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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또…… 또 그 녀석이 온다……」 P「생일 말인가요?」

댓글: 7 / 조회: 4390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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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5, 2012 22:21에 작성됨.

원본 : http://ssflash.net/archives/1742263.html


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8(木) 23:44:01.12ID:EwRku57V0

코토리「잠, 그만 둬 주세요! 신경 쓰고 있으니까요!」

P「아직도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는 건가요」

코토리「몇 살이 되더라도 마음은 소녀라구요!」

P「푸웁」

코토리「우, 웃지 말아 주세요!」

P「이야, 죄송합니다. 어쩐지 귀여워서요」

코토리「그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셔도 넘어가 주지 않을 거예요!」

P「그렇지 않다니까요. 진심이라구요」

코토리「정말……」

P「죄송합니다, 분위기에 너무 휩쓸렸네요」

코토리「괜찮아요…… 하여간……」

P「그건 그렇고 저녁은 뭔가요?」

코토리「고기가 싸길래 김치전골로 정했어요」

P「좋네요」

코토리「이제 드실래요? 여보」

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8(木) 23:53:13.08ID:EwRku57V0

교외에 있는 단독주택이 우리들의 집이다.

교통편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조용한 점이 마음에 든다.

이따금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려와, 둘이서 조용히 듣고 있는 것도 좋아한다.


P「오오…… 맛있겠다……」

코토리「후후후…… 제대로 맥주도 차게 해 뒀어요」

P「이야~ 이렇게 미인에다가 요리도 잘 하고 세세한 것까지 신경 써주는 아내가 있다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코토리「정말…… 또 그런 말을 하네」

P「진심이예요. 저, 코토리 씨를 정말 좋아한다구요?」

코토리「……………………」


칭찬하면 금방 새빨개지는 점도 사랑스럽다.

테이블을 두고 마주보며 전골을 뒤적거리며 먹었다.




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8(木) 23:59:29.41ID:EwRku57V0

코토리「그러고 보니 하루카가 엽서를 보내 왔어요」

P「하루카가? 헤에~, 희한하네」

전골의 불을 조절하면서 대답했다. 정말로 희한하다.

P「그 녀석도 가끔씩은 놀러 오면 좋을 텐데. 게다가 요즘 같은 때에 엽서라는 게 또」

코토리「후후후....... 하루카답잖아요」

P「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뭐라고 적혀 있었나요?」




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0:05:34.67ID:HxKIIocf0

코토리 씨가 내민 그림엽서를 받아든다.

엽서의 앞면에는 넓디넓은 초원의 한가운데에서 웃고 있는 하루카가 찍혀있었다.


P「그 녀석도 바쁜가 보구나....... 데뷔 당시하고 비교하면 상상도 못 하겠네」

코토리「하루카는 열심히 했으니까요. 이번에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뽑혔다는 듯 해요」


글에는 그런 내용과 함께『이번에 놀러 갈게요!』라고 큰 글씨가 힘차게 적혀 있었다.

술안주 삼아 하루카카 평생 넘어졌던 횟수를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1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0:15:10.55ID:HxKIIocf0

그러고 보니

P「생일, 어떻게 할까요? 뭔가 원하시는게 있다면」

코토리「가능하면 잊어주길 바라는데요……」

P「어째서인가요. 중요한 날이라구요」

코토리「하아…… 왜 매년 성실하게 오는 걸까……」

P「누구에게나 매년 오잖아요. 코토리 씨가 한 살 나이를 먹으면 저도 먹어요. 그걸로 된 거 아닌가요」

코토리「그 만화는 좋아하지만, 그렇게 깨끗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니예요……」

나물 무침을 휘적휘적 가지고 놀며 침울 모드가 되어 버렸다.




1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0:18:34.95ID:HxKIIocf0

P「……너무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지 않나요?」

코토리「그야 뭐, 당신은 아직 젊으니까 그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P「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지도 않잖아요. 괜찮아요! 코토리 씨는 미인이니까!」

코토리「고마워요……」

납득이 되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어렵네. 이런 건.




1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0:25:32.86ID:HxKIIocf0

그 뒤, 코토리 씨는 취기가 올라 들뜬 듯이 푸념을 늘어놓다가 자버렸다.

P「그런 곳에서 자면 감기 걸린다구요」

빨래를 끝내고 돌아와도 일어날 기색이 없다.

P「어쩔 수가 없는 사람이네……」

어린아이같은 얼굴로 잠을 자고 있는 걸 보면 나무랄 기분도 들지 않는다.

결혼식을 떠올리면서 공주님 안기로 침대까지 옮겼다.

코토리「프로듀서 씨…… 음냐……」

옛날의 꿈이라고 꾸고 있는 거일려나.

오랜만에 그렇게 불리니 어쩐지 간지러웠다.

이불을 어깨까지 덮어주고 옆자리로 기어든다.

취기가 돌고 있던 건 마찬가지였는지 나도 곧 잠들고 말았다.




