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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의 라스베가스 동화 #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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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2, 2013 18:54에 작성됨.

제 1 장 
뉴스

리츠코의 발표를 들은 765프로의 모든 사람이 얼어붙어 있었다. 12명의 아이돌, 두 프로듀서, 타카기 사장, 오토나시 코토리까지 사무실을 가득 채운 모든 사람들이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경악으로 인한 침묵이 청중을 압도하고 있었다. 리츠코가 가져온 소식의 당사자인 미나세 이오리는 타카기 사장을 쳐다보았다. 적어도 그는 이 사실을 미리 알았을 것이 틀림없으니까. 사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얼굴에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떠올랐다. 이제야 15살이 갓 된 이 어린 아이돌은 후타미 아미와 미우라 아즈사를 향해 돌아섰다. 그녀들은 류구 코마치의 동료였다. 그들 모두가 말을 잃고 있었다. 모두가 같은 기분일 것이다.

"말도 안 돼"

그렇게 말한 것은 하루카였다. 그녀 자신도 믿지 못해서라기보다, 그 소식의 내용이 이해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섰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말을 들은 군중들 사이에 의혹이 피어났다. 그 소식은 너무나 환상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 리츠코가 다시 한 번 말했다.

"정말이야. 류구 코마치는 라스베가스에서 라이브 공연을 할 거야!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수도에서 말이지!"


  이번엔 사무소 전체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이미 아이돌 아카데미는 잊어버렸다. 이건 일본은 고사하고, 세계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 밤에는 이 엄청난 도약에 의문을 품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은 이를 축하하고 기념해야 할 때였다. 소녀들 도한 동료들의 성과를 받아들이고, 성공을 기원했다.

  흐름에 휩쓸리기는 했지만, 이오리는 이 말이 사실이 아니거나, 최소한 몇 마디가 뒤에 더 붙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오리는 가족들의 성공과 CEO인 아버지 덕분에, 비지니스 세계의 일에 대해서는 이골이 나 있었다. 그녀는 이런 기회가 야구 글러브로 운석을 잡는 것보다도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타카기와 이오리는 그녀가 데뷔하기 한참 전부터 면식이 있는 상태였고, 따라서 그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었을 테지만,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이오리는 자신의 경력을 위해 집안의 힘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떠들썩한 분위기가 가라앉을 즈음, 그녀는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미나세 가의 영애로서 사장실에 들어갔다.

"라이브 이벤트의 세부사항이 알고 싶다고? 네 프로듀서에게 묻지 않는 건가?"  
사장이 그녀에게 물었다.

  타카기 사장은 보통은 뒤에서 뒷짐지고 지켜보는 편이지만, 그녀의 월권 행위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꼈다. 그렇다. 그녀와 같은 아이돌들은 자신의 프로듀서와 얘기해야 한다. 이는 명령-보고 계통을 무시한 행위였다. 그러나 이 류구코마치의 사실상의 얼굴, 이오리는 다른 동료들이 자신의 의혹을 눈치채는 것을 원치 않았다. 게다가 리츠코는 고압적이었다. 여기에서 두 사람 간에 어떤 논의가 있던지, 두 사람만의 비밀로 유지되어야만 했다.

  보통은 뒤에 서서 참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타카기조차도, 이 부적절함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느꼈다.맞다. 그녀처럼 낮은 아이돌은 명령 계통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프로듀서와 얘기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류구코마치의 사실상의 리더인 이 어린 소녀는 팀 동료들이 자신의 의심을 눈치채는 것이 싫었다.게다가, 리츠코는 그녀를 무서워한다.여기에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논의가 있었건 간에, 그건 두 사람만의 비밀로 유지되어야 했다.

  
이오리는 그의 질문을 피하면서 말했다.

"라스베가스처럼 커다란 곳에서 공연하려면 막대한 수입이 필요하죠. 제가 아는 우리 사무소의 지출을 감안하면, 우리가 그 정도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공연에 스폰서가 붙어 있습니까?" 

