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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나와 당신의」 치하야「시소 게임」(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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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7, 2013 22:11에 작성됨.

161 : ◆.R69hvqIIQ [saga] :2012/06/13(水) 01:16:43.89 ID:FE90Am+70


료「당신의 이상 때문이예요」

타케다「호오, 마치 입사 면접 같은 대답이군」

료「으윽……. 확실히 그렇게 들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당신의 이상에 감동했어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서나 사랑받으며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

그게 타케다 씨가 바라는 이상의 음악이다. 그것에는 비즈니스도 어른의 사정도 없다.
있는 건 훌륭한 음악뿐. 말 그대로 이상향. 그리고 그 노래는 결국엔 커다란 힘이 된다.

나라를 넘어, 세대를 넘어, 온 세계가 손을 잡을 수 있게끔.

료「제게 그 이상을 맡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노래가 필요해요. 제 꿈을 위해서도, 치하야 씨를 뛰어넘기 위해서도」

타케다「키사라기 군……, 인가」

료「치하야 씨는 대단한 사람이예요. 직접 몇 번이나 깨달았어요.
하지만 따라잡고 싶어요! 저는 그 사람을 뛰어넘고 싶어요」

타케다「너무 영향을 받은 건 아닌가? 자네들 같은 젊은 사람에게는 자주 있는 일이다.
게다가 자네와 키사리기 군은 나이도 가깝지. 단순한 동경이 아닌 건가?」

전에는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치하야 씨는 나의…….




162◆dj46uVZbVI [saga] :2012/06/13(水) 01:20:11.54 ID:FE90Am+70


료「전에는 그랬어요.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태양과 같은 사람이라고 멋대로 단정짓고 있었죠.
하지만 그녀는 제 위대한 라이벌이예요」

타케다「그래서 자네는 내 노래를 손에 넣어서 무엇을 하려 하는 거지?」

료「저는 치하야 씨와 비교하면 미약한 존재예요」

세계적인 가수를 목표로 하는 치하야 씨와 남자 아이돌 데뷔를 목표로 하는 나.
스케일의 크기가 단연코 다르다.

하지만 내 꿈은 지거나 하지 않는다.

료「그래서 저와 함께 성장해 나갈 곡이 필요해요.
부탁드릴게요, 타케다 씨. 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세요」

타케다「과연 그렇군……, 그렇게까지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면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지.
자네에게 곡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겠네」

타케다 씨의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진 느낌이 든다.

료「정말인가요!? 감사합」

하지만 진지한 시선으로 나를 꿰뚫으신다.

타케다「하지만 나는 인스피레이션이 떠오르지 않으면 곡을 만들 수가 없다네.
예전부터 이어진 안 좋은 습관이라서 말일세. 고치려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잘 되지 않는군」

료「네에?」




163◆dj46uVZbVI [saga] :2012/06/13(水) 01:23:56.83 ID:FE90Am+70


타케다 씨는 기계처럼 담담하게 말씀을 계속하신다.

타케다「어쩌면 그건 내일이 될지도 모르고 아슬아슬한 시간이 될지도 모르네.
최악의 경우에는 때에 맞지 않을지도 모르지」

료「그럴 수가……」

타케다「물론 선처하겠네. 나를 선택해 준 이상 그에 보답해야만 하니까. 게다가……」

타케다「자네라면 꿈을 맡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말일세」

료「꿈 말인가요?」

타케다「그래, 꿈이다.
나 같이 뒤에서 일하는 인간이 아니라 지금을 노래하는 자네들만이 이룰 수 있는 커다란 이상이지」

꿈을 말하는 사람은 생기가 넘친다. 그건 타케다 씨도 예외가 아니다.

타케다「모든 사람을 행복으로 채우는 음악. 부디 그걸 염두에 두기를 바라네」

료「네에!!」

타케다「자, 이제 나는 일에 착수하겠네. 스즈츠키 군, 자네가 키사라기 군의 피스가 되기를 빌겠네」

료「감사합니다!!」

그렇게 그 자리는 끝이 났다. 나는 일이 잘 진행되어 기쁜 나머지 폴짝폴짝 뛰며 귀로에 올랐다.




164◆dj46uVZbVI [saga] :2012/06/13(水) 01:29:04.07 ID:yolu63VZ0


코토리「나는 어느 쪽을 응원하면 되는 걸까」

료「그건 치하야 씨 아닌가요?」

코토리「그게~, 료에게는 이런저런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말야. 게다가 두 사람은 내게 여동생 같은 존재니까」

료「여, 여동생인가요……」

코토리「응, 여동생」

적어도 그 부분은 남동생이길 바랐었다.

코토리「정말, 그런 얼굴 하지 마렴! 농담이야!」

침울해하는 나를 차마 볼 수가 없으셨는지 당황하며 정정하신다.

코토리「우리들은 료를 제대로 남자아이로서 보고 있으니까 말야」

남자아이로서 보고 있다, 그 말로 인해 나는 기뻐서 어찌 할 줄을 모르게 된다. 어느 정도냐면,

료「감사합니다! 그러면 오늘은 술을 허용하도록 할까요!」

코토리「정말!?」

나중에 찾아올 참극을 예상조차 못할 정도로 말이다.




165◆dj46uVZbVI [saga] :2012/06/13(水) 01:38:37.72 ID:FE90Am+70


코토리「정말, 드러 쥬란 마랴아! 또 칭규가 겨론을 해셔……. 으으……」

료「무, 무슨 말을 하시는 거지?」

치하야 씨, 저는 바보였어요. 새에게 먹이를 줘 버린 결과 갑자기 신세 한탄을 듣는 꼴이 되었다.

