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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나와 당신의」 치하야「시소 게임」(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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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7, 2013 22:11에 작성됨.

125: 조금만 투고 [saga] :2012/06/11(月) 10:25:38.98 ID:yu0tA4T30



이런저런 일들과 함께 하루하루가 지나 간다.
치하야 씨와는 여전히 함께 밥을 먹거나 레슨을 봐 주시거나 하며 좋은 선후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어느새인가 어색한 공기는 사라졌고 서로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는 사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리츠코『치하야가 조금씩이지만 밝아지기 시작했어. 765 프로의 모두도 그렇지만 네 영향도 적잖이 있겠지』

사촌 누나는 그렇게 말한다. 리츠코 누나의 생각대로 플러스 쪽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이거이거 기쁘기 그지없네요.

오토나시 씨는 내 요리가 마음에 드신 건지 상당히 자주 드시러 오신다.
집세를 싸게 받고 있으니 그만큼 요리로 되돌려 드리고 싶다.

거의 매일 밤마다 회식이 열리게 되었고,
어느새 그릇장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치하야 씨와 오토나시 씨의 그릇이 놓이게 되었다.

그리고 다 먹고 난 뒤에 금방 돌아가곤 하던 두 사람도 점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치하야「여기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말이지居心地がいいのよね」

라는 건 선배의 말.

코토리「집으로 돌아가 봤자 별 게 없기도 하고……. 하아」

라는 건 집주인 대리의 말.

딱히 두 사람을 거절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 누가 이 집의 소유자인지 알 수 없게 되는 일이 있다.




126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a] :2012/06/11(月) 10:36:20.32 ID:YybZZK1t0


하지만 이상한 것도 있다. 오래 머무르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오토나시 씨는 정해진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신다.
마치 누군가와 약속을 하고 있는 것처럼.

치하야「그래? 그렇게까지 신경은 쓰이지 않는데. 잔업이 남아있는 거 아니려나?」

료「너무 신경 쓰는 걸까~」

라고 생각하며 그렇게까지 마음에 담아 두지는 않았다.

료「앗, 신데렐라 스카이가 시작하겠다」

치하야「신데렐라 스카이?」

료「네, 11시 반부터 시작하는 인터넷 라디오예요. 들어 본 적이 없으시나요?」

치하야「그러고 보니 하루카랑 아미가 뭐라고 말했던 것 같네」

765 프로에도 리스너가 있나 보다.

료「틀림없이 마음에 드실 거예요」

노리코『토오시타 노리코의 신데렐라 스카이. 오늘 밤도 별들의……』

치하야「어라? 어째서지……?」

료「?」

머리에 물음표를 띄우는 치하야 씨. 참고로 그녀의 의문이 해결되는 건 조금 더 나중의 일이다.




127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a] :2012/06/11(月) 10:41:26.25 ID:YybZZK1t0


스즈츠키 아키와 아키즈키 료의 이중생활이 시작된지 수 개월이 지났을 무렵.

우리들 세 명을 둘러싼 환경이 변해 가며 그 하루하루의 변화에 몸을 맡긴 채이다.
그래도 매일매일이 알찬 나날이고 일도 하는 보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이 늘어난다고 해서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변화는 때로 시련을 내린다.

예를 들면 아이. 보호자 대신이었던 마나미 씨는 퇴사를 하였고 그녀는 혼자가 되어 버렸다.

아이『마나미 씨가 안 계시면 무섭고 불안해요. 하지만……, 제가 힘을 내야만 하는 거니까요!!』

평소의 아이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전보다 더욱 기운찬 모습을 보인다.
목소리의 볼륨도 이십 퍼센트 증가했다.

예를 들면 에리. 그녀는……, 요즘 기운이 없다.
오자키 씨와도 서먹서먹해서 생각하는 대로 활동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에리『나, 오자키 씨를……』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제삼자인 내 눈으로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당사자인 오자키 씨도 요새 모습이 이상하고…….

그리고 나. 나도 예외 없이 눈 앞에 최대 최강의 벽이 가로놓이게 된다.




128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a] :2012/06/11(月) 10:49:26.41 ID:yu0tA4T30


료「네에!? 치하야 씨와 오디션이요!?」

이시카와「그래. 불리하다는 건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설마 그녀가 나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

사장님의 부름을 받고 사무소에 도착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건 최대의 적이 나타났다는 사실이었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빠르게 그날이 찾아 온 거다.

