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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송 오브 라이프」(2/2)

댓글: 18 / 조회: 2034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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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9, 2013 19:05에 작성됨.

101 :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2:07:13.65 ID:fbgNTDwg0


「계속 오지 못해서 미안해. 누나는 겁쟁이였으니까」

묘지에 오른손을 댄 채로 그곳에 있을 터인 유우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은 유우에게 부탁을 하러 왔어. 그리고… 작별 인사를 하러」

겁쟁이인 나를 유우는 어떤 얼굴로 보고 있었을까.
그날부터 몇 년간이나, 계속.

「누나는 말야, 노래를 부르고 싶단다. 유우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그 무렵의 말투를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들이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가족이었던 무렵의 말투를.

「누나는 있지… 유우를 정말 좋아해. 하지만 말야… 하지만… 누나는 유우에게 작별의 말을 해야만 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니까.
나도…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도.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유우에게 걱정을 끼친 채니까




10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2:15:18.03 ID:fbgNTDwg0


「지금만은 유우를 위해서 노래할게. 유우가 가장 좋아했던 곡이란다?」

말을 끝마친 나는 잠깐 눈을 감았다가 다시 눈을 떴다.
유우가 가장 좋아했던 노래『다람쥐원숭이』
묘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멜로디와 가사가 하늘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땠니? 누나, 노래 잘 부르게 되었지? 이번에 CD도 내는걸? 유우는 CD가 뭔지 알고 있니?」

그러고 나서 여러 가지 것들을 이야기했다.
유우가 세상을 떠났을 때의 이야기.
그 뒤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나와 멋진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
그 사람들의 덕분에 노래하는 걸 좋아하면서 지낼 수 있다는 이야기.
시간은 천천히 지나갔다.




10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2:22:41.71 ID:fbgNTDwg0


「…미안해 유우. 누나는 이제 가야 해. 마지막으로 한 곡만 더 부를게.
  영어로 된 노래지만 들어 주렴. 틀림없이 의미는 전해질 거라고 생각하니까」

다시 눈을 감고서 이번에는 뜨지 않았다.
그대로 심호흡을 하여 마음속을 청명하게 만든다.

내 앞에는 유우가 있고 그 시절과 똑같이 다정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이름 그대로 다정하기 그지없는 내 동생이.
그리고 나는 노래를 시작한다.
그 아이에게 보내는 작별의 노래를.




10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2:35:12.16 ID:fbgNTDwg0


  천국에서 너와 만난다면 
  내 이름을 알겠니?
  천국에서 너와 만난다면 
  너는 그 시절 모습 그대로려나?

  나는 강해져야만 해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해
  왜냐면 나는 천국에는 있을 수가 없으니까

에릭 클랩튼의『Tears in heaven 』
사고로 잃게 된 아들에게 바친 아름다운 노래.
다른 누군가를 포근한 기분이 들게끔 만들 수 있는 노래.




10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2:46:04.97 ID:fbgNTDwg0


  알고 있단다.
  문 저편에는 평온함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더 이상
  천국에는 눈물이 흐르지 않을 거라는 것을.

노래를 끝내고 눈을 뜨니 눈이 내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만화 같응ㄴ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하늘은 그저 흐린 채였다.

「누나는 말야, 영어로 된 노래도 부를 수 있게 되었단다? 조금이지만 어른이 되었으니까 말야. 그러니까……」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그때 그 장소에는 눈물 같은 건 필요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이제 걱정하지 마렴. 누나, 노력할 테니까」

일어서서 한 번 더 묘지를 보았다. 
이제 유우는 그곳에 없었다.
단지 조용하게 잠들어 있을 뿐.

「다녀올게. 바이바이, 유우」

묘지에 등을 돌린 내 볼에 차가운 물방울이 닿았다.
이번에는 정말로 눈이 내리고 있었다.




10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3:00:10.68 ID:fbgNTDwg0


레코딩 당일.
한 시부터 시작된 수록은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고 끝나 버렸다.

「더 노래하게 해 주세요!」

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디렉터 씨나 스태프 분들에게 웃음을 사고 말았다……

「틀림없이 좋은 작품이 될 거다. 응? 어째서 그런 걸 아느냐고?」

디렉터 씨는 쑥스러운 듯이 웃으며 스태프 분들을 빙 둘러보시고는 그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기에 있는 모두가 네 노래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란다」

그 사람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의 말은 지금도 나를 지탱해 주고 있다.




109오자 및 탈자가 많아서 면목이 없습니다:2013/06/04(火) 13:11:56.85 ID:fbgNTDwg0


CD가 발매된 날은 내 17살 생일이었다.
많은 분들이 힘을 써 주신 덕분에『파랑새』는 힘차게 날아올랐다.
발매되고 난 지 한 달 뒤에는 히트 차트 12위에 들었고 다운로드 랭킹은 5위를 거머쥐었다.

