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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나와 당신의」 치하야「시소 게임」(8/8)

댓글: 11 / 조회: 2215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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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7, 2013 22:14에 작성됨.

284 : ◆dj46uVZbVI [saga] :2012/06/18(月) 11:28:12.12 ID:8VbR5ZDS0



하루카「료! 축하해!! 치하야랑 같이 봤었어」

료「하루카 씨! 치하야 씨가 문을 열어 주신 거네요」

하루카「응. 조금 억지로 열긴 했지만 어떻게든 했어. 어쨌든 다행이야, 네게 꿈을 맡겨서」

하루카 씨는 한숨 놓고 있다. 모든 일들이 좋은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는 거네.

하루카「료, 치하야랑 이야기하고 싶니?」

료「네?」

그게 무슨…….

하루카「지금이라면 아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자! 가자가자!」

료「와악!」

치하야「어?」

돈가라갓샹~!

강제로 밀어 넣어지는 모양새로 치하야 씨의 집에 들어간다.

료「하루카 씨!?」

하루카「남은 시간은 젊은 사람들끼리 느긋하게 보내게나~」

그렇게 말하고서 문을 닫은 뒤에 도망치는 소리가 들렸다.
젊은 사람들끼리라니 나이가 그렇게 차이나는 것도 아니잖아요!



 


285◆dj46uVZbVI [saga] :2012/06/18(月) 11:42:10.81 ID:Lqnn1a0Z0


치하야「아키즈키?」

료「아, 아하하하하. 실례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항상 내 집에서 모이곤 했으니까 치하야 씨의 집에 들어오는 건 처음일지도 모르겠네.

료「그러니까, 저기……. 오랜만이예요」

쓸데없는 물건이 하나도 없는 방이 더욱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치하야「축하해, 아키즈키. IU 예선을 톱으로 통과했다며?」

료「네. 열심히 했어요」

겸손 같은 건 부리지 않는다. 이 결과에는 자신을 가지고 싶으니까.

치하야「후훗, 차이가 벌어져 버렸네」

자조스러운 기색으로 웃는다. 오랜만에 웃는 모습을 본 거긴 하지만 스스로를 비웃지 않았으면 했다.

료「그렇지 않아요. 저는 아직 치하야 씨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걸요」

치하야「그건 지나친 말이야. 너는 음악 업계를 바꿀 힘을 손에 넣은 거야.
나는 그날부터 시간이 멈춰 있어. 알고 있지? 아키즈키를 남동생과 겹쳐서 보고 있던 거」

료「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인정을 받고 싶었어요. 누구보다도 당신에게, 한 사람의 남자라고」

동생이 아니라 아키즈키 료로서. 바라건대 함께 살아가고 싶었다. 그게 주제넘은 꿈이더라도.



 


286◆dj46uVZbVI [saga] :2012/06/18(月) 11:51:07.60 ID:Lqnn1a0Z0


료「토요일에 올드 휘슬이 있어요. 저는 그곳에서 모두의 꿈을 짊어지고 갈 거예요」

그리고 어째서 지금까지 묻지 않았던 걸까.

료「치하야 씨, 당신의 꿈은 뭔가요?」

치하야「내…… 꿈은……」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가수가 되는 것――.

료「멋진 꿈이예요. 분명히 이루어져요. 아니, 이루어지지 않으면 곤란해요」

치하야「하지만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내가 바라도 될 꿈이 아냐」

그런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료「어떤 꿈을 바라더라도 괜찮잖아요. 지금은 안 되더라도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어요.
틀림없이 내일은 좋은 방향으로 굴러갈 거예요」

료「정기 라이브, 올드 휘슬이 끝나면 꼭 보러 갈게요. 그러니까 그때에는……, 최고의 노래를 들려 주세요」

치하야「목소리가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는데?」

료「부를 수 있다니까요. 제가 알고 있는 당신은 무엇보다도 노래를 정말 좋아하니까요」



 


287◆dj46uVZbVI [saga] :2012/06/18(月) 12:46:07.75 ID:DmUAH49I0


그리고 올드 휘슬 방송 당일.

