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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마「프로듀서, 인간을 그만 두겠다고 하더라」(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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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6, 2012 15:33에 작성됨.

360Swing ◆VHvaOH2b6w [saga] :2012/08/26(日) 21:25:38.29 ID:vSZEjJaH0

토우마의 회상 (프로듀서 실종 4일 후)

961 프로덕션의 정보처리실.
최신예 기기를 몇 개나 갖추었고, 연중 냉방이 되고 있는 방.
그날은 조명도 어둑하다.

사장 명령으로 찾아간 쥬피터의 3인도 쌀쌀함에 몸을 떤다.

쇼타「사장님도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 이런 곳에 가라고 하다니」

호쿠토「아이돌 활동의 참고가 될 거다, 라고 말했는데」

토우마「그 아저씨가 하는 일이니까 분명 의미가…… 누구냐? 거기 있는 건!?」

P「……」

호쿠토「응? 혹시……」

쇼타「765 프로의 프로듀서야! 어째서 961 프로에? 혹시 스파이라던가?」

토우마「뭐라고…… 어이, 당신! 거기서 뭘 하고 있어?
일과 경과에 따라선 가만 두지 않을 거라고」

P「……」

호쿠토「토우마, 모습이 이상한데」

쇼타「시선이 공허한데다가 어쩐지 멍~하다고 할까……」

토우마「……그러네. 어이, 765 프로의 프로듀서! 어떻게 된 거야!!」

번뜩
눈동자만을 움직여서, P는 토우마를 보았다.
아니, 그건 마치 먼 곳을 바라보는…… 그런 종류의 움직임이었다.
어떤 감정도 감상(도 없는, 그저 눈이 움직여 토우마를 비춘 것일 뿐.

쇼타「호, 호쿠토…… 무, 무서워……」

호쿠토「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토우마「설마 약이라도 한 건, 아니겠지」




361 : Swing ◆VHvaOH2b6w [saga] :2012/08/26(日) 21:26:11.99 ID:vSZEjJaH0

P「……오니가시마인가」

토우마「그러니까 이제 내 이름 좀 제대로 외워!나는 아마가세다!! 아마가세 토우마!!!」

P「그러냐……」

입을 다무는 P.

쇼타「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라? 혹시 사장님이 여기 가라고 말했던 건……」

호쿠토「설마……」

토우마「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이 녀석은 765 프로의 프로듀서라고. 우리들의 프로듀서 같은 걸……」

P「나는, 더 이상…… 어느 누구의 프로듀스도 하지 않아」

호쿠토「어느 누구도? 그러면 765 프로의 엔젤들은……」

P「그 녀석들이, 위험한 꼴을 당하게는 하지 않아…… 나는 이제, 그만 둔다……」

토우마「뭐라고!? 765 프로를 그만 두는 거냐고! 당신이!?」

P「토우마…… 나는…… 나는 말이지……」




362Swing ◆VHvaOH2b6w [saga] :2012/08/26(日) 21:26:59.52 ID:vSZEjJaH0




P「이제, 인간을 그만 두겠어……」





363Swing ◆VHvaOH2b6w [saga] :2012/08/26(日) 21:28:29.92 ID:vSZEjJaH0


맞지 않는 시선.
잠꼬대 같은 목소리.
그리고 그 말에, 쥬퍼터의 3인은 냉방 이상의 한기를 느꼈다.

토우마「……무슨 의미야」

P「나는 역시…… 최악의 인간이었어」

토우마「뭐어?」

P「하지만 이제, 인간을 그만 두겠어…… 아니, 이미 그만 둔 상태인 건가……
아니면 나는, 애초에 인간이 아니었던 건가……」

쇼타「토우마…… 이 사람, 혹시 머리가……」

호쿠토「글쎄. 그래서, 어째서 여기 있는 거야?」

P「그래, 쥬피터의 프로듀스를 부탁받았었지…… 하지만, 그럴 마음은 없어」

호쿠토「그건 그렇겠지」

P「하지만, 쿠로이…… 사장님의 명령이다. 이걸 가져와 달라고 했지. 줄 테니까 마음대로 써라」

P가 내민 것은 자물쇠가 달린 일기장 같은 물건이었다.

쇼타「어, 어쩐지 무서워……」

호쿠토「뭔가요? 이건」

P「아이돌 비전서…… 내 노하우가 적혀 있어. 잘 해독할 수 있다면 오디션에서도 무적이라고」

쇼타「저, 정말?」

P「열쇠는 이거다. 읽는 법은 지금부터 가르쳐 주지」

호쿠토「그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긴 한데……」




364Swing ◆VHvaOH2b6w [saga] :2012/08/26(日) 21:29:40.14 ID:vSZEjJaH0


토우마「어째서 우리들에게 그런 물건을…… 이건 배신행위라는 거잖아?」

P「윤리는 인간의 양심을 긍정하는 행위지.
하지만, 나는 인간을 그만 둔다…… 이제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아……」

거기까지 말하고 나서, P는 그제서야 인간다운 동작을 보였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푹 엎드렸다.

