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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27세)의 후지타 코토네 톱 아이돌화 계획 - 25. 세계를 열어라, 하츠보시의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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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1, 2024 20:55에 작성됨.

 

원문: 島村卯月(27歳)による藤田ことねトップアイドル化計画 (연재처: ハーメルン)
저자: 天宮雛葵 (아마미야 히나키)

 



25. 세계를 열어라, 하츠보시의 병아리

조명이 꺼진다. 코토네가, 그리고 회장을 가득 채운 팬들이 손에 쥐고 있는 건 초록색 사이리움. 치에리의 이미지 컬러다.

공연 시작 직전의 기대감으로 가득 찬 이 순간을 코토네는 좋아한다. 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이지, 뭘 어떻게 해서든간 아이돌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에게 배우기 위해 학원의 강당 스테이지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꿈을 보여 주는 아이돌들을 기다리는 이 시간이, 신기하게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었다.

갑자기 빛나는 강렬한 스포트라이트. 무대 중앙이 비추어지며, 보이는 그곳에는 한 명의 아이돌이 있었다. 화려한 연출도 멋진 음악도 없이 치에리가 그저 그곳에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가타 치에리입니다."

그 한 마디뿐인 간단한 인사에 팬들은 회장이 흔들릴 정도로 환호를 보낸다.

"…… 엄청나네, 이건."

무의식중에 그렇게 중얼거린 코토네의 목소리는 여러 감정이 섞여서 떨리고 있는 채였다.

생각해보면, 코토네는 강당 스테이지에 여러 번 발걸음을 옮기며 정기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브를 직접 봐 왔다. 돈도 시간도 없어서 학원 외부의 라이브는 좀처럼 갈 수 없었지만, 그래도 공식으로 공개된 영상이나 홍보 영상을 보면서 프로 아이돌이 어떤 퍼포먼스를 하는지 확인해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멀리서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격이 달라! 보는 세계, 느끼는 세계가 다르다구!)

아직 노래도, 춤도, 미소도 짓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저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 치에리는 너무도 아이돌이었다.

(바로 알 수 있었어. 그냥 인사 한 번 가지고. 지금까지 어떤 아이돌을 만났어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하지만 코토네의 동요에 상관없이 라이브의 오프닝은 차분히 진행된다.

"오늘 제 생일 라이브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치에리의 말에 당황하면서도 기대감을 높이는 팬들. 회장이 고양감으로 가득 찬 가운데, 치에리는 마침내 웃음을 보였다.

"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일지도 몰라요. 그래도, 역시…… 오늘은 마음껏 노래하고 춤추고 싶은 기분이에요."

잠시 후, 함성 같은 환호가 회장을 다시 흔들었다.

"레크리에이션은 하지 않을게요. 토크도 거의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생일 라이브라고는 하지만 생일 축하도 가볍게 넘어가려고 해요.…… 여러분은 모르실지도 모르지만, 제 생일은 사실 다음 달이랍니다. 이렇게 일찍 축하받으면 조금 곤란하니까요."

가벼운 웃음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치에리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활동 10년을 넘어 그 너머의 풍경을 보러 가기 위해서. 제 나름의 고집을 이 라이브에서 실현하려고 하고 있어요. 여러분, 저를 지켜봐 주시겠어요?!"

환호를 지르며 긍정의 의사를 표하는 것. 겨우 그것조차도 코토네는 할 수 없었다. 그녀만이 아니라 옆에 있는 사키와 릴리야도 마찬가지였다.

표정 근육이 굳어가면서도 사나운 웃음을 지어 보이는 사키. 무언가에 매료된 듯 움직임이 멈춘 채, 어딘가 멍한 표정으로 치에리를 바라보는 릴리야.

그리고 이렇게 기대와 행복과 열기로 가득 차 있어야 할 공간에서, 어째서인지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지조차 못하는 코토네.

(무리한 요구야, 프로듀서. 이런 걸 넘어가라고? 이런 사람들과 나란히 노래하는 프로듀서를 넘어가라고? 뭔 소리를 하는 거야?)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 걸."

