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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이웃집 오빠」-1/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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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9, 2013 20:33에 작성됨.


「키사라기 씨는 자신의 길을 너무 좁히고 있지 않아?」







「네......?」







「키사라기 씨는 아직 젊고, 더 다양한 일에 도전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데」







도전과 자부는 젊은이의 특권, 같은 대사를 어디선가 만화에서 읽었던 적이 있지만----정말 그 대로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15세,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시기이다.







더 시야를 넓혀도 괜찮을 것이다.







「「노래로 많은 사람을 웃게 하고 싶다」라면, 별로 가수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을 것이고」







「......어디까지나, 내가 되고 싶은 것은 ”가수”이지 ”아이돌”은 아닙니다만」







「그렇다면, 실력으로 증명하면 되겠지?」







나는 키사라기 씨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나는, 키사라기 씨라면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모처럼의 찬스니까, 놓치기에는 아깝다」










「......실력으로, 증명한다......」







키사라기 씨가 진지한 얼굴로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으므로, 나는 가볍게 말을 건다.







「거기에, 아직 아이돌로서 프로듀스 된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겠지? 우선 그 사무소에 연락해 보면 되지 않을까」







「............」







키사라기 씨는 아직 입을 다물고 무엇인가 염려하고 있다.






몇 분 뒤 겨우 고민이 끝난 것 같고, 키사라기 씨는 얼굴을 들고 나를 보았다.







「......그렇네요. 나는 잠시, 목적과 수단을 착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말하며, 키사라기 씨는 미소를 띄웠다.







「저, 이 사무소에 연락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모처럼의......찬스지요」







「아. 나도 키사라기 씨 쭉 응원하고 있으니까」







「후후, 감사합니다」







웃는 얼굴.






나에게 원기를 주는 웃는 얼굴.







그래--이것이 있으면, 키사라기 씨는 반드시, 거물 가수든 톱 아이돌이든 뭐든지 될 수 있다.







「역시, 오빠에게 상담해서 좋았어요」







그렇게 말하는 키사라기 씨의 웃는 얼굴은, 평소보다도 훨씬 빛나 보였다.








그리고 그 날 연습 때는, 키사라기 씨는 평소보다 훨씬 절호조인 노래를 보여주었다.










「수고 하셨습니다?」







다른 스탭에게 인사 드리고 자동문을 통과한다.







밖에 나오자 차가운 바람이 불며 몸에서 열을 빼앗아 간다.







계절은 겨울.






오늘은 12월 24일 (1키사라기 : 이 뜻을 이해하는 번쟁이가 있을 것인가...흠무흠무).







세상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로 불리는 날이다.







신의 생일인데 누구든지 주역이 될 수 있다고 하는, 매우 형편 좋은 날 같지만――







「어차피 나는 아르바이트 이외에 하는 것 없으니까, 말이지」







취직이 정해져 졸업 논문도 제출한 나는, 할 일이 거의 없어져 버렸다.






그러나 그대로 니트 상태가 되는 것도 안 좋다고 생각했으므로, 이렇게 아르바이트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이런 날을 함께 보내는 연인도 없는데다가, 주위 친구는 전원 연인이 있다는 슬픈 환경이다.







완전하게 루져다.










「여자 친구도 별로 없고......」







말하면 불필요하게 슬퍼진다.






마음 탓인지 약간 추위가 늘어난 것 같은 생각조차 들었다.







「......키사라기 씨, 노력하고 있을까」







”여자 친구”라고 하는 워드로부터 자연히 생각이 나는 것은, 키사라기 씨였다.







키사라기 씨가 예능 사무소에 소속하고 나서부터는, 공원에서의 연습이 없어졌으므로






키사라기 씨를 만나는 빈도는 꽤 적어지고 있었다.







집이 이웃이므로, 전혀 만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아마, 마지막에 만난 게 1개월 정도 전이다.







「후~......」







흰 한숨을 성대하게 토하면서, 나는 대로변을 혼자서 걷는다.






가로수에는 화려한 일루미네이션 장식이 되어있고 걷고 있는 것은 남녀 커플 뿐이다.










큰 쇼핑 몰에서는 낯익은 크리스마스 송이 흐르고 있다.






이런 이벤트 때는 성수기일 것이다.







「......치킨이라도 살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딘지 모르게, 혼자라도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같은 수수께끼의 오기가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수수께끼이지만.







