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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역으로 생각하는거야」 (2/2)

댓글: 19 / 조회: 2588 / 추천: 0



본문 - 06-22, 2013 18:20에 작성됨.

18 : ◆PQxO3wwU7c 2013/06/09(日) 23:33:56.01 ID:9hRw6FZC0

 ── 다음날 765프로 사무소 ──

 

코토리「……」

리츠코「……」

코토리「하아……」

리츠코「저기……코토리씨?」

코토리「네……?」

리츠코「뭔가 있었나요?」

코토리「뭔가……? 아무것도 없어요…… 네, 아무것도」

코토리「후우……」

리츠코「……」

리츠코「뭐어, 손이 움직이는 것 같으니까, 별로 상관 없지만요……」

코토리「불가사의네요, 앉은 것 뿐인데 손이 멋대로 움직이다니…… 우후후」

리츠코「역시 뭔가 있었죠?」

코토리「뭔가 있다면…… 저쪽에서 뭔가 있다면……」

코토리「오히려 지금, 들떠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지도…… 우후후」

리츠코「……」

리츠코「프로듀서입니까?」

코토리「그래요오. 프로듀서씨에요오」

리츠코「……」

코토리「으에……」훌쩍

코토리「리츠코씨…… 히끅」주르륵

리츠코「네네, 어른일텐데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이네요」쓰담쓰담

리츠코「뭐가 있었나요?」

 

20 : ◆PQxO3wwU7c 2013/06/09(日) 23:37:06.83 ID:9hRw6FZC0

─────

───

 

리츠코「호오, 업무중에 데이트입니까? 호호오?」

 

아, 리츠코씨한테 까발려버렸다! 테헤페로.

설교 타임에는 같이 있을테니까, 용서해주세요!

 

리츠코「뭐, 그 사람은 항상 너무 열심이니까, 가끔 쉬는 정도는」

코토리「에」

리츠코「그래도 데이트는 너무했네요」

코토리「그렇지요-」

 

데이트…….

우와, 뭐야이스위트메모리는?///

진짜 있었던 일이죠? 뇌내 데이트가 아니죠?

응……///

 

리츠코「뭘 히죽히죽하고 있는 겁니까, 기분나빠」

코토리「죄송합니다……」

리츠코「그래도, 거기까지 달아올라 놓고서는 그 이상은 아무것도 없었다, 고」

코토리「네……」

 

생각나게 하지 말아주세요…….

내 눈과 코의 땀으로, 단벌 수츠를 질척질척하게 해드릴까요?

 

21 : ◆PQxO3wwU7c 2013/06/09(日) 23:40:02.86 ID:9hRw6FZC0

리츠코「그래서, 오늘 프로듀서님은 맞선입니까……」

리츠코「정말, 그 사람은……」

코토리「리츠코씨이……」훌쩍

리츠코「스톱! 수츠가 젖어요」

 

뭐라고 이 귀신!

냉혈안경!

 

리츠코「확실히…… 코토리씨도죠?」

코토리「뭐가 말인가요?」

리츠코「맞선 말이에요」

코토리「아……」

 

그러고 보면, 리츠코씨에게만은 살짝 말해뒀던가.

저 자신은, 의외로 진심으로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가능하면 떠올리고 싶지 않았어요…….

 

22 : ◆PQxO3wwU7c 2013/06/09(日) 23:43:29.62 ID:9hRw6FZC0

리츠코「코토리씨는, 그걸로 좋은건가요?」

코토리「그건……」

 

싫어요, 좋을 리가 없겠죠.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그 사람을 좋아하니까!

이제, 어떻게 해도 이 마음은 얼버무릴 수 없어요.

 

그래도요, 그래도…….

리츠코씨야말로, 이걸로 좋은 건가요?

당신도 정말 솔직하지 못하네요.

 

코토리「그런 리츠코씨야말로……」

리츠코「저는 관계 없어요!」

 

그런가요. 그럼, 그런 걸로 해 드릴게요.

나중에 「역시 지금 건 무효」라고 말해도, 들어드리지 않을거니까요!

