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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마스SS】히나나만의 프로듀서

댓글: 1 / 조회: 1756 / 추천: 2



본문 - 03-26, 2021 02:27에 작성됨.

역주 : 스코빌지수 600, 얀데니움 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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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닥타닥, 하며 기계적으로 손끝을 움직인다. 화면에 표시된 시각은 21시 13분. 늘상 있는 일이지만, 오늘도 일찍 들어갈 가망은 없다.


 P 「…열심히 하자!」


싸늘하게 식은 커피를 위로 흘려보내며, 기합을 넣는다.


정적에 휩싸인 사무소에 다시금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퍼진다.


타닥타닥, 타닥타닥


타닥타닥, 타닥타닥


타닥타닥, 타닥타닥


타닥타닥, 타닥타닥


타닥타닥, 타닥타닥


 히나나 「…프로듀서?」


타닥타닥, 타닥타닥


 히나나 「저기, 프로듀서~」


타닥타닥, 타닥타닥


 히나나 「프로듀서? 들려~~~??」


순간, 어깨가 흔들리며 머리가 앞뒤로 붕붕 흔들렸다.


 P 「…!? 히, 히나나…?」


 히나나 「아~~~, 이제야 알아챘네~~ 프로듀서? 히나나 계속 불렀다구~?」


 P 「아…미안. 집중하고 있어서…」


일단, 컴퓨터를 끄려고 손을 뻗는다. 화면에는 22:02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P 「10시!?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야? 부모님이 걱정하신다고…?」


 히나나 「응~~? 엄마는 여행가고~, 아빠는 출장. 히나나, 심심해서 프로듀서 만나려고 왔어」


 P 「…이런 한밤중에 혼자?」


 히나나 「응~~, 프로듀서 괜찮을까~하고」


 P 「하핫, 그래도, 사고나 상처라도 나면 큰일이니까, 앞으로는 그러지 마. 이제 일 끝났으니까 집에 바래다줄게」


 히나나 「에~~~? 겨우 왔는데 벌써 돌아가~~~?」


 P 「하하, 벌써 10시니까…그래도 고마워 히나나. 히나나가 안왔다면 이대로 계속 일하느라 멈출 생각도 못했을지도 몰라」


 히나나 「아하~, 히나나 잘했어~~?」


 P 「아, 응…」


 히나나 「응~~? …아~! 그러면, 상으로 프로듀서네 집에 재워줘~?」


 P 「어, 어… 그건 좀…어려울 것 같은데… 다음 기회에…」


 히나나 「에~~, 프로듀서 집에서 자면 행복~했을텐데~」


 P 「하하, 어질러져있고, 특별히 뭐 있는 것도 아니라고?」


히나나와 실없는 대화를 하며, 귀중품을 가방에 넣는다. 라고 해도, 집보다 사무소에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기 때문에 가져갈 것도 별로 없다.


 P 「히나나, 준비 다 했으니까 돌아갈까」


히나나 「…저기, 프로듀서는 히나나랑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해~?」


 P 「응? 어. 물론 행복하지. 당연히 녹칠 모두랑도 그렇고, 이런 나한테 프로듀스를 맡겨줘서 영광이라고 생각해」


 히나나 「…아하~~그렇구나~~~. 히나나도 프로듀서랑 있어서 행복해~~~!」


 P 「하하, 고마워」


기분 탓인지 순간, 평소 히나나의 미소에 그늘같은 것이 보였다.






 히나나 「아하~~, 프로듀서? 커피 타왔는데~~?」


 P 「아, 응. 고마워, 히나나」


근래들어, 히나나가 어딘가 변한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이전보다 더욱 나와 마주치는 횟수가 압도적으로 늘었다. 일하는 날도 물론, 쉬는 날까지 사무소에 와서 빈둥빈둥 한다던지, 이렇게 커피를 타준다.