나는 쇼핑 몰의 자동문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향했다.







안은 360도 어디를 둘러봐도 크리스마스 장식물이 있어서, 보다 한층 더 무기력 해졌다.







「우왓, 마지막 1개다」







반찬 판매장에 도착하자, 대부분의 상품은 완전히 품절되어 있고, 프라이드치킨도 남은 1개라고 하는 상태였다.







럭키, 라고 생각하면서 프라이드치킨이 들어간 팩에 손을 뻗는데,






나의 손은 팩보다 먼저, 나와는 반대측에서 뻗어 온 손에 닿았다.







「아, 죄송해요......」







「아, 저야말로......」







그렇게 말하고 얼굴을 올리자,







「어......오빠?」







「키, 키사라기 씨......?」







거기에 있던 것은, 내 이웃인 그 사람이었다.










「어 그......오래간만」







「네, 오래간만입니다」







「......키사라기 씨도, 이 치킨을?」







「예, 그냥. 저녁 식사가 아직이어서......」







순수하게 저녁 식사로서 먹는 것 같다.






뭐라고 할까, 자신의 그릇이 보인다고 할까, 무언가에 진 것 같았다.







「......응, 그럼 이 치킨은 키사라기 씨에게 양보해」







「예? 아니, 괜찮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나는 루져야」







「어째서 그렇게 비굴합니까!?」







키사라기 씨로부터 츳코미가 날아온다.






오랜만에 만나도 변함없는 키사라기 씨라 조금 안심했다.










「2개 들어가 있으니까요, 둘이서 1개씩 먹는 게 어떻습니까?」







키사라기 씨가 제안한다.






뭐,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겠지만.







「괜찮겠어?」







「뭐 제가 사 둔 것도 아니니까, 내가 승낙할 일도 아니예요」







「......그런가. 고마워」







내가 그렇게 말하자, 키사라기 씨는 자기 바구니에 프라이드치킨의 팩을 넣었다.







「그래도 그 만큼은 부족하지. 그 밖에도 이것저것 사가야」







「그렇네요」







내가 걷기 시작하면, 키사라기 씨는 자연스럽게 그 옆을 걷기 시작했다.






남매 같다, 라고 말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몸에 익은 움직임이었다.










「오빠는, 아르바이트에서 돌아오는 길입니까?」







「아, 잘 아네」







「시간이 시간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자랑스러운 얼굴을 하는 키사라기 씨.






3개월 전이면, 지금 시간대는 공원에서 함께 연습하고 있는 무렵이었다.







「키사라기 씨는?」







「나는 노래 레슨에서 돌아오는 길입니다」







「그런가. 어때, 활동은 순조로운가?」







「......별로, 그럴싸한 활동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사무소는 일손부족으로 프로듀서가 부족한 것 같아서」







「그런가. 그렇지만 뭐, 이제 지금부터겠지」







「네. 초조해하지 않고, 지금은 실력을 높여 가고 싶습니다」







키사라기 씨는 곧은 눈으로 말한다.






거기에 초조나 불안은 전혀 없었다.










그런 회화를 하면서 조금 걷자, 여기서도 화려한 장식의 케이크 상점이 눈에 보였다.






살짝 키사라기 씨 쪽을 보자,







「............」







눈길이 박혀 있었다.







「......케이크, 사갈까?」







「엑!?」







희한한 소리를 지르는 키사라기 씨.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별로 흥미없고. 장식이 화려하기 때문에 신경 쓰였을 뿐입니다. 원래, 당분은 목에......」







「억지쓰는 게 확 티나는데」







너무 당황한다.






참나, 뭘 그렇게 사양하고 있어.







나는 케이크 상점의 카운터에 다가가, 상냥하게 웃는 점원에 말을 건넸다.







「실례합니다, 예약하고 있지 않는데 케이크 살 수 있습니까」







「네, 이쪽에 진열되어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도」







아무래도 홀 케이크는 없는 것 같지만, 유리 케이스 안에는 상당수의 조각케잌이 놓여져 있다.






나는, 그 중 몇개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면, 이거하고 이것......그리고, 이거 주세요」







「알겠습니다」










「오, 오빠? 나는 케이크는......」







키사라기 씨가 항의해온다.






