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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폐촌에 울리다」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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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6, 2020 21:47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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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의 '솎아내다(間引く)'에는 입을 줄이기 위해 아이를 죽인다는 뜻도 있습니다.



P 「어디 보자, 일단 어디부터 얘기를 해야 할까.」

히비키 「자, 잠깐만 기다려 달라구! 응? 프로듀서, 이 사람이랑 아는 사이야?」

P 「아까 『나를 때렸다』 고 말한 참이잖아. 아는 사이일 리가.」

히비키 「하지만 프로듀서, 이 사람 정체를 알고 있는 것 같은 말투였고――무엇보다도, 왜 추리를……?」

P 「원한을 사기 싫으니까.」

히비키 「에……?」

P 「뭐, 그 방 뚜껑을 안 닫고 여기서 기다려 줬으니, 바로 어떻게 하려고 들지는 않겠지.」

히비키 「프로듀서가 무슨 말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구……」 허둥지둥

P 「뭐 어때. 그럼――어디부터 얘기하면 좋을까.」

??  「……」 지이

P 「그렇지……. 일단 저기 가둬 놓은 쇠머리 남자 정체부터로 할까.」 휙

P 「아마도……여기의 전 교감――이지 않아? 그게, 분명 하시모토였던가?」

히비키 「어!? 어, 어떻게 그걸 아는 거야?」

P 「근거는 여러모로 있는데……. 일단 이런 곳을 어슬렁거리는 이유부터로 할까.」





 

P 「이런 인가에서 떨어진 벽지에 있는 학교. 이유도 없이 배회할만한 곳이 아니지.」

P 「그럼 왜인가? 그야 이 장소에 뭔가 볼일이 있던 거겠지.」

히비키 「그건 본인도 왠지 알 것 같아. 그……요전의 사건에 관련된 거지?」

P 「그렇지. 생각할 수 있는 요소라면, 과거의 사건. 그 관계자 말곤 생각할 수 없어.」

P 「물론 도망중인 살인귀가 우연히 여기 숨어 있었다, 그런 가능성도 있지만――」

P 「그렇다기엔 행동범위가 너무 좁고, 폐교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

P 「뭐어, 십중팔구, 그 쇠머리 남자는 과거 사건에 관련된 누군가겠지.」

히비키 「그럼, 왜 교감? 생각해 보면 교장이나 다른 교사도 괜찮을 것 같은데.」





 

P 「간단해. 녀석이 교장실이 아니라 벽신문이 숨겨진 폐갱 쪽에 집착했으니까야.」

히비키 「폐갱……. 이건가.」 부스럭

P 「히비키, 기억해? 교감은 어떤 문구로 협받받고 있었는지.」

히비키 「어ー 분명히…… 『타임캡슐은 반드시 폭로하겠습니다』 였다구.」

P 「그래. 쇠머리 남자는 교장실에 집착하지 않았어. 물론 누군가가 교장실에 들어간 흔적은 있었지만 어질러져 있진 않았지.」

P 「놈은 몇 번이나 3층에서 날붙이를 조달해서, 체육관 폐갱 입구를 열어 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어.」

P 「그 쇠머리 남자에게 교장실의 서류가 치명상이 아니었던 건지, 아니면 벽신문 쪽이 중요했던 건지는 몰라.」

P 「하지만 그렇게까지 타임캡슐에 집착하는 학교 관계자, 라고 하면……교감 정도일 거라고 생각한 거야.」

히비키 「그렇구나……」

??  「……」 지이





 

P 「그럼 다음은 왜겠지. 왜 이제 와서 과거의 사건을 끄집어내듯이 폐교에까지 나섰는가……」

히비키 「그야 그거 아니야? 사건의 진상을 들키기 싫었다거나 그런 느낌의.」

P 「누구에게?」

히비키 「그게……. 현관에 붙어 있던 벽신문 저자 아니야?」

P 「그렇지. 그럼 왜 이제 와서?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서라면, 폐교 직전에라도 갔으면 됐을 텐데.」

히비키 「그게, 그건――」

P 「게다가 일부러 『증거를 가지러 오겠습니다』 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이상해. 할 거라면 몰래 하면 됐지.」

히비키 「그건……응. 확실히 그렇다구. 증거를 가지러 가는 거라면 몰래 가면 되고, 굳이 범인한테 말할 필요는――」

P 「이건 어디까지나 감인데, 교감이 여기 온 계기는 『동창회 안내』 ……인 거 아냐?」

히비키 「동창회? 그런 게 있었나?」

P 「그 왜, 3층 탈의실 숨겨진 방에서 찾은, 그 못 읽었던 편지 말이야.」

히비키 「아아, 그거 말인가. 거의 못 읽었지만, 확실히 그렇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P 「대충, 동창회에서 『타임캡슐을 발굴하겠습니다!』 나 그런 거라도 써 있었던 게 아닐까.」





 

P 「만약 타임캡슐이 진짜로 발견된다면, 많은 사람 눈앞에 신문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P 「그걸 피하기 위해서 교감은 서둘러서 폐교인 이 학교에 찾아온 거……라고 나는 추리했는데.」

히비키 「그럼 왜 편지를 보낸 그 사람은 굳이 교감을 여기로 불러들인 거야?」

히비키 「아까도 말했는데, 증거를 가져갈 거라면 부를 필요는 없잖아!」

P 「으음……. 이것도 추측이기는 한데.」

히비키 「응응.」

P 「아마, 겁을 줄대로 주고 죽이기 위해서. 라고 생각해.」

히비키 「응으……에엑!?」 화들짝

??  「……」 삐걱...





 

히비키 「왜, 왜 죽이려고?! 그, 그래선 벽신문의 그 문장은 어떻게 되는 건데!」

P 「문장?」

히비키 「 『증거를 가지러 오겠습니다』 란 말 말이야! 만약 죽여 버리면 기소도 뭣도 못하게 되잖아!」

P 「……히비키. 그 벽신문, 정말로 25년 전에 적힌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히비키 「엑?」

P 「그 신문은 말이야. 확연히 25년 전이라면 이상한 문장 하나가 적혀 있었잖아.」

히비키 「엑? 엑? 어, 어디에 그런 게……?」

P 「사건으로부터 반 년. 25년 후에 증거를 가지러 온다. 80년 후기. 범인은 이미 체포……」

히비키 「……앗! 그러고 보면……」

P 「확연히 증거를 가지러 오기까지의 기간이 너무 길어. 게다가 당시엔 아직 그게 존재했을 거야.」

히비키 「시효……」





 

P 「그건 아마도 교감을 폐교에 머물게 하려고 준비한 신문이 아닐까?」

히비키 「그, 그럼 왜 죽이려는 건데? 평범하게 기소해서 감옥에 넣어버리면 되잖아!」

P 「그건 모르겠지만……. 뭐, 재판의 장기화를 꺼린 걸지도 몰라.」

P 「애초에 과거에 해결된 사건의 증거 같은 걸 가져가서, 유죄로 만들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고.」

히비키 「엑? 안 되는 거야?」

P 「만약 교감이 과거에 이 사건에서 불기소처분으로 끝났으면, 더욱 어려운 이야기고.」

P 「애초에 범인이 자수해서 끝난 사건을, 검찰이 다시 다뤄 줄지도 어떨지도 모르고.」

히비키 「그럴 수가……」

P 「물론 『살해 목적』 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내 예상이긴 한데……. 일단 근거는 있다고?」

히비키 「? 어떤 근거가?」





 

P 「그렇지……. 히비키, 너는 이 폐교에 숨어 있는 존재를 뭐라고 생각했어?」

히비키 「엑? 그, 그건 옛날에 학교에서 살해당한 어린이들의 유령이나, 귀신이나……」

P 「왜 그렇게 생각했는데?」

히비키 「그, 그야 이상한 방송이 들리거나, 발소리가 들리거나, 인체모형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거나 그래서……」

