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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나와 당신의」 치하야「시소 게임」(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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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7, 2013 22:13에 작성됨.

241 : ◆dj46uVZbVI [saga] :2012/06/16(土) 11:34:22.53 ID:CZ7gU50w0


그날부터 우리들은 치하야 씨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처음에는 정말로 소리 하나조차 나지 않았지만 저쪽도 끈기에 꺾였는지 메일 정도는 보내게끔 되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이제 그만두었으면 해', '미안해' 같은 네거티브한 문자만이 늘어서 있었다.

료「오토나시 씨,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걸까요?」

코토리「지금은 아직 침착하게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료는 조금 초조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말야」

오토나시 씨의 지적은 지당하다. 유메코의 일, 나 자신의 일, 그리고 치하야 씨의 일.
빨리 어떻게든 해야 한다. 안달하는 마음은 초조함으로 변해 간다.

느긋하게는 있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오토나시 씨의 말에 조금 짜증이 나고 말았다.

료「소중한 사람들이 슬퍼하고 있는데 초조해하지 않고서 어쩌라는 거예요! 시간이 없다구요!?」

코토리「그렇다고 해서 서둘러 봤자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
분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참으면서……」

료「무리인게 당연하잖아요! 저는 치하야 씨의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이런 때에도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구요! 하지만 치하야 씨는 저와 유우를 겹쳐……」

코토리「이제 그만 정신 차려!」

짜악 하는 메마른 소리가 방에 울려 퍼진다. 뺨이 찌릿찌릿 아프다.

그런가, 맞은 거구나.




242◆dj46uVZbVI [saga] :2012/06/16(土) 11:35:57.81 ID:Q2bHbhHA0


코토리「미안해, 하지만 그 이상 말하지 마렴……」

료「오토나시 씨……」

휘두른 손은 그대로인 채 오토나시 씨는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

코토리「너와 유우는 다른 사람이야. 확실히 치하야가 료와 유우를 겹쳐서 보고 있었던 건 부정할 수 없어」

얄궂은 이야기지만 이 가십 기사 덕분에 치하야 씨가 나를 어떻게 보고 있었는가를 알 수 있었다.

동생인 유우는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나와 같은 학년이었을 거라고 한다.
잘 따르고 있는 후배와 그녀의 팬 1호이기도 한 동생을 겹쳐 놓고 있었던 거다.
둔한 나라도 그건 이해할 수 있었다.

코토리「하지만 치하야는 료를 한 사람의 아이돌로서, 남자로서 보려고 노력하고 있던 것도 사실이야.
그러니까 스스로를 이 이상 나쁘게 말하지 않았으면 해」

료「어째서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거죠……」

코토리「나는 뭐든지 알고 있단다. 라는 건 농담이고, 상담을 받았거든. 동생이 있었다는 건 모호하게 말했었지만
'소중한 후배가 가끔씩 다른 사람이 씌인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라고 말야」

료「꽤나 자세하네요」

밉살스럽게 말한다.




243◆dj46uVZbVI [saga] :2012/06/16(土) 11:40:02.39 ID:Q2bHbhHA0


코토리「하지만 말야, 조금 슬픈 건 이걸 상담한 상대가 나이기도 하면서 내가 아니라는 사실이려나」

료「무슨 소리인가요. 저와 스즈츠키 아키처럼 말씀하시고」

코토리「그게 말야, 나도 료랑 같단다」

료「무슨 말씀이신지……」

오토나시 씨가 하시는 말씀의 의미를 모르겠다.

코토리「료에게는 이야기해도 되겠지. ……내 비밀을」

료「오토나시 씨의 비밀이요?」

코토리「그래, 마침 좋은 시간이기도 하니까 말야. 료, 내 집으로 올래?」

료「네에!?」

코토뢰「엉큼한 짓은 하지 않을게! 자, 시계를 보렴」

시계를 보니 오후 11시 27분이었다. 평소대로라면 오토나시 씨는 돌아가 계신 상태이고 내 일과를…….

코토리「그럼 적당히 앉아 있어」

오토나시 씨의 집은 의외로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물건도 있다. 코타츠 위에 라디오 스듀디오처럼 기재가 놓여 있어서…….

료「설마……」

코토리「조용히 하렴, 시작하니까 말야.
3, 2, 1. 토오시타 노리코의 신데렐라 스카이. 오늘 밤의 방송은 당신에게만 보내 드립니다」

모든 것이 연결되었다.




247◆dj46uVZbVI [saga] :2012/06/16(土) 23:45:21.96 ID:Q2bHbhHA0


오토나시 씨의 목소리를 전에 들은 적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도, 정해진 시간에 돌아가시는 것도.
이 삼십 분간의 마법을 위해서였던 거다.

'당신에게만' 이라고 한 건 나인 걸까, 듣고 있는 모두인 걸까?
어느 쪽이든 변하지 않으려나.

코토리「어때, 의외였어?」

오토나시 씨는 마이크의 전원을 끄고서 놀리는 것처럼 물으신다.

