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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DOLM@STER 두개의 스타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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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6, 2013 22:11에 작성됨.




제 1 화 삼녀의 고뇌

3월 모일 시간은 오전 9시.
이 시간에 맞춰둔 휴대폰 알람에 눈이 떴다.
이불에서 손만 뻗은채로, 휴대폰의 알람을 멈췄다.

(…졸려. )

하우ㅡ 하품을 길게 하며, 이불에서 느릿느릿하게 나왔다.
흔들거리며 계단을 내려가 화장실을 향하는데.

그리고 화장실 문을 결고, 눈앞의 거울을 보면서 " 아, 역시 " 낙담을 한다.

그거울에 비쳐 있는건, 어깨 살짝 아래까지 내려오는 갈색 머리.
중학생으로서는 큰 가슴, 그런것이 합쳐진 소녀의 얼굴이 비춰지고 있었다.
호시이 아카리 13세. 전생에는 평범한 남자였지만, 지금은 올해 봄부터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호시이가의 셋째 딸이였다.






" 하아… "

" 무슨 일이야, 아카리? 한숨 같은거 쉬면서. "

" …응, 아무것도 아냐, 누나. "

세안과 양치질을 마친 아카리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호시이 나오의 말에 대충 맞장구치면서, 텔레비전에서 하고 있는 쇼로 시선을
돌렸다.

" 계속해서, 화제의 연예가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뉴스 코너가 끝나고 다른 코너가 시작된다.
아카리가 TV에서 시선을 돌려 벽에 걸린 시계를 보자 아직 시간은 11시를 조났다.
으응, 꽤 느긋했을까나. 슬슬 준비를 해야지.

일어나 그래도 방으로 가려겨 했을 때, 나오는 " 잠깐 " 이라며 아카리를 불러 세웠다.

" 왜? 나오 누나? "

" 오늘 점심 어떻게 할꺼야? 내가 적당히 만들려고 했는데. "
" 음, 오늘은 외출 할꺼니깐. 밖에서 먹을게. "

그렇게 짧게 말하고는 방으로 돌아간다. 더이상 집에 있으면 나오에게 얽혀 귀찮아진다.

( 빨리 갈아입고, 빨리 나가야지. )

옷장에서 적당한 옷과 청바지를 꺼내, 빨리 갈아입었다. 주머니에 지갑과 휴대폰이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방을 나가려 문을 열자.
복도에서 뜻밖의 인물과 마주쳤다
.
" 어, 아카리 좋은 아침이야! 어디가는거야? "

내 바로위의 언니. 미키가 복도에 서있었다. …타이밍이 안좋았나. 하필이면 외출 직전에 미키와 마주치다니.

" 응, 안녕 누나. "
" 또! 누나라고 말하지 말랬는데! "

미키는 금발의 머리칼을 흔들거리며, 부우- 뺨을 부풀린 채 화를 냈다.

" 미안, 미키… 언니. "

엎드려 절받기겠지만, 아카리는 호칭을 바꿨다. 미키는 만족 못하겠다는 표정이였지만, 우선 제대로 해준걸로 기분이 좋아진거 같다.
근데, 미키는 아카리를 위 아래로 지그시 바라보더니.

" 음, 아카리. 아카리가 어떤 패션 센스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너무 안 어울리는거야. "
" …안 어울려? "

일단 전생에 자신이 입고 있던 스타일을 생각해서 입고 있었는데,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걸까.
성별의 벽이란 이렇게까지 두꺼운걸까.

" 자ㅡ 지금부터 미키가 코디네이트 해주는거야! 화장도 하고! 뭣하면 미키의 옷도 빌려… "
" 아, 아냐. 오늘은 누구랑 만나는 것도 아닌데. 그냥 편한 복장으로 외출하고 싶은 기분이니깐. "

아카리가 어색하게 웃으며, 미키의 옆을 슥 빠져나가, 계단을 내려간다. 스쳐가면서 미키의 쓸쓸한 얼굴이 보였지만, 난 모른척 하기로 한다.

" 그럼 다녀올게요. 미키 언니. "
" …잘 다녀오는거야. "

어쩔수 없다. 오늘은… 전생의 자신의 기일이였으니깐.