「이걸로 전부 갚을 수 있겠구나……」

765 프로의 계좌로 입금된 금액을 통장으로 확인하고서 그 사람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사무소의 소파와 TV도 새것으로 바뀌었지만 오토나시 씨의 데스크톱은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평소의 행실에 대한 응보입니다」

이건 리츠코의 말.




11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3:34:57.81 ID:fbgNTDwg0


내가 계기가 된 건지 아닌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모두에게도 잇달아서 새로운 일거리가 날아들어 왔다.
타카츠키 씨 같은 경우에는 지브리 영화의 히로인 역에 성우로 발탁되었을 정도니까. 

아 그렇지.
리츠코는 이 시기가 되자 아이돌을 은퇴하고서 프로듀서로 전직했었어.
물론 경리 일도 겸업으로 해서.

리츠코가 결성한 류구코마치는 라이브 노래방송 출연을 계기로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결성한 지 일 년 뒤에는 무도관 라이브를 성공시켰다.
말할 것도 없이 765 프로 최초로 말야.




11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3:53:22.15 ID:fbgNTDwg0


무대 배우, 영화배우, 모델, 그라비아 아이돌.
다른 사람들도 아이돌이라는 위치는 유지한 채 다양한 장르로 날개짓을 해 나갔다.

바빠짐에 따라 서로 얼굴을 마주칠 기회는 줄어들어 갔지만 걱정 같은 건 하지 않았다.
왜냐면 우리들은 모두가 함께『그 시절』을 극복해 왔으니까.

각자가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만날 때마다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갔다.
사랑을 하거나 실연을 당하거나 웃거나 울거나 하면서 우리들은 우리들만의 청춘을 달려 나갔다.

그런 시기가 끝나고 20살을 맞이했을 무렵, 나는 유학 목적지인 영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물론 혼자서.
그 사람과 헤어져서.




11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4:03:18.61 ID:fbgNTDwg0


떠나기 전날 밤.
내 환송회가 끝난 뒤에 그 사람과 둘이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막 이사해 온 빌딩은 전에 있던 건물보다 훨씬 높아서 시부야에서 신주쿠로 이어지는 가로등의 불빛이 잘 보였다.

30분 정도 이야기를 한 뒤에 휴대전화를 꺼낸 나.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그래. 알았어」

옥상의 반대편까지 달려간 뒤에 그날과 똑같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는 손가락을 휴대전화의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키사라기 치하야입니다」

『알고 있어.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었으니까 말이다』

해야 하는 말.
이제 다른 사람이 알려 주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11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4:11:44.20 ID:fbgNTDwg0


「도와 주세요!」

『뭔데, 갑자기』

「도와 주세요… 나는… 나는 당신이 좋아요!」

『……』

「유학은 2년간이에요. 기다려 주실… 건가요?」

대답은 예상할 수 있었다.
그 사람은 '그래' 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한 뒤에
이번에는 휴대전화를 통하지 않더라도 들릴 정도의 커다란 목소리로 말해 주었다.

『그래, 맡겨 둬!』

한 번 더 반대편으로 달렸다.
그리고 있는 힘껏 뛰어들었다.
그 사람의 품속으로.
내가 돌아오게 될 그 장소로.




11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4:32:12.49 ID:fbgNTDwg0


그날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늘과 똑같이 가늘면서 조용한 비가.
그 빗속에서 나는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손에는 우산을 들고 입술에는 노래를 지니고서.

그날로부터 벌써 7년이 지났다.
그 시절의 나는 아직 어린애였고, 지금도 틀림없이 마찬가지다.
그래,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스스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어른이 되었으니까

손목시계는 3시 5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약속시간까지 앞으로 7분.
너무 빨리 온 것 같았기에 잠시만 추억을 떠올려 보았다.
오늘까지의 우리들에 대해서.

그리고 이곳에서부터 다시 시작된다.
우리들이 자아내는 새로운 노래가.
마음에는 가지각색의 음표를,
그리고 입술에는 노래를 지니고서. 








11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4:33:54.28 ID:fbgNTDwg0


끝입니다.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도중에 잠이 들어서 죄송합니다.
수많은 지원들을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면 다시 읽고 오겠습니다.




12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4:47:26.51 ID:j+pwYJ9U0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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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올라온 라이프 시리즈 다섯 번째 SS입니다.

요 며칠동안 여유가 생겼는데 마침 얼마 전에 이게 올라왔길래 잡았습니다.

원문에 오탈자가 평소보다 많아서 수정하는데 어휴;;;

아무튼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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