료「의외이긴 했지만 마음속으로 '토오시타 노리코가 오토나시 씨라면 좋겠네' 라고 생각했었으니까요」

코토리「우후후, 고마워」

오토나시 코토리(オトナシコトリ)와 토오시타 노리코(トオシタノリコ).

OTONASHIKOTORI
TOOSHITANORIKO

알파벳으로 적고 나서 순서를 바꾼 거다. 아나그램이라고 하던가?

료「과연 그러네……」

코토리「의외로 바꾸는 것만으로 누구인지 모르게 되는 거란다. 그렇지?」

잘 알아요, 그거.




249◆dj46uVZbVI [saga] :2012/06/16(土) 23:50:39.59 ID:CZ7gU50w0


코토리「그러면 사연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키사라기 치하야(キサラギチハヤ) 씨가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눈 앞에서 신데렐라 스카이가 방송되고 일과가 달성된다.
본명으로 투고하는 게 치하야 씨다워서 우스웠다.

코토리「――라는 내용이네요. 키사라기 씨, 당신은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아닌가요?
소중한 후배와 그 '다른 사람' 이 다르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후배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료「네에!?」

코토리「쉿!」

무심코 큰 소리를 내는 바람에 오토나시 씨가 노려보신다.

료(죄송합니다~!)

코토리「에헴, 계속할게요.
하지만 그 좋아한다는 게 한 사람의 남자로서인 건지 동생 같은 존재로서인 건지 모르는 채로 있다.
그런 게 아닌가요?」

외치고 싶은 기분을 억누르고 조용히 듣는다. 모두가 이걸 듣고 있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워진다.
그것보다 풀 네임으로 투고해도 괜찮은 걸까? 지금 화제에 오르는 아이돌의 이름이기도 한데…….

코토리「모두들 라디오 네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마이크에 잡히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살짝 알려 주셨다.
하지만 뭐, 모두들 본인이 보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려나.




250◆dj46uVZbVI [saga] :2012/06/16(土) 23:56:14.22 ID:MyYDye2Q0


코토리「하지만 혹시, 혹시 말인데요? 그 후배가 멋진 모습을 보인다면?」

코토리「그때 당신이 품은 감정이 진짜 감정이예요」

멋진 모습이라. 마치 히어로다.

코토리「그러면 노래를 한 곡 듣도록 하죠」



차분한 멜로디가 듣기에 좋다. 마치 내 처지를 응원하고 있는 것처럼 마음에 와 닿는다.
사랑에 빠지면 누구든지 누군가의 POP STAR, 라.

코토리「어머, 슬슬 마법이 풀릴 시간이 찾아왔네요.
토오시타 노리코의 신데렐라 스카이, 다음에 마법이 걸리는 건 당신일지도 모른다구요? 바이바이」

료「바이바이」

평소의 습관 때문에 반응하고 만다.

코토리「후~, 깜짝 놀랐니?」

료「평소와의 갭이……. 어느 쪽이 진짜 오토나시 씨인지 알 수 없게 되었어요」

코토리「양쪽 다 나라구? 토오시타 노리코는 이 방송은 내 꿈이 남은 모습이야」

오토나시 씨는 먼 곳을 바라보는 것처럼 말씀하신다.

료「꿈이 남은 모습인 건가요……」

코토리「그래. 꿈은 말야, 이루어지면 기쁘지만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꿈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단다」




251◆dj46uVZbVI [saga] :2012/06/17(日) 00:08:58.97 ID:bNVPFNrR0


코토리「하지만 꿈은 그림자처럼 계속 따라와. 저쪽으로 가도, 이쪽으로 가도 계속 내 뒤를 따라서 움직여.
꿈은 말하자면 목표잖니? 그러니까 사실은 앞에 있어야 하는데 말야」

료「꿈을 앞질러 버리신 건가요?」

코토리「아니, 도중에 포기했어. 그랬더니 이번에는 그렇게나 먼 곳에 있었던 꿈이 화가 난 걸까?
포기하지 마! 라며 뒤에서 쫓아오는 거야」

마치 스토커다. 하지만 그걸 낳은 건 틀림없이 자기 자신이다.

코토리「신데렐라 스카이는 내 과거를 향한 최대한의 저항이야.
30분 만이라도 좋으니까 그날 봤던 꿈의 세계에 잠기고 싶었단다」

료「그랬던 건가요……, 죄송해요. 한 가지 물어 봐도 괜찮나요?」

코토리「뭐니?」

료「오토나시 씨의 꿈은 뭐였던 건가요?」

내 질문에 오토나시 씨는 서투른 윙크와 함께 대답하신다.

코토리「나와 관계가 있는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거야. 보고 있는 하늘은 다들 같으니까 말야」

우직할 정도로 올곧은 꿈이다.

료「오토나시 씨답네요. 멋진 꿈이예요」

코토리「그런가?」

틀림없이 신데렐라 스카이도,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시작한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쩌면 이렇게 멋진 어른들에게 둘러싸인 걸까. 자랑해도 될 정도다.

