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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송 오브 라이프」(1/2)

댓글: 20 / 조회: 2678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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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9, 2013 19:04에 작성됨.

원본 : http://ssimas.blog.fc2.com/blog-entry-2034.html


1 :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3(月) 22:29:07.68 ID:UmC17yp+0


그날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늘과 똑같이 가늘면서 조용한 비가.
그 빗속에서 나는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손에는 우산을 들고 입술에는 노래를 지니고서.

그날로부터 벌써 7년이 지났네.
그 시절의 나는 아직 어린애였다.
지금도 마찬가지.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손목시계를 살피니 3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약속시간까지 앞으로 40분.
너무 빨리 온 것 같으니까 잠시만 추억을 떠올려 보자.

「데모 테이프를 들었습니다. 대단히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구나」

그 한마디로부터 시작된 나의……
아니, 우리들의 이야기를.


관련 SS
하루카「인 마이 라이프」
미키「잇츠 마이 라이프!」
유키호「라이프 이즈 뷰티풀」
이오리「멜로디즈 오브 라이프」


6 :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3(月) 22:35:40.68 ID:UmC17yp+0


「저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들은 사람들이 말을 잃게 되는 그런 노래를요」

7년 전의 6월.
나는 아직 고등학교 1학년생이었다.

「데모 테이프를 듣고서 나도 사장님도 솔직하게『훌륭하다』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여기는 아이돌 프로덕션이라서… 뭐라고 해야 하나……」

테이블 반대편에 앉아 있던 그 사람은 곤란하다는 듯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던가.
열려 있던 회의실의 창문으로부터는 비의 냄새가 스며들었다.
그건 지금의 나로 이어지는 시작의 첫 소절.



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3(月) 22:38:27.93 ID:UmC17yp+0


「알고 있어요. '노래만 부를 수 있다면 된다' 라는 게 아니라는 걸요.
  단지 어디까지나 노래를 중심으로 스케줄을 짜고 싶어요. 일도, 레슨도요」

……나도 참 건방졌었네.
게다가 세상 물정도 모르고 자기중심적이고. 
스스로가 생각하고 있던 그런 실력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었으면서.

지금은……?
그때보다 조금은 실력이 올랐을지도 모르겠네?
정말로 조금뿐이지만.




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3(月) 22:42:04.36 ID:UmC17yp+0


「약속은 할 수 없지만 이쪽에서도 노력은 해 볼게. 처음에는 그라비아 같은 것도 찍게 될지 모르지만……」

「그, 그라비아… 말인가요? 제가요?」

어째서인지 면목이 없다는 얼굴로 나를 보고 있던 그 사람.

「……뭐 하고 싶으신 말이라도 있나요?」

「아, 아니, 딱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사실은 잘 알고 있었어.
큿……




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3(月) 22:45:46.22 ID:UmC17yp+0


「그나저나 고등학교 1학년인데 착실하게 살고 있네~」

감탄했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그 사람이 말했다.

「그런… 가요?」

「그래. 내가 너와 같은 나이였을 때는 노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았었거든」

「제게는… 제게는 노래밖에 없으니까요」
얼굴을 숙이고서 그렇게 중얼거린 내 볼을 창문을 통해 들어온 눅눅한 바람이 어루만졌다.

그 아이에 대한 건 말할 수가 없었다.




1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3(月) 23:00:37.85 ID:UmC17yp+0


「저, 저기요!」

회의실에서 나갔더니 갑자기 말을 걸어왔었던가.

「그, 그러니까, 저, 아마미 하루카라고 해요!」

그때에는 분명히 붉은 색의 리본이었다.
그 리본이 희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하루카의 긴장이 전해진 것처럼 말야.

「……키사라기 치하야입니다. 오늘부터 765 프로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숙이니 하루카도 황급히 나를 따라했다.

「저,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마미 하루카예요!」

하루카는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만났을 무렵에도, 지금도, 하루카인 로.

한 가지 변한 게 있다면……
서로 바빠서 좀처럼 만날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 정도.




1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3(月) 23:09:56.48 ID:UmC17yp+0


「키사라기 씨는 고등학생인가요? 저는 1학년이에요!」

「나도 1학년. 생일이 2월이라서 나이는 한 살 아래지만」

「그러면 같은 같은 학년인 거네? 야호~!」

그 무렵의 765 프로에는 아이돌이 다섯 명밖에 없었고 하루카가 그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었다.
가장 나이가 많았던 건 아즈사 씨였고, 그 다음이 리츠코.
그 아래로 마코토와 하기와라 씨가 있었고 맨 마지막으로 하루카.

아이돌이라고 해도 아무도 본격적으로 데뷔를 하지는 않았었지만 말야.
아이돌 후보생이라고 해야 하려나.




1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3(月) 23:22:09.97 ID:UmC17yp+0


하루카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레슨을 하러 나가 있었기에 사무소 소파에 앉아서 조금 이야기를 했다.