이시카와「그녀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오디션을 사퇴하는 아이돌도 적지 않아.
나 자신도 이번만은 도망치더라도 책망할 마음은 없어. 오디션을 치를지 말지 잘 생각해 두렴」

료「알겠습니다……」

훤히 꿰고 있는 상대와 대결하는 거라서 우울한 건가? 아니, 다르다.
상대의 대단함을 알고 있기에 지금의 내게는 승산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마음이 무거워진다.

어쨌든 그녀의 첫 번째 제자이니까.


유메코「나? 나갈 리가 없잖아. 이쪽에 이길 수가 없는 시합은 하지 않는 방침이자 시간의 낭비야.
게다가 그 오디션이 내 꿈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유메코는 예의 오디션을 사퇴했나 보다.

유메코「뭐, 내 꿈은 앞으로 한 발자국 남았다고 할 수 있으니까. 아키, 날 응원하렴」

료「뭐어!? 에리는 같은 사무소……」

유메코「응원하라고 말하고 있으니까 응원하란 말야!!」

료「억지라구~!!」




129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a] :2012/06/11(月) 10:52:19.96 ID:YybZZK1t0


유메코「타케다 씨도 다음 오디션에서 이기면 생각해 주겠다고 하셨으니까.
여기까지 왔네. 기다리고 있으라구, 올드 휘슬. 잘만 하면 타케다 씨에게 곡을 받아서…… 우후후」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하는 그녀는 부러울 정도로 빛나고 있다. 나도 열심히 해야지.

하지만 그 전에…….

유메코「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 건데. 꼴사납게 질 거야?」

높고도 높은 벽이 기다리고 있다.

료「너무하잖아! 고민하고 있어.
이길 리가 없다고 겁을 내는 게 절반, 어디까지 내 힘이 통하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기분이 절반.
시소처럼 균형을 이루고 있어」

머릿속에서는 겁이라는 이름의 소년과 도전이라는 이름의 소녀가 사이좋게 끼익끼익 시소를 타고 있다.

유메코「시소란 말이지~. 지금의 너와 키사라기 치하야라면 너는 하늘로 휙 날아간 상태라구」

료「치하야 씨보다 내가 더 무거운데?」

유메코「아키……, 너 그거 진심으로 말하고 있는 거니?」

료「앗, 미안해」

매서운 눈으로 노려본다. 이 농담은 마음에 들지 아니하셨나 보다.



130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a] :2012/06/11(月) 11:00:17.32 ID:/bsqSIVj0


유메코「하~, 내가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데 네가 그래서야 어쩌자는 건데」

료「미안미안」

유메코「일단 말해 두겠는데 나는 너를 인정하고 있어. 라이벌로서 말야.
그러니까 이 라이벌이 말을 하자면……, 나갈 거면 이겨. 그리고 나서 내가 너를 이겨 줄게.
여기 돈 두고 간다」

료「앗, 응」

예정이 있는 듯한 유메코는 돈만을 두고서 떠나갔다.

료「시소라……」

유메코가 말하는 대로 나와 치하야 씨의 실력을 놓고 보면 저쪽이 압도적으로 위다.
하늘 정도가 아니라 대기권을 돌파하지 않을까 할 정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 차이를 메꾸는 저울추가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엄청나게 무거운…….

료「하지만 문제는 그 저울추란 말이지」

냉수를 쭉 들이켜며 생각한다. 가창력……, 단련을 받았다고는 해도 그녀의 장기이다.
비주얼과 댄스……. 치하야 씨는 내가 더 위라고 말하셨지만 그 사람은 양쪽 다 높은 수준이다.

노래로만 신경이 쏠리기 쉽지만 다른 분야도 높은 포텐셜을 가지고 있기에 그녀가 대단한 거다.
단지 그 두 개는 노래와 비교했을 때 그다지 레슨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료「거기서 커버한다면……. 안 돼. 그래도 아직……」

결국 그날은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은 채 점원이 째려볼 때까지 냉수를 계속 마셔댔다.



137◆dj46uVZbVI [saga] :2012/06/11(月) 23:26:30.79 ID:yu0tA4T30


치하야「앗, 아키즈키」

료「치하야 씨. 안녕하세요」

산책을 하고 있다가 우연히 치하야 씨와 만난다. 오디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걸까.

