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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 「그런거, 필요없어」-(2/2)

댓글: 25 / 조회: 2950 / 추천: 0



본문 - 06-10, 2013 01:03에 작성됨.

146 : ◆cjitx1hLjk 2013/05/07(火) 01:01:02.66 ID:s8JOnwQwo

괴로워 질때마다, 마음속으로 몇번이나 반복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날들 속에서.


나의 앨범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마침내, 나의 솔로라이브가 시작되었다.

147 : ◆cjitx1hLjk 2013/05/07(火) 01:01:55.65 ID:s8JOnwQwo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리허설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는 신기할 정도로 진정되어 있었다.

이게 나라고 하는 녀석인걸까.

아무런 실감도 없이 의자에 앉아 샤를과 함께 라이브가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시간이 신경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힐끗하고 시계를 보았을 때.


4시간 만에 그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148 : ◆cjitx1hLjk 2013/05/07(火) 01:02:46.24 ID:s8JOnwQwo

P「긴장했어?」


이오리「설마. 이 이오리쨩한테 그런 질문을 하다니. 넌센스네.」


P「톱아이돌의 관록이라는 거구나?」

이오리「아직, 나는 톱아이돌이 아니야.」

P「.....?」

149 : ◆cjitx1hLjk 2013/05/07(火) 01:03:36.33 ID:s8JOnwQwo


「톱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지금부터 스테이지에 서는거야.」

「이 라이브가 끝났을 때, 나는 톱아이돌이 되어있을거야.」

그렇게 말하며 미소짓자, 녀석도 웃는 표정으로 답해주었다.

150 : ◆cjitx1hLjk 2013/05/07(火) 01:04:25.68 ID:s8JOnwQwo

「───5시가 되었으니 입구, 열겠습니다-.」


라이브의 시작이 가까워져 온다.


이 라이브가 끝나면 톱아이돌.

그렇게 생각했더니 조금은 긴장하게 되어버렸다.
샤를의 머리를 수도없이 쓰다듬없다.

151 : ◆cjitx1hLjk 2013/05/07(火) 01:05:19.89 ID:s8JOnwQwo

───────17:58.

「갔다올게.」


그 말만을 남기자 그 녀석은 부드럽게 웃으며,


「그래, 갔다와.」


등을 밀어주는 녀석의 손에 왠지모르게 기뻐져버렸다.

152 : ◆cjitx1hLjk 2013/05/07(火) 01:05:58.18 ID:s8JOnwQwo

나는, 네가 좋아.

라이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시간보다도.

네가 나를 어루만져 줄 때가 훨씬 두근두근거려.


153 : ◆cjitx1hLjk 2013/05/07(火) 01:06:52.55 ID:s8JOnwQwo

──────18:00.

암흑에 휩싸인 스테이지의 한가운데에 선다.

거침없는, 대담한 미소를 만든다.

많은 수의 스포트라이트가 나에게 내려온 순간.


나는, 빛이 되었다──────.

154 : ◆cjitx1hLjk 2013/05/07(火) 01:07:47.01 ID:s8JOnwQwo

─────19:50.


콘서트장 전체에 울려퍼지는 앙콜이 나를 부른다.

일정표 상에는 아무런 문제 없다.

앞으로 한 곡만 더 노래하면 나는 톱아이돌.


땀을 닦으며, 물을 한모금 마신다.


「잠깐만」


「왜?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

155 : ◆cjitx1hLjk 2013/05/07(火) 01:09:19.62 ID:s8JOnwQwo

팔을 뻗어 녀석을 끌어와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톱아이돌이 되면」


「너한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어───」


그 말만을 남기고 스테이지를 향해 걸어간다.
톱아이돌이 되기까지 남은 마지막 한 걸음.

스테이지에서 보이는 스테이지의 뒷편은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다.

그 녀석이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쓴 웃음을 짓고있겠지?

156 : ◆cjitx1hLjk 2013/05/07(火) 01:10:09.24 ID:s8JOnwQwo

─────Shine Shine Shine I am Diamond.

흘러나오는 리듬에 몸을 맡긴다.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마음을 담는다.

일초 일초마다 반짝임을 더해.

일초 일초마다 더욱 더 밝아지는 빛.

너와 만나고나서 1년.

정말로 즐거왔어.

157 : ◆cjitx1hLjk 2013/05/07(火) 01:10:40.39 ID:s8JOnwQwo

───마음과 몸이 톱아이돌이 되어간다.


158 : ◆cjitx1hLjk 2013/05/07(火) 01:11:18.55 ID:s8JOnwQwo

노래가 끝나면, 칭찬해줄래?

내가 원하는 말을 건네줄래?

네가 나에게 준, 수많은 것들.

그 모든것들이, 둘 도 없는 것들.

나는 지금, 톱아이돌이 될거야.

이 앞에는 빛만이 가득할거라고 믿으며.

Shine Shine Shine I am Diamond──────.


159 : ◆cjitx1hLjk 2013/05/07(火) 01:12:08.15 ID:s8JOnwQwo

─────23:48.


아무도 없는 홀의 밖으로 녀석을 데리고 나온다.