학교에 대해서, 좋아하는 노래에 대해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그리고…… 가족에 대해서.

「나는 외동딸이야~. 그래서 오빠나 언니가 있는 사람이 부러워서 말야」

악의 따위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때의 하루카는 몰랐었는걸.
하지만…… 내 가슴은 조금 아팠다.
그 뒤로 한마디도 하지 않게 되어 버릴 정도로.




1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3(月) 23:35:01.01 ID:UmC17yp+0


다섯 명이 돌아오고 나서도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있던 나.
아즈사 씨는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단다, 치하야. 모두들 정말로 좋은 사람들이니까」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해 주셨다.

「모르는 게 있으면 뭐든지 물어 봐!」

마코토의 말에 하루카와 하기와라 씨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리츠코는 뭔가를 알아챘나 본지

「오늘은 이만 돌아가서 차분히 쉬는 편이 좋아. 앞으로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잖니」 

라고 등을 떠밀어 주었던가.

모두가 신경을 쓰게끔 만들고 있는 스스로가 싫어진 나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서 사무소를 나섰다.
더 이상『가정』이라고 부를 수가 없던 그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1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3(月) 23:49:01.19 ID:UmC17yp+0


「다녀왔어요」

「어서 와라」

「밝음」이라는 건 전등이 켜져 있냐 아니냐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 시절의 나는 싫을 정도로 뼈저리게 깨닫게 되어 있었다.

「치하야. 여기에 앉으렴」

완전히 생기가 사라져 버린 어머니의 목소리가 계단을 올라가는 내 등을 때렸다.

「…또 그 이야기?」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반복되고 있던 대화.
고르고 싶지 않은 것을 고르도록 강요받기 위한, 그저 고통일 뿐인 행위.

「치하야에게도 중요한 일이니까. 이제 정했니? 아빠와 엄마 중에 누구를 따라 올 건지」

질리도록 들어 온 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나는 자신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책상 위의 액자로부터는 그 아이가……
유우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웃는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1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0:00:04.88 ID:fbgNTDwg0


「어라? 키사라기 씨, 부활동은 어쩌고?」

다음 날의 방과후.
신발장 앞에서 같은 반이자 같은 부활동을 하고 있는 여자아이가 말을 걸어 왔다.

「미안해. 나 이제 합창부를 그만 둘 생각이야」

더욱 더 노래하고 싶어.
그런 이유로 들어간 합창부.
하지만 첫날에 했던 연습을 통해 내게는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노래하고 있는 시간보다도 수다를 떠는 시간이 더 길었으니까.




2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0:07:17.89 ID:fbgNTDwg0


「어째서? 키사라기 씨는 노래 잘 하면서」

「…미안해. 나, 볼일이 있어. 그러면 이만」

지금이라면…… 
조금 더 다른 말투를 쓸 수 있다. 
조금 더 다른 방법으로 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 방법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저 사람들은 노래가 무엇인지를 몰라.
같이 있어도 내 시간을 헛되이 쓸 뿐이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에 아무런 저항도 느끼지 않았었다.
학교에서 내가 있을 곳이 없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2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0:19:33.80 ID:fbgNTDwg0


「안녕하세요」

765 프로의 멤버가 되고 난 뒤 처음으로 찾아간 사무소.
책상에 앉아 계시던 오토나시 씨에게 말을 거니 따스한 웃는 얼굴로 인사를 받아 주셨다.

「오, 왔구나. 다시 한 번 잘 부탁한다, 치하야」

사장실에서 나온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하며 오른손을 내밀었다.

「……지도와 편달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른손을 무시하며 고개를 숙이니 그 사람은 한순간이지만 쓴웃음을 지은 뒤에 이렇게 말했다.

「그래, 맡겨 둬」

라고.




2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0:33:07.40 ID:fbgNTDwg0


「그러고 보니 아직 주소를 물어보지 않았었네」

「메일 말인가요?」

「그래, 메일 말이다」

슈트의 가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며 조작하기 시작했다.

「주소 좀 말해 줄래?」

「하아…」

그러고 보니 남자에게 연락처를 가르쳐 주는 건 처음이었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고 할 수준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2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0:46:36.51 ID:fbgNTDwg0


「c,a,r,l,_,c,z,e……」

알파벳과 기호를 불러 줄 때마다 그 사람의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였다.

「@idolmaster.jp예요」

「오케이. 어디 보자… carl_czerny50? 무슨 의미라도 있는 거냐?」

「카를 체르니예요. 독일의 작곡가이고 50은 피아노 연습곡 50번에서 따 왔어요. 
  그는 베토벤의 제자였고 프란츠 리스트의」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한 내가 힘에 겨웠는지 그 사람은 말허리를 잘랐다.

