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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27세)의 후지타 코토네 톱 아이돌화 계획 - 46. 마음 편안해지는 비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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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1, 2024 23:57에 작성됨.
원문: 島村卯月(27歳)による藤田ことねトップアイドル化計画 (연재처: ハーメルン)
저자: 天宮雛葵 (아마미야 히나키) 님
46. 마음 편안해지는 비와 함께
오피스 거리의 저녁노을 진 하늘. 인파 속을 걸으면서 미츠미네 유이카는 평소처럼 퇴근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하아~……"
긴장이 풀리니 커다란 한숨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오늘은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아침부터 밤까지 잠복 취재를 한 기자로서의 하루보다도, 혹은 MV 촬영이 밤새도록 이어진 아이돌로서의 하루보다도 피로감이 더 클지도 모른다. 그 원인은 당연히 후지타 코토네와 시마무라 우즈키였다.
283 프로덕션의 아이돌이자 월간 아이그라의 편집부원 겸 취재 기자. 그런 두 가지 역할을 계속 해 오며 신인 아이돌이라는 존재와 지금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교류를 가져 왔다. 그렇게 교류를 맺은 상대의 99%는 꿈이 좌절되어 일반인으로 돌아가든가, 마음이 꺾여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되든가, 행방조차 모르게 되든가 했다.
(…… 차라리 근황을 모르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를 경우도 드물지는 않으니까. 이런 업계의 신인 모두에게 같은 기대를 품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걸지도 몰라.)
아이돌이라는 꿈의 세계는 강렬한 생존 편향에 지배되고 있다. 비범한 재능이 있고 남다른 노력을 할 수 있으며 비 내리듯 행운이 흘러와야 비로소 빛나는 무대로 갈 수 있는 표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세계다.
(코토네짱, 그 아이는 뜨겠어. 어디까지 뜰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표를 손에 넣는 데까진 문제없을 거야.)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더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하지만 사실 유이카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부터 코토네의 성공을 이미 예감하고 있었다.
학원에 취재를 타진해 코토네의 이름을 알게 되고, 그리고 다시 학원을 통해 그녀에게 취재를 신청한 다음 날. 돌아온 이메일에는 허락하는 메시지와 함께 코토네를 프로듀스하는 사람의 이름도 분명히 적혀 있었다. 그 이름은 시마무라 우즈키.
공교롭게도 월간 아이그라에서는 전격적인 은퇴를 한 톱 아이돌 시마무라 우즈키의 정보를 쫓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사생활은 취재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내걸고 있는 월간 아이그라 편집부의 취재는 일찍이 암초에 부딪혀 단서의 꼬리조차 잡을 수 없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유이카도 경력 때문에 우즈키와의 인연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시마무라 우즈키라는 이름으로부터 메일 회신이 왔던 거니 편집부에는 잠깐 대소동이 일었다. 그러나 그 후의 움직임은 신속하게 이루어져, 편집부는 코토네의 스케줄을 확보함과 동시에 우즈키에 대한 본인 확인과 취재 요청까지 보내서 독점 취재를 따냈다. 그리고 오늘 코토네와 우즈키에 대한 취재 모두에 대한 인터뷰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이 유이카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지금까지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표현에는 약간의 어폐가 있을지도 모른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는 애초에 성과를 올리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야 우즈키 선배의 연락처는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 유이카도 283 프로덕션의 캐시카우라고 불리는 유닛, L'Antica의 일원이다. 우즈키와의 공동 출연 경험도 한두 번이 아니었으며, 그 당시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연락처를 교환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연락을 취하려고 하지 않았던 건 교우 관계가 그렇게 깊은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인이지만 친구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정도의 관계로 근황을 묻기에는 주저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역시 그 분은 좀 많이 어렵단 말이지……)
숨길 게 뭐 있으랴, 유이카는 우즈키를 어려워한다. 인간적으로 좋다든가 싫다든가 하는 게 아니다. 미츠미네 유이카는 본능적으로 시마무라 우즈키를 피하고자 했다. 그 사실을 유이카 자신이 깨달은 건 얼마 전이었다.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하고 있으면서도 옛날부터 어딘가 인간미가 없다고나 할까…… 인간성의 밑바닥이 빠져 있다고 할까…… 알아, 미츠미네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다는 걸. 하지만 역시 우즈키 선배는…… 뭐랄까, 이렇게……)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칭찬하고 싶지도 않다. 그런 척도로 보고 싶지도 않고 볼 필요도 없다.
(아이돌의 상징, 현상이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그 표현이 제일 맞을 거야)
우즈키의 존재 방식은 인간보다도 어떠한 현상(現象)에 가깝다. 그것이 유이카의 결론이었다.
(아이돌이라는 건 본질적으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냐…… 역설적으로 아이돌의 본질을 파고들어 언제나 아이돌로 있고자 한다면 그 정신성은 인간이 아니어야 할 터)
생각건대 상당히 옛날부터. 우즈키는 귀환 불가능점에 가까운 아슬아슬한 장소에 계속 서 있었을 것이다. 아니, 당사자는 아마 망설이지 않고 그 앞을 향해 나아가려 했을 테지만 그녀의 친구들이 가까스로 그걸 막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막는 역할을 코토네가 하고 있다. 그녀들을 일목요연히 보았고 또 취재해 본 유이카에게 든 솔직한 감상이다.