P 「그래. 하지만 그건 태반이 인위적인 거였지.」

히비키 「으, 응. 확실히 그랬어.」

P 「그럼 누가 뭘 위해 그런 일을 했을 것 같아? 너를 겁주려고?」

히비키 「그게, 그건……. 보, 본인이 방해되니까, 학교에서 쫓아내려고?」

P 「발전기까지 사전에 준비해 가면서?」

히비키 「으, 으우우……. 심술은 그만 부리라구ー!」 투닥투닥

P 「아야야……. 아니, 별로 놀리려던 건 아니야. 다시 말해, 그것들은 전부 사전에 준비되어 있었던 거야.」

히비키 「그래서?」

P 「그 방송도, 발소리도, 어쩌면 인체모형도, 우리들에게 쓰려고 준비한 게 아니었다는 말이야.」





 

P 「그건 아마도 여기에 불러들인 교감을 위한 장치.」

P 「죄책감을 자극하려고, 혹은 공포심을 부채질하려고 여러 장소에 여러 장치를 설치했지.」

P 「전부 교감을 공포의 밑바닥에 빠뜨리기 위해서야.」

히비키 「그, 그런 거야……?」

??  「……」 지이

P 「교감의 말로는 봤잖아. 이상한 마스크를 쓰고, 약간의 빛이나 발소리는 무시하면서 교내를 배회하고.」

P 「그거. 라기 보단 저기 있는 쇠머리 남자, 아마 진짜로 이성을 잃어버린 게 아닐까.」

히비키 「엄청나게 무서운 체험을 해서 발광해 버렸다는 거야?」

P 「그 말투로는 뭔가 가볍지만……. 아마 그런 게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해.」

??  「……」 흠...





 

P 「여기서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증거를 남겨놓고 갈 수는 없다.」

P 「교감은 도망치지도 못하고, 이 폐교에서 정신을 갉작갉작 좀먹혀 갔겠지.」

P 「도중까지는 잘 되었을 거야. 하지만 갑자기 예상치 못한 방해가 들어왔어.」

히비키 「우리들, 말이구나.」

P 「그래. 멋대로 폐교에 들어온 데다, 이런저런 장치에 걸리거나, 헤집고 다니거나……」

P 「그게 어떻게 작용했는지는 모르지만, 교감에게 빈틈을 보인 걸지도 모르겠네.」

P 「이건 상상인데, 네 비명을 듣고 미약하게 제정신을 되찾은 게 아닐까, 교감은.」

P 「잠시간 제정신을 되찾은 교감은, 우리들 차를 다른 누군가의 차로 착각하고 죽음의 함정을 파 놓지.」

P 「그리고 장치를 눈치채고 방송실을 습격, 다음엔 오직 폐갱에 들어가는 것에만 집착하기 시작한 거야.」

히비키 「뒤에선 그런 일이 있었던 건가.」

??  「……」 후우...

P 「아니.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내 상상이야. 하지만 만약 이렇게 되었다면, 기껏 세운 계획도 물거품이지.」

P 「그래서 뒷공작을 한 범인은 서둘러서 우리들 배제에 착수했어.」

히비키 「배제라니……」





 

P 「방송을 이용해서 히비키랑 나를 어떻게 만나게 해서 차로 돌아가게 하려는 계획이 아니었을까.」

P 「하지만 그것도 좀처럼 잘 되지 않았지.」

P 「그러니까 강경수단으로, 나를 때려서 감금하고, 일시적으로 학교 안에서 떨어뜨려 둔 거야.」

P 「어쩌면 히비키도, 어디에 가둬 놓을 예정이었을지도 모르겠네.」

히비키 「우리들을 죽여서 배제하는 게 아니고?」

P 「그럼 반격을 당할 가능성도 있고, 온건하게 해치우고 싶었던 걸지도.」

P 「뭐어, 차의 가솔린은 아슬아슬 시내까지 갈 수 있을 만큼 남겨 줬고, 돌아가길 바랐던 건 사실이겠지.」

P 「하지만 어떻게든 만나게 하는 데에 성공한 뒤에도, 우리들은 여길 떠나지 않았어.」

히비키 「누가 차를 건드려 놨으니까.」

P 「그래, 브레이크가 망가져 있었어. 이건 범인도 눈치채지 못했던 걸지도 모르겠네.」

P 「혹은 수리한 뒤에, 그 쇠머리 남자……교감이 데스트랩을 설치한 걸지도 모르지만. 뭐 어느 쪽이면 어때.」

P 「어쨌든 우리들이 여기를 떠나지 않는다면 더 어쩔 도리가 없지.」

P 「우리들을 무시하든가, 아니면 반대로 이용하든가. 그런 걸로 타협하기로 한 거겠지.」





 

히비키 「하지만 우리들을 여기서 내쫓기 위해 움직였던 건가. 좀 짐작가는 데가 있을지도.」

P 「첫 전화 녹음도, 어쩌면 너를 안심시켜서 차에서 기다리게 만들기 위해 남겨뒀던 걸지도 모르고.」

히비키 「본인은 다시 한 번 교내에 들어가 버렸지만, 확실히 나중에 차에 있을걸 그랬다고 후회했었지-.」

P 「뭐어, 그 뒤에 교감이 차를 건드리려고 왔을 가능성도 있으니, 차에서 기다리는 게 정답이었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  「……」 또각 또각

P 「아아, 미안. 이야기 도중이었지. 그런데 여기까지의 추리는 어때? 맞아?」

??  「……」 지이

P 「……침묵인가.」

히비키 「뭐어, 만약 프로듀서 추리가 맞았다 치고, 교감과 범인이 움직이고 있었단 건 알았다구.」

히비키 「그럼 결국, 범인이란 건 누구야? 일단 여기까지 흐름이라면 대충 상상은 가는데……」 힐끗

P 「확실히 여기까지 오면 대충 누가 그런 건지는 알겠지. 응.」

P 「뭐어, 눈치챘듯이, 거기 있는 풀페이스 여자. 그 녀석이 바로 일을 꾸민 범인이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 중이야.」

히비키 「역시나.」

??  「……」





 

히비키 「그래서, 이 사람 정체는 결국 뭐야? 교감에게 원한을 가졌다고 하면 예전 학생이겠지만……」

P 「워 워. 그걸 설명하려면 일단 순서를 맞추는 게 중요하겠지.」

히비키 「순서?」

P 「여기서, 과거에 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것에 대한 추리를 피로하려고 해.」

히비키 「과거에 이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 아까 분명 프로듀서, 장기매매 설이 약해졌다고 그랬지.」

P 「그래. 그걸 포함한 내 결론이야. 뭐 일단 들어봐.」

히비키 「응……」

??  「……」 끄덕

P(아, 끄덕였다. 일단 반응은 있구나.)





