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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폐촌에 울리다」 (후편)

댓글: 2 / 조회: 1005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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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6, 2020 21:50에 작성됨.

P 「아니, 이건 말 안 할래. 일단 내가 예상하는 이 사람의 정체는 신문부원 중 누군가, 야.」

히비키 「거기까지 왔으면 말해도 될 것 같은데……」

P 「증거가 모자라거든. 이런 추리는 이 장소에선 말하기 싫어.」

히비키 「프로듀서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후우

??  「……」 흠흠

P 「자, 그럼. 이걸로 내가 할 말은 끝이야.」

P 「네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던 이유는 묻지 않도록 하지. 하지만 이걸로 일단은 안심했지?」

P 「애초에 나는, 지금 추리가 맞든 맞지 않든, 돌아가서 이 사건에 대해서 캐고 다닐 생각은 없어.」

P 「솔직하게 말하면, 이상한 소문을 흘려서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방해하지는 않아.」

P 「그러니까, 그 뭐냐. 그렇게 긴장하고 있지 마.」

??  「……」 자락

P 「그리고――」

            어-이 여기 자동차가 있다고!!   765프로 사람이 타고 있던 차야!!

??  「!!」

히비키 「사람 목소리! 스태프가 찾으러 와 준 건가!」

P 「이제 시간이 된 것 같고 말이야.」





 

P 「뭐, 교감의 목숨은 포기해. 저건 이제 두번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못할걸.」

P 「이미 충분히 복수는 됐잖아? 뭐어 지금 포기해도, 나중에 또……그런 거라면 별로 막지는 않겠지만.」

??  「……」 자박 또각또각...

히비키 「아, 도망치나봐! 안 쫓아도 돼?」

P 「내버려 둬. 모처럼 무사히 생환했는데, 여기서 괜히 싸워서 다치기 싫어.」

??  「……」 우뚝  또각 또각

P 「아, 맞아. 잊어버린 게 있어. 야, 히비키.」

히비키 「으응?」

P 「가져온 자료 전부 건네줘 버려. 가방 째로.」

히비키 「……그걸로 괜찮아?」

P 「별로 괜찮지 않겠어? 나는 이제 아무것도 할 생각 없고, 별로 가지고 있어도 쓸모가 있는 것도 아닐 테고.」

히비키 「프로듀서가 그렇게 말한다면……. 자.」 슥

??  「……」 지이

P 「딱히 함정 같은 거 아니야. 자, 받아가.」 휙

??  「……!」 덥썩





 

P 「아, 맞아.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봐도 돼?」

??  「……?」 빙글

P 「그 타임캡슐에 들어 있던 벽신문에는, 대체 뭐가 적혀 있었어?」

P 「교감이 득달같이 달려드는 걸 보면 솎아내기 관련일 것 같은데……. 사실은 아직 안 읽어봤어.」

P 「이건 그냥 호기심이야. 가능하면 가르쳐 주지 않겠어?」

??  「……」 음...

??  「!」

??  「…………」 ...뒤적뒤적

히비키 「음. 보여 주는 걸까? 요상하게 친절한걸」

P 「응? 하지만 꺼낸 건 메모장과……펜?」

??  「……」 슥삭슥삭...

히비키 「뭔가 적고 있는 건가?」

P 「말로 하면 될 텐데……. 억지로라도 입을 안 열 생각이구만.」





 

??  「……」 슥  지지직       휭

P 「엇차차……. 뭐야, 이걸 읽으란 건가.」

??  「……」 끄덕

??  「……」 뒤적...

히비키 「?」

P 「이번엔 자기 허리춤 파우치를 뒤지고 있군. 이 메모 말고 다른 게 있는 건가?」

??  「……」 뒤적...   달칵

P 「? 뭐야 그게.」

히비키 「!!! 그거, 본인 휴대전화!」

??  「……」 빙글   또각또각...

