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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허니의 일기」7

댓글: 4 / 조회: 3237 / 추천: 1



본문 - 09-25, 2012 20:43에 작성됨.

■라이브 전날

큰 라이브의 전날은 매번 뒤돌아 볼 수 있도록 일기를 적는 기분이 든다.

뭐어, 그만큼 생각되는게 많다는 것이겠지.


이번으로 페어리의 마지막 라이브가 되기도 하니까 말야.

이미 페어리의 멤버들에겐 다음이 라스트 라이브라고 전해두었다.

히비키와 타카네의 앞날에 대해선 내가 솔로 유닛으로서 계속 맡게 되었다.

세 명 모두 아쉬워했으니 짧은 기간이었지만 유닛으로서 단결했던 것이 기쁘다.


두 사람의 앞날을 이 일기에 적는 것도 이상하니 새 일기를 만들어야겠다.


내일은 류구와의 승부인가.

지금의 페어리가 이길 수 있을거라고 나는 믿는다.


내일 라이브는 이 일기를 가지고 가서 라이브 회장의 모습을 종종 적어야겠다.


오늘은 이만 잔다.




■라이브

오늘의 라이브는 좋은 날씨가운데 열렸다.

게다가 류구 코마치와의 승부라는 이유로 양 측의 팬이 모여들었다.

팬에게는 페어리의 해산을 아직 알리지 않았다. 이 라이브가 끝나고 전하기로 되어있다.


물론, 단순히 팬을 만족시키는 것 뿐이라는 무른 생각은 나도 리츠코도 하고있지 않다.

이 기회에 각각의 팬을 확고히한다는 영업전략도 있다.

그 때문에 세트리스트를 조정하기로 했다.


스태프나 관련 종사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페어리들을 대기실로 돌려보냈다.


리허설까지 앞으로 1시간.




■리허설

류구 코마치의 리허설 후에 페어리의 리허설이 행해졌다.

물론 본 실력대로 노래하고 춤추는건 아니다.

마이크의 조정이나 음향, 연출의 최종조정을 한다.

(저번 라이브에서는 기재의 고장이 있었으니 이 부분은 상세히 점검했다.)


스테이지에 서서 위치를 조정하는 페어리들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했다.


개장까지 앞으로 1시간.

개연까지 앞으로 1시간반.





■765프로의 동료들
본 경연을 앞두고 765프로의 동료들이 응원하러 와주었다.

몇 명인가(하루카는 없다)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 곳엔 없지만 나중에 보러 온다는 것 같다.


각자 미키들에게 응원을 해주는 광경에, 이런걸 영상에 담아 다큐멘터리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안되지 안되. 너무 일에 얽매이면.


모두의 응원덕에 세 명의 긴장이 풀린 모양이다.


본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하루카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페어리, 특히 미키는 동요할 것 같으니까.


개연까지 앞으로 30분.




■하루카 (페이지 전체에 크게 X표시가 되어있다)

이게 무슨 일이냐.

하루카에게 고백을 받아버렸다.




■왼쪽 페이지에 이어서 (페이지 전체에 크게 X표시가 되어있다)
좀 전의 일기 내용은 여기에 적을만한 내용이 아니지만, 시간이 없으니 메모로서 적어둔다.

·하루카는 작년부터 나를 좋아한 모양이다 (나도 싫지 않다고 대답했던게 실패였다. 거짓말이라도 그런식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고 말해둘껄)

·저번 라이브 참가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CD판매승부내기의 내용은 승자보다 먼저 고백하는걸 금지

·미키는 이 라이브 배틀에서 지면 나를 포기하여야 한다는것


어째서 이 타이밍에 고백했냐고 물었더니「타이밍은 언제라도 상관없었어요. 단지, 프로듀서씨에게 제 마음을 알리고 싶었을뿐……」

「당신과 계속 함께 있는 미키에겐 이길 수 없으니까. 이건 저로부터의 선전포고예요」라고 했다.




물론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연애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알고있어요. 당연하잖아요. 저는 아직 아이돌 활동을 계속하고 싶으니까──그러니까, 이건 은퇴하고 난 후의 얘기예요」

「대답은 지금은 필요없어요. 언젠가 걸맞은 장소에서 듣겠어요.」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었다.


그것만을 말하고는 하루카는 떠났다.

라이브는 보지 않을거냐고 물었더니「일이 있어요. 게다가, 어느쪽이 이길지는 보지 않아도 알아요. 이래뵈도 A랭크 아이돌인걸요.」「게다가, 혹시 여기서 진다면. 그건 그걸로 된거예요」

대체 뭐가 어찌된거야.




■개연전
페어리의 대기실로 돌아와서는 주위에 동요한 것을 들키지 않도록 하려 했지만 무리였다.

히비키는 몰라도 미키와 타카네에겐 숨길 수 없었다.


게다가 미키와는, 좀 전에 들은 얘기 때문에 제대로 말할 수 없었다.


