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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27세)의 후지타 코토네 톱 아이돌화 계획 - 47. 일시 정지에 조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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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3, 2024 00:10에 작성됨.

 

원문: 島村卯月(27歳)による藤田ことねトップアイドル化計画 (연재처: ハーメルン)
저자: 天宮雛葵 (아마미야 히나키)

 



47. 일시 정지에 조심해서


학원 안을 걷고만 있어도 옛날보다 남의 시선을 느끼는 일이 많아졌다. 최근에 코토네는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아는 얼굴들──즉 학원생 거의 모두를 말하는 거지만──이 멀리서 자신을 지켜보며 소곤소곤 수군거린다. 그 표정은 호기심과 흥미와 선망으로 가득한 경우도 있고, 악의와 의문과 질투를 포함한 경우도 있는 등 다양했다.

지금까지처럼 코토네에게 직접 말을 건네 오는 사람들이라도, 코토네처럼 성공가도를 달리는 일부를 제외하면 역시 그 태도에 약간의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요즘 너무 잘 풀리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나."

월간 아이그라의 잡지 인터뷰를 계기로 코토네를 지명해서 나오는 일이 드문드문 들어오기 시작했다. TV 출연 같은 큰 일은 들어오지 않지만, 아이그라와는 관계없는 다른 잡지에서의 인터뷰라든가 상업 시설의 야외 무대나 라이브 하우스에서의 미니 라이브, 상가에서 열리는 지역 행사 MC 등 정말로 아이돌다운 일이 몇 가지 들어왔고 코토네는 이를 잘 소화해냈다.

참고로 미니 라이브의 경우 솔로 곡도 커버 곡도 사용할 수 없고 연습 기간도 그다지 많이 확보되지 않아서 세트리스트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큰 문제가 있었다. 결국 시험 과제 곡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간단한 방법을 우즈키가 제안하면서 간신히 해결할 수 있었다.

게다가 학원 경유로 의뢰가 들어오는 큰 건수를 두고 경쟁하는 교내 오디션에서도 코토네는 연전연승을 이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얻은 일에는 TV나 라디오 출연, 꽤 이름이 알려진 아이돌 페스티벌 참가권 등 한 번에 아이돌로서의 인기를 얻을 수 있을 만한 것들이 많다. 물론 스케줄 문제로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 건 한참 뒤라서 당장 눈에 띄는 인지도에는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렇다곤 해도 아무튼 모든 것이 잘 되어가고 있다. 너무 잘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좋은 일이 계속되다 보면 이제 슬슬 큰 함정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딱히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럴 때일수록 발밑을 조심하며 나아가지 않으면 뜻밖의 곳에서 넘어질 수 있는 법이다. 코토네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 후지타 씨. 여기 계셨군요!"

이걸 보라. 딱 그렇지 않은가.

코토네가 멍하니 화단 주위를 산책하고 있을 때 우즈키가 웬일인지 당황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중간 시험 이후로 우즈키가 이렇게 눈에 띄는 곳에서 코토네를 만나는 일도 많아졌지만, 이렇게 여유 없는 행동을 보이는 건 드문 일이었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별로 좋은 소식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네요?"

"아뇨, 말하자면 나쁜 소식은 아니긴 한데요…… 후지타 씨에게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 소식이네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방금 하나미 씨와 카츠라기 씨가 인터넷에 데뷔 솔로 곡을 발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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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실로 장소를 옮겼다. 우즈키는 여전히 당황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일에 놀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한편 코토네는 우즈키가 왜 그렇게까지 반응을 보이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즉…… 사키와 릴리야짱이 각각 데뷔곡을 동영상 사이트에 공개한 게 우연히 오늘이었고, 둘 다 학원을 통해 CD 발매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됐다는 이야기죠?"

"그렇죠."

"……그렇게 당황할 요소가 있나요? 확실히 꽤 빠르게 진행된 것 같긴 하지만, 저도 이미 솔로 곡이 진행 중인데다 이제 한두 달이면 완성되잖아요."

"문제는 그거예요, 후지타 씨."

고개를 갸웃하는 코토네에게 우즈키가 얼굴을 가까이 대며 말했다.

"곡 제작 기간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스케줄이나 납기는 별개죠. 100프로와 계약을 맺은 작곡가라면 학원 경유로 들어가면 어느 정도 융통성이 있겠지만…… 그래도 인기 작곡가에게 의뢰한다고 하면 최대한 일찍 의뢰해야 해요. 그걸 감안하면 하나미 씨는 그렇다 치더라도 카츠라기 씨의 솔로 곡은 너무 빨리 완성되었습니다."

"아~ 듣고 보니…… 릴리야짱, 시험 직전에 저보다 더 놀라운 성장을 했었죠. 각성한 느낌이었어요."