타케다「아키즈키 군, 기분은 어떤가?」

료「네. 엄청 긴장하고 있어요. 각오는 다졌지만 모두들 받아들여 줄지 어쩔지, 그게 걱정이예요」

정작 고백! 이라는 상황이 되니 겁이 난다. 타케다 씨는 그런 나를 보고서 질렸다는 듯이 말씀하신다.

타케다「그런 걱정은 끝난 뒤에 하면 되네」

료「네?」

타케다「아직 더 말이 필요한가?
자네의 힘이라면 스즈츠키 아키의 팬도 아키즈키 료의 팬으로 만들 수 있을 테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팬에게는 시간을 들여서 받아들여 주게끔 하면 되는 거다」

료「……그러네요」

이곳에서 모두가 납득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자신의 힘으로 인정하게끔 해야만 한다.

료「저는 이만 갈게요. 어떤 결말이 오든지 받아들이겠어요」

타케다「그런가. 그렇다면 준비하게나」

료「네」

타케다「그러면 시작해 볼까. 오늘 밤도 훌륭한 음악을」

올드 휘슬의 막이 올랐다.



 


288◆dj46uVZbVI [saga] :2012/06/18(月) 13:18:17.31 ID:Lqnn1a0Z0


타케다「오늘 밤도 극상의 음악을 당신에게. 올드 휘슬에 잘 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타케다 소이치입니다. 오늘 밤의 게스트는 스즈츠키 아키 씨입니다」

료「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타케다「그러면, 평소처럼 음악과 그에 얽힌 에피소드로 넘어가고 싶지만……,
오늘 밤은 우선 게스트 분이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 자, 말씀하세요」

료「네. 우선 이렇게 발표할 장소를 제공해 주셔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료「그리고 TV 앞에 계시는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에게 사과를 드려야 할 일이 있습니다.
스즈츠키 아키는 여성 아이돌로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만, 저(僕)는……, 사실 남자입니다!」

술렁술렁 소란스러워진다. 나는 그걸 무시하고서 말을 계속한다.

료「놀라시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틀림없이 믿지 않는 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진짜 본명은 아키즈키 료.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입니다」

타케다「이게 콩트 같은 것이 아니라는 건 제가 증명합니다.
많은 팬 여러분들의 입장에서는 배신당했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이 일을 권한 건 다름이 아닌 바로 저희들입니다.
남성 보컬리스트로서의 매력을 파묻힌 채로 두는 건 너무나도 아깝습니다」

타케다 씨, 치하야 씨. 당신들의 말이 없었다면 저는 계속 가면을 쓴 채였을지도 몰라요.

료「이렇게 용기를 내서 고백한 지금이기에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꿈을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물론 이루어지지 않는 꿈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꿈을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료「그 꿈은 정말로 가망이 없는 꿈인 건지.
가망이 있는데도 자신이 꿈에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일 뿐인게 아닌 건지」

료「저도 고민했습니다.
스즈츠키 아키를 응원해 주신 분들을, 좋아해 주신 분들을 배신해 버리는 행동이 아닌가 하고요.
계속 계속 시소처럼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료「하지만 제가 꿈을 포기한다면 사람들에게 꿈을 이야기할 수가 없으니까. 사람들의 꿈을 응원할 수가 없으니까.
제 나름대로의 에고를 관철하겠습니다」

유메코, 치하야 씨. 보고 있는 걸까?
조금이라도 꿈을 쫓는 사람들의 힘이 된다면 엄청 기쁠텐데.



 


289◆dj46uVZbVI [saga] :2012/06/18(月) 13:31:12.98 ID:DmUAH49I0


료「제 몸에는 많은 사람들의 꿈이 있습니다. 이름을 들자면 끝이 없습니다」

타케다 씨, 오토나시 씨, 하루카 씨, 유메코, 치하야 씨, 그리고 나의 꿈. 그 전부가 나를 강하게 만든다.

