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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허니의 일기」2

댓글: 3 / 조회: 4019 / 추천: 1



본문 - 09-25, 2012 20:36에 작성됨.

■오디션 당일

오늘은 오디션에 다녀왔다.

미키의 상태와 오디션 분위기 등을 메모해 두었으므로 그걸 적으려고 한다.


오디션 당일 아침. 아무리 미키라도 오늘은 늦잠을 자지 않았다.

미키는 평소대로 긴장도 그다지 하지 않은 것 같아서 일단 안심했다.


하루카와 함께 몇번이고 신세를 졌던 방송국에 도착하니 전례행사처럼 돌풍이 불어 미키의 치마를 들춰올렸다.

예상못한 행운에 미키의 연녹색 팬 (선으로 지워져있다)


미키에게「돌풍아이돌~ 이랄까나」라고 농담을 건네니 마치 쓰레기라도 보는 듯한 눈을 하고 있었다.

솔직하게 사과하니 볼을 부풀리며 화내면서도 용서해주었다.


미키도 여자아이란걸 다시금 느꼈다.




오디션 대기실에 들어가니 이미 참가예정인 아이돌 후보생들이 모여있었다.

첫 오디션 수험자가 많은 탓인지 대기실은 굉장히 살벌한 분위기였다.


미키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탈의실로 갔다.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미키가 모습을 나타낸 직후에 심사원이 대기실로 들어왔다.

내가 아는 심사원으로, 하루카가 데뷔할 때도 그녀도 심사원을 맡고 있었다.


오디션의 흐름과 룰을 상세히 설명했다.

미키도 진지한 표정으로 심사원을 보고 있어싸.

여차할때는 진지해질 수 있는 아이라고 감동했다.


마지막으로 심사원은 오디션 개시의 첫 인사를 미키에게 부탁했다. (내 얼굴이 보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미키, 여유롭게 합격할거라고 생각해」

너무 자신만만해서 오히려 심사원의 얼굴이 굳어진게 인상적이었다.




시작하기도 전에 실수해서 승부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어라? 미키 뭔가 이상한 말이라도 했어?」

본인은 깨닫지 못한 모양이라 어쩔 수 없이 미키의 빅마우스에 대해 알려줬다.

그랬더니「미키, 거짓말같은건 안했어. 이 안에서라면 미키 안질거라고 생각해」

주위의 시선이 따갑다.

바보! 쓸데없는 말하지 말라고!


분위기가 나빠진 대기실에서 바늘방석에 앉아 기다리길 수십분.

드디어 미키의 차례가 되었다.


무대 뒷편에서 미키에게, 우리들은 일심동체다! 하고 격려했더니

「일심동체? 가 뭐야?」라고 하더라.

앞으로 국어 공부도 시켜야겠다.




미키가 무대에서 이름을 말한다.

약간 목소리가 높았다. 뭐야, 역시 긴장했잖아.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흐르자, 미키는 평소처럼 노래했다.

노래를 시작하니 긴장이 사라진걸까.


미키의 노래에 댄스부문 이외의 심사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다지 댄서블만 노래가 아니니까)

그것은 즉슨, 미키의 표현력이 만인에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곡이 끝나고 미키는 머리를 숙이고는 무대 뒤로 돌아와 내게 들이닥쳤다.

「어째서 하루카가 있는거야?」라고.


아무래도 하루카가 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미키는 노래하기 전에 긴장해 있었던건가.




이건 후에 하루카에게 들은 얘기지만, 이 오디션의 특별심사원으로써 초대받은 모양이다.

미키에게 있어서도 하루카에게 보여진다는건 기쁜 것이겠지.


아무래도 석연치 않아 보이는 미키에게, 노래의 완성도는 좋았다고 하니

「그런게 아니야」라고 차갑게 대답했다.


대기실로 돌아와 결과발표를 기다리고있자니 하루카가 들어왔다.

하루카가 이번 발표자같다.

대기실의 아이돌 후보생들이 웅성이는걸 보고 하루카도 유명 아이돌이구나, 하고 통감했다.

하루카는 내 시선을 알아차리고는 약삭빠르게 윙크를 보내왔다.

귀여운녀석.


합격자 발표

미키는…….




합격했다.