히비키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뭐야. 저 사람이 갖고 있었구나!」

P 「으음, 어디 보자? ……오. 이게 뭐야, 아직 돌아가잖아. 잘 됐다, 히비키.」

히비키 「왜, 왜 아직 돌아가는 건데? 부쉈다고 생각했는데……」

P 「왜냐니……. 반으로 접는 휴대폰의 경첩을 부러뜨린다고 해서, 기판은 아무런 대미지도 안 입어서 그렇겠지.」

히비키 「아, 그런가…….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구.」





 

P 「그나저나 이걸로 겨우 끝났구나……」

히비키 「길었다구……. 있잖아, 프로듀서. 이걸로, 진짜 끝이지? 이제 집에 돌아갈 수 있는 거지?」

P 「그래. 이제 무서운 일도 안 겪어도 돼. 뭐든지 다, 전부 끝난 거야.」

히비키 「하아! 그런가, 드디어 돌아갈 수 있는 거구나!」

히비키 「이걸로 드디어, 드디어 집에……돌아……」 울컥

히비키 「으우……훌쩍……」 뚝뚝

P 「히비키……」

히비키 「어, 어라. 왜지. 분명 기쁜데……. 안심했더니 갑자기……, 갑자기 눈물이……」 뚝뚝

P 「히비키. 이제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지금까지 열심히 했구나, 히비키. 고생했어.」 쓰담쓰담

히비키 「……응……. 열심히 했다구. 전력으로, 열심히 했다구.」 훌쩍

P 「그럼 우리들도 가자. 그리고 같이 돌아가는 거야, 그 일상으로.」 슥

히비키 「응……응……」 꼬옥


――――――………………

―――………

――……





 

- 돌아가는 길 차 안에서 -

히비키 「……」 삑 삑

P 「왜 그래, 히비키. 핸드폰 만지작거리고.」

히비키 「응? 인쇄실 때 걸려왔던 전화를 조사하는 거라구. 뭔가 단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히비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어. 그 사람이 지워 버린 걸까? 아니면 그건 그냥 착각이었던 걸까.」

P 「그거, 인쇄실에서 하루카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는 그거?」

히비키 「응. 암만 생각해도 그것만은 모르겠어서……. 프로듀서, 이 수수께끼는 풀 수 있어?」

P 「으음……. 뭐어, 가능성 같은 건 들 수 있겠지만.」

히비키 「예를 들면?」





 

P 「먼처 첫번째는 완전한 히비키의 착각.」

P 「그때는 상당히 무서운 경험을 해서, 꽤나 극한 상태였고, 환청에 가까운 뭔가를 들었을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어.」

P 「마지막 『찾았다』 부분은 실제로 누가 말한 목소리고, 그 목소리로 제정신이 돌아와서 그런 착각을 했다는 설.」

히비키 「으음……. 극한상태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좀 너무 끼워맞춘 것 같다구.」

P 「뭐어, 그건 그럴지도. 그리고 두 번째는 잘못 들었다는 설. 이게 꽤 유력해.」

P 「그 학교는 상당히 전파 상태가 나빴는데, 간혹 연결될 때도 있어. 안뜰 앞에서 있었지.」

히비키 「확실히 그 때, 프로듀서는 한 순간 연결됐었다고 그랬지.」

P 「그걸로 실제로 전화가 연결되고, 실제로 하루카와도 얘기를 했다.」

P 「그리고 마지막 부근에서, 하루카 옆에서 전화 상태를 보던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 거지.」

P 「 『찾았어? 거기서 움직이지 말라고 해 둬.』 라고.」

히비키 「엑?」

P 「하지만 운 나쁘게 대화 도중에 전파가 끊어져서, 아까 같은 대사가 되어 버렸다는 설.」

히비키 「확실히…… 『찾았다. 거긴가』 는 위협하는 말 치고는 어중간하다구.」

히비키 「좀 더 그럴듯하게 돌려 말하는 방법이 있었을 텐데.」

P 「이건 하루카가 전화를 하지 않았으면 성립하지 않는 설이지. 돌아가면 하루카한테 물어보는 것도 좋을지도 몰라.」





 