P「……아니, 애초에 나는…… 인간이 아니었을 지도 모르지……」

그는 그렇게 한 채 한 시간이나 입을 다물고 있었다.
토우마는 무서워하는 쇼타를 달래면서 계속 그의 옆에 있었다.

이윽고 일어난 P는 묘하게 홀가분한 표정으로 비전서를 읽는 법과 사용법을 가르쳤다.

P「단, 쿠로이 사장에게도 말했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실력자에게는 통하지 않을 거다.
게다가 이건 현시점에서는 유효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데이터가 낡아서 도움이 되지 않겠지」

쇼타「그래도 참고용으로 사용해 볼게. 고마워」

호쿠토「챠오オ☆ 당장 자세하게 읽어볼게」

토우마「……저기, 당신 정말 이래도 괜찮은 거지」

P「하하 정말 라세츠는 의리가 두텁네. 괜찮아.
그리고 쿠로이 사장에게 의리를 지킬 생각은 이 정도밖에 없어. 사용할 수 있는 동안에 사용해라」

토우마「나는 토우마다! ……그래서? 765 프로 녀석들과 만나면 뭔가 전해줄 말이라던가 없는 거냐고」

P「……아니, 됐어」

토우마「그런가」




365Swing ◆VHvaOH2b6w [saga] :2012/08/26(日) 21:30:15.71 ID:vSZEjJaH0


토우마「그 녀석도 말했지만, 유통기한이 상상 이상으로 짧았네. 아니, 너희들의 성장이 그만큼 빠른 건가」

리츠코「칭찬하는 척하는 건 필요없어! 프로듀서는 961 프로에 있는 거지?」

토우마「그래. 아마 지금도 거기 있겠지. 하지만」

이오리「뭐야!」

토우마「그 방…… 아니, 애초에 961 프로에 자물쇠 같은 건 채워두지 않는다고.
즉, 나가고 싶으면 언제라도 나갈 수 있어」

「연금 상태,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네」

토우마「오히려, 자신의 의지로 거기 있는 거 아냐? 그 녀석」

아미「그럴 리 없다구→」

토우마「어쨌든, 약속은 지켰어. 비전서가 쓸모없게 되었으니 아저씨가 다음엔 어떤 수를 쓰려나……」

불안한 예고로도 들리는 종잡을 수 없는 말을 남긴 채 토우마는 돌아갔다.




366Swing ◆VHvaOH2b6w [saga] :2012/08/26(日) 21:33:26.40 ID:vSZEjJaH0


사무소에 돌아온 우리들은 지쳐있었다.

왠일로 아미와 이오리도 소파에 앉자마자 잠들고 말았다.
이렇게 보면 두 사람 다 아직 천진난만한 면도 있다.

나는 오디션에 승리한 일로 마음이 들떠있었다.
프로듀서 씨가 돌아온다.
그 순간이 가까이 온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토우마의 이야기는 어쩐지 조금 불안하게 느꼈지만,
그래도 프로듀서 씨를 찾는다면, 돌아온다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은 기분이다.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프로듀서 씨의 실종.
자택에서 본 것.
휴대전화와 수수께끼의 인물 W.
모두의 회상.
쇼도 섬에서의 일.
프로듀서 씨의 과거……

자고 있는 이오리에게 타카네가 담요를 덮어주고 있다.
아미에게는 유키호가.。

그 순간이었다.

「앗!!!」

무심결에 외치고 있었다.

이미 모아두었던 여러 가지의 조각이 찰칵 하고 소리를 내며 있어야 할 위치로 맞아 들어갔다.
내 머리속에서 프로듀서 씨의 실종과 관련된 갖가지 사실들이 전부 모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시켰다.
드디어 나는 프로듀서 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했다.

하지만, 그 그림은…… 바라고 있던 아름다운 진상 따위가 아니라,

질척질척한, 악몽과도 같은 지옥도였다.




380Swing ◆VHvaOH2b6w [saga] :2012/08/27(月) 20:57:01.49 ID:qKPuKxcg0


나는 무너지듯이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루카「아즈사 씨!? 왜 그러세요!?」

치하야「얼굴이 새파래…… 괜찮으세요?」

하루카와 치하야가 나에게 달려와 준다.
그리고 모두가 모여왔다.

리츠코「무슨 일이예요!?」

리츠코 씨도 아직 빨간 눈으로 나를 도와서 일으켜 세워준다.

「아무 것도 아냐…… 아무 것도 아니야」

쥐어짜듯이 꺼낸 내 목소리는 상기되어 있였다.

결국 자고 있던 이오리와 아미도 눈을 떴다.

이오리「무슨 일이야, 아즈사」

이오리와 눈이 마주친다.

아아……

도저히 그녀의 눈을 볼 수가 없다.

이런 일, 이오리에게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아뇨, 누구에게 이야기하면 좋은 건가요.

가슴속에서 슬픔이 소용돌이친다.
그리고, 동시에 맹렬한 분노가 끓어올랐다.

너무해.

너무해.

너무해.