1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0:27:25.64ID:HxKIIocf0

사랑하는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한 손에 들고 쾌활하게 인사를 한다.

P「안녕!」

리츠코「안녕하세요. ……어쩐지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P「오늘은 웬일로 내가 더 빨리 일어났는데, 코토리 씨의 자는 얼굴이 귀여워서 말이지」

리츠코가 질린다는 얼굴이 되었다.

왜 그래. 좋잖아.




1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0:34:18.83ID:HxKIIocf0

리츠코「아내 자랑을 마구 늘어놓는 건 변하지를 않네요. 아침부터 텐션이 떨어지는데 말이죠」

P「미안미안. 하지만 나는 너무 행복해서……」

리츠코「네에네에, 잘 들었습니다. 그것보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걸로 상담을 하고 싶습니다만……」


이런, 기분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군.

P「유닛의 멤버는?」

리츠코「신인을 기용합니다.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빛나는 부분이 보입니다.」

P「류구코마치를 키웠던 리츠코 프로듀서의 보증이라면 안심이지」

리츠코「그건 그녀들의 실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아이들도 소질은 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P「그러면 류구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힘 내 주게. 이 건은 리츠코에게 일임하겠네」

리츠코「알겠습니다. 다음 주말까지는 메인 플랜을 제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2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0:44:34.87ID:HxKIIocf0

재빠르게 업무로 돌아가려고 하는 리츠코를 손짓으로 멈춰 세운다.

P「리츠코, 나도 상담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말이지」

리츠코「? 별일이네요,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P「응......, 코토리 씨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뭘 선물하면 좋을까?」


안경을 쓴 리츠코 씨는 안경을 걸친 채로 능숙하게 눈구석을 누르고 있었다.

리츠코「……그런 건 스스로 생각하세요」

P「아니아니, 그 사람은 뭘 선물해도 기뻐해 버린단 말야」

반지를 선물했던 때는 역시나 울어버렸지만.


리츠코「그렇다면 물어보지 않아도 되잖아요? 전 일이 하고 싶은데요……」

P「코토리 씨는 상냥하니까 마음을 써주고 있는 게 아닐까 해서……」

리츠코「……코토리 씨에게 뭔가 받았을 때에 예의상 기뻐했던 적이 있나요?」

P「있을 리가 없잖아! 설령 쓰레기일지라도 코토리 씨가 준 선물이라면 보석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리츠코는 입을 다문 채로 컴퓨터로 향했다.




2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0:56:58.08ID:HxKIIocf0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코토리 씨의 생일이 오고 말았다.

선물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자신의 결단력을 한심스러워 하면서도 선물을 찾아서 거리를 걸어다녔다.

해도 저물기 시작할 쯤, 명멸하기 시작한 빛이 눈에 들어왔다.

햇빛이 깊은 곳까지 덮인 점내에는 각양각색의 꽃이 한창 피어있었다.

P「진부하지만 이것도 괜찮겠지」

귀가가 늦어져서 쓸쓸하게 하고 싶지도 않고.

P「실례합니다~」

팬시 샵이나 여성용 속옷가게 정도는 아니지만,
자신이 이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목소리가 작아져 버렸다.

점원「네? 어서 오세요~」

다행이다. 점원도 남자다.

P「저기…… 꽃을 말이죠, 사고 싶은 데요」

말하고 나서 깨달았다. 꽃집에서 그 밖에 뭘 사겠는가. 저기 있는 퇴비라도 사 갈 셈인가?

점원「네 그러신가요, 어떤 꽃으로 하실 건가요?」

원예 관련 지식이 0인 나는 곧바로 벽에 부딪혔다.




2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1:03:55.31ID:HxKIIocf0

P「그러니까……」

어쩌지. 장미같은 걸로 괜찮으려나?

점원「음~……, 어느 분에게 선물하실 건가요?」

P「아, 아내입니다. 생일이라서……」

점원「아내 분의 생일인가요, 축하드립니다」

P「감사합니다!」

느낌이 좋은 점원이다. 이제부터 꽃을 선물할 때는 이곳에다 부탁하자.

점원「가격은 어느 정도로 해드릴까요?」

지갑의 내용물과 상담해서 금액을 알려준다.

점원「그렇군요…… 그 정도 있다면 여러 가지가 가능합니다만……」

P「네」

어머니가 옷을 골라주는 기분이다. 완전히 다 맡겼다.

점원「아내 분은 어떤 분이신가요?」

P「미인에다가 상냥하고 요리도 잘 하고 애교가 있고 의지할 수 있는 귀여운 사람입니다」

단숨에 말하고 말았다. 점원의 입이 떡 하니 벌어져 있다.




2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1:06:17.92ID:HxKIIocf0

점원「그, 그렇습니까……. 행복하시겠네요」

P「네, 정말 행복합니다」

점원은 머리를 긁으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할 일이 없으므로 눈을 감았다.

온갖 꽃의 향기에 둘러싸여 잠시 황홀했다.




