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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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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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島村卯月(27歳)による藤田ことねトップアイドル化計画 (연재처: ハーメルン)
저자: 天宮雛葵 (아마미야 히나키) 님
"근데 슬슬 저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건지 정도는 알려주시면 안 되나요~?"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15분에서 20분 정도는 흘렀을 것이다. 화제를 바꿀 겸 해서 코토네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렇게 물어보았다… 만.
"사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새 말야."
"네?"
코토네 자신도 모르게 본심이 튀어나와 버렸다. 하지만 우즈키의 대답을 듣고 나니 그녀를 탓할 수는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 만나러 갈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우리 쪽에서 급하게 연락했으니 모일 장소는 그쪽에 맡겼거든."
"아, 그런 거였군요. ……그러니까, 그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드라이브라는 거네요."
"응, 그렇지. 지금은 일단 기다리는 동안 시간을 보내면서 오디션을 되돌아보고, 코토네짱을 칭찬하고, 그 와중에 나도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그런 느낌이야."
우즈키가 말을 끝내자마자,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코토네짱, 받아줄래? 스피커폰으로 해 줘"
"네~"
코토네는 별다른 생각 없이 홀더에 고정된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화면에 표시된 통화 상대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기, 이 '메구루 짱'이라고 되어 있는 건……"
"어라, 모르는 거야? 283 프로의 하치미야 메구루 짱이야."
"알고 있어요?! 아니까 이런 반응을 하는 거잖아요?!"
코토네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유명한 아이돌의 이름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건 심장이 떨릴 수밖에 없었다.
그야 하치미야 메구루라면, 소속 유닛 '일루미네이션 스타즈¹⁾'의 인기가 요즘 굉장한 것이다. 그 활동은 ‘정통파 트리오 아이돌 유닛’이라는 점에서 346프로의 뉴제네나 765프로의 스트로베리 팝 문²⁾과도 견줄 만큼 대단했다. 우즈키의 입장에서는 현재 진행형으로 자신의 확고한 지위를 위협하고 있는 후배인 셈이다.
{ 1. 일루미네이션 스타즈: 게임 《아이돌마스터 샤이니 컬러즈》에 등장하는 아이돌 유닛으로, 사쿠라기 마노(빨강), 하치미야 메구루(노랑), 카자노 히오리(파랑)의 3명으로 구성된 아이마스의 전통인 신호등 조합이다. 캐치프레이즈는 "눈동자에 빛나는 무한한 가능성.", 공식 설명은"작은 빛을 품은 소녀들로 결성된 신시대의 아이돌 유닛. 지금은 아직 어렴풋하게 빛날 뿐이지만, 때로는 부딪히고 때로는 서로 지탱해 가며 일등성을 향해 나아간다!" 도와줘... 마노... 메구루...!
2. 스트로베리 팝 문: 게임 《아이돌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시어터 데이즈》에 등장하는 아이돌 유닛으로, 카스가 미라이(빨강), 이부키 츠바사(노랑), 모가미 시즈카(파랑)의 3명으로 구성된 아이마스의 전통 신호등 조합이다. 신호등 조합 자체는 처음부터 있었지만 유닛명이 나온 것은 2021년이 되어서였는데, 유닛명 자체는 만화 《아이돌마스터 밀리언 라이브!》(통칭 챠링마스) 작중에서 미라이가 제안한 이름인 "이치고 요구르트 포무포무(이치포무)"를 리스펙한 것으로 해석된다. - 역주}
그렇다고 전화가 오고 있는데 받지 않을 수도 없었다. 아까 오디션 때보다 훨씬 긴장된 표정으로 코토네는 화면을 터치했고, 우즈키가 통화를 시작했다.
"여보세요, 메구루짱?"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우즈키 씨! 만날 장소는 어디로 할까요? 우즈키 씨는 어디쯤에 계세요?》
"차로 이동 중인데, 세이세키사쿠라가오카 역³⁾까지 10분도 안 걸려.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메구루 짱 태우러 가도 되겠는데……"
{* 세이세키사쿠라가오카역: (聖蹟桜ヶ丘駅) 도쿄 타마 시에 있는 케이오전철의 전철역. 이 역 근처가 샤니마스 커뮤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 역주}
《어? 정말요? 저 방금 역에 왔는데…… 그럼 부탁드려도 될까요?》
"알았어, 그럼 항상 보는 거기서 만나자. 일단 끊을게?"
《네, 나중에 뵈요! 기다릴게요!》
코토네가 끼어들 틈도 없이 통화는 금방 끝났다.
"……할 말은 많지만, 일단 목적지는 세이세키사쿠라가오카군요?"
"그렇지. 곧 도착할 거야"
차가 출발한 곳, 즉 하츠보시 학원이 있는 곳은 하치오지 시 외곽이다. 세이세키사쿠라가오카까지는 차로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처음부터 하치미야 씨를 데리러 가는 일정이었던 거네요."
"메구루 짱은 지금 283프로 사무소 근처에 살고 있거든. 만나게 되는 장소도 보통 세이세키사쿠라가오카 역 앞이 되는 편이지."