조금 전 걸로 속일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별로, 내가 먹고 싶기 때문에 산 것 뿐인데? 아-그치만 너무 많이 사 버린 걸까나-나 혼자서는 조금 많을지도?」







일부러 연극톤으로 말한다.






그러나, 이래도 키사라기 씨에게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고,







「......그, 그런 이유라면......그......내가 먹어 줄 수도......있지만......」







츤 감사.






언제부터 그녀는 이렇게 단순한 성격이 되어 버렸는가.







「그래주면 고맙다. 그러면, 키사라기 씨도 함께 먹자구」







「뭐, 어쩔 수 없네요」







그렇게 말하는 키사라기 씨의 얼굴은, 눈부실 정도로 빛나고 있었다.







키사라기 씨도 여자 아이니까, 이런 표정도 시켜 주지 않으면 아깝다.










케이크를 사 행복의 절정인 키사라기 씨와 조금 걸다보니, 음료 코너가 보였다.






나는 문득 생각난다.







「그렇다, 샴페인 사자, 샴페인」







「샴페인입니까?」







「치킨, 케이크이면 샴페인이겠지. 안주로 프라이드 포테이토도 사면 완벽하다」







「나, 미성년이에요」







「아, 그렇지......그럼 탄산음료로 하자」







나는 마지못해 바구니에 탄산 그레이프 주스와 프라이드 포테이토를 넣었다.







「결국 포테이토는 삽니다......랄까 어디에서 가져왔습니까」







「뭐 세세한 부분은 신경쓰지 마」










그 후, 들떠버린 나와 키사라기 씨는 다양한 것을 바구니에 마구 넣었다.







냉동피자, 샐러드, 크래커, 과자 etc...







계산하려고 하자 바구니는 가득 차고 있었다.







지갑에 관해서는, 키사라기 씨의 항의를 무시하며 전액 내가 지불했다.






남자는 이런 때 정도 허세를 부리고 싶은 것이다.







봉투에 채우고 있을 때도 키사라기 씨는 불평했지만 , 케이크의 상자를 보면 얌전해졌다.






마치 강아지 같다.



(역 자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치햐 강아지 갖고 싶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어!!!!!!!!!!!!!!!!!!!!!!!!!!!!!!!!!!!!!!!!!!!!!!!!!!!!!!!!!!!!!!!!!!!!!!!!!!!!!!!!!!)







뭐 그렇게 되서 둘이서 가게의 밖으로 나온 것이다.







자동문을 지나자 밖은 변함없이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고 몸에서 열을 빼앗아 간다.







가게에서는 슈퍼 하이 텐션이었던 나와 키사라기 씨였지만, 이것에 의해 갑자기 냉정함을 되찾아 버렸다.










「......, 키사라기 씨」







「......무슨 일입니까?」







「......나, 완전하게 ”키사라기 씨와 둘이서 저녁 밥 먹는다” 체제로 쇼핑하고 있었는데, 그 부분은 어때?」







「아, 그건 괜찮습니다. 나도 그럴 생각이었기 때문에」







우왓, 다행이다!






이러고서 나의 오해라면 완전하게 최악의 크리스마스가 되려고 했다.







「그보다......분명히 너무 샀어요, 우리」







「......그렇네」







「......다 먹을 수 있습니까」







「............」







「............」







텐션의 낙차가 심했다.










「뭐, 뭐 상관없잖아! 오늘은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잖아!」







「오빠 집에서 합니까?」







「별로 어느 쪽이든 차이 없고, 우리들의 경우」







「후후, 그것도 그렇네요」







서로서로 웃고, 우리들은 걷기 시작한다.







주위는 변함없이 커플 투성이였다.







물론 우리들은 연인이 아니고, 주위의 커플같이 손을 잡거나 들러붙거나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타인이 봐도, ”사이좋은 남매”가 베스트일 것이다.







그런데도, 키사라기 씨를 만나기 전까지 느끼고 있던 패배감은 어딘가로 날아가 버리고 있었다.







별로 연인이 아니어도, 이렇게 멋진 여자아이와 보낼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을 정도 였다.










자택에 도착하면, 나는 문을 열고 키사라기 씨를 방에 불러들였다.







「......여기에 들어오는 것도 상당히 오래간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뭐 반년만이고」







「아, 그러고 보면 나는 1회 밖에 들어온 적 없었네요」







키사라기 씨는 코트를 벗으면서 방을 둘러본다.