코토리「료, 지금의 나는 투고되는 메일밖에 읽을 수가 없어. 하지만 료는 할 수 있을 거야. 내 꿈을 네게 맡길게」

료「확실하게 넘겨받았습니다」

많은 사람의 꿈을 등에 지고 나는 계속 걸어간다.

설령 눈앞에 거대한 시련이 있어도 그 녀석은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이 아니야.




252◆dj46uVZbVI [saga] :2012/06/17(日) 00:25:16.08 ID:5Ju7Ae530


일도 레슨도 금지당한 나는 비게 된 시간을 사용해서 유메코를 만나러 갔다.

료「안녕, 유메코. 몸 상태는 어때?」

유메코「너……, 오랜만이네. 기분은 조금 나아졌어」

전에 보았을 때보다는 얼굴색도 좋고, 조금씩 평소의 유메코로 돌아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유메코「언니에게서 들었어. 너 지금 큰일에 처했다며. 그런 걸 들으면 이쪽도 침울해하고 있을 수 없단 말야」

어쩐지 스즈츠키 아키가 업계에서 외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기저기에 알려져 있나 보다.

유메코「너도 바보네.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예능계에 싸움을 걸다니.
내 모습을 보고 있었으니까 얌전하게 있었으면 됐을 텐데」

료「아니, 그럴 수는 없어. 내 꿈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앟아.
그러니까 이제 물러서지 않아! 믿는 걸 위해서,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꿈을 이루지 않으면 안 돼!」

유메코「그만해!! 미움을 받고 내 전철을 밟을 셈이야!? 너까지 활동정지가 되면 난……」

고마워, 걱정해 줘서.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

료「유메코, 나(僕)는 꿈을 포기하거나 하지 않아」

유메코「너 또……! ……저기, 지금 너」

료「꿈은 우리들을 버리거나 하지 않아. 도망치는 것도 버리는 것도 언제나 우리들이니까.
그걸 유메코에게 보여주겠어!」

유메코「아키, 너 남자야?」

나는 유메코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253◆dj46uVZbVI [saga] :2012/06/17(日) 00:33:30.49 ID:6l9YzSBE0


료「치하야 씨, 오늘은 드셔 주시려나……」

오늘이야말로 하는 기대를 담아 요리를 가지고 치하야 씨의 집 앞으로 간다.
평소처럼 인터폰을 누르려고 하는데…….

??「어? 아키니?」

료「어? 하루카 씨?」

나와 똑같이 과자를 들고 있는 하루카 씨가 계셨다. 잠깐, 어라?

지금 난 아키즈키 료인데?

하루카「왜 남장을 하고서……」

죄송합니다, 이게 기본 모습이예요.

하루카「아~앗! 혹시 전에 방송에서 말했던 그게 진짜였어!?」

료「네?」

전에 방송에서 말했던 거? 그건 방송이 되지를……。

하루카「기억 못하는 거니? 그 현장에 있었는데……」

료「아~, 그러고 보니……」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결코 하루카 씨의 존재감이 옅다거나 기억에 남지 않았다던가 그런게 아니라,
그날에 일어난 일이 이것저것 너무 많아서 주변에까지 주의가 미치지를 않았던 거다.
남자라는 걸 고백하기 전 같은 경우에는 심장이 두근두근했었기도 하고.




254◆dj46uVZbVI [saga] :2012/06/17(日) 00:48:57.51 ID:5Ju7Ae530


하루카「그러니까, 즉 스즈츠키 아키는 사실 남자아이이자 리츠코 씨의 사촌 동생…….
굉장하네,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하루카 씨는 감탄했다는 듯이 나를 본다.

료「저기, 이건 비밀로 해 주셨으면 해요」

하루카「어? 전에는 고백하려고 했었으면서」

그건 그렇다. 자신의 행동과 모순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료「그렇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으니까요」

하루카「그러니, 그러면 조용히 있을게」

하지만 지금은 아키즈키 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만큼의 힘이 아직 없으니까.

하루카「아키, 가 아니라 료가 오기 전에 치하야네 집에 왔어. 하지만 나와 주지를 않았어」

료「그런가요……」

하루카 씨의 얼굴에는 피로가 엿보인다. 바쁜 와중에도 치하야 씨의 곁으로 오고 있는 걸까.

하루카「부끄럽네. 나는 치하야를 친구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치하야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랐었어. 친구 실격이겠지」

료「그렇지 않아요! 완전히 알고 나서가 아니면 친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규칙 같은 건 없어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255◆dj46uVZbVI [saga] :2012/06/17(日) 00:57:03.87 ID:bNVPFNrR0


하루카「료, 꽤나 열정적인 말을 하네」

료「남자아이니까요. 울 것 같은 여자아이를 내버려 둘 수는 없다구요」

하루카「정말!」

곤란한 듯이 웃는 하루카 씨를 보고서 안심한다. 역시 슬퍼하는 얼굴보다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

하루카「치하야가 료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도 이해할 것 같아」

료「네?」

하루카 씨는 사랑 이야기를 하는 여자아이처럼 히죽거리고 있다.

