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THE iDOLM@STER 두개의 Star / 14

댓글: 9 / 조회: 1982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6-19, 2013 00:42에 작성됨.

아카링 -> 아카릿치


-------------------------------------------------- ------------------------------

제 13화 골드위크를 보내는 법 6 마지막 휴일

연휴 마지막날은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였고, 벚꽃 시즌도 마침 끝나 길가에 벚꽃 잎들이 흩날려 있었다.
평소라면 이런 풍경을 눈에 천천히 새기면서 걷고 싶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우리들에겐 그런 여유는 없었다.

( …최악이야아아! )

아카리와 미키는 전속력으로 거리를 달리고 있엇다.
…아침부터 이렇게 뛰는게 얼마만의 일일런지.

" 아후… 졸린거야… "
" 자지마 누나! 지각한다니깐―! "

졸린 눈으로 하품을 하는 미키에게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카리도 그런 미키에게 옮겨왔는지 절로 하품이 나왔다.
하필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 늦잠을 자버리다닛!

이 연휴 기간동안 레슨과 개인 훈련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피로가 쌓였는 지, 오늘 아침에 무심코 자명종을 꺼버리고 말았다.
…미키도 마찬가지로, 연휴 기간동안의 잠을 자왔던 버릇에 시간 감각이 평소대로 돌아오지 않아서, 두번 자버렸다고 한다.

어쨋든 나오가 두 사람을 깨우지 않았다면 지금 까지 자고 있었을것이다.
일어나서 몽롱한 의식속에서 '그러고보니 오늘 오전 오후 둘다 레슨이 있었나…'라는 걸 깨달은 순간 아카리의 잠이 날아가버렸고,
곧바로 시간이 아슬아슬한 상태로 분주하게 준비해서 2명이 집을 뛰쳐나왔을 때는 벌써 레슨 시간에 꽤 빠듯해져 있었다.

그리고 현재,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두사람은 사람들 사이, 사이를 헤치고 레슨이 있는 스튜디오까지 달려간다.

원래라면 사무소에 들렸다가 스튜디오에 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해버리면 완전 지각이다.
…사무소에 있는 사람한테 주고 싶은게 있었는데.

스튜디오 근처에 있는 우체통을 지나며 시계를 바라보자.

( …위, 위험해! )

그 순간, 등에 식은땀이 나는걸 느낀다. 벌써 레슨까지 2분정도 남아 있엇다. 사복에서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입는 시간을 생각하면 1초의 여유도 없었다.

레슨이 있는 스튜디오의 창문을 슬쩍 보자 몇몇의 모습이 보인다.
아미마미가 달려오는 우리들을 눈치 챘는지, 두 사람이 모두 "빨리 와~"라며 시계를 가르켰고,
거기에 하루카는 "서둘러욧!"이라며 빙빙 팔을 돌리고 있었는데, 그 옆으로 유키호가 손을 모으며 기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 말하지 않아도 서두르고 있으니깐!! )

두 사람이 정문을 통해 단숨에 계단을 박차고 뛰어 올라서, 겨우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 …세이프? "

아카리가 숨을 헐떡이면서, 스튜디오에 있는 멤버들에게 물어본다.

" 아―웃, 두 사람 모두 30초 늦었어. "

겨우 희망을 품었지만, 그 희망은 차가운 한 마디에 산산조각이 났다.
…눈 앞에는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팔짱을 낀채로, 인왕(仁王)처럼 서있는 리츠코의 모습이 있었다. 기분 탓일까 그녀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서있는거 같기도 하고…

" …리, 리츠코. "

마치 사형 집행 직전의 절망한 죄수의 표정을 하고 있는 미키가 중얼 거렸다. …표정으로 내보이진 않았지만 아카리도 같은 기분이다.

" '씨'를 제대로 붙이도록 하세요. 미키… 그건 그렇고 미키라면 몰라도, 아카리까지 지각이라니… "
" …죄송한거야. "
" 죄송해요… "

…죄송하다는 걸로 끝날 문제는 아니지만, 머리를 숙이면서 아카리는 자신의 경솔함을 저주하고 싶어졌다.
사고나 부상으로 늦는다면 괜찮겠지만, 늦잠때문에 늦는건 가장 해서는 안될 실수인데!

" …그런 이유로,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은 지금까지 했던건 이상으로 가차없이 해주겠어요! 특히 지각한 두사람은 각오를 단단히! "

리츠코의 날카로운 시선이 아카리와 미키를 향한다.
…마치 먹이를 노리는 사냥꾼 같은 시선에 으슬으슬한 느낌이 들어 몸을 떨게 된다.
골든 위크 마지막 날의 레슨은 이렇게 시작 되었다. …이 레슨에서 아카리와 미키가 리츠코에게 철저하게 박살이 난 건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아카릿치 바보! ""
" …읏, 정말 미안 "

아카리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기댄 채로 늘어져 있엇다. 설마 12살이나 어린 중학생에게 설교를 받는 날이 올 줄이야…
오전의 댄스 레슨이 끝난 뒤 아카리와 아미마미는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햇다.
힘든 레슨때문에 식욕은 없었지만, 오후에는 보컬 레슨이 있어서 뭔가라도 배에 넣어두지 않으면 체력이 부족 할 것 같다.

