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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27세)의 후지타 코토네 톱 아이돌화 계획 - 26. 미래를 보여주기로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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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2, 2024 20:53에 작성됨.

 

원문: 島村卯月(27歳)による藤田ことねトップアイドル化計画 (연재처: ハーメルン)
저자: 天宮雛葵 (아마미야 히나키)

 



26. 미래를 보여주기로 했으니까

전자음 섞인 인트로와 함께 우즈키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시마무라 우즈키, 치에리짱을 위해 돌아왔답니다!”

치에리의 팬이라면 자신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런 자신감에 찬 인사에 관객들의 흥분은 한계를 넘어섰다. 환호성으로 극장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분명 흔들리고 있다.

“아니잇……!”

“…이, 이럴 수가…”

그 이상 말을 잇지 못하는 사키와 릴리야. 그러고 보니 그녀들은 어디까지나 개막 전에 우즈키와 만났을 뿐, 우즈키가 라이브에 출연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두 사람에게는 조금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코토네는 그 시선을 우즈키에게서 떼지 않는다.

지금 흐르고 있는 인트로가 어떤 곡인지 코토네는 알고 있다. 이건 치에리의 곡이 아니다.

(‘Great Journey’, 프로듀서…… 우즈키 씨가 뉴 제너레이션즈의 멤버로서 불렀던 곡이야.)

아무리 같은 사무소라고는 하지만 관련 없는 유닛의 담당곡이 당연하다는 듯이 세트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는 건 꽤 의문스럽다. 그리고 그에 바로 반응해서 열광할 수 있는 팬들도 팬들이다. 지나치게 훈련된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지금의 코토네에게 중요한 건 우즈키다. 이 곡은 업템포의 밝은 아이돌 송이다. 템포가 빠르고 콜 앤 리스폰스를 넣을 타이밍도 있으며, 댄스도 스테이지의 형태에 따라 꽤 변형된다. 게다가 평소에는 뉴제네 셋이서 함께 부르는 곡이어서, 듀엣으로 진행되는 건 레어 중에서도 초 레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동작 하나도 놓칠 수 없어, 응, 하나도 놓칠 수 없어! 다시 기합 넣고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코토네는 쌍안경과 사이리움을 다시 들었다.
 

「一歩前へ 踏み出すたび 変わる景色は」
잇포 마에에 후미다스 타비 카와루 케시키와
한 발 앞으로 내디딜 때마다 변하는 풍경은

「いつだって 進化形の ドキドキであふれてるよ」
이츠닷테 신카케-노 도키도키데 아후레테루요
언제까지나 진화형의 두근거림으로 넘쳐나고 있어

「Everybody Going, Doki Doki Dokiri, Many Many Starlight!」



평소에는 한 사람이 담당하는 가사를 우즈키와 치에리가 나누어 부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관객들의 콜 앤 리스폰스. 치에리는 물론 우즈키도 활동 공백을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대에 선 아이돌들은 힘껏 웃으며 팬들은 환호성으로 이에 답한다. 하다못해 코토네가 있는 관계자석에서도 콜 앤 리스폰스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다. 어딜 봐도 틀린 부분이 없는 완벽한 라이브였다.

(……아니, 뭔가……이상하지 않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토네에게는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노래하고 춤추는 우즈키에게서 느껴지는 강렬한 이질감. 아무것도 틀린 부분이 없을 텐데, 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은 찝찝함.

(퍼포먼스가……전체적으로 우즈키 씨답지 않아. 맞아, 분명 그래. 영상과 현장의 차이라고 치부할 수 없어, 분명 이상해!)

하지만, 코토네가 단순히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이질감을 언어화하지 않으면, 눈앞의 퍼포먼스를 자신의 경험으로 쌓아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분석해 볼 수밖에 없어. 우선은 노래부터 제대로 들어 보자.)
 

「一個願い 叶えるたび 輝きを増す」
잇코 네가이 카나에루 타비 카가야키오 마스
하나 소원을 이룰 때마다 그 빛남을 더해 가

「キラキラの 星明かりの パノラマ見上げ進もう」
키라키라노 호시아카리노 파노라마 미아게 스스모-
반짝이는 별빛의 파노라마를 올려다보며 나아가자

「Everybody Dreaming, Waku Waku Wakuri, Many Many Starlight!」



(딱히 노래를 못 부르는 것도 아니고 발성이 이상하지도 않아. 이상한 점은 아무것도……)

“……잠깐만.”

