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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27세)의 후지타 코토네 톱 아이돌화 계획 - 50. 따라할 수 있는 거였으면 고생을 안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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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6, 2024 00:49에 작성됨.


원문: 島村卯月(27歳)による藤田ことねトップアイドル化計画 (연재처: ハーメルン)
저자: 天宮雛葵 (아마미야 히나키)

 



50. 따라할 수 있는 거였으면 고생을 안 하지

린과 카에데가 가게에 들어온 지 수십 분 후. 가게 안은 느긋한 분위기였다. 카에데는 여유롭게 일본주를 즐기고, 우즈키와 린은 세상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웠으며, 미호는 가게의 장부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호짱, 이번 달도 적자야?"

"아하하…… 원래 이 가게가 흑자를 낸 적이 거의 없긴 한데, 이번 달은 생각보다 손해가 훨씬 크게 났네."

우즈키의 질문에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하는 미호.

애초에 수익을 목표로 운영하는 가게도 아니었고, 초대제로 손님을 제한하는 데다 고가의 상품을 파는 것도 아니니 적자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단골 손님으로서 이곳을 자주 찾는 우즈키와 친구들의 입장에서는 가게를 유지하면 할수록 미호의 자산이 줄어드는 상황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코토네짱의 아르바이트비, 부담되는 건 아니야?"

"괜찮아, 어차피 그 정도는 오차 수준이야. 이 가게 자체가 내 취미이기도 하고 코토네짱을 고용하는 것도 그 취미의 일환이니까."

"미호짱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다행이지만……"

"뭐 괜찮지 않을까? 미호는 근검절약한다는 이미지가 있으니까."

린의 말에 미호는 그저 수줍게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애초에 돈 씀씀이 얘기라면 미호보다 오히려 우즈키가 더 걱정이야."

"에, 내가? 스스로 말하기도 뭣하긴 한데, 나 돈 별로 안 쓰는 편 아냐?"

"아니, 우즈키는 이상한 데서 대담하게 지르잖아. 평소엔 정말 톱 아이돌 맞나 싶을 정도로 일반인같은 금전 감각으로 생활하면서도 가끔 이상한 스위치가 켜져서 엄청 큰 지출을 하기도 하고."

린이 그렇게 말했지만 당사자인 우즈키는 그다지 실감 나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못 참았는지 미호도 지적에 가세했다.

"평소엔 낭비벽이 있는 것 같진 않은데, 갑자기 '면허 땄으니까 차 샀어~'라면서 꽤 고급 차를 끌고 온 적 있었잖아? 우즈키짱 수입 생각하면 이상할 것까진 없지만 그땐 좀 놀랐어."

"아, 그러고 보니 그런 일도 있었던가? 그래도 뭐랄까, 이 정도는 사야 한다 하는 집착이 있는 건 아니야."

"그런 게 없는데도 큰돈을 척척 쓰는 게 우즈키답다고 해야 할까……"

그런 대화를 나누며 세 사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카에데에게로 향했다.

우즈키와 비슷하게 수익을 거두는 카에데지만, 교외에 단독주택을 하나 샀다는 것 외에는 큰 지출을 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다. 회사 내에서도 카에데는 고급품보다 명주와 미식에 더 가치를 둔다는 소문이 팽배했다.

그리고 카에데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우즈키 일행이 보기에 그 소문은 틀림없이 사실이었다. 애초에 그녀가 도심에 집을 사지 않은 이유도 자택의 지하에 주류 보관실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으니까.

"……우즈키도 미호도 나랑 같은 생각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서른 근처가 됐어도 나이만 먹었지 멋진 어른이 된 기분이 전혀 들질 않아. 얼마나 시간이 지나도 카에데 씨 같은 사람의 삶의 방식을 따라잡을 수가 없으니까."

"안심해, 린짱. 나도 그 말에 완전 동의하니까."

"린짱이나 미호짱은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난 시간이 얼마나 흐르던 데뷔했을 때랑 달라진 게 없으니까."

자신을 낮추며 어깨를 축 늘어뜨리는 세 사람. 정작 카에데는 그런 그녀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내가 보기엔 다들 눈부시게 성장해서 금세 추월당해 버린 느낌인데."

"아뇨아뇨아뇨……"

"아이돌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카에데 씨를 따라잡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린과 미호의 대답을 듣고도 여전히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는 카에데. 거기에 우즈키도 한마디 덧붙였다.

"아이돌로서 카에데 씨와 나란히 섰다고 느낀 적은 있어요. 하지만 이겼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걸요."