결혼이 어떻다든지, 안티에이징이 어떻다든지. 독신 여성의 비애가 오토나시 씨에게 가득 담겨 있다.

코토리「어디 안 게씨나여어어……, 운명으 샤라아암」

료「오토나시 씨라면 괜찮아요! 봐요, 미인에다가 일도 잘 하시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오히려 어째서 연인이 생기지 않는 걸까……. 짚이는 곳이 없지는 않다.

코토리「그어케 섕가간댜면 겨론해주혜에요오~!!」

료「그, 그건! 저 같은 것 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 있다구요!!」

코토리「안~대, 료가 조아아……」

료「히익」

매와 같은 눈빛으로 나를 록온한다. 위험해, 잡아먹힐 거야――.

코토리「잘 머계스음다~!!」

료「아~악!!」

반성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토나시 씨에게는 두 번 다시 술을 마시게 하지 않겠습니다.




169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a] :2012/06/13(水) 23:50:26.80 ID:cjfo6e7X0


코토리「이건 뭐라고 해야 하나……. 죄송합니다」

료「하아, 술을 마시게 한 제가 바보였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는 들었었지만 이렇게나 흐트러질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취해서 울어대기만 하면 그나마 낫다. 하지만 그 뒤에 진심으로 잡아먹으려 하는 것만은 삼갔으면 좋겠는데.

코토리「이제 하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끈 좀 풀어 줄래?」

료「지금 풀어 드렸다간 또 무슨 일을 당할 것 같으니까 이대로 둘게요. 반성하세요」

코토리「흐응~! 취기는 깼어요~! 취기가 깨는 스피드로는 정평이 나 있다구요~!!」

테이블에 묶여서 몸을 움직일 수가 없는 코토리 씨를 차가운 눈빛으로 본다.
나 자신도 이런 눈빛을 지을 수 있다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코토리「게, 게다가, 슬슬 시간이 됐으니까……. 그렇지?」

시계를 보니 밤 11시였다. 조금만 더 지나면 하루가 끝나는 시간이다.

게다가…….

료「시간이요? 그러고 보니 늦게까지 계서도 항상 이 시간에 돌아가곤 하시네요.
신경 쓰였었는데 뭘 하시는 건가요?」

코토리「앗, 아니 그게~……. 소녀의 비밀?」

귀엽게 윙크를…… 앗, 제대로 되지가 않으신다.




170投下します ◆dj46uVZbVI [saga] :2012/06/13(水) 23:57:03.79 ID:cjfo6e7X0


료「소녀라고 할 나이도 아니시면서……」

코토리「17세 하고도 몇십 개월입니다!!」

료「같은 거잖아요!!」

코토리「기분의 문제입니다!! '생은 짧으니 사랑하라 소녀여' 라고 하잖아요!
여자아이는 죽을 때까지 소녀라구요!」

료「주, 죽을 때까지 소녀인 건가요……」

코토리「사랑에 나이는 관계없습니다! 그러니까 누가 좀 데려가 주세요……」

료「우, 울지 마세요! 풀어 드릴테니까요!! 만날 약속인가 뭔가가 있는 거죠!?」

몇십 개월이 어느 정도의 세월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두르고 계시는 거라면 어쩔 수가 없다.
덮쳐지지 않도록 거리를 가늠하며 오토나시 씨를 풀어 드린다.

코토리「정말, 취한 여성을 꽉 동여매다니……, 료는 S 기질이 제법 있는 거니?」

료「있다면 이제 와서 여장 데뷔 같은 건 하지 않았겠죠」

어렸을 무렵부터 받은 사촌 누나의 교육 덕분입니다.

코토리「그것도 그러네……. 역시 M이구나! 잠깐, 그렇다는 건……, 므흐흐흐」

료「납득하신다면 그것대로 싫은데요. 게다가 어째서 기뻐 보이는 거죠?」

므흐흐라는 효과음이 어울릴 것 같다. 이상한 걸 생각하고 있는 게 틀림없는 얼굴을 하고 계신다.




172◆dj46uVZbVI [saga] :2012/06/14(木) 00:05:49.35 ID:KZgj1nw80


코토리「료, 실은 S보다 M이 더 대단하단다?」

료「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가요」

칠칠맞지 못하게 침을 늘어뜨린 다메나시(ダメ無) 씨 모드에서 업무 모드로 얼굴이 돌아온다.
항상 이렇게 하고 계시면 멋진 여성이라고 생각할 텐데 말이지. 여러 가지로 아까운 사람이다.

코토리「생각해 보렴. S는 M을 공격하는 거라구?
하지만 훈련받은 M은 다르단다. 자신이 바라는 대로 상대가 공격하게끔 만드니까 말야.
S를 농락하는 거야! 료에게는 틀림없이 그 재능이 있어!!」

료「필요없어요!」

그 훈련받은 M이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겁니까.

코토리「하지만 유감이네. 치하야도 어느 쪽인가 하면 M이니까……」

료「치하야 씨가 어떻다구요?」

코토리「아, 아냐! 아무 것도 아냐!!」

료「수상한데……」

코토리「앗, 슬슬 가야 할 시간이야! 서둘러야겠어! 기다리고 있는 모두에게 미안하네」

료「기다리고 있는 모두? 저기, 그게 무슨 소리죠」

오토나시 씨가 조그맣게 중얼거리셨지만 귀가 그 말을 착실히 캐치했다. 모두라는 건 누구를 말하는 거지?