" 우~ 추워. "

밖으로 나온 아카리는 딱히 목적도 없이 어슬렁거렸다. 항상가는 책방에서 이것저것 서서 읽다가.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그 후, 느긋하게 쉴수 있는 장소를 찾으며 걸어다녔다.

3월이라고는 해도, 아직은 조금 춥다. 좀 더 두껍게 입는 편이 좋았을까나.
어딘가 따뜻한 곳에서 쉬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몇분 후에, 꽤 좋은 장소가 발견되었다. 은근에서 가장 큰 공원.
푸른 잔디가 깔린 광장에 봄 방학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뛰어 놀면서 활기를 띄고 있었다.

아카리는 공원의 적당한 벤치에 앉아, 문득 떠올린다.

( 13년… 지났구나. )

13년, 자신이 이 모습이 된지 13년이 지나버렸다.
여자만 가지고 있는 월경도 경험해버렸고 이젠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여자가 된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아― 내가 진짜 여자가 되어버렸구나. 라고.

" … 역시 괴로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게 있다는건. "

무심코 혼잣말이 흘러나온다. 죽기전의 저쪽 (1회차)의 나이는 23, 여기서의 나이인 13을 더하면 정신 연령은 36세.
뭐, 훌륭한 아저씨 아닌가.

그 나이탓에 나도 모르게 주위에 벽을 쳐버린다. 전생의 기억탓에, 정신 연령이 맞지 않고, 학교에서 따돌림 당해지는것도
적지 않았다.
지금은 적당히 의심받지 않을 정도로 맞춰줄 수 있지만, 다른 아이들과 위화감이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가족과의 관계도 그렇다. 1회차의 가족을 기억하고 있기에, 신세를 지고 있다는 느낌때문인지. 아무리 피가 연결된 혈연이라도.
나에게는 1회차 가족쪽이 진짜 가족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일까. 모두에게, 그리고 미키에게 누나라며 딱딱한 말투를
해버린다.

주위 사람들이 " 응석 부리는 편이 좋아. " 라고 말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응석을 부릴 수가 있을까.

" 말할 수가 없지. 이런건. "

그래서 자신은 아직도 1회차의 세계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 매년 1회차 자신의 기일에 혼자 나와 사색에 빠지는 걸 반복한다.
자신이 죽고 난후 어떻게 되었을까? 부모님은? 친구는? 아무나 보고 싶다. 만나고 싶다. …비록 그게 이룰수 없는 꿈이라도 해도.

아카리는 손가락을 뻗어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중얼거린다.

" 가능하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태어나고 싶었는데… "



" 다녀왔어요. "

밖은 이미 날이 저물었고, 아카리가 집에 도착한건 밤 7시. 조금 늦게 집에 도착했다.
아카리의 목소리가 들리자, 서둘러서 어머니가 현관에 나온다.

" 어서와요. 아카리. "
" 응… 엄마. "

왠지 어색한채로 아카리는 어머니와 대화를 했다. ―또 다, 그냥 신세를 지고 있는듯한 느낌.

" 응, 그래. 아카리 근데 뭔가 편지가 왔어. 저기. "
" 편지? "

테이블에 놓아져 있었기에, 그걸 가르켜주고는 어머니는 부엌으로 돌아갔다.
자신에게 편지? 누구? 난 빨리 테이블에 놓여있는 봉투를 본다.

" 연예 기획사… 765 프로덕션? "

처음 보는 곳에서 온 편지에 왠지 꺼림칙하다. 신종 사기? 아니면 뭐지? 우선 안쪽의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 아카리님에게, 아이돌 마스터 오디션 서류 심사 통과 소식…
지정한 날짜 및 시간에 사무실에서 면접을 실시할 예정… "

편지를 읽어갈 때마다, 빙글 빙글 혼란에 빠졌다. 즉 편지를 요약하면 이렇다.
자신이 765 프로덕션이라는 곳에 오디션 서류를 보냈고, ――난 모른채, 그리고 그게 이렇게 서류 전형 통과를 해서 편지가 왔다.

( 내, 내가 아이돌!? )

스테이지에서 정신 연령 36세의 내가 팬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아니, 아니 상상하기 싫다.