"카에데 씨, 우즈키짱이 이런 말까지 꺼내는 저의를 받아들이세요. 귀여운 정통파 아이돌인데도…… 아니, 정통파 아이돌이라서 우즈키짱의 프라이드는 에베레스트보다 높으니까요."

"미호짱, 혹시 카에데 씨 하는 김에 나도 같이 찌르려는 거야?"

애초에 여기에는 자존심 높은 아이돌의 대표격인 린이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하며 우즈키가 린을 바라보니 웃음을 참느라 입을 틀어막고 있는 린의 모습이 보였다.

"……린짱??"

"우후, 후후후…… 미안, 우즈키. 5년 전이었다면 반박해줬을 텐데."

"무무…… 린짱도 프라이드 하난 엄청 높으면서."

"그거, 옛날에 나한테 말했다면 아무리 상대가 우즈키라도 화냈을걸."

가벼운 말다툼을 할수록 우즈키와 린은 더욱 실감하게 된다. 사람은 변하는 것처럼 보이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관계도 바뀌어 가는 법이다. 그렇지만 각자의 본질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5년 전이 아니라 아마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우즈키의 프라이드늠 매우 높았을 것이다. 너무나도 높아서, 우즈키 자신조차 그 프라이드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더구나 그 사실을 린이나 미호 같은 타인이 눈치챌 수 있는 일은 더욱 아니었을 것이다.

한참 동안 린과 웃고 나서 우즈키는 자세를 바로잡고 카에데 쪽으로 몸을 돌렸다.

"……저기, 카에데 씨. 전부터 궁금했던 게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요?"

우즈키의 갑작스러운 질문. 그러나 카에데는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카에데 씨께선 제가 이런 느낌이라는 걸 꽤 전부터…… 그것도, 제가 자각하기도 전부터 눈치채고 계셨던 게 아닌가 싶어서요."

그 말을 듣고도 미호와 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표정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돈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아니, 설마. 아무리 카에데씨라고 해도. ……그치만 혹시, 이 사람이라면.

세 사람의 시선을 받으며 카에데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우즈키짱의 프라이드가 높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 그야 너는 아이돌에 프라이드를 갖고 있지 않으니까."

"……그런가요? 나름대로 자부심은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우즈키짱에게 아이돌이란…… 당연히 그렇게 있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아니었을까? 네가 아이돌인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게 아니라 아이돌으로 있는 것이 자연스럽고 평범한 것. 그래서 예전의 너는 그렇게 되기 위해 필사적이었고, 지금의 너는 그렇게 된 상태에 안착했을 뿐이야. 그 차이밖에 없는 것 같아."

카에데의 말을 듣고 우즈키는 가볍게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아이돌로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제 오만한 프라이드의 표현이 아니었을까요?"

"네게 있어서는 그게 진실인데다 실제로 너는 아이돌이 되었는걸. 다른 사람의 눈에는 오만하게 보일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그 평가가 네 가치관을 바꿀 것 같진 않아."

카에데의 추측은 정확했다. 누구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다고 해도 바뀔 리 없었다.

"그러니까 우즈키짱의 원래 질문에 답하자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알았다기보단 처음부터 우즈키짱은 그런 아이였다고 받아들였던 것일지도 모르겠네."

"……감사합니다. 역시 카에데 씨는 배겨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네요."

체념한 듯 목소리를 짜내는 우즈키에게 카에데는 그저 웃어 보일 뿐이었다.

"뭐랄까…… 힘내, 우즈키. 어른스러움이라는 면에서 카에데씨를 이길 사람은 우리 중엔 없어."

"괜히 어른 흉내 내기보단 우즈키짱답게 행동하는 게 좋지 않을까? 무슨 일이든 말이야."

린과 미호의 위로의 한 마디는, 한 절반쯤은 자기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이었다.

"알겠어. ……코토네짱과의 접근 방식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까?"

"글쎄. 그 아이에게는 아이돌 우즈키짱과 프로듀서 우즈키짱, 양면으로 마주하고 있다고 했잖아? 그럼 이대로도 괜찮지 않을까?"

"그건 코토네짱을 위한 거라기보단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수단에 가까워서. 그런 점도 포함해서 한 번 다시 돌이켜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지도."

지금까지의 한 달여와 비교하면 코토네를 둘러싼 환경은 앞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다. 프로듀스의 방식도 그에 맞춰 바꿔야 할지 모른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결론은 일찍 내려야 한다. 어느새 비어 버린 잔을 멍하니 바라보며 우즈키의 생각은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며칠 후, 예상치 못한 계시가 찾아올 것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날씨가 습해서 노트북 키보드가 덜 마른 것 같아 오늘도 폰으로 작업했습니다. 언제쯤마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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