P 「세 번째는 성대모사 설. 이것도 그럭저럭 유력해.」

히비키 「성대모사라면, 그 풀페이스 여자가 말이야?」

P 「그 녀석은 우리들 앞에서 얼굴은 커녕 목소리조차 내지 않으려고 했어.」

P 「나는 아마도 한 번 차 앞에서 들었는데……. 그래도 나는 히비키 목소리와 헷갈렸었지.」

히비키 「그랬었지. 나 참, 담당 아이돌 목소리와 헷갈리다니 너무하다구ー!」 흥칫뿡

P 「아니, 그건 미안해. 하지만 그 때 들었을 때는, 생각 이상으로 젊은 여성 목소리였어.」

P 「그러니까 그 여성 목소리를 히비키가 하루카와 착각했어도, 특별히 이상하진 않다고 생각해.」

P 「아까도 말했지만, 그 때는 극한상태였을 테니까.」

P 「그리고 마지막에 음색을 바꿔서 히비키를 놀래키는 거지. 이거라면 일단 앞뒤는 맞다고 생각하는데.」

히비키 「으음……. 그 설도 조금 억지스럽지만, 불가능은 아닐지도.」

히비키 「당시엔 틀림없이 하루카 목소리였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냉정하게 되돌아보면 정말로 하루카 목소리였던 걸까……?」

P 「전화 상대는 처음에, 네 이름을 부르고 상냥하게 우호적으로 말을 걸었지.」

P 「그걸 듣고, 순간적으로 동료가 건 전화라고 생각해서 그 목소리에 가장 가까웠던 하루카 목소리라고 착각한 게 아닐까.」

P 「뭐, 이게 세 번째 설이야.」





 

히비키 「흐응……. 역시 여러모로 떠오르긴 하는구나. 이걸로 전부야?」

P 「아니, 정확하게는 하나 더 가능성을 생각해 봤는데……. 틀림없이 이건 아닐 테니까 말 안 할래.」

히비키 「정말ー. 왜 그렇게 프로듀서는 뭐든지 자기완결 시켜버리는 거야아! 신경쓰이잖아!」 떼찌떼찌

P 「아니. 이것만큼은 프로듀서로서 입밖에 낼 수 없어. 참아 주라.」

히비키 「므으……. 어쩔 수 없다구.」 샐쭉ー

P 「야 야, 삐지지 마. 일단 지금 말한 것들 중에 정답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어, 어라. 히비키, 뭐야 그게.」

히비키 「? 뭐가?」 깜짝

P 「아니, 그 휴대전화에 달린 하얀 거. 그런 스트랩 달았었던가?」

히비키 「어? ……아, 진짜다. 어느 새 이런 스트랩이……」

P 「꺼림칙한걸. 도청기 같은 게 달려 있으면 곤란하니까, 빼 버리자.」 잘각잘각

히비키 「도청기……. 으음, 가능한 얘기인가?」

P 「응? 도청기 말이야? 아니, 지금 건 어디까지나 예시를 든 거니까,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않아도……엇차, 빼졌다!」 잘그락

히비키 「하지만 그 여자는 교감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서 발전기까지 가져왔었고, 도청기를 준비했어도 이상하지는……」

P 「않지. 뭐어 않다는 것뿐이지, 그렇다고 뭐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니잖아. 별로 신경쓰지 마.」





 

히비키 「하지만 만약에 걸려온 전화랑 그 목소리가 전부 미리 준비되었던 거라면, 어떻게 본인들 이름을 알았던 걸까.」

P 「너 분명 휴대전화를 차 안에 방치했었지?」

P 「그러니까 차를 건드릴 때 네 휴대전화 안도 조사한 거겠지. 벨소리도 그 때 바꾸면 되고.」

히비키 「하지만 그렇다면 피요코 이름은 어떻게 안 걸까……」

P 「피요코? ……너 설머 핸드폰에 등록된 이름까지 피요코로 해 놓은 건 아니지?」

히비키 「엑? 그게……응. 실은 그 이름으로 등록해 뒀다구.」

P 「야……. 아니, 그렇다면――」

히비키 「응……. 피요코의 본명 『코토리』 란 이름은 알아낼 방도가 없다구.」

P 「코토리 씨의 이름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얼굴을 안 보였던 건 역시 그런 건가? 아니, 하지만……」 중얼중얼...