너무도 작은 코토네의 목소리는 관객석의 거대한 환호소리에 묻혀버렸다.

---

사이리움을 흔든다. 콜이 나오면 적절한 리스폰스를 한다. 곡이 끝나면 박수와 환호. 모범적인 팬으로서 행동하면서.

코토네가 그렇게 하는 동안 치에리는 몇 곡을 선보였는가<루비: 해치웠는가>? 세트리스트의 내용은? 기억해 두려 애써 보지만, 다음으로 또 다음으로 머릿속에 밀려들어오는 정보가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린다.

(방금 그 가창 방식은 일부러 음을 이탈시킨 거야. 감정 과잉으로 실수한 게 아니라, 감정을 싣기 위해 음 이탈, 린 씨가 말했던 라이브용 가창법. 그 윙크는 어디를 향한 거지? 분명 나보다 더 위쪽의 관객 발코니 2의 오른쪽 뒤쪽이야. 진짜로 모든 관객석에 팬 서비스를 하려는 거야? 틀림없어.)

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길에 있는 사람으로서, 직시해서는 안 될지도 모르는 너무나도 강렬한 빛을 오로지 정면으로 바라본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코토네는 스스로 그렇게 하고 있었다.

지금의 자신과 무대에 선 톱 아이돌의 차이에 기가 죽을 정도였다. 그래도 절망할 시간은 없다. 아이돌로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꿈은 포기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손을 대는 수밖에 없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춤이 딱딱 끊어지는데 신기하게 인상은 부드러워. 큐트한 오가타 치에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아.…… 일부러 동작을 작게 할 때가 있어? 그렇구나, 원래는 마음껏 어필해야 할 타이밍이야!)

코토네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다. 이는 누구와도 격 없이 친하게 지낸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잘 파악한다는 뜻이다. 자신에게 있어 편안한 상대인지, 일정한 수준 이상의 관계를 맺어야 할 상대인지. 관계를 쌓아올리는 단계에 다다랐다면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이나 말은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직감적으로도 이론적으로도 신속히 파악하여 정답을 찾는다. 그런 작업에 익숙해져 있다.

이는 즉 분석력과 이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속히 파악하고, 정리하고, 이해하여 다음으로 나아간다. 그런 코토네의 장점이 발휘되는 건 결코 대인 관계뿐만이 아니다. 경험을 쌓아가며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적절한 적성. 코토네는 그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이 라이브의…… 오가타 씨의 ‘귀여움’은 소동물적인 부분이 있어. 그건 데뷔 때부터 변하지 않았어. 마치 나처럼 고등학생이었던 때부터 10년이 지나 오가타 씨는 어른이 되었는데도. 그래도 아이돌로서의 귀여움이라는 방향은 흔들리지 않아. 그건 어째서일까?)

그리고 앞으로 여러 가지를 배워나가야 할 사람의 입장에서 너무나도 적합한 성격까지도 코토네는 겸비하고 있다.

(나이가 느껴지질 않는 용모, 메이크업, 의상.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야. 흐려지지 않는 음색, 사소한 몸짓에서부터 느껴지는 어린 느낌. 아니, 그래도 부족해. 겉모습만 갖춘다고 해서 이렇게 되는 건 아냐.)

코토네는 자기긍정감이 낮다. 자신이 있는 것은 자신의 귀여움뿐이며, 귀엽다는 개념은 노래나 춤과는 달리 수치화가 어렵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상대적인 평가만 내릴 수 있는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토네는 솔직하고 겸손하다. 뛰어난 것을 보여줘도 반발하지 않으며, 그 사실을 거부하려 하지도 않는다.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분석하고, 이해하고, 그 위에서 자신의 양식으로 삼으려 한다. 그것이 그녀의 성격이자 성장 방법이다.

(……맞아, 연기력! 오가타 씨가 하는 건, 한 곡 한 곡에 맞는 자신을 연출하는 것이 아니야. '정통파에 큐트하고, 소동물 같아서 지켜주고 싶어지는 아이돌 오가타 치에리'를, 계속해서 관철하고 있어! 그래서 위화감이 없는 거야!)

