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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 「술과 눈물과 남자와 여자와 방과 와이셔츠와 나」(1/3)

댓글: 25 / 조회: 2829 / 추천: 0



본문 - 06-22, 2013 09:47에 작성됨.

1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7:32:09.54 ID:47cHRoXw0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요.

달빛이 창문으로 들어와 어둠에 싸여있어야 할 제 방을 어슴푸레 비추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방 안에서 무릎을 감싸 안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어디서부터 잘못해버린 것일까.

나는 어째서 그런 말을 해버린 걸까.

나는 어째서 혼자서 이 방에 있는 걸까.











2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7:33:25.44 ID:47cHRoXw0


「오늘부터 이 사무소에서 일하게 된 P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야무지게 넥타이를 맨 흑발의 깔끔한 청년은 그렇게 말하며 제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장님이 새로운 프로듀서가 들어온다고 했던가

아마 이 사람이 그 사람인 것 같네요.



코토리「네.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프로듀서 씨♪」



저는 직장 동료가 늘었다는 단순한 기쁨에 자연스럽게 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저는 프로듀서 씨의 눈부신 웃음에 자연스럽게 끌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신기한 사람이다.

그게 프로듀서 씨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3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7:35:16.08 ID:47cHRoXw0


P「죄송합니다 코토리 씨… ○○테레비에 제출할 하루카쨩의 선전 사진이 어디에 있었지요…」

코토리「아, 그건 지금 사장님이 가져가셔서 예비가 데스크 안에 있으니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P「죄송합니다… 수고를 끼쳐서…」

코토리「아뇨아뇨♪ 아직 오신지 얼마 안 됐으니 어쩔 수 없지요♪」

P「…감사합니다.」



그 시절의 프로듀서 씨는 마치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아서

얌전하고 자신이 없었고

때때로 "괜찮을까?"하고 생각이 드는 적도 몇 번이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4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7:36:23.59 ID:47cHRoXw0


P「해냈어요 오토나시 씨! 하루카가 오디션에 붙었어요!」

P「들어보세요 오토나시 씨! 치하야의 곡이 톱 30에 들어갔어요!」

P「놀라지 마세요… 무려! 아즈사 씨의 드라마 출현이 결정됐어요!」

P「저, 보셨어요!? 미키의 사진집이 서점에 진열되어 있었어요!! 매진된 점포도 제법 있다는 모양이에요!」

P「웃우! …아, 죄송합니다… 별로 안 비슷했네요. …그래서 말이죠! 야요이가 요리방송을 맡는 게 결정되었어요!」

P「이오리의 라디오가 대호평이라네요! 뭔가 매도 코너가 평판이 좋은 모양이에요…… 에에…저도 아까 매도당했어요…」

P「아미랑 마미가 틴 모델으로 인기라네요! 하핫! 서류 정리 전혀 안했다!!」

P「마코토의 팬의 편지가 엄청나게 왔어요…… 그러네요… 전부 여자에게서 온 거네요…」

P「들으셨나요!? 리츠코가 프로듀서가 된다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녀석 아직 아이돌로 빛나고 있는데…」

P「유키호가 드디어 해냈어요…! 영화의 주인공이에요! 그것도 연애물이요! 남성공포증이 나아져가는 것 같아서… 코토리 씨, 개봉하면 같이 보러 가요!」




5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7:37:40.04 ID:47cHRoXw0


아이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의 프로듀서의 얼굴은 빛나고 있었습니다.

보고 있는 저도 즐거워질 정도의 웃는 얼굴

기쁜 일이 있으면 같이 마시러 가자고 하는 프로듀서 씨

제 푸념을 싫은 얼굴 한 번 안하고 들어주는 프로듀서 씨

저와 함께 웃어주는 프로듀서 씨

술의 취향이 서로 잘 맞는 프로듀서 씨

함께 영화를 보러 가 주는 프로듀서 씨

휴일인데도 상관없이 쇼핑을 같이 가주는 프로듀서 씨

같이 술을 마시다가 제가 취하면 꼭 집까지 바래다주는 프로듀서 씨

제 방에서 긴장한 얼굴을 보이는 귀여운 프로듀서 씨

떨고 있는 저를 상냥하게 껴안아 주는 프로듀서 씨

넥타이를 느슨하게 푸는 모습이 멋진 프로듀서 씨

잠든 얼굴도 멋진 프로듀서 씨

제 옆에서 자고 있는 프로듀서 씨




6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7:40:07.52 ID:47cHRoXw0


저희들은 사귀고 있었습니다.

계기는 집까지 바래다 준 프로듀서 씨를 집에 들였을 때부터.