173◆dj46uVZbVI [saga] :2012/06/14(木) 00:10:16.00 ID:KZgj1nw80


코토리「아냐! 아무 것도 아냐! 그러면 잘 자렴!! 잘 먹었어~!!」

투다닥하고 소리를 내며 오토나시 씨가 도망치신다.

료「가 버리셨네……. 정말로 뭘 하시는 걸까」

누구에게나 한두 가지 비밀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비밀이 여자를 아름답게 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니까.
그렇다는 건 혹시 비밀을 알게 된다면 그 사람을 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는 거려나.

료「어쩐지 내 비밀만 알고 있다는 건 불공평하단 말이지. 앗, 슬슬 시작하겠다」

샤워를 하기 전에 항상 하는 일과를 한다. 자, 오늘 밤도 치유되어 볼까.

노리코『하아, 하아……. 토오시타 노리코의 신데렐라 스카이……, 오늘 밤도 별들의 연회에 마음을 쏟도록 하죠』

료「어라? 무슨 일이지」

마치 개처럼 숨을 헐떡인다. 평소와는 다른 그녀의 모습에 물음표가 떠오른다.

노리코『그러면 사연을 소개하겠습니다――』

료「몸 상태가 좋지 않은 걸까. 여름 감기는 괴로운데 말야」

몸조리 잘 하세요.




174◆dj46uVZbVI [saga] :2012/06/14(木) 00:14:32.71 ID:AE0+d/ax0


에리「아키 씨, 아직 안 왔어?」

료「응. 하지만 재촉하는 것도 미안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타케다 씨가 움직임을 보이시는 걸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하지만 늦네요」

오디션은 가까워져 가지만 타케다 씨로부터의 연락은 전혀 오지 않는다. 솟아나는 건 초조함뿐이다.

료「곡이 오지 않으면 안무 연습도 할 수가 없고 말야」

에리「조금 곤란하네」

아이「그러니까, 이미테이션이 떠오르시지 않는 걸까요?」

에리「인스피레이션이야」

아이「네! 그러고 보니 그거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곡을 만드는 것도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걸지도 모른다.
타케다 씨에게 마음속으로 성원을 보내는 동시에 '빨리 만들어 주세요!' 라고 재촉해 본다.

료「괜찮으려나……」

그리고 그대로 날짜는 지나가서 오디션 개시까지 앞으로 한 시간.

신곡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




175◆dj46uVZbVI [saga] :2012/06/14(木) 00:17:04.73 ID:AE0+d/ax0


료「어, 어, 어쩌지!」

아이「괜찮아요! 앞으로 몇 초 뒤면 도착할 거예요!!」

료「1, 2, 3……. 안 되겠어, 기다릴 수가 없다구!!」

아이「진정하세요!!」

료「우왁!!」

아이에게 그런 말을 들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덕분에 조금이지만 진정할 수 있었다.

아이「타케다 씨를 믿자구요!!」

료「응, 그러네. 고마워, 아이」

기분을 진정시키려고 물을 마신다.
조금 미지근해졌지만 긴장과 초조함으로 인해 마른 목을 축이는 데에는 충분했다.

똑똑똑. 리듬감 있게 문이 노크된다.

료「스태프 분이려나」

아이「앗, 제가 갈게요. 네에~!! 지금 가요~!」

아이가 문을 여니 퀵서비스 배달부가 서 있었다. ……퀵서비스?




176◆dj46uVZbVI [saga] :2012/06/14(木) 00:22:23.26 ID:KZgj1nw80


퀵서비스「저기~, 스즈츠키 아키 씨는……」

료「앗, 네에! 전데요」

퀵서비스「도장 좀 부탁드릴게요」

료「네, 저기, 사인도 괜찮나요?」

퀵서비스「상관없어요」

도장이 없기에 사인을 하고서 물건을 받아 든다.

아키즈키…….

퀵서비스「아키즈키?」

료「어? 앗, 아니예요!! 스즈츠키예요, 스즈츠키!! 스즈츠키 아키예요!」

퀵서비스「허어」

평소 습관대로 아키즈키라고 적어 버렸다. 위험하다, 위험해…….

퀵서비스「감사했습니다!!」

퀵서비스 배달부는 아주 기분 좋게 돌아간다.

아이「제 팬이래요! 기뻐요!!」

아이의 사인을 가지고서.




177◆dj46uVZbVI [saga] :2012/06/14(木) 00:28:35.79 ID:AE0+d/ax0


아이「아키 씨, 그건 뭔가요?」

료「어디, 보낸 사람은……, 타케다 소이치!? 타케다 씨야!!」

아이「늦지 않았네요!!」

료「메시지가 붙어있네.『늦어서 면목이 없다. 내 꿈을 자네에게 맡기겠네』라……. 서둘러야겠다!」

본방까지 앞으로 수십 분 남은 상황에서 최후의 희망이 도착한다.
초조해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정중하게 봉투를 연다.
안에는 모음악보와 음원이 들어 있다. 남은 시간은 적다. 가능한 일을 해야 한다!!

료「안무는 이렇게……, 가사는!? 어디, So I love you, my darling. And stay forever――」

아이「아키 씨, 힘내세요!」

아이의 커다란 성원을 받고서 나는 필사적으로 곡을 외운다.
그러고 보니 에리네는 어떻게 되었으려나. 신경이 쓰이지만 지금은 이쪽에 전념해야만 해!!