자세한 점수까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1위로 합격한 것 같다.

하루카는 미키를 데리고 방송 수록현장으로 갔다.


나도 하루카의 뒤를 따라 스튜디오로 들어갔다.

미키는 무대의상을 입고 첫 무대에 섰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아 기뻐하는 미키는, 굉장히 반짝반짝 빛나서 마치 요정같이 보였다.


오늘 이 날부터, 미키는 아이돌로써 출발지점에 서게 되었다.

내일부터는 더욱 혹독하게 부려먹어야겠다.


오늘 미키를 보고 나는 실감했다. 미키는 톱 아이돌이 될 수 있다고.

내 손으로 미키를 톱 아이돌의 자리까지 데려다 주고싶다.


이래서 프로듀스는 그만둘 수가 없다니까.


오늘은 이만 잔다.




■아이돌로써의 시작

미키가 오디션에 합격하고 1주일이 지났다.

오디션에 합격했다고는 하지만 미키는 아직 무명 아이돌이므로 이쪽에서 영업을 뛰어다니지 않으면 일이 없다.


앞으로 미키를 위해 잔뜩 일을 얻어오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중요한 미키 본인은 공기빠진 풍선처럼 의욕이 없다.

「미키는 5월병이야. 얼마전 오디션에서 전부 불태웠어……」라고 지리멸렬하다.

너무 지친듯이 보여서 오늘은 이만 돌려보냈다.


설마 그렇게나 즐겁게 노래했던 주제에 한번으로 전부 불태워버리다니.

어쩔 수 없지. 내일은 바바로아와 주먹밥으로 낚아보자.


그러고보니 최근들어 사무소가 허둥지둥하는것 같다.

사무소라기보단 리츠코가, 지만.

뭔가 새로운 기획을 생각하는 모양인것 같지만, 알려주질 않는다.




■미팅

오늘은 미키와 앞으로의 일의 방향성에 대해 미팅을 했다.


미키에게 앞으로 어떤 아이돌로써 활동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하루카와 같은 식으로 아이돌 활동하고 싶어!」라더라.

아무래도 하루카를 너무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루카의 흉내만 내는건 그다지 좋지않아, 하고 충고했더니

「프로듀서는 아무것도 몰라……」란다.


음……. 이 나이대 여자애들은 잘 모르겠다.


방향성으로서는 라이브활동을 축으로 삼아 미키의 비쥬얼을 살려 TV출연이나 CM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방침으로 했다.




■첫 라이브

오늘은 미키가 데뷔하고 첫 라이브를 열었다.

사장이 빈 자리가 생긴 조금 큰 라이브에 미키를 참가시켜주었다.


미키는 역시라고할까, 본방송 전에도 긴장은 하지 않았지만.

않았지만, 무대에 올라가고나서 갑자기 움직임이 뻣뻣해졌다.

주위는 미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완전한 적지다.

미키가 곤란해하는것도 무리는 아니지.


라이브의 열기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달까.

하지만 라이브 내용도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결과로, 평소의 미키로써는 유감스러운 결과였다.


미키 스스로도 이 일을 분해했다.

이걸 기회삼아 한층 더 성장해주었으면 좋겠다.




■하루카의 선물

오늘은 미키의 앞날을 위해서 댄스레슨을 하기로했다.

역시 미키는 댄스도 좋아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활력있게 보였다.


그러던차에 하루카가 레슨 스튜디오에 찾아왔다.

곧 있을 방송에서 신곡을 부르기때문에 그 연습차에 온 것 같다.

간식으로 가져온 쿠키를 받았다.


미키의 레슨은 트레이너에게 맡기고 하루카와 잠시동안 별것아닌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루카를 돌려보낸 후에 레슨 스튜디오에 돌아오니 미키가 삐쳐있었다.

「미키의 프로듀서인데 하루카랑만 잔뜩 얘기했네」하고.

이번엔 역시 내가 나빴으므로 딸기바바로아를 헌상했다.


여기에만 적는건데, 사실 미키의 푸불린 얼굴에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CD발매

오늘은 예전부터 예정되어있던 흔들흔들 퓨쳐의 CD가 발매되었다.


회사에 갈 때 열려있는 CD샵에 들려 미키의 CD를 찾아보았다.