 

23 : ◆PQxO3wwU7c 2013/06/09(日) 23:46:23.52 ID:9hRw6FZC0

리츠코「그렇게 말해도, 설마 지금부터 맞선의 방해를 하러 갈 수도……」

코토리「네? 괜찮나요?」

리츠코「안됩니다!」

코토리「삐약……」

리츠코「애초에, 장소가 어딘지도 모르잖아요?」

코토리「네에……」

 

글쎄요, 프로듀서씨에게 전화해, 자연스럽게 장소를 알아내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리츠코 씨라면.

 

리츠코「아?」

 

무셧!

안돼 안돼, 지금 거 말로 나와버렸나요.

 

그렇지요, 맞선 장소에 난입해서 깨부순다니, 평범하게 그냥 아픈 사람입니다.

역시 정나미 떨어질 것 같고, 안 해요 그런 것은.

 

24 : ◆PQxO3wwU7c 2013/06/09(日) 23:50:26.42 ID:9hRw6FZC0

리츠코「언제까지나 꾸물꾸물꾸물꾸물, 안타까운 사람들이네요……」

 

사람들? 프로듀서씨도?

아, 아직 그 사람이 저를…… 조, 조좋아한다고 정해진건 아니니까요!

모, 모른다구요? 데이트라던가 했지만……///

 

리츠코「정말, 팍하고 고백해서, 확실히 해두면 되잖아요」

코토리「그게 가능하면, 고생은……」

리츠코「말대꾸하지 마세요!」

코토리「삐약……」

 

나는 이 나이에 남자 친구 없는 이력=나이라구요?

그 정도는 헤아려 줘도 되잖아요.

 

대체로! 그런 소리 리츠코 씨에게 듣고 싶지 않아요!

리츠코 씨에게만은!

나의 기록을 갱신하지 않도록 부디 조심하세요!

 

리츠코「아?」

 

잠, 멋대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내 입!

 

25 : ◆PQxO3wwU7c 2013/06/09(日) 23:55:01.84 ID:9hRw6FZC0

 ── 다음날・아침 765프로 사무소 ──

 

어제는 결국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때때로 리츠코씨에게 잔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해요.

취하지 않고도 필름이 끊기는 일은 있는거군요, 아하하…….

집에 돌아가고 나서?

그쪽은 정말로 기억이 없으니까요, 아하하…….

 

이런 저라도 사회인이니까, 아무리 너덜너덜해져도 출근은 해요, 네.

그리고 아직 맞선이 잘 되었다고 정해진 건 아니고.

 

그래! 나를 이렇게 괴롭히고!

언제나의 둔감력을 발휘해서, 상대를 화나게 해서 호되게 혼나고 오면 돼요!

좋은 꼴이다. 흥!

하지만 괜찮아. 나에게……그, 청혼하면 됩니다!

지금이라면, 불쌍하니까 받아들여 드릴게요!

 

 찰칵

P「좋은 아침입니다」

코토리「조, 좋은 아침입니다!」

 

자, 자아! 결전이야 코토리!

 

26 : ◆PQxO3wwU7c 2013/06/09(日) 23:57:50.38 ID:9hRw6FZC0

코토리「어, 어제는, 그……」

P「네, 맞선 보고 왔어요」

코토리「네, 네에. 그래서……」

P「……」

코토리「……」

P「아마…… 이대로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코토리「에……」

 

어라……?

프로듀서씨는 차여서…… 그래도,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져서…….

청혼받은 나는, 「어쩔 수 없네요!」라고 쑥스러워하면서 대답해서…….

 

아닌가요?

 

27 : ◆PQxO3wwU7c 2013/06/10(月) 00:00:40.57 ID:aB2rNtQz0

코토리「아…… 추, 축하드려요」

P「감사합니다……」

 

아하, 아하하…….

차인 건 저잖아요.

고백도 못했는데, 차여버렸다…….

 

코토리「프로듀서씨에게 추월 당해버렸네요. 아하하……」

P「하하, 면목 없습니다」

코토리「……」

P「……」

코토리「아, 잠깐 일이 떠올라서 전화하고 오겠습니다……」

P「네」

 

 ─────

코토리「──아, 엄마?…… 응, 맞선 말인데」

코토리「……응, 역시 볼테니까…… 잘부탁해」

 

28 : ◆PQxO3wwU7c 2013/06/10(月) 00:04:30.45 ID:aB2rNtQz0

응, 뭐 이걸로 괜찮을거에요.