료「쇼핑하고 오시는 건가요?」

치하야「그래. 언제나 대접받기만 해선 미안하니까 나도 요리를 해 보려고 생각했거든」

료「정말인가요!?」

무심코 치하야 씨의 손을 잡고서 부웅부웅 흔든다.

치하야「그, 그렇게나 놀랄 일이니?」

얼굴을 조금 붉히며 팔이 흔들리는 채로 가만히 있는 치하야 씨.
자신이 하고 있는 짓의 부끄러움을 깨닫고서 재빨리 손을 놓는다.

료「앗, 죄송합니다! 그만 흥분해서 손을 잡아 버렸네요……. 싫으셨죠」

치하야「전에 한 번 손을 잡혀서 끌려간 적이 있었는데?」

료「그, 그것도 그러네요!! 아하하」

웃어 두자, 웃어 둬.



138◆dj46uVZbVI [saga] :2012/06/11(月) 23:29:29.92 ID:yu0tA4T30


치하야「그건 그렇고 특판이라는 건 힘든 일이네……. 타카츠키 씨의 위대함을 잘 알았어」

고생했던 걸까. 치하야 씨는 그렇게 말하며 내게 슈퍼 봉투를 보인다.

잠깐, 특판? 오늘은 목요일…….

료「헉, 오늘 특판이었구나……. 잊고 있었다~!!」

이 무슨 어리석음인가!! 잔뜩 쟁여 놓을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치하야「그런 걸 잊다니 희한한 일도 다 있네……」

계속 계속 생각을 하느라 완전히 잊고 있었다. 식재료가 남아 있던가…….

료「하아……. 조짐이 좋지를 않네」

치하야「? 맞다, 아키즈키. 타케다 씨에게서 이야기는 들었니?」

료「네? 타케다 씨에게서요?」

치하야「그래. 아니면 메일을 보내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료「앗, 정말이네. 메일이 와 있어요」

휴대전화를 확인하니 타케다 소이치로라는 이름이 뜬다. 타케다 씨가 메일을 보내시다니 희한하네,



139◆dj46uVZbVI [saga] :2012/06/11(月) 23:38:08.51 ID:yu0tA4T30


료「어디 보자……. 자선 라이브의 안내?」

치하야「그건 말이지, 이번 일요일에 무도관에서 열린단다. 즉 일본판『We are the world』라는 거야」
(We are the World는 프로젝트 밴드 USA for Africa의 자선 앨범, 출연진이 아주 화려함)

료「네에!? 거기에 나가시는 건가요!?」

치하야「그래. 내 지금 랭크로는 이런 곳에 참가할 수가 없지만 타케다 씨가 알선해 주셨어.
많은 가수 분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

료「정말이네. 유명한 사람들이 줄줄이 적혀 있네요……」

타케다 씨에게서 온 메일에는 치하야 씨가 자선 라이브에 나간다는 것과
나를 관계자석으로 초대하겠다는 사실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공연 프로그램에는 쟁쟁한 가수들 중에 치하야 씨의 이름이 있었다.

치하야「이 안에서 나 같은 게 노래해도 괜찮은 건지는 몰라. 하지만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싶어」

나 같은 게? 겸손하시네.
이 드림 멤버에 선정된 건 치하야 씨가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다. 자랑해도 될 정도다.

치하야「아키즈키, 보러 와 줄 거니?」

료「그, 그야 가야죠!!」

이런 찬스는 그다지 없다.
게다가……, 오디션에서 경쟁하게 될 치하야 씨의 진심을 한 번 더 피부로 느끼고 싶었다.



140◆dj46uVZbVI [saga] :2012/06/11(月) 23:41:06.92 ID:yu0tA4T30


료「대, 대단하네……」

타케다「압도되고 있는 건가?」

자선 라이브가 열리는 회장의 넓이만으로도 이미 나는 위압되어 있었다.
아무리 유명 인사들이 모인다고는 해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노래한다니…….

타케다「언젠가 자네도 이 무대에 설 수 있다네. 나는 그렇게 믿고 있지」

료「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립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기뻤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의 자신의 무력함을 통감한다.

언젠가라는 건 언제일까.

