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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마「프로듀서, 인간을 그만 두겠다고 하더라」(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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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6, 2012 15:34에 작성됨.

450Swing ◆VHvaOH2b6w [saga] :2012/08/29(水) 13:47:32.81 ID:TZ4Iqh+a0

코토리의 회상 3 (프로듀서 실종 약 1년 전)


타카기 씨. 아니, 타카기 사장님의 제안으로 나는 그가 새로 세울 프로덕션에서 일하기로 하였다.
이미 후보생이 몇 명 있었고, 그중에 미나세 이오리가 있어서 나는 놀랐다.
듣건대, 사장님과 이오리의 아버지는 옛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그 인연으로 부탁을 받았다는 듯 하다.

나는 내심 동요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주의하며 그에게 후보생 모두의 사진을 내보였다.
예상하고 있던 대로……
아니, 우려하고 있던 대로 그는 이오리의 사진에 시선이 박힌 채 꼼짝하지 않았다.

코토리「하지만 아직 프로듀서가 한 사람밖에 정해지지 않았어.
프로듀서가 없으면 얼마나 힘든지 나도 직접 겪어봐서 알고 있는데 말야」

P「내가! 나라도 괜찮다면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

아아……
역시 그렇구나.
그는 그 이오리에게 무엇인가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거다.

나는 망설였지만 그를 타카기 사장님에게 소개했다.
이야기는 금방 결정이 났다.




451 : Swing ◆VHvaOH2b6w [saga] :2012/08/29(水) 13:48:05.48 ID:TZ4Iqh+a0

P의 회상 4 (프로듀서 실종 약 1년 전)


입사해서 실제로 만난 아이돌 후보생 12명은 사진보다 더욱 귀여웠다.。
물론 나는 타겟을 미나세 이오리로 좁혀두고 있었지만, 다른 아이들도 매력적이기는 했다.
전원이 개성적이면서 저마다 문제점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최초의 문제점.
미나세 이오리의 담당 프로듀서는 또 한 사람의 프로듀서인 아키즈키 리츠코로 결정되었다.
아니, 이오리뿐만이 아니다.
미우라 아즈사, 후타미 아미 두 명도 마찬가지다.

나는 조금 낙담했지만, 그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초조해할 일은 없다.
다른 아이돌을 프로듀스해서 실적을 쌓아가면 된다.

그리고 언젠가 이오리를 담당하는 일을 맡게 되면……
그때가 드디어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다.

나는 침식을 잊고 업무에 몰두했다.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은 전부 했다.
실패도 있었지만 그것을 에너지로 삼아 나는 일했다.

모든 건 이오리의 담당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그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였다.

나는 추한 욕망을 웃는 얼굴과 좋은 인상이라는 가면 아래에 숨긴 채 프로듀스를 해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 나의 주변이 조금씩 바뀌어 갔다.




452Swing ◆VHvaOH2b6w [saga] :2012/08/29(水) 13:49:57.93 ID:TZ4Iqh+a0


처음엔 이오리라는 타켓을 죽이고 나면 다른 아이들을 죽여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런 눈으로, 나는 그녀들을 보고 있었다.
아니, 몽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유명해지기 시작하는 소속 아이돌들.
모두의 개성을 끌어내고, 고민을 듣고 상담에 응해주며 함께 사력을 다하는 동안,
처음에는 어색했던 그녀들과의 관계가 변했다.

모두가 웃는 얼굴로 나를 대해 준다.
그녀들은 즐거울 때는 웃고 분할 때나 침울할 때에는 울었다.

그녀들에게 일의 의뢰가 오면 나도 기뻤다.
처음에는 프로듀서로서의 실력이 붙으면 이오리에게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러니까 기쁜 거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깨달았다.
나는 순수하게 그녀들의 성공을 기쁘다고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을 터인 내가 그녀들 전원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나의 주변이 바뀐 사실이 나 자신도 바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곤혹했다.

이것은 목적을 위한 수단.
지금의 나는 자신의 추함을 감추기 위한 가면을 쓰고 있을 뿐.
그렇게 자신을 타이르는 나.

하지만 목적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필사적으로 쓰고 있던 그 가면은……
어느새 벗기에는 곤란한 것이 되어 있었다.

이러저러하는 동안에 765 프로는 961 프로와 업무상 몇 번이나 격렬한 충돌을 하게 되었다.




466Swing ◆VHvaOH2b6w [saga] :2012/08/30(木) 13:22:10.95 ID:mWEVg9qq0


961 프로는 765 프로를 적대시하여 여러 가지 방해공작을 걸어 왔다.
이에 대해서는, 쿠로이 사장과 타카기 사장님의 사이에
이런저런 불화나 이상의 차이가 있었다는 듯 하다.
이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코토리 씨의 어조도 무거워진다.

우리들은 961 프로에 정면으로 맞섰다.
상대는 업계의 큰손.
하지만 우리들은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우리들은 결속를 다져 나갔다.