(막을 수 있다면, 적어도 시야에는 잡히고 있다는 거니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고, 일정한 기대도 받고 있다는 거야. 실적이나 기술 같은 게 아니고, 이 시점에서 이미 코토네짱은 표를 가질 권리가 있다.)
아이돌로서의 능력이라든가, 격이라든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우즈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이름을 꼽는 건 쉽다. 우즈키와 유닛을 결성한 346 프로의 아이돌들이나 아니면 765 프로의 전성기를 만들어낸 아마미 하루카 같은 현역의 실력자들, 그리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히다카 마이¹⁾, 야쿠모 나미²⁾…… 그야말로, 세간의 인기로 본다면 우즈키를 뛰어넘는 아이돌도 있다.
{* 1. 히다카 마이: 《아이돌마스터 디어리 스타즈》에 등장하는 전직 아이돌. 전설적인 국민 아이돌이었으나 미성년자의 나이로 임신을 하게 되어 은퇴하였고, 《아이돌마스터 디어리 스타즈》의 주인공 중 하나인 히다카 아이를 낳게 된다.
2. 야쿠모 나미: 《아이돌마스터 샤이니 컬러즈》에 등장하는 전직 아이돌. 283 프로덕션 사장 아마이 츠토무가 283 프로덕션을 설립하기 이전에 프로듀싱한 아이돌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자신과 맞지 않는 아이돌 활동에 지쳐 은퇴한다. 이카루가 루카의 어머니이다. - 역주}
하지만, 그런 그녀들과 우즈키는 다르다. 어느 쪽이 좋고 나쁘고, 어느 쪽이 뛰어나고 어느 쪽이 뒤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비교에는 의미가 없다.
(현상으로서의 아이돌과 아이돌을 하는 인간.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달라. 우즈키 선배는 그 중간을 왔다 갔다 하고 있고, 그건 뭐 괜찮아. 미츠미네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고, 좋으나 싫으나 상관도 없지. 하지만, 코토네짱은……)
이 불안이, 기우로 끝나길 바랄 뿐이다.
(아이돌로서 목표로 해야 할 모습이 시마무라 우즈키<루비: 그런 거>라고 오해한 채로 돌진하게 될지도 모르는 거 아냐? 그거 정도 알려주는 건 우즈키 선배라도 하시려나? 글쎄, 잘 모르겠네. 왜냐면 우즈키 선배에겐 자기 자신이 기본이니까.)
코토네의 취재가 끝난 뒤 그녀를 다른 방에 기다리게 한 상태에서 시작된 우즈키의 인터뷰. 거기에서 그녀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이 말은 꼭 잡지에 실어주세요. .…… 굉장히 애매한 표현을 쓰자면, 제가 아이돌을 그만두기로 한 건, 제 신발을 신어줄 아이를 지금부터 찾아두고 싶었기 때문일 것 같아요.'
'시마무라 씨의 신발 말씀이신가요?'
'네. 저랑 같은 신발을 신고, 제가 할 수 없는 일을 이루어줄 그런 아이를 무의식중에 찾고 있었어요. 그렇게 처음 찾아 낸 아이는 그냥 제 신발을 잘 신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재능을 가진 아이였어요. 다만 약간의 오산도 있었지만……'
'오산, 이라면?'
' 아마 그 아이는 신을 수 없는 신발이 더 적었다는 거죠.'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던 우즈키에게 위화감 없는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자신은 칭찬받아 마땅할 것이다. 유이카는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할 뿐이었다.
"아~…… 별로 내키지 않는데."
우즈키와 헤어질 때 유이카는 한 장의 명함을 받았다. 우즈키의 명함은 이미 받았으니 무엇인가 하고 보니, 종이 위에는 코히나타 미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녀가 은퇴 후에 연 초대 방식의 바가 있다고 한다. 뒷면에는 친절하게도 가게 주소와 지도가 실려 있었다. 가게에 모이는 건 아이돌이나 그 관계자들뿐이고, 우즈키의 말을 믿자면 283 프로의 아이돌들도 가끔 얼굴을 보러 온다고 한다. 언론 관계자인 자신을 초대해도 되는지 묻자 당신이라면 괜찮을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정중히 거절해 둘 기회조차 잃어버렸다.
"뭐, 미츠미네의 신발도 코토네짱에게 맡겨두면…… 그런 오해를 푸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 다양한 신발을 고를 기회가 있어야 하니까 말야, 그 아이도."
물들었구나, 라며 새삼스럽게 생각했다. 사랑스러운 안티카의 멤버들이나 프로듀서를 만나지 않았었다면 이렇게 굳이 후배를 돌보러 가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우즈키의 표현에 들뜨고, 코토네의 결심에 마음이 흔들린다는 점도 있다. 이런 지금도 결코 나쁘지 않다.
회색 구름이 저녁 해를 가리고 있다. 평소와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전차에 올라탈 몇 분 후의 자신을 상상하며, 유이카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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