꿈을 서로 맹세했는데……

모두 함께 톱 아이돌로 만들겠다, 그렇게 말했으면서……

그렇게나 열심히 했었는데……

좋아했는데……

운명의 사람, 어쩌면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랑하고 있었는데……

당신은, 거짓말쟁이예요……

아아, 지금이라면 저도 이해해요.

당신은 최악의 인간이예요……

나는 그 자리에서 정신없이 울었다.




381Swing ◆VHvaOH2b6w [saga] :2012/08/27(月) 20:58:42.71 ID:qKPuKxcg0


쿠로이「어찌 된 일이지? 자네의 아이돌 비전서를 사용해도 쥬피터가 진 것 같은데?」

화면에는 오늘 있었던 오디션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P「하하……」

쿠로이「이렇게 된 이상…… 응? 웃고…… 있는 건가?」

P「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쿠로이「기분 나쁜 녀석이군. 뭐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선택의 여지는 없다.
네놈이 직접 쥬피터의 프로듀스를 하도록 해라!」

떠나가는 쿠로이 사장.

남겨진 P는, 아직도 계속 웃고 있었다.




382Swing ◆VHvaOH2b6w [saga] :2012/08/27(月) 20:59:18.70 ID:qKPuKxcg0


결국 나는 리츠코 씨가 차로 데려다 주게 되었다.
모두 걱정했지만, 리츠코 씨를 믿고 말없이 배웅해 주었다.
모두든 정말로 상냥하다.
그 상냥함을 생각하자, 나는 점점 더 기분이 침울해진다.

리츠코「그래서? 들려 주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니, 무엇을 깨달았는지, 라고 말해야 하려나요」

「……말할 수 없어요」

리츠코「하아. 여기까지 함께 힘내 왔잖아요. 프로듀서를 되찾는 것도 꿈이 아니게 되었는데」

「프로듀서 씨, 돌아오는 게…… 좋은 걸까요……」
내 말에 차체가 희미하게 흔들렸다.
리츠코 씨는 나를 곁눈질하고 나서 차를 세웠다.

리츠코「그렇게나…… 심각한 건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리츠코「그렇다면 더욱더 저에게 이야기해 주세요. 혼자서 끌어안고 있지 말고」

「하지만……」

리츠코「저를 믿어 주세요. 오늘도 제대로 해냈잖아요?」

믿음직스러운 동료의 말에 나는 또다시 눈물이 나왔다.
프로듀서 씨, 당신은 어째서……

리츠코「저는 사회에서 벌써 꽤나 고생을 겪고 있으니까요. 웬만한 일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알았어요…… 제 집에서」

리츠코 씨와 둘이서 집에 돌아간 뒤 나는 차를 달였다.

「유키호처럼은 할 수 없지만요」

리츠코「아, 괜찮아요」

잠시동안 머뭇거리고 나서, 나는 입을 열었다.




383Swing ◆VHvaOH2b6w [saga] :2012/08/27(月) 20:59:54.22 ID:qKPuKxcg0


「이건 저와 사장님밖에 모르는 건데요,
프로듀서 씨의 자택에는…… 이오리의 특대 사이즈 얼굴 확대 포스터가 붙어있었어요」

리츠코「그건 가챠포스터의 그건가요? 헤에」

「프로듀서 씨의 방은 살풍경해서……
그 안에서 붕 떠있다고도 할 수 있는 이오리의 웃는 얼굴이 제게는 어쩐지 이상했어요……」

리츠코「하지만, 어쩐지 알 것 같아요. 프로듀서는 어떤 의미론 이오리에게 푹 빠져 있었으니까요」

「네?」

리츠코「계속해서 이오리의 프로듀서를 하고 싶다고 말했거든요.
집요하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언젠가는, 이라고 자주 그랬죠」

「그래서 저번의 단독 라이브를……」

리츠코「네. 기뻐보였죠, 프로듀서. 뭐, 이오리도 꽤나 기분이 좋았었지만요」

그건 나도 기억하고 있다.

리츠코「저기, 아즈사 씨?
혹시 아즈사 씨가 쇼크를 받은 건 프로듀서가 이오리를 좋아한다…… 라던가, 그런 건가요?」

아아……
혹시 그랬다면……
그것뿐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다르다.

「아까 이오리와 타카네, 그리고 유키호를 동시에 본 순간에 깨달았어요」

리츠코「?」




384Swing ◆VHvaOH2b6w [saga] :2012/08/27(月) 21:00:23.56 ID:qKPuKxcg0


「저는 W가 누구인지, 그 휴대전화는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요.
결과적으로는 프로듀서 씨의 실종과는 별 관계가 없었지만,
프로듀서 씨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면 곤란한 것에는
우리들을 이미지 칼라의 이니셜로 기록하고 있었어요」

리츠코「그랬네요. 유키호는 White니까 W. 치하야는 Blue니까 B. 저는 요컨대 G인가요」

「그리고 타카네는 이렇게 말했었어요. 프로듀서 씨는 협박을 받고 있다고」

리츠코「? 확실히……」

우리들은 동시에 기억의 실을 더듬어 나간다.