치하야『여러분, 안녕하세요. 키사라기 치하야입니다. 오늘 밤에 저 같이 미숙한 사람도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아티스트들 가운데에 유일한 아이돌로서 치하야 씨가 스테이지에 오른다.

치하야『이런 하찮은 제 노래가 어딘가에서 조금이라도 희망이 된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치하야『――♪』

홀을 감싸는 노랫소리에 청중은 조용해진다. 아이돌의 라이브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을 정도의 정숙함이다.
그녀는 이곳을 노랫소리만으로 지배한 거다.

그녀가 하찮다면 나는 뭐일까. 개미? 물벼룩?

스테이지에 선 그녀는 평소보다 크게 느껴졌다.



141◆dj46uVZbVI [saga] :2012/06/11(月) 23:46:54.17 ID:yu0tA4T30


타케다「올드 휘슬에 나왔을 때보다도 확실히 더 훌륭해졌어. 무섭군, 그녀의 진화는」

진화가 가속된다면 나는 영원히 따라잡을 수가 없다.
안 그래도 벌어져 있던 거리가 더욱 멀어져 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

타케다「하지만 최후의 조각을 찾는 건 아직은 나중의 일인 것 같군. 그 열쇠는…… 그러겠지」

타케다 씨가 무언가를 중얼거리셨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되묻지 않았다.
확인하는 것조차 귀찮아질 정도로 그녀의 노래로 마음이 가득 찼으니까.

치하야『――♪ 감사했습니다. 다음 노래들도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터질 것 같은 박수가 그녀를 무대 뒤까지 배웅한다. 나도 손이 부을 정도로 계속 박수를 쳤다.

료「수고하셨어요, 치하야 씨」

타케다「과장 없이 정말로 좋은 라이브였다」

치하야「감사합니다」

자선 라이브는 대성황으로 끝이 났다. 어느 가수도 훌륭했었지만 역시 치하야 씨는 대단했다.
그 환경 속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그건 그녀에게 있어서 최대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타케다「나도 자네를 초대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네. 아키즈키 군도 얻은 게 있었겠지」

료「네」

공부가 되었다. 하지만 새삼스럽게 인식하고 말았다.

키사라기 치하야에게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142◆dj46uVZbVI [saga] :2012/06/11(月) 23:50:07.64 ID:YybZZK1t0


침울해하고 있는데 묘하게 경쾌한 음악히 흘러 나온다. 이건 본마와리? (盆回し, 나름 유명한 브금)

타케다「어이쿠 실례, 전화다. ……그녀인가」

타케다 씨는 조금이지만 표정을 바꾼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타케다「조금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실례하겠네」

료「앗! 수고하셨어요!!」

치하야「타케다 씨! 그 이야기말인데요……」

타케다「미안하네, 그건 나중에 해 주었으면 하네.
그녀에게서 온 전화는 받지 않으면 나중에 큰일이 벌어지니까 말이지」

치하야「앗」

치하야 씨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시지 않고서 밖으로 나가셨다.

료「가 버리셨네요」

치하야「……그러네」

치하야 씨는 어딘가 분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료「그건 그렇고 대단했어요. 저, 감동받았는걸요」

치하야「고마워, 그렇게 말해 줘서 기뻐. 저기, 아키즈키」

료「네, 왜 그러시나요?」

치하야「조금 밤바람 좀 쐬지 않을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143◆dj46uVZbVI [saga] :2012/06/11(月) 23:53:53.57 ID:yu0tA4T30


치하야「후우……. 라이브가 끝난 뒤에 이렇게 밤바람을 쐬면 기분이 좋아. 하지만 조금 덥네」

료「그야 여름이니까요. 으악」

세찬 바람이 분다. 기분은 가라앉아 있어도 라이브의 열기를 맞았던 몸에는 적당히 선선하다.

치하야「저기, 아키즈키」

료「무슨 일인가요?」

치하야「오디션, 치를 거지?」

료「네에!? 제가 이야기했었나요?」

치하야「참가자 표를 봤거든. 네 이름이 있어서 깜짝 놀랐었어.
벌써 여기까지 와 있는 거구나 하고 말야. 노래를 가르치던 입장에서는 기쁜 이야기란다」

치하야 씨는 부드럽게 웃는다. 마치 자기 자식의 성장을 기뻐하는 어머니 같다.