하루카「우리들은 가족 같은 거라구요」

하루카의 말이 나의 가슴에 박혔다.
이것이…… 그런 건가?
그녀들과 지내는, 이 감각이 그런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맞게 해석한 건지 자신이 없다.
하지만 공통의 적과 싸우는 동안에 싹튼 이 결속은 신기하게 나에게도 기분이 좋았다.

업무상의 관계일 뿐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변함없이 내 마음속에는 이오리가 있었다.




467Swing ◆VHvaOH2b6w [saga] :2012/08/30(木) 13:23:15.69 ID:mWEVg9qq0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나는 방의 벽에 이오리의 포스터를 붙였다.

그 미소가 나의 당초의 목적을 떠올리게 해준다.

『P는 죽인다』『반드시 죽인다』『그때는 머지 않았다』『애타게 기다린 그 순간』

나는 포스터의 주변에 나만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의 포스트잇을 치덕치덕 붙였다.

방에 있을 때는 포스터와 포스트잇을 응시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오리만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채였다.

하지만, 그런데도 나는 변해가고 있었다.
그녀들과 지내는 동안에 한 장…… 또 한 장, 나는 포스트잇을 떼어내 갔다.

그러나 이오리의 포스터만은 떼어내지 않았다.
아니, 떼어낼 수 없었다……

나는 자신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정말로 나는 이오리를 죽이고 싶은 건가?
이미 마음속에 증오의 감정은 거의 없었다.
그 끓어오르던 증오는 어디로 가 버린 걸까?
무엇에 소비해 버린 걸까?

그리고 그때가 찾아왔다.




468Swing ◆VHvaOH2b6w [saga] :2012/08/30(木) 13:23:58.37 ID:mWEVg9qq0


타카기「다음 이오리 군의 단독 라이브 말이네만,
한 번 P 군에게 프로듀스를 맡겨 보려고 생각하네만…… 어떤가?」

P「제, 제가!? 말인가요……?」

타카기「어허? 불만인가?」

P「그럴 리가요! 하지만……」

리츠코「뭔가요, 프로듀서. 저라면 딱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전부터 이오리의 프로듀스를 하고 싶다고 말하셨잖아요」

P「리츠코……」

리츠코「앞으로 계속 그런다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저도 한 수 보고 배울 테니까요」

타카기「그러면 부탁하지. 나도 기대하고 있다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때가 왔다.
단독 라이브의 프로듀스라면 모든 걸 내가 관리하게 된다.

함정이든 장치든……
내가 원하는 대로다……

P「하하……」

그렇게나 기다리고 있던 그 순간.

내 입에서는 메마른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것은 자조하는 웃음이었다.




469Swing ◆VHvaOH2b6w [saga] :2012/08/30(木) 13:24:55.30 ID:mWEVg9qq0


코토리의 회상 4 (프로듀서 실종 1개월 전)


그가 프로듀서로서 일하기 시작한 지 약 1년.
우려하고 있던 일은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들은 서로의 관계를 사무소의 모두에게는 비밀로 해두기로 했다.
나로서도, 히카루 겐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부끄럽기도 했고, 무엇보다……
(히카루 겐지는 일본 고전문학인 겐지모노가타리의 주인공, 키잡을 한 경력이 있음)

그에게 대한 의심이 있었다.
혹시 그가 이오리에게 무언가를 하려 하고 있다면, 그건 내가 막지 않으면……

그것이 나의 책임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금방 친숙해졌다.
아이돌 모두와도 마음을 트고, 일에도 열심이었다.
그는 이전에 알고 있던 소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오리와도 지극히 평범하게 대하고 있었다.
당초에는 조금 긴장하고 있는 것처럼도 보였지만, 금방 다른 아이들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 의심은 조금씩 옅어져 갔다.

다시 생각해 보면, 시설에서 거친 유소년기를 보낸 그.
애정을 모른 채 자란 그가 처음으로 알게 된 감정.
그 대상이, 이오리였다…… 그뿐인 일이었던 건가.

옅어진 의심 대신에, 나는 조금이지만…… 이오리에게 질투했다.




470Swing ◆VHvaOH2b6w [saga] :2012/08/30(木) 13:25:29.66 ID:mWEVg9qq0


그렇게 느끼고 난 뒤부터…… 잠시 동안 나는 자신을 되돌아보자고 생각했다.

그에 대해서는 이제 안심하고 있었다.

나는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단기 어학연수에 대해서 사장님에게 상담했다.

타카기「음! 필이 꽂혔네!!」

……요컨대 GO 사인이 나왔다.

리츠코「하지만 코토리 씨가 없으면 다음 라이브…… 많이 힘들겠네~」

코토리「아, 라이브가 결정되었나 보네요」

리츠코「네, 이오리의 단독 라이브예요. 놀랍게도 프로듀서 씨가 프로듀스를 한다구요」

에?