385Swing ◆VHvaOH2b6w [saga] :2012/08/27(月) 21:00:52.83 ID:qKPuKxcg0


타카네「아뇨. 그러면 그 기획서를 …… 이것은?」

P「응? 어라, 기획서는 이건…… 타카네! 그건 보지 마!!」

타카네「『P는 죽인다』『반드시 죽인다』『그날은 가깝다 기다리고 있어라』『꿈속에서까지 본 P의 죽음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어느 종이에도…… 당신, 이것은!?」

P「타…… 타카네, 이건…… 이건 말이지」

타카네「당신을 살해하겠다고 하는 예고, 아니 협박이지 않습니까!!」

P「아…… 아, 그래. 맞아」




386Swing ◆VHvaOH2b6w [saga] :2012/08/27(月) 21:02:31.51 ID:qKPuKxcg0


「저…… 줄곧 타카네가 보았던 협박문은 P, 즉 프로듀서 씨를 향한 거였다고 생각했었어요」

리츠코「네? 아닌 건가요?」

「……유키호가 W라면…… P는?」

리츠코「네?」

「유키호와 타카네와 이오리. 세 명을 동시에 보고 있었더니 깨달았어요.
이미지 칼라의 이니셜이 P인 건…… 저와 이오리. Purple과 Pink인 두 사람」

리츠코「네? 앗!」

「하지만, 저는 아니겠지요. 아마도, 그 문장의 P는……」

리츠코「P는…… 이오리!? 죽이겠다고 적혀 있던 건 이오리고…… 적은 사람은……」

「적은 사람은…… 프로듀서 씨, 예요……」
쇼크로 말을 잇지 못하는 리츠코.
나는 또다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프로듀서 씨는 계속 이오리를 죽이려 하고 있었다.
그것을 위해 도쿄로 나와서 765 프로에 들어왔고,
그리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거다.

벌써 10년이나……




387Swing ◆VHvaOH2b6w [saga] :2012/08/27(月) 21:02:57.96 ID:qKPuKxcg0


나는 P.

765 프로의 프로듀서…… 아니, 전 프로듀서…… 인가.

지금의 둔한 사고로는 이제 어쩐지 모두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오디션은 걸작이다.

오랜만에 웃음…… 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새어나왔다.

오랜만에 피가 몸속을 순환하고 있다고 느낀 순간이다.

역시나 리츠코다. 용케도 깨달았다.

류구코마치도 훌륭하게 해냈다.

그녀들이 총력을 결집한다면 비전서 따위로는 대등하게 겨룰 수 없겠지.

아니, 자세히 보니 모두들 있네.

765 프로의 총력. 그러면 당연히 이길 수가 없다.

둔한 머리로도 그 통괘함은 안다.

나는 웃었다.

마치 인간처럼.

그래, 나는 이제…… 인간이 아니다.

무슨 일이 있었더라?

맞다, 그건…… 10년 전.
그때로부터 벌써 10년이나 되는 건가……




388Swing ◆VHvaOH2b6w [saga] :2012/08/27(月) 21:03:38.80 ID:qKPuKxcg0


P의 회상 (프로듀서 실종 10년 전)

나는 터무니없는 악동이었다.
소위 불량이 한다는 일은 초등학생 무렵에 대부분 끝냈다.

나는 증오스러웠다.
모든 것이 증오스러웠다.

버려졌다는 사실이 증오스러웠다.
주변의 시선이 증오스러웠다.
버려진 자들만이 모여진 환경도 증오스러웠다.
전부 증오스러웠다.
그저, 증오스러웠다.

고독, 고립, 주위로부터의 색안경,
열악하다고는 할 수 없을지언정 제한이 많고 자유롭지 않은 환경, 빈곤……

나는 자신 이외의 모든 것이 증오스러웠다.

선생님만은 나에게 진지하게 대해주셨지만 그런 것은 위로조차 되지 않았다.
그 녀석은 그게 일이다. 일이니까 나를 보고 있는 것 뿐이다.

나 이외의 모든 것이 행복하게 보였다.
세계에 자신만이 홀로 남겨져 있었다.

나는 얼어붙는 마음을 증오의 화염으로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

애정 따위는 책에 적혀 있을 뿐인 단어다.
그런 걸 느껴 본 적은 없었다.
한 번도.

나는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고, 그런 나를 좋아해 주는 녀석 따위는 있지도 않았다.

나는 언제나 혼자서 있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적도 없거니와, 그 누구도 나를 좋아하게 되지 않았다.

홀로인 나는 남아도는 증오를 부딪힐 대상을 항상 찾고 있었다.




415Swing ◆VHvaOH2b6w [saga] :2012/08/28(火) 21:06:11.33 ID:iqhM1q7/0


※ 이후로 잔혹한 묘사가 들어 있습니다. 주의 바랍니다.




416Swing ◆VHvaOH2b6w [saga] :2012/08/28(火) 21:07:15.11 ID:iqhM1q7/0


처음에는 벌레였다.

장수풍뎅이라거나 사슴벌레, 풍뎅이 따위의 팔다리를 잡아떼었다.
내 손안에서 애벌레처럼 된 그것들을 보며 나는 껄껄 웃었다.

점차 벌레로는 성에 차지 않게 되었다.