 P 「히, 히나나. 힘들지 않아? 이렇게 신경써주지 않아도 되는데?」


 히나나 「에~~? 히나나는 그냥 히나나가 행복해~~라고 느끼는 걸 할 뿐인데~~?」


 P 「그래…? 무리는 하지 마?」


 히나나 「야하~~, 프로듀서 너무 신경쓰는 거라구~~?」


히나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소파로 돌아가, 트위스타를 확인하고 있다. 본인이 그렇다면야 괜찮겠지…


히나나가 타준 커피를 입에 머금으며, 다시 화면과의 눈싸움을 재개했다.


 P 「…달아」


생각해보면 최근, 내 주변이 히나나한테 침략당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일하며 마시는 커피는 히나나가 좋아하는 맛이고, 이 사무책상에도 히나나가 좋아하는 캐릭터인 유아쿠마(역주: 히나나의 곰인형) 인형이 장식되어 있거나 스티커가 붙어있다. 얼마 전에는 어느새 테스크탑 화면마저 히나나의 사진으로 바뀌어 있었다.


 P 「왠지 미안하구만…」


컴퓨터와 맞댄지 수시간, 현관 쪽에서 소리가 났다. 아무래도 누군가 온 듯 하다.


 아마나 「수고하십니다─☆」


 P 「오오, 아마나, 수고. 오늘은 무슨 일이야?」


 아마나 「딱히 볼 일은 없는데…어쩌다 들려서, 프로듀서 님 열심히 하고있나 생각나길래…방해였을까…?」


 P 「아니, 전혀 안그래. 고마워, 아마나」


 아마나 「으응. 아마나도 기뻐. 고마워─☆ 맞다! 프로듀서 님, 목마르지 않아? 커피 타다줄까?」


그러고보니 몇 시간 째 목에 수분을 공급하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집중하느라 눈치채지 못했지만, 목은 바싹 말라있었다.


 P 「그럼, 부탁해볼까」


 아마나 「맡겨줘─☆」


그렇게 말하며 아마나는 기쁜듯이 주방으로 달려갔다. 좋아! 나도 열심히 해야지!


 히나나 「프로듀서~~? 차랑 과자 가져왔어~~」


 P 「히, 히나나!? 아직도 있었어?」


 히나나 「응! 히나나, 프로듀서가 목마르지 않을까~생각해서, 편의점까지 가서 차랑 과자 사왔어!」


와르르 책상에 올려진 비닐봉지에는 히나나가 자주 먹는 과자와 2L사이즈의 차와 주스 등이 수북히 담겨있었다. 굳히 차가운 차를 산 이유는, 내가 목이 말랐을까봐 신경써서 그런 것 같다.


 히나나 「많이 사왓으니까~~차 마시자~?」


 P 「하핫, 고마워 히나나」


 히나나 「아하~~히나나 잘했어~?」


 P 「응, 지금 아마나도 와있어서 커피 타온다고 했으니까, 아마나도 같이 괜찮지? 과자랑 차 산 돈은 물론 나중에 줄테니까」


순간, 삭, 하고 주위가 차가워진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며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히나나 「…에~~, 히나나, 그건 행복~하지 않은데~……」


 P 「응?」


 히나나 「히나나는 프로듀서랑, 둘이서 차 마시고 싶은데~. 안돼~?」


 아마나 「아─, 저기, 아마나, 방해한 느낌일까…?」


아마나는 두 사람 분의 컵을 가지고, 어색하게 서 있었다.


 P 「…아마나, 아니, 이건 그게…」


 아마나 「아니, 괜찮아! 히나나쨩이 먼저 있었는데 괜히 참견해서 미안해? 저기…그럼 아마나는 돌아갈게…」


 히나나 「…야하─♡ 오오사키 씨도 그렇게 말해주니, 아마나, 프로듀서랑 차 마실 수 있네~~?」


 P 「…미안해. 아마나」


 아마나 「…응. 또 봐, 프로듀서 님」


 히나나 「그럼, 프로듀서! 쉬자~?」


그렇게 말하며, 히나나는 만족한듯이 과자가 들어있는 비닐봉투를 중앙의 긴 탁자로 옮겼다.