히비키 「프로듀서? 」

P 「……일단, 실행 가능한 설은 하나 있어. 돌아가면 사무소나 아이돌들에게 이상한 전화가 안 왔었는지 물어 보자.」

P 「그게 없었다면 나는 두 손 두 발 다 든 거야. 진짜배기 심령현상이라고 해도 좋아.」

히비키 「뭐야, 유령 같은 건 없다고 그랬잖아! 그런 무서운 말은 하지 말라구ー!」 부들부들





 

P 「나는 탐정이 아니라 보잘것 없는 프로듀서라니까. 너무 기대해도 곤란해.」 팔랑...

히비키 「? 프로듀서, 그건 뭐야?」

P 「그 여자가 마지막에 우리들에게 남긴 메모야. 호텔에 도착하기 전까지 읽어 두려고.」

히비키 「차에서 글자 읽으면 멀미한다?」

P 「내 세반고리관은 우수하니까 괜찮아. 어디 보자…….」


 『훌륭합니다. 아까 들은 추리는 거의 다 맞았습니다.』

 『물론 세부는 조금 다른 곳이 있었지만, 큰 줄기는 같습니다.』

 『하지만 세 군데 정도 정정해야 할 곳이 있었습니다. 그건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첫 번째. 학교가 행하고 있던 것은  「솎아내기」 가 아니라  「선별」입니다.』

 『두 번째. 교감이 발각을 두려워하던 것은  「선별」 그 자체가 아니고, 그 중간에 일어난 어떤 사건입니다.』

 『세 번째. 살아남은 건 저뿐만이 아닙니다.』

 『이상입니다. 휘갈겨 써서 죄송합니다.』

 『P.S. 타임캡슐의 기사는 보여드릴 수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히비키 「흐음, 흐음……. 와, 대단한걸! 프로듀서, 거의 추리 맞았대!」 화악

P 「오히려 틀린 데가 있었다니……. 진짜냐.」 쇼봉





243: 뭐라 해도 역시 자신 있었구나





244: 흐음. 뭘  「선별」 하고 있던 걸까?





 

히비키 「하지만 이 『선별』 이란 건 뭘까? 학교에서 살인이 일어났던 건 분명한데, 솎아낸 게 아닌 건가?」

P 「으음……그거 말인데. 그 선별이란 글자를 보고, 나도 방금 떠오른 게 있어.」

히비키 「떠오른 거? 그게 뭔데?」

P 「교장실에서 찾은 자료야. 분명…… 『85' 보59, 선44』 였던가.」

히비키 「잘 기억하고 있네……. 근데 어라. 그럼 이 『선』 이란 건 『선별』 이란 의미였던 건가?」

P 「그렇겠지. 의미는 『85년도, 보통입학 59명. 선별 44명.』 이란 거려나.」

P 「그 다음에 쓰여 있던 문장과 함께 생각해 보면, 아마도 입학생을 가리키는 거겠지.」

히비키 「하지만 44명인가……. 그런 대량의 학생이 희생되었던 거구나……」

P 「아니, 그건 아마 아닐 거야. 기숙사 아주머니의 일기를 떠올려 봐.」

P 「 『올해에는 30명은 되겠지.』 . 문맥으로 보건대, 그 해에 희생될 예정인 학생이 예년보다 많았던 게 아닐까?」

P 「하지만 교장 수기에 『보통입학자가 늘어서 언젠간 보통입학만으로 운영할 수 있겠지』 라고도 되어 있었어.」

P 「주목해야할 곳은 『언젠가 보통입학만으로 운영할 수 있겠지』 란 부분이야.」

P 「이 부분을 보건대, 늘어난 건 보통입학자 수가 아니라, 비율 아니었을까?」

P 「그렇다면 아주머니의 수기는 어떤 년도에 적혔어도 조금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어.」





