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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27세)의 후지타 코토네 톱 아이돌화 계획 - 53. 불굴의 아이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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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9, 2024 00:20에 작성됨.
원문: 島村卯月(27歳)による藤田ことねトップアイドル化計画 (연재처: ハーメルン)
저자: 天宮雛葵 (아마미야 히나키) 님
53. 불굴의 아이돌들
침착하게 리듬을 맞춘다.
동작은 이미 몸에 배어 있으니 어떻게든 될 것이다. 자신의 감각을 믿지 말고 몸으로 익힌 댄스의 정확성을 믿는다. 틀림없이 그게 더 오차가 적을 것이다. 그렇게 감을 잡은 리듬에 맞춰 마이크로 증폭된 목소리를 무음의 공간에 내던진다.
「諦めないから、見ててねっ!」
아키라메나이카라 미테테넷!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 지켜봐 줘!
두 번째 후렴구에 들어가도 반주가 돌아올 기미는 없고 인이어에서는 여전히 아무 소리도 흐르고 있지 않다. 차라리 스태프의 지시라도 들렸더라면, 아니면 심사위원들이 일시 중단을 선언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 그래도 이젠 계속할 수밖에 없어……!)
30초 전 노래를 계속 부르기로 선택한 자신을 저주할 수밖에 없다. 혹은 마이크만 달랑 살아 있었던 것을 저주해야 할까. 최근 들어 예기치 못한 상황을 산처럼 경험해 온 코토네에게도 이번 사고는 정신적으로 상당한 타격이었다. 유일한 구원은 이제 1분 30초만 지나면 이 곡이 끝난다는 사실뿐이다.
그러나 뒤집어 말하자면 그 1분 30초가 끝날 기미가 없다. 간신히 두 번째 후렴구의 절반을 넘겼는데 30초가 걸렸으니, 그 세 배가 더 기다리고 있다. 지금의 코토네에게는 까마득하게 길게만 느껴져서 마치 천천히 목이 졸리는 듯한 시간이 계속 이어진다.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つまりは後悔なんてしないよ 私が決めた道なんだ」
츠마리와 코-카이난테 시나이요 와타시가 키메타 미치난다
그러니까 후회 같은 건 하지 않아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그럼에도, 그렇다. 후회할 수 없다. 후회해서는 안 된다.
(팬 분들이 내 눈 앞에 있었다면 분명 이렇게 했을 거야! 아이돌이라면 이렇게 해야 해, 그렇게 했을 터야! 연출일 수도 있다고 생각될 만큼 당당해야 해!)
불안과 고통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생기 넘치는 미소와 함께 마지막까지 아이돌로서의 후지타 코토네를 유지한다. 쓰러지는 건 무대 뒤로 내려간 후에 해도 늦지 않다.
「そう君も 最初から 最後まで」
소- 키미모 사이쇼카라 사이고마데
그래 너도 처음부터 끝까지
「応援して信じて愛して着いてきてほしいっ!」
오-엔시테 신지테 아이시테 츠이테키테호시잇!
응원해 주고 믿어 주고 사랑해 주고 따라와 줬으면 해!
지금은 그저, 꿈을 위해 전력질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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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은 침묵에 휩싸여 있었다.
모두가 TV 화면 속 코토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아직 미숙한 부분이 티가 나고 리듬과 음정은 간신히 맞추고 있는 그녀의 노래. 반면 흠잡을 데 없이 신인답지 않은 날카로운 움직임 속에 귀여움이라는 악센트를 잊지 않는 댄스. 그리고 무엇보다 아카펠라로 노래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그 밝은 표정은 그대로였다.
후지타 코토네는 톱 아이돌의 재목이다. 예기치 못한 사고가 그 사실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목격하고 감탄하는 사람도, 팔짱을 끼고 평가하는 사람도, 혹은 머리를 싸매는 사람도 있다.
그중에서, 우즈키만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건 내 실수일지도. 아니, 실수가 맞아)
우즈키는 퍼포먼스를 계속하기로 결심한 코토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돌로서의 책임, 프로로서의 자존심. 그런 것들에 근거해 완벽해질 가능성이 미미하더라도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을 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지. 그 생각에는 틀림없이 올바른 면이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코토네의 지식에는 약간의 왜곡이 있었다.
아이돌의 라이브에서는 트러블이 늘 따라다닌다. 현장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사소한 것부터 지금 코토네가 겪고 있는 것처럼 대규모 사고까지 다양하다. 흔히 말해 ‘현장 경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라이브 중 트러블에 조우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라이브의 트러블은…… 기록에 남지 않는 경우가 많아)
라이브 현장의 카메라가 백스테이지를 찍는 일은 드물며 모든 기록장비는 아이돌들에게 집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부분의 경우 트러블이 발생한 순간이나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은 세간에 알려지지 않는다.
작은 이변이라면 팬들에게조차 발생 사실이 전해지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한편, 대규모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에 있는 팬들에게는 뭔가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 알려지게 된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SNS나 인터넷 게시판 등에 그 일련의 사건이 정리되어 퍼져나갈 것이다.
그럼에도 트러블은 뒤로 가려진다. 가려질 수 있는 것이다.
(코토네짱에게 여러 아이돌의 라이브 BD를 빌려줬어. 시간이 날 때 보라고 했지만 대부분 다음 날이면 다 보고 돌려줬지.…… 특히 잘 만들어진 영상들, 상품화된 것들 중에서도 더 엄선된 영상들을 나는 계속 코토네짱에게 보여줬어!)