다른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단지… 좀 더 프로듀서 씨와 함께 있고 싶었을 뿐 .

하지만 집 안에 들어오고서도 서로 아무 말도 없이 있었습니다.

긴장하고 있었던 거겠죠.

아무래도 집에 남자를 들인 건 처음이고…

프로듀서도 비슷한 모양이라, 계속 쭈뼛쭈뼛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처음 사무소에 들어왔을 때의 프로듀서 씨를 보는 것 같아서… 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걸 계기로 말하기 시작한 우리들

그렇지만 별로 쓸 데 없는 이야기들만 하고 있었네요.

하지만… 갑자기 프로듀서 씨가 진지한 표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뭔가 실례되는 말이라도 한 건가하고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7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7:42:13.13 ID:47cHRoXw0


P「코토리 씨…」

코토리「네, 네엣!」

P「…계속 좋아했어요 …저와 사귀어 주세요!」



갑작스런 고백에 저는 굳어버렸습니다.

인생 처음 받아보는 고백

망설이지 않는 게 이상한 거겠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는 저를 쭉 바라보고 있는 프로듀서 씨.

얼마 동안이나 허둥대고 있던 거지… 그 동안 프로듀서 씨는 계속 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몇 분 동안 저는 머릿속을 정리했습니다.

나는 지금 프로듀서 씨한테 고백 받았다? 그렇다.

나는 프로듀서 씨를 좋아한다? 그렇다.

내 대답은 정해져 있다? 그렇다.




8V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7:43:42.82 ID:47cHRoXw0


코토리「저…그…자, 잘 부탁드립니다!」



그 말에 진지한 얼굴이었던 프로듀서의 표정이 놀란 표정으로 바뀌어갔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뛰어오를 듯이 승리 포즈를 짓는 프로듀서 씨

그 웃는 얼굴을 보고 저도 저절로 미소 짓게 되어버립니다.

그게 저와 프로듀서 씨의 교제의 시작이었습니다.




9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7:46:40.27 ID:47cHRoXw0


프로듀서 씨의 제안으로 공사는 확실히 구분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은 둘이서 사장님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사장님은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곧 만면에 웃음을 띠고 기뻐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게는 비밀.

그 중에서는 프로듀서 씨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도 있고, 그런 아이들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이기주의일 뿐이에요.

그저 단순히 프로듀서 씨를 빼앗아갔다는 비난의 화살이 저에게 오는 게 두려웠을 뿐입니다.

결국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는 거지요.


제 그런 감춰둔 기분들을 프로듀서 씨는 모르는 채로 교제는 계속되었습니다.

프로듀서 씨의 집에서 묵고 나서 그대로 사무소로 출근하거나,

저희 집에 프로듀서 씨가 묵고 나서 그대로 사무소로 출근하거나.

그런 관계

비밀의 관계

뭔가 다시 아이돌 시절로 돌아간 듯 한 느낌…




10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7:50:15.38 ID:47cHRoXw0


어느 날의 사무소

저는 열심히 서류를 정리하고 있고

프로듀서 씨는 반대편 책상에서 필사적으로 기획서를 쓰고 있었습니다.

온 힘을 다해 일에 몰두하는 프로듀서 씨… 멋져… 반할 것 같아…

그렇게 멍하니 있는 저에게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문자인 모양이네요.

내용은…






『조금 여쭤보고 싶은 일이 있네요. 점심 때 옥상으로 좀 와주세요.』




문자의 내용은 그것만 적혀있을 뿐이었습니다.

보낸 사람은 아즈사 씨.

무뚝뚝한 내용의 문자에서 어째서인지 무서움을 느낍니다.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던 걸까.

아즈사 씨가 사서 놓아둔 푸딩을 먹었다?

그건 사죄의 의미로 다른 푸딩을 사 놓았을 텐데…

전번에 같이 마시러 가자고 하지 않아서?

아니… 그 전에 여쭤봤을 때 거절당했으니까 그건 아니고…

그럼 뭐지?

저는 머리를 풀회전 시켜서 열심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정답을 알아내지 못한 채 시계의 시침이 12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11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7:53:30.26 ID:47cHRoXw0


건물의 옥상에는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벌써 가을이네…



「오토나시 씨」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찾아 돌아본 저의 뒤에는… 웃는 얼굴의 아즈사씨가 서있었습니다.



코토리「저… 저기… 물어볼 일이라는 게 뭔가요…?」



무서워하면서 저는 물어봤습니다.

평소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쌀쌀맞은 문자의 내용을요.