「아, 아~! 체르니 말이구나! 어머니 친구 분의 사촌이 좋아한다고 그랬었어!」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요」

이제 이 사람에게 클래식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첫날에 정했어.




30>>28雪歩と伊織。千早のがすぐに落ちました:2013/06/04(火) 01:04:15.81 ID:fbgNTDwg0


장마가 그치고 매미들이 합창을 시작하는 여름방학에 접어들자 내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유는 부모님이 이혼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 쪽도 따라가지 않았다.
혼자서 생활하는 것을 선택했다.
사회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것도 몰랐었으면서.

사무소의 사람들은 당연히 반대했다.

「마음은 알겠지만 말야」

그런 식으로 달래려고 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니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아이…
유우에 대해서.




3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1:13:35.60 ID:fbgNTDwg0


그 아이는 다정한 아이였다.
이름처럼 정말로. (다정하다는 단어인 優しい의 優가 유우) 

「누나의 노래가 좋아」

언제나 그렇게 말해 주었다.
그래서 나는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다.
내 노래를 듣고서 기뻐해 주는 존재가 있었으니까. 
단 한 명의 조그마한 관객이 있었으니까.
내게는 남동생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잃고 말았다.
순식간에.
내 눈 앞에서.
여름 축제의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에.




3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1:22:49.75 ID:fbgNTDwg0


그 뒤로부터 모든 것이 변해 버렸다.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가정이었던 우리들의 모든 것이.

날이 갈 수록 줄어들어 가는 대화.
차가워져 가는 분위기.
사그라져 가는 웃음소리.

나는 그래도 노래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수가 없었다.
아직 초등학생이었던 내게는 이제 노래밖에 남지 않았었으니까……




3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1:29:56.65 ID:fbgNTDwg0


내 말이 끝난 사무소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될 거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참 제멋대로네.
자신의 멋대로인 생각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다니.
그때의 나는 그런 인간이었던 거네.

지금은……
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두들 덕분에.




3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1:38:20.94 ID:fbgNTDwg0


「내 집에서 살래?」

그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이 중에 혼자서 사는 사람은 나뿐이니까. 사장님과 프로듀서 씨 이외에는 말야. 맞지? 우후후」

「하지만…」

사장님과 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두 사람의 대화를 보고 있었다.

「새로운 집을 구하면 거기에서 살면 된단다. 그 전까지는 내 집으로 오렴」

「하지만…」

건조한 대답을 반복하는 나.
그런 나에게도 아즈사 씨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3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1:56:30.32 ID:fbgNTDwg0


「이보게, 키사라기 군」

사장님이 팔짱을 낀 채로 내 이름을 부르셔서 몸을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다.

「자네는 미성년이네. 미성년에게는 보호자가 필요하지. 그리고 자네에게는 분명히 보호자가 있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잘 알 걸세」

「……우선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라는 건가요?」

당연한 말이지, 그런 것쯤은.
하지만 그런 당연한 것도 알지 못할 정도로 나는 어리고 제멋대로였다.

「…하지만」

「부모님에게서『허락한다』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 이 이야기는 동결이다.
  자네에게서가 아니라 부모님에게서 직접 말이네」

「…하지만… 저는……」

「치하야. 이제 그만 좀 알아들어라」

노기와 기막힘을 띈 그 사람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4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2:08:09.51 ID:fbgNTDwg0


그날 밤.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어머니는 내 부탁을 들어주었다.

「치하야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야」

고개를 숙이고서 그렇게 말했을 때의 목소리에는 분노도 어이없음도 섞여 있지 않았다.
그저 체념이 있었을 뿐.

「…돈은 반드시 갚을게요」

그 말만을 남겨두고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눈물 같은 건 나오지 않았다.
나에게도 그저 체념만이 있었을 뿐이었으니까.




4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2:18:51.86 ID:fbgNTDwg0


「잠시동안 신세를 지겠습니다. 집은 금방 구할게요」

「천천히 구하면 된단다. 자기 집처럼 여기고 편안히 지내렴」

아즈사 씨의 집은 내 방과는 전혀 달랐었다.
아즈사 씨처럼 품위 있고 온화하며 포근했다.

「치하야, 요리는 어떠니?」

「그게… 그다지……」

「조금은 할 줄 알아?」

「토스트나 스크램블 에그라면요……」

…요리라고 해도 틀린 건 아닐 거야.




4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2:32:50.09 ID:fbgNTDwg0


결국 아즈사 씨의 집에서 10일이나 식객 생활을 하고 말았다.
그동안 여러 가지 것들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즈사 씨는 마지막까지 유우에 대한 것은 물어보지 않으셨다.

자신의 집으로 이사하는 날의 아침.
함께 아침 식사를 먹으면서 유우의 사진을 보여 드렸다.