료「그 꿈이 있는 한, 저는 진화해 나갈 수 있습니다. 스즈츠키 아키를 받아들인,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으로.
그러기에 노래하겠습니다.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을 위해, 꿈을 쫓는 사람을 위해, 노래의 신세대를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좋아하는 당신을 위해」

가까스로 나는 그 사람이 섰던 무대 위에 선 거다.

타케다「그러면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의 진정한 노랫소리를. 아키즈키 료의」

료「Dazzling World」

남자 목소리로 처음 노래한 그것은 신기할 정도로 잘 어울렸다.

타케다「호오」

나와 함께 나아가며 성장한 노래. 틀림없이 죽을 때까지 계속 노래하겠지.
예를 들면 아이가 생겨서 그 아이도 노래하고, 그리고 손자도 노래하고. 어느새 모두가 노래하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흥얼거리는 노래, 라.

멋진 세계, 그것을 위한 노래인 거네.



 


290◆dj46uVZbVI [saga] :2012/06/18(月) 13:38:27.03 ID:Lqnn1a0Z0


♪ 반짝반짝 빛나는 이 마음
소중한 걸 발견했어
시간이 흐르고 빛나기 시작해
추억이 가득 행복해
당신과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을
나는 계속 잊지 않아
손과 손을 잡고서 걸어 나가
당신과 살아가는 멋진 세계!

남자답게, 지금까지의 울분을 푸는 것처럼 노래했다.

고마워, 모두들.

아키『바이바이』

정말로 바이바이, 스즈츠키 아키.

그리고 안녕, 아키즈키 료――.



타케다「수고했다, 갈 건가?」

료「네, 마지막까지 남아 있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CM으로 넘어간 뒤에 노래를 끝낸 내게 타케다 씨가 치하의 말을 건네신다.

타케다「이제 곧 바깥에는 매스컴 관계자가 잔뜩 몰리게 되겠지.
서두르거라, 아키즈키 군. 그녀는 자네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말일세」

료「감사합니다. 이 빚은 반드시 갚을게요!」

타케다「기대하고 있겠네」

나는 달린다. 그녀의 곁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291◆dj46uVZbVI [saga] :2012/06/18(月) 13:51:02.73 ID:Lqnn1a0Z0


료「허억……, 허억……」

온 힘을 다해 달렸기에 숨이 마구 차다.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홀에 도착했다.

리츠코「료……, 기다리고 있었어」

료「리츠코 누나!」

리츠코「하여간, 너는 진짜 대단하네. 나라면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었을 거야. 정말, 성장했구나」

리츠코 누나는 감개 깊은 듯이 말한다.

리츠코「치하야는 괜찮아. 네 방송이 끝난 뒤에 프로듀서가 데리고 왔어.
그리고 네 자리도 비워 두었어. 가 보렴, 료」

료「응. 다녀올게」

객석은 이미 거의 다 차서 특등석을 찾는 것도 상당히 애를 먹었다.

료「치하야 씨……」

곡은 시작되었지만 치하야 씨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건지 마이크에서 갈라진 소리가 나온다.
괴로운 것 같은 목소리에 나도 심장이 죄어 든다.

료(지지 마세요, 치하야 씨)

안타까울 정도의 정적은 노랫소리에 의해 깨졌다.



 


292◆dj46uVZbVI [saga] :2012/06/18(月) 14:44:13.20 ID:z5nNfVnu0


료「여러분……」

한 사람, 또 한 사람, 치하야 씨를 커버하듯이 무대 뒤에서 동료들이 나온다.
노래할 수 없는 치하야 씨에게 당황해 하던 청중들도 마음을 빼앗긴 것처럼 경청한다.

치하야「……아악, 커억……」

괴로워 보이는 같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더욱더 괴롭다는 건 알고 있다.