아카리는 우울한 기분으로 주문한 파스타를 먹고 있었는데… 절반정도 밖에 못먹을 것 같지만 일단 먹어둬야지.
덧붙이자면 미키와 하루카 그리고 유키호는 편의점에서 점심을 사러 간다고 여기에 없엇다. 먼저 스튜디오에서 먹는다고 했던가.

" 리츠코를 화나게 하면 이렇게 되는거 알잖아―! 덕분에 우리들까지… 으으 "
" 덕분에 오늘 매우 힘들었다고! 모두모두모두 아카릿치와 미키미키때문에! "
" …정말 미안미안. "

리츠코는 레슨 지도때 손가락의 각도나, 행동, 그리고 몸짓까지 세세하게 지도를 해온다. 그 군대 수준의 까다로움에 그녀를 "도깨비 중사"라고 부르며 무서워하는 멤버들이 적지 않앗다.
아카리도 레슨 첫날부터 그 모습을 봐와서 각오는 했지만… 오늘의 레슨은 그 레슨 첫날의 우습게 보일 정도로 굉장했다.
…우리들이 지각해버린게 결정적이였겠지.

" 미안하다고 끝나면 NYPD(The New York City Police Department)같은건 필요없을꺼야! "
" …여기 일본이잖아? "

마미의 말도 안되는 태클에도, 제대로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 이번만큼은 모두 내가 잘못한거니깐, 어떻게 반박 할 수가 없어… )

이번에는 완전히 10대 0수준으로 내가 잘못했다.
아카리는 조용히 입을 다문채, 두사람의 푸념을 듣는 수 밖에 없었다. 그 모습에선 도저히 며칠 전 그 아미마미들에게 설교를 할 때의 늠름했던 모습이 조금도 떠오르지 않았다.

" 평소라면 절대 안했을텐데, 진짜 미안해… "

…정말 한심한 변명이야. 12살이나 어린 중학생에게 이런 말을 하는 날이 오다니! 스스로 말하기 뭣하지만 너무 부끄럽다.

" 변명은 됐어→! 아미들은 손해배상을 원하는→걸! "
" 아아― 어디 마미들한테 디저트를 사주는 상냥한~ 아주 상냥한 여자 아이는 없는걸까나? "

두 사람은 하루카가 고민할 때 이따금 하는 머리에 검지 손가락을 올린 채 오른쪽을 바라보는 "のヮの"같은 얼굴을 핸다.

( …저 표정은 역시… 디저트를 사라는거네? )

…몇분 후, 아카리는 당했다…라고 할까 당해줄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두 사람은 "사줄 때까지 여기서 움직이지 않아!"라는 태도로 앉아 있었기 때문이였다. …이 상태라면 절대로 돌아가지 못할꺼야.

" …알았어, 디저트 정도라면 사줄테니깐, 그걸로 기분 풀어줘야해? "
"" 됐다→! ""

아카리의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두 사람은 벨을 눌러 웨이트리스에게 주문을 한다.

( 너네… 가장 비싼 디저트를 사다니! )

몇 분 후 웨이트리스가 가져다 준 커다란 파르페를 보면서 두 사람을 원망하듯 노려본다. 아까 시켰던 파스타와 두 사람의 파르페는 꽤 뼈아픈 지출이였다. 지갑에 있던 자금의 반이 날아가버린 현실에 우울해진다.
…이 비용은 게을렀던 나 자신에 대한 벌이야.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 맛있어! 역시 레슨후에 먹는 파르페는 최고야! "
" 응응! 공짜로 먹는것보다 맛있는게 없다고 하니깐 말야! "

"" 응흥흥~!! ""

두 명의 싱크로된 웃음을 들으면서 아카리는 굉장히 부글부글했지만 어떻게든 참는다.
…저 웃음엔 저번의 설교에 대한 복수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파르페를 먹고 있는 두 사람은 바라본다.

"" …안줄꺼―야! ""
" 필요 없어. "

또다시 싱크로된 쌍둥이의 목소리에 태클을 걸었다. …왠지 보호자가 된 기분인데 사실 그정도의 나이차가 있지만.






오늘의 보컬 레슨은 언제나와 같이 전체 레슨은 적당히, 개별 지도를 중점으로 행해졌다.

" 하루카? 지금 파트, 목소리에 높게 해야하니깐 조심하면서. "
" …네, 넷 알겠습니다. "

보컬 트레이너는 상냥하지만 왠지 엄격한 목소리로 하루카를 지도하고 있었다.

( …친절해보이지만 왠지 엄격해 이사람. )

765프로의 보컬을 담당하는 보컬 트레이너는 왠지 유치원 교사와 같은 온화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느긋해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엄격한 지도를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 엄격함은 "도깨비 중사"라고도 불리는 리츠코에 필적하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이다.