료「아뇨, 그렇지 않아요いえ、そんなこと」

치하야「후훗, 정말로 자기평가가 낮구나. 오히려 자신을 가졌으면 하는데?」

료「죄송해요, 자신이 있는 건 요리 정도라서요……」

언제나 남자답지 않다는 말을 계속 들어 와서인지 아무리 해도 스스로에게 자신을 가질 수 없는 때가 있다.
그리고 지금도 같다. 남자답게 있고 싶어도 주위는 여성스러움을 요구한다.

팬이 보고 있는 건『나(私)』이지『내(僕)』가 아니다.

스즈츠키 아키와 아키즈키 료는 본디 괴리되어야 할 존재인 거다.



144◆dj46uVZbVI [saga] :2012/06/11(月) 23:58:47.87 ID:/bsqSIVj0


치하야「저기, 아키즈키」

료「무슨 일인데요?」

치하야「그날 네가 했던 말, 잘 이해가 됐어」

료「그날이요?」

치하야「처음으로 아키즈키 료와 만난 날 말야」

생각났다――. 그녀와 아키즈키 료가 만났던 건 학교의 옥상.
그곳에서 나는 그녀에게 선전포고를 했었다.

료『당신을 뛰어넘어 보이겠어요』

치하야「너의 비밀을 알고 나서 그 말의 의미를 알았어. 그리고 지금 너는 나를 뛰어넘으려 하고 있어」

료「치하야 씨……, 기억하고 계셨던 거네요」

부끄러운 대사가 되풀이된다. 하지만 그건 내 심장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다.

치하야「싫어도 인상에 남게 되는걸. 그때는 네가 여장 아이돌이라는 걸 몰랐었지만 말야」

뭐야,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 아닌가. 키사라기 치하야를 뛰어넘어야만 하는 날이 온다는 것쯤은.

승산이 없더라도 도전해야만 한다는 것쯤은.



145◆dj46uVZbVI [saga] :2012/06/12(火) 00:03:15.07 ID:Wu+kCae30


료「지금 여기서 한 번 더 말할게요. 저는 당신을 뛰어넘겠습니다.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치하야 씨를 뛰어넘어야만 하니까요」

톱 아이돌로 가는 길에 높이 솟아 있는 벽은 가희라고 하는 절대적인 존재.
하지만 이제 침울한 채로 있을 수는 없다.

내게는 후퇴라는 단어를 선택하고 있을 시간이 없으니까.

치하야「그래……. 그건 이쪽도 같아. 너를 이기는 걸로 인해 뭔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치하야「그러니까 공범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가수, 아니 아이돌로서 네게 말하도록 할게」

료「이기는 건 저예요!」
치하야「이기는 건 나야!」

료「……」

치하야「……」

료「아하하하!」

치하야「……읏! ……」

목소리가 하모니를 이루고 말았다. 그게 묘하게 우스워서 큰 소리로 웃고 만다.
그건 그녀도 마찬가진가 본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있다.

료「후우, 왠지 기분이 편해졌어요. 고민하고 있던 자신이 바보 같네요. 그러면 치하야 씨」

치하야「그래, 오디션에서 만나자」

내 최대의 싸움이 막을 열었다.



146◆dj46uVZbVI [saga] :2012/06/12(火) 00:06:19.66 ID:hDxsX9jO0


이시카와「그래, 참가하는 거구나」

다음 날, 나는 사무소에 도착한 뒤에 우선 가장 먼저 오디션을 치르겠다는 뜻을 사장님에게 전한다.
사장님은 놀라시는 기색도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여 주셨다.

료「네. 분명히 도망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는 치하야 씨에게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녀를 뛰어넘고 싶습니다」

이시카와「하여간, 어느새 이렇게 남자다워진 거람. 기뻐해야 하는 건지 슬퍼해야 하는 건지」

확실히 아키라는 입장을 생각하면 남자다워졌다간 곤란하겠네.

이시카와「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온 힘을 다해 서포트를 하도록 할게.
지금 이대로라면 이길 수 없다는 건 이해하고 있겠지」

료「네. 아무리 폼을 잡아본다고 한들 치하야 씨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자선 라이브를 가까이에서 봤다. 그녀의 대단함 정도는 이미 아주 잘 알고 있다.