스태프「스즈츠키 씨~, 준비 부탁드립니다!」

료「앗, 네에~! 지금 갈게요!」

아이「그다지 시간을 쓰지 못했네요」

료「응. 하지만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
벼락치기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내 모든 걸 다 발휘할 때까지!」

아이「다녀오세요, 아키 씨!!」

료「다녀올게, 아이」

연습할 시간은 부족했다. 하지만 나는 이 곡이라면 모든 걸 걸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178◆dj46uVZbVI [saga] :2012/06/14(木) 00:42:23.62 ID:AE0+d/ax0


치하야「아키, 스즈츠키 씨, 오랜만이네」

료「치하야 씨!」

지금 아키즈키라고 말하려다 말았던 거 맞죠.

그건 그렇고 확실히 오랜만이다.
그 선전포고 이래로 치하야 씨는 내 집에 오는 것도 그만두고 있었고 학교에서도 만나지 않았었다.

옆에 살고 있어도 의식하지 않으면 소원한 사이가 되는 걸까.

치하야「나는 네 바로 다음 차례인가 보네」

료「그런가 보네요」

내 인상이 지워지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아마 괜찮을 거다.
근거는 어디에도 없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치하야「스즈츠키 씨, 표정이 밝네」

료「그런가요?」

치하야「그래, 부러울 정도로 말야. 자신이 있다는 거구나」

료「네! 근거 없는 커다란 자신이요!」

이 노래와 나라면 분명히――.




179◆dj46uVZbVI [saga] :2012/06/14(木) 00:47:07.85 ID:AE0+d/ax0


심사원「그러면 다음, 5번 참가자!」

료「네!」

심사원에게 불려 스테이지에 선다.

치하야「……」

보고 계세요, 치하야 씨. 이게 제 노래예요.

료「곡은……」

Dazzling World



료「~♪」

료(대단해! 마법처럼 노래가 자아져서 부르고 있는 나도 행복해지는 것 같아……)

신기할 만큼 부르기 쉬운 멜로디, 그리고 어디까지나 긍정적이면서 눈부신 가사가 나를 반짝이게 한다.

그리고 세계가 반짝이게 되어 간다――.

료「감사했습니다!!」

최고의 노래로 지금 해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었다. 그렇게 믿고 있다.




180◆dj46uVZbVI [saga] :2012/06/14(木) 00:54:32.03 ID:AE0+d/ax0


심사원「……, 헛! 다음, 6번 참가자!!」

치하야「네」

그리고――.

심사원「결과 발표다! 신경 쓰이지? 합격자는……」

료「합격자는……」

심사원「6번!」

치하야「저, 말인가요?」

심사원「축하한다! 아, 나머지 사람은 돌아가도 돼」

료「축하드려요, 치하야 씨」

진 건 분하고 시간이 없었음을 변명으로 삼을 생각도 없다.
하지만 나는 온 힘을 다해서 겨루었다. 이 노래와 만날 수가 있었다. 후회 같은 건 요만큼도 없다.

치하야「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에게 커다란 박수를.




181◆dj46uVZbVI [saga] :2012/06/14(木) 01:07:11.02 ID:AE0+d/ax0


아이「수고하셨어요! 아까웠어요……. 하지만 저는 아키 씨의 노래가 제일 좋았었다고 생각해요!!」

료「고마워, 아이」

분장실로 돌아가니 아이가 온 힘을 다해 격려해 준다. 그게 어쩐지 귀여워서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이「에헤헤……」

응, 행복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똑똑

치하야「죄송합니다, 스즈츠키 씨, 여기 있니?」

잠시동안 아이의 반응을 즐기고 있는데 문 너머로 치하야 씨가 말을 건다.

료「아이, 미안해. 지금 갈게요!」

아이「앗……」

손이 떨어지니 섭섭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 동작에 살짝 색기를 느낀 나는 아이가 알아채지 않도록 문을 연다.

치하야「미안해, 바쁜 와중이었니?」

료「아뇨, 그런 건 아닌데요」

조금 더 아이를 쓰다듬고 싶었다는 건 비밀이다.




182◆dj46uVZbVI [saga] :2012/06/14(木) 01:20:06.05 ID:AE0+d/ax0


치하야「저기, 스즈츠키 씨. 조금 이야기를 하지 않을래?」

료「이야기 말인가요?」

치하야「그래, 싫다면 딱히 상관없지만 말야」

료「그런 건 아니지만……」

꽤나 늦은 시간이다. 아이를 혼자서 돌려보내기에도 조금…….

아이「앗,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택시를 타고 돌아갈 테니까요! 수고하셨어요!!」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서 분장실을 달려 나간다.

료「가 버렸네……. 정말로 기운차구나」

치하야「우리를 배려하게끔 해 버렸나 보네. 나중에 연락을 하는 게 좋지 않겠니?」

료「그러네요. 그렇게 할게요」

귀여운 딸을 홀로 여행을 하도록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심정이 된다.
모성본능……, 이 아니라 부성본능이 자극을 받는다
아니, 애초에 부성본능이라는 게 있기는 하는 걸까? 들은 적이 없네.

료「그러면 이곳도 슬슬 문을 닫을 시간이니까 밖으로 나가죠」

치하야「그러네……, 마침 밤바람을 쐬고 싶다는 기분이기도 하니까」

그날과 같이 둘이서 밖으로 나간다. 다른 게 있다면 내 마음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상태라는 점이려나.




183◆dj46uVZbVI [saga] :2012/06/14(木) 01:36:29.14 ID:G7vk+pdM0


치하야「아키즈키, 그 곡은 타케다 씨의 곡이네」

료「역시나 아시는 건가요?」

치하야 씨는 입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곡에 대해서 물었다.
그녀 정도로 노래를 공부하면 들은 것만으로 누가 작곡한 건지 알 수 있게 되는 걸까.