리츠코「이러면 뭐, 제가 사무쪽으로 열심히 힘낼 수밖에 없네요」

나는 가만히 그의 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그는 고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코토리「기쁘지…… 않은 건가요?」

P「코토리 씨…… 그렇지, 연수 가신다고 들었어요」

코토리「……이오리의 프로듀스, 하고 싶어 하셨잖아요」

P「……기쁘, 지요. 그저 긴장하고 있는 것뿐이라구요」

나는 다시 그에게 의심을 품었다.




471Swing ◆VHvaOH2b6w [saga] :2012/08/30(木) 13:26:17.81 ID:mWEVg9qq0


P의 회상 5 (프로듀서 실종 8일 전)

이오리의 단독 라이브가 열리는 날이 되었다.

이오리「뭐, 네가 맡아서 한 일이니까 걱정은 필요 없겠지만, 실수한 건 없는 거겠지」

P「……걱정하지 마」

이오리「……뭐야. 기운이 없잖아」

이 마당에 이르러서도, 나는 주저하고 있었다.
스테이지 상공의 크레인. 그곳에 나는 어떤 세공을 해두었다.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맞물림쇠가 떨어져서 기재가 스테이지로 낙하한다.
증거는 전혀 남지 않는다.

이오리「이 슈퍼 아이돌 이오리의 라이브를 담당해서 긴장하고 있는 거지」

P「훗…… 그러네」

이오리「그 웃음은 또 뭐야!」

P「아니, 저기 말이지…… 이오리」

이오리「왜?」

P「처음 하는 단독 라이브인데 내가 하는 프로듀스인 걸로 괜찮았던 거야?」

이오리「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그런 걸」

P「계속 같이 해온 리츠코가 아니어서 미안했어」

이오리「사과할 거 없어」

P「하지만……」

이오리「내가, 그렇게 하는 걸…… 원했었으니까」

P「뭐?」

이오리「네가 해주기를 원했었어. 내 프로듀스를」




472Swing ◆VHvaOH2b6w [saga] :2012/08/30(木) 13:26:50.24 ID:mWEVg9qq0


아즈사「어머어머~ 아주 사이좋게 이야기하고 있네」

이오리「사, 사이가 좋다니! 와, 와주었구나 아즈사」

아즈사「그래. 오늘은 열심히 하렴」

이오리「알고 있다고. 뭐, 잘 보고 있어」

아즈사「알았어. 프로듀서 씨도 힘내 주세요」

P「……아, 아아」

이오리「잠깐, 괜찮은 거 맞지」

P「……괜찮아. 라이브가 끝나면 축배를 들자」

이오리「100% 오렌지 주스로 하자. 기대하고 있을게. 그럼, 갈게」

이오리와 아즈사 씨가 나갔다.

나는 맥이 빠진 듯이 주저앉았다.

이오리는 나를…… 나에게 프로듀스 받기를 원했다고?
어째서지?
어째서야?




473Swing ◆VHvaOH2b6w [saga] :2012/08/30(木) 13:27:17.79 ID:mWEVg9qq0


계원「P 씨, 슬슬 부탁드립니다」

P「아, 그래. 지금 갈게」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나는 헤드마이크를 착용하고 스테이지 포켓으로 갔다.
연달아서 지시를 내린다.

가끔씩 이오리와 눈이 마주쳤다.
즐거워 보였다.
전폭적인 신뢰를 나에게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메인이었던 장치의 조작이 성공하자 회장에서 환성이 올랐고, 이오리는 나에게 윙크를 했다.
본래대로라면, 여기서 나는 스위치를 누를 생각이었다.

최대의 장치, 스테이지의 가장 볼만한 장면에서 일어나는 비극.
피로 물드는 스테이지와 비명.
최고의 볼거리, 그렇게 될 터였다.

하지만, 나는 누르지 않았다.
대신 스위치를 주머니 안에서 손으로 쥐고 옷 위에서 그것을 노려보고 있었다.

딱히 그 타이밍이 아니어도 된다, 지금이라도 괜찮아, 눌러, 누르는 거다!
마음속으로 나는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다.

라이브는, 끝났다……




474Swing ◆VHvaOH2b6w [saga] :2012/08/30(木) 13:27:50.90 ID:mWEVg9qq0


철수가 시작된 스테이지에서 나는 슬쩍 장치를 떼어 내어 감추었다.

이상했다.
나는 뭘 하고 있는 거지……
이걸 위해 도쿄로 올라온 게 아니었나?
이걸 위해 765 프로에서 일했던 게 아니었나?
이걸 위해 나는 살아온 게 아니었나?

모르겠어
모르겠어……
모르겠어…………
모르겠어………………

『그거, 무슨 장치인가요?』

혼자일 터인 방인데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나는 놀랐다.

뒤돌아보니 그곳에는 코토리 씨가 있었다……




475Swing ◆VHvaOH2b6w [saga] :2012/08/30(木) 13:28:36.01 ID:mWEVg9qq0


코토리의 회상 5 (프로듀서 실종 8일 전)


영국에 가는 것을 나는 모두에게는 비밀로 하고 연기했다.