 

히비키 「그럼 어떻게 된 거야?」

P 「즉, 전원을 죽이진 않았다는 거야. 아마 무슨 기준으로 죽이고 안 죽이고를 정했던 거 아닐까?」

히비키 「앗. 그래서 『선별』 ……」

P 「여기부터는 내 상상인데, 그 뒤에 이어지는 교장의 수기를 보면 『성과의 하나』 , 『유명 중학교에 진학』 이라고 되어 있어.」

P 「이걸 보건대, 학업, 스포츠, 예술 같은, 각 분야에서 우수하거나 아니거나를 선별했던 게 아닐까.」

히비키 「학교 성적이나 운동신경으로 죽이고 안 죽이고를 정했단 말이야!?」

스태프 「엑. 죽이고……?」 힐끗

P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하하……. 히비키, 목소리가 너무 커.」

히비키 「우……. 미, 미안하다구. 하지만 만약 그렇다고 치고, 부모는 재능이 있고 없고로 아이를 버렸던 거야? 너무하다구!」

히비키 「다른 분야에 빛나는 재능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P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현대에도 아이에게 특정한 재능을 요구하는 부모는 많이 있어.」

P 「스포츠 선수, 음악가, 댄서. ……아이돌 조차도.」

히비키 「아이에게는 아이 자신의 꿈이 있었을 텐데……」

P 「좀 침울해졌네. 뭐, 아무튼. 『선별』 이란 건 이런 게 아니었을까.」





263: 아이돌인가…





 

히비키 「므으. 그럼 다음은…… 『교감이 발각을 두려워하던 것은 선별중에 일어났던 어떤 사건』? 이건 뭐지?」

P 「이것만은 수수께끼로 남네. 벽신문은 못 봤고, 그런 자료도 못 찾았고.」

히비키 「어땠던 걸까……. 하지만 발각을 두려워하는 사건이라니 뭐가 있었던 걸까.」

P 「아니, 잠깐만. 생각해 보면 그 사건의 희생자는 선별입학자였던가……?」

히비키 「또……. 그 『그』 라거나 『저』 라거나 『전의』 라거나, 너무 추상적인 생각을 입에 담는 건 그만두라구!」

P 「왜 그래, 히비키. 신경쓰여?」

히비키 「그야……. 그런 의미심장한 말을 하면 신경쓰이는 게 당연하지!」

P 「그런가, 미안했어.」

히비키 「아니, 그러니까 그 떠오른 걸 말해 줬으면 한 건데……」

P 「틀렸으면 부끄러우니까 말 안 할 거야.」 딱잘라

히비키 「므우ー!」 떼찌떼찌

P 「아야 아야」





 

P 「마지막은…… 『살아남은 건 저뿐만이 아닙니다.』 인가.」

히비키 「히무라 선생에게 구출된 학생이, 숨겨진 데에도 많이 있었단 걸까.」

P 「아니. 설령 그렇다고 새도, 그 좀비 사건에서 전멸했을 텐데……」

히비키 「그럼 좀비 사건의 두 명이 둘 다 살아남았단 거야?」

P 「뭐어 그거 말곤 학생이 생존할 수 있는 곳이 보이질 않으니까. 아마 그런 의미로……응?」

히비키 「무슨 일이야?」

P 「아니, 설마 그 메모의 의미는……」 중얼

히비키 「엑?」

P 「만약 그렇다면 시계열이 이상해……. 아니, 하지만……」 중얼중얼

히비키 「엑? 엑? 대체 무슨 얘기야?」

P 「……으음. 자료를 전부 녀석한테 넘겨준 건 실수였을까ー. 확인할 방법이 없어.」

히비키 「그러니까 무슨 얘긴지 하나도 모르겠다구ー!」 흥칫뿡

P 「그러니까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말이야. 자료가 없으면 조사도 못 하고. 아아ー, 유감인걸.」 하아ー...