치하야「어려운 게 아냐. 타케다 씨의 곡은 중간에 어김없이 사인이 있어.
말하자면 타케다 소절이라고 해야 하려나?」

료「그런가요? 죄송해요, 타케다 씨가 만드신 곡은 그다지 몰라서요」

말하고 보니 그의 곡은 Dazzling World밖에 모른다. 잘도 그런 상태로 작곡을 의뢰했구만.
자신의 공부가 부족하다는 게 한심해진다.

치하야「무리도 아냐. 이 업계에 종사하고 있어도 타케다 씨가 작곡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 자체가 적어.
게다가 그 사람이 만든 곡은 양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밖에 되지 않아」

료「그런 건가요……」

발표하지 않고서 박아둔 것도 있는 것 같지만, 하고 덧붙인다.

치하야「그러니까 네 노래를 들었을 때에는 놀랐었어.
아키즈키가 타케다 씨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 새로운 노래가 태어났다는 것.
물론 그건 내게도 기쁜 이야기야. 하지만 동시에 아키즈키 군을 질투했어」

오디션에 합격했음에도 개운하지 않아 보이는 눈으로 나를 본다.




184◆dj46uVZbVI [saga] :2012/06/14(木) 01:44:58.49 ID:G7vk+pdM0


치하야「아키즈키, 나는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제대로 된 인간이 아냐. ……어리석은 것도 정도가 있는 건데」

료「네? 왜 그러세요, 갑자기」

보름달이 빛을 발하는 하늘 아래에서 치하야 씨는 심부름꾼을 기다리는 것처럼 쓸쓸하게 우두커니 서 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인데도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어째서인 걸까.

치하야「확실히 오늘의 오디션은 결과적으론 내 승리였어. 하지만 네게는 졌었던 거야」

료「죄송해요, 말하시는 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치하야「경멸해도 괜찮아. 아키즈키, 나는 너보다도 천박한 인간이니까」

료「무슨 소리예요! 그럴 리가!」

치하야「있어! 자선 라이브 때만 해도 나는 가난한 아이들을 생각한 것도 아니고
동정하는 마음도 가진 것도 아니라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었어!」

료「치하야, 씨」

격앙. 말장난 같은 게 아니지만 그렇게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 (격앙과 달빛은 발음이 같음)
예쁜 거짓말로 얼버무리지 않고 가시가 돋친 것 같은 진심을 내게 드러낸다.

치하야「미안해, 갑자기 큰 소리를 내서」

료「아뇨, 맨 처음에 외친 건 저니까요……」

치하야「아키즈키, 내 이야기를 들어 주겠니」

료「네, 들을게요. 하지만 그 전에 좀 앉을까요?」

홀로 쓸쓸하게 놓여 있는 벤치를 가리킨다. 오디션이 끝난 뒤이기도 해서 하체가 조금 아프다.




185◆dj46uVZbVI [saga] :2012/06/14(木) 01:50:44.05 ID:AE0+d/ax0


치하야「나는 타케다 씨가 곡을 써 주시길 바랐었어. 단순한 멜로디들이 겹쳐져서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 내.
그가 만드는 노래는 나를 매료시켰거든」

Dazzling World도 그렇다. 알기 쉬운데다 기교적으로 어려운 곡도 아니다.
하지만 생각이 나면 노래할 것만 같은, 마음에 남는 음악이다.

치하야「하지만 그건 이루어지지 않았어. '자네에게 어울리는 곡은 도저히 무리라네' 라며 계속 도망치셨어.
그래서 네가 부럽고 질투가 나. 제자 같은 아이가 앞질러 버렸으니까」

처음으로 들은 그녀의 질투. 그게 나를 향한 거라는 걸 알았을 때 복잡한 기분이 든다.
인정을 받았다고 기쁘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 미움을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슬픈 생각도 든다.

료「그럴 수가……, 차례 같은 게 아니예요. 치하야 씨도 분명히」

치하야「그만해! 위로는 듣고 싶지 않아……. 미안해,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흐른다.

치하야「자선 라이브를 할 때에도 내 마음속에서는 타케다 씨의 마음에 들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그런 부정한 생각이 있었던 거네. 그는 모든 걸 간파하고 있는 거야」

료「치하야 씨, 저는……」

치하야「후훗, 지금까지의 노래를 부정당한 그런 기분이야. 나는……, 어쩌면 좋은 걸까? 가르쳐 줘……, 유」

료「치하야 씨!!」

정신이 드니 나는 그녀의 손을 쥐고 있었다. 피가 통하고 있을 텐데도 그녀의 손은 얼음처럼 차갑다.




186◆dj46uVZbVI [saga] :2012/06/14(木) 02:00:43.27 ID:AE0+d/ax0


치하야「몇 번째려나, 이렇게 손을 잡히는 게」

료「치하야 씨, 저는 당신을 존경하고 있어요. 어려운 곡도 그렇게나 간단하게 부르고 가르치는 것도 잘 하시니까요. 제게 당신은 라이벌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존경해야 할 선배이기도 해요」

치하야「그것조차도 자신을 좋게 보이게끔 한 결과일지도 모르는데?」

어디까지 그녀는 소극적이다. 그 태도가 내 마음을 답답하게 한다.