하루카「치하야는 말야, 계속 료에 대해서 이야기했어.
스즈츠키 씨의 노래는 어떻다든지, 스즈츠키 씨와 밥을 먹었다든지.
처음에는 '여자아이끼리 사이가 좋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치하야의 얼굴이 변해가는 게 보였어」

료「치하야 씨는 계속 같은 얼굴이라구요?」

하루카「그거,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는 거야?」

질렸다는 눈으로 나를 본다. 죄송합니다, 진심이었어요.

하루카「하아, 역시 남자는 둔감한 걸까~」

료「무슨 말이예요?」

하루카「그런 걸 묻는 게 둔감하다는 거야! 치하야도 나처럼 누군가를……」

료「누군가를?」

하루카「미안, 이 다음은 부끄러우니까 없었던 걸로 할게」

료「네에~!?」




256◆dj46uVZbVI [saga] :2012/06/17(日) 01:09:32.54 ID:bNVPFNrR0


하루카「마, 맞다! 이거 볼래?」

료「스케치북인가요?」

화제를 돌리는 것처럼 내게 그걸 보인다.

하루카「치하야의 어머니께 받았어. 이걸 치하야에게 건네주길 바라신다면서」

스케치북을 팔랑팔랑 넘긴다. 거기에는 머리카락이 파랗게 칠해진 어린애가 그려져 있었다.

료「이 그림은 뭔가요?」

하루카「치하야랑 남동생이야. 이 그림 말야, 엄청 즐거운 듯이 노래하고 있어.
마이크를 쥐고서 책상 위를 무대 삼아 치하야의 스테이지가 완성되는 거야」

페이지를 더 넘긴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웃고 있는 가족이 그려져 있었다.
모두들 손을 잡고서 행복하다는 듯이 웃고 있다.

하루카「슬픈 일이네. 분명히 동생도 지금 이 상태를 바라고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제삼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슬프단 말야」

료「이제 되돌리는 건 불가능한 걸까요?」

하루카「그건 모르겠어. 있기에 불편한 장소에 계속 있더라도 괴로울 뿐이니까」

누구도 책망할 수가 없다. 어쩌면 남겨진 그녀들에게는 지금 이 상황이 가장 좋은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치하야 씨는 슬퍼하고 있다.

가족을 되돌리는 게 불가능하더라도 좋아하는 사람의 웃는 얼굴을 되찾는 건 가능하다.




257◆dj46uVZbVI [saga] :2012/06/17(日) 01:22:47.94 ID:5Ju7Ae530


하루카「료?」

료「하루카 씨, 저는 치하야 씨를 구해 보이겠어요. 한 번 더, 웃는 얼굴을 지으시도록 하겠어요」

하루카「웃는 얼굴, 말이지. 나도 치하야의 웃는 얼굴을 좋아해.
하지만 말야, 료만 좋은 모습을 보이게 하진 않을 거라구?
혼자서는 할 수 없더라도 우리들이라면, 아니 모두와 함께라면 치하야의 웃는 얼굴을 되찾을 수 있으니까」

각자 각오를 다지고 나니 자연스럽게 웃음이 흘러나온다.

하루카「치하야가 있어야 비로소 765 프로인걸.
정기 라이브까지 그다지 남은 날짜가 없지만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걸 하자!」

료「네!」

치하야 씨도 유메코도, 내 꿈도. 전부 모아서 해결해 주겠어!!


료「어떻게 해야 하나……」

멋지게 결정하기는 했지만 남자라고 공표할 기회가 보이지를 않는다.
생방송은 취소되고 녹화 방송도 편집되어 버린다.

하루카『생방임까!? 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해프닝을 신경쓰지 않는 방송이니까 모두들 보아 줄거야』

하루카 씨는 그렇게 말하지만 그 경우엔 생방임까!? 자체의 존속이 곤란해질지도 모른다.
그건 본래의 뜻과 다르다.




258◆dj46uVZbVI [saga] :2012/06/17(日) 01:36:36.31 ID:6l9YzSBE0


료『마음은 감사하지만 틀림없이 폐를 끼치게 될 테니까요』

하루카『폐라니!』

료『제가 적으로 돌린 건 예능계 그 자체예요.
그러니까 하루카 씨네에게도 페널티가 내려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그것만은 싫어요』

하루카『하지만 스폰서도 방해물도 없는 방송 같은 건……』

스폰서 덕분에 우리들은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스폰서의 뜻에 따르지 않는 행동은 묵살되어 버린다.

료「방해물도 없는 방송이라……」

어른의 사정도 없고 온갖 방해에도 지지 않는 방송. 그런 이상향이 있는 걸까?

료「이상향……? 필이 꽂혔다!」

딱 한 사람 있었다! 어른의 사정에도, 예능계의 분위기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을 음악의 이상향의 주인이!