「그렇지만......어째설까요, 이 그리운 느낌」







「이야?, 키사라기 씨가 세면소로부터 돌연 나왔을 때는 놀랐었지」







「그것은 잊어 주세요!」







뿌~우하고 불퉁해지는 키사라기 씨.






이런 아이같은 얼굴을 보여 주면, 나로서도 안심이다.







아, 이 아이는 제대로 나를 의지하고 있어----라고 실감할 수 있기 때문에.


(역자 : 나도 의지되고 싶어어어어어어어 치햐 아이얼굴 보고 싶어어어어어어어어!!!!!!!!!!!!!!!!!!!!)









「우선, 음식을 깔아보자」







내가 재촉하면, 키사라기 씨는 제일 먼저 케이크의 상자를 보았다.







「케이크는 나중에」







「......네」







그렇게 침체하지 마.






내가 나쁜 짓 한 거 같잖아.







이것저것 테이블에 식품을 늘어놓자, 이외로, 매우 호화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파티 같다.







「이렇게 늘어놓으면, 분위기가 나는군요」







「아. 역시 크리스마스는 이래야」







그런 감상을 주고받자, 부엌으로부터 삐익하는 소리가 들린다.






냉동피자가 구워진 것 같다.










음식이 준비되고, 나는 글래스 두 잔에 그레이프 주스를 부었다.







탄산이 새는 소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다.







「뭐, 이쯤이면 됐나」







「그렇네요. 건배 할까요」







「이게 샴페인이라면 더 좋았지만」







「그것은 앞으로 5년 기다려 주세요」







키사라기 씨는 나의 소망을 탁 양단했다.







5년.






5년 후, 우리들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그녀와는 아직 친한 관계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시간은 완전하게 잊어버리고 있는 것일까.







「무슨 어려운 얼굴 합니까.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니까 그러는 건 안 되는 거예요」







키사라기 씨에게 듣고, 나는 사고를 벗어났다.







「......그렇다.하하, 미안 미안하다」







그렇다.






미래 같은 건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것은----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니까.







「그러면, 키사라기 씨」







「네, 오빠」








「「메리 크리스마스」」








챙, 하고 글래스가 소리를 내고, 안의 그레이프 주스를 흔들었다.










그 후, 나와 키사라기 씨는 일자가 바뀌려는 무렵까지 시간을 잊고 즐겼다.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나의 어릴 적.






키사라기 씨의 어릴 적.






나의 친구.






노래나 음악.







아무리 이야기해도 질리지 않았다.







그리고, 일자가 바뀌기 15분 전.







나는 문득 시계를 보았다.







「엑, 벌써 이런 시간인가」







「아......그렇네요. 상당히 이야기만 한 것 같아서, 미안해요」







「아니, 사과하지 않아도 돼. 내일은 별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키사라기 씨와 이야기하는 것도 즐겁고」







「즐겁다......입니까?」










「아, 키사라기 씨의 이것저것 알게 되서 즐거워」







「......그런 소리 하는 사람, 오빠가 처음입니다」







「그런가?」







키사라기 씨는 허물없이 보면 표정이 풍부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






반드시, 지금까지 허물없이 대해주는 사람이 적었을 것이다.







「라고 할까 이제 일자 바뀔거야. 키사라기 씨,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은가?」







「지금은 학교도 겨울 방학이고, 몇 초면 돌아갈 수 있을테니까」







「아, 그거야 그런가......」







같은 집에 살고 있는 것 같은 것이다.






솔직히 돌아가도 돌아가지 않아도 별로 변하지 않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무래도 묵는 것은 좀 봐 주었으면 하지만.






다양한 의미로.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는데, 키사라기 씨가 입을 열었다.







「그......잠깐, 밖을 걷지 않겠습니까?」







「에? 그렇지만, 밖 추워」







「코트도 있고, 잠깐만이니까」







부탁합니다, 라고 나를 보는 키사라기 씨.






그런 눈을 하면----거절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러면, 감기 걸리지 않는 정도로」







「후후,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키사라기 씨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마주 보았다.










「......역시 추운데」







「당연합니다, 겨울이니까」







코트를 입고 밖에 나온 우리들은, 그저 이리저리 걷고 있었다.







거리는 아니지만, 민가나 가로수에도 일루미네이션 장식을 하나둘 볼 수 있다.