료「아니예요! 계속 함께 있었던 제가 말하는 거니까 아니예요!
이제 자신을 멸시하지 말아 주세요. 치하야 씨가 스스로를 나쁘게 말하면 저까지 슬퍼진다구요」

치하야「나와 너는 타인이잖아? 그러니까 네가 슬퍼질……」

료「슬퍼져요, 자신의 일인 것처럼요. 그야 그렇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다구요. 저까지 괴로워지는게 당연하…… 어?」

치하야「어?」

언제나 그렇다. 말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자신이 한 말의 의미를 깨닫는다. 지금도 또한 그렇다.
좋아하는 사람, 그 말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답은 한 가지――.

나는 키사라기 치하야에게 반해 있었다.

료「앗, 죄송합니다! 지금 건……. 으아아아아아!!!」

마음속에 감추고 있었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그걸 입 밖으로 꺼낼 정도의 용기도 없었고, 지금의 내게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기세를 타지 않으면 말로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말하고 나서 후회한다. 그것도 평소대로.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고쳐지지가 않는다.




187◆dj46uVZbVI [saga] :2012/06/14(木) 02:11:19.19 ID:KZgj1nw80


치하야「아, 아, 아키즈키?」

료「네, 네에! 무슨 일이신가요!!」

처음으로 말을 나누는 것처럼 어색하다. 치하야 씨는 사과처럼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상태이다.
틀림없이 나도 같을 정도로 빨갛게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치하야「내, 내가, 좋다고? 그건 라이크, 인 거겠지」

Like (동사) 좋아하다, 닮아 있다.
여기서 멈춘다면 그녀와의 관계는 변하지 않을 텐데.
한동안 쑥스러움은 남겠지만 선후배 관계인 채로 지낼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나는――.

료「그, 그 이상이예요! 러브예요, 사랑이라구요!!」

Love (명사) 사랑, 연인, 테니스에서의 무득점.
지금 이상을 바라고 말았기 때문에.

치하야「어, 어어!? 거, 거짓말……」

료「거짓말 같은 게 아니예요. 그런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손을 쥐는 힘이 자연스럽게 강해진다. 그에 비례해서 내 마음도 진정되어 간다.




188◆dj46uVZbVI [saga] :2012/06/14(木) 02:14:42.62 ID:KZgj1nw80


치하야「아키즈키……, 진심인 거구나」

료「네, 진심이예요」

언제부터였을까. 믿음직한 선배가, 최대의 라이벌이 사랑스럽다고 느껴지게 된 게.

무엇이었을까. 사랑에 빠진 계기가.

러브스토리는 갑자기. (오다 카즈마사 - ラブストーリーは突然に)
그리운 곡명이 머릿속을 스쳐 간다. 확실히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
틀림없이 노래를 부른 사람도 같은 기분이었겠지.

하지만 그건 특별한 게 아니다. 갑자기라고 말을 하지만, 별것 아닌 하루하루가 거듭된 결과니까.
마치 타케다 씨의 노래 같다. 서로 웃으며, 엇갈리며. 그런 것들이 그날그날의 색깔을 칠해 나간다.

하지만 우리들은 아직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비밀을, 과거를 나는 모른다.

료「저는……. 치하야 씨를 더욱 알고 싶어요, 이해하고 싶어요. 무엇을 고민하시며 무엇이 즐거우셨는지.
조그만 것이라도 신경이 쓰여서 어쩔 수가 없어요」

설령 그게 어두운 마음이라고 하더라도 그녀의 본심에 닿을 수가 있었다. 그게 기뻤었다.
하지만 자신의 목을 조르는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 둘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료「한 번 더 말할게요, 치하야 씨를 좋아해요」

그런 건 에고를 밀어붙이는 거일 뿐인데. 알고 있어도 입을 열지 않을 수가 없었다.




189◆dj46uVZbVI [saga] :2012/06/14(木) 02:24:58.14 ID:ueuRfGtz0


치하야「미안해, 아키즈키. 나는 틀림없이 네게 무거운 짐이 될 테고,
이 이상으로 나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분명히 싫어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
네가 바라고 있는 것보다도 더러운 인간이란 말야」

그런 건 당신만이 아니다. 나도 그렇다. 틀림없이 다른 사람들도. 특별한 것 같은 게 아니다.

료「완벽한 사람 같은 건 없어요. 그 더러운 부분도 저는 받아들일게요.
그것조차도 좋아하게 될 자신이 있으니까요」

치하야「이럴 때만은 자신이 있구나」

료「네, 남자아이니까요. 근거 없는 자신은 특기 분야예요」

치하야「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닌 것 같은데?」

료「그런가요……. 아하하」

조그맣게 웃음이 새어 나온다.

료「제가 당신을 뛰어넘었을 때 한 번 더 말할게요. 지금 이대로는 틀림없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모든 게 끝났을 때에 치하야 씨도 제게 알려 주세요. 당신의 비밀을」

치하야「역시 아키즈키는 막무가내구나. 멋대로 고백하고 멋대로 기다리라고 말하고.
손은 아직도 쥐고 있고. 귀여운 얼굴을 하고서는, 늑대인 건 의외로 거짓말이 아닐지도 모르겠네」

료「윽, 부정할 수가 없네요」

재빨리 손을 놓는다.

치하야「어짜피 이 이상 말해도 듣지 않을 것 같네.
기다리고 있을게. 네가 나를 뛰어넘는 날을. 그때 나도 너를……, 아니, 아무 것도 아냐.
하아, 너를 질투하고 있던 게 바보스럽다고 느껴지기 시작했어」

질렸다는 듯이 웃는다. 웃는 얼굴이 되어 주었으니 멋없는 고백도 헛된 짓은 아니었구나.

치하야「서로 열심히 하자」

료「네에!!」

불타는 것 같은 연심을 자각한 나는 신기하게도 마음이 충만해 었었다.
차인 게 아니다,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 모르는 것일뿐.