료「도망치지 마세요!!」

나는 홀 내에 울려 퍼질 정도의 큰 소리로 외친다. 아이돌 전원은 놀라는 일 없이 노래하고 있다.

하루카「~♪」

하루카 씨가 내게 눈짓을 한다. 모두의 마음, 맡도록 하겠습니다.

료「꿈을 포기하면 안 되요!!」

치하야「료……」

마치 나와 치하야 씨만이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은 그런 감각이다.
하지만 그런 건 쓸쓸하겠지.

료「과거는 바뀌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과 미래는 바꿀 수 있어요! 앞을 향해서 갈 수 밖에 없다구요!!」

료「시련은 극복할 수 없는 게 아니예요! 그러니까 슬픔에 지지 마세요!! 노래에서 도망치지 마세요!!」

치하야「아…… 악, 아……」

료「지지 마~ー! 치하야~!!」



 


293◆dj46uVZbVI [saga] :2012/06/18(月) 14:53:26.95 ID:z5nNfVnu0


♪ 걸어가자 끝없는 길을
노래하자 하늘을 넘어서
마음이 닿도록
약속하자 앞을 보겠다고
Thank you for smile

료「해냈다……, 해냈다!」

치하야 씨, 엄~청 부끄러웠어요. 하지만,

♪ 저기, 눈을 감으면 보이는
너의 웃는 얼굴
Love for me 살며시 나를
비추는 빛

들리고 있어 너의 그 목소리가
웃는 얼굴을 보여 주라며, 빛나고 있으라며
아픔을 언젠가 용기로
추억을 사랑으로 바꿔서

걸어가자 돌아갈 수 없는 길을
노래하자 동료와 지금
기도가 멀리멀리 퍼지도록
약속할게 꿈을 이루겠다고
 Thank you for love

치하야「~♪」

다행이다. 그녀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그녀에게 용기를 줄 수가 있어서――.

치하야「고마워……, 모두들」

지금은 마음껏 우세요.



 


294◆dj46uVZbVI [saga] :2012/06/18(月) 15:01:28.98 ID:z5nNfVnu0


그 뒤의 일을 조금만.

『꺄아~! 료, 귀여워~!』

『남자아이더라도 응원할게~!』

『귀엽고 멋져~!』

『남동생이랑 여동생이 되어 주라~!!』

료「아, 아하하하……」

내 예상과는 반대로 내 남자 재데뷔는 여러 사람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남성 팬에다가 여성 팬이 추가로 생겼다고 한다.
조금이지만 안심이 된다.

하지만 받아들여 준 사람만이 있는 건 아니다.

이시카와「안티 스레가 폭주해서 사무소 홈페이지도 게시판이 폭파 직전,
CD를 깨부수고 인터넷에 업로드……. 인기자의 숙명이네」

료「정말 죄송합니다……」

이시카와「신경 쓸 필요 없어. 오히려 우리 사무소도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해니 감개무량하거든」

당연하지만 나를 인정하는 목소리가 큰 와중에 배신당했다는 목소리도 많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한 번 더 팬이 되어 주게끔 나는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겠지

그게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최대한의 예의다.



 


295◆dj46uVZbVI [saga] :2012/06/18(月) 15:10:58.93 ID:z5nNfVnu0


유메코「너는 정말 상식을 모르는 바보네.
전국으로 방송되는 타케다 씨의 방송에서 개인적인 내용을 내보내다니」

료「앗, 역시 눈치챘구나」

유메코「당연하잖아!! 보고 있는 이쪽이 다 부끄러웠다니까……」

부끄러워서 그런지 시선을 돌리듯 하며 말한다.