인터넷에 기록된 아카이브, 블루레이 디스크, 상품이라는 형태로 정리된 라이브 영상들. 이들로부터 트러블의 흔적을 찾는 것은 어렵다. 트러블이 발생한 라이브는 완벽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운영 측의 실수나 실패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설령 그것이 의도적이지 않았다 할지라도, 설령 그것이 아이돌의 매력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영상이라 할지라도.
우즈키가 코토네에게 참고 자료로 제공했던 아이돌의 라이브 영상들. 그것들은 예외 없이 ‘매끄러운’ 영상이었다. 무대에 선 아이돌에게도, 백스테이지의 운영진에게도 미리 계획한 대로 모든 것이 잘 진행된 라이브의 기록.
그래서 코토네는 지금까지 트러블을 몰랐다. 관찰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경험을 흡수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그 관찰 자체가 불가능하면 어쩔 도리가 없다. 큰 문제가 눈앞에 닥치더라도, 아직 적은 그녀의 경험과 지나치게 엄격한 시각으로 얻은 지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결국 그녀에게 남은 선택지는 계속한다는 것밖에 없었다.
(노래를 계속한다고 해서 완벽한 라이브가 된다는 보증은 없어. 하지만 멈춘다면 절대 완벽한 라이브가 될 수 없어. 코토네짱 자신이 깨닫지 못한 부분이고, 그걸 그렇게 믿게 만든 건 나야)
코토네에게 아이돌로서의 이상을 계승하길 바란다. 우즈키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코토네가 완벽주의에 시달리기를 바란다는 뜻은 아니다.
“프로듀서라는 거, 나한텐 잘 안 맞나 봐.”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고 나서 우즈키는 반사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모두가 시선을 TV에 고정하고 있었다. 다행히 아무도 듣지 못한 것 같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우즈키는 재빨리 짐을 챙겨 일어선다. 그리고 최대한 조용히, 하지만 신속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문을 향해 걸어간다. 다행히 그런 우즈키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니, 굳이 말하자면 단 한 명 있었다.
「できるって叫ぼう、できるって笑おう、できるって走り出そう!」
데키룻테 사케보-, 데키룻테 와라오-, 데키룻테 하시리다소-!
할 수 있어! 라고 외치고, 할 수 있어! 라고 웃고, 할 수 있어! 라고 달려나가자!
“……정말 그 말대로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우즈키는 재빨리 문을 열고 복도로 나왔다.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하지만 사람은 전혀 없다. 우즈키는 그대로 뛰어나가며 양복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스마트폰을 꺼낸다.
얼굴 인식을 위해 잠시 멈추는 순간조차 지금의 그녀에겐 아까웠다. 재빨리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통화 앱을 켠다. 연락처 목록에서 어떤 인물을 찾아내고 망설임 없이 터치, 전화 발신. 신호음은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답하는 목소리가 우즈키의 귀에 들렸다.
《여보세요, 우즈키 씨? 무슨 일이세요?》
기쁘게 튀어오르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283 프로덕션 소속 아이돌, 하치미야 메구루¹⁾다.
{* 1. 하치미야 메구루: 《아이돌마스터 샤이니 컬러즈》의 등장 아이돌. 신호등 유닛 "일루미네이션 스타즈"의 일원. 아이마스 신호등 노란색의 계보를 이어받아 밝고 쾌활한 인싸 타입의 캐릭터지만 배려심이 좋고 사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이면도 있다. 금발 캐릭터로 미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둔 혼혈 속성이며 원래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일본으로 이사했다. 이 때문에 영어를 잘 한다. - 역주}
“미안해, 메구루짱. 갑자기 연락해서. 시간 괜찮아?”
《괜찮아요, 오늘은 쉬는 날이니까요!》
사무소도 다르고 나이도 약간 차이가 나는 두 사람. 아이돌로서 같이 공연한 횟수도 눈에 띄게 많거나 하지도 않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즈키와 메구루는 서로 깊은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만 놓고 볼 때 그들은 꽤나 자주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라디오 건인데, 스케줄을 좀 변경……이라기보단, 녹음을 앞당기고 싶어서.”
《어라, 무슨 일 있었어요? 녹음을 앞당긴다니…… 좀 서둘러야 하는 느낌이려나요?》
“그래 좀 서두르고 싶어. 메구루짱, 혹시 스태프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을까?”
《말 정도는 꺼낼 수 있어요. 하지만 스케줄 변경이라면 그럴 만한 이유는 필요할 거예요》
메구루의 대답은 지극히 타당했고 우즈키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범위였다.
“그 이유가 방금 막 생겼어. 게다가 꼭 메구루짱의 라디오여야 하는 이유도 있어. 어떻게 좀 안 될까?”
《음…… 우즈키 씨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알겠어요! 디렉터님께 이야기해 보죠!》
“고마워, 메구루짱. 자세한 건 좀 있다 말해 줄게. 이유랑 그 증거도 함께.”
우즈키는 자신만만하게 말했지만 돌아온 메구루의 목소리는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의 그것이었다.
《……저기, 증거라는 게 무슨 뜻이에요?》
“신경 쓰지 마. 곧 알게 될 테니까. 분명 메구루짱도 마음에 들어할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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