「우후후. 치하야랑 닮아서 정말로 귀여운 아이네. 게다가」

「뭔가요?」

「치하야랑 닮아서 정말로 다정해 보이는 아이구나」

「…저는 다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 아이는…… 정말로 다정한 아이였어요」

다른 사람 앞에서 울었던 건 유우의 장례식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는 아즈사 씨에게는 거역을 할 수가 없다.




4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5:16:40.09 ID:fbgNTDwg0


자취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잠시 시간이 지난 어느 날의 오후.
765 프로에 세 명의 아이돌 후보생이 들어왔다.

아직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아미와 마미, 그리고 중학교 2학년이었던 미나세 씨.

「치하야! 연하야, 연하!」

「신이 나서 그러는 건 상관없지만 방심하고 있다가는 금방 추월당할 걸?」

「으……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는 물론이고 먼저 소속되어 있었던 다섯 명에게도 일거리라고 할 만한 건 아직 없었다.
언젠가 찾아올 터인 찬스에 대비하여 레슨에 전념하는 나날.
세 명의 가입이 좋은 자극이 되었던 건 확실했다.




5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5:39:58.14 ID:fbgNTDwg0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9월 중순.
하루카에게 그「찬스」가 찾아왔다.

「오, 오디션 말인가요!? 제게요!?」

「너야, 아마미 하루카! 유서 깊은 그『미스 평범녀 그랑프리』라고!」

나조차 그 이름을 들었던 적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오디션이었다.

「대단하잖아, 하루룽!」

「아미도 나가고 싶어, 오빠!」

「너희들은 안 돼. 이 오디션에는 한정된『평범녀』밖에 참가할 수 없으니까 말이지.
  게다가 하루카의 경우에는……」

「제, 제 경우에는요?」

「심사원의 추천을 받은 거라서 1차 예선은 면제다!」

「흔해 빠진 평범함이 아니라는 건가~. 내게는 도저히 무리겠네」 (마코토)

……이 경우의『평범』이라는 건 뭘까?
지금에 와서도 모르겠어.




5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5:53:45.97 ID:fbgNTDwg0


2차 예선이 열리는 건 매해 10월의 세 번째 일요일.
그날까지 하루카는 특별 커리큘럼을 이수하게 되었다.
수영복 심사도 있다는 이유로 단 걸 먹는 것도 금지당했었던가.

「특별 커리큘럼이라니 뭐야 그게! 분하잖아, 정말!」

「자자, 그 기분을 잊어 버리기 전에 레슨 하러 가자」

「아, 기다리란 말야, 리츠코!」

자기들의 눈 앞에서 찬스를 얻은 하루카를 보고서 아마 모두가 같은 것을 생각했을 터.

「틀림없이 자신에게도」

라고.
그때부터 765 프로는 진정한 의미로서의『예능 프로덕션』이 되었던 걸지도 모르겠네.




5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6:06:09.75 ID:fbgNTDwg0


일이 잘 풀려 나가는 때라는 건 그런 느낌인 거였네.
하루카는 순조롭게 2차 예선을 돌파해서 본선 출전 인원인 30명 안에 남았다.
그때의 총 응모 인원수가 8760명이라고 들었었으니까 본선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다.

「네, 765 프로입니다. 네. 하기와라 유키호는 저희 회사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네. 그러면 담당 프로듀서에게 연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토나시 씨가 받는 전화의 수도 과장이 아니라 세 배 정도가 되었다.
조그만 라이브의 전좌가 대부분이었지만 나도 관객 앞에서 노래 부를 기회가 늘어났었어.




5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6:21:51.60 ID:fbgNTDwg0


본선은 모두가 응원을 하러 갔었던가.
조명을 받은 화려한 스테이지의 한가운데로 하루카가 걸어나왔을 때에는 나도 큰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었어.

765 프로에 들어오기 전의 나였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바라보고 있기만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 무렵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었던 거구나.

「차, 참가 번호 15번! 아마미 하루카예요! 취미는 과자 만들기입니다! 잘 부탁드립… 꺄악!」

……자기소개를 하면서 넘어지는 사람은 처음 봤어.

뭐, 관객들에게는 엄청나게 먹혀들긴 했었지만.

「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닌걸!」

라는 건 그랑프리가 끝난 뒤에 본인에게서 들은 말.
나는 믿고 있었어. 혹시나 해서 그런 거야.




5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6:33:32.60 ID:fbgNTDwg0


결과부터 말하자면 하루카는 그랑프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때의 그랑프리 우승자는 나중에『헤이세이 시대 최고의 평범녀』라고 불리게 되는
시마무라 우즈키 씨라는 사람이었으니까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는 거지.

그 대신에 하루카는 우승과 준우승 이외의 세 명에게 수여하는『특별우수보통상』에 뽑혔다.
기념 트로피를 받아 드는 하루카를 보면서 관객석의 우리들도 울고 있었어.


그리고 역시 모두가 같은 걸 생각했을 거다.