160 : ◆cjitx1hLjk 2013/05/07(火) 01:12:57.35 ID:s8JOnwQwo

「어, 어이!팬들이 보면 어쩔려고!」


「모두들 한참 전에 돌아갔어.」


「그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어떻게 할거야? 나는 이제 톱아이돌이 됐는데.」


「할 이야기라는건, 이제부터 어떻게 할건지에 대한거였어?」

161 : ◆cjitx1hLjk 2013/05/07(火) 01:14:02.13 ID:s8JOnwQwo

「그래. 내 프로듀스를 그만두고나서 어떻게 할건데?」

「다시, 헐리우드로 가게 되려나?」

「톱아이돌을 프로듀스 했다는 좋은 스펙도 생겼으니.」

「너, 내가 그냥 단순한 발판이였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하하하, 설마.」

「....이오리, 지금까지 수고했어. 생일, 축하해.」

 

162 : ◆cjitx1hLjk 2013/05/07(火) 01:15:05.65 ID:s8JOnwQwo

새끼손가락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반지를 건네받았다.

거리의 빛을 받아 희미하게 빛을 발하는 투명한 돌.


얼마나 많은 수의 연인들이 이 돌에 서로의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을까.


하지만, 네가 건네준 이 반지는 내 왼손의 약지에는 들어가지 않아.

 

163 : ◆cjitx1hLjk 2013/05/07(火) 01:15:48.36 ID:s8JOnwQwo


태어나서 지금까지 수도없이 많은 것들을 받으며 살아왔다.

너를 만나고 나서 부터는 네가,
많은 것들을 주었어.


그렇기 때문에, 이건 받을 수 없어.


이건, 나와 너 사이의 관계가 끝났다는 것을 나타내는 물건이니까.

 

164 : ◆cjitx1hLjk 2013/05/07(火) 01:16:45.17 ID:s8JOnwQwo

 

「그런거, 필요없어.」

 

수많은 말들과 수많은 감정들이 나의 입으로부터 나가려고 한다.


「그렇겠지.... 미안.」


눈물과 함께 나온, 다음 말은 단 한 마디였다.

 


165 : ◆cjitx1hLjk 2013/05/07(火) 01:17:25.25 ID:s8JOnwQwo

 「좋아해」

 


166 : ◆cjitx1hLjk 2013/05/07(火) 01:18:38.30 ID:s8JOnwQwo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으니까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는것 뿐이야.」


「....뭐야, 그게.」

「나한테서 도망치려는 것 뿐이면서...」

「너한테는 나의 마음을 짓밟은 자격같은건 없다고!」


수많은 생각과 수많은 말들이 스쳐지나간다.

이기적이고 독선적이고 어리광이며 자기중심적이고 자기멋대로이며 방종이며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내뱉은 말은, 단 한마디.


「너의 모든것을 원해.」

 


167 : ◆cjitx1hLjk 2013/05/07(火) 01:19:27.33 ID:s8JOnwQwo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눈물이 발밑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말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었다.

일년 전과는 다르게, 여기서 떨어져 버린다면 모든게 끝나버리니까.


「나, 싫어해?」


「싫어하지 않아.」

 

「그럼, 앞으로도 계속 내 옆에 있어.」

 

「모처럼 톱아이돌이 됐는데 포기하는거야?」

 

168 : ◆cjitx1hLjk 2013/05/07(火) 01:20:14.96 ID:s8JOnwQwo

 

 

 「아이돌은.... 포기하지 않아.」

 

 

────후훗. 너, 엄청 한심한 얼굴 하고 있다고?

 

169 : ◆cjitx1hLjk 2013/05/07(火) 01:21:09.97 ID:s8JOnwQwo

「나는 어리광 투성이야. 갖고싶은게 있으면 전부 손에 넣을거야.」


「꿈은 이루어져. 나는 꿈을 이루었어. 그러니까, 앞으로도 더 많은 꿈들을 꿀거야.」


「너와 함께라면 할 수 있어. 그러니까 내 소원을 이루어 줘.」

 

「내 프로듀서니까, 당연한 일이잖아?」

 

170 : ◆cjitx1hLjk 2013/05/07(火) 01:21:48.82 ID:s8JOnwQwo

「하하하.... 역시 톱아이돌이네.」


「약속해.」


「약속?」

 


「해....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필터를 거친 말은 서로의 입술이 틀어막아버렸다.

 

171 : ◆cjitx1hLjk 2013/05/07(火) 01:23:28.99 ID:s8JOnwQwo

 ─────23:59.

 

내가 태어난 날이 끝나간다.

 

입하.

단오절.

어린이 날.

나의 생일.

그 날, 나는 톱아이돌이 되었다.

그리고 조금은,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172 : ◆cjitx1hLjk 2013/05/07(火) 01:24:35.92 ID:s8JOnwQwo

그래도, 앞으로 어리광 잔뜩 부려서 널 곤란하게 만들어 줄테니까.


이건 나만의 특권.

각오 하라고.

 

니히힛.

 

 

173 : ◆cjitx1hLjk 2013/05/07(火) 01:25:36.61 ID:s8JOnwQwo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를 둘이서 걷는다.


「너, 생일은 몇월 몇일이야?」


「....말 못해.」


「뭐어? 생일같은건 그냥 말해줘도 좋잖아.」

 

「....5, 5월.... 5일.」

 

「헤에-......... 에, 나랑, 똑같은거야?」

 

174 : ◆cjitx1hLjk 2013/05/07(火) 01:27:18.41 ID:s8JOnwQwo
 
─────빛을 향해 다가간다.


     영원을 맹세하는 약속의 돌.


      두 사람의 미래의 상징.


      DIAMOND가 반짝인다.

 


Shine Shine Shine I am Diamond──────.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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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올리는 글이라 짤린지도 몰랐네요.

다음 이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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