안되겠네. 프로듀서가 개인적인 일로 아이돌에게 걱정을 끼치다니.


이제 곧 개연이다.

이 라이브에서는 류구가 먼저 퍼포먼스를 하게 되어 있으니, 페어리에게 무대 뒤에서 견학하라고 말해두었다.


나도 페어리의 퍼포먼스까지 마음을 정리해야지.




■류구 코마치

대기실에서 류구 코마치의 퍼포먼스를 보고 있었다.

역시 단독으로 라이브를 기획할 만큼의 실력은 있는 모양이다.

게다가 관객을 열광시키는 법을 숙지하고 있다.

중간중간에 댄스와는 별개의 윙크나 키스를 던지는 등의 어필을 한다.

이건 라이브를 몇번이고 경험한 사람밖에 할 수 없는 실전 경험같은 것이겠지.


스테이지에서 어느정도 떨어진 이 대기실에서도 마이크를 통한 노랫소리를 지워버릴 정도의 환성이 들려온다.


오늘은 하루카에 대해 의식할 때가 아니다. 페어리를 있는 힘껏 응원해야지.




■라이브 종료와 결과

라이브가 끝났다.

지금 일기를 집에서 적고있다.


순서에 맞게 적어나가자.


그 후, 페어리가 있어야 했던 무대 뒤로 가려고 텐트 밖으로 나왔더니 미키가 있었다.

아무래도 하루카에게서 문자가 왔던 모양이다. 내용은 당연히, 이 라이브에 관한 일과 하루카의 선전포고적인 내용.


미키는「하루카한테 들었지? 이 얘기」라고 물어왔다.

속이지 않고「그래」라고 답했더니

「그럼 미키의 마음, 지금은 말하지 않아도 괜찮지?」라고 말했다.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망설이다가「어째서 나야?」라고 물었다.

「비밀이야. 그렇네, 미키가 하루카에게 이기면 알려줄께. 아핫☆」

「그러니까 데코쨩에겐 미안하지만, 오늘은 이길꺼야」라고 힘있게 기합을 넣었다.





무대 뒤에서 나머지 둘과 합류했다.

둘 다 류구의 퍼포먼스에 집중해 있었으니 말은 걸지 않았다.


류구의 라이브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오리가 MC를 시작하더니

「다음은 모두가 기다리는 그 아이들이야! 당연히! 우리들과 같을 정도로 열광하게 해줄테니까 기대해!」

라고 허들을 높여주었다.

사람들로 잔뜩 뒤덮인 객석의 뒤쪽이 술렁이고 있었다.

이것도 작전이냐 리츠코…….


무대에서 내려오는 류구 코마치가 프로젝트 페어리에게 말을 건넸다.

「흥. 우리들이 이만큼 열광시켰으니 실패라도 해서 라이브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지 말아줘」

「당연하지. 그건 승부 이전의 문제야.」

두 사람 사이에서 불꽃이 보인다.




스테이지의 세팅이 이제 곧 끝나갈 즈음 나는 모두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건넸다.
페어리로서는 마지막 라이브다. 모든걸 쥐어 짜내고 와, 라고.

세 명 모두 강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세팅이 끝난 스테이지로 뛰어갔다.
스테이지에 모습을 나타낸 세 명을 보고 관객의 환성이 일제히 커졌다.

MC도 없는 채 첫 곡이 시작한다.

격하게 점멸하는 조명도 심장에 울려퍼지는 음향도 그 어느것도 마음이 편안했다.




깨닫고보니 한순간에 페어리의 라이브는 끝났던 것 같다.
자신의 담당 아이돌의 라이브에서 이렇게까지 고양감을 느낀 적은 처음이다.
페어리와 류구의 실력차이는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페어리는 이겼다. 팬은 페어리를 선택해주었다.

승리를 가른 명확한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리츠코는「유닛의 차이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프로듀서로서의 실력 차이려나요.」라고 했다.

나는 아무것도 한게 없으니 그건 아니라고 말해두었다.




숨도 끊어질듯 내쉬며 돌아온 페어리를「잘했어」라고 칭찬해주었다.

관객석에서 들리는 앵콜의 노호에 나와 리츠코는 전부터 생각했던 페어리와 류구의 합동 퍼포먼스를 제안했다.


앵콜이 끝난 후에 페어리는 해산을 팬들에게 전했다.

팬들로부터는 아쉬움의 한숨과 비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실제로 팬의 목소리를 듣는건 괴롭다.


여기선 미키와 이오리의 임기응변 덕에 한 시름을 놓았다.

그 때문에 언젠가 페어리의 한정부활이 약속되어 버렸지만.


이 일기를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페어리의 일기를 끝내려고 한다.

히비키와 타카네의 향후는 각각의 일기에 적으려고 한다.


오늘 라이브는 미키와 히비키, 타카네에게 있어서 매우 큰 수확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게 있어서도.


하루카에 대해서는 지금은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 내일 생각하자.


오늘은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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