히비키 「……즉, 생각을 말해줄 생각은 없는 거구나.」

P 「당연하지.」 번뜩

히비키 「……!」 찰싸닥

P 「아이얏!!」





 

P 「뭐 어때. 전부 과거에 일어난 일이야. 끝난 일을 언제까지고 신경쓰고 있어선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P 「게다가 그런 건 언젠가 그 여자가 법정에서 전부 밝혀줄 거야.」

P 「다시 말해, 우리들이 이 건으로 노력하는 건 이제 끝이란 거야.」 퐁퐁

히비키 「또 그렇게 얼버무리고ー」

P 「얼버무리는 거 아니야. 좀 쉬면, 또 한참 바쁜 일상이 시작되겠지.」

P 「그 폐촌 안에선 큰 고생을 했지만, 이제 우리들은 폐촌을 넘어서 사람이 사는 동네로 돌아왔어.」

P 「이제 그 마을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야지.」

히비키 「그런, 걸까?」

P 「그래. 아니면 히비키는 그 여자를 못 믿겠어?」

히비키 「못 믿는 건 아니지만……」

P 「믿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히비키 「된 거야?」

P 「된 거야. 믿을 수 있다면, 그럴 마음이 들면 믿으면 되고.」

히비키 「그런 걸까나.」





 

P 「오! 봐, 히비키. 시내가 보이기 시작했어. 우리들은 돌아온 거야.」

히비키 「진짜다! 사람이 잔뜩 있어! 차도 잔뜩 다녀! 드디어 돌아왔구나.」 울컥

P 「하하하, 히비키는 울보라니까. 얼마나 우는 거야. 체내의 수분이 조만간 다 없어지겠다.」

히비키 「익!! 우, 우는 거 아니라구! 그냥 좀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슥슥...

P 「하하하하……. 그럼 그런 걸로 하자.」

히비키 「아 정말! 돌아오자마자 놀리는 건 그만두라구!」 흥칫뿡

스태프 「그럼, 이제 곧 호텔에 도착하겠습니다.」

P 「아. 감사합니다. 그럼 히비키, 슬슬 도착이니까.」

히비키 「호텔에?」

P 「그래. 모두는 아무래도 무리였지만, 몇 명인가 아이돌들이 마중 나왔대.」

히비키 「진짜!? 야호! 단 며칠 안 만났을 뿐인데, 꽤나 그리운 기분이 든다구!」

P 「그렇지. 기대되는걸.」 하하하

히비키 「으음……. 하지만, 그 뒤엔 본인들 어떻게 되는 거야?」





 

P 「나랑 같이 병원에. 바래다 주는 건 리츠코가 해 준다나 봐.」

P 「그 다음에, 히비키는 일단 사무소로. 일 쪽은 한동안 캔슬하는 식으로 진행할 거야.」

히비키 「알았다구. ……프로듀서는?」

P 「나? 나는 그대로 경찰에 사정을 설명하러 가야 하니까.」

P 「맞아 맞아. 그런 거니까 한동안, 히비키의 담당은 리츠코한테 맡길 테니까 그쪽은 잘 부탁해.」

히비키 「그럼……다음엔 언제 만날 수 있어?」

P 「언제 만날 수 있냐니 거창한걸. 뭐, 1주일쯤 있으면 사무소에 복귀할 수 있겠지.」

히비키 「1주일 씩이나……」 우웅

P 「일주일 『씩이나』 는 아니지. 고작 1주일 정도야. 아니면 뭐야. 나를 못 만나면 외로워진다거나.」 하하하...

히비키 「……」 우웅

P 「하하하……응, 어라?」 어레레?