코토네같은 타입의 경우 교재로 삼는 대상에 따라 성장 방침이나 그 퀄리티가 영향을 받기 쉽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분석하여 흡수할 수 있다고 하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지만, 대상자를 분석할 여유가 없다고 한다면 코토네는 언제까지고 성장하지 못하며, 어딘가 이상하게 치우친 상대를 대상으로 삼으면 코토네의 성장까지 치우치고 왜곡되게 된다.

그러니까 아이돌로서의 기초는 육성 전문가인 학원 트레이너에게 맡긴다. 린의 스페셜 레슨도, 기초 기술을 응용하는 경험을 쌓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

그렇게 코토네가 기술의 기초를 쌓아올렸다면, 처음으로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라이브에는 치에리를 배정한다. 코토네와는 다르지만 상당히 닮아 있는, 오로지 '귀여움'의 파도에 휩쓸리게 되는 치에리의 라이브에 던져 넣는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탁상공론이다. 이렇게 일이 진행되면 훌륭하지만, 평범하게 생각하면 아마도 어딘가에서 걸려 넘어질 것이다. 지금은 아직 그것으로 충분하다.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일련의 경험조차 코토네의 양식이 될 것이다.

그런 우즈키의 예상을 아득히 넘어서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눈앞의 라이브를 오로지 자신의 지식으로 변환하고 있는 코토네의 모습이 그 곳엔 있었다.

음악이 끊기고, 박수와 환호가 코토네의 귀에 들려온다.

(……아, 끝났네, 이 곡.)

지금 코토네가 하고 있는 분석은 어디까지나 찰나적인 것이다. 아니면 끊어져 있다 해야 할까. 눈에 들어온 풍경, 귀에 들어온 소리의 의미를 하나하나 생각해서 일정한 결론을 내리고, 우선 기억 영역에 집어넣는다. 분석을 연결해 이론으로 만들거나 일관성을 맞추는 작업은 나중으로 미룬다.

이제 코토네는 라이브를 감상하고 있지 않다. 감상과는 완전히 비슷하면서도 다른 무엇인가다. 그곳에 즐거움이나 괴로움 같은 감정이 낄 여유는 없다.

(아마도 아직 휴식 토크는 없을 거야, 다음 곡은 뭐지? 환호성이 가라앉기 전에…… 잠깐, 어디를 본 거야? 방금 그 시선은 뭘 보려고 했던 거야?)

관객들에게 등을 돌리고 다음 곡의 시작 위치로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는 치에리. 그녀는 그 행동 중에 잠깐 다른 방향으로 얼굴을 돌렸다. 아마 치에리의 위치와는 반대일, 좌우 대칭의 장소.

(왜 조명이 꺼지지 않고 있는 거지? 지금까진 곡 사이가 끊어지면 스포트라이트는 안 켜졌었는데. 하지만 지금, 천천히 걷는 오가타 씨를 굳이 스포트라이트로……)

"……아."

이 순간까지, 코토네는 완전히 잊고 있었다. 자신이 라이브 회장에 있는 이유, 그 원흉을.

무대 위에 있는 치에리의 움직임과 부자연스러운 스포트라이트. 어떻게 해서든 치에리에게만 모든 시선을 모으려는 연출의 의도. 그 완벽한 정답을 알고 있는 건, 관객석에서 오직 한 사람, 코토네뿐이었다는 것을.

"────그럼 여기서, 시크릿 게스트를 소개하겠습니다!"

장난이 성공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치에리가 마이크를 향해 외쳤다. 그 말의 의미를 팬들이 알아차리기 전에, 눈부신 빛으로 비추어지는 것은 또 한 명의 아이돌.

"시마무라 우즈키짱입니다!"

그 얼굴을 한눈에 본다.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는데. 확정된 미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토네는, 늠름하면서도 귀엽게 무대에 서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저 그곳에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저 압도당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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