유메코「그리고 그 뒤에 방송된 예능 뉴스를 보고 또다시 부끄러워졌단 말야.
아무리 키사라기 치하야가 약해져 있다고 해도 라이브 중에 그런 말을 하니!?」

료「아, 아하하하……. 당치도 않습니다」

노랫소리로 묻어 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렇게는 되지 않았다.
내 고함 소리가 똑똑히 TV에 비치고 있었나 보다.
그렇게 당당하던 나도 부끄러워 진다.

료「앗, 타케다 씨의 전언이 있어」

유메코「타케다……, 씨가?」

료「응.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되 이번에는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서 꿈을 향해 달리길 바란다.
그때에는 다시 생각하도록 하겠다. 라고 하셨어」

유메코「거짓말……, 그거 진짜야?」

료「그래, 진짜다」

타케다 씨의 흉내를 내면서 말한다. 먹혔으려나?

유메코「전혀 안 닮았어!!」

역시나구만~.



 


296◆dj46uVZbVI [saga] :2012/06/18(月) 15:22:36.11 ID:z5nNfVnu0


료「타케다 씨가 거짓말을 하시지 않는다는 건 잘 알고 있잖아? 뭐하면 TV에서 했던 걸 한 번 더 말해 볼까?」

유메코「폼 잡지 마! 하아, 네 상대를 하니까 이런저런 것들이 바보스러워지네. 결국 나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휘둘린 거잖아. '사실은 남자였습니다' 라는 터무니없는 결말까지 준비해서는」

료「미안미안. 하지만 유메코, 돌아와 줄 거지?」

유메코「복귀할 거야. 이 이상 토라져 있다간 내 쪽이 바보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네게 올드 휘슬 게스트 자리를 추월당한 게 열 받아!」

유메코는 그림자 한 점 없는 얼굴로 내게 말한다.

유메코「각오해! 너를 냉큼 앞지르고서 꿈을 이루어 주겠어!
아니, 지금 새로운 꿈이 생겼어! 너희들을 쓰러트릴 거야!」

료「우리들?」

유메코「그래, 어디 사는 닭살 커플을 말야. 열심히 시소 싸움이나 하고 있으라구. 내가 앞질러 줄 테니까」

료「다, 닭살 커플이라니……. 맞다. 유메코, 저녁밥 같이 먹지 않을래? 복귀 기념으로 말야」

유메코「뭐어? 너 지금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모르는 거니?」

료「어?」

상황? 평소와 다른 게 있나?

유메코「어느 쪽이든 패스. 네가 초대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잖아.
얼른 가 봐. 안 그러면 엄청하게 매운 캔디를 먹일 테니까」

료「고마워, 유메코. 나 이만 가 볼게」

유메코「어서 가! 하아, 설마 노래도 사랑도 상대가 키사라기 치하야라니 말야……」

유메코가 뒤에서 뭐라고 말했지만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297◆dj46uVZbVI [saga] :2012/06/18(月) 15:32:41.82 ID:z5nNfVnu0


치하야「여기야, 아키즈키」

료「그러니까, 여기에……」

치하야「그래, 잠들어 있어. 유우가 말야」

치하야 씨와 만나러 간 나는,

치하야『만났으면 하는 사람이 있어』

라며 이끌리는 대로 묘지로 향하고 있었다.

만나러 가는 건 물론 키사라기 유우. 치하야 씨의 남동생의 이름이다

나는 물을 떠서 유우에게 뿌린다.

치하야「앗」

료「왜 그러시나요, 치하야 씨」

무덤에는 두 송이의 꽃이 놓여 있었다

치하야「그렇구나, 두 사람 다 밑바탕은 같다는 거네」

료「무슨 일 있나요?」

치하야「아니, 아무 것도 아냐. 단지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도 있는 걸까 하고 생각했거든」

어떤 상처라도 언젠가는 아문다. 그게 긴 세월을 필요로 하더라도 분명히 마지막에는 웃으며 끝날 수 있겠지.