「언젠가 나도」

라고 말야.




5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6:54:23.99 ID:fbgNTDwg0


한 해가 저물어 감에 따라 우리들의 일거리도 늘어 갔어.
통신판매 잡지의 모델 같은 작은 일거리뿐이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건 틀린 말이 아니니까.

크리스마스에는 하기와라 씨의 생일 축하 파티도 열었다.
지금에 와서는 크리스마스에 모두가 모이는 건 어려워졌지만.

「모두들 고맙습니다! 정말로 기뻐요! …그런데… 저기……」

「무슨 일인데, 유키호?」

「케이크의 데코레이션에 적힌 문자……『하기와라(萩原)』가 아니라『오기와라(荻原)』로 되어 있어……」

모두가 하기와라 씨에게 선물을 건네줄 때에『오기와라 씨에게』라고 적는 습관이 생긴 건
그때 케이크를 만들었던 하루카 때문이야.




5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7:12:30.34 ID:fbgNTDwg0


해가 바뀌고 난 뒤에 두 번째로 맞이한 토요일.
765 프로는 더욱 더 북적이게 되었다.

「미키는 호시이 미키, 14살이야! 모두들 잘 부탁해!」

「타카츠키 야요이예요~! 잘 부탁드려요!」

미키는 사장님이 직접 스카우트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타카츠키 씨?
타카츠키 씨에 대해서는 됐어.
왜냐면 타카츠키 씨니까.
그것만으로 충분해.




6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7:28:58.53 ID:fbgNTDwg0


「오디션… 말인가요?」

「그래. 노래만을 평가하는 오디션이다」

그 소식을 들은 건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봄방학을 맞이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그렇게까지 큰 규모의 오디션은 아니지만 우승과 준우승에게는 'CD 데뷔'라는 특전이 붙어 있어.
  인디즈가 아니라 메이저로 말이지」

「CD… 데뷔…… 메이저 음반사에서……」

당시의 내게 그것은 아직 꿈 같은 이야기였다.
자신의 노래를 수록한 CD가 전국의 판매점에 진열된다.
꿈에서나 나올 법한 광경이었다.




6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7:41:01.99 ID:fbgNTDwg0


「나갈게요! 나가게 해 주세요!」

그렇게 대답하는 게 당연했어.
소파에서 자고 있던 미키가 잠에서 깨어날 정도의 커다란 목소리로 외치고 말았다.

「좋아. 오디션은 3월 15일. 오늘부터는 보컬 레슨을 메인으로 구성해 둘게. 목 관리는 게을리하지 마라」

「네!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부끄러울 정도로 불타올라 있었네.
드라마나 만화에 나올 법한 어리석고 무모한, 그리고 무구한 에너지.
아마 그것을 청춘이라고 부르는 거라 생각한다.
아이돌이 되기 전까지는 스스로와 관계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청춘 시대라고.




6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7:53:58.76 ID:fbgNTDwg0


보컬 레슨의 지도는 이전까지보다 훨씬 더 엄격해졌다.

「서투른데도 CD를 발매하고 있는 아이돌은 잔뜩 있어. 하지만 그녀들에게는 다른 무기가 있어.
  네 무기는 노래잖아? 자신의 무기로 패배할 생각이니?」

「기계처럼 그냥 노래하는 건 그만 둬. 그러면 너라는 존재로 있는 의미가 없어」

「잘 부르네. 하지만 그것뿐이야. 한 번 더 처음부터」

무슨 말을 들어도 화는 나지 않았다.
왜냐면 전부 맞는 말이었으니까.
화를 낼 틈이 있으면 복근 운동이라도 하고 있는 편이 더 나은걸.




6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8:06:17.15 ID:fbgNTDwg0


오디션 당일에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완성도를 피로했다.
목소리는 어디까지라도 올라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고 피치도 완벽에 가까웠다.
노래가 끝난 순간, 우승을 따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CD 데뷔는 확정지었지만 기쁨보다도 납득할 수가 없다는 기분이 더 강했다.
우승을 거머쥔 이마이다 아사미 씨(今井田亜沙美)는 확실히 실력이 뛰어났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나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지는 수준이었다. 

싱글벙글 즐거운 듯이 노래하고 있었으니까 심사원들의 마음에 들었던 걸까?
그런 식으로 아양을 떠는 것처럼 노래 부르는 건 하고 싶지 않네.

바보 같은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6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8:19:08.16 ID:fbgNTDwg0


2학년으로 진급하고 나서 처음으로 맞이한 주말.
데뷔 곡의 레코딩이 이루어졌다.

타이틀은『Do‐Dai』
발랄한 곡조와 귀여운 가사.
정통파 아이돌 노래.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는 맞지 않는다.