 

P 「일단 처음에, 이 학교에선 학교가 주도한 살인이 있었어. 이건 됐지?」

히비키 「뭐, 그건 대충 예측하고 있던 일이고, 별로 놀랍지는 않다구.」

P 「그럼 왜 죽였는가? 이유는 물론 돈을 벌기 위해.」

히비키 「비즈니스란 거야? 하지만 장기매매는 부정했었지. 그럼 어떤 일로 장사를 하고 있던 거야?」

P 「그게 말이지. 『불필요한 아이를 처분하기 위해』 . 이거일 거라고 생각해.」

히비키 「……허?」

P 「그거면 뭐 이상해? 단순하지만 별로 이상하진 않잖아?」

P 「부모는 필요없는 아이를 처분할 수 있다. 학교는 부모로부터 거금을 받을 수 있다. Win-Win이잖아.」

히비키 「그,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아니, 그럼 돈은 어디서 마련하는데!」

P 「돈?」

히비키 「그렇다구. 이 마을은 학교가 버는 돈으로 꾸려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랬었지?」

히비키 「한 마을을 존속시킬 만한 거금을, 여러명 있다고는 하지만 학교측이 거둬들일 수 있다곤……」

히비키 「아이를 버리는 잔인한 부모가 있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전부 부자란 건 너무 말이 안 되잖아!」





 

P 「그렇지. 마을을 존속시킬 뿐만 아니라, 교사 개축까지 할만한 거금을 그리 간단히 모을 수는 없겠지.」

히비키 「그렇다구!」 흥흥

P 「그러니까 수업료라는 명목으로 분할해서 지불하고 있었던 거야.」

히비키 「헤? 수업료로?」

P 「그래. 매달 약간 많은 수업료를 학교에 내서, 처분용의 분할비용으로 처리한 거겠지.」

히비키 「그, 그래도 거금을 지불하는 건 변함없다구!」

P 「학교 생활은 6년이나 있어. 그동안 돈을 모으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거야.」

P 「게다가, 부모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아이를 처분하고 싶다』는 거야. 돈 문제는 둘째였던 거겠지.」

히비키 「그럴 수가……」

P 「현재 초등학생을 6년간 키우는 데에 드는 생활비는 약 600~700만. 사립이라면 1000만은 가볍게 넘겠지.」

P 「쇼와 시절 내역은 모르겠지만, 대충 비슷한 정도의 비용은 들었겠지.」

P 「그걸 뒷바라지도 포함해서 학교측에 통째로 넘길 수 있는 거니까 『잔인한 부모』 입장에서 보면 꿩 먹고 알 먹고지.」

히비키 「므우ー……」





 

P 「대량생산은 코스트 다운의 정석이야. 식사도 교과서도 옷도, 대량발주로 코스트를 줄일 수 있어.」

P 「교원이나 직원도 대부분이 마을에서 나온 사람이고, 마을 안에는 토목에 밝은 사람도 많았겠지.」

P 「학교 운영 자체는 그리 돈이 안 들었을 테고, 돈도 그럭저럭 벌렸을 거야.」

P 「이렇게 해서 학교는 거금을 손에 넣고, 고객은 육아에서 해방되는 Win-Win 관계를 구축할 수 있어.」

P 「뭐, 이게 『불필요한 아이를 처분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야. 여기까진 됐어?」

히비키 「으음……. 그, 그래도 어디까지나 그 설이 가능하다는 거고, 딱히 확정된 건 아니잖아?」

P 「그래. 어디까지나 내 상상이야.」

히비키 「그럼 예를 들어 학교측이 어린이에게, 그, 심한 짓을 해서……그래서 돈을 벌었다거나, 그런 것도 가능하지 않아?」

P 「심한 짓? ……아아, 그쪽 계열 말이지. 뭐어 당연히 그런 부분도 있을 가능성도 생각했는데……」

P 「학교측은 경찰에까지 손을 써 가면서 시체나 살인기록 등을 숨기고 있었어.」

P 「간단히 제3자 눈에 띄는 데에 데려가거나, 혹은 비디오 같은 거에 기록하지는 않았을 거야.」

P 「그럼 학교측의 행동 원리는 하나. 어린이를 죽이고, 그 죽음을 은폐하는 것.」

P 「하지만 장기매매는 설비나 환경, 기술적인 문제나 히무라의 수기 등을 보면 생각하기 어려워.」

P 「그럼 여기서 비즈니스가 성립하는 건, 이 설 정도밖에 없다고 생각한 거야.」





 

히비키 「우우……. 뭐어 일단, 프로듀서가 한 말은 알겠다구. 하지만 그러면 의문이 하나 생겨.」

P 「뭔데?」

히비키 「만약 입학이 살해를 목적으로 하던 거라면, 왜 학교에서 평범하게 많은 졸업생이 나오고 있었던 거야?」

P 「그야 모두가 다 『고객』의 자식이었던 건 아니라서겠지. 학교에서 한 명도 졸업생이 안 나오는 건 이상하잖아?」

P 「아마도 살해할 예정인 학생은 아주 아주 적고, 그 이외는 평범한 학생이 아니었을까.」

히비키 「그럼 왜 그만큼 보통 학생이 입학해 주는데도 학교는 굳이 그런 위험한 비즈니즈를 하는 길을 고른 거야?」

P 「이것도 상상인데……. 히비키, 기숙사 아주머니의 수기의 『운명공동체가 될 수밖에 없다』 , 『동반자살할 걸 그랬다』 하는 얘기 기억해?」

히비키 「으, 응. 일단은.」

P 「이거, 조금 억지 추측으로 보면 『죽는가 사는가의 갈림길에서, 더는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골랐다』」

P 「 『이쪽을 고를 거라면 죽는 편을 고를걸 그랬다』 ……라는 식으로도 읽을 수 있지.」

히비키 「그게 어쨌는데?」

P 「 『어린이의 살해』는 어디까지나 『부모의 동의』 가 있어야 비로소 성립하는 비즈니스야.」

P 「아이를 솎아내고 있었다곤 해도, 아무런 연줄 없는 마을에서 갑자기 이런 비즈니스 얘기가 나타나는 건 이상해.」

P 「즉……. 이 비즈니스는, 마을 외부에서 제안받아서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얘기야.」





 

??  「……」 호오...?

히비키 「마을 밖에서, 『아이를 학교에 재적시킨 것처럼 해 놓고 비밀리에 죽여 달라』 라는 의뢰가 왔단 말이야?」

P 「그래. 그리고 그 인물이 마을 부흥의 후원자가 되는 걸 조건으로 마을 사람은 살해에 동의하지.」

P 「마을의 학교는 개축되고, 마을은 그 아이를 죽이기 위해서만 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P 「입학자가 나름 있었던 건, 그 후원자가 죽일 예정이었다곤 해도 아이가 초라한 학교에 재학하는 건 싫어서였을까.」

P 「고소득자를 위한 사립이 어디쯤에 생긴다! 하고 선전했던 걸지도.」

P 「아니면 그 후원자랑 같은 생각을 한 놈들이 결탁해서 사람을 모았는지……. 여기까지 가면 망상이지만.」

P 「뭐, 만약 그런 걸 할 수 있다면 그 후원자는 보통 정도가 아닌 엄청난 갑부가 되겠지만.」

P 「추문을 꺼리는 초 대 갑부가 방해되는 아이를 처분한다. 응, 3류 드라마에 많이 있을 것 같은 얘기잖아.」 응응

히비키 「그, 그거라면 분명 앞뒤는 맞는 것처럼 보이지마안……. 으음, 너무 비현실적인걸.」

P 「이게 어디까지나 내 상상이란 거 잊고 있는 거 아냐? 뭐, 세부는 어찌됐든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히비키 「……뭐어, 여기서 이야기를 멈출 수도 없으니, 얘기를 계속하라구.」





 

P 「그래. 그럼 지금까지의 내 추리가 맞다는 전제로 얘기를 진행하지.」

P 「그렇게 해서 후원자의 의뢰가 완료된 후에도, 학교는 마을의 존속을 위해 솎아내기 비즈니스를 계속했다.」

P 「하지만 그 안에서, 솎아내기에 반대하는 인물이 나타난 거야.」

히비키 「기숙사 아주머니, 맞지?」

P 「그렇지. 그 중 하나는 그 사람이 맞아.」

히비키 「엑? 그 중 하나라니……?」

??  「……」 응응

P 「그리고 그녀는 어떻게든 학생들을 솎아내는 걸 멈추게 하려고, 학교 뒤에서 암약을 시작하지.」

히비키 「암약? 지금까지 봤던 자료 안에는 특별히 그런 얘기는 없었는데……」

P 「뭐, 그건 천천히 설명하기로 하고……. 히비키, 너한테는 이미 설명했지만, 다시 한 번 아홉 개의 비극에 대해 살펴보자.」

히비키 「아홉 개의 비극? 아아, 알았다구.」





 