작은 동물을 잔인한 방법으로 괴롭혔다.

얼마 안 가, 그것들의 목숨을 빼앗게 되었다.

발버둥치면서 괴로워하는 동물의 모습에 나는 도취되었다.
생사여탈을 내가 다루는 걸로 인해 나는 왜소한 자신이 아니게 되었다. 그런 기분이 되어 있었다.

이 시절, 나는 나 자신이 사회라고 하는 톱니바퀴로부터 일탈하려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점점 자신이 정상이 아니게 되어 간다. 그 자각은 있었다.
그래도 브레이크는 듣지 않았다.

이대로 간다면, 나는 결국 동물로는 성에 차지 않게 되겠지.
얼마 안 가 나는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른다.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

그것은 공포였다.

하지만……

통쾌하고 감미로운 환상이기도 했다.

버려지고, 쓸쓸함으로 인해 사회를 원망하고, 사랑을 모르는 내가 반사회적인 존재로 타락해 간다……

『살인자의 자식』그렇게 야유받는 내가 진짜 살인자가 된다.

내 존재와 행위가 사회를 위협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왜인지 나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나는 결국 하나의 사건을 일으킨다.




417Swing ◆VHvaOH2b6w [saga] :2012/08/28(火) 21:07:44.32 ID:iqhM1q7/0


시설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던 들개.
나는 밤중에 시설을 빠져나와, 그 개를 실컷 괴롭힌 끝에…… 죽였다.

그리고 나는…… 그 머리를 절단해서 시설의 문기둥에 꿰었다.

부근 일대는 대소동이 벌어졌다.




418Swing ◆VHvaOH2b6w [saga] :2012/08/28(火) 21:08:28.24 ID:iqhM1q7/0


한잠도 자지 못한 채 무거운 몸을 일으킨 나는 그래도 765 프로에 출근했다.
내 얼굴을 보더니 모두들 잇달아 다가와서 말을 걸어준다.

치하야「정말로 괜찮은 건가요? 저기, 얼굴색이라던가 눈이……」

히비키「오늘은 쉬는 게 좋을 텐데」

나는 어색하게나마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오늘도 힘내서 열심히 하자」

그러고 있으니, 리츠코 씨가 다가왔다.
우리들은 서로 고개를 끄덕인 뒤에 사장실로 향했다.

사장실에 들어가고 나서 우리들은 또다시 놀랐다.
그곳에는 사장님만이 아니라 또 한 사람의 인물이 있었다.

리츠코「코토리 씨…… 돌아오신 건가요」

코토리「……네」

가라앉은 표정과 목소리.
분명 사장님에게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전부 들었겠지.

타카기「미안하네만, 뒤쪽으로 몰래 들어오게 했지. 우선은 사정을 듣고 싶었다네」

「코토리 씨, 묻고 싶은 게 있어요」
나는 주저 없이 물었다.

「코토리 씨가 프로듀서 씨와 처음 만난 시설에서, 그때 뭔가 이상한 일은 없었나요?」

코토리「……묻고 싶은 게 뭔지, 알아요」

「무언가가, 있었던 거네요……」

코토리「모두들…… 알고 계신 것 같네요. 프로듀서 씨에 대해서……」

「어제, 깨달았어요」

타카기「? 무엇을 말인가?」

코토리「그것도 포함해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전부 이야기할게요.
그건…… 벌써, 10년 전의 일이네요」




419Swing ◆VHvaOH2b6w [saga] :2012/08/28(火) 21:08:57.73 ID:iqhM1q7/0


코토리의 회상 (프로듀서 실종 10년 전)

오카야마의 다마노 시에 있는 어린이용 레저 랜드에서의 영업을 끝낸 나는,
여기서 페리로 한 시간 정도 거리인 섬에 아동복지시설이 있다고 들었다.

코토리「영업…… 가볼까」

나는 가벼운 기분으로 시설을 방문했다.

TV에도 나오지 않는 마이너 예능인인 나라도 아이들은 환영해 주었다.
그중에, 유달리 이채를 띠는 소년이 있었다.

어두운 눈동자.
음울한 표정.
하지만, 반듯한 이목구비에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절대로 마음속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점도 어쩐지 신비적으로 느껴졌다.

코토리「저기, P였던가」

P「……뭐야」

응응. 불량스로운 말투.
예상대로의 말투에 나는 어쩐지 우스워졌다.

코토리「우후후. 귀엽네~, P」

내가 P에게 달라붙으니 P는 조금 귀찮은 듯 하면서도 아무 말 없이 있었다.

귀엽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쇼타 애호가의 피가 끓는다!




420Swing ◆VHvaOH2b6w [saga] :2012/08/28(火) 21:09:27.60 ID:iqhM1q7/0


하지만, 그가 시설 안에서 고립되어 있다는 사실를 금방 눈치챘다.

그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다른 아이들이 소곤소곤 귓속말을 해온다.