남성 아이돌 데뷔라는 꿈과 함께 치하야 씨와 같이 있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193◆dj46uVZbVI [saga] :2012/06/15(金) 00:14:55.50 ID:NIlMR7GR0


유메코「저기~, 아키. 듣고 있어?」

료「어? 왜, 유메코?」

유메코「하아, 만면에 웃음을 띄우고서 말할 필요 없잖아. 기분 나쁘다니까?
키사라기 치하야에게 지더니 머리가 이상해졌니?」

료「그, 그렇지 않아!!」

유메코「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말야. 하여간, 타케다 씨에게 곡을 받아 놓고서 지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네」

몇 분 전에 왔습니다, 같은 변명은 통하지 않겠지.

문득 오디션이 끝난 뒤의 전화가 생각이 난다.

타케다『아키즈키 군, 미안했네. 시간이 빠듯하게 되어서』

료「아뇨! 타케다 씨의 잘못이 아니예요. 제가 빠릿하게 하지 못했던 게 패인이니까요」

타케다『결과적으로 조금 더 빨리 곡을 썼었다면……, 아니. 이 이상 말해도 소용이 없군.
하지만 자네에게 딱 맞는 곡을 쓸 수 있었다는 자신은 있지. 감사하네, 고맙다』

료「그럴 리가요! 감사 인사는 제가 하고 싶을 정도라구요!」

타케다『내가 만든 건 Dazzling의 뼈대뿐이다. 생명을 부여한 건 다른 사람이 아닌 자네라네.
자네가 부름으로써 이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에 닿았던 걸세. 자신을 가지게나』

노래에 생명을 부여한다. 그 말이 매우 기뻤었다.




194◆dj46uVZbVI [saga] :2012/06/15(金) 00:18:49.68 ID:eVGacCOi0


유메코「뭐, 너는 아쉬운 결과로 끝이 났지만 나는 이겼으니까 말야. 한턱내」

료「뭐어~!? 내가 사는 거야!?」

유메코「내 승리를 축하하는 파티야」

유메코와 에리의 대결은 유메코의 승리였나 보다.

에리『무시무시한 거, 느꼈어?』

라는 건 에리의 말.
꿈이 이루어질지 어떨지 하는 오디션이었으니까 기합이 엄청났겠지.

유메코「이걸로 나도 타케다 씨에게 당당하게 올드 휘슬에 출연시켜 달라고 부탁할 수 있어.
드디어 꿈이 이루어지는 거네……. 틀림없이 언니도 기뻐하실 거야」 (お姉さま, 오네사마)

유메코는 감개가 깊은 듯이 말한다.

응? 언니? 혹시 그런 종류의 취미인 걸까.

유메코「뭐야, 그 눈빛은」

료「아,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건 그렇고 잘 됐네, 유메코」

유메코「너도 빨리 내가 있는 까지 오란 말야. 의욕이 생기질 않잖아」

료「아하하……」

엉덩이를 얻어맞듯이 격려를 받는다. 자, 나도 다음 오디션을 향해 열심히 해야겠다――.




195◆dj46uVZbVI [saga] :2012/06/15(金) 00:23:55.73 ID:xpEWAI6j0


료「안녕하세요~!」

이시카와「안녕, 료. 꽤나 기운이 넘치는구나. 좋은 일이라도 있었니?」

료「아뇨, 세계가 빛나 보여요. 그 뿐이예요!!」

이시카와「뭔가 이상한 거라고 먹은 거 아니니?」

뭐어, 사랑에다 일에다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는 나머지 주위는 기분 나빠하는 것 같다.

이시카와「저번에 치른 오디션 말인데
키사라기 치하야와 좋은 대결을 펼쳤다는 게 화제가 되어서 일이 단숨에 몰려왔어」

료「정말인가요!?」

이시카와「그래, 이 상태라면 예의 사항도 생각한 것보다 빠르게 실현할 수 있을 것 같구나」

료「그런가요……, 길었었네~」

그리고 내 꿈도 곧 있으면 이루어진다. 거짓의 여장 모습으로 있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여장이 사랑스러워…… 질 리가 없다.

이시카와「자, 팬레터야

료「감사합니다」

이시카와 사장님에서 팬레터를 받는다. 마나미 씨가 퇴사하시고 나서 사무 업무도 사장님이 혼자서 하고 계신다.
모두들 잘나가기 시작하니까 슬슬 다른 사람을 고용하거나 하면 좋을 텐데.




196◆dj46uVZbVI [saga] :2012/06/15(金) 00:27:13.80 ID:eVGacCOi0


료「앗……」

이시카와「왜 그러니, 아키」

료「아뇨, 아무 것도 아니예요」

팬레터는 아이돌들의 팬이 보내는 생생한 목소리다. 때로는 응원을 하고 때로는 질타도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그게 목을 조르는 때가 있다.

『아키 같은 귀여운 여자아이가 되고 싶어요!』

『아키~! 나다~!! 결혼해 주라~!!』

『아들이 아키의 광팬이라 TV에 나오면 조용해진다니까요? 사랑에 빠진 거려나?』

이시카와「팬레터라. 네게는 꽤나 읽기 괴로울지도 모르겠구나」

료「저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주제에 팬 모두를 속이고 있다.
배신하는 게 무서우니까,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니까.

료「거짓말쟁이예요」

이시카와「하지만 그게 아이돌이야. 우상, 참으로 어울리는 말이네」

나는 결국 좋은 얼굴을 하고 싶은 것뿐인 걸까.