  타카기는 허를 찔렸다. 사장은 불과 얼마 전에 이와 매우 비슷한 논의를 리츠코와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토록 교육받고 숙련된 리츠코에게도 이 미나세 가의 영애같은 타고난 비지니스 감각은 없었다. 리츠코가 프로듀서가 되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거기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다면, 이오리는 그 프로듀서들을 고용해서 회사를 운영하는 타카기의 자리에 더 가까워져 있었다. 아이돌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으므로, 그는 언젠가 이 소녀가 그런 자리에 오르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어리고 미숙한 상태에서도 그녀는 상당한 강적이었다.

"그래, 우린 그런 걸 감당할 만한 돈이 없지. 나는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우리 회사, 사무소 건물, 그리고 내 집까지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네." 

  사장이 선언했다. 

  이오리는 반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 말을 직접 듣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이건 큰 도박이었다. 아니, 이보다 더한 도박은 없을 것이다. 이 콘서트가 실패하면 큰일나는 것은 사장 뿐만이 아니라 765프로의 모두였다. 만약 이 라이브가 실패로 끝나버리면 회사 전체가 쓰러져 버린다. 이오리의 가장 친한 친구인 야요이는 물론이고, 다른 모든 아이돌들도 포함해서. 반면에 성공한다면 그 보상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울만큼 달콤했다. 입장권 수익은 물론이고, 국제적인 명성이 생긴다.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았다. 과연 류구코마치가 그런 도박을 감당할 수 있을까? 타카기 사장은 분명히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모험에 그토록 커다란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질문은 하나 뿐이었다. 그리고 이오리는 이미 답을 들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알아야만 하는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이 일에 우리 아버지가 관련되어 있나요?"

사장의 대답은 충분히 간단했다.
"그가 이 기회를 내게 가져왔다네. 공연이 갑자기 취소되었고, 카지노는 그걸 대신할 자리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었지. 그 외에도 대출 이자 협상을 도와주긴 했지. 하지만 그게 전부야."

  아버지에게 대항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만, 이오리는 옛날에 자기 자신의 경력에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그는 자식을 애지중지 다루는 편이 아니었으므로 헛수고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오리의 결정을 존중하고 부드럽게 받아들였다. 이제 와서 아버지가 그 약속을 뒤집는다면, 이오리는 화를 낼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이 상황은 말하자면 중립 지대에 있었다. 아버지는 직접 간섭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에게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그가 미나세 가의 재력을 직접 투입했더라면 문제가 되었겠지만, 그는 그저 타카기 사장에게 일생일대의 기회를 알려주었을 뿐이었다. 이오리가 보기에는, 그녀가 화낼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이오리는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킨 즐거움을 받아들이며 허리를 숙였다. 


"마빡아?"
그것이 이오리가 사장실을 빠져나와 들은 첫 번째 말이었다. 그녀를 '마빡이'라고 부를 사람은 한 명 뿐이다.

"또 너야?" 
이오리는 금발머리인 호시이 미키에게 여느 때처럼 무례한 태도로 답했다.

미키는 이오리의 그런 태도에도 개의치 않고 말했다. 

"마빡이가 갑자기 없어져서 모두 널 찾고 있는 거야"
"보다시피, 난 여기 있어."

미키는 이오리의 어깨 너머로 방금 그녀가 나온 문을 쳐다보았다. "사장이랑 얘기한 거야?"

"그냥 논의할 게 좀 있어서."

그녀가 마치 그럴 자격을 지니고 태어난 유일한 사람인 것처럼, 그녀는 거칠게 답했다.

"우리가 해외로 여행하게 된다면, 난 특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만 묵을 생각이니까. 사장한테 미리 통보했을 뿐이야."

"와아!  미키도 가고 싶은 거야."

"호호호! 너도 나처럼 유명해진다면 세계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

미키는 그저 가만히 서서 웃을 뿐이었다. 이오리는 말실수를 하진 않았지만, 순수한 미키라면 그녀의 행동으로부터 뭔가 보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것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지만, 이것은 현재 사무소가 떠안고 있는 위험으로부터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류구 코마치의 어깨 위로 엄청난 압박이 가해질 것이었다. 미키가 그걸 그렇게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그녀는 뭔가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내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어쨌거나, 지금은 부정적인 면을 보고 우울해할 때가 아니었다. 지금은 축하해야 할 때였다. 아이돌이 일본을 떠나는 것 자체가 드물다. 하물며 라스베가스라면 이는 분명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다른 것들은 나중에 고민해도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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