, 일어나! 다 왔어!"

손 하나가 그녀를 앞뒤로 쿡쿡 찔렀지만, 그건 갑작스럽게 확 당기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몸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둔해져 있었기에, 그 둘을 착각한 것도 놀라울 건 없었다.


"그래, 음."

"32.75 달러야"

"음 흠."


그녀는 지갑이 들어 있는 가방에 손을 뻗었지만, 우사쨩만을 찾았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라스베가스의 택시에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고, 모든 소지품이 짐더미에 있었다는 걸 기억했다.


"맞아, 내 지갑은 가방에 있어" 그녀는 트렁크를 가리켰다.


"네가 탈 때엔 아무 가방도 없었어"


가방이 없어? 그리고 그녀는 완전히 깨어났다. 맞아. 난 다른 짐이랑 가방들을 남겨뒀었지.


"미안해요. 1분이면 돼. 그들이 내 가방을 가지고 있어"


기사는 그녀가 동료들이라고 말했던 것을 분명히 기억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소녀가 자기 소지품을 가져오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택시 밖으로 걸어나간 이오리는 밝게 반짝이는 빛들과, 대기에 울려퍼지는 클래식 록 음악에게 인사했다. 차 엔진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녀의 왼쪽으로 짐을 싣는 차들과, 짐을 내린 차들, 발레파킹을 기다리는 차들, 그리고 그냥 지나가는 차들로 가득한 넓은 도로가 있었다. 그녀의 오른쪽에는 보도와 카지노 입구가 있었다. 그 안쪽으로 입장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있었는데, 그들은 제각기 가방과 마실 것을 들고 있었다. 카지노를 광고하기 위해 바깥에 슬롯 머신이 줄줄이 서 있었다. 그 소리와 음악은 아미와 그녀가 비행기에서 플레이했던 게임과 비슷했다.


그녀의 내면에서 에너지가 맹렬히 솟아나왔다. 해외를 여행하고 새로운 장소를 찾아낼 때에만 경험하는 일종의 마법이었다. 밝은 미소가 그녀의 얼굴을 뒤덮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피로는 완전히 사라지고, 저 안으로 뛰어들고 싶은 흥분이 그 자리를 채웠다.


문에 인쇄된 단어는 "트로피카나"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일본어로 말했다. "그래 이게 라스베가스야"


"꼬마 아가씨" 택시 기사가 택시에서 소리질렀다.


이오리는 돌아서서 그가 어깨를 으쓱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요금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 죄송합니다!"


"라스베가스는 처음!"


그녀는 열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다른 사람들은 같은 종류의 입구를 통과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그들은 일본에서 떠나본 적도 없었고, 이 절반만큼의 에너지와 함께 혼자 어딘가를 방문해본 적도 없었다. 그들은 틀림없이 놀라 자빠질 것이다.


그들 앞의 택시, 이오리가 따라가 달라고 기사에게 말했던 그 택시가 떠나간 자리에 이오리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가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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