중간 시험에서 릴리야의 급성장은 그녀 본인이나 그녀의 프로듀서에게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한다. 코토네는 교실에서 릴리야에게 직접 그 이야기를 들었고, 거짓말을 못 하는 그녀의 성격을 감안할 때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요, 언젠가 데뷔하는 걸 감안하면 뒤에서 몰래 곡을 만들어 두는 것도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 않나요? 4월 초부터였다면 전혀 문제없을 것 같은데……"

"아니요, 카츠라기 씨의 스카우트는 후지타 씨의 스카우트와 같은 시기에 이루어졌어요. 저는 후지타 씨를 스카우트하면서 학원 측에 곡 제작 관련 여러 가지 신청을 최대한 빠르게 했는데도 허가가 내려오고 100프로와의 논의에 들어간 게 5월 중순이 되어서였어요. 카츠라기 씨의 진영이 동일하게 움직였다고 치면 데모 납품에 연습, 녹음, 그 후의 조정 등을 생각해야 하고, 거기에 중간 시험 준비도 해야 했을 텐데 솔직히 절대로 제때에 완성 못 하죠."

"음……"

"게다가 그것만이 아니라, 인터넷엔 일러스트를 활용한 MV까지 올라왔어요. 이 비디오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도 확보해야 하는걸요. 뭔가 다른 수단을 썼다고 봐야겠지요."

다른 수단. 여전히 잘 감이 오지 않는 코토네에게 우즈키는 손가락 세 개를 들어 보였다.

"첫 번째.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했다. 할증 요금, 특급 요금이야말로 정의입니다."

"와, 대충 가장 강력한 방법이네요."

"하지만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죠. 애초에 카츠라기 씨의 진영에 그렇게 많은 자금력이 있는지 의문인데다 실현되었다고 해도 가성비가 나빠요. 무엇보다 카츠라기 씨의 연습 기간은 결국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럼 다른 방법을 썼다는 건가요?"

코토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우즈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두 번째. 어디선가 카츠라기 릴리야라는 유망주의 소문을 들은 작곡가가 완성된 곡의 판매를 제안한 경우."

"아~ 작곡가 쪽에서 제안이 들어왔다고 하면…… 아니, 하지만 그것도 결국 시간엔 못 맞추지 않나요? 중간 시험 결과 발표 직후라고 해도, 거기서부터 연습하고 녹음하고~ 해야 하잖아요. 비디오도 만들어야 하고요, 그렇죠?"

"그렇죠. 덧붙여서 하츠보시 학원 내의 시험 성적을 어떻게 신속히 알았느냐는 문제도 있고, 카츠라기 씨에게 곡을 팔 거라면 우리나 하나미 씨의 진영에도 이야기가 왔어도 이상할 거 없어요. 역시 이것도 현실적이지 않아요."

"그러면……"

"세 번째, 이것이 가장 현실적일까요. 카츠라기 씨 진영에서 작곡가나 영상 제작자와의 인맥이 있어서, 스카우트 초기부터 저예산으로 곡 제작을 시작했다는 시나리오. 즉 후지타 씨가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몰래 곡을 만들어 두는 방법이네요. 우리와 다른 점은 학원 경유 없이 ‘대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여기서 하나의 사실이 드러나게 돼요."

떠들썩한 우즈키의 말투에 약간 겁먹은 코토네.

"무, 뭔가요? 우리도 같은 걸 할 수 있다, 그런 건 아니겠죠?"

"가능하냐 불가능하냐로 말하면, 불가능은 아니지만…… 후지타 씨와 저의 경우에는 단점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학원장님의 과제 제약조건에 걸릴 가능성도 크죠. 이번에는 그게 아니라 카츠라기 씨 진영의 빠른 행동에 관한 이야기예요."

그렇게 말하면서, 우즈키는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속도감만 봐도 카츠라기 씨 진영에 상당히 가까운 사람이 작곡가일 가능성이 높은데다…… 이번에 카츠라기 씨에게 곡을 제공한 작곡가는 유명 보카로P였어요."

"에?…… 아, 정말이네요! 보컬로이드 별로 안 듣는 편인 저도 이 사람은 아는걸요?!"

SNS 공지문을 보면, 우즈키의 말대로 유명 보카로P가 작곡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역으로 보컬로이드 곡을 인터넷에 발표하면서 프로 작곡가로도 활동하고, 다양한 아티스트에게 곡을 제공하는 유명인이다.

"조금 아는 사이 정도로 작곡 이야기를 할 상대는 아니예요. 학원을 통하지 않는 일반 의뢰라면 의뢰 비용도 당연히 전액 부담해야 하니까 상당한 비용이 들 거예요."

"하지만 그런 돈이 있는지는 의문인데다가, 애초에 그동안 무명이었던 릴리야짱의 곡을 하츠보시 학원 경유도 없이 덜컥 맡았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작곡가한테 상당히 큰 빚을 지워 놨거나, 아니면……"

"작곡가…… 본인?"

그냥 내뱉은 말을 우즈키는 긍정하지 않았지만, 부정하지도 않았다.

"적어도 카츠라기 씨의 움직임을 이전보다 더 주시해야 할 이유는 되겠지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에요 후지타 씨.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아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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