이시카와「레슨도 그렇지만 뭔가 다른 무기가 있다면……」

료「무기 말인가요……」

치하야 씨와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시소의 저울추, 그게 무엇일지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답은 떠오르지 않는다. 시간만이 지나갈 뿐이었따.



147◆dj46uVZbVI [saga] :2012/06/12(火) 00:10:58.25 ID:hVX2xghY0


이시키와「아무 것도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고 있구나」

료「윽……, 여러 가지로 생각했다구요? 하지만 떠오르는 게 없어요」

이시카와「하여간, 혼자로는 한계가 있는 게 당연하잖니.
특히 너 같이 착실한 아이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지」

사장님은 타이르듯이 말씀하신다.

이시카와「뭐, 어떻게 해서 키사라기 치하야를 뛰어넘을 것인지 너희들이 같이 모여서 생각하렴」

료「너희들이요?」

이시카와「그래, 너희들. 설마 혼자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주변을 둘러보렴. 셋이 모이면 뭐라던가 하잖니」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얼버무린다.

이시카와「레슨장은 이쪽에서 준비해 둘게.
남은 시간은 길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네가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마」

료「감사합니다!!」

셋이 모이면 문수보살의 지혜라. 지금은 한 번 의지해 보도록 하자.

료「앗, 여보세요?」



148◆dj46uVZbVI [saga] :2012/06/12(火) 00:13:28.90 ID:Wu+kCae30


아이「그러면 제1회!! '아키 씨가 치하야 씨를 이기기 위해서는 뭘 하면 좋을까'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에리「빰빰 뿌우뿌우?」

유메코「아~! 배에서부터 온 힘을 다해 소리지르지 않아도 들린단 말야!!」

료「아, 아이, 역시 좀 시끄러운 것 같은데……, 여기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니까」

점원 분도 손님들도 모두 우리들을 보고 있다.
네 명 다 변장을 한 상태니까 정체가 드러날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손님「지금 패밀리 레스토랑에 변장 중인 4인조 그룹이 콩트 중 now」

들키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기이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 확실하다.
한데 모여가지고 가게 안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면 눈에 띄겠지, 응.

아이「앗, 죄송해요. 왠지 이렇게 모두 함께 모인게 오랜만이라 조금 흥분해 버렸어요」

아이가 말하는 대로 아이돌 랭크가 올라감에 따라 두 사람과는 소원해져 갔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모이는 게 오랜만이기도 하니까 텐션이 올라가게 되는 마음도 잘 이해한다.

유메코「하아, 에리네가 있다는 건 듣지 못했었는데?」

에리「나도 유메코 씨가 온다는 건 들은 적이 없어?」

료「자, 자! 사이좋게 지내자! 알았지?」

서로를 노려보는 에리와 유메코.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튀고 있……, 는 것처럼 보인다.



149◆dj46uVZbVI [saga] :2012/06/12(火) 00:16:57.88 ID:hVX2xghY0


유메코「이쪽도 오디션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레슨을 하고 싶단 말야. 재빠르게 끝내고 해산하자」

에리「응. 오래 끌자」

유메코「내 말 듣기는 한 거야!?」

료「정말!! 지금만은 사이좋게 지내 줘!!」

내 오디션이 시작되기 전에 유메코와 에리가 맞부딪치는 오디션이 예정되어 있다.
바쁜 도중에 와 준 거니까 빨리 끝내도록 하자. 나도 레슨을 하고 싶기도 하니까.

아이「그러면 먼저 저부터!! 치하야 씨를 쓰러트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

료「아니, 쓰러트린다는 표현은 뭔가 다른 것 같은데……」

아이「그건!!」

그건……?

아이「가슴이예요!!」

에리「」

유메코「」

…….




150◆dj46uVZbVI [saga] :2012/06/12(火) 00:20:14.02 ID:hVX2xghY0


아이「어라? 어째서 모두들 입을 다무시고……」

료「자, 다음은 에리 차례네ー」

아이「너무해요~!!」

료「너무한 건 아이라구!! 치하야 씨를 업신여기는 거니!? 화낼 거야!!」

유메코「어째서 네가 키사라기 치하야의 편을 드는 거야」

애초에 가슴으로 승부가 갈린다면 톱 아이돌은 다들 폭유일 거다.