P 「먼저 엘리베이터 사건. 히비키, 이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히비키 「어떻게고 자시고……아까 말한 대로라구. 사고였을 리가 없어. 타살이라구.」

P 「그럼 왜 그는 죽었지?」

히비키 「그건……솎아내기의 일환 아니야? 그 애를 살해하도록 의뢰를 받았다든지.」

P 「그렇지. 그럼 왜 그런 눈에 띄는 형태로 방치되었다고 생각해?」

히비키 「그건……. 그 히무라란 사람이 한 거 아니야? 교장인가 교감이 그런 느낌의 메모를 남겨 뒀던 느낌이 들어.」

P 「그랬겠지. 그리고 그건 아마도 수영장 사건도 같아. 그리고 그렇게 한 이유는――」

히비키 「자신이 만들고 있는 인체모형을 완성시키기 위한 파츠를 손에 넣기……위해?」

P 「정답. 하지만 아마도, 그것 뿐만이 아니야.」

히비키 「그것 뿐만이 아니라니……. 어? 그럼 따로 의도가 있었다는 말이야? 그 광인이 한 일에?」

??  「……」 탓!!!

히비키 「히약!?」 움찔

P 「지, 진정해. 결론을 너무 서둘렀어. 히비키도 내 말을 끝까지 들어.」

히비키 「아, 알았다구……」 쿨쩍





 

P 「히무라는 인체모형의 파츠를 모으고 있었어. 그건 모은 자료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어.」

히비키 「그, 그렇다구. 그래서 인체모형을 완성시키려고 한 거라고……」

P 「그런데 말이야. 히무라는 인체모형을 만들고 있다기엔 명백하게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어.」

히비키 「부자연스러운?」

P 「교장의 수기에 있었던, 히무라의 학생 살해 방법이야.」

히비키 「그게, 분명히 시체의 원형도 남지 않을 만큼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되어 있었어.」

P 「그래. 그리고 자신의 수기에도 장기를 망가뜨려 버렸다고 적혀 있어.」

P 「하지만 그 뒤에 『더 엉망으로』 같은 말을 남겼지. 이건 명백히 이상하잖아?」

히비키 「그건 확실히……」

P 「히무라의 수기를 전면적으로 믿는다면 여러모로 이상해. 심장을 몇 개나 스톡하고 있는 것처럼 적혀 있거나.」

P 「연하고 보존이 어려운 장기 보다도, 뼈 쪽이 어째선지 귀중하다고 하거나……」

P 「이건 행동을 봐도 여러모로 모순되어 있어.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지.」

??  「……」 지이





 

P 「자, 여기서 얘기가 건너뛰는데. 히비키. 너는 좀비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히비키 「어떻게라니……. 그야 죽은 사람이 살아날 리가 없잖아! 당연히 신문부의 과장이라고 생각한다구ー」

P 「처음엔 귀신 짓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주제에.」 중얼

히비키 「뭐라고?」 깜짝

P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하지만 사육장 안에서 찾은 메모는 봤잖아?」

히비키 「일단 보긴 봤는데……. 그건 살아있는 누가 쓴 거지, 역시 좀비라곤 생각 안 한다구!」

P 「그래. 그건 살아있는 학생이 적은 메모였어.」

P 「그리고 수기에 의하면, 수기를 남긴 인물을 습격한 건 마을 사람과 학교의 교사들……」

P 「상황을 읽어 보면, 그 이외에도 몇 명이 같이 도망쳐서, 실제로 교원에게 살해당한 아이도 있는 것 같지.」

P 「대낮에 당당히, 교원이 총출동해서 리얼 술래잡기. 은폐 제일주의인 학교가 왜 이런 일을?」

히비키 「그건……. 그게, 수기에 적혀 있지만, 교장의 집이나 어디에 멋대로 잠입해서?」

P 「그럼 엄중히 주의하기만 하면 될 거야. 애초에, 소동의 원인은 『얼굴을 기억~』 같은 게 적혀 있었잖아.」

히비키 「그건 그렇지만……」





 

P 「그건 솎아낼 예정이었던 아이라기엔 수가 너무 많고, 애초에 솎아내기를 대낮부터 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

P 「신문을 믿는다면 11명. 학교 폐쇄까지 해 가면서, 왜 그렇게까지 그들을 죽이려 했는가.」

P 「간단해. 그건 그들이, 애초에 자신들이 솎아냈을 터인 학생들이었기 때문이야.」

??  「……」 우뚝...

히비키 「그, 그럼 프로듀서는, 좀비 사건은 정말로 죽은 사람이 부활한 사건이라고 하는 거야!?」

P 「그럴 리가 없잖아. 어떻게 해서 솎아내기에서 도망친 학생들인 게 당연하지. 교장의 수기에 그럴듯한 내용이 적혀 있어.」

히비키 「그 그치이. 아, 그런가. 그게 아까 프로듀서가 말했던 기숙사 아주머니의 암약인가.」

P 「그렇게 생각해?」

히비키 「엑? 아니야? 하지만 교장의 수기에는, 아주머니의 유서에 『자기가 했다』 고 쓰여 있었다고……」

히비키 「얼레, 그러고 보니 그 문장. 어디서 본 기억이……」 우웅

P 「그건 말야, 히비키. 기숙사 아주머니 방에 있었던――」

히비키 「맞아! 유서의 초안에 그런 말이 적힌 유서가 몇 십 장이나 쓰여 있어서――어라?」

P 「그래. 아주머니의 유서는 미리 준비되어 있었어. 그 매수는 짧은 시간만에 준비할 수 있을 만한 양이 아니야.」

히비키 「그럼 아주머니의 유서는 대체……」

??  「……」 지이





 

P 「게다가 만약 기숙사 아주머니가 솎아진 학생을 구했다고 쳐도, 어떻게?」

히비키 「어? 어, 그건……틈을 봐서 인형하고 바꿔치기한다거나?」

P 「그래선 만진 순간에 바로 들키겠지. 게다가 바꿔칠 타이밍이 있었을 것 같진 않아.」

히비키 「그, 그럼, 약으로 가사상태로 만들어서, 죽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나중에 소생시킨……다거나?」

P 「이 학교의 은폐공작은 철저해. 3층의 숨겨진 방을 보기에, 깨끗한 시체는 하나도 없었을 거야.」

히비키 「그럼 어떻게……」

P 「착안점은 나쁘지 않아. 나도 학생을 구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뭔가를 바꿔쳤을 거라고 생각해.」

히비키 「하, 하지만 프로듀서 말로는 바꿔치는 건 불가능하다고……」

P 「아니. 바꿔치는 게 가능한 인물이 한 명 있다고.」

히비키 「엑? 누, 누구야 그게?」

P 「간단한 이야기야.」

P 「그건 『그 학생을 솎아내던 인물』 , 그 사람이야.」





 

히비키 「헤? 기숙사 아주머니가 솎아내는 쪽에 참가하면 바꿔칠 수 있다는 말이야?」

P 「아니야 아니야. 그래선 바꿔쳐도 시체를 조사하면 끝이라고 했잖아.」

히비키 「우가ー! 의미를 모르겠다구!」

P 「더 정확히 말할까. 학생을 구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무언가를 바꿔치고, 동시에 『시체를 조사하지 않게 할』 필요가 있었어.」