타케다『그래, 나다』

료「그 사람이라면……!」

이상향의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266◆dj46uVZbVI [saga] :2012/06/17(日) 23:59:34.49 ID:6l9YzSBE0


타케다「과연, 그래서 내게 상담을 하러 왔다는 건가」

료「네. 온갖 수단이 막힌 지금 상황에서 상담을 할 수 있는 건 타케다 씨밖에 안 계셔서요」

나는 몇 번이나 이 사람에게 의지하고 있는 걸까? 세어 보면 끝이 없다.

타케다「흠, 수단이 없는 건 아니지.
바라는 바가 아니긴 하지만 자네가 말하는 이상향은 확실히 있네. 그건 올드 휘슬이다」

료「타케다 씨의 방송 말씀이신가요」

타케다「그래, 그 방송에 대한 권한은 내가 전부 맡고 있지. 그렇게 말은 해도 사실은 스폰서가 붙어 있지 않네.
내가 사재를 털어서 방송하고 있지. 그래서 방송국도 어른의 사정도 개입할 수가 없는 거다」

료「그렇게까지 하고 계신 건가요!?」

타케다 씨는 자신의 돈으로 올드 휘슬을 방송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대체 어째서 그렇게까지…….

타케다「나는 음악 업계의 현재 상황을 걱정하고 있어서 말일세.
배금주의에 절어 버린 음악이 아니라 오직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음악을 전하고 싶었네.
음악 업계의 미래를 생각하면 결코 비싼 지출이 아니지」

료「……그게 타케다 씨의 꿈이니까요」

이 얼마나 커다란 사람이란 말인가. 이 사람에게는 영원히 이길 수 없겠지.

타케다「예능계에 싸움을 걸기에는 안성맞춤인 장소라고 생각하네만?
물론 이건 자네가 IU 예선을 돌파한다는 조건이 붙어있지. 그걸 달성했을 때에 자네에게 시간을 주겠네」

료「감사합니다!!」

찬스는 아직 있따. 지금 해야 할 일은 IU 예선을 돌파하는 것.
레슨장이 없다고? 그렇다면 공원에서 하면 되잖아!




267◆dj46uVZbVI [saga] :2012/06/18(月) 00:05:35.96 ID:Lqnn1a0Z0


료「치하야 씨, 저 IU에 나가요. 예선을 통과해서 정점에 서 보이겠어요.
그러니까 그때에는 웃으면서 저를 맞이해 주세요. 그리고……, ○○일의 올드 휘슬, 꼭 봐 주세요」

하루카「이걸로 괜찮은 거니?」

료「네. 제게는 해야만 하는 일이 있으니까요」

치하야 씨의 대답은 없다. 하지만 말하고 싶은 건 말했다. 충분하다.

하루카「그런가. 뒷일은 내게 맡겨 두렴」

료「네? 하루카 씨, IU에 대비하는 레슨 같은 걸 하셔야……」

하루카「아~, 그게~……」

말이 막힌다. 혹시 뭔가 트러블이…….

하루카「사실을 말하자면 우리들은 나가지 않기로 했어」

료「네에!?」

하루카「아하하, 깜짝 놀랐지?」

곤혹해하는 나와는 대조적으로 하루카 씨는 평소처럼 웃고 있다.

료「당연하죠! 치하야 씨는 그런 걸 바라지 않아요!」

하루카「응. 틀림없이 치하야는 자신을 책망할 거라고 생각해.
자신 때문에 모두가 IU에 나갈 수 없게 되었다고. 치하야는 다정하니까」

하루카「하지만 말야, 모두가 있어야 비로소 765 프로인 거야.
만장일치로 올해는 그냥 있기로 했어. 치하야와 함께 내년에 노력하자면서」

유감스럽지 않을 리가 없다. 그래도 모두들 계속 고민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치하야 씨를 위해서 노력하는 게 아니라 치하야 씨와 함께 노력한다. 그게 하루카 씨네의 선택인 거다.




268◆dj46uVZbVI [saga] :2012/06/18(月) 00:27:48.48 ID:8VbR5ZDS0


료「……그게 당신들의 단결인가요」

하루카「응, 무르다고 말하면 그걸로 끝인 거지만 그게 우리들이니까.
누가 뭐라고 한들 자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어」

정말로 좋은 동료들을 두셨네요, 치하야 씨.

하루카「치하야는 우리들에게 맡기렴, 자! 어서 가!」

료「아야!」

하루카 씨는 내 등을 파앙 친다.

하루카「료, 지금만 우리들의 꿈을 줄게! 내년에 우리들을 너를 뛰어넘을 테니까! 지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진다면, 그러네……. 우선 유키호에게 땅을 파 달라고 한 다음에 히비키의 악순이(악어)로…….
앗, 리츠코 씨라면 초아이돌급 벌칙을……」

료「지, 지지 않을 게요!」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가 없다고!