히비키 「저기, 스태프님. 잠깐 이 근처에서 일단 세워 주지 않을래? 좀 멀미가 나는 것 같아서.」

P 「잠깐……. 히비키?」





 

- 야외 -

스태프 「시간대로 안 가면 혼나는 건 저니까, 짧게 부탁드려요ー」

P 「알겠습니다. 무리한 부탁을 해서 죄송합니다!」 꾸벅꾸벅

히비키 「자, 프로듀서. 가자.」 꾸욱 꾸욱

P 「왜 그래, 갑자기 차에서 내리고. 정말로 몸이 안 좋아지기라도 했어?」

히비키 「그게 있지……. 아, 프로듀서.」

P 「응.」

히비키 「어부바해 줘.」

P 「허?」 깜짝

히비키 「발이 아직 아프니까 어부바 해 줬으면 좋겠다구.」

P 「어부바라니……. 뭐, 발이 아픈 건 알겠는데, 그렇게 멀리 갈 것도 아니면서.」

히비키 「……안 돼?」 지이

P 「……알았어. 자, 업혀.」 슥

히비키 「응. 고맙다구.」





 

P 「어디에 가고 싶은데?」

히비키 「사람 없는 데가 좋아.」

P 「사람 없는 데……. 아직 이른 아침이니까 그리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두리번 두리번

히비키 「어디 보자……. 아, 저기! 저기 높은 곳, 지금 사람이 없어! 찬스야!」 삿대질

P 「야……. 이 상황에서 언덕을 오르라고?」

히비키 「본인, 솜처럼 가볍다며? 기억하고 있다구ー!」 헤헹-

P 「욘석도 참……. 예이 예이, 공주님 본부대로 합죠.」 터벅터벅...

히비키 「에헤헤.  고마워.」 에헤-





 

- 전망대 -

P 「후우……. 후우……. 아, 아무리 그래도 언덕은 힘들었다.」

히비키 「괘, 괜찮아 프로듀서? 무리한 부탁 해서 미안했다구.」 허둥지둥

P 「뭘, 상관 없어. ……오오, 그나저나 여기서 동네가 다 보이네. 장관이야.」

히비키 「진짜다, 정말 예쁘다구. ……본인, 거리가 이렇게 예쁘고 밝은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구.」

P 「……뭐어, 거기서 돌아왔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진 않지.」

히비키 「응. 지금은 거리도 사람도 하늘도 일조차도, 엄청 반짝거리는 느낌이 든다구.」

히비키 「한뼘 성장했다는 걸까?」

P 「멋진 일이네. 그 기세로 계속 성장해서, 꼭 거물이 되어줘.」 핫핫핫

히비키 「에헷. 그렇지. 지금이라면 지금까지 이상의 활력으로 아이돌 활동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구.」

P 「그럼 내 콧대도 높겠군. 뭐, 그렇다고 해서 두번다시 그런 경험은 하기 싫지만.」

히비키 「응. 본인도라구ー.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해도, 이제 그런 건 지긋지긋하다구.」

P 「하하하하……」

히비키 「에헤헤……」

P 「……」

히비키 「……」





 

히비키 「있잖아.」

P 「?」

히비키 「그 때, 폐갱에서 이제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 본인 안에서 여러 생각이 한번에 넘쳐흘렀어.」

히비키 「좀 더 햄조랑 다른 애들이랑 놀아줄걸, 모두랑 좀 더 라이브 하고 싶었는데, 라든가……」

P 「죽기 전에 하는 후회……말이야? 뭐어 너도 하고 싶은 건 잔뜩 있었을 테고 이상하진 않지.」

히비키 「더 효도할걸 그랬다거나, 친구랑 좀 더 연락할걸 그랬다거나……」

히비키 「더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고 싶었다거나,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질걸 그랬다거나……」 꼬옥...