우즈키의 라이브 퍼포먼스의 특색은 ‘종합력의 높음’이다. 한때는 모든 것이 평범했던 소녀가 경험을 쌓아 모든 것이 능숙한 우등생이 되어, 지금은 모든 면에서 최상급의 기술을 갖추게 되었다. 그렇기에 통일된 완성도가 높은 것이다.

예를 들어 시부야 린이나 타카가키 카에데의 가창력이 100점이라면, 우즈키의 그것은 90점이다. 물론 그녀의 가창력도 아이돌로서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정상급에는 미치지 못한다. 또 오가타 치에리나 타치바나 아리스의 연기력을 100점으로 한다면, 우즈키의 그것 역시 90점일 것이다. 하나의 기술으로 정점을 찍지는 못하더라도, 아이돌로서 필요한 모든 기술에서 90점을 유지할 수 있다. 그것이 우즈키의 큰 강점이다.

(하지만 지금의 우즈키 씨의 노래는 그렇지 않아. 못 부르는 건 확실히 아니고, 이상하지도 않아. 흠 잡을 곳 없는 노래야.…… 하지만 그뿐.)

높은 가창력이 뒷받침해 주는, 수많은 응용적 가창법. 높은 연기력이 뒷받침해 주는, 곡조나 가사에 맞춘 감정을 만들어내는 솜씨. 높은 표현력이 뒷받침해 주는, 노래에 모든 감정을 담아내는 기술. 그런 것들이 지금의 우즈키에게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어려운 기술을 전혀 안 하고 있어, 아이돌로서 급제점 수준의 노래. 지금까지의 라이브에서는 어떤 곡에서도 이러지 않았는데…… 춤은 어떨까?)

코토네가 생각에 잠긴 사이에 1절의 B멜로¹⁾도 후렴도 지나가 곡은 간주에 들어간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고 빠른 템포여서인지 우즈키의 움직임은 격렬하지만, 정확도는 결코 잃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런 댄스조차도 어딘가 이질감이 있다.

{* 1. B멜로: 버스(verse)와 코러스(chorus)의 중간 부분을 가리키는 일본식 음악용어 - 역주}

(엄청 많이 움직이는데다, 뛰어다니고. 좀 멈춰서 노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거야?! 확실히 이렇게 움직인다고 하면 노래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건 이해할 수 있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하잖아.)

아무리 봐도 너무 많이 움직인다. 옆에서 춤추는 치에리의 춤이 원래 소극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하나하나의 안무가 오버한 것처럼 보인다. 아니, 분명 정해진 안무에서 일탈한 듯한 움직임이 지금의 우즈키에게서 두드러져 보인다. 그 기세 그대로 곡은 2절에 들어가고, 그녀들의 퍼포먼스는 점점 더 뜨거워진다.
 

「迷う時 どうしてかな? 上を向いちゃう」
마요우 토키 도-시테카나? 우에오 무이챠우
헤멜 때는 어째서일까? 하늘을 보게 돼

「流れ星 指さしたら キセキを思い出したよ」
나가레보시 사시타라 키세키오 오모이다시타요
별똥별을 가리켰더니 기적이 떠올랐어

「Everybody Singing, Pika Pika Pikari, Many Many Starlight!」



(잠깐 멈추면 만점짜리 스마일로 팬 서비스 뿌리고, 그 다음에 바로 움직이고 뛰어다니고 손을 흔들고, 아 오가타 씨는 하지도 않은 턴을?! 앞을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윙크, 노래하지 않는 그 잠깐 틈에 손키스라니 말도 안 되잖아! 이 곡 하나만 가지고 관객 전원에게 팬 서비스 보낼 기센데?!)

그 기술과 프로 정신에는 솔직히 경탄한다. 하지만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안무에도 없는 댄스에 지나치게 농축된 팬 서비스를 이토록 짧은 시간에 집약해 보여주는 건 전혀 우즈키답지 않다. 같이 스테이지에 서 있는 게 원래 크게 춤을 추지는 않는 치에리였기에 대비가 되어 좋았지만, 만약 치에리가 아니라 댄스에 집중한 아이돌이었다면 비참했을 것이다. 댄스와 팬 서비스만 가지고 우즈키가 모든 관객의 시선을 빼앗아 버렸을 테니까.
 