아즈사「…오토나시 씨는……프로듀서 씨와 사귀고 있는 건가요?」




13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7:56:20.39 ID:47cHRoXw0


어째서… 어째서 문자가 왔던 시점에서 눈채치지 못한 걸까요.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 완벽하게 숨기고 있었을…텐데 어째서…?



코토리「어, 어째서 그런 걸…」



생각하고 있던 것을 그대로 말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되돌릴 수는 없어요.

저는 아즈사 씨의 대답이 돌아오기 전에 대비를 했습니다.



아즈사「…역시 그런 거였군요… 사실은 말이죠… 요전에 오토나시 씨와 프로듀서 씨가 손을 잡고 걷고 있는 걸 봐버려서…」

코토리「…」

아즈사「……축하드려요♪」

코토리「……에에?」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반응에 저는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습니다.




14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7:59:37.69 ID:47cHRoXw0


아즈사「후훗♪ 왜 그러시나요, 이상한 소리를 내시고♪」

코토리「에… 하지만… 화, 화나신 게…?」



한 번 무너진 방어는 금방 돌아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숙고해보는 시간도 없이 생각하고 있는 걸 그대로 말해버립니다.



아즈사「음~ …화난 건…아니에요. 그래도… 조금은 슬프네요…」

코토리「…」



그렇겠지요… 아즈사 씨는 프로듀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 중의 한명이니까요…



아즈사「……하지만…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을 지켜보는 쪽이 저는 더 좋답니다… 살짝 강한 척 하는 거지만요…」

코토리「……죄송합니다…」

아즈사「…사과하지 말아주세요♪ …좀 더…가슴을 펴 주세요♪」



일부러 밝게 행동하는 아즈사 씨의 눈에는 조금 눈물이 맺혀있었습니다.

가슴이 죄어오는 것 같네요…



아즈사「조금 시간이 지난다면 저도 확실히 응원해 드릴 수 있어요♪ 절대로 오토나시 씨를 원망하지는 않아요♪」



그런 말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의 제겐 여유가 없었습니다.

가슴 안쪽에서 치밀어 오르는 자격지심

머릿속을 지배해버리는 후회라는 글자

아즈사 씨는 그 후로도 뭔가 말하고 있던 것 같지만… 제 귀에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15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8:03:43.33 ID:47cHRoXw0


밤의 사무소에서 혼자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나

프로듀서 씨는 다른 모두에게 의심을 받으면 곤란하다며, 먼저 돌아갔습니다.

머릿속에는 낮에 아즈사 씨가 했던 말들이 맴돌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슬프네요.』



저는 아이돌 모두가 좋습니다.

그저 사무원인 저를 한 사람의 동료로 여겨 주고 있고

여자들만이 알 수 있는 상담 같은 걸 해주기도 하고

웃는 얼굴로 말을 걸어주는

모두가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아이돌들을 괴롭게 해버렸습니다.

화를 내주는 편이 마음이 편할 텐데

차라리 때려 주었으면 마음이 편할 텐데

모두에게 무시당해서, 혼자서 사무작업을 하는 편이 편할 텐데

우는 건… 반칙이라구요…




16VIP를 대신해서 NIPPER가 보내드립니다:2013/06/16(日) 18:07:12.96 ID:47cHRoXw0


시계 소리가 고막을 자극합니다.

후회스러운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지금

그런 머릿속에 조그맣게 생겨난 생각은

도망치자.

그래… 도망치면 되는 거다.

아즈사 씨한테도 들켜버렸으니, 모두에게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

그렇게 되면 지금 이상으로 괴로운 생각을 하게 되어버립니다.

그렇다면 도망치면 되는 거다.

이런 괴로운 상황에서 도망쳐버리면 되는 거다.

간단한 답.

극단적인 답.

이제 그 해결책 말고는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저절로 저는 문자를 씁니다.

제 연인에게 보내는 문자.

평소에는 이모티콘이나 귀여운 그림 문자를 잔뜩 쓴 문자지만

이번에는 검소하게 씁니다.

딱 한마디

단순한 말만.









『우리 헤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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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를 번역하는 건 이게 처음이네요. 오역이나 오타가 있으면 말해주세요.

여름이 찾아오니 피요쨩에게서 상한 냄새가 나는 요즘이라 이런 걸 번역해볼까 해서 잡아봤습니다. 코토리 시점에서 써져 있는데 원문이 제법 딱딱한 느낌이어서 이것저것 부드럽게 해본다고 뜯어고친게 잘못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묘한 부분에서 잘려 버렸지만 다음 편에 이어서 갑니다...

출처는 링크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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