좋지 않은 예감이 진정되지 않았다.

이오리의 단독 라이브 날, 나는 남몰래 무대 뒤로 숨어들었다.
이오리와 프로듀서 씨, 그리고 아즈사 씨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아니, 프로듀서 씨는 조금 울적한 느낌이다.

이오리와 아즈사 씨가 떠나간 뒤, 나는 프로듀서 씨에게 다가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곳에 유키호가 있었다.
물건 뒤에 숨어서 프로듀서 씨를 보고 있다.
아무래도, 프로듀서 씨의 모습을 보고 나니 말을 걸기 힘들었나 보다.

영국에 가있어야 할 내가 남에게 발견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그 장소에서 숨었다.

라이브 동안, 나는 그를 관찰했다.
무언가를 번민하고 있는 모습은 보면 알겠지만, 흉악한 짓을 저지를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476Swing ◆VHvaOH2b6w [saga] :2012/08/30(木) 13:29:05.47 ID:mWEVg9qq0


라이브 종료 후, 빈방으로 들어가 무언가를 감추는 프로듀서 씨에게 나는 말을 걸었다.

코토리「그거, 무슨 장치인가요?」

P「코토리…… 씨, 어째서……? 런던에 있어야 하는 게……」

코토리「P가 걱정되서 말야」

P「그렇게 부르는 건……」

코토리「매정하네~, 여러 가지로 도와주고 그랬잖아」

P「……무슨 일인가요?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죠? 무엇을 말하고 싶으신 거죠?」

코토리「……걱정이 되었던 건 정말이야. P…… 아니, 프로듀서 씨가 말야」

P「……걱정?」

코토리「나…… 눈치채고 있어, 프로듀서 씨에 대해서」

그는 정말로 놀란 얼굴을 했다.

코토리「하지만, 믿고 있어」

P「무슨……」

코토리「오늘, 계속 보고 있었어. 프로듀서 씨는 이제 마음이 거칠지 않다는 걸 알았어」

P「코토리 씨……」

코토리「그러니까 안심해, 지금부터 런던에 갈게. 모두를…… 잘 부탁해」

P「……알았어. 미안, 코토리 씨……」

코토리「……응」

P「그리고……」

小鳥「에?」

P「고마워. 지금도, 지금까지도……」

코토리「응」




477Swing ◆VHvaOH2b6w [saga] :2012/08/30(木) 13:29:39.79 ID:mWEVg9qq0


「그러면 프로듀서 씨는 이오리의 목숨을 노렸고, 그 기회가 있었으면서도……」

코토리「네.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요. 믿어 주세요.
그…… 아니, 프로듀서 씨는 더 이상 거친 사람이 아니예요!! 변했…… 다구요」

코토리 씨가 울기 시작했다.
나는 천장을 올려보았다.

타카기「나는 그가 내 신념이기도 한『유대』의 체현자임을 지금도 믿고 있네」

사장님이 말했다.

리츠코「그러…… 네. 뭐, 아직 무언가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리츠코 씨도 동조한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저는 그런 식으로 낙관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어요」

리츠코「잠깐요!? 아즈사 씨」

「그리고, 중요한 실종의 직접적인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그것도 모르고 있어요」

타카기「뭐, 어머니와 만났다고 하는 그날에 무언가가 있었던 게 아니겠나」

「그러니까……」
나는 자신의 생각을 모두에게 전했다.




500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33:28.91 ID:3ATaDGXm0


P의 회상 6 (프로듀서 실종 7일 전)


코토리 씨가 말한 것은 나에게는 이상한 것이었다.

『프로듀서 씨는 이제 마음이 거칠지 않다는 걸 알았어』

나 자신도, 나는 이전의 내가 아니라는 건 안다.
하지만, 이제 마음이 거칠지 않다?
그래서 이오리를 죽일 수 없었던 건가?

그렇게나 바라고 있던 일을, 나는 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했다.

그건 어째서였을까?
나는 어떻게 되어버린 거지?

확실히 나는, 더 이상 이오리를……
그리고 아이돌 어느 누구도 죽이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째서지?

모르겠어……

괴로워하며 생각하고 있으니, 눈 앞에 유키호의 얼굴이 있었다.

P「……응? 우와악! 무, 무슨 일이야 유키호!?」

유키호「프, 프로듀서에게 이야기할 게 있는데요, 어쩐지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고 계신 듯해서……」

P「그, 그런가. 미안했어」

유키호「아뇨……」

P「……하아」

무심결에 새어나오는 한숨.




501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34:22.60 ID:3ATaDGXm0


유키호「……프로듀서?」

P「응? 아, 그래. 미안, 유키호」

유키호「……어제의 일인가요?」

P「뭣!?」

유키호「어제의 일로, 그렇게나 생각에 잠기신 건가요!?」

P「어, 어제…… 뭔가 있었던가? 하하하……」

나는 필사적으로 얼버무리려고 한다.
유키호…… 뭔가 눈치채고 있는 건가?