코토네는 283 프로 사무소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우즈키가 말하는 것을 들어 보니 세이세키사쿠라가오카에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보다도 더 신경 쓰이는 것이 코토네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뭐라고 해야 하나, 그ー, 하치미야 씨랑은 사무소도 다른데 꽤 친한 사이신 건가요? 아뇨 친하게 지내는 게 문제가 있다거나 한 건 아닌데요."
"아ー 음, 확실히 그럴지도. 같은 일을 하는 아이들 중에서는 미호짱 다음으로 자주 만나려나"
"에, 정말요?"
놀라서 되묻는 코토네에게 우즈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소한 사정이 있어서…… 아니, 코토네짱이라면 숨길 것도 없지. 선후배 관계나 라이벌 관계를 논하기 앞서, 내게 있어 메구루짱은 은인이야"
"은인 말인가요."
"아니면 원흉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이렇게 된 건 메구루짱 덕분이고, 메구루짱 탓이니까"
어딘가 그리운 듯한 표정으로 우즈키는 말했다. 그 모호한 말만으로도 코토네는 대충 우즈키와 메구루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우즈키 씨, 예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었죠. 스무 살쯤 때까지는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았다고요."
"잘 기억하고 있구나? 확실히 그 시점을 경계로 나는 연예계의 겉과 속이라든지, 어른으로서의 인간관계 같은 걸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지...... 하지만 그건 성장의 범주였다고 생각해. 누구나 경험하고 당연한, 그런 거였어. 메구루 짱이 개입한 건 그보다 훨씬 뒤의 일이야."
거기서 한 번 말을 끊은 뒤 우즈키는 문득 생각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아, 그치만 그렇네…… 아이돌로서의 나의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거야. '누구나 필연적으로 경험하여야 할 것'이라기엔 너무 딱딱하려나. 그치?"
"뭐, 네. 무슨 말을 하시려는 건진 대충 알겠는데요."
최근 스테이지 위에서 보지 못한 우즈키와 계속 함께 지내온 코토네로서는 우즈키가 약간 빙 둘러서 어려운 말을 해도 위화감은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스테이지 위에 있는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모습은 코토네조차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쪼~끔 우즈키 씨 캐릭터랑 안 맞는 것 같아요, 그런 화법은요."
"그래. 하지만 어른이 됐다고 해서 아이돌 시마무라 우즈키를 할 수 없게 된다든가, 연기가 필요하게 된다는 건 아니야. 스테이지 위에서 꿈꾸는 나는 진짜고,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나도 진짜고…… 음, 후지타 씨와 마주하는 프로듀서로서의 나도 물론 진짜지. 나에게는 모두가 진짜, 일관된 나인 거야"
사람과 상황에 따라 사고방식이나 말투를 바꾸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이다. 코토네도 친구를 대할 때와 우즈키를 대할 때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것들 모두가 진짜…… 라기보다는.
"저는요, 지금까지 계속 우즈키 씨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뭔가 조금 다른 사람이랑 다르구나~ 싶긴 한데, 뭐가 다른지 설명하라고 하면 못 하겠는……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어머, 그랬군요?"
"네. 근데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보통 사람은 '대부분이 가짜고 조금만 진짜'인데, 우즈키 씨는 '섞인 것 없이 전부 진짜'라는 거죠. 그러면야 뭐 톱 아이돌이야 되고 남죠."
일반인으로서 조용히 살아갔다면 모를까, 하필이면 아이돌 업계, 연예계에서 진실된 모습만 드러냈는데 그 모습이 아이돌로 받아들여지다니. 이게 평범할 리 없다.
그러나 우즈키는 조용히 웃으며 코토네의 말을 부정했다.
"사고방식에 차이가 있는, 진짜 얼굴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는 건 분명 제 특성일지도 몰라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면면은 비록 진짜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마음속으로 부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불과하니까요. 하지만…… 톱 아이돌이라 불릴 정도로 실적과 명성을 얻는 사람들은 대체로 꾸밈도 연기도 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법이라서요."
"에에……? 그건 좀 믿기 힘든데요……"
"제가 보기로는, 연기하는 모습의 비중이 높은 아이돌일수록 오히려 연예계에서 도태되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렇지 않았던 분들은 결국 거짓을 진짜로 만들어버리는 경향이 있고요."
이야기가 점점 복잡해진다. 아니 원래부터 복잡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였지만은, 메모를 할 수 없는 상태인 코토네로서는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따라가기 어려워졌다.
"이제는 거의 무슨 선문답 같네요. 진지하게 생각했다간 머리에 쇼트가 날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방법, 자신의 멘탈이나 사고를 컨트롤하는 분야에 관한 이야기니까요. 선문답이라는 말도 어느 정도 맞죠. ……상당히 이야기가 탈선해버렸네요, 원래 얘기로 돌아가자면요."
그러고 보니 원래는 메구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거였다. 코토네는 완전히 잊고 있었지만 우즈키는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치미야 씨의 개입이라는 건 쉽게 말해서…… 아이돌이라는 것에 너무 집착해서 한계에 봉착하기 직전이었던 제게 브레이크를 걸어주었다. 그렇게 이해하면 될 거랍니다. 그 경험 덕분에 지금 내가 이렇게 후지타 씨를 프로듀스하고 있는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죠."
이로써 일본어 원문 연재분을 전부 따라잡았습니다. 지금까지 유사 일일연재-번역을 즐겨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가님이 다음 화를 올리시면 또 뵙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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