히비키 「……프로듀서한테 좋아한다고, 말해 둘 걸 그랬다거나……」 꼬-옥

P 「히비키, 너……」

히비키 「있잖아, 프로듀서. 본인, 폐갱에서 한 말은 취소할 생각 없으니까.」 지이


히비키 「카나산도, 프로듀서. 사랑한다구.」





 

P 「……」 긁적긁적

히비키 「……」

P 「아ー, 히비키.」 빙글

히비키 「앗! 아, 안 돼!」 꾸우욱!!

P 「으극! 수, 숨막혀! 무슨 짓이야, 히비키.」 얼얼...

히비키 「아……. 미, 미안하다구. 하, 하지만 지금은 돌아보지 마……」

히비키 「분명 지금, 얼굴이 엄청난 상태일 거니까, 얼굴을 안 봤으면 좋겠다구ー……」 화끈화끈

P 「음, 으음……. 뭐어, 그, 뭐냐. 히비키.」

P 「네 고백은 정말 기뻐. 솔직히 말할게. 나도 널 좋아해.」

히비키 「지, 진짜로?」 활짝

P 「다만――」

히비키 「아, 기다려 달라구!」 꼭

P 「으극! 또, 또냐……」

히비키 「아, 미안……. 하지만 그 다음은 말 안 했으면 좋겠다구. 나도 알아, 알고 있으니까.」 꼬옥...

P 「……」





 

P 「……슬슬 돌아갈까. 너무 스태프를 기다리게 해도 미안하고.」

히비키 「그, 렇지. 돌아가자, 프로듀서.」 꼬옥

P 「……」 터벅터벅

히비키 「……」

P 「아ー 그리고 말인데……. 일단 말해 두는데――」

히비키 「그 전에! ……한 마디만 더 말해도 돼?」

P 「그, 그래. 뭐야?」 터벅터벅

히비키 「있잖아, 프로듀서……」

P 「뭐, 뭔데.」

히비키 「어깨 부분에 까만 손자국 같은 게 남아 있어.」

P 「뭐!? 거짓말! 어디에!?」 빙글


                          쪽


P 「앗……」

히비키 「에헤헤」 히죽히죽





297: 엔다아아아아아아아아







P 「속였구나, 요녀석~」 흔들흔들

히비키 「아으아으아우아우……. 에헷, 걸려드는 프로듀서가 잘못이지ー!」 까르르

P 「침울해 보였으니까 신경 좀 써 주려 했더니 곧바로 이거라니.」

히비키 「흥이다! 둔감한 프로듀서 대답 정도는 대충 예상하고 있었다구.」

히비키 「하지만 아직 포기한 거 아니니까.」

히비키 「살아있는 한 찬스는 있는걸. 아직아직, 이 정도론 포기 안 할 거니까!」

P 「……훗. 후하하하……. 뭐야, 이상하게 듬직해졌네.」 하하하...

히비키 「그렇다구! 본인 완벽하니까. 언젠가 절대로, 돌아보게 만들 거야!」

P 「글쎄, 어떨까? 네 말처럼, 나는 너무 둔한 모양이라 전혀 눈치채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히비키 「그때는 지금처럼 어깨에 먼지가 붙었다고라도 말하면 되지.」

P 「그렇게 잘 될까?」

히비키 「프로듀서는 둔감하니까. 분명 걸려 줄 거야.」





 

                      죄송합니다-! 슬슬 시간 괜찮을까요-?


P 「이런, 스태프 목소리다. 그러고 보니 기다리게 해 버렸네.」 탁탁탁,,,

히비키 「벌써 그렇게 시간이 지났나. 시간이 흐르는 건 빠르구만ー」

P 「그러게. 하지만 너무 기다리게 하면 리츠코가 호통칠 것 같고, 빨리 모두가 있는 곳으로 가자.」

히비키 「글쿠나. 곧 모두와 만날 수 있는 거구나!」

P 「그래. 자, 돌아갈까. 또 평소대로의 일상으로.」

히비키 「응!」




- Tru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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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제 한 편 남았다!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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