히비키 「시체를 조사하지 않게 한다고……? 그럴 수 있는 게 솎아내고 있던 본인이라는 말이야?」

P 「맞아. 히비키. 이런 사정에서 시체를 조사받지 않을 상황이란 어떤 때라고 생각해?」

히비키 「엑? 으음, 그야 시체가 그로테스크하다거나, 명백하게 죽어 있을 때라거나……」

P 「그래. 명백하게 죽어 있을 때야. 머리를 다져 버리거나, 전신을 불태워서 잿더미로 만들거나……」

히비키 「으극. 확실히 그런 건 조사할 생각도 안 든다구.」

P 「그런 처참한 시체를 눈앞에 두면, 누구라도 시체의 확인은 대충 하게 되지.」

히비키 「확실히……. 아, 혹시 기숙사 아주머니는 그렇게 해서 시체를 위장한 건가?」

P 「……히비키. 여기까지 말해도 아직 눈치 못 챘어?」

히비키 「엑?」

P 「시체를 처참한 상태로 만든다, 시체를 조사하게 두지 않는다, 미쳤다고 생각해 준다면 잘 됐다……」

히비키 「시체를 처참하게……앗!!! 아니, 어? 엑? 호, 혹시……」 허둥지둥





 

P 「사육장의 학생은 『선생님, 살려줘』 라고 적었었어.」

P 「기숙사 아주머니의 호칭이 선생님이었는지는 몰라. 하지만, 만약 아니라면 이 『선생님』 은 학교의 교원을 말하는 거야.」

P 「그리고 만약에 그들을 구한 게 그 『선생님』 이라면, 그건 이제 한 명 밖에 없지.」

P 「히비키. 아까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P 「학생을 구하려고 했던 인물. 그건 기숙사 아주머니 말고, 또 한 사람 있었던 거야.」

P 「그건 주변에 미친 살인귀 연기를 하면서, 뒤에서는 학생을 구출하기 위해 암약하고 있던 인물.」

P 「학생을 솎아내는 현장에서 구출하고 있던 건 아마도――」

P 「26년 전에 체포된, 인체모형 사건의 범인이라고 알려진 남자.」


P 「히무라 히로시 교사, 그 사람이야.」


??  「……」 짝짝짞...





 

P 「히무라는 아마도 이과를 담당하고 있던 교사야. 다른 것도 겸임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상관 없지.」

P 「그의 소굴이었던 이과준비실에는 엠버밍, 플라스티네이션 책이 있었어.」

P 「아마도 그걸 기반으로 학생의 몸을 대신할 『시체』 를 만들고 있던 게 아닐까.」

P 「사육장의 수기에는 『선생님이 우리들 시체를 만들어 주었다』 같은 기술이 있었고, 이건 틀림없을 거야.」

P 「그 대체품 시체를 만들기 위해 뼈나 장기가 필요해서, 그걸 솎아낸 아이들에게서 빌려 썼지.」

P 「뼈가 귀중하다고 한 건, 장기나 살은 뭉개 버리면 얼버무릴 수 있지만 뼈는그렇게 안 되어서겠지.」

P 「혹은 어린이의 체격에 맞는 뼈는 같은 어린이에게서밖에 구할 수 없어서일지도.」

P 「눈에 잘 안 띄는 부분은 석고나 점토로 대용하고, 플라스티네이션 같은 기술로 살아 있는 것 같은 질감을 낸 거야.」

P 「아무리 그래도 잘 조사하면 들킬 테니까, 아무도 조사하지 않도록 히무라는 거하게 시체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거겠지.」

P 「날뭍이를 들고 휘두르면 아무도 가까이 오지 않을 테고.」

히비키 「그래서……. 앗! 혹시 그 인체모형은……」

P 「그렇지. 히무라가 만들고 있던 인체모형. 그건 사실은 누군가를 위한 대체용 시체였던 게 아닐까?」

히비키 「그래서 여러 아이의 장기나 뼈가 쓰였던 건가……」





 

P 「솔직히 솎아내는 순서가 어땠는지는 모르니까, 바꿔치는 방법은 완전히 상상으로 답할 수밖에 없어.」

P 「하지만 만약 그 3층의 비밀 방에서 했다면, 여러가지 바꿔칠 방법은 떠올라.」

P 「그 통로는 남성용 탈의실 로커에 숨겨져 있고, 더군다나 아주 좁은 공간이었어.」

P 「히무라 개인 로커 안에 미리 대체할 시체를 넣어서 숨겨 두고.」

P 「그리고 누가 동반자가 있었다면, 먼저 방에 들어가서 준비라도 해 달라고 말했겠지.」

P 「그 비밀 방 통로는 한 사람 들어가는 게 고작이야. 뒤를 돌아볼 걱정도 없어.」

P 「그리고 동반자가 통로에 들어가면, 로커의 시체와 학생을 바꿔치고 자신도 방 안으로 들어가는 거지.」

P 「방은 창문도 없고 어두침침해. 잠재웠을 조용한 학생과, 아무 말 없는 시체는 구분하기 어려웠을 거야.」

P 「그리고 들어가서 작업대에 눕히자마자, 다음엔 히무라가 자랑하는 연기로 엉망으로 만드는 거지.」

P 「아마도 얼굴 같은 델 우선적으로 뭉개지 않았을까?」

P 「뭐, 정말로 동반자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방 크기랑 수고스러움을 생각하면 2명이 한계일 거야.」

P 「이걸로 사람 눈에 안 띄고 시체와 학생을 바꿔칠 수 있지 않았을까?」

히비키 「아하.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ー……」





 

히비키 「아, 아무튼 프로듀서 말은 알겠다구. 그럼 히무라는 좋은 녀석이었구나.」

P 「내 추리가 맞다면. 뭐, 나는 꽤 정답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은 해.」 힐끗

??  「……」 꽉

P 「어느 쪽 『꽉』 이야? 맞은 건지 틀린 건지 모르겠네.」

??  「……」 지이

P 「뭐, 뭐 어때. 이야기를 아홉 개의 비극으로 되돌리지. 좀비 사건은 이런 방법에 의해서 화를 피한 학생들의 존재가 들킨 사건이야.」

P 「계기는 마을 사람 중에 솎아낸 아이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던 녀석이 있어서, 그놈에게 들켜서……」

P 「그래서 심각한 사태를 알게 된 학교측은, 전교생을 체육관으로 이동시켜 격리하고, 살육을 시작했지.」

P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9명이나 되는 어린이가 살해당하고 말아.」

P 「사육장의 수기는 그 시점에서 화를 피했던 두 명 중 한 명이 적은 거였겠지.」 힐끗

??  「……」





 

P 「그럼, 여기서 기숙사 아주머니 사이드로 시점을 옮기자. 교장의 수기에 따르면, 아주머니는 유서를 쓰고 자살했어.」

히비키 「아홉 개의 비극에서 말하는 믹서 사건 말이지.」

P 「실패를 예감했는지 모른다고 수기에는 적혀 있었지만, 그래도 자살할 이유로는 부족해.」

P 「거기서 떠올린 게, 자신의 아들이 학생을 살렸다는 혐의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그랬다는 건데……」

히비키 「확실히. 전부 자기가 했다고 하면, 또 앞으로 학생을 구할 가능성은 남길 수 있으니까.」

P 「하지만 교장의 수기에 있었던 『마지막 한 사람을 처리한 건 그녀의 아들』 , 『시체는 원형을 알아볼 수 없다』」

P 「이걸 읽고 나서,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눈치챘어. 히비키, 뭔지 모르겠어?」

히비키 「히무라가 처리……. 혹시 그거, 또 대체용 시체로 구해낸 건가?」

P 「그랬겠지. 그렇지 않으면 원형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엉망으로 만들 이유가 없어.」

히비키 「하지만 잘도 대체용 시체를 준비했네. 급조한 건가?」





 

P 「그래. 늘 장기가 모자라다, 뼈가 모자라다 한탄했는데.」

P 「게다가 준비하는 속도도 무시무시하게 빨라. 시체 가공처리 같은 건 몇 분만에 가능한 내용이 아니라고.」

히비키 「앰버밍이나 플라스티네이션 없이는, 시체가 리얼해지지 않지……. 으음, 어떻게 된 걸까.」

P 「게다가 아무리 급하게 만들었다곤 해도, 머리카락이나 장기, 뼈 등은 얼버무릴 수 없어. 이건 필수 아이템이야.」

히비키 「그럼……. 으음, 이미 살해당한 학생들의 뼈나 장기를 다시 썼나?」

P 「그것도 아마 그 때만큼은 무리였겠지. 시체는 학교가 관리했을 테고, 쉽사리 접근하지도 못했을 테고.」

히비키 「그럼, 으음……. 으ー음,」

P 「그런데 히비키. 교장의 수기에 의하면, 아주머니의 시체. 상당히 참혹한 상태였다고 하지.」

히비키 「그렇지. 그게, 분명 뛰어내려 자살했는데 시체는 엉망진창이었……다니 설마!」 핫!