아이「에이~, 꽤나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료「애초에 말야? 지금부터 가슴 사이즈를 키우라는 거니?」

아이「그건 이거예요! 매트를 사용하면……」

료「어? 기계체조를 하는 거야?」

에리「그건 패드를 잘못 말한 거」

아이「그거예요!! 겹쳐서 착용하면 나이스 바디라구요!!
아키 씨의 매력으로 심사원을 헤롱헤롱하게 만드는 거예요!!」

료「에이~」

현재진행형으로 착용하고 있는데 뭔가 문제라도 있습니까?



151◆dj46uVZbVI [saga] :2012/06/12(火) 00:24:03.31 ID:hDxsX9jO0


유메코「각하네」

료「응, 아무리 그대로 그건 아니지」

아이「열심히 생각했는데……」

축 쳐진 아이를 보니 죄악감이 끓어올랐다.

패드, 평소보다 많이 착용해 볼까.

에리「열심히 하는 방향이 틀렸을 뿐? 다음은 내가 의견을 낼게」

료「앗, 부탁드립니다」

유메코「뭐, 패드보다는 나은 아이디어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야」

에리「응. 하지만 이건 도박이기도 하니까 잘못하다간 자신의 목을 조르게 될……지도 몰라」

료「도박이라……」

에리「그것도 사도(邪道) 중의 사도」

정면으로 맞섰다가는 승산이 없다. 그렇다면 다른 어프로치로 공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지.

에리「치하야 씨는 보컬형 아이돌.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보컬 어필을 중심으로 구성할 거라고 생각해. 그게 급소」

유메코「과연 그러네……,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겠어. 확실히 효과적인 수단이네」



152◆dj46uVZbVI [saga] :2012/06/12(火) 00:28:46.43 ID:Wu+kCae30


료「어? 그래?」

아이「애타게 하지 말고 알려 주세요!」

유메코「너희들……, 지금까지 오디션을 몇 번씩이나 치렀잖아」

에리의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아이와 나를 유메코가 질렸다는 듯한 눈으로 본다.

에리「계속할게? 그러니까 아키 씨는……」

에리「일부러 보컬 어필을 실패하는 거야」

료「뭐어!?」

아이「그러면 심사원 분이 돌아가시게 되는데……. 앗!」

에리「응, 그런 거야. 이름하여 연대책임 제노사이드 전법」

료「제, 제노사이드라니……」

말 그대로 몰살이다.
몇 번이나 어필을 하거나 미스를 해서 심사원의 흥미가 사라지게 되면 심사원이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그랬을 경우에는 그 심사원의 포인트가 0이 된다.

이번 경우에는 치하야 씨의 특기 분야인 보컬을 펑크 내고 다른 분야에서 커버를 한다. 그런 거겠지.



153◆dj46uVZbVI [saga] :2012/06/12(火) 00:31:12.42 ID:Wu+kCae30


유메코「딱히 바보처럼 정직하게 저쪽의 본무대에서 겨룰 필요도 없으니까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에리「응. 하지만 이건 이기기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람만 사용하는 기술이니까
나중에 칼침을 맞을지도 몰라? 어디까지나 자기 책임」

료「그런 무서운 말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이걸 실행하게 되면 틀림없이 관계가 악화될 거다.

게다가――.

료「고마워, 에리.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어. 정면으로 도전하고 싶어」

유메코「뭐어!? 너 제정신이니!? 상대는 희대의 노래광이라니까!?」

료「그러니까 노래로 승부하고 싶은 거야」

그녀에게 가르침을 받은 노래로 도전하고 싶다――。

제멋대로인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치하야 씨에게 주는 최고의 보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메코「너도 상당히 바보네……. 보고 있자니 상쾌할 정도야」

아이「하지만 아키 씨, 멋져요!」

에리「응, 소년만화 같아?」

멋있다는 말을 들으니 기쁨이 절반, 지금의 자신은 여장을 한 상태라는 현실에 슬픔이 절반.
뭐라고 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입니다.



154◆dj46uVZbVI [saga] :2012/06/12(火) 00:32:59.49 ID:Wu+kCae30


아이「그런데 그렇다면 치하야 씨에게 이길 방법이……」

유메코「없지는 않아. 비장의 기술이 있어」

료「뭐?」

유메코는 싱긋 웃더니,

유메코「키사라기 치하야에게는 없지만 네게는 있는 것. 그게 없다면 만들면 되는 거잖아」

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소리를 했다.