유감스럽게도 선반에 잔뜩 쌓여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진열장속에 쟈켓이 보이게 3장이 놓여져 있을 뿐이었다.


데모는 받았지만 모처럼이니 1장을 사기로 했다.

그리고 계산대로 가니 이미 계산을 마친 미키와 마주쳤다.


미키는 황급히 봉투를 가렸지만, 뭘 샀는지 맞추긴 어렵지도 않지.

어른스럽게 아무것도 묻지 않아주었다.


「The Debut」나 얼마전의 라이브에서 어느정도 선전한 기분이 들지만,

하루카를 프로듀스했을 때의 경험상, 무명인 지금은 선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는 프로모션에도 힘을 넣어야겠다.




■신 유닛 결성

오늘은 사무소에서 중대한 보고가 있었다.

하루카나 다른 아이돌들의 노력으로, 사무소도 궤도가 오르기 시작했으므로 큰 프로젝트를 시동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바로 리츠코를 메인 프로듀서로 삼아 트리오 유닛을 결성하기로 한 것이었다.

이름은「류구 코마치」

멤버는 미나세 이오리와 후타미 아미, 미우라 아즈사다.


미키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모양이었다.


이건 나중에 사장한테 들은 이야기지만, 이 유닛이 실패하면 회사는 큰 데미지를 입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이렇게라도 해야했을 정도로 사무소는 위기에 몰려있었던 모양이다.

자신의 무력함을 통감했다.


사장은 이 기획이 성공하면, 내게 다른 새로운 아이돌을 담당하게 해준다고 했다.




■백화점 옥상에서의 라이브

오늘은 사무소에서 가까운 백화점 옥상에서 라이브를 했다.

무대도 기자재도 구리지만, 이런 곳에서의 밑작업이 중요하다는건 경험상 알고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검토하려고 한다.

게다가 미키는 라이브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으니 딱 좋다.


미키는 이 일이 그다지 납득이 가지 않는 모양이다.

「미키, 이 일 싫어!」하고 투정을 부렸다.

투정을 부릴때는 하루카의 이름을 꺼내면 효과적인걸 알고 있었기에 이번에도 사용했다.

미키의 기분을 상하게는 해버렸지만, 투정을 거두어주었다.


라이브가 끝난 후 미키는

「미키 앞에서 하루카 이름을 꺼내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했다.


앞으로는 자제하자.




■아이돌데뷔 1개월 기념

오늘은 미키가 아이돌로써 데뷔하고 딱 1개월째 되는 날이었다.

하루카때도 그랬지만, 나는 기념일은 소중히 여기고있다.


미키에게 오늘 레슨이 끝ㄴ 후에 1개월 기념으로 식사하러가자고 했더니

「프로듀서는 생각보다는 로맨틱하네. 미키, 그런거 신경안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라고 하더라.

그러고보니 하루카도 비슷한 말을 했었지.

……그렇게 내가 무심하게 보였나.


식사를 끝내고 미키를 역까지 마중한 후에

「다음 2개월 기념일도 기대하고 있을께. 아핫☆」이란다.

빈틈이 없구만, 정말.




■합동레슨

오늘은 마침 이런 생각이 떠올라서 미키의 보컬레슨에 같은 765프로 아이돌인 치하야를 참가시켰다.

치하야의 노래를 듣고 미키에게 무언가 좋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치하야의 노래를 들은 미키는 감격해서 치하야에게 달라붙었다.

치하야는 꽤 귀찮아보이는 듯 했으나, 레슨이 끝날 즈음에는 미키와 별 문제없이 대화하고 있었다.

미키의 그런 점은 솔직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미키의 변화

오늘은 리츠코의 류구 코마치의 첫 노래 방송 출연이다.

꽤나 유명한 방송으로 하루카도 얼마 전에 출연했다.


사무소에 류구 코마치를 포함한 모든 아이돌이 모여 방송을 감상했다.

류구 코마치의 3명은 굉장히 조마조마해 하고있어서, 미키는「데코쨩, 너무 조마조마해해」라고 이오리를 놀렸다.


방송이 시작하고 류구 코마치의 차례가 되자, 이오리의 실수투성이 MC로 모두가 웃었다.