2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1:12:21.23ID:HxKIIocf0

점원「그렇다면 이런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눈을 뜨니 화분에 심어진 커다란 꽃을 짊어지고 온 점원과 눈이 마주쳤다.

P「장미…… 인가요?」

점원「아뇨, 베고니아라고 합니다. 정확히는 에라티올 베고니아」

P「하아……」

주문 같은 이름이다.


점원「조금 시기는 다르지만, 환경이 좋다면 11월 쯤까지는 계속 피어있을 겁니다」

'도둑질도 해본 놈이 한다'고 했던가. 아무 것도 모르기에 추천받은 대로 사버렸다.

몇 가지의 주의점을 메모하고 나서 가게를 나온다.

화분은 무거워서 힘들었지만,
코토리 씨의 기뻐하는 얼굴을 떠올리면 이 정도 쯤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 있었다.




31:俺も今調べながら書いたからおかしかったらゴメンね:2012/06/29(金) 01:20:36.44ID:HxKIIocf0

P「다, 다녀왔습니다……」

생각할 수 있었던 것뿐이었다. 꽤나 힘들다.

코토리「어서 오세요」

앞치마를 두른 코토리 씨가 손을 닦으며 다가온다.

P「다녀왔어요」

코토리「네, 어서 오세요」

아무리 반복해도 질리지가 않는다.

하지만 그러면 끝이 없을 테니까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나서

P「코토리 씨, 생일 축하합니다」

베고니아를 현관 앞에서 가지고 왔다.

코토리「………………」

P「어, 어라? 마음에 들지 않았……나?」

화분과 꽃이 너무 커서 코토리 씨가 보이지 않는다.

바닥에 두고 보니 코토리 씨가 떨고 있었다.




3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1:31:00.31ID:HxKIIocf0

P「에……?」

코토리「그거…… 베고니아죠?」

P「아, 네. 정식명칭은 다른 게 있는 듯 하지만요……」

코토리「정말…… 기뻐요……」

다행이다. 기뻐해 주는 듯 하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머리를 끌어안았다.

떠오르는 대로 말을 했다.

P「저기 말이죠, 코토리 씨는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코토리 씨의 생일이 오면 정말 기뻐져요」

코토리「어째서……? 저, 더욱 할머니가 되어버린다구요……」

P「소중한 사람이 태어나 준, 정말 특별한 날이기 때문이예요.
  그런 날을 함께 맞이할 수 있다는 건 매우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코토리「……………………」

끌어안은 머리가 세로로 흔들린다.

계속 이대로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3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1:36:18.69ID:HxKIIocf0

찰칵

남자 아이「아~!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서로 끌어안고 있어~!」

으억

남자「뭐야 뭐야,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따끈따끈하네」

P「너, 너! 올 거면 온다고 연락을 하라고!」

나잇값도 못하고 빨개진 얼굴을 자각하면서 코토리 씨와 떨어졌다.

남자「낮에 연락 했다구, 듣지 못했어?」

이 짜증나는 말투는 젊은 시절의 나와 꼭 닮았다.

이상한 부분만 닮아가지고 말야.

여자「……베고니아인가요. 혹시 이거 생일 선물인가요?」

코토리 씨에게 선물 대용으로 가져온 걸 건네면서 질문해 왔다.

P「맞아」

언짢은 기분을 잘 숨기지 못하고 퉁명스러은 대답이 되고 말았다.

젠장. 방해나 하고 말야.




3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1:39:45.93ID:HxKIIocf0

아들「흐~음……. 아버지도 꽤 하잖아」

P「뭐?」

아들「베고니아의 꽃말 말야. ……혹시 몰랐어?」

코토리「후후…… 베고니아의 꽃말은 말이죠……」

빨리도 집안에서 떠들기 시작한 손자를 신경 쓰면서

코토리「『행복한 나날』이예요.…… 저, 정말 행복해요」

나의 코토리 씨가 방긋 웃었다.
















3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1:40:25.11ID:HxKIIocf0

감사했습니다.

몇 살이 되어도 코토리 씨는 귀여운 모습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4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1:41:14.77ID:tgZxGHHA0

수고했어




4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1:43:56.25ID:SN8dfd2C0

수고
몇 살이 되어도 피요쨩 긔엽긔




4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29(金) 02:03:18.69ID:qo6mDo6x0

아마 그 모습 그대로 그닥 변하지 않겠지.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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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 씨 2연타!

처음 읽었을 때 서로 30대 정도인가... 하며 읽다가 마지막에 으앙ㅋㅋㅋ 하며 봤던 기억이 있네요.

베고니아는 장미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P가 장미냐고 물어본 이유가 이거죠.

초반에 나온 만화 관련 네타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ㅡㅡ;;

후반부에 화분을 바닥에 내려놓았다고 했는데, 원문은 土間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도둑질도 해본 놈이 한다 라는 건 우리나라 속담입니다.

원문은 '蛇の道は蛇' 이며, 직역하면 '뱀이 다니는 길은 뱀이 잘 안다' 정도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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