하루카「힘내라, 남자아이!!」

료「열심히 할게요!」

마음 든든한 성원을 받으며 나는 한 번 더 공원으로 달려간다.
시간은 그다지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다!




269◆dj46uVZbVI [saga] :2012/06/18(月) 00:34:04.58 ID:DmUAH49I0


그리고 IU 예선 날이 찾아왔다.

765 프로의 아이돌이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은 다른 사무소의 아이돌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고,
세간에는 쥬피터의 독무대로 여겨지고 있나 보다.

상대는 확실히 강하기도 하고, 예선을 통과하는 게 고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약속했다. 절대로 질 수 없다!

토우마「다, 당신은!!」

료「어? 아마가세 토우마?」

대기실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 쥬피터의 리더가 말을 건다.

토우마「설마 여기서 스즈츠키 아키와 대치하게 되다니……, 역시 이건 운명인 건가?」

료「저, 저기요~. 무슨 일이신가요?」

토우마「아, 아, 아아키!!」

역시 세간의 이미지와 눈앞의 그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 그리고 어때서 얼굴이 새빨갛…….

닮아 있다. 그들과…….

『아키즈키~! 나다~! 결혼해 주라~!!』

『남자인 아키즈키가 좋다고!!』

토우마「다, 다, 다음번에 같이 차라도 한 잔 어떰까!?」

료「갸오오오옹!!」

이 사람, 제게 반해있는 거 아닌가요!?




270◆dj46uVZbVI [saga] :2012/06/18(月) 00:57:57.96 ID:DmUAH49I0


??「뭐 하고 있냐. 그런 피래미를 상대해 줄 거면 준비나 해라」

토우마「칫, 아저씨인가. 잠깐, 지금 뭐라고 했지?」

묘하게 피부색이 짙은 남성이 다른 멤버를 데리고 다가왔다.

료(이 사람, 쿠로이 사장이다!)

쿠로이「피래미를 상대하지 말라고 했다. 아니, 그 이하의 존재군!」

토우마「이봐, 어째서 아키를 업신여기는 건데. 사과하라고!!」

쿠로이「!?」

료「저기, 어~?」

그러니까, 뭐야, 이 전개는?

토우마「아키는 말이지, 세상 어느 여자아이보다도 귀엽다고! 정정해!!」

쇼타「틀렸어, 쿠로쨩. 토우마는 아키 누나에게 홀딱 반했거든」

호쿠토「맞아요. 매일매일 분수에도 맞지 않는 꽃잎점을 치던 정도니까요」

설마 오토멘(オトメン)!? (겉으로는 훈남스럽고 운동도 잘 하지만 여성스러운 취미를 숨기고 있는 남성)

토우마「그러니까 사과하라고!」

쿠로이「그게……」

쿠로이 사장도 이건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모르는 것 같다.




271◆dj46uVZbVI [saga] :2012/06/18(月) 01:02:23.13 ID:8VbR5ZDS0


호쿠토「사장님을 대신해서 사과해 둘게. 그럼 안녕, 아키」

료「네, 네에. 그러면 저도 이만……」

이 촌극은 뭐야……. 대기실로 돌아가기나 하자――.

쿠로이「멋대로인 행동은 하지 마라! 뭐, 됐다. 네놈이 무엇이든 이기는 건 쥬피터다!
765의 쓰레기놈들이 한 명 써먹을 수 없게 된 것 정도로 도망을 쳤다고 생각했더니
이번에는 스스로 무덤 구멍을 파고서 매장당한 삼류 아이돌이 왔구만!」

지금 뭐라고 말한 거지?

쿠로이「하찮은 놈이 꿈을 꾸니까 시시한 거다! 피래미는 피래미끼리 지내면 될 것을……」

도망쳤다? 써먹을 수 없게 되었다? 꿈이 시시하다?

쿠로이「힘도 없는 게 우쭐대니까 얻어맞는 거다! 뭐가 가희지? 웃기는군!
그런 비극의 히로인인 척 하는 짓에 휘둘리는 765 프로가 불쌍하구만!
어이쿠, 불쌍한 건 그걸 변명으로 도망간 765 프로를 놓친 이쪽인가? 후~하하하!」

비극의 히로인인 척? 불쌍해?

료「아냐……」

쿠로이「아앙?」

료「정정해 주시죠! 그 사람들은 도망 따위 치지 않았어! 꿈이 사라진 것도 아냐!」

쿠로이「무슨 소리를 꺼내나 했더니……, 피래미는 싸고돌기를 좋아해서 질이 나쁜 거다!
네놈도 765 프로가 어울리는 거 아닌가!? 하찮은 건 하찮은 것끼리 사이좋게……」

료「입 닥쳐!!」

복도에 울려 퍼지는 노성. 스스로도 이런 소리가 나올 줄은 생각지도 않았었는데 말이지.