P 「아마, 그 설마가 맞을 거야.」


P 「아주머니는 그 학생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끊은 거야.」





 

??  「………………」

P 「처음엔 화를 피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죽여서, 다른 한 사람을 구한 건가 생각했는데.」

P 「교장의 수기에 적혀 있었지만, 사망추정시각이 그 학생을 구한 시각과 상당히 가깝다는 것.」

P 「그리고 교장의 수기에 『마지막 한 사람』 이라고 적혀 있었으니, 다른 한 사람은 이미 죽어 있었다고 봐.」

P 「이것들로부터, 마지막 학생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장기나 뼈, 살과 머리카락을 아주머니에게서 빌려 썼다고 판단한 거야.」

P 「죽은 직후라면 살이나 장기는 아직 변색되지도 않고, 앰버밍 등을 할 필요도 없지.」

P 「이걸로 상당한 속도로 가짜 시체를 만들 수 있어. 원형을 남겨두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고.」

히비키 「그걸 위해 아주머니는 자살을……!? 그, 그럴수가. 끔찍하다구……」 휘청...

P 「하지만 뛰어내려 자살한 것도 아닐 거야.」

히비키 「……어? 무, 무슨 말이야?」

P 「모처럼의 시체인데, 뛰어내려서 장기가 망가지거나, 피가 흘러나가면 끝장이야.」

P 「그러니 그 날은 아마도, 아주머니는 다른 장소에서, 되도록 피가 흐르지 않는 방법으로 자살하지 않았을까.」

히비키 「되도록 피가 흐르지 않는 방법이라니……?」

P 「피나 장기에 변색을 일으키지 않는 독, 익사, 질식사……. 뭔지는 몰라.」

P 「어쩌면 자기 아들 손으로 목을 졸랐을지도 모르지.」





 

히비키 「자기 아들 손으로……. 그,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있어도 돼?」 윽

P 「그렇게 열내지 마. 하지만 금방 가짜 시체로 쓰기 위해서 가까이에 히무라를 두고 자살했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워.」

P 「마지막은 아들 손으로……같은 일이 있어도 별로 이상하진 않겠지.」

히비키 「하지만, 하지만 그럼, 너무 슬프다구ー……」 훌쩍

P 「아아아ー. 울지 마 울지 마. 이건 어디까지나 내 추리가 맞았을 때 얘기고, 게다가 가정을 얹은 얘기야.」

P 「추리대로였다고 해도, 사실은 고통스럽지 않은 독으로 잠들듯이 숨이 끊어졌을지도 모르고.」 허둥지둥

히비키 「……진짜로?」 훌쩍

P 「진짜 진짜! 그보다 가정으로 울지 마.」

히비키 「알았어……」 슥슥

P 「뭐어, 아무튼! 그렇게 해서 아주머니는 장기 등을 넘겨준 뒤.」

P 「히무라의 손으로, 그 엉망이 된 잔해를 안뜰에 뿌린 거야. 미리 준비해 둔 유서와 함께.」

P 「이게 내가 생각하는 아주머니 자살의 진상. 그리고 믹서 사건의 진상이야.」





 

P 「그럼. 시점을 좀비 사건으로 되돌리자.」

P 「여기까지 추리가 맞는다고 가정하고, 그럼 왜 들킬만한 상황이 되었을까.」

P 「사육장의 수기에는 교장 집인지 뭔지에서 나올 때 들켰다고 적혀 있었어.」

P 「설마 교장이 숨겨주고 있던 건 아닐 테니까, 아마도 멋대로 숨어들어갔던 거겠지.」

P 「그게 히무라 지시인지는 모르겠지만, 구해낸 학생을 당당히 위험한 곳으로 보낼 거라곤 생각할 수 없어.」

P 「그러니 교장 집인지 어디인지에 숨어들어간 건 학생측 독단이었겠지.」

P 「그래서, 왜 그런 짓을 했느냐 하면……」

히비키 「증거 확보……같은 거?」

P 「뭐, 그렇겠지. 교장의 열쇠가 기숙사 아주머니 방에 있던 걸 생각하면, 그렇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아.」

P 「처음부터 그런 계획 같은 걸 세우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돌발적인 건지는 몰라.」

P 「하지만 불행하게도 마을 사람에게 들켜서, 결과 그 좀비 사건이 발생했지.」

P 「결말은 지금 얘기한 대로야. 이게 내가 추리한 좀비 사건의 진상이야.」





 

히비키 「그렇구나……. 하지만 용케도 학생을 구출해냈네.」

히비키 「아무리 정교하게 만든 가짜 시체라도, 들킬 때는 들킬 것 같은데.」

P 「학교는 경찰도 개입하지 못하게 했고, 정확하게 시체를 조사할 수 있는 마을사람이 없었던 걸지도.」

P 「아니면 그런 지식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학교 보험사가 기숙사 아주머니였는지도 몰라.」

히비키 「그러고 보면 보건실에도 점토나 풀 같은 게 있었고,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네.」

P 「그런 거지. ……자, 그럼 좀비 사건에 대한 추리도 끝났으니 다음으로 가 볼까.」

P 「다음은 히무라가 체포된 인체모형 사건에 대해 이런저런 추리를 밝혀 보려고 해.」

히비키 「인체모형 사건인가……. 여기까지의 프로듀서의 추리를 들어 보면, 대충 짐작은 가지만.」

P 「뭐, 얘기를 진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거야. 같은 추리인지는 접어두고 들어 줘.」

히비키 「알았다구.」

??  「……」 끄덕





 

P 「그래서, 다음 인체모형 사건 말인데……. 이건 히무라의 자수라는 형태로 마무리되어 있어.」

P 「왜 히무라는 자수 같은 걸 한 걸까. 그 원인은 아마도 앞선 좀비 사건이겠지.」

히비키 「좀비 사건이 원인으로……?」

P 「더 자세히 말하면 아주머니가 죽은 것. 증거를 확보하는 데에 실패한 것.」

P 「더해서 상황을 생각하면, 솎아낼 때의 감시나 시체 체크가 빡빡해져서 바꿔치기가 어려워져서일지도 몰라.」

히비키 「학생을 구하는 게 어려워져서, 말이지. 그거라면 대충 알 것 같아.」

P 「그래. 그래도 학교측은 솎아내기를 멈추지 않겠지. 하지만 솎아내기를 좋게 보지 않았던 히무라는 마지막 수단을 쓰게 돼.」

P 「대체용 시체를 들고, 학교 손이 닿지 않은 지역의 경찰에 출두한 거야.」

P 「그리고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는 대신, 학교에서 일어난 것을 모두 세간에 알린 거지.」

??  「……」

히비키 「하지만 그럼 의문이 하나 남는다구?」

P 「응? 뭔가 이상한 데라도 있어?」

히비키 「이상하달지……. 자수의 목적이 솎아내기를 멈추는 거라면, 왜 1년 가까이 기간이 비는 거야?」

P 「왜냐니……그야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 하기도 했을 테고, 무엇보다 내버려둘 수 없는 존재가 있잖아.」