유키호「저, 보러 갔었어요」

P「뭐?」

유키호「프로듀서가 프로듀스하는 이오리의 첫 단독 라이브, 보러 갔었어요.」

움찔했다.
평소와는 다른 유키호의 모습.
어제의 일…… 그 장치에 대해서, 설마 유키호는……

P「아, 그래, 와주었던 건가. 그러면 분장실에라도 왔으면 좋았을 텐데.
얼굴만 보여주면 바로 들여보내 줄 거 아냐」

유키호「……갔었어요」

P「뭐, 뭐엇!?」

전혀 눈치채지 못 했다.




502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35:45.82 ID:3ATaDGXm0


유키호「프로듀서는 이오리를 좋아하나요……?」

P「뭐?」

좋아해?
무슨 이야기지?

유키호「계속 보고 있었어요. 현장에 있던 프로듀서, 엄청나게 진지한 표정으로……」

P「그야 일하는 중에는 언제나……」

유키호「진지하다고 할까, 귀기가 감도는 느낌을 받았어요」

P「그럴 리가……」

귀기가 감돈다…… 인가.
나 자신은 몰랐지만 그런 식으로 보였던 건가.
귀기가 감돈다……

유키호「제 라이브일 때엔 프로듀서는 그런 표정…… 보여주시지 않아요見せてくれません」

P「……저기 말이지, 유키호」

당연하다.
유키호의 라이브에서 내가 유키호를 죽일 지 고민하거나 주저하거나 할 리가 없다.

유키호「프로듀서는 이오리를 좋아하는 거죠?」

P「……」

유키호「그런 거죠?」

P「……아냐」




503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36:16.74 ID:3ATaDGXm0


유키호「……이오리를, 좋아하지 않는 건가요?」

P「그렇게 말하고 있잖아? 저기, 오늘은 왜 그러는 거야 유키호」

태어난 이래, 누군가를 좋아해 본 경우 같은 건 없다.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경우가 있을 뿐이다.
그래, 이오리를 나는 죽이고 싶었다.
좋아할 리가…… 없다.

유키호「그, 그러면 증거, 증거를 보여 주세요」

P「증거?」

유키호에게 반쯤 억지로 휴대전화로 매일 연락을 하기로 승락해 주었다.
어쩔 수 없지, 유키호는 내가 이오리에게 무언가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다.
지금은 어쩐지 착각을 하고 있는 듯 하지만 입막음을 해 둘 필요가 있겠지.

이런이런, 생각지도 않은 협박을 받았구만.
본인에게 자각이 없는 게 다행인 건지 아닌지……

나는 유키호에게서 받은 휴대전화에 유키호의 번호를『W』라고 등록했다.
누군가에게 보이면 곤란한 경우, 나는 아이돌들을 이미지 칼라의 이니셜로 표기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휴대전화를 보이더라도 상대가 유키호라고는 알 수 없겠지.

거기까지 하고 나서, 나는 문득 유키호의 말을 떠올린다.

『색만 다르고 똑같이 생긴 휴대전화를 서로 가지고 있으니 진짜로 연인 사이 같다고 느껴져요』

P「연인…… 이라」

연애경험 같은 건, 나에게는 없다.
연인……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어떤 기분이려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는 그런 의문을 품었다.




504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37:16.40 ID:3ATaDGXm0


P의 회상 7 (프로듀서 실종 6일 전)


요즘의 나는 생각만 계속 한다.
고민하기만 하고 있다.

타카네「당신!」

P「우왁! 오, 오오. 타카네구나. 왜 그러니?」

어제와 같다.
뭐 하고 있는 거냐, 나는.

타카네「그것은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당신은 오늘 아침부터 어쩐지 번뇌하는 모습이십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입니까?」

P「……아무 것도 아냐. 조금 놀랄 만한 일이 어제 있었거든」

그래, 그 유키호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처음 만났을 때엔, 나에게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떨고 있었는데.

타카네「그건 무엇인지요?」

P「뭐, 타카네에게 말할 정도도 아니야.
아까도 말했듯이 조금 놀랐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흐뭇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

그래, 그런 귀여운 협박자 같은 게 있을까 보냐.
협박…… 인가, 유키호도 성장했구나.




505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38:26.02 ID:3ATaDGXm0


타카네「아뇨. 그러면 그 기획서를…… 이것은?」

P「응? 어라, 기획서는 이건…… 타카네! 그건 보지 마!!」

누구에게도 보이기 싫은, 이오리를 죽이겠다고 적힌 포스트잇.
나는 그것을 사무소의 문서 절단기에 집어넣을 생각이었다.
그것을 타카네에게…… 보이고 말았다!