아이 1「그 녀석에게는 관여하지 않는 게 좋아」
아이 2「맞을 걸」
아이 3「그 녀석, 살인자의 자식이라고」
아이 4「어제의 문기둥도 범인은 그 녀석이야. 틀림없이!」

내가 되물어볼 틈도 없이, 그는 아이들을 때리려 하고 있었다.
그 뒤는 정말, 야단법석이었다.
제지하려고 뛰어든 시설의 사람에게, 나는 나중에 물어보았다.

코토리「저기…… 어제의 문기둥이라던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시설의 사람은 주저했지만 이야기해 주었다.

『어제, 문기둥에…… 머리만 남은 개의 시체가……』

나는 들은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일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일을 그가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421Swing ◆VHvaOH2b6w [saga] :2012/08/28(火) 21:09:56.71 ID:iqhM1q7/0


……
아무래도 나는 잠들었었나 보다.
10년 전의 일, 그것도 꿈이었던 걸까?

야니, 그렇지 않다.
그것만은……
그 일만은 멍해진 지금의 머리에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422Swing ◆VHvaOH2b6w [saga] :2012/08/28(火) 21:10:24.78 ID:iqhM1q7/0


P의 회상 2 (프로듀서 실종 10년 전)


사건이 일어난 뒤, 나는 시설의 직원에게 추궁을 받았다.
나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채 입을 다물고 있었다.
증거를 남기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았다.
내가 어떤 질문해도 입을 다물고 있었기에 결국 그 사건은 흐지부지하게 되었다.

다음 날, 자칭 아이돌이라고 하는 여성이 시설에 위문을 왔다.
오토나시 코토리라고 하는, 솔직히 들어본 적도 없는 예능인이었지만 과연 예쁜 얼굴 생김새였다.

무엇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는 나를 늘 따라다녔다.
매달려진 나는 이상하게도 싫지는 않았다.
생각하면 처음으로 접촉하는, 여성.
나는, 싫지많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기분으로 있던 것도 그날뿐이었다.
동물을 학대하며 인간다움을 버리듯이 잃어가고 있는 나날.
이제 자신이 어떻게 될 지는 자신도 알고 있었다.
나는 결국 터무니없는 범죄를 범하겠지.

무섭다……

하지만 기대된다……

상반되는 심리 속에서, 나는 속수무책으로 사람이 아니게 되어 갔다.




423Swing ◆VHvaOH2b6w [saga] :2012/08/28(火) 21:10:56.57 ID:iqhM1q7/0


며칠 후, 섬에 있는 미나세 재벌의 별장에 사람이 찾아온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다.

P「재벌 따위 알 게 뭐야!」

그렇게 욕설을 퍼붓는 나에게 시설의 녀석들은 제각기 말했다.

「그러면 별장에 침입해 보라고」「하지도 못하는 주제에」「사실은 무서운 거잖아」

열이 받은 나는 미나세 재벌의 별장에 숨어들었다.
마치 성과 같은 건물의 안에서, 나는 그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인형이 놓여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인형이 앉아 있었다.

나는 얼빠진 듯이 그 인형을 바라보았다.
반듯한 이목구비.
아름다운 머리카락.
윤기있는 피부.
모든 게 아름다웠다.

예술 따위의 소양과는 거리가 멀었던 나였지만,
처음으로『미』라고 하는 것을 피부로 느낀 순간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인형은 일어나서 걷기 시작했다.

인형이라고 생각하던 것은, 인간……
살아시 움직이고 있는, 인간이었다.




424Swing ◆VHvaOH2b6w [saga] :2012/08/28(火) 21:11:26.92 ID:iqhM1q7/0


이오리「……너, 누구야?」

소녀가 질문을 했지만 나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인간……?
이게 인간?
정말로 인간?

인간이라는 건 이렇게나 아름다운 건가?

나는 뭐지?
뭐냐고……

그 순간, 나는 자신이 한없이 추하다고 느꼈다.
눈 앞에 있는 이 아름다운 것이 인간이라면, 나는 무엇인 거지……

아니, 이게 인간인 거다.
진짜 인간.

그럼 나는…… 뭐지……?

이오리「? 이상해」

소녀는 빠른 걸음으로 떠나갔다.
그 뒤, 경비를 담당하는 인간이 나를 발견하고는 붙잡았다.
나는 저항하지 않았다.
아니, 망연자실해 있었다.
기억나진 않지만 차에 태워져 시설로 보내졌다고 한다.




425Swing ◆VHvaOH2b6w [saga] :2012/08/28(火) 21:11:54.18 ID:iqhM1q7/0


그 뒤로 여러 날, 나는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오로지 그 인형 같이 아름다운 소녀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리고 점차, 증오와 분노가 다시 끌어올라왔다.

그것이, 인간.
나는 추하고 역겨운 생물.

어째서?
어째서인 거지!?

분노가 가슴에서 소용돌이치고, 머지않아 검은 욕망으로 변해갔다.

그 소녀를……
그 인간을……

죽이고 싶어……

죽이고 싶어……

그녀석을죽이고싶어……




426Swing ◆VHvaOH2b6w [saga] :2012/08/28(火) 21:12:34.69 ID:iqhM1q7/0


코토리의 회상 2 (프로듀서 실종 10년 전)


도쿄로 돌아가고 나서, 나는 그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에게만 보내면 수상하게 여길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전원에게 보냈다.
그에게서 온 답장은 휘갈겨 쓴 듯한 문자로 적힌,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나를 막아 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게 무언가의 SOS라는 사실은 이해했다.