272◆dj46uVZbVI [saga] :2012/06/18(月) 01:05:02.50 ID:8VbR5ZDS0


료「당신이 765 프로를, 단결을 부정한다면……. 내(僕)가 증명해 보이겠어」

토우마「이봐, 지금 나(僕)라고……」

들키더라도 좋다. 나는 쿠로이 사장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료「나는 꿈을 짊어지고 있어. 이루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사람의 꿈을 등에 지고 있는 거다.
그것에 크고 작음은 관계없어. 모두 다 동등하게 빛나고 있지」

웃는 얼굴로 꿈을 이야기하는 모두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간다. 나는 그 사람들의 마음을 품고 가야만 한다.

료「나는 누군가의 꿈을 비웃는 사람에게는 지고 싶지 않아」

쿠로이「와~앗핫핫하! 피래미 주제에 그럴싸하게 재미있는 소리를 하는군!
그런 피래미일수록 짓밟는 보람이 있지! 후회하는 게 좋을 거다! 가자, 쥬피터!」

대기실로 돌아가는 쿠로이 사장네를 뒤에서 바라본다.

토우마「야, 너」

료「토우마……」

토우마「아무리 그래도 남자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속았는데 이상하게도 화가 나지는 않네.
덕분에 정신이 들었다고. 역시 내게 사랑 노래는 어울리지 않구만」

료「미안, 속인 것 같은 모양새가 되어서」

토우마「칫, 사과할 거면 처음부터 하지를 말라고」

눈앞에 있는 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토우마가 아니다. 최강의 남성 아이돌이다.




273◆dj46uVZbVI [saga] :2012/06/18(月) 01:07:32.08 ID:8VbR5ZDS0


토우마「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궤변은 필요없어. 폼 잡고 싶으면 스스로의 힘으로 말해라」

료「그럴 생각이야」

토우마「말은 잘 하네. 야, 본명은 뭐라고 하는데?」

료「아키즈키 료」

모두의 꿈을 짊어진 아이돌이지. 마음속으로 최대한 폼을 잡는다.

토우마「료, 아까 그 거침없는 모습은 좋았어. 하지만 말이다, 우리들에게도 꿈이 있어. 그건 양보할 수 없지.
그럼 이만 안녕, 료. 결판은 스테이지에서 내자고」

토우마는 손을 흔들며 몸을 돌린다.

료「역시 질 수는 없겠네」

아이「아키 씨~! 시작한다구요~!」

에리「지각하면, 성가셔?」

료「아, 응! 지금 갈게!!」

IU 예선이 곧 시작된다. 나는 지나치게 무거울 정도의 꿈을 두르고 스테이지로 향했다.




274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大阪府) [sage] :2012/06/18(月) 01:10:09.27 ID:53ZZFuio0


료찡 멋있네.




275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チベット自治区) [sage] :2012/06/18(月) 01:16:37.15 ID:YepyUjCRo


그야 나의 신부니까 말이지.




276◆dj46uVZbVI [saga] :2012/06/18(月) 01:17:02.65 ID:DmUAH49I0


료「역시 대단하네……」

왕자(王者)의 자리를 차지할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건 허세가 아니다.
쥬피터의 퍼포먼스는 남녀 불문하고 모두를 매료시켰다.

아이「아키 씨, 긴장하고 계시나요?」

에리「하지만 엄청 즐거웠어」

차례를 기다리는 내게 두 사람이 말을 걸어 준다. 에리와 아이의 스테이지는 이미 끝났고 남은 건 나뿐이다.

아이「이럴 때에는 손바닥에『入』이라고 쓰면 된다고 마나미 씨가!」

에리「그건『人』을 틀린 거?」

료「아하하……. 고마워 아이, 에리.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드네上手くいくと思えて来たよ」

아이「응원하고 있을게요!!」

에리「응, 열심히 해, 아키 씨」

기합은 충분히다. 신발끈은 제대로 묶었다. 가사도 댄스도 완벽. 목소리도 괜찮다.

『FOOOOOO!!』

쥬피터의 스테이지가 끝나고 관객들의 텐션은 최고조에 달했다.

『다음은 876 프로 소속, 스즈츠키 아키입니다. 경청해 주세요!!』

료「좋아, 가자!!」




277◆dj46uVZbVI [saga] :2012/06/18(月) 01:31:36.89 ID:8VbR5ZDS0


그러고 보니 멀마 만이지. 스테이지에 서는 게. 이 스테이지에는 압력이 가해지지 않은 건가?

타케다「……」

그렇구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하나 더, 꿈의 대변자로 저 같은 걸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토리「힘 내렴, 료아키!」

오토나시 씨도 맨 앞줄에서 보고 계신다. 나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걸까?

토우마「……」

토우마, 아까는 수고했어. 엄청 멋있었어. 하지만 질 수는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계속 함께 노력해 줘서 고마워. 누구보다도 나를 알고 있는, 파트너.

마지막은 최고의 무대를, 네게 맡길게.

스즈츠키 아키.

아키『노래는……, Dazzling World!!』

유메코, 치하야 씨. 빨리 오세요. 반짝반짝 빛나는 스테이지, 엄~청 즐거우니까요.