 


298◆dj46uVZbVI [saga] :2012/06/18(月) 15:39:42.78 ID:8VbR5ZDS0


료「저기, 키사라기 유우. 나는 아키즈키 료라고 해. 네 누나의……, 후배야」

치하야「친구가 아닌 거구나」

료「친구예요!!」

아무리 그래도 선배를 친구라고 하는 건 마음에 조금 걸립니다.

치하야「후훗, 농담이야」

료「지, 진짜……. 놀래키지 말아 주세요. 유우가 살아 있었다면 같은 나이네. 친구가 되었으려나. 또 놀러 올게」

바람이 휘잉 하고 부드럽게 분다.

료「또 와, 라고 말하고 있는 걸까요」

치하야「그럴지도 모르겠네」

오컬트는 무섭지만 이런 정도라면 딱 좋으려나.

치하야「저기, 아키즈키」

료「무슨 일인가요?」

치하야「나, 네게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도와 줘서 고맙다고 말야」

치하야 씨는 눈을 내리깔며 나를 본다.



 


299◆dj46uVZbVI [saga] :2012/06/18(月) 15:49:20.93 ID:8VbR5ZDS0


치하야「IU 예선도 돌파해서 올드 휘슬에도 나가고. 어느새 아키즈키가 내 앞을 나아가고 있어.
하지만 어째서일까, 분하지만 매우 기뻐」

료「치하야 씨……」

치하야「저기, 기억하고 있니? 나와 네가 겨루었던 오디션 날 밤에 내게 말했던 거」

료「그러니까……」

오디션 날 밤…….

『제가 당신을 뛰어넘었을 때 한 번 더 말할게요. 지금 이대로는 틀림없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모든 게 끝났을 때에 치하야 씨도 제게 알려 주세요. 당신의 비밀을』

한 번 더 말해? 뭘?

『치하야 씨를 좋아해요』

그건 즉, 고백.

료「앗, 아~……」

치하야「생각이 났나 보네」

료「네, 얼굴에서 불이 날 것 같아요……」

얼굴만이 아니라 온 몸이 타 버릴 정도로 부끄럽다.



 


300◆dj46uVZbVI [saga] :2012/06/18(月) 16:05:17.58 ID:8VbR5ZDS0


료「저기……, 비밀은 바라지 않는 형태로 알게 되었지만, 저는 치하야 씨가……」

치하야「아키즈키. 나, 재미없는 여자인데? 게다가 아직 마음 어딘가에서 유우의 그림자를 찾고 있을지도 몰라.
틀림없이 또 너를 유우와 겹쳐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해. 그러더라도」

료「치하야」

치하야「어?」

누군가가 씌이기라도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입이 움직인다.

료「유우는 이렇게 부르지 않겠죠. 괜찮아요. 덕분에 저도 기합을 넣을 수 있었어요.
올해 IU에서 저는 정점에 서겠어요. 그리고 내년에 당신을 도전자로서 기다릴게요」

료「제가 치하야 씨에게 이겼을 때, 치하야 씨를 제 걸로 하겠어요.
마음의 어둠을, 유우와의 추억도, 키사라기 치하야를 구성하는 것, 전부를 받을게요.
제 여자로 만들어 보이겠어요」

치하야「아키즈키……」

료「저 나름대로의 에고예요」

치하야「그래……. 그렇다면 나도 자신의 에고를 관철해 볼까?
내년에 나는 너에게 도전할게. 그리고 이겨 보이겠어. 그때에는 내가 너를 받을게」

사랑 같은 건 말하자면 에고와 에고의 시소 게임. (Mr.Children - シーソーゲーム ~勇敢な恋の歌~)

료「아하하! 뭔가요, 그거. 결국 맺어지는 거잖아요!」

치하야「……풉, 그러네…… 푸훕!」

둘이서 우스운 소리를 하는 바람에 웃음이 나온다.