타카네「『P는 죽인다』『반드시 죽인다』『그 날은 가깝다 기다리고 있어라』
『꿈속에서까지 본 P의 죽음도 얼마 남지 않았다』……어느 종이에도…… 당신, 이것은!?」

P「타…… 타카네, 이건…… 이건 말이지」

큰일이다! 어떻게든 얼버무리야겠어!!

타카네「당신을 살해하겠다고 하는 예고, 아니 협박이지 않습니까!!」

P「아…… 아, 그래. 맞아」

그렇다. 그랬지. 나는 보이더라도 금방은 알 수 없는 표기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다행히 타카네는 P가 나를 뜻하는 거라고 착각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타카네를 진정시켰다.

P「그러지 말고 들어줘, 타카네. 이런 협박 문구는 항상 말 뿐이야. 실제로 살해당한 사람은 있지도 않아」




506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38:56.01 ID:3ATaDGXm0


타카네「그것은 정말인가요?」

P「그래, 약한 녀석일 수록 잘 짖는 법이지. 입으로는 죽인다 죽인다 해도, 실제로는……」

나는 깜짝 놀랐다.
뭐야.
뭐냐고 그건?
그건 나를 말하는 거잖아.
죽인다 죽인다, 그렇게 말하고 있어도…… 실제로는……

타카네「? 당신」

P「하하하. 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타카네「당신!? 왜 그러시는 건가요, 당신!!」

약한 녀석일 수록 잘 짖는다.
과연, 잘도 말했구만.

나는…… 약한 녀석이었구나……

P「하하하하하하…… 이런, 미안 타카네. 나도『죽인다』라고 적혀있어서 적잖이 겁을 먹었었나 보네.
상대가 부들부들 떨면서 나를 협박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더니 조금 웃음이 나왔어」

그런가…… 그랬던 거구나.
이오리를 따라다니며 기회를 노릴 생각이었던 나는, 실제로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구나.

뭐야, 유키호가 훨씬 더 강하지 않은가.
대단하네, 유키호.
나 같은 건, 잘 짖을 뿐인 약한 녀석이였어……




507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39:25.17 ID:3ATaDGXm0


P의 회상 8 (프로듀서 실종 5일 전)


그날 나는 야요이에게 저녁을 먹자고 초대를 받았다.
야요이의 집에 가면 어째서인지 안정된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잔뜩 있다.
『가족』이, 그 중심이다.

저녁식사는 소면이었다.
놀랐다.
쇼도 섬…… 자랐던 섬의 이름을 오랜만에 보았다.
이오리에 대해서는 몇 번이나 꿈에서 봤는데도,
섬을 나오고 나서는 섬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아니, 잊으려 노력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섬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인지, 나는 섬을 나오고 나서부터 소면을 먹지 않았었다.

야요이「완두콩, 남기면 안 된다구요. 영양이 잔~뜩 들어 있으니까요!」

귀엽게 혼을 내는 야요이.

P「……그렇지」

야요이「듬뿍 먹지 않으면…… 어라?」

나는 선생님을 생각해 냈다.
시설에서 나에게 야단을 치셨던 선생님.

야요이「프로듀서?」

P「옛날에, 같은 말을 들으면서 혼났던 적이 있어. 눈물을 흘리며 진지하게 야단을 치셨지……」

선생님……
나를 진지하게 혼내 주신 유일한 사람……

야요이「그건 프로듀서의 엄마인가요?」

엄마…… 선생님 같은 사람인 건가.



508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39:56.27 ID:3ATaDGXm0


야요이「프로듀서?」

P「나에게…… 부모님은, 없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사실을, 나는 매우 자연스럽게 야요이에게 이야기했다.
뇌리에 그때의 소년시절이 되살아난다.

부끄러워서 죽고 싶어졌다.

뭐가 증오냐, 나에게도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아 주었던 사람이 있었다.
마음이 비뚤어져 있던 것뿐이다.
지독한 짓을 잔뜩 했다.

P「인간이라는 걸 말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나는 그 시절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구나.
버려졌다는 사실은 별 상관 없어. 하지만 그 시절에 내가 조금 더 제대로 된 인간이었다면......
지금도......」

자연스럽게 입에서 말이 튀어나온다.
그래, 그 시절의 자신이 조금 더 제대로 된 아이였다면……
이오리를 죽이려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터이다.
모두를 죽이려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터이다.

점차 내 마음속에 후회의 감정이 생겨났다.
미안하다, 이오리.
미안하다, 모두들.

이런 나라서 미안하다.
지금까지 속여와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야요이「그런 말…… 하지 말아 주세요」

마음속으로 모두에게 사과하는 나에게 야요이가 말했다.




509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40:36.53 ID:3ATaDGXm0


야요이「프로듀서는 멋진 사람이예요. 모두들 모두들, 프로듀서를 정말 좋아한다구요?」

P「모두들?」

잘못 들은 건가?
좋아해?
나를?