「悔しくて 泣きたい でも! 笑いたいから」
쿠야시쿠테 나키타이 데모! 와라이타이카라
아쉬워서 울고 싶어 하지만! 웃고 싶으니까

「諦めない スキップして スマイル届けに行こう」
아키라메나이 스킷푸시테 스마이루 토도케니 이코-
포기하지 않는 발걸음으로 웃음을 전하러 가자

「Everybody Smiling, Niko Niko Nikori, Many Many Starlight!」


(라이브로서의 퀄리티는 엄청 높긴 해도, 역시 평소의 우즈키 씨와는 전혀 달라. 노래는 못 한다고 보이지 않을 최소한으로 하고 춤과 팬 서비스에 전력펀치를 날린다니, 내가 목표로 삼은 퍼포먼스를 보는 듯해…… 그치, 만……?)
 

「地平線こえた 遥か遠い町で」
치헤-센 코에타 하루카 토오이 마치데
지평선 넘어 아득히 먼 마을에서


(아니, 설마, 설마 그렇겠어. 라이브 실전이라구? 10년 넘은 친구에다 유닛으로 언제나 함께했던 멤버의 생일 라이브에 불려와서 그런다고? 우즈키 씨는 시크릿 게스트잖아? 치에리 씨에게 자극받아 기대감이 최고조인 팬들로부터 확실히 시선을 끌어당기는 은퇴 이후의 라이브 퍼포먼스. 그렇잖아? 저기, 우즈키 씨.)

생각이 빠르게 돌아간다. 지금까지 없던 속도로.
 

「まだ見ぬ誰かが 待ってる光に」
마다 미누 다레카가 맛테 이루 히카리니
아직 본 적 없는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는 빛에


(어째서 평소처럼 노래하지 않는 거야, 왜 제약 플레이를 하고 있는 거야?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치에리 씨의 팬이라고? 물론 우즈키 씨도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눈에 띄는 팬 서비스를 해 봤자 소용없잖아.)

그런 건 안 해도 되는데.
 

「いつか いつかね なれますように……」
이츠카 이츠카네 나레마스요-니
언젠가, 언젠가는 될 수 있기를


(말도 안 돼. 완전 제정신이 아니야. ‘당신의 재능으로도 최소한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하려고, 아무리 그래도 그걸 이런 방식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어딨냐고?!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도 가장 돌아버린 행동이잖아, 장난치는 거냐고!)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는 말의 어조는 점점 강해졌지만, 그래도 코토네의 마음 속에는 분노의 감정은 없었다. 경악과 체념과 납득이 뒤섞여 최종적으로 남은 것은.

(이런 걸 진짜로 보여주면…… 들이밀면 말야, 할 수밖에 없잖아! 아무 핑계도 못 대게 됐어! 처음부터 그런 생각은 전혀 없긴 했지만, 안 되잖아! 시마무라 우즈키가 써도 되는 수단이 아니야 이건! 아ー 정말, 이제 알았어, 하면 되잖아요, 저도 저렇게 하면 되는 거잖아요?!)

결심의 재확인과, 약간의 원망.
 

「未来コンパスがグルグルリ まわる時は」
미라이콘파스가 구루구루리 마와루 토키와
미래 나침반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때에는

「目指す場所がいっぱいあるってコトかも なんてね」
메자스 바쇼가 잇파이 아룻테 코토카모 난테네
목표삼을 곳이 잔뜩 있다는 걸지도, 막 이래


2절의 후렴 시작 부분을 치에리가 부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 우즈키의 파트.
 

「見せたいんだ 私たちの キラメキのステージ」
미세타인다 와타시타치노 키라키라노 스테-지
보여주고 싶어, 우리들의 반짝이는 스테이지


그 프레이즈를 부르는 순간, 우즈키는 시선을 올렸다.

똑바로, 중앙을 향해, 그때까지 열중하던 팬 서비스도 하지 않고. 반쯤 자포자기하며 사이리움을 흔들고 있는 코토네의 모습을 관객석에서 찾아서는, 방긋 웃어 보였다.

“아ー 정말, 여기까지 전부 꿰뚫어보는 거야……?”

이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왜 웃고 있는지, 자신조차도 알 수 없었다.
 

「今 ふいにキミが こぼした笑顔は」
이마 후이니 키미가 코보시타 에가오와
지금 무심결에 네가 보여준 미소는

「懐かしくて 優しい 新しい ディスカバリー!」
나츠카시쿠테 야사시이 아타라시이 디스카바리-
그립고 따뜻한 새로운 디스커버리!


곡은 계속된다. 라이브도 계속된다. 그러나 지금의 코토네에게는, 이 한 곡이야말로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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