프로듀서씨는 한 살 연하의 귀여운 부인, 저는 세 살 연상의 다정한 남편.

모두에게 축복받는, 어울리는 두 쌍이잖아요.

누나 와이프라니, 요즘 유행도 아니고!

 

리츠코「코토리씨? 뭐하고 계신건가요?」

코토리「아, 리츠코씨……」

코토리「안녕하세요……」

리츠코「안녕하세요」

코토리「……」

리츠코「……」

코토리「저……」

리츠코「잠깐, 옥상에서 바람이라도 쐬고 오세요」

코토리「네?」

리츠코「그런 얼굴로 사무소에 있어도 곤란해요」

코토리「그래도……」

리츠코「일은 제가 해 둘테니까요. 네?」

코토리「네, 감사합니다……」

 

그런 얼굴이라니, 무슨 말인가요?

마음의 땀이, 조금 눈과 코에서 넘쳐나고 있을 뿐이잖아요.

실례네요!

 

고마워요, 리츠코씨…….

 

29 : ◆PQxO3wwU7c 2013/06/10(月) 00:07:59.55 ID:aB2rNtQz0

 ── 며칠 후・밤 765프로 사무소 ──

 

리츠코「그럼, 저는 돌아가지만…… 괜찮나요, 코토리씨?」

코토리「네? 네에…… 문단속은 해 둘게요」

리츠코「내일은 맞선이죠? 너무 늦지 않도록……」

코토리「그렇네요, 가능하면 빨리 돌아갈게요……」

리츠코「……」

코토리「……」

리츠코「수고하셨습니다」

코토리「수고하셨어요……」

 찰칵

리츠코「정말이지……」

 쾅

 

리츠코 씨에겐 미안하지만, 지금은 혼자 일하는 편이 안정돼요.

취미에 몰두하려고 해도 전혀 그럴 기분이 안 되니까.

일하는 것이 가장 다른 생각이 안 들어요.

 

응? 내 맞선? 아아 내일이었나.

이야아,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내일로 끝인가요오. 벅차오르네요오…….

…….

 

30 : ◆PQxO3wwU7c 2013/06/10(月) 00:10:43.72 ID:aB2rNtQz0

프로듀서씨는, 오늘은 드물게 일찍 돌아가셨어요 .

본인에게 직접 물어볼 수 없지만, 리츠코 씨가 넌지시 속을 떠보는 것 같았고…….

지금쯤, 예의 그녀와 만나고 있는 것 같아요.

 

역시, 슬슬 그거죠 .

정식으로 청혼해도 이상하지 않죠…….

 

부디 행복하기를.

착각한 여자는, 다른 행복을 찾겠습니다.

어떻게든 저도 행복해질테니까요.

 

정말 좋아하는, 당신따위보다도…….

 

코토리「히으으……으으……」뚝뚝

 

31 : ◆PQxO3wwU7c 2013/06/10(月) 00:13:32.57 ID:aB2rNtQz0

 찰칵

에? 리츠코씨 돌아왔다.

싫어, 또 울고 있는 모습 따윌 보여버리면 …….

 

P「오토나시씨……」

코토리「에……」

 

거짓말…… 프로듀서씨? 어째서?

지금 여기 있을리가…….

 

코토리「어째서……」

P「오토나시씨랑 이야기하고 싶어서에요」

코토리「얘기 할 건……」

 

그런 거, 이제와서 없잖아요.

말해줬으면 했던 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으면서.

 

코토리「예의 그녀랑…… 만났던거죠?」

P「네? 아아, 알고 계셨나요」

P「네, 방금 만났습니다. 만나서, 제대로 이야기하고 왔습니다」

코토리「이야기를……」

 

32 : ◆PQxO3wwU7c 2013/06/10(月) 00:17:16.11 ID:aB2rNtQz0

「청혼하고 왔습니다」인가요?

그런 걸 일부러 저에게 말하기 위해서 여기에?

 

코토리「장난치지 말아주세요!」

코토리「이야기를 하고 왔다? 그럼, 왜 지금 이런 곳에 있는건가요!?」

P「들어주세요, 오토나시씨」

코토리「듣고싶지 않아요, 그런 거!」

P「들어주세요!」

코토리「!」움찔

 

뭐, 뭔가요?