야요이「사무소의 모두들 말이예요ー!」

P「나를 좋아한다고?」

그럴 리는 없다.
왜냐하면……

야요이「그래요」

P「일에 관계된 사람이라 그런 게 아닌 건가……?」

모두가 필요해 하고 있는 건 프로듀서로서의 나
그렇지 않은 건가?

야요이「일하는 건 관계없어요. 모두들, 프로듀서를 정말 좋아해요」

P「……그럴 리는……」

그럴 리가 없다.
왜냐하면…… 선생님이 말했었다……

야요이「정말이예요~!!!」

『남에게 신뢰을 얻고 싶으면 남을 신뢰해라. 남에게 사랑받고 싶으면 남을 사랑해라』

나는 신용을 받고 있는 건가? 그러면 나는…… 모두를 신용하고 있는 건가?
나는 호감을 얻고 있는 건가? 그러면 나는…… 모두를 좋아하고 있는 건가?

그런 건가?
정말로?




510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41:12.78 ID:3ATaDGXm0


야요이「정말…… 이라구요?」

P「……그런가」

솔직히.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건가?

망연해 있는 나에게 야요이는 계속 말을 걸어주었다.

P「그럼…… 울어도 되겠니?」

야요이「네?」

P「나는 증오에 사로잡혀 터무니없는 잘못을 저지르려던 참이었어……」

야요이「그, 그런가요?」

P「솔직히 어째서 지금 야요이에게 이런 걸 말하고 있는 건지 나도 모르겠어」

야요이「……」

P「나는…… 최악의 인간이야……」

야요이「……괜찮아요」

P「뭐?」

야요이「울어도 괜찮아요. 괴로울 때는 울면 편해질 수 있어요」

나는 울었다.
처음으로 그런 식으로 울었다.
가슴속에 가두어 두고 있던 것을 전부 토해 내듯이 소리 높여 울었다.

쓸쓸함도, 증오도, 살의도 전부 토해 내고 나는 울었다.

야요이는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런가.
괴로울 때는……

울면 되는 거였구나.




511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41:42.10 ID:3ATaDGXm0


울고 난 뒤에 나는 야요이에게 말했다.

P「……고마워, 야요이」

야요이「……네」

P「내일부터, 나는 변할 거야. 더 이상…… 바보 같은 일은 생각하지 않아」

야요이「? ……네에」

이미 살의는 어디에도 없다.
이오리, 미안했어.
나는 이오리에게도 도움을 받고 있었구나.
이오리가 없었다면 나는 진작에 범죄자가 되어 있었을 거다.

지금까지 죽이려고 생각해서 미안했어.

모두에게도 미안했어.
지금까지의 나는 잘못된 정열로 일하고 있었다.

이제 그만 둔다.
내일부터는 진정한 의미로 모두의 프로듀서가 될 거다.

나는 새 사람이 되겠다.
참된 인간으로서 모두를 위해 힘낼 거야.


아아……
그때는 아직……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512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42:09.06 ID:3ATaDGXm0


P의 회상 9 (프로듀서 실종 4일 전)


기적이 일어났다.
변호사라고 자신을 밝힌 여성이 집으로 전화를 해왔다.
내 어머니가 신분을 밝히고 나서며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런 일이 있는 건가?
꿈에서 보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어렸을 적부터 수백 번, 수천 번 꿈에서 보고 나서 현실로 돌아올 때마다
거짓인게 뻔히 보이는 그 꿈에 절망했다.
슬픈 현실이지만, 잠에서 깨면 박살나는 것이 확정되어 있는 꿈.
그게, 이번엔 정말로…… 이루어졌어?

나는『생각할 시간을 주었으면 한다』라고 알린 뒤에 전화를 끊었다.




513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42:38.42 ID:3ATaDGXm0


P의 회상 10 (프로듀서 실종 3일 전)

하루카에게 고백을 받았다.
놀랍다.
역시, 야요이가 말한 대로였다.

나는 프로듀서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호의를 받고 있었다.

하루카「줄곧…… 줄곧, 프로듀서 씨를 좋아했어요. 다정하고, 항상 열심이고,
그리고…… 항상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P「나를…… 좋아한다고?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내가……?」

내 꿈은 이오리를 죽이려 하던 것이다.
하지만, 분명 그것은 내가 그렇게 믿고 있었던 것뿐이라고 깨달았다.
내 마음속에는 이미 훨씬 전에 이오리에 대한 살의 같은 건……
아니, 어느 누구에게도 살의 같은 건 없었다.
분명 그렇겠지……

P「좋아해요…… 좋아해요, 라……」

타인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나는 나에게 조금 자신을 가질 수 있었다.
나도 타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다행이다……
역시 나도 인간인 거다……

하루카「프로듀서 씨? 웃고 계신 건가요?」

P「그래. 하지만 하루카에 대해서 웃고 있는 게 아니야」

하루카「네?」

뇌리에 어제의 전화가 떠올랐다.
그런가, 나도 제대로 타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인간이다.
그래서 꿈이…… 이루어진 걸지도 모른다.