「제대로 부르겠습니다. 저는 이제 프로니까요」

레코딩 당일을 맞이했는데도 아직 석연치 않은 채인 나를 신경써서 그 사람은 이런저런 백업을 시도해 주셨다.
하지만 나는 같은 대답을 반복하면서도 역시나 석연치 않은 채로 있었다.




7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8:33:18.15 ID:fbgNTDwg0


그리고 시작된 레코딩.
처음 한 시간 동안에 디렉터 씨에게 같은 소리를 20번 정도 들었다.

「조금 더 즐거운 듯이」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점점 더 무뚝뚝한 얼굴이 되어 갔다.

레코딩은 조금도 진전이 없고 스태프 분들도 질려 하는 표정을 짓기 시작했었어.
그리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디렉터 씨가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이돌이니까」

라고.
말한 순간 스스로의 안에서 무언가가 끊어져 버렸다.

「아이돌이 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저는 진정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들은 사람 모두가 말을 잃을 정도로!」 

정신이 들고 나니 그런 식으로 마구 쏘아 대는 내가 있었다.




7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8:43:17.04 ID:fbgNTDwg0


방음 유리 너머로는 한숨을 쉬고 있는 그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디렉터 씨도 비슷하게 숨을 한 번 내쉰 뒤에 분노보다도 오히려 달래는 듯한 어조로 말씀하셨다.

「너는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닌 건가? 즐겁지 않은 건가?」

……즐긴다.
노래하는 것을.
돈이나 명예를 위한 게 아니며 투고 사이트에서 추앙을 받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저 순수하게 즐긴다.
들어 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들려 주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까.

그건 내가『그날』이후로 잃어 버렸던 것이었다.




7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8:53:08.19 ID:fbgNTDwg0


「노래는 제 전부이고… 노래밖에 없으니까…… 저기… 그게……」 

할 말을 찾지 못해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 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디렉터님」

디렉터 씨의 곁으로 걸어간 그 사람이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는 어조로 말했다.

「CD 데뷔 이야기는 없었던 걸로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 소비한 비용은 전부 저희 회사 측에서 부담하겠습니다」

듣고서 무슨 말이라도 하려고 한 나를 그 사람이 오른손으로 제지했다.
디렉터 씨는 나를 바라보며 그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7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9:02:03.95 ID:fbgNTDwg0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돌아오는 길.
넓은 공원 벤치에 둘이서 앉아 그 사람이 사 준 따뜻한 카페오레를 마셨다.

「내 책임이다. 너를 제대로 백업하지 못했어」

해 질 녘의 하늘의 올려다보며 그 사람이 불쑥 말했다.

「…죄송합니다. 정말로……」

큰소리로 야단을 치셨다면 얼마나 속이 편하셨을까.
하지만 그 사람은 그런 때에 사정없이 호통을 치는 그런 냉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야단을 치는 건 그때의 내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7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9:12:57.46 ID:fbgNTDwg0


「유우, 였었지. 남동생 말야」

「……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뭐였는데?」

「『다람쥐원숭이(アイアイ)』였어요……」 (유튜브 링크)

「『다람쥐원숭이~ 다람쥐원숭이~ 원숭이~ 란다~』하는 그건가. 그리운 노래네」

「둘이서 안무를 생각하거나 하기도 했었어요」

「즐거웠겠구나. 나는 형제자매가 없었으니까 그런 게 부러워」

「……즐거웠어요. 정말로… 정말로……」

동쪽 하늘은 조금씩 보랏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7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9:28:13.06 ID:fbgNTDwg0


「…765 프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좁은 세계인걸.
내가 오디션 특전인 데뷔곡을 취소, 게다가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사퇴했다는 사실은 금방 퍼진다.
765 프로는『그 사무소』라는 딱지가 붙여지게 될 거다.

「내 사표만으로 매듭을 짓고 싶은데 말이다. 물론 그만둔 뒤에도 이번에 든 비용은 회사에 갚아 나갈 생각이야.
  금액에 대해서는 뭐… 사장님과 상담을 해 볼 필요가 있겠네」

「말도 안 돼요! 어째서 프로듀서가! 전부 제가 잘못한 건데!」

「내가 현장 책임자니까 그런 거야」

그렇게 말하고서 그 사람은 쓰레기통을 향해 빈 캔을 던졌다.
쓰레기통의 테두리에 부딪힌 빈 캔은 까앙 하는 소리를 낸 뒤에 땅을 굴러가고 있다.
그 사람은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으며 벤치에서 일어섰다.




7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9:33:32.57 ID:fbgNTDwg0


벤치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쓰레기통에 빈 캔을 버린 그 사람을 향해 말을 던졌다.

「프로듀서」

「응? 왜 그러는데?」

「잠시동안 거기에 있어 주실 수 있나요? 가능하면, 저기… 저쪽을 향하고서요」

그 사람은 살짝 머리를 갸웃한 뒤에 내가 말한 대로 해 주셨다.
그 등을 바라보며 나는 청바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8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9:43:45.99 ID:fbgNTDwg0


희미하게 떨리는 손가락으로 휴대전화를 조작하고 있는 나.
감정은 지금 당장이라도 흘러넘칠 것만 같았다.