료「만든다니 뭘 만드는데?」

유메코「너, 하나부터 백까지 말해 줘야만 이해하는 거니?」

료「윽……, 그러려는 건 아닌데」

유메코「뭐, 그건 스스로 생각하렴. 나는 힌트를 준 거다? 그럼 레슨 시간이니까 갈게」

료「앗, 응」

유메코는 돈만을 두고서 그 자리를 떠나간다.



155◆dj46uVZbVI [saga] :2012/06/12(火) 00:36:36.30 ID:Wu+kCae30


료「없다면 만들면 된다라……, 만든다고?」

아이「왜 그러세요, 아키 씨?」

료「응, 지금 하늘의 계시를 받을 것 같아」

치하야 씨에게 있는 것――. 우선은 가창력, 이건 이길 가능성이 없다.
여성 특유의 아름다움은 여장 남자가 당해낼 수 있을 리가 없다.
댄스, 이건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1승 2패잖아. 다른 건 뭐가 있지? 베짱, 오라, 멋진 노래…….

료「노래다(歌だ, 우타다)」

아이「히카루(ヒカル)인가요?」 (우타다 히카루라는 유명 싱어송 라이터가 있음)

료「신곡이다!!」

나, 하늘의 계시를 받았도다! 기세를 타고 그 자리에서 일어선다.

에리「아키 씨, 모두들 보고 있어」

료「앗, 죄송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도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나는 흥분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커버곡이 메인이었다. 하지만 혹시…….

자신의 목소리를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는, 자신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노래가 있다면?

료「시소가 균형을 이루게 될지도 몰라」



156◆dj46uVZbVI [saga] :2012/06/12(火) 00:38:19.97 ID:Wu+kCae30


하지만 그런 곡을 어디에서…….

내가 만든다? 확실히 스스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나 자신이다.
하지만 그럴 만한 지식이 없는 데다가 오디션 시간까지 늦지 않고 완성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의뢰를 할 수밖에 없다.

료「하지만 누구에게?」

아는 사람 중에 작곡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유메코『잘만 하면 타케다 씨에게 곡을 받아서……』

료「맞아, 그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최고의 곡을 만들 수 있을 거다.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당장 그에게 메일을 보낸다.
답장은 예상 외로 빠르게 왔다. 마치 내가 메일을 보낼 걸 알고 계셨다는 듯이.

에리「이길 기회를 찾았어?」

료「응, 비장의 비밀병기를 말야! 고마워, 두 사람 다」

아이「아니예요! 아키 씨가 열심히 하시기를 바란 거니까요!」

에리「응. 지지 마」

두 사람의 성원을 받고서 나는 지정된 장소로 향한다.



160◆ctlhy2OFyKXp [saga] :2012/06/13(水) 01:13:40.41 ID:FE90Am+70


료「바쁘신 중에 시간을 뺏어서 죄송합니다」

타케다「아니, 신경 쓸 필요는 없네. 언젠가 자네가 나를 만나러 올 거라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말일세」

방송국에 있는 타케다 씨의 사무실은 음악실처럼 CD나 악기로 둘러싸여 있었다.

타케다「그러면 급작스럽겠지만……, 빠르게 용건을 들어 볼까」

료「네. 타케다 씨, 제게 곡을 만들어 주셨으면 해요」

타케다「호오, 꽤나 느닷없는 소리군.
전에 만났을 때에는 그렇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어째서 그런 의뢰를 하는 건가?」

타케다 씨는 입으로만 놀라움을 보이며 내 말을 기다리고 계신다.
이 사람에게는 얼버무림 같은 것도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 모든 걸 다하는 수밖에 없다!

료「터무니없는 부탁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게는 당신의 곡이 필요해요. 제게 딱 맞는 최고의 노래가 필요해요!!」

타케다「나를 지명하다니 기쁘군. 하지만 그건 내가 아니더라도 괜찮은 것 아닌가?
나보다도 더 공감할 수 있는 가사나 듣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곡을 만들 수 있는 인간은 많이 있네.
소개를 해 줄 수도 있지」

타케다「그런데도 일부러 나를 지명해 준 이유를 알려 주겠는가?」

확실히 그렇다. 작곡가는 얼마든지 있고 타케다 씨가 말씀하시는 것도 지당하다.

하지만 그가 아니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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