P「지금 나…… 조금 개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어」

하루카「네에」

P「대답은 말야, 그게 해결된 뒤에 해도 되겠니?」

하루카「! 네엣!! 기, 기다릴게요 저. 기다릴 테니까……」



514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43:06.86 ID:3ATaDGXm0


P의 회상 11 (프로듀서 실종 2일 전)


치하야에게 어머니와 만나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상담을 했다.
가족의 일로 이런저런 고민하며 상담을 받고 있던 그녀.
그렇기에 물어보고 싶었다.
나는 신분을 밝히고 나선 어머니와 만나야 할 것인가.

치하야는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쁜 듯 하다.
결심이 서지 않는 나에게 질책이라고도, 격려라고도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을 하며
어머니와 만나는 일을 추천해 주었다.

치하야「만나지 않으면 후회할 거예요. 그렇다면, 만나고 나서 후회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P「……그런가?」

치하야「그래요!」

P「그런가」

치하야「네!」

치하야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그렇다, 후회해도 괜찮다. 하지만 만나고 나서 후회하자.




515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43:33.13 ID:3ATaDGXm0


P「치하야에게 상담해서 다행이었어」

치하야「후후. 프로듀서에게 도움이 되었네요. 그래서, 언제 만나는 건가요? 어머니와」

P「지금부터 연락을 할 거야. 내일 밤, 이려나」

치하야「기대되네요」

P「……그러, 네. 아아, 어쩐지 두근두근하기 시작했어. 아, 모두에게는 비밀이라구.
여러 가지로 시끄러워지는 건 싫으니까 말야」

치하야「네. 저희 둘 만의 약속이네요」

결단을 내리고 나니 기분이 편해졌다.
정말로 치하야에게 감사한다.

나는 집으로 달음박질하여 돌아가 변호사에게 연락했다.




516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44:13.69 ID:3ATaDGXm0


P의 회상 12 (프로듀서 실종 전날)


나는 되도록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했다.
어젯밤 치하야에게 상담하여 결의를 다지고 나서부터, 나는 마음이 들끓는 것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치하야도 나를 힐끔힐끔 보고 있다.
그만 해줘. 모두에게 들킨다고.
으아, 부끄럽다.

정시에 퇴근하거나 하면 모두가 의심스럽게 생각할 거다.
나는 계산적으로 약속 시간에 늦지 않을 정도로만 잔업을 했다.

P「자, 그러면…… 슬슬 돌아갈까」

내심 두근두근하며 나는 말했다.

리츠코「네. 수고하셨어요」

리츠코가 가벼운 인사를 해온다.
나는 의식해서 천천히 퇴근할 채비를 한 뒤 765 프로에서 나왔다.




517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44:44.52 ID:3ATaDGXm0


왜일까, 지금까지 억누르고 있던 탓인지 걸음이 빨라진다.

어머니…… 어머니……

어린 시절, 나는 꿈꾸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
지금도 꿈꾸고 있다.

내가 문을 열면 그 사람은 그곳에 있다.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조심조심 그 사람에게 다가간다.

『어머니, 인가요?』

내 질문에 그 사람은 운다.
미안했다, 잘못했다, 라면서.

나는 그 사람을 부축하여 일으킨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분명 나도 울어버리겠지.

아아, 어떤 사람일까?
나와 닮았으려나?
아니면 나를 보고 어머니는, 아버지와 쏙 닮았구나…… 라고 말하려나.

아아!
아아!!
아아!!!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518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45:29.15 ID:3ATaDGXm0


나에게 이런 날이 오다니!
아이돌 모두에게 감사해야겠어!
모두의 덕분에 나는 유명해졌다.
어머니가 신분을 밝히고 나서 주었다!

아아, 어떤 사람일까?
마른 사람이려나?
아니면 통통한 사람이려나?

순간, 어째서인지 선생님이 떠올랐다.

아아, 선생님.
죄송해요.
죄송해요!

선생님을 어머니처럼 생각했었다.
선생님에게 혼나면 기뻤어요.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고 싶어서 나쁜 일도 많이 했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오리! 이오리에게는 특별히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오리 덕분에 나는 참된 인간이 될 수 있었다.
이오리가 없었다면 나는 이미 인간이 아니게 되었을 거다.
그런 이오리를, 나는 죽이려고 했던 거다.

아아, 나는 이 무슨 녀석인가.

언젠가 이야기하자.
이오리에게 용서를 구하자.
모두에게도 사과하자.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몸이 가루가 되도록 일하자.
이번에는 불순한 동기가 아니다!
모두 한데 모아 톱 아이돌로 만들 거다!

약속 장소인 가게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이제 거의 달리고 있었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나는 힘껏 문을 열었다.




519Swing ◆VHvaOH2b6w [saga] :2012/08/31(金) 20:46:15.96 ID:3ATaDGXm0




그것이 내가 인간이었던, 최후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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