「…여보세요」

상의의 가슴 주머니에서 꺼낸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있는 그 사람.

『왜 그래, 치하야?』

마침내 흘러넘치고 만 감정의 물방울 때문에 해 질 녘의 세계가 부옇게 변해 버렸다.

「…저… 뭐든지 할게요…… 돈도 제가 갚을게요…… 모두에게 제대로 사과할…테니까……」

뚝뚝 끊어지는 말을 휴대전화와, 그리고 그 사람의 등을 향해 던지며 필사적으로 다음에 해야 할 말을 생각했다.




8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9:44:05.24 ID:pVyWPL+6O


치하야는 서투를 뿐이지 착한 아이니까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으면 해.




8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09:49:43.58 ID:fbgNTDwg0


「모두가… 765 프로의 모두가… 지금까지처럼 지낼 수만 있다면…… 저… 뭐든지…… 베…  베게영업이라도」

『멍청아!』

휴대전화를 통하지 않더라도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그 사람은 등을 돌린 채 그렇게 말했다.
야단을 쳐야 할 때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니까.

「저… 저……」

이 이상 아무리 생각해도 해야 할 말이 떠오를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람은 제대로 알려 주었다.
사실은 엄청나게 간단할 테지만 그때까지의 나는 할 수가 없었던 말을.




8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0:01:55.53 ID:fbgNTDwg0


『저기 말이다, 치하야』 

지금까지 했던 말 중에 가장 다정한 목소리.
진정한 다정함을 알고 있는 사람의 목소리.

『이런 때까지 자신을 꾸미지 않아도 괜찮아. 어른인 척 하지 않아도 괜찮단다』

「프로… 듀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를 하라고, 바보야. 누구라도 상관없어. 지금 네 눈앞에 있는 녀석이라도 괜찮단 말이다』

그때의 나는 어리고 세상 물정도 모르면서 그런 주제에 건방지고.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지 못할 정도로 어린애였다.
그 사람은 그걸 정확하게 알려 주었다.
그러니까 말이 놀랄 정도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도와… 주세요…… 저… 노래하고 싶어요……」

그 사람은 등을 돌린 채로 말했다.
휴대전화를 통하지 않더라도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그래, 맡겨 둬』

하늘에는 아직 오렌지 색을 띄는 빛이 남아 있었다.




8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0:28:29.05 ID:fbgNTDwg0


맨 처음은 765 프로의 모두에게 대한 사과였다.
모두의 앞에서 바닥에 손과 무릎을 대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짓을 저질렀던 거니까.

「이 정도로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뭐든지 말해 주세요. 뭐든지 할 테니까요」

이마까지 바닥에 댄 내게 누군가가 다가왔다.

「치하야」

내 손을 쥐고서 몸을 일으키며 울 것 같은 얼굴을 지은 하루카가 말했다.

「치하야, 우리들, 아이돌이잖아?」

타카츠키 씨가 달려와서 내 몸을 끌어안았다.
마치 언니처럼.

「치하야 씨! 아이돌은 엄~청나게 즐겁다구요~!」

미나세 씨는 내 머리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하여간 서투르네~. 어린애니까 어린애답게 행동하란 말야」

「어허어허~. 평소에 솔직하지 않은 이오링에게 그런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구만요~」

「뭐, 뭐가 어때서, 아미!」

기뻐도 눈물은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9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0:34:56.39 ID:fbgNTDwg0


그 사람과 함께 몇십 명이나 되는 관계자들을 찾아갔다.
문전박대를 당한 것도 한두 명이 아니었지만 몇 번이나 계속해서 찾아갔다.
그 사람이 현장 책임자라면 나는 당사자니까.

「자네, 거물이구만~. 물론 나쁜 의미로 말이네」

그 오디션의 심사원 분들 중에 한 사람은 그렇게 말하며 우리들을 쫒아내듯이 손을 저었다.
무슨 소리를 듣든지간에 말없이 그저 고개를 숙였다.




9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0:47:00.07 ID:fbgNTDwg0


765 프로의 일거리는 역시나 줄어들어서 비어 있는 시간은 전부 레슨으로 충당하게끔 되었다.

발안자는 미키.
이 무렵부터 미키는 나를『치하야 씨』라고 부르게 되었다.

「왜냐면 치하야 씨는 미키가 할 수 없는 걸 하고 있는걸.
  노래 같은 경우도 충분히 잘 부르는데 더욱더 잘 부르게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잖아.
  미키는 따라할 수가 없는 거야. 미키, 착실하게 존경하고 있다구? 그러니까 치하야 씨인 거야」

다른 사람에게서 존경을 받는 건 처음이었기에 당황하고 말았지만, 뭐라고 해야 하나……
간지러운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그리고 말야, 미키.
나도 너를 존경하고 있는걸?
뭐, 직접 말하지는 않을 거지만 말야.