 P 「…저기 히나나」


 히나나 「응~~? 왜~~?」


 P 「이렇게 말하긴 좀 그런데…딱히 아마나가 있어도 괜찮지 않아?」


 히나나 「…프로듀서는 오오사키 씨가 있는 쪽이 행복~한 거야~?」


 P 「그게, 뭐 그렇지」


 히나나 「…………그렇구나~~. 히나나, 조금 실망인데~」


 P 「…히나나?」


 히나나 「프로듀서~? 히나나 있지~? 프로듀서랑 『둘이서』 있는 게 제일 행복~한 시간이야~. 토오루 선배나…마도카 선배나~… 코이토쨩도 그렇지만 말야~~? 제일 좋은 건 프로듀서!」


 P 「그, 그렇구나. 고마워」


 히나나 「그러니까 말야~?」


 「프로듀서도 히나나를 제일 좋아해야 돼?」








최근들어 내가 프로듀스한 아이돌이 급격히 잘 나가게 되었다. 전보다 더욱 바빠졌지만…힘내야지!


 히나나 「프로듀서~~오랜만~~, 야하~~ 잘 있었어~?」


 P 「히나나, 오랜만이야!」


사무소의 문이 열리며, 거기서 불쑥 히나나가 얼굴을 내밀었다. 바쁜 탓인지 언제나 가까이 있었던 히나나와 만나는 것도 오랜만이다.


  P 「최근, 얼굴을 못봐서 미안해. 히나나도 건강해보여서 다행이네」


 히나나 「아하~~, 프로듀서도 건강해보여~~」


히나나는 전에없이 활짝 웃어서 기분이 좋아보였다. 아니, 언제나 활짝 웃고있긴 했지만, 오늘의 히나나는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히나나 「프로듀서 요즘 많이 바쁜가봐~~? 히나나랑 못 만나는 것도 어쩔 수 없네~」


히나나는 그렇게 삐진 듯이 투덜대며, 소파에 몸을 던졌다.


 P 「하핫, …나도 쓸쓸했어. 지금도 바쁘지만, 조금만 더 하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하니까 그 때 까지만 참아야지. 모두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우리들도 열심히 해야지!」


그렇게 말하며, 커피를 마신다. 내가 탄 커피는 역시, 쓰다.


 히나나 「……헤에─」


꿀꺽꿀꺽


꿀꺽꿀꺽


꿀꺽꿀꺽하고, 커피를 마신다.


역시 히나나와 하는 이야기는 한숨 돌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지금의 이 순간까지는.


 히나나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P 「응?」


커피를 마시는 손이 멈춘다.


 히나나 「히나나 있지~? …프로듀서랑 『둘이서』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 라고 전에도 말했지~?」


팍, 하고 소리를 내며 힘차게 소파에서 일어선다. 왠지, 그 동작만으로 정체모를 공포가 느껴졌다.


 P 「오, 오우. 고맙게도…!」


 히나나 「…그래서~? 프로듀서도 히나나랑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했어! …정말로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P 「……………히나나?」


히나나는 슬픈듯이 고개를 떨구며, 보기 드물게 터덜터덜 하며 다가왔다.


 히나나 「근데말이지─? 프로듀서, 요즘 히나나랑 만나지 않았잖아~?」


 P 「…어. 미안. 그래도 방금 말했지만 일이 있어서 좀처럼…」


 히나나 「…처음은 말이지~?」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것인지, 히나나는 말을 자르듯이 입을 열었다.


 히나나 「처음은 말야? 지금 당장만 바쁜 것일까~라고 생각해서, 히나나 참았었어~. 거기서 프로듀서의 방해가 돼서 미움받는 건 행복하지 않아~라고 생각해서 말야」


히나나는 담담하게 걸음을 옮겨, 착실히 나와의 거리를 좁혀온다.


 히나나 「그래도 있지? 도중에 참을 수가 없어서, 어째서 프로듀서랑 만나고 싶은데 만날 수 없을까~ 해서」



 히나나 「그래서 말이지~? 1초라도 프로듀서가 옆에 있지 않으면 싫어~라고 생각해서」


히나나는 마침내 지나치게 가까울 정도로 나에게 붙어서, 스마트폰을 눈 앞에 들이밀었다.