히비키 「내버려둘 수 없는 존재?」

P 「좀비 사건에서 구해낸, 아주머니가 남긴 아이이기도 한 학생 말이야.」

히비키 「앗!」





 

P 「지난 사건으로 아주머니가 죽어 버려서, 그 아이가 의지할 인물은 이제 자신밖에 없다.」

P 「하지만 자신은 학교의 솎아내기를 멈추기 위해서, 경찰에 모든 것을 말하러 갈 예정이다.」

P 「그 아이를 부모에게 돌려보낼 수도 없고, 이것에 대해선 히무라도 상당히 고민했을 거야.」

P 「그러니 히무라는 고육책으로, 그 아이가 혼자서도 생활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준비를 했지.」

P 「가사를 가르치거나, 호적 준비 등으로 1년 정도의 시간을 썼을 거야.」

P 「또 생활비용. 다시 말해 재산을 남기기 위해서 여러 가지 궁리를 했는지도 몰라.」

P 「애초에 구한 학생들을 몇 명이나 숨겨 두고 있었고, 학교에서 나오는 급료는 나쁘지 않았던 거겠지.」

P 「그렇게 해서 모든 해야 할 일을 마친 후, 히무라는 경찰에 자수했어.」

P 「이게 내가 생각하는 히무라 자수까지의 시나리오야.」

히비키 「그 애를 위한 준비 기간이라……. 그래서 1년 정도 기간이 있었던 거구나.」

P 「아니면 그냥 그 애가 중학생이 되는 걸 기다렸던 걸지도 몰라.」

P 「완전 기숙사제 초등학교는 그리 없지만, 중학교라면 전국 레벨로 보면 그럭저럭 있을 테고.」

P 「뭐, 혼자서 살아갈 수 있게 되길 기다렸다는 건 같은가.」





 

P 「남은 얘기는 간단해. 여러 학생의 시체 일부를 사용한 인체모형을 가져가서, 내가 했다고 말하는 거지.」

P 「그리고 학교 손이 닿지 않은 경찰이 마을에 들어오기 전에, 서둘러서 사태를 은폐하려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학교.」

P 「하지만 사전에 금고 열쇠 등을 도둑맞아서 제대로 은폐도 못한 채로 학교는 폐쇄되었던 거겠지.」

히비키 「그렇군. 하지만 그래서 교장과 교감은 어떻게 됐는데?」

P 「으음. 재미없는 얘기인데, 현관에 붙어 있던 벽신문을 보건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로 끝난 게 아닐까.」

히비키 「그, 그럴수가……. 제일 나쁜 놈이 딱히 아무런 벌도 안 받고 끝나다니, 너무해!」

P 「아니아니. 일단 이것도 히무라가 생각한 대로였을 가능성이 있어.」

히비키 「……허? 무슨 말이야?」

P 「히무라는 학교를 단죄하는 것보다도, 학생들을 우선한 게 아닐까 하는 거야.」

히비키 「으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구ー」 우웅





 

P 「일단 히무라는 확정적인 증거를 제출하지 않고 사건을 끝냈어.」

P 「손에 있었을 금고 열쇠를 경찰에 넘겼으면, 교장과 교감도 단죄할 수 있었을 텐데.」

P 「하지만 그러지 않았지. 왜일까? 아마, 솎아내기를 의뢰했던 부모들을 협박하려고 그랬던 게 아닐까?」

히비키 「협박?」

P 「예를 들면 폐교가 되어도, 그 학교에 솎아내기를 의뢰했던 부모들의 아이를 향한 태도가 변할 거라곤 생각할 수 없어.」

P 「어쩌면 이번에야말로 다른 방법으로 그 아이를 다시 솎아내려고 획책할지도 몰라.」

P 「그러니 그렇게 두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증거를 남기고, 그런 부모를 향한 견제로 쓰려고 했던 게 아닐까?」

P 「 『만약 그 아이를 학대하거나 죽이려고 한다면, 증거로서 남겨둔 혈서를 경찰에 제출하겠다』」

P 「 『그러면 너는 파멸할 거다. 그렇게 되고 싶지 않으면 그 아이와 함께 평온하게 살아라……』」

P 「……뭐 그런 느낌으로 협박장이라도 부모한테 보냈을지도 모르지.」

히비키 「그렇군.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를 솎아내더라도 자신이 경찰에 잡혀 버리면 본전도 못 찾으니까.」

P 「마침 때는 버블 한중간이었어. 개중에는 신분적으로 추문을 꺼리는 부모도 있었겠지.」

P 「모든 것을 이야기하면 부모와 교사진을 깜방에 보낼 수 있었을지도 몰라.」

P 「하지만 대신 아이들은 부모를 잃고, 잔혹한 사실을 알고 실의에 빠져 시설로 가게 될지도 모르지.」

P 「그렇다면 다소 관계는 삐걱거려도, 제각각 부모에게 책임을 가지고 기르도록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겠지.」

P 「뭐, 어디까지나 이 부분은 증거는 없고, 전부 내 상상이긴 하지만.」





 

히비키 「거기까지 생각하고……. 히무라란 사람 정말 좋은 사람이었구나.」

P 「뭐, 살짝 지나치게 호의적으로 해석한 감은 있지만, 영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

??  「……」 응응

P 「자, 여기까지 추리를 하면, 남은 아홉 비극은 어떻게라도 해석할 수 있겠지?」

P 「수영장 사건은 왠지 피해자가 가까운 중학교 학생이었어.」

P 「수색장이 나와 있었다면 솎아내는 목적이었을 리는 없고, 아마 휘말려든 모양새였겠지.」

P 「솎아내는 현장을 보였다든가. 아니면 시체를 발견당했다거나.」

P 「그것도 아니면 전혀 다른 사건으로 사망했을 뿐인 건지……. 뭐어 아무래도 좋은 얘기지.」

P 「커터 사건은 연대를 생각해 볼 때, 아직 교사의 개축을 하지 않았던 시절 솎아낼 때 사건이 아니었을까.」

P 「부주의로 학생이 도망쳐 버려서, 방송으로 도움을 구하기 직전까지 가 버렸다. 그런 느낌일까.」

P 「그리고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목을 긋는 데에 성공해서, 어떻게든 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같은?」

P 「뭐, 이것도 자료가 모자라니까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게 3층의 비밀 방을 만드는 계기가 된 사건일지도 모르겠네.」





 

P 「그리고 여교사의 소품 사건. 그건 기숙사 아주머니를 가리키는 거라고 하면 일단 앞뒤는 맞아.」

P 「하지만 자신의 몸을 써서 소품을 만들었다는 건 아무리 그래도 가짜겠지.」

P 「아마 소재로 쓰인 건 솎아진 아이들의 육체 일부가 아니었을까.」

히비키 「솎아진 아이들의 시체를 써서 소품을 만들었단 말이야?!」 소오름

P 「그래. 하지만 아이들의 혈육은 귀중한 소재야. 간단히 썼을 것 같지는 않아.」

P 「만약 썼다고 해도, 파손된 뼈 일부나 뭉개진 살점, 소량의 머리카락 정도겠지.」

P 「그래도, 언젠가 그것들이 증거가 될 날이 올 거라 믿고.」

P 「혹은 남들 모르게 죽어간 아이들의 존재를 영원히 남기기 위해.」

P 「그런 식의 행동에 나선 걸지도 모르지.」

히비키 「아주머니도 여러모로 힘쓰고 있었구나……」

P 「당연히 그것도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 실제론 아무것도 안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말이야.」





 