치하야「나, 한 번 더 다시 시작할게. 이번에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한 노래를 찾을 거야.
그때에는 타케다 씨도 곡을 만들어 주실 것 같다는 느낌이 드니까」

료「그건 기대되네요. 저도 Dazzling World와 함께 진화해 나갈게요」



 


301◆dj46uVZbVI [saga] :2012/06/18(月) 16:07:47.42 ID:Lqnn1a0Z0


틀림없이 우리들은 멋진 세계로 걸어갈 수 있다.
치하야와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지금은…….

료「기다리고 있을게, 치하야」

치하야「기다려 줘, 료」

혼자서 걷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302◆dj46uVZbVI [saga] :2012/06/18(月) 16:27:37.38 ID:Lqnn1a0Z0


『토오시타 노리코의 신데렐라 스카이, 오늘 밤도 우주의 눈물인 별똥별에 마음을 기울여 봅시다』

『그러면 사연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U 씨가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아빠와 엄마는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예요. 이름을 대면 커다란 소동이 벌어질 것 같으니 말하지 않을게요
그 때문에 언제나 부모님과 비교를 당해요. 아빠는 이랬는데 엄마는 이랬는데 하면서요』

『두 사람은 정말 좋아하지만 때때로 주위의 기대가 저를 몰아세워요.
저는 평범한 중학생이예요. 두 사람을 뛰어넘고 싶다는 그런 꿈을 꾸면 안 되는 걸까요?』

『U 씨. 누구라도 꿈을 꿀 권리는 있어요. 그리고 꿈은 크든지 작든지 차이는 없어요.
U 씨의 꿈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멋진 꿈일 거라고 생각해요.
포기하면 끝이지만 꿈을 꾸는 한은 지더라도 다시 앞으로 걸어갈 수 있어요』

『그리고 U 씨에게는 U 씨의 장점이 있을 거예요.
아빠도 엄마도 가지고 있지 않는 자신만의 장점이 잠들어 있어요』

『불안해지면 한 발 내딛어 보세요. 의외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심플한 걸지도 모른다구요?』

『그러면 여기서 노래를 한 곡 듣도록 하죠. 아키즈키 료의 Dazzling World』



『어머, 이제 곧 마법이 풀리겠네요.
토오시타 노리코의 신데렐라 스카이. 언젠가 다시 어딘가에서 만나도록 하죠. 바이바이』

Dazzling World is waiting for you.



Fin.



 


304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千葉県) [sage] :2012/06/18(月) 16:39:27.33 ID:va8xyWqOo


수고. 지금까지는 설정만 보고서 료찡을 피했었지만 이 이야기를 읽고서 좋아하게 될 수 있었어. 고마워.



 


308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チベット自治区) [sage] :2012/06/18(月) 17:39:33.98 ID:YepyUjCRo


수고.
마지막에 뜨겁게 소리치는 부분이 좋았어.

>>304
그건 너무나도 아깝구만.



 


306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2012/06/18(月) 17:02:36.94 ID:iHh4ks9+o


료찡도 치하야도 정말 좋아하니까 재미있었어.
수고.



 


309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大阪府) [sage] :2012/06/18(月) 18:00:02.77 ID:53ZZFuio0


료찡은 역시 멋진 남자였어・・・
그건 그렇고 료치하는 신장르 아닌가?
수고수고.



 


312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2012/06/18(月) 19:39:19.77 ID:bCR1F5a70


수고!
매일매일 투고를 기대했었는데 드디어 완결인가.
료치하는 그닥 눈에 띄지를 않으니까 쓸쓸한 마음도 남지만 다음 작품에 기대를 걸게!



 


314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2012/06/18(月) 20:58:08.02 ID:6DSNWw4s0


수고.
엄청 재미있었습니다!
또 뭔가 투고해 주시면 기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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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기네요. P 실종 SS보다 더 길어요...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오랜만에 갱신합니다. 정말정말정말 보기 힘든 료치하 SS입니다!

두 가지 원본 이야기를 적절히 각색하고 섞어서 하나로 만든 솜씨에 감탄 또 감탄.

재미있게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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