 히나나 「그래서~ 열심히 생각해서, 이거, 트위스타에 올려버릴까~ 하는데」


 P「뭐………?」


거기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히나나와 내가 자고 있는 광경이 비춰지고 있었다.


 히나나 「야하~~♡ 이거라면 히나나도 프로듀서도 일 그만두고, 쭈─욱 둘이서 있을 수 있는거지~? …토오루 선배한테 미움받는 건 조금 싫지만」


 P 「아, 잠깐, 그건…?」


너무나도 과한 충격이 큰 나머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게 진짜란 말인가.


 히나나 「응~? 이거~? 요전에 수면실에서 프로듀서가 자고 있길래 찍었어~! 아하~, 프로듀서 너무 지쳐서 무슨 짓을 해도 일어나지 않더라구~?」


 P 「아…아니, 그렇…긴 한데, 그게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가 머리를 스치며, 구역질이 났다. 생각도 말도 흐리멍텅했다.


 히나나 「저기~? 프로듀서는 싫어~~? 히나나랑 쭈─욱 같이 있는 거」


 P 「…하하, 싫진…않지만, 지금 하는 일은 좋아하니까…그 사진은 지워주지 않을래? 그런 사진을 올리면 무엇보다 히나나가 큰일나게 돼」


 히나나 「에~~? 애써 찍은 건데~?? 꽤나 고생해서 찍은 건데에~?」


 P 「…히나나, 지금이라면 아직 되돌릴 수 있어. 지금은 조금 스트레스가 쌓인 거라서, 분명 되돌릴 수 있으니까. 서로 깔끔하게 끝내고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을래…?」


두근두근하며, 아마 히나나에게도 충분히 전해질만한 음량으로, 내 심장은 소리를 내며 뛰었다.


 히나나 「…그렇구나~~. 프로듀서는 히나나랑 같이 있는 게 싫구나~」


 P 「그, 그렇지는…」


 히나나 「아하~♡역시……부정하지 않나보네~?」


 P 「…읏」


심장을 사로잡힌듯한 착각에 빠졌다.


 히나나 「원래말이지~, 히나나, 요새는 프로듀서 옆에 다른 여자가 있는 것도 꽤나 싫다구~?」


그렇게 자르며, 히나나는 담담히 이야기를 계속한다.


 히나나 「처음엔 딱히 어찌되든 상관없어~라고 생각했지만 말야~? 점점, 히나나도 없는데, 히나나보다 프로듀서 옆에 있는건 치사해~라고 생각하기 시작해서」


 P 「…」


 히나나 「그러면, 프로듀서 옆에 있을 수 없게, 프로듀서를 쭈─욱 히나나의 옆에 둘 수 있게 하자고 생각했어! 야하~♡ 히나나 또또케~!」


 P 「…제발. 히나나, 그 사진을 올리는 것 만은 참아줘. 이번 일은 히나나의 변화를 살피지 못한 나에게 책임이 있어. 뭐든지 할게. 그러니까…」


 히나나 「…아하~, 알았어! 괜찮을 거야~? 프로듀서」


히나나가 천천히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는다.


 히나나 「…미안해~, 싫은 생각 하게 해서」


 P 「히나나…, 나도 신경써주지 못해서 미안해…」


순간, 히나나의 주머니에서 기분나쁠 정도로 귀여운 전자음이 흘러넘쳐서, 이 이질감에 빠진 장소의 공기 역시 기분나쁜 귀여움으로 덧칠해간다.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하며 불규칙한 리듬으로 기관총처럼 울려퍼진다.


 P「저기…그건…?」


 히나나「에─? 아~! 토오루 선배 지금 사무소에 온다나봐~? 야하~ 엄청 화난 거 같아~!」


 P「뭐…?」


 히나나「그럼 프로듀서!」


 「이제부터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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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P였으면 히나나 입술박치기 빡─!해서 헤롱헤롱 정신못차리게 만든다음에 폰 뺏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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