( 나도 꽤 까다로워하니깐… )

눈 앞에서 곤란해하는 하루카의 모습을 보면서 멍하니 그렇게 생각했다. 아카리가 트레이너를 어려워하는 이유로는 상냥한 어조로 감추면서 엄격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였다. 중간중간 섞여있는 부드러운 어조로 엄격하게 지적을 받으면 곧바로 엄격하게 말하는 것보다 마음속에 더 깊이 박힌다. 차라리 소리를 지르면서 말해주면 더 마음이 편할텐데… 라고 최근들어서 생각하고 있었다.

" 그럼 다음은 아카리씨. 앞으로 와주세요. "

하루카는 끝났나.
아카리는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 그럼, 저번거 이어서 시작할께요? "
" 네. "

( 등을 굽히지 않은 채로, 자세는 쭉… )

저번의 개인 훈련에서 얻은 지식을 떠올리면서 자세를 바로한다. … 좋았어, 준비 완료.

" 그럼 우선… 이 소리를 내봐요. "

핑― 피아노 소리가 울렸다. 이 소리는 조금 높은 음이니깐… 이정도인가.

" 아~↑ "
" 그럼, 이 소리는? "
" 아~→ "
" 이거는? "
" 아~↓ "

아카리는 자신이 낸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왠지 모르게 골드위크 시작 전보다 더 잘나오는듯한 느낌은 기분 탓일까?

( 역시… 저번 개인 훈련때 요령을 배운게 큰거 같아. )

연습의 성과가 제대로 나오면 기뻤지만, 그게 가장 약했던 보컬쪽이라서 기쁨이 더 컷다.

( 생각해보면… 한달 전까지 악보조차 읽을 수 없었는데 말야. )

악기같은건 리코더 정도 밖에 만진 적이 없었던 아카리는 당연히 제대로 된 음악 악보를 만진 적도 없었다.
그 때문에 음계나, 간단한 기호같은 것도 못읽는 아마추어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상황부터 시작했었다.
그렇다보니, 아카리가 쓰는 악보에는 촘촘한 메모나, 이것저것 끄적인 선들이 많이 들어가 있엇다. 이렇게까지 악보를 더럽게 쓰는건 멤버들중에서도 나밖에 없던 것 같다.

" …좋아요. 기초는 제대로 따라온 것 같네요. 저번과는 몰라볼 정돈데? "

트레이너가 기쁜듯이 말한다. …반응을 보니 꽤 괜찮게 나온 것 같았다.

" 조금 요령을 잡았달까… 조금이지만요. "

괜찮게 나와서 기뻐서 그랬을까, 아카리는 왠지 텐션이 높아진채로 대답을 했다. ……그 말을 트레이너는 놓치지 않았다.

" …어머, 그렇게까지… 그러면 조금 더 어려운걸 해볼께요? "

…그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카리는 방금전의 자신의 말에 엄청난 후회를 했다.






" …그래서 두 사람은 어땠습니까?

리츠코는 사무실에서 할 일을 마친 후, 곧바로 보컬 트레이너를 만나러 갔다.
…그 이유는 보컬쪽에서 미키와 아카리의 실력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 음― 미키도 아카리도 엄청 빨리 배우고 있어요. 한달 전까지 아마추어였다는게 거짓말 같을정도로. "

아카리는 아마추어라서 그런지 쓸데없는 선입견이 없었다. 그 때문일까 꽤 상당한 속도로 배워가고 있었고, 거기에 스스로의 성실한 자세까지 더해지자 더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미키도 여동생인 아카리때문인지 더욱 진지한 자세로 레슨에 임하고 있엇다.

" 댄스쪽은 어떤가요? 오늘은 리츠코씨가 했다고 들었는데. "
" …내 메뉴를 따라오는 것 자체가 놀라운걸요. 마지막 부분은 후보생…수준을 넘어섰다고 생각할 정도로. "

오전 레슨이 끝나기 30분 전, 지각을 한 두사람에게 벌을 주자는 의미로 메뉴의 강도를 높였지만, 아카리는 그걸 끝까지 따라왔다. 미키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였지만, 언니로서의 고집일까, 포기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리츠코는 겉으로는 내보이지 않았찌만, 속으로는 엄청 놀랐었다.

' 설마, 여기까지 따라올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

( …터무니 없는 애들들이 들어와버렸네요. 정말. )

…이제 그녀들은 후보생 수준에서 있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더 높은 수준을 노려도 될 시기가 됐다.

" ~아마 두사람의 첫 오디션 날이 가까웠을지도 모르겠어요. "

리츠코는 흐뭇하게 웃었다.

( 두 사람 모두를 합격 시키자는 사장님의 생각은 정답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

그러면서 리츠코는 창밖을 바라봤다. 5월, 새잎이 돋아나는 시기다. …마치 미키와 아카리처럼.

( 자― 그럼 나도 저 아이들을 본받아서 더 노력을 해야겠지. )

리츠코는 몸을 쭈욱 피며 기합을 넣는다.
…그렇게 골든 위크 마지막 날은 끝나가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 있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