작년에는 화난다고 느낀 이 빛도 지금은 멋있게 보이는 부분만큼, 나도 속물적인 인간이라고 쓴웃음 짓는다.







「올해도, 앞으로 1주일이면 끝나 버리는군요」







「그렇게 말하면 그렇다」







「오빠는 그믐날에는 친가로 돌아갑니까?」







「으?음, 돌아가는 건 새해가 되고 나서다.「연말은 바쁘니까 오지마라」고 아버지에게 들었고」







「독특한 아버지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 회화를 하면서 걷고 있자, 키사라기 씨가 걸음을 멈추었다.







「......잠깐, 여기에 들러도 괜찮습니까?」







그렇게 말하고서 키사라기 씨가 발길을 향한 곳은, 나와 키사라기 씨가 일찌기 노래연습을 하던 공원이었다.








공원 중심에 있는 분수는, 겨울이기 때문인지 멈추어 있다.






대신에 공원을 둘러싸는 나무들에는 전구가 아로새겨지고 있어 상당한 규모의 일루미네이션 장식이 되어 있었다.






일자도 바뀔 것 같은 시간인데, 여전히 점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라인데 공원 안은 평소처럼 한산하다.






정말로 여기는 뭔가 나오는 게 아닐까.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나와 키사라기 씨는 분수(아니, 단순한 연못)의 테두리에 앉았다.







「......예쁘네요」







앉은 키사라기 씨가 꺼낸 첫마디는 그것이었다.






나는 느끼한 작업멘트 같은 말이 몇 개인가 머리에 떠올랐지만,







「그렇네」







무난히 대답했다.










그러자, 키사라기 씨가 휴대 전화를 펼쳐 그 액정을 보았다.







「이제 슬슬, 일자가 바뀌겠네요」







「그래. 오늘은 이브인 거야」







「예. 그렇지만, 오늘이 끝나기 전에 오빠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말하고 싶은 것?」







이 분위기는......서, 설마, 그건가......?






자, 잠깐잠깐 잠깐만. 키사라기 씨는 여동생 같은 아이며 원래 아직 고교생인데다.......







「......오빠? 왠지 몹시 범죄자 같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만......」







「나, 나는 아직 아무것도 안 했어!」







「......아직, 이라니 뭔가 저지를 생각입니까?」







「아, 아냐! 그보다, 말하고 싶은 것은......?」










「아, 그랬지요」







키사라기 씨가 심호흡을 한다.






하얀 숨이 공기에 녹아 사라지자, 키사라기 씨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늘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는 처음」







내뱉자마자 사라지는 하얀 숨이, 겨울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나, 오빠를 만나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렇게 멋진......따뜻한 기분을 알려줬기 때문에」







수면에 흔들리는 일루미네이션의 빛은, 반사되서 그녀의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이것이,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오늘 이 날을, 당신과 보내서 행복했다」








눈앞에 있는 것은, 최고의 웃는 얼굴.







동시에, 휴대폰의 액정은 3개의 ”0” 표시가 되었다.










「......고마워, 키사라기 씨. 나도, 오늘 키사라기 씨와 함께 있어서 좋았어」







조금 전까지 하던 어리석은 망상보다, 훨씬 행복한 말이었다.







그 후, 우리들은 당분간 무언인 채 일루미네이션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상하게,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몇 분 그러고 있었던가, 그 와중에 키사라기 씨가 입을 열었다.







「......일자, 바뀌어 버렸습니다」







「......아. 지금부터가 진짜 크리스마스다」







「앞으로 2개월 뒤면, 딱 내 생일이에요」







「그런가. 키사라기 씨는 빠른 생일이야」







「예. 샴페인까지의 길은 머네요」







그렇게 말하며 서로 둘이서 웃는다.






온화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이고, 캐롤이라도 노래할까요?」







키사라기 씨가 당돌하게 제안한다.







「이렇게 추운데 소리가 나올까?」







「괜히 트레이닝하는게 아니니까」







그런 문제인가.







그러나 키사라기 씨는, 상관하지 않고 분수대 앞에 서서 인사를 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에 맞춰 박수친다.








「Silent night, holy night!


 





All is calm, all is bright


 





Round yon Virgin, Mother and Child


 





Holy infant so tender and mild


 





Sleep in heavenly peace


 





Sleep in heavenly peace」








이렇게 해서, 크리스마스 밤은 깊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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