나는 다시 편지를 보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 라고.

답장은 일주일 뒤에 왔다.
전번과는 딴판으로 차분한 문자가 나열되어 있었다.

『저는 장래, 도쿄로 나가서 일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것을 읽고 나는 조금 안심했다.
그리고 답장도 적었다.

혹시 괜찮다면, 나에게 의지해오길 바래.
상담도 해주고, 도와주기도 할게.

거기까지 적고 나서 나는 얼굴을 붉혔다.
연하의 미소년을 남몰래 보살펴 준다…… 그런 식으로 해석되지는 않을까 부끄러워졌다.
나는 부랴부랴 덧붙여 써넣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선 공부를 열심히 하렴.
모든 건 거기서부터야.



427Swing ◆VHvaOH2b6w [saga] :2012/08/28(火) 21:13:04.52 ID:iqhM1q7/0


그로부터, 그에게서 정기적으로 편지가 오게 되었다.
최초의 인상 때문에 거친 문장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내용은 신사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성적이 오르면 솔직하게 기쁘다고 하는 문자가 편지에 적혀 있었다.

이 아이는 나쁜 아이가 아냐.
그때의 범인도 이 아이가 아냐.
오해받기 쉬운 아이인 거야.

그때는 아직,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편지를 주고받는 걸 즐거워하고 있었다.

5년이 지났다.
그에게서 온 편지에 도쿄로 올라와서 대학에 입학한다고 적혀 있었다.
위치가 가깝기도 해서, 나는 자신의 집 근처의 아파트를 소개했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이미 아이가 아니었다.
청년.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그로부터 우리들은 빈번하게 만났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그를 도와주며 의지가 되어 주었다.

하지만, 그것뿐인 관계였다.

나도 그걸로 괜찮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나에게 있어서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428Swing ◆VHvaOH2b6w [saga] :2012/08/28(火) 21:15:06.71 ID:iqhM1q7/0


일단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본래라면 잔혹묘사가 있는 경우에는 첫 번째 레스에 적는 게 이곳의 규칙인 듯 하지만,
아는 게 적어서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늘 적은 내용으로 기분을 해치신 분이 있다면 정말 죄송했습니다.




429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大阪府) [sage] :2012/08/28(火) 21:28:13.29 ID:2NaOrfALo


수고.
있는 편이 좋다는 정도지 딱히 로컬 룰인 건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스레 세워놓고 도망가는 건 NG, HTML화 의뢰를 하지 않는 것도 NG. 이 정도일 거야.
(HTML화라는 건 세워진 스레를 로그로 만들어 전부 보존하는 걸 뜻함. 마토메 사이트와는 다름)




431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2012/08/28(火) 21:31:59.72 ID:M1LPJ8Ifo


두근두근함이 멈추지 않아.




432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千葉県) [sage] :2012/08/28(火) 21:34:49.53 ID:Wlh9jLbto


매번 신경 쓰이는 부분에서 끊어버리잖아 이 녀석… (칭찬하는 말)




445Swing ◆VHvaOH2b6w [saga] :2012/08/29(水) 13:44:23.99 ID:TZ4Iqh+a0


그날 밤, 나는 그를 식사에 초대했다.

코토리「그래서 말야~ 그래서 말야~」

P「코토리 씨?」

코토리「응? 왜 그래?」

P「무슨 일이 있었어?」

코토리「……무슨 일, 이라니?」

P「이상하다고, 오늘」

애써 밝게 행동할 셈이었지만, 그에게는 전부 간파되었나 보다.

코토리「나…… 은퇴하기로 했어」

P「……그렇구나」

코토리「결국 랭크 C조차 되지 못했구나……」

P「코토리 씨, 예쁘고 노래도 잘하는데……」

코토리「예능계는 그것뿐으론 안 돼. 프로듀스라고 하던가?
전략을 잘 다듬어서 대대적으로 홍보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조금은 달랐으려나……」

P「코토리 씨」

코토리「에?」

P「수고하셨어요」

코토리「응…… 고마워」

위로받아서 조금 기뻤다.
분하고 아쉬운 기분은 있었지만, 우려하고 있던 정도의 슬픔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의 앞에서 엉엉 울어버리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고 있었다.




446Swing ◆VHvaOH2b6w [saga] :2012/08/29(水) 13:45:06.79 ID:TZ4Iqh+a0


코토리「에헤헤헤헤~, 그래서 말야~. 그래서 말야~」

P「코토리 씨…… 곤드레만드레 취하셨잖아요」

코토리「으야아, 처은 마셔늘 거~얼☆」

P「이건 안 되겠네」

정신이 드니, 나는 그의 방에서 자고 있었다.
아무래도 취해버린 나를 그가 수고해서 옮겨다 준 듯 하다.
시간은 한밤중.
무심코 나는 자신의 옷이 흐트러졌나 확인한다.