9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0:56:15.83 ID:fbgNTDwg0


여름이 와도 나와 그 사람의 사죄는 계속되고 있었다.
이 무렵이 되니 용서해 주는 사람도 나오기 시작해서 일거리도 조금씩이지만 회복되고 있었다.

비용을 갚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으셨다.
사장님도 그 사람도 그저 웃으며

「너희들이 잘 나가기만 하면 삼 일 만에 갚을 수 있을 정도의 액수란다」

라고만 하셨다.
그게 진짜였는지 어떤지 나는 지금도 알지 못한다.




9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1:07:35.25 ID:fbgNTDwg0


가을이 깊어질 무렵에는 일거리의 숫자가 70% 정도까지 회복되어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765 프로에는 새로운 동료가 들어왔다.

「너희들도 별난 사람들이네. 이 사무소의 상황을 알고 있는 거니?」

농담인 것 같은 어조로 리츠코가 말했다.
새로운 동료… 가나하 씨와 시죠 씨는 얼굴을 마주 보며 쓴웃음을 짓고 있었던가.

「전에 있던 사무소가 망해 버렸으니까 말야. 하지만 본인은 그런 걸로 포기하고 싶지 않은걸」

「같은 의견이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두 사람이 전에 소속해 있던 사무소는 탈세인가 뭔가로 인해 도산했다는 것 같다.
그리고 거기 사장님과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타카기 사장님이 두 사람을 데리고 오셨다는 것도 들었다.




9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1:14:03.34 ID:fbgNTDwg0


조금씩, 정말 조금씩 원래의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는 도중에 한 사람의 남성이 사무소를 방문했다.

「안녕, 오랜만이네」

「그때의… 디렉터 씨……?」

「하하. 특징 없는 얼굴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도 기억하고 있었나 보구만.
  오늘은 일과 관련된 의논을 하러 온 거다. 너에게 줄 일거리를 말이지」

그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디렉터 씨는 몇 장의 종이를 철해 놓은 것을 내미셨다.
그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765 프로 키사라기 치하야 CD 데뷔 안』 

이라고.




9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1:25:42.24 ID:fbgNTDwg0


「슬슬『목욕재계』도 끝났을 무렵이라고 생각했거든」

회의실에서 오토나시 씨가 끓여 주신 커피를 마시며 디렉터 씨는 미소를 띄우셨다.

「오히려 765 프로는 전보다도 평판이 좋아. 모두들 밝은데다가 일도 성심성의껏 해 준다고 말이지」

「하지만 저는……」

정해져 있던 CD 데뷔를 없던 일로 돌리고서 모두에게 폐를 끼쳤었다.
그런 내가 다시 CD 데뷔를 한다니……




9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1:33:56.08 ID:fbgNTDwg0


「적어도 765 프로의 다른 아이돌에게」

그렇게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
그런 흐름으로 데뷔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65 프로에는 없으니까.

「치하야. 또 말하게 할 셈이냐?」

옆에 앉아 있던 그 사람이 귓속말을 했다.
그날 공원에서 들었던 말.
꾸미지 마, 어른인 척 하지 마.
입속으로 몇 번인가 반추한 뒤에 자신의 정직한 마음을 전달했다.

「노래하게 해 주세요」

그걸 들은 디렉터 씨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때와 똑같이.
이번에는 미소를 지으시면서.




9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1:46:50.97 ID:fbgNTDwg0


레코딩 일정이 정해졌다.
레코드 회사는 규모가 큰 건 아니지만 수많은 저명한 가수들의 데뷔를 담당했던 유명한 음반사.
곡은『파랑새』

「구슬픈 노래지만 지금의 너라면 슬픈 곡이라도 제대로 부를 수 있을 거다. 노래하는 거, 즐겁지?」

「네」

「그러면 괜찮아. 어떤 곡이든지 노래할 수 있을 테니까」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과신도 자만도 아니라 극히 자연스럽게.

CD 데뷔까지의 여정이 정해졌다.
하지만 내게는 어떻게든 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다.

그 아이와의……
유우와의 작별을.




10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6/04(火) 11:56:11.87 ID:fbgNTDwg0


레코딩이 시작되기 전까지 남아 있던 날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순식간에 전날을 맞이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할 것만 같이 흐린 하늘 아래에서 나는 홀로 그 장소를 방문했다.

언덕을 올라 멈추어 서면 눈 앞에 보이는 하나의 묘지.
내 동생이 잠든 장소.
그것을 인정하는 게 무서워서 몇 년간이나 이곳에 오지 않았었다.

한쪽 무릎을 꿇고서 꽃을 바치고 선향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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