P 「사육장 사건은……특별히 말할 것까지도 없지.」

히비키 「교장의 수기에는, 히무라 선생의 아버지가 그랬다고 써 있었다구, 분명.」

P 「그 전후의 문장을 읽어 보면, 아마 솎아질 예정이었던 아이를 그곳에 숨겨서 구하려고 했던 거겠지.」

P 「그건 아주머니 수기의 『그이와 같은 꿈을 꾸게 됐다』 와도 통하지.」

P 「아버지도 솎아내기에 반대하는 인물 중 하나였던 거야.」

히비키 「히무라 일가는 모두 좋은 사람이었구나.」 울먹울먹

P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임캡슐 사건은, 학교의 이면을 엿보려고 했던 학생을 배제했다는 게 진상일 거야.」

P 「졸업 직전에 학교 손에 걸려 버렸으니, 그런 식의 소문이 된 거 아니야?」

P 「실제로, 아까 발견한 타임 캡슐에는 사람 뼈 같은 건 안 들어 있었고.」

P 「이 사건에 관해서는 또다른 보충 설명이 필요하겠지만……지금은 그냥 두자.」

히비키 「보충 설명?」

P 「곧 알게 될 거야.」

??  「……」





 

P 「그래서, 이게 아홉 개의 비극에 대한 내 생각이야. 앞뒤는 맞지?」

히비키 「뭐어, 명백히 이상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없었다구.」

P 「찾아 보면 틀린 곳이 5, 6군데는 있을 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걸로 확정해도 되겠지.」

P 「그렇단 말인데……어때?」 힐끗

??  「……」 짝짝짝짝

P 「……맞다는 거 맞지?」

히비키 「그렇게 해석해도 좋지 않을까?」

P 「일단, 추리가 맞다고 해석해서, 마지막 정리에 들어가자.」

히비키 「그렇네.」

P 「지금 말한 사건들이 과거에 발생해서, 그리하여 학교는 폐쇄되었다.」

P 「그리고 학교 관계자나 마을 사람도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되어, 그대로 이 마을은 폐촌이 되었다.」

P 「증거가 학교에 아직 분명하게 남아 있긴 했지만, 열쇠도 없고 회수할 수 없었던 거겠지.」

P 「이렇게 한 달이 지나, 일 년이 지나, 이윽고 25년의 시간이 흘렀다.」





 

P 「왜 지금 와서 이 계획을 실행했는지는 몰라.」

P 「하지만 평온하게 살고 있던 교감에게 한 통의 안내가 오지.」

히비키 「동창회 안내구나.」

P 「맞아. 그리고 교감은 당황했지.」

P 「기소를 두려워한 건지, 아니면 주변 사람에게, 혹은 가족에게 자신의 본성을 들키는 걸 두려워한 건지는 몰라.」

P 「교감은 서둘러 증거를 처분하러 당시의 폐촌을 향했지.」

히비키 「하지만 거긴 함정 투성이였단 거지.」

P 「그 폐촌까지는 가장 가까운 호텔에서도 차로 2시간 이상 걸려.」

P 「만약 호텔을 이용하지 않고 왔다면, 더욱 시간이 걸렸겠지.」

P 「그리고 이 장소에 온 교감은 서둘러서 폐촌에서 타임 캡슐을 찾으러 분주하지.」

P 「그리고――그 한중간에 타고 온 차. 혹은 바이크 등을 기획자가 숨기거나 부수거나 해 버려.」

히비키 「엑? 그래? 처음 듣는데.」





 

P 「방금 떠올랐거든. 맞았을 때 뭘 발견했는지.」

P 「나는 교사 더 북쪽에 있는 폐자재 두는 곳에서, 바이크와 미니카가 눈에 안 띄게 놓여 있는 걸 발견했어.」

P 「아마 바이크는 이 사람 거고, 교감은 미니카를 운전해서 온 거 아닐까?」 휙

히비키 「그거 때문에 프로듀서를?」

P 「그런 거겠지. 정말이지, 엄청 아팠다고.」

??  「……!」 꾸벅

P 「……뭐어 아무렴 어때. 그럼 이야기를 되돌릴까.」

P 「미니카를 어떻게 해서 움직였는지는 몰라. 열쇠가 그대로 꽂혀 있었던 건지, 아니면 억지로 뺏은 건지.」

P 「하지만 우리들의 차를 수리하거나, 차 안에 메모를 놓거나 했던 걸 떠올리면 피킹하는 기술이라도 가지고 있는 걸까.」

히비키 「그, 그런 거구나. 역시 차는 안전지대가 아니었구나. 지금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구.」 부들부들

P 「돌아갈 수단을 잃은 교감은 폐촌 안을 방황할 수밖에 없었고, 점점 정신이 마모되어, 이윽고 발광하지.」

히비키 「확실히. 몇 번이나 여기에서 밤을 지새라고 하면, 분명히 머리가 이상해질 거야.」

P 「그리고 드디어 마무리에 돌입하려던 때, 우리들이 찾아온 거야.」





 

P 「나머지는 처음에 추리한 부분과 이어지지.」

P 「심령현상의 정체는, 교감을 위한 함정과 우리들을 학교에서 쫓아내기 위한 책략.」

P 「교감의 목적은 증거의 은폐.」

P 「기획자의 목적은 교감을 미치게 만들어서 공포 밑바닥에 빠뜨리고 죽이기 위해.」

P 「이상이, 이번 사건의 진상이야. 그렇게 나는 추리했어.」

히비키 「그렇구나ー……. 뭐든지 설명을 하려고 하면 되는 법이구나.」

P 「그렇지. 뭐, 그래서 내 추리는 이상이야.」

히비키 「엑? 아니아니아니, 잠깐 기다려 달라구.」

P 「응? 왜 그래. 아직 뭐가 남았어?」

히비키 「아니 그니까. 지금까지 진상은 알게 됐지만, 그럼 결국 이 사람은 누구인데?」 힐끗

??  「……」 지이

P 「아아, 그 사람 정체 말이지. 으음, 뭔가 귀찮아졌고 딱히 정체 같은 거 아무래도 좋지 않아?」

히비키 「아니, 여기까지 왔으면 꼭 알고 싶다구! 그보다, 왜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의욕이 없어지는 건데!」 떼찌떼찌

P 「아ー, 응. 그런가. 그럼 뭐어……결론부터 먼저 말해 버리면……」

히비키 「응.」 꿀꺽





193: …(꿀꺽)





194: 꿀꺽





 

P 「상상이긴 한데, 5대째라고 불렸던 신문부원. 혹은 그 비슷한 인물, 이겠지.」

??  「……」 꿀꺽

히비키 「신문부원? 그건 근거 같은 게 있는 거야?」

P 「응. 히비키, 현관 앞에 붙어 있던 신문과, 교감을 향한 협박장 글자의 유사성 얘긴 이미 알고 있지?」

히비키 「응. 상당히 높은 확률로 동일인물이라고……」

P 「철저하게 정보은폐가 이루어지던 당시, 교감의 약점을 아는 인물이 여럿 있는 건 이상해.」

P 「타임캡슐의 내용물이 교감에게 있어 곤란한 물건인 걸 알고 있던 건, 아마도 그 협박장을 보낸 사람 정도겠지.」

P 「그럼 당시에, 사정이 있어서 학교측 비밀을 파헤칠 이유가 있었다면, 그건 대체 어떤 인물일까?」

P 「십중팔구, 신문부 녀석들 말곤 없지. 『학교의 비밀을 파헤치는 부』 같은 부가 있으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P 「뭐, 그런 핀포인트 부활동은 없었을 테고, 신문부 정도가 맞을 거야.」

P 「그럼 현관에 붙어 있던 신문의 제작자도, 마찬가지로 그 신문부원이 맞겠지.」

P 「그리고 그 신문을 붙인 건――이제 설명할 필요 없지?」

히비키 「과연 그렇군.」

P 「뭐어, 조금 신경쓰이는 부분도 있지만.」

히비키 「신경쓰이는 부분? 뭔가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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