( 이런것 보낸 한 기억 없는데? 누가 했지? )

이 오디션의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는 것은 누군가 마음대로 보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자세한 건 모르지만, 취업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면. 서류 전형을 통과하려면 이력서가 필요하다.

이력서에는 인감이나, 개인 정보, 지망 동기등을 자세히 써야하기 때문에 친구는 제외.
자신의 개인정보까지 자세하게 알고 있는 친구는 불행히도 없으니깐.

그렇다면 범인은 필연적으로 가족이라는 건데. 성실한 나오 누나는 이런건 하지 않는다. 부모님도 아니다.
만약 내가 하고 싶다면 해줬겠지만, 멋대로 이런 일을 할 사람들은 아니다.

( 그러면… )

결론을 내리자면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은.
지금 이 집에서

" 미키! "

쾅! 하며 힘차게 문을 열고 미키의 방으로 들어갔다.
평상시라면 반드시 누나를 붙이는데, 요번엔 그것도 잊었다.

" 으응~? 아후… 아카리인거야? 어서오세요인거야. "

축 늘어진 채로 말하는 미키였다.

" 뭐야 이거! "

탁! 책상에 아까의 편지를 던지자. 미키 잠시 후 "아핫"하며 웃는다.

" 아, 합격 했네. 축하 하는거야. "
" 아, 아니야! 역시 누나였어!! 멋대로 이런 곳에 서류를 넣어가지고는… !"

책상을 내리치고 싶은 충동를 억제한다.
이렇게 까지.
제멋대로인 누나였다니.

" 괜찮아, 괜찮아. 미키도 함께 넣어서 합격 한거야. 함께 면접 갈수 있어. "

그리고는, 미키도 아카리와 똑같은 서류 전형 통과 소식을 웃은 얼굴로 보여준다.

" 으으읏~! 그런 문제가 아니라니깐! "

으, 미키의 마이 페이스.… 부모님이든 모든 누구에게나 마이페이스여서, 그래서 주위에 트러블을 많이 일으켰는데.
그게 자신에게 미칠 줄이야…

" … 어쩔꺼야, 이거. "

그런데, 정말 어떻게 하지. 서류 전형 통과 소식을 보면서 아카리는 우울해진다.
솔직히. 아카리는 아이돌에 대해 그렇게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이돌 자체에 동경을 가지고 있는 것도 없고.
마음에 드는 아이돌을 뛰쫓는것도 아니다. 아카리에게 아이돌은 어딘가 먼, 자신과 상관 없는 세계의 거주자.
그정도 인식 밖에 없었다.

사무실에 연락을 넣자. 이번 일은 실수였다는 걸로. 사정을 설명하면 저기도 알아주겠지.
하지만, 그것에서 생기는 문제가 있다.
내가 사퇴함으로써 미키의 심사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깐, 저쪽에서 제멋대로 서류를 보낸 미키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져버릴 가능성도 있다.

( …일단 가볼 수 밖에 없나? 이대로 사퇴하면 미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으니깐. )

거기서 떨어지기만 하면 미키도 이번 일은 무난하게 포기하겠지. 마음대로 넣은거에 대해 화내는 편에서 끝내는게.

" … 어쨋든, 우선 면접까지만 가줄게. "
" !! 만세! "
" 어디까지나 가는것 뿐이니깐, "

어쨋든 자신이 가는건 아르바이트 면접이 아닌, 아이돌 오디션이니깐. 받는 사람도 많을꺼고, 경쟁률도 높겠지.
즉, 전생의 몇번이나 떨어진 취업 면접과 같다. 아무리 서류 전형을 통과해도
면접에서 떨어지는게 대부분.

그리고 나보다 미인인 미키와 함께 가는거니깐, 절대로 사무소도 제정신이라면 미키를 선택하겠지.

" 미키는, 아마 둘이 함께 합격할거라고 생각하는거야! "
" 난 절대로 떨어질꺼야. 나를 원하는 연예 기획사라니. 세상에 존재 하지 않을꺼니깐. "


― 이때의, 나는 상상하지 못했다.
이것이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시작이 될 거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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