불합리해요, 그런 거.

저라도, 말하고 싶은 건 얼마든지……!

 

P「역시 사귈 수는 없다고, 거절하고 왔습니다」

코토리「에……?」

 

지금, 프로듀서씨 뭐라고?

거절? 그녀에게?

어째서……?

 

33 : ◆PQxO3wwU7c 2013/06/10(月) 00:20:01.28 ID:aB2rNtQz0

P「저에게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당신을 행복하게 해 드릴 순 없다, 고요」

P「덕분에 얻어맞았어요, 하하하」

 

잘 보니, 왼쪽 뺨이 약간 붉었습니다…….

약간 기분이 좋네요…….

 

코토리「나쁜 사람이네요」

P「정말이에요. 그녀에게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심한 짓을 해버렸어요」

코토리「거기다, 제멋대로인 사람이에요……」

P「제멋대로인 건 알고 있습니다」

코토리「……」

P「리츠코한테 들었습니다. 오토나시씨도 내일 맞선이라고」

 

그 참견쟁이 츤데레안경…….

오지랖이 얼마나 넓은거에요, 정말…….

 

34 : ◆PQxO3wwU7c 2013/06/10(月) 00:22:53.41 ID:aB2rNtQz0

P「맞선, 거절해주세요」

코토리「네……?」

코토리「꽤나 멋대로 말해주시네요?」

P「말했잖아요, 제멋대로인 건 알고 있다고」

코토리「자, 자기는 젊은 여자애랑 맞선해놓고, 저보고는 거절해라, 입니까?」

P「그렇습니다. 거절해주세요」

 

나쁜 사람, 멋대로인 사람…… 치사한 사람.

알고서 말하는거죠, 제 마음.

정말 치사해…….

 

35 : ◆PQxO3wwU7c 2013/06/10(月) 00:25:17.93 ID:aB2rNtQz0

코토리「거절하지 않으면, 어쩔 건가요?」

P「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거절하게 만들거니까」

코토리「……」

코토리「후후…… 뭐에요 그거」

P「아, 겨우 웃어주셨네요」

코토리「네?」

P「요 며칠간, 전혀 웃어주지 않으셨잖아요?」

코토리「누, 누구 때문이라고……!」

P「네, 저 때문입니다. 죄송합니다」꾸벅

코토리「아, 네」

코토리「정말이지…… 우후후」

P「오토나시씨는…… 웃고 있을 때가 근사해요」

코토리「우우……///」

P「하하」

 

36 : ◆PQxO3wwU7c 2013/06/10(月) 00:27:32.39 ID:aB2rNtQz0

코토리「알겠습니다. 맞선은 거절할게요」

P「네! 감사합니다!」

코토리「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맞선 보는 무례한 일, 저는 못하니까요」

P「윽……」

코토리「우후후」

 

멍청한 나.

벌써 용서해버렸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죠?

아무리 나빠도 제멋대로라도 치사하더라도…… 사랑하니까.

 

37 : ◆PQxO3wwU7c 2013/06/10(月) 00:29:19.14 ID:aB2rNtQz0

코토리「양친이나 상대방이나, 화내지 않았나요?」

P「그렇네요」

P「그래도, 제가 고개를 숙여서 끝난다면, 얼마든지 숙입니다」

코토리「……」

 

말처럼 간단한 게 아닌데…….

그래도, 당신은 여기 와 주셨네요.

나에게…….

 

P「오토나시씨……」

 꼬옥

 

38 : ◆PQxO3wwU7c 2013/06/10(月) 00:33:21.51 ID:aB2rNtQz0

코토리「틀렸잖아요……?」

P「에? 아아…… 그렇네요」

P「코토리씨」

코토리「네……」

 꼬옥

P「좋아합니다, 코토리씨」

코토리「네…… 저도 당신이 좋아요」

P「반드시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코토리「네, 둘이서 반드시 행복하게」

 

당신과 둘이서 행복하지 않다니 생각할 수도 없어요.

그렇죠, 프로듀서씨!

 

P「결혼해주시겠습니까?」

코토리「네,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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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그건 또 내키면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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