코토리「……신사답네. 조금 유감…… 인 것도 아닌가」

이부자리를 나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다다미 위에서 자고 있는 그에게 나는 말했다.

몇 번인가 온 적이 있는 방이지만, 새삼스레 다시 보니 살풍경했다.
TV는 있지만, 요즘 젊은 세대답지 않게 DVD 같은 것도 없었다.

책도 별로 없다.
그 얼마 되지 않는 장서는 경영과 관련된 저서였고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내용을 본다.
포스트잇이 붙어 있는 부분은, 전부 미나세 재벌에 관련된 기술이었다.

코토리「?」




447Swing ◆VHvaOH2b6w [saga] :2012/08/29(水) 13:45:46.77 ID:TZ4Iqh+a0


그리고 나는 그 페이지를 찾았다.
그 페이지는 미나세 재벌의 총수인,
후일 765 프로에 소속하게 되는 이오리의 아버지가 인터뷰에 대답하는 내용이었다.

『딸 말입니까? 이오리라고 합니다만……』

이오리, 라고 하는 이름이 적힌 부분에 빨간색으로 몇 번이나 빙글빙글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페이지의 여백에는 그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이오리이오리이오리이오리이오리이오리이오리이오리이오리……

처음으로 직접 보게 된, 그의 이해할 수 없는 일면.
아니, 이상한 면이라고 해야 하나.
뇌리에 문득 당시 들었던 사건을 떠올린다.

『어제, 문기둥에…… 머리만 남은 개의 시체가……』

설마……

그날 밤은 더 이상 잘 수가 없었다.

다음 날, 그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이상한 면이라고는 조금도 없다.

나는 고맙다고 말한 뒤, 헤어지고 나서 미나세 재벌에 대해서 조사했다.
놀랍게도 그가 있던 쇼도 섬에 미나세 재벌의 별장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처음으로 그에게 의심을 품었다.




448Swing ◆VHvaOH2b6w [saga] :2012/08/29(水) 13:46:18.32 ID:TZ4Iqh+a0


P의 회상 3 (프로듀서 실종 10년 전)


그저 타락해 갈뿐이었던 나에게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별장에서 본 그 소녀를 죽인다.
그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도취와 흥분을 느꼈다.

꿈속에서 몇 번이나 그 소녀와 만났다.

얄궂게도, 살인의 타겟이 정해진 것으로 인해 나의 정신은 안정되었다.
이제 동물을 학대하는 것 따위에는 흥미가 없었다.
내가 노리고 있는 건 더 큰 것이다.
미(美), 그 자체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
이 섬에서 틀어박혀있기만 해서는 도저히 무리다.
우선은 도쿄로 나가서 미나세 재벌에 가까워지지 않으면……

나는 그 오토나시 코토리에게서 온 편지에
『저는 장래, 도쿄로 나가서 일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고 적어서 보냈다.
분명히, 이걸 보내기 전에도 무언가를 적어서 보냈던 기분도 들지만, 내용은 기억하고 있지 않다.

그녀에게서 온 답장은 상담도 해주고 도와주기도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지금은 우선 공부를 열심히 하렴. 모든 건 거기서부터야』라고 덧붙여져 있었다.

지당하다.
나는 그녀의 조언에 감사했다.
거의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감사한다는 걸 했다.

도쿄로 나가기 위해서도, 미나세 재벌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도 학력과 학벌은 필요하다.
나는 공부에 몰두했다.
그다지 좋지 않았던 성적은 조금씩 올라갔다.

지치거나 괴로운 때도, 그 소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잊어버릴 수 있었다.




449Swing ◆VHvaOH2b6w [saga] :2012/08/29(水) 13:46:45.40 ID:TZ4Iqh+a0


나는 장학금을 받을 자격을 얻어서 도쿄로 올라갔다.
처음 겪는 도시생활이었지만,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코토리 씨가 도와주었다.
면학에 힘을 쓰면서, 나는 미나세 재벌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었다.

어느 경제지에서 드디어 그 소녀의 이름을 찾아낸 순간 나는 환희했다.
그날 밤은 자지도 않은 채 이오리라고 하는 이름을 계속 적었다.

마침내 나는 타겟으로 정한 소녀의 이름을 알았다.

미나세 이오리……
내가 죽일 사람의 이름이다……

얼마 안 있어 대학 졸업이 다가온 나는 미나세 재벌의 관련기업에 취직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 때에, 코토리 씨가 어느 예능 프로덕션에 사무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765 프로덕션이라고 하는 그 사무소는 여성 아이돌을 주력으로 하여 활동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자신도 아이돌이었던 코토리 씨는 그 경험을 살려 일을 한다는 듯 하다.
후보생이 귀여운 아이들뿐이라고 자랑하듯이 설명하는 코토리 씨는
그 후보생들의 사진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중에, 그녀가 있었다.
미나세 이오리……
잘못 볼 리가 없는, 아름다운 소녀.
그때보다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다.

말을 잃은 나에게 코토리 씨는 아직 프로듀서가 한 사람밖에 없어서 곤란하다고 누설했다.

나는 자신이 그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고, 그 자리에서 탄원했다.

코토리 씨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장님을 소개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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