278◆dj46uVZbVI [saga] :2012/06/18(月) 01:41:17.39 ID:DmUAH49I0


토우마「이런~, 지고 말았구만」

호쿠토「이건 꾸중 들을 각오를 해야겠네. 사장님도 노발대발하고 계시니」

쇼타「하지만 말야, 딱 적절한 타이밍이었던 걸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축하해, 아키 누나」

호쿠토「예선은 졌지만 본선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다?」

토우마「그런 거지. 다음에 만날 때에는 지금보다 더 뛰어난 퍼보먼스를 보여 주마. 각오 단단히 하라고!」

쥬피터 세 명은 매우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틀림없이 그들은 더욱더 강해질 거다.
하지만 나도 마찬가지다. 몇 번이라도 진화해 나가겠어.

료「맞다! 타케다 씨에게 가 봐야지」

『전화 왔어~!!』

갑자기 휴대전화에서 큰 목소리가 울리며 착신을 알린다.

료「으악! 또 착신음이 바뀌어 있네……. 사장님이네! 여보세요, 스즈츠키 아키인데요……」

이시카와『어머, 스즈츠키 씨? 이상하네, 아무래도 내가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건 것 같네』

료「네? 하지만 사장님께서……」

이시카와「나는 876 프로 소속 아이돌인 아키즈키 료에게 전화를 걸었을 텐데?」




279◆dj46uVZbVI [saga] :2012/06/18(月) 01:56:54.60 ID:DmUAH49I0


료「네? 사장님, 지금 뭐라고……」

이시카와「우리 사무소의 아이돌인 아키즈키 료에게 전화를 걸었을 텐데?」

거기까지 듣고 나서 깨닫는다. 지금의 나는 스즈츠키 아키가 아니라는 걸. 평소대로의 목소리로 다시 대답한다.

료「네! 아키즈키입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이시카와「오디션 봤었어. 세 명 다 예선 돌파한 거 축하한다」

료「감사합니다!」

우리들은 예선을 무사히 돌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란 말이지. 에헤헤.

이시카와「그건 그렇고 소식을 들었을 때엔 놀랐어.
예선 돌파까지는 할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설마 예선을 1위로 통과할 줄이야.
동경하던 쥬피터를 뛰어넘은 소감은 어떠니?」

료「뛰어넘었다니 그럴 리가요……」

이시카와「뭐, 그러네. 틀림없이 그들은 본선 전까지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만들어서 나올 테니까.
하지만 이길 수 있지?」

료「네. 자신은 있어요」

얄궂은 이야기네. 여자 아이돌을 오랫동안 해 왔기에 반대로 남자 아이돌로서의 자신감도 생기게 되다니.
사장님은 거기까지 내다보고 계셨던 걸까?

이시카와「그건 그렇고 가르쳐 주렴.
그렇게나 진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하던 네가 마지막에 아키로서 노래한 이유를 말야」

진정한 자신을 보여야만 했다. 모두들 그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키로서 노래를 불렀다. 이유는 단순하다.




280◆dj46uVZbVI [saga] :2012/06/18(月) 02:09:59.91 ID:8VbR5ZDS0


료「웃음이 나오실지도 모르겠지만 스즈츠키 아키를 제대로 된 모양새로 은퇴시키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싫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제 일부분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었거든요.
아키즈키 료를 성장하도록 해 준 그녀에게 마지막 무대를 준비한 거예요. 역시 무른 건가요?」

이시카와「그러네, 아주 물러. 하지만 너답구나. 나는 료의 그런 점이 싫지 않은데?」

료「감사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말해 준다면 엄청 기쁘다. 틀림없이 아키도 안심하고서 은퇴할 수 있겠지.

이시카와「료, 너는 틀림없이 시대를 바꿀 수 있는 남자아이야!
이제 가면은 필요없어, 있는 그대로의 아키즈키 료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렴!!」

료「감사합니다, 사장님」

이제 망설이지 않아. 똑바로 나아갈 뿐이다.

유메코「아키?」

료「앗, 유메코……. 와 주었구나」

유메코「응……. 나는 아직도 네가 남자라는 게 믿어지지 않아. 아까 부른 노래도 여자아이였는걸.
남장 아이돌을 하고 싶은 게 아닌가 하고 억측할 정도란 말야」

남장 아이돌……, 이건 또 참신하네. 농담으로 들리기는 하지만 유메코라면 진지하게 생각했겠지.

료「하지만 이제 여자아이는 끝이야. 나는 내 길을 갈 거야.
토요일에 올드 휘슬이 있어. 그때 전하고 싶은 걸 전부 전하도록 할게. 그럼 나는 이만 갈게」

유메코「저기, 아키」

료「왜? 유메코」

유메코「……아니, 아무 것도 아냐. 안녕」

료「응, 안녕」

'그럼 안녕' 이라고 하지 마, '또 보자' 라고 말해 줘, 인가. 좋은 가사네. (호시이 미키 - re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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