류구 코마치의 데뷔곡「SMOKY THRILL」

나도 오늘 처음 들었지만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데다가 류구 코마치의 3명의 호흡이 잘 맞았다.


리츠코에게 한방 먹었군.


방송이 끝날 즈음에 미키는 내게 와서

「미키도 데코쨩들처럼 저렇게 반짝반짝 빛날 수있어?」라고 물어왔다.

나는 당연하다고 대답해주었다.


그걸 들은 미키의 기쁜듯한 얼굴이 엄청나게 귀여웠다!




■두번째 곡

첫번째 곡으로 흔들흔들 퓨쳐를 발표하고 나서 2개월이 지났다.

슬슬 신곡을 발표할까? 하고 미키에게 말하자, 미키는「정말!? 미키 새로운거 부르고싶어!」하고 꽤 의욕적이어서 놀랐다.

류구 코마치가 좋은 영향을 준것일까.

뭐어, 나로써는 의욕이 있는건 기쁘기만 하지만.


저번처럼 미키에게 어떤 노래가 좋냐고 물어봤더니,

「미키로써는 다음은 귀엽지만 조금 멋진 느낌이 좋다고 생각해!」라고 태연히 어려운 주문을 하신다.

미키의 의욕을 여기서 떨어뜨리는 것도 아까운 짓이므로, 이 조건으로 음악가에게 발주를 넣었다.


음악가의 곤란해하는 얼굴에 죄송함이 마구 솟아오른다…….




■두근! 뱀파이어걸

미키의 신곡 데모가 올라왔다.

타이틀은「두근! 뱀파이어걸」이라는 굉장히 독특한 곡조와 조금 자극적인 가사가 이루어진 곡.


미키에게 들려주니「와! 이 곡 좋네! 귀여우면서도 멋져!」

미키의 요구에 맞아떨어져 만족해했다.


또 미키에게서 추가 요구가 떨어졌다.

「이거라면 흡혈귀 의상이 필요하겠는데」

말광량이 흡혈귀녀석.


어쩔 수 없이 디자이너에게 부탁을 했다.


최근의 나는 미키에게 물러진것 같다.




■레코딩중의 말썽

오늘은「두근! 뱀파이어걸」의 레코딩에 다녀왔다.

미키도 두번째의 레코딩이라, 레코딩 자체는 문제없이 끝났다.

하지만, 미키의 레코딩이 끝나는 것을 기다려 신간소녀(최근들어 정식명칭을 알게되었다)가 미키에게 시비를 걸었다.


아무래도, 예전 미키의 실수를 꽤 품고 있던 모양이다. (당연한거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들의 분노의 원인이, 미키가 그 사실을 까먹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역시 이건 나도 도와줄 수가 없어서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라 맡겼더니, 어째서인지 오디션으로 승부하게 되어버렸다.


미키를 달래어보아도「미키, 저어어얼대로! 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해!」라고 흥분해서는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승부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신간소녀의 실력

미키가 신간손에게 큰소리를 쳤지만, 실력은 완전히 저쪽이 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아이돌 랭크C고 미키는 아직 E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하게 된 이상 간단히 진다면 내 자존심이 용서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었으므로, 오늘은 미키와 함께 신간소녀의 라이브영상을 보았다.

하루카를 계속 보아왔던 내게는 솔직히「겨우 이정도인가」라는 인상이었다.

류구 코마치쪽이 더 나을지도 모를 정도다.


하지만 정작 미키는 그렇지도 않은듯「흐, 흐응. 뭐, 조금은 하네」라고 겁먹은 모양.

일단 실력차이 정도는 아는 모양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건 어떻게든 해야겠네.




■신간소녀의 도전장

오늘, 신간소녀가 소속한 코다마 프로덕션에서 정식으로 도전장(오디션 정보가 쓰여있는 종이)이 도착했다.

개최일자는 다음달로, 전국에 방송되는 노래 방송 오디션이었다.

정중하게도 도망치지 말라고 쓰여있다.


본격적으로 미키를 짓누르려고 하는군.


미키의 실력을 전부 발휘하면 좋은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중요한 미키 본인은 겁을 먹고 있으니까 말야.


어떻게 해서든 의욕을 내게 할 수 밖에 없나.

하루카에게 상담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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