197◆dj46uVZbVI [saga] :2012/06/15(金) 00:32:35.60 ID:NIlMR7GR0


코토리「앗, 시작하겠네. 녹화 설정을 해 두었었나?」

료「제가 하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일요일 낮의 생방송. 생방임까!? 선데이.
765 프로 소속 아이돌이 전부 출연하는, 다른 방송국들을 정말로 울게 만드는 기획이다.

코토리「다들 익숙해졌구나~」

료「경험을 쌓았으니까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765 프로의 인기를 설명해 주는 듯한 방송이지만,
생방송이기에 벌어지는 해프닝도 이 방송의 세일즈 포인트인 것 같다.

예를 들면…….

료「하루카 씨는 놀랄 정도로 노림수가 뛰어나네……」

기세 좋게 열린 택배 상자의 덮개가 머리를 때린다. 노리고 하지 않으면 보통 할 수 없겠지, 저거.

코토리「우리끼리만 있는 상황이니까 말하는 건데
하루카는 자신이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방송 전에는 꼼꼼하게 리허설을 하고 있어.
카메라의 위치라든지 조명 상태라든지.
그런 것도 전부 신경을 쓰고서 넘어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야」

뭔가요, 그 프로는. 더 이상 하루카 씨를 순수한 눈으로 볼 수 없게 되었잖아요.




198◆dj46uVZbVI [saga] :2012/06/15(金) 00:38:07.21 ID:4VRdlZTY0


치하야『……윽, ……』

하루카 씨가 몸을 던진 개그를 본 치하야 씨는 필사적으로 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료「웃음을 참고 있는 치하야 씨도 귀엽네~」

코토리「네네, 애인 자랑 수고요」

료「네?」

오토나시 씨에게서 약간의 적의를 느낀다.

코토리「치하야도 료가 TV에 나오면 뚫어지게 본다니깐. 빨리 사귀기나 하란 말YA!!」

어디 사는 쌍둥이입니까.

료「죄송해요, 사귄다는 의미가 기분 탓인지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코토리「다르지 않습니다!!」

료「단언했다!?」

리츠코 누나의 말에 의하면 아무래도 오토나시 씨는 업무 중에 망상에 빠지는 일이 많다는 듯 하다.
그래도 유능하기에 책망을 받는 건 그다지 없다나 뭐라나.

코토리『료치하……, 나이가 가까운 자들끼리의 순애……, 아니, 여긴 료의 헤타레 공(ヘタレ攻め)으로……』

리츠코『대단해……, 망상을 늘어놓으면서 엄청난 스피드로 팬들의 선물을 분류하고 있어……』

즉 이건 저도 망상의 재료가 되고 있다는 걸까요.
아니, 우리들이겠지…….




199◆dj46uVZbVI [saga] :2012/06/15(金) 00:52:22.18 ID:4VRdlZTY0


코토리「하지만 말야, 치하야랑 료는 꽤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료「그런가요?」

코토리「그래,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크지만 나이도 가까우니까 말야. 뭐, 남동생 취급 같은 거 아닐까.
치하야가 이렇게까지 마음을 열고 있는 이성은 프로듀서 씨랑 사장님이랑 료 정도니까」

그건 그걸로 슬프네. 가능하다면 한 사람의 남자로서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료「그거, 어울린다는 이유가 이상하지 않나요?」

코토리「평소에는 귀여운 남동생 같다고 생각하던 료가 우연히 보이는 멋진 남자의 매력. 갭 모에예요, 갭 모에!」

료「그러네요, 와~ 대단하다~」

일할 때와의 갭이 큰 오토나시 씨의 망언에 적당히 대답을 하고서 TV를 본다.
이번 주도 끝날 시간이 되어 MC 세 명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앗, 하루카 씨가 넘어졌다.

코토리「즐거워 보이네……. 나도 이런 식으로 방송에 나갈 수 있었으려나」

료「네?」

코토라「으응! 아무 것도 아냐! 신경 쓰지 마!」

료「허어」

역시 오토나시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3, 2, 1! 메일 왔다~!!』

료「앗, 메일이네. 유메코? 어?」




200◆dj46uVZbVI [saga] :2012/06/15(金) 00:58:40.42 ID:NIlMR7GR0


아즈사「저기~, 미우라 아즈사예요. 다음 오디션을 함께 치르게 될……」

료「스, 스즈츠키 아키예요! 잘 부탁드려요」

일하는 장소에서 딱 하고 마주친 사람은 아내로 삼고 싶은 아이돌 넘버 원, 미우라 아즈시 씨.
그녀도 765 프로의 아이돌이며 리츠코 누나가 프로듀스하는 류구코마치의 멤버.

그리고……, 다음 오디션에서 맞서게 될 상대이다.

상냥하고 푹신푹신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모든 사람을 매료시키는 비주얼과 높은 가창력을 지니고 있다.
댄스는 그닥 자신 있는 분야가 아닌 것 같지만 치하야 씨에게 밀리지 않을 정도의 강적이다.

아즈사「네가 아키로구나. 자주 듣고 있단다」

료「그런가요? 리츠코 누……, 리츠코 씨에게서요?」

리츠코 누나와 친척이라는 건 일단 숨기고 있다.
물건을 전해 주러 갔을 때에는 근처에 살고 있다는 설정이었던가.

아즈사「그래, 유메코에게서 말야」

료「유메코요?」

의외의 조합이다. 기가 세고 아자아자 기질이 있는 유메코와 차분하고 어머어머 기질이 있는 아즈사